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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후 네 시
시간에 대한 압박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졸리운 오후의 한 때, 책을 꺼내들었다. 아니, 아직 네시가 안되었는데....
이 책은 그냥 이유도없이 '오후 네 시에 꺼내들어야 할 것 같지 않나?' 라는 생각에 빠져
시계를 보며 책을 펼쳤다.
오후 네 시, 어김없이 시작되는 예의없는 이웃의 짜증스런 방문...
유쾌하고 깔끔한 글을 예상했던 나는 내게 닥치지도 않은 방문을 지켜보며 짜증을 내고 있었다.
졸린 오후가 짜증나는 오후가 되면서, 나는 내 안에 잠재된 악의 욕망을 본다.
그곳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이것은 단지 소설일뿐이야!'라고 외쳐보지만,
한번 들여다 본 내 안의 추악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
아멜리 노통의 소설은 예상치못한 사건의 전개에 대한 흥미로움도 크지만, 읽어나가면서 마주하게되는
내 안의 또 다른 내 모습을 읽게 되는 당혹감을 일으킨다.
그 강렬한 느낌때문에 나는 또다시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