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우리가 울었던 게 Y에게 배신당한 통증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의 죽음이 야기한 충격 때문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날 우리가 안았던 게 서로의 몸이었는지, 아니면 배신감에 치떨리던 상실의 마음이었는지 아직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그날 나는 결심했다. 미래 같은 것은 함부로 기약하지 않기로 이제 더이상, 그 어떤 믿음도 갖지 않기로.
불행히도 그렇게 결심하자. 나는 다시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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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아프기 시작하면 이 책 - 통증 없는 무릎 사용.유지.보수 완전 매뉴얼
김유수 지음 / 길벗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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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에 대해서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 그저 막연히 살을 빼면 심각하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 최근 아침에 일어날 때 무릎에 무리가 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몸이 붓기 시작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데다 나이를 먹으면 혈압이 높아지기 시작한다는데 요즘 대체로 혈압이 130을 넘어서고 있어서 이래저래 건강 관리에 신경이 쓰였는데 정확히 내 모습을 보고 있는 것처럼 '무릎 아프기 시작하면 이 책'이라고 하니 펼쳐보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이 책은 무릎 통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 재활, 예방에 이르기까지 다 알려주고 있어서 현재 무릎 통증이 심한 사람에서부터 슬슬 무릎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앞부분은 통증과 치료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이 나와있는데 내게는 해당되지 않는 부분이라 참고할 내용으로 쓰윽 읽어나갔다. 무릎보호대가 무릎을 약하게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무릎이 약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며 아픈 한쪽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다 해야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고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이다. 

어머니 친구분이 서울에서 주사를 맞고 오신 후 좋아졌다는 이야기에 어렵게 시간을 내어 그 병원까지 찾아갔었는데 뜻밖에 의사가 어머니에게는 그 주사치료를 권하지 않아서 이상했었는데 그 주사치료가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나니 왜 그랬는지 좀 더 명확하게 알수있게 되었다. 이와 관련된 세세한 부분들이 책에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무릎 통증이 있어서 치료를 해야하거나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관심을 가진 부분은 재활과 예방이었다. 어머니의 경우 교통사고로 다리 수술도 하셨고 나이드시면서 무릎관절도 계속 나빠졌다. 사실 한때는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다며 이제 집안에서 걷는것도 못하겠다고 하셨었는데 당신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하루종일 우울해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 우연찮게 짐볼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어머니에게 그저 의자에 앉아 티비보면서 두 다리를 짐볼에 올리고 놀이하듯 튕기기만 해보라고 했는데 우리에게는 전혀 운동이 안될 것 같아 보였던 그 간단한 것이 구순이 다 되어가는 노친네에게는 운동이 되었던 것 같다. 근육이 조금 생기면서 좋아진 것인지 그때 잠깐 나빴던 것 뿐인지는 알수없지만 아무튼 짐볼에 다리를 올려놓기 시작한 후 걷는 힘이 생겼다. 그후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티비보면서 날마다 운동하시는 걸 보니 역시 재활과 예방 운동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책에는 약물치료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 신장, 심장이 다 안좋은 어머니와 나 역시 약물치료에 대해서는 고려해볼수가 없는 것이라 예방운동법을 보면서 날마다 조금씩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스쾃자세는 무릎에 무리를 준다고 하는데 문고리를 잡거나 벽을 이용하는 등 무릎에 덜 무리가 가는 운동법을 찾아서 하면 되는데 평소 습관적인 자세를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양반다리가 무릎에 안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었지만 요가의 자세 역시 그 자체만 보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해서 좀 놀라기는 했다. 하지만 자세 자체만으로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근육을 강화시키고 무리하지 않게 운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강조를 하고 있어서 한번쯤은 이 책을 읽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면 좋지 않을까.

나의 경우 역시 달리기는 안되고 몸무게를 좀 더 줄여야 하며 의자에 앉을 때 양반다리를 하는 것을 줄이고 사무실에서 다리꼬지 않기, 의자에 무릎을 구부리고 앉은 상태로 오래 앉아있지말고 의식적으로 짬짬이 무릎을 펴고 운동을 해야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무릎건강을 지켜서 십년이 더 지난 후에도 건강하게 잘 걷게 되기를 바라며 예방법 운동을 열심히 해야하겠다는 결심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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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바시루쿰바니아이 Bassirou Coumba Niaye는 시디 말라민니아(Sidy Malamine Niaye의 손자이며, 내 조부께서는 우리 마을5명의 설립자 중 한분의 손자의 증손자요. 압두 티암, 나는 당신 마음에 들지 않을 이야기를 하고자 하오. 나는 내가 가진 밭중 하나에 땅콩을 경작하는 것은 거부하지 않겠소. 그러나, 내 모든 밭을 땅콩 경작에만 바치라고 하는 요구는 거부하겠소.
땅콩으로 내 가족을 먹여 살릴 수는 없소. 압두 티암, 당신은 땅콩이 곧 돈이라 말했소. 그러나, 신의 진실로 말하노니, 나는 돈이 필요치 않소. 나는 내 밭에서 자라는 조와 토마토, 양파, 팥,
수박으로 내 가족을 먹이고 있소. 나는 우리에게 우유를 주는 소 한 마리와 고기를 주는 양 몇 마리를 가지고 있소. 내 아들중 하나는 어부여서 말린 물고기를 내게 주오. 내 아내들은 일년 내내 소금밭을 일궈 소금을 얻고 있소. 이 모든 식량이 풍부하기에 나는 배가 고파 내 집의 문을 두드리는 객들에게 문을열어 줄 수 있소. 나는 이렇게 마련하는 식량들로, 환대의 신성한 의무를 다할 수 있었던 거요.
그런데 내가 땅콩 농사만 짓는다면, 누가 내 가족을 먹이겠소? 누가 내 집을 두드리는 객들에게 환대를 베풀 수 있겠소?
땅콩이 가져다줄 돈은 이 모두를 먹일 수 없을 것이오. 압두 티암, 대답해 보시오. 내가 당신의 가게에 먹을 것을 사러 가야만하겠소? 압두 티암, 내 말은 당신 기분을 거스를 것이요. 하지만 마을의 대표는 자신의 개인적 이득에 앞서, 다른 모든 사람의 이해를 두루 살펴야 하는 것이요. 압두 티암, 당신과 나는 동등한 사람이요, 나는 어느 날 당신의 가게에 가서 쌀이나 기름을 외상으로 달라고 구걸하고 싶지 않소. 나는 배가 고파 내 집의 문을 두드리는 여행객에게 나 역시 먹을 것이 없다는 이유로 문을 닫고 싶지도 않소.
압두 티암, 내 말은 당신 기분을 거스를 것이요. 하지만, 우리 모두 다 같이 마을 부근의 모든 밭에서 땅콩을 경작하게 되면, 그 가격은 내려갈 것이요. 우리의 수입은 점점 더 줄어들 거고, 그렇게 되면, 당신 역시 빛으로 살아야만 할 거요. 빚을 진 손님밖에 없는 가게는 그 또한 도매상에게 빚을 지게 되는 거지요.
압두 티암, 내 말은 당신 기분을 거스를 것이요. 나, 바시루룸바니아이는 우리가 ˝기근의 해˝라고 부르는 그 해를 겪었소. 아마도 작고하신 당신의 조부께서 당신에게 말해주었을 것이요 메뚜기 떼가 지나가고, 가뭄이 찾아들었던 해였소. 우물까지 다 말라버렸고, 북쪽으로부터 불어오는 먼지가 천지를 뒤덮던 해, 강물이 너무 낮게 흘러 우리의 밭에도 물을 댈 수 없었던 해였소. 나는 어린아이였으나, 분명히 기억하오. 만일 우리가 그 지옥 같던 가뭄을 견디던 시기 동안, 우리가 그동안 비축해 두었던 조와 팥, 양파, 마녹(Manioc)˝ 을 모두 다 같이 나눠 먹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우리가 우리의 우유와 양들을 나누지 않았더라면, 우린 모두 굶어 죽었을 것이오. 압두 티암, 땅콩은 그 시절에 우리를 구할 수 없었을 것이요. 땅콩 농사가 줄돈도 우리 모두를 구할 수는 없었을 것이요. 그 악마의 가뭄을 살아내기 위해, 우리는 이듬해를 위해 남겨두었어야 할 종자지 분명 먹어 치워야 했을 테니 말이오. 우리는 우리의 땅콩을자신들이 정한 가격에 매수한 자들로부터 다시 빚을 얻어,
새 종자를 사야 했을 것이요. 그리고 바로 그때부터, 우리는 빚을 지고 헤어나기 힘든 가난 속에서 살아야만 했을 것이요! 바로 이 때문에, 압두 티암, 내가 하는 말이 당신 맘에 들지 않더라도, 나는 당신이 말하는 땅콩 농사에 ˝반대˝ 하며, 땅콩이 줄그 돈에 대해서도 ˝반대˝ 하오.˝ 167-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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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집을 떠나기 직전, 나의 엄마 팬도 바는 나를 팔로 꼭 끌어안았다. 엄마는 자신의 노래하는 듯한 언어, 지금은들은 지 오래되어 알아듣지 못하는 퓔데어로 내게 말했다.
너도 이제 다 컸으니까 엄마가 떠나는 이유를 알아도 된다며.
엄마는 내 외할아버지와 삼촌들, 그리고 그들의 가축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사람은 생명을 준 이들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법이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면 돌아오겠다고 했다. 엄마는 자신이 생명을 준 존재 또한 결코 그냥 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신의 진실로 말하노니, 내 엄마의 말은, 날 기쁘게 하는 동시에 아프게 하기도 했다. 엄마는 날 꽉 껴안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늙은아버지가 그러했듯, 나 역시 엄마가 떠나자마자 그녀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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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가족 상담소 -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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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맺고 살아가다보면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관계에 대한 상담이라는 것이 제대로 된 관계맺음을 하기 힘든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을 읽다가 타인의 이야기지만 마치 내가 상담실을 찾은 듯한 이야기들도 있고 주위에서 많이 보고 들었던 이야기들이라 빠져들듯이 책을 금세 다 읽어버렸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왠지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망설여지는데 왠지 사람들 사는 모습이 다 비슷하다는 것에 이상한 위안을 얻기도 하고 좀 더 나은 관계맺음을 위해 필요한 노력과 인식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배우게 되기도 한다.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는 말은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말이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실행이 쉽지는 않다. '사랑하지만 가장 상처주는 관계, 가족'이라는 첫 파트의 제목부터 이 책을 펼쳐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적어도 내게는 가족이 늘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기에.


자식이 부모의 소유가 아니며 자식은 타인이다,라는 글로 시작하며 부모 자식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할때까지만 해도 약간 뒷짐지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읽듯이 책을 읽다가 형제 이야기가 나오니 나도 모르게 이입이 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깊이 있게 들어가지 않더라도 보편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이야기들인데도 어쩌면 그리도 나의 상황을 대입해보게 하고 있는지.내 안에 쌓여있는 것들을 그저 억누르려고만 하지 않고 말을 꺼내거나 감정이 격화되면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이 한 방법이라는 것은 알지만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가 무조건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기 시작하고 있다. 


부부사이에, 가족이라서 더 하면 안되는 말들 - 상처주는 말이나 옛일을 언급하며 감정싸움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 공감하고 경청하는 것, 화를 다루는 방법, 감정을 잘 표현하는 것이나 소통을 잘 하기 위한 처방전의 제시도 새겨들어봐야 한다. '외국어를 배우듯 사랑의 언어를 배워야한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 건, 가족이기에 당연히 이해하고 이해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임을 새삼 깨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밀상담실'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같지만 모두가 실제 상담을 했던 현실의 이야기이라고 한다. 그에 대한 조언 역시 명확하고 현실적이라 나도 모르게 공감을 하게 된다. 오래전에 누군가 강조를 했던 것처럼 폭력적인 배우자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확인을 해보게 되고 유부남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연에 대한 답은 정해져있지만 당사자가 그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해 문제의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 

부부상담을 하며 이혼 위기에 있는 부부는 서로의 장점 찾기과제를 어려워하지만 마음을 열게 되면 단점이었던 것들이 장점으로 바뀌는 시선의 변화를 깨닫게 되기도 한다. 이 실행방법은 부부뿐 아니라 여러 관계에도 실행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맘에 안드는 사무실 직원에게도 뭔가 한가지 장점은 있겠지,라고 찾다보면 무능해보이기만 하는 그 누군가에 대한 열받음이 조금은 덜어지며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니.


책을 읽는 동안 여러 가지 배울 점들이 많고 새겨들을 이야기도 많았는데 막상 책을 덮고 떠올리려고 하니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고 공감하며 사랑하는 가족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이 책을 다시 펼쳐보면 어제보다는 좀 나은 내가 되고, 잘 싸우고 잘 화해하는 가족이 되어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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