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 예언이 우리한테 뭘 요구하는지 몰라.
그렇지만 우리는 준비를 해야만 해. 무엇이 됐든 우리 각자의 특별한 힘을 인정하고 받이들일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야.
137, 전사들 별들의 징조. 네번째훈련병



영원히 감출 수 있는 비밀이란 없단다.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지. 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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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배신의 시대 - 격동의 20세기, 한·중·일의 빛과 그림자 역사의 시그니처 1
정태헌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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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배신의 시대,라고 하면 어떤 시대를 떠올리게 될까?

늘 정치적인 대립은 있어왔겠지만 명백히 혁명과 배신을 구분지을 수 있는 시대라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혁명가들과 개인의 부와 권력을 위해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 배신자들로 나눌 수 있는 일제강점기가 아닐까.

이 책은 그 시대를 살아 온 한국과 중국, 일본의 지식인(!) 6명의 생애와 사상을 대비하면서 시대성을 읽어내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중국의 루쉰은 워낙에 유명한 인물이라 굳이 이 책으로 관심을 갖고 싶지는 않았는데 6명의 인물 중 한국의 혁명가로 일컬은 독립운동가 조소앙은 내게 낯선 인물이라 어떤 인물인지 궁금했다. 물론 조선의 독립 운동가를 변호하고 일본의 침략전쟁의 부당함을 이야기한 일본인 후세 다쓰지라는 인물도 궁금해 그들의 평전이랄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들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알아야하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다.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왜 조소앙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오지 않고 루쉰의 이야기와 친일의 상징이라는 왕징웨이, 그러니까 중국의 혁명가와 배신자 이야기가 책의 앞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의아했다. 내게 좀 더 강하게 다가오는 대조적인 인물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인물이기에 그런가싶기도하지만. 

독립운동가 조소앙이 내게 낯선 건 그가 월북자로 분류되었다가 후에 납북자로 확인이되었고 80년대 이후에야 그의 독립운동가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아서인 듯 하다. 그의 독립운동과 특히 민권에 대한 언급이 큰 의의를 갖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가 받은 근현대사 교육을 떠올리게 된다. 문학사에서는 대단한 인물로 언급이 되는 이광수가 내선일체를 강조하고 수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보내기 위한 선동가였으며, 자유연애를 말하며 여성의 지위향상에 일조한 듯 하지만 실상은 그 자신이 아내를 버리고 자유연애를 하기 위한 궤변일뿐이었음을 새삼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더 혐오스러워진다. 

해방 이후 이런 교육을 받으며 친일의 길을 걸었던 이들이 자신의 친일행적을 지우고 지위와 권력을 앞세워 일본의 주장에 일조하고 있으니...지금도 일본의 지배를 받음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 여전히 일제의 침략과 배신자들의 행위는 계속되고 있는것인가 싶기도 하다.


가끔 농담처럼 중국도 소련처럼 소수민족으로 나뉘어 독립국가를 형성하고 분리되어야 한다고 말을 하곤 했는데 특히나 티베트 독립운동에 대한 무력탄압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친구와 중국봉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역사상 전세계를 지배했던 것은 중국의 한족이 아니지 않는가, 유럽으로까지 진출해 세계제패를 도모한 징기스칸은 몽골족이고 청나라도 만주족인데 한족중심의 중화민족은 아닌것같다는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는데 뜻밖에도 이 책에서 중국의 배신자 왕징웨이가 '반만한족 민족주의 혁명 이념'으로 한족 하나의 민족에 의한 국가건설을 주장했다고 하는 글을 읽으니 역사적 진실은 역시 만천하에 드러나는건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언급한 6인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비슷한 교육을 받았으면서, 제국주의 침략을 강행한 일본을 제하면 우리나라와 중국인이 일본에 유학하여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차별과 부당함을 풀어나가는 방향이 전혀 다를 수 있는지 아이러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내선일체와 민족개조라니. 문학사적인 업적이 우선이 아니라 민족을 배신한 친일 행위에 대한 역사적 심판을 먼저 언급해야하는 것 아닌가.

개인의 안위와 권력을 위해 살아온 배신자들의 낯낯이 더 명백히 밝혀지면 좋겠다는 소망이지만 나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에 혁명 독립운동가 조소앙을 알지 못했음을 생각해보면 스스로도 더 역사적 사실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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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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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그래픽 노블은 조지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을 작가 백대승님이 그림소설로 쓴 책이다. 원래 그래픽 노블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조금 더 궁금하기는 했다. 나 스스로도 별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무심히 책을 펼쳐들었지만 오래전에 읽은 조지오웰의 소설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와 백대승 작가의 그래픽노블을 읽기를 잘했구나, 싶어진다. 


그림이 강렬해 독재에 대한 강조가 더 큰것일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는 했지만 작품해설과 작가의 말까지 다 읽고나니 내가 이 동물농장을 또 다르게 읽고 느끼게 되는 것은 반세기가 지나고 소련이 해체되면서 공산주의가 무너진 세계 정치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독재권력이 어떻게 집중이 되고 얼마나 많은 사람과 환경을 황폐하게 만들어가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자유민주주의와 독재권력이라는 대비를 구분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에서 자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되는 것처럼 언급되고 있었던 것은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여전히 반공과 빨갱이에 대한 언급으로 정치 대립을 일삼는 것을 보면 21세기에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읽는 의미에 대해, 그에 더해 우리 작가가 그림으로 표현한 이 그래픽노블을 읽는 의미에 대해 심각하게 언급하지 않더라도 슬그머니 책을 읽어보라 내밀어보고 싶어진다 


소설의 내용은 당연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그것이 백대승 작가의 그림으로 표현되면서 권력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선동과 공격적인 폭력이 또 어떻게 선한이들을 이용하는지 극대화시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지혜로우면서 희생적이고 착하기만 한 복서의 일생이 안타깝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세상의 변화를 개인의 노력으로만 이뤄낼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좀 착잡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부유함과 안락함이 소수의 권력자에게 집중이 되고 역사적 사실과 진리가 독재권력에 의해 와전되고 쇄뇌되면서 굶주림과 노동에 시달리는 동물들의 모습이 그저 우화로 표현된 옛 소련의 비유만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끔찍하다. 

식량과 관련해서 소수의 이득을 위해 시설을 파괴한다거나 소수의 사치품을 위해 - 귀한 식량으로 술을 만들어마시는 것 등은 이익극대화를 위해 굶어죽어가는 어린이들에게 무상배급을 하기보다 수많은 식량자원을 저 깊은 바다속에 매장해버리는 것을 택하는 자본제기업의 행태를 떠올려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21세기에 새롭게 읽어보는 동물농장이 이렇게 깊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으로 그래픽노블 동물농장은 위대한 고전의 재발견이 아닐까.


"동물들은 뒤엉켜 싸우는 저들을 보며 누가 동물이고 누가 인간인지 헤아릴 수 없었다"

"원작에는 크게 다루지 않았지만 이 그래픽 노블에서는 특별히 강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인데요, 동물과 인간이 서로 뒤엉켜 싸우는 모습을 마당에 모여든 동물들이 눈을 번뜩이며 바라보고 있죠. 이를 통해 민중들이 밝은 눈으로 지켜보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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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안락하게 살면 안되는 것이오? 잉글랜드가 가난하오? 이 기름진 땅에서 우리가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오? 인간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오? 아니오!


인간은 생산하지도 않고 소비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들은 젖을 생산하는 것도 달걀을 생산하는 것도 아니며, 쟁기를 끌만큼 힘이 세지도, 토키를 잡을만큼 날쌔지도 못한다. 그런데 인간은 동물의 주인이 되었다. 이것이 말이 됩니까?

그래픽노블 동물농장, 조지오웰 원작. 백대승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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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과 버섯구름 -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
오애리.구정은 지음 / 학고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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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며 넘겨버릴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며 사회, 문화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나아가서는 역사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가볍게 읽으며 '우리가 몰랐던 일상의 세계사'를 알게 되는 상식을 알게 되는 정도로만 읽어도 여러가지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지만 조금 더 나아가 역사속의 한 장면처럼 우리에게 의미있는 이야기로 깊이있게 읽을수도 있다.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 역시 성냥팔이 소녀를 울린 성냥개비가 금지된 무기 백린탄과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인류의 역사는 불을 다루게 되면서 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알고 있기에 성냥의 대중적인 보급은 성냥팔이 소녀를 탄생시켰고, 자살을 위한 수단으로 성냥을 삼킬만큼 위험한 백린은 더이상 성냥 제조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일상의 세계사라고 한다면 그 위험한 백린을 사용한 무기 백린탄이 국제협약을 통해 사용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러 전쟁지역에서 사용되었으며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민간지역에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는 것은 전쟁과 인권에 대해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진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뭔가 체계적이라기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것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며 말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 파트로 나눠 성냥이나 생리대, 바코드, 못 등의 물건들의 이야기를 통해 유의미한 역사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두번째 파트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로 유의미한 역사적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 이제는 많이 알려진 비키니 섬의 핵폭탄 실험에 대한 것에서부터 2021년 수에즈 운하에 선박이 좌초되어 물길이 막히자 그로 인한 경제적인 파장이 엄청났었던 이야기와 예루살렘과 지브롤터처럼 영토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두번째 파트까지 읽으면서 오히려 '미처 몰랐던 물건들의 이야기'가 새롭게 느껴졌고 지역분쟁, 국가간의 정치적인 관계,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라 그런지 조금 더 깊이 들어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파트 '알고 보면 더 흥미진진한 세계'의 이야기는 현재 이슈가 되는 이야기들의 과거에서부터 거슬러 올라오며 변화되어가는 과정과 미래의 우리의 역사가 되어야 하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했다. 세계적인 미술품과 유물의 도난사, 가짜뉴스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다. 커피의 이야기는 생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농장의 저임금 노동력 착취와 커피재배를 위해 필요한 물의 양을 언급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지구환경을 생각하게 한다. 우주여행 역시 꿈을 이루는 억만장자의 이야기 같지만 실상 말하고 싶은 것은 그것이 아닐까 싶다. "외계 행성은 너무 멀다. 하지만 이 행성은 아주 아름답고, 아직은 살 만하다. 우리 행성부터 보존하라"는 노과학자 미셸 마요르의 이야기는 깊이 새겨볼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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