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서 찾아낸 화석들은 우리에게 여러 역사적 사실과 지식을 들려주지만,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왜 그토록 소중한 존재였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딱히 명백하지 않은 수만 가지 이유로 귀하고 특별한 존재다. 약 5만 년 전 야수들과 함께 살아가던 우리의 조상들은 누군가의 가치를 알아보는 수만 가지 방법을 알고 있었다. 서둘러 판단해서는 안된다. 어쩌면 아예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다만 곁에 있는서로를 배려하고 보살피자. 우리 옆의 누군가가 사실은 변장한 천사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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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고양이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에서 고양이는 그저 살아가는 일만으로 존중받을 것이다.
고양이가 존중받는 세상에서는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서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물을 주는 내 행동도 존중받을 수있을 것이다. 내가 고양이를 돌본다는 이유로 혐오 발언을 듣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나이와 성별과 종에 상관없이 다른 생명을 존중할 것이다. 고양이에게 밥 주는 일의 의미를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일도 고양이의 일도 결국 하나의 의미로수렴된다.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틀에서 벗어나 각자가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도전하고 싸우고 때론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는 것. 그렇게 모든
‘생명이 하나의 엔들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길바란다. 그리고 나는 내가 캣맘의 엔들링이면 좋겠다.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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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물 다큐멘터리에서 포식동물이 사냥하고,
피식동물이 피 흘리며 죽는 장면, 온갖 동물이 사체주변으로 모여드는 모습을 보며 잔인하다거나 폭력적이라고 말한다. 동물은 그렇게 본능대로 살고 사람은 그런 본능을통제하는 이성적인 존재라며 동물과 사람 사이를 구분짓는다. 점순과 흰눈을 지켜보지 않았다면 나 역시 이런 주장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사냥과 폭력을 동일한 행위로 보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사슴이 성나서 풀을 뜯는 게 아니다. 사자가 화가 나서 사슴의 숨통을 끊는것이 아니며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아니다. 포식동물이 사냥을 할 때는 사냥감에게 은혜로움을 느낄지언정 군림하겠다는 마음은 없다. 그러나 폭력은 관계를 묵살하고 군림하겠다는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는 행위다. 육식동물의 사냥을 ‘폭력적‘이라거나 ‘잔인하다고 묘사하는 것은 사람이 저지르는 폭력을 마치 본능인 것처럼 정당화하려는 눈속임일지도 모른다.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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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속 여행 쥘 베른 베스트 컬렉션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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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 베른의 소설을 떠올려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15소년 표류기와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일주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어린시절에는 그저 흥미롭다고 읽었던 소설이지만 지금 다시 쥘 베른의 글을 생각해봤을 때 그의 소설 속에는 그저 허구의 세계와 호기심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관찰과 인간의 심리와 관계에 대한 통찰이 담겨있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처음 읽어보는 '지구 속 여행'이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현대의 과학으로는 이 소설 속 이야기가 터무니없이 맹랑한 이야기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삼촌인 리덴브로크 교수의 집에서 함께 생활화는 악셀은 아이슬란드의 고문서에서 발견된 암호 쪽지를 뒤적이며 보다가 우연찮게 암호의 비밀을 풀게 되고 그 메모의 내용이 지구 속으로 탐험 해 들어가는 길 안내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악셀은 터무니없는 것으로 여기지만 광물학자인 리덴브로크 교수는 즉시 메모에 표시되어 있는 지구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아이슬란드의 분화구를 찾아 떠나기 위해 서둘러 여행 짐을 꾸린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해 길 안내인 한스를 소개받아 그들은 사크누셈의 표시대로 지구의 중심을 향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사람이 만들지 않은 천연 광산이라거나 거대한 호수, 완벽한 인체를 구성하는 시신의 뼈 무덤, 거대한 동물에서부터 시각을 잃은 거대 물고기까지 우리가 고대의 세계를 상상할 때 등장할 것만 같은 지구 속 환경의 묘사도 흥미롭지만 나는 악셀이 길을 잃거나 실신해 쓰러졌을 때 항상 그를 구해내는, 아니 삼촌 리덴브로크 교수에게도 없어서는 안되는 안내자 한스의 존재가 더 흥미로웠다. 그에 더해, 언제나 가장 중요한 조력자는 현지인일수밖에 없는 것인데 책을 읽다가 한스의 보수에 대한 짧은 내용이 나와서 쥘 베른의 소설은 항상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고 새로운 모험으로 뛰어드는 이야기일뿐 아니라 관계에 대한 이야기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한스가 원하는 만큼 보수를 줄 것이며 교수가 주는 만큼 받을 것이라고 했지만 모든 여정이 끝나고 한스는 충분히 넘치도록 넉넉한 보수를 받았다. 지금도 누군가는 일한 만큼의 보수를 받지 못하는 시대이며 차별이 존재하는데 스치듯 언급되는 그 이야기조차 마음을 훅 치고 간다. 모험에는 동참하지 못하지만 망설이는 악셀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모험을 떠나게 하는 매력적인 그라우벤의 존재 역시 남다르지 않는가. 


지구 속 여행을 읽고 나니 달나라 탐험, 신비의 섬, 바다 밑 여행뿐 아니라 어린시절 그렇게 좋아했던 15소년 표류기까지 다 읽어보고 싶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쥘 베른의 소설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모험이 끝나고 선함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어서 더 마음이 좋아지기 때문에 더 좋아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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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후딱 읽은 책. 잘 읽히지 않을 것 같은 예상을 깨고 글이 너무 잘 읽허서 다른 책을 꺼내들 생각없이 금세 다 읽어버렸다. 한참 읽어나가다가 너무 익숙한 상황들에 이상해서 저자의 이름을 다시 확인해보기까지 할 정도로 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나 다 비슷하다는 느낌.

아이에게는 엄마가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될수있기에 편견없는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엄마가 부단히 노력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짬짬이 읽기 위해 들고다니는 책은 사람의 일 고양이의 일. 이 책은 오늘 다 읽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책을 펴들면 졸고 있는 상황에서 퇴근 후 집에가서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받은 책도 있지만 이제 머잖아 받을 책, 이번주내로 읽고 도서관에 반납해야하는 책도 있고. 문제는 왜 자꾸 끊임없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지, 나 자신에 대한 제어장치가 없다는 것. 그런데 더 문제는 책을 받고난 후 그 책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며 읽지 않고 쌓아두는 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 '색'에 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는데다 치유와 희망을 떠올리게 되어서 좋은 책들이다. 책읽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굳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면 세트로 선물하기 좋은 책. - 뭐, 내 관점에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한 권 더 읽고 짧게 언급하고 싶었던 건데.. 도무지 그 한 권을 언제 읽을것인가는.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쓴 글들을 읽어본 것 같기는 하지만 많이 읽어봤다,라고는 할 수 없고.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한 청소년의 고민과 그를 이해하는 친구의 모습이 진지하게, 편견없이 성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플레이머와 자신의 성정체성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가 사랑이라는 모습으로 삶의 방향을 바꿔버린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는 '처음부터 내내 좋아했어'의 이야기. 솔직히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고민이 깊이 들어가있는 책은 별로 찾아보지를 못했다. 그냥 그대로 받아들인다, 정도의 의미였었는데. 물론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다만.


[프로필 사회] "프로필은 단순히 보이는 게 아니라 보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일종의 자아 이미지다"

친구는 심심할때마다 휴대폰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의 카톡사진을 훑어본다고 했다. 어, 나는 그래본적이 없는데... 누가 독특한걸까. 

이후에 나는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카톡에 사진을 저장해두고 프로필 사진을 자주 바꾸며 그걸 또 보는 사람들도 많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의식적으로 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의식적이어야 하는.

"프로필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 책은 진정성과 성실성보다 중요해진 프로필 큐레이팅의 기묘한 의미와 의도를 곱씹는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메신저 사진을 바꾸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들지 모른다"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소설인 줄 알았으나 에세이이며 저자의 라이프스토리 자체도 흥미로웠던. 

"저자는 굳이 제목에 곤충 대신 벌레라는 말을 택했다. 혐오스럽게 여긴 우리 곁의 많은 생명이 사실은 제각각 주어진 삶을 얼마나 성실히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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