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주문한 책은 이 한권, 남겨진 이름들.


이벤트 적립금을 주는대로 받아챙겨놓고 장바구니 책을 한 권씩 야금야금 꺼내어 집으로 들이고 있었는데 오늘은 뭔 생각인지 오랫만에 굿즈를 주문하려고 책을 골라넣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티비를 너무 봐서 이런 말투는 이제 너무 자연스럽구나;;;)

굿즈에 맞추려고 책을 끼워넣는 고생을 좀 했는데 결제를 하려고보니 내가 사려고 한 굿즈가 안보인다. 이래도 되는건가, 싶지만.

1월 첫 굿즈라는데 일주일만에 안보여도 된단말인가.

아니, 생각해보니 칠기문양 토깽이컵은 품절,이라 떴지만 아직 작은아씨들 머그는 품절이라 뜨지 않았는데 왜 주문화면에 안뜨는 것인가. 

굿즈 주문하느라 어설프게 끝나는 환혼의 마지막회는 제대로 못봤는데 그래서인지 너무 어이없게 느껴진다는. 











읽을 책이 이렇게나 많이 있건만, 오늘의 원픽은 당연히 이 녀석이었다... 

라고 썼지만 거짓말이다. 이녀석은 아마도 일주일도 전부터 원픽이었을 것이다. 올 해 첫 구매책이 아니라 지난 해 마지막 구매책에 속했던 녀석이었을테니말이다. 책을 받고 바로 원픽이었으나 읽던 책을 마무리 하고 싶어서 미뤄두고 그 다음은 감기앓이로 책에 제대로 집중을 못했고 또 그다음은 마음이 급해져서. 그리고 오늘은.

피곤해서 충분히 잠을 자려고 자다깨다 했더니오전이 그대로 지나가고, 배추속 다듬다 보니 오후가 훅 지나가고 티비보다보니 이시간이 되도록 펼쳐들지 못했다. 에헤라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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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09 0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칠보 토끼컵은 진짜 눈에 확 띄더니 일치감치 품절이군요. 안타깝네요. 저는 눈 딱 감고 참았습니다. ㅎㅎ

chika 2023-01-09 00:21   좋아요 0 | URL
작은아씨들 머그가 오백오십밀리여서 맘에든데다가 전자렌지 사용가능이어서 저녁에 오트밀이라도 데워먹으려했드만 없네요. 아쉬운대로 데미안을 살까 하다가 뭐하러? 하는 생각에 적립금만 썼다지요. ㅎ
컵은 넘치게 많은데다 제가 물건을 또 오래써서리... 참게되긴하네요.
 
넌 누구니? 비룡소 창작그림책 76
노혜진 지음, 노혜영 그림 / 비룡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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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우리네 어머니, 할머니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고 책을 펼쳤는데 이 짧은 그림동화에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태어났을 때 오동나무를 심고는 시집갈 때 멋진 장농을 만들어주겠다던 아버지의 약속은... 옆집 언니가 순사에게 끌려간 다음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시집을 가면서 지켜지지 못했단다.

이후 피붙이 전쟁이 일어나고....


그녀의 사돈 역시 낯선 여자가 제집처럼 찾아와도 별일 아닌듯이, 남편이 중병에 걸려 없는 살림에도 약을 지었으나 끝내 비싼 약을 다 먹어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냈다는 짧은 글에서도 그녀의 지난한 삶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 끝에는 꿈과 희망이 있으니. 

한참을 그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제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린 이 땅의 딸이었고,

여자였고, 아내였고,

엄마였고, 할머니였다고.


그리고 모든 뭇별의 시작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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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자와 함께한 산책길 -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노학자 6인의 인생 수업
정구학 지음 / 헤이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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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제대로 떠올려보지 못하고 있다. 그저 생각나는 것은 '산책'뿐.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노학자 6인의 인생수업이라는 부제가 오히려 더 어울리는 느낌이기도 하지만 책의 내용을 읽다보니 역시 핵심 키워드는 '산책'같다. 특히 뇌과학자인 조장희 선생님은 머리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어서 더 마음에 남는다. 머리를 좋게하는 음식도 있을 수 없다며 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오로지 몸을 움직여야 한다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늘 피곤하다고 틈만 나면 드러누워 있으려는 나보다 오히려 연로하신 어머니가 더 체력이 좋다고 느꼈었는데 정말 어머니는 쉼없이 몸을 움직이시는 분이시라는 걸 깨닫는다. 요즘은 가끔 덧셈이 틀리기도 하지만 한달 생활비 지출을 기록해놓고 암산으로 덧셈을 하시는 걸 보면 대단하다 싶었는데 비밀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었는가보다. 이것이 이 인생 수업의 핵심 주제는 아니지만 아무튼.


문학평론가 이어령 선생님을 빼면, 아니 최근들어 한번쯤 들어본 것 같은 천문학자 이시우 선생님도 빼면 다른 분들의 이름은 좀 낯설다. 천문학 역시 그리 낯설지는 않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책에서 인터뷰를 한 선생님들은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거의 처음 길을 개척하며 인생을 살아오신 분들임을 알 수 있고 그것은 전문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생애안에서 배움과 삶이 일치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칸트철학자 백종현 선생님의 이야기이다. 늘 한결같다,는 느낌보다는 너무 시곗바늘같은 규칙에 나와는 정반대야 라는 생각뿐이었던 칸트에 대해 한결같음의 의미가 더 커졌다. 이성적인 시대가 가고 니체 이후로 감섬시대가 되었다,라는 말만 들으면 오히려 더 나은 시대가 된 것이려나 싶었었는데 - 철학을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늘 그렇다 - 자신의 주관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갖고 인간에 대해서는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지녔다는 칸트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려니 정말 칸트가 궁금해진다. 


늘 같은 시간에 같은 길을 산책한 칸트로 인해 칸트의 철학길이 생겼다고 하는데 그 철학길을 걸어보고 싶은 것은 그냥 여행에 대한 호기심일 뿐이고 이 책에서 인터뷰한 천문학자, 뇌과학자, 의철학자, 칸트철학자, 경영과학자, 문학평론가 선생님들과의 산책길이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다. 물리적으로 동행하는 산책도 있지만 6분의 선생님들이 자신의 인생산책길을 꿋꿋이 걸어오신 그 길을 살펴본 것이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세상을 더 넓혀보게 된다. 사실 경영과학자,라는 말은 쉽게 와닿지 않았는데 내가 백,만큼의 일만 하고 백을 받으려고 할 것인지 백 이상의 일을 하고 신뢰를 받으면 그에 대한 백 이상의 보상이 올 것이라는 것은 최근 내가 그러한 보상을 받아서 그런지 부정할수가 없어서 더 이야기에 빠져든다. 

이제는 나 역시 내가 걸어 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이 '한결같음'으로 올곧게 나아갈 수 있기를. 비교하거나 비교되어지는 삶이 아니라 나 그 자체로 인정하고 존엄을 가질 수 있으며 타인에게도 또 그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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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밥솥 레시피
호시노 나나코 지음, 이진숙 옮김 / 참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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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밥솥은 밥을 하기 위해 구입한 것일뿐이지 밥이 아닌 다른 요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런데 매일 사먹는 요거트가 너무 달아서 집에서 만들어볼까 싶어 찾아보다가 누군가 밥솥으로 요거트를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 것을 봤다. 밥솥으로 된다고? 하는 생각으로 집에 있는 전기 밥솥을 봤더니 지금까지 무심코 취사 버튼만 눌렀었는데 메뉴버튼에 '요거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또 메뉴얼대로 요거트만들기를 눌러 열시간정도 가열을 했다. 한동안 그렇게 만들다가 그릭요거트처럼 진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굳이 전기 밥솥의 요거트만들기 메뉴대로 7시간 이상 전기를 쓰지 않고 한두시간정도만 보온 상태로 뒀다가 전기를 꺼 버려도 요거트를 만들 수 있어서 더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밥솥 뚜껑을 열고 네시간정도 보온상태로 두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다른 레시피에서도 기본적으로 표준 시간을 권장하고 있지만 내가 사용하는 밥솥에 따라 취사와 쾌속과 보온을 적절한 시간으로 잘 활요하기 위해서는 시행착올르 좀 거치기는 해야할 듯 하다. 


전기 밥솥으로 요리를 한다고 생각하면 가장 먼저 찜 요리가 떠오르고 해봐야 탕 정도가 아닐까 싶었는데 반찬에서부터 일품요리까지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디저트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이런 신박한 요리 도구를 이용한 레시피가 있단 말인가, 라는 의심을 품어보기는 했지만 그래도 좀 많은 기대를 갖기는 했다. 평소 고기요리를 즐기지는 않아서 바로 해 먹어볼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다가 치킨라이스와 새우만두가 가장 먼저 눈에 띄어 이걸 해먹어볼까 싶다. 새우만두는 집에서 직접 빚는 레시피가 나와있고 그 만두를 밥솥에 참기름 살짝 둘러 쾌속으로 익혀 먹는 것인데 겉바속촉의 백종원식 만두튀김과 비슷하게 조리되는 것 같아 시간을 내어 만들어 볼 요리는 볶지 않아도 만들 수 있는 치킨 라이스로.


별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굳이 밥솥으로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진공저온이라는 것과 재료를 익힌 후 보온을 하며 재료에 간이 베어들어 더 맛이게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어묵탕 같은 것이 그럴텐데 어묵을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번쯤 밥솥으로 해보고 싶다. 

내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디저트인데 약간 기대감에 못미치는 4개의 레시피뿐이지만 식감이 포슬한 식빵과 케이크를 떠올리니 바쁜 일 지나면 꼭 시도해보고 싶은 빵 레시피다. 빵만들기에 필요한 이스트나 베이킹파우더는 마트에 팔겠지?

아무튼 빠에야, 필래프 같은 레시피는 활용을 하면서 만들어보면 재료익힘과 보온으로 조금 더 맛있는 요리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지기도 하고. 주말이 새로운 요리를 시도해 볼 좋은 시간인데 독감으로 아무 의욕이 없으니 큰일이다. 간단히 냉동만두라도 구워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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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08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기밥솥으로 하는 요리라 좀 간편할거같아서 마음이 가네요. 저도 한번 봐야겟어요. ^^

chika 2023-01-08 13:48   좋아요 1 | URL
불조절이 필요없고 재료와 양념을 한꺼번에 때려넣고 버튼만 누르면 된다는 것이 최대장점인거죠. ㅎ

근데 압력밥솥이 아니라 일반 전기밥솥용 레시피라고 하는데 그 차이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칸트는 어떤 인물인가요?

한마디로 ‘수분守分이죠. 요즘 칸트를 더더욱 그리워하는데요. 분수를 지키고, 자신에게 충실하고, 자연에 대해서는 경외감을 갖고 있고, 인간에게는 존경심을 가졌죠.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이라면서 법칙적으로 움직이는 자연에 대해 상당히 외경의 마음을 가졌어요. 또 인간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지녔죠. 죽기 삼사일 전에도 의사가 오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맞이했다고 하잖아요. ‘나를 치료하기 위해서 왔는데…라는 인간에 대한 존경심이죠.






칸트는 어떤 인물인가요?

한마디로 ‘수분守分이죠. 요즘 칸트를 더더욱 그리워하는데요. 분수를 지키고, 자신에게 충실하고, 자연에 대해서는 경외감을 갖고 있고, 인간에게는 존경심을 가졌죠.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이라면서 법칙적으로 움직이는 자연에 대해 상당히 외경의 마음을 가졌어요. 또 인간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아름다움과 숭고함을 지녔죠. 죽기 삼사일 전에도 의사가 오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맞이했다고 하잖아요. ‘나를 치료하기 위해서 왔는데…라는 인간에 대한 존경심이죠. - P141

칸트가 증명하려고 했던 신의 존재에 대해 정리를 해보죠.

칸트는 ‘신이 있다, 없다‘라는 말을 쓸 수가 없다고 말했어요.
존재는 공간과 시간에 제약을 받으니까요. 예컨대 ‘철수가 없다‘는 말은 ‘있다‘를 전제로 한 말이죠. 신에는 그런 말을 쓸 수가 없다는 겁니다. ‘신이 없다‘는 말에도 칸트는 웃었죠. ‘그것을 어떻게 아냐?‘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칸트가 부질없는 형이상적 의제를 다 해소한 거죠.
칸트 이후에는 신의 존재를 이론적으로 증명하는 작업이 다없어졌죠. 그전까지는 신의 존재 여부를 놓고 논란을 많이 벌였죠. 지금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게 ‘간증‘인데, 뭐 봤다는데어떻게 합니까? 간증하는 사람과 동조하거나 말거나죠. - P160

칸트철학이 21세기 사회에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철학이 하는 일은 인간이 왜 존엄한지를 밝히는 일입니다.
현재 21세기 상황을 보면, 모든 것을 이익으로 계산하는 공리주의적 가치관, 즉 물리주의적 세계관이 팽배하죠. 공리주의적 가치관은 모든 것을 이익으로 환원하는 것이죠. 그렇게 하면 무슨 이익이 되나요? 인간의 행복에 도움이 된다고요? 공리주의가 행복주의인가요? 또 물리주의는 모든 인간활동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죠. 영혼이 없어지고, 신경계통으로 환원이 되니까요.
인간 존엄성은 대체 불가능성에 있습니다. (찻잔을 가리키며) 이컵도 가치가 있죠. 컵을 깨뜨리고 10개를 가게 사장한테 사준다고 하면 좋아하겠지요. 아마 ‘더 깨라‘고 하겠죠. 그런데 만약 사람을 죽여 놓고, ‘더 좋은 사람을 낳아줄게.‘라고 한다면말이 성립이 되겠어요? 존엄은 대체 불가능한 것입니다. 시계가 부서졌을 경우 가격이 5만 원짜리인데, 수리비가 20만원 들면 차라리 하나 사는 게 낫지요. 똑같이 다친 사람한테
‘치료비가 더 들어가겠네.‘ 하면서 사람을 버리고 ‘하나 낳아서 기르지, 뭐. ‘이게 인간에게는 안 되는 것입니다, 남들이 볼때는 못난 내 자식이 나한테는 예쁜 거예요.
사람은 비교를 하면 안 돼요. 내 자식을 남의 자식하고 비교하면 안 됩니다. 비교는 가격이 있을 때 하는 것이죠. 사람은가격이 없어요.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 하나하나가존귀한 거예요. 이게 칸트철학의 핵심입니다. 인간 존엄성을 강조하는 이유예요.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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