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기 아이의 세계를 빚어낸다는 멋지고도 벅찬 책임을 맡게 된다. 아이는 궁금한 것이 수없이 많고 부모는 아이의 빈칸을 채워주어야 하며, 부모의 대답은 그대로 아이의 진실이 된다. 아이는 세상에 관해 부모가 가르쳐주는 것이라면 뭐든지 빨아들이는 스펀지임을 깨달은 순간, 나는 변화를 주도할 꼬마 페미니스트들로 세상을 가득 채워버리자는 사악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이 어깨를 두드려 돌아보았다.
얼굴에 붉은 빛이 쏟아졌다.
순간, 세상이 고요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시콜콜 우주 라이프 - 우주비행사에게 물어보는
세르게이 랴잔스키 지음, 알렉세이 옙투셴코 그림, 박재우 옮김 / 북스힐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시콜콜'이라는 제목에서부터 가볍게 읽고 넘겨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내심 속으로는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그런 재미있고 다양한 우주에서의 일상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 실제로 수많은 질문가운데 '천사를 봤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기는 했다 - 전체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나면 우주로의 비행, 우주에 대한 관심이 생겨날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얼마전 역사적인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이 책은 우주로 향하는 꿈을 더 키워나갈 수 있지않을까...싶기도 하고.


마침 엊그제 티비프로그램에 누리호의 사령탑 고정환 본부장이 출연해 이 책과 맞물려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전세계에서 자국의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성공발사한 7번째 국가,라는 것은 이미 러시아나 미국같은 국가에서 50년 이상을 연구해 우주여행을 시작하고 있다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가 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기술협업을 한다고 해도 주요 핵심 기술에 대한 유출을 우려해 보안팀이 회의장을 지키며 제재를 가하기도 하고, 그들이 남긴 메모 한장에도 뭔가 중요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소중히 살펴보기도 했다는데 연구원들의 그동안의 노고가 엄청났음을 또한 깨닫게 되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 세르게이 랴잔스키는 이미 세번이나 우주비행을 했으며 연구뿐만 아니라 우주에서의 일상 공유까지 하는 모습만 봤다면 우리의 누리호가 좀 작아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세기도 더 전에 출발한 사람들과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당한 일일것이다. 


책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반인들의 질문을 추려내어 그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으로 우주비행사가 되는 과정, 우주에서의 생활과 연구 등 전반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흥미롭게 읽다보면 우주인의 일상이 조금은 그려지기도 한다. 

예전에 러시아 우주비행사 훈련과정이라며 한 에능프로그램에서 그들과 같이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는데 당시 그 모습이 너무 희화화되었던 기억이 강해서 그런지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구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진 우리가 무중력 상태에서 오랜 시간 적응하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며 다시 지구의 중력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우주에 갖고 갈 수 있는 물건의 제한 이유에 대한 것이라거나 복사열이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에 우주에서는 양지와 음지의 기온차가 상상이상이며 화장실을 가는 것도 그리 쉬워보이지는 않는다. 독특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미국 역시 화장실은 러시아에서 만든 것을 구입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러시아가 우주에서의 일상에 대한 연구 개발은 조금 더 앞서나가고 있는것이라는 뜻일지.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러시아(옛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며, 이 책의 저자 세르게이는 올림픽 최초로 우주에서 성화봉송을 한 인물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생중계 되엇다고 하는데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성화봉송을 위해 2013년에 우주로 가면서 성화를 갖고 갔으니 역사의 한 상징이 된 것이리라. 


시시콜콜 사소한 질문에서 엉뚱한 질문까지 담겨있으며 과학적이기도 하고 우주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답변까지 다 담겨있어서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며 더 많은 것을 알고 싶데 되는 그런 책이었다. 나는 그저 호기심으로 그치는 것이겠지만 또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호기심을 넘어 우주로 향하는 꿈을 실현하는 첫걸음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에게 필요한 색다른 하루 - 베푸는 마젠타, 책임감의 블루, 호기심의 옐로우
김규리.이진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나의 하루는 어떤 색일까.

아침 출근길에 티비에 나오는 누군가가 지난 번 상담이후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오늘 파란색 의상을 입고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저 사람에게는 어떤 이유로 파란색을 권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은 컬러테라피를 통해 많은 이들을 상담하고 치유해준 사연과 경험을 정리해 10가지의 색으로 분류하여 사례와 함께 치유 가이드를 해 주고 있는 책이다. 순서 상관없이 일단 마음이 가는 색을 펼쳐 읽다가 일단 한번은 전체적으로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기 시작했는데 저자 역시 이 책을 그렇게 한번 읽고난 후 필요할 때, 마음이 갈 때 필요한 색을 펼쳐 읽어보는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책의 뒷부분에 부록처럼 담겨있는 '색다른 치유 카드'는 색과 관련해 나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힘을 내게 하고 하루를 더 잘 지낼 수 있게 할 것 같은 문구들이 담겨있어서 나 혼자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느낌이 좋았다. 좀 더 강한 하드보드지 카드였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내가 좋아하는 색과 내게 맞는 색이 똑같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제 신발을 사러 가다가 같이 간 친구가 오렌지색 계열의 옷을 보면서 내게 어울리는 색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내가 오렌지색과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나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분위기는 오렌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는데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은 오렌지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또 새롭다. 색깔을 칭하는 표현에서 유일하게 과일로 표현되는 색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로열블루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좋아하는 색 계열이기도 해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진 색이지만 나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 거의 일치하게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격에 대한 것도 딱 그 직원에 대해 말하는 것 같았는데 본인이 좋아하기도 하고 잘 어울리는 색 역시 블루계열이라고 해서 역시 사람마다 각자의 컬러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나의 상징 색이 있을수도 있고 어울리는 색이 있기도 하겠지만 단순히 그 색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나의 성향과 성격을 내려놓고 다른 기분과 감정을 느끼고 싶을 때,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싶을 때 선호하고 찾아 볼 수 있는 색에 대한 조언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컬러테라피인 것이고 그 사례들이 담겨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심리상태와 감정, 태도, 관계 등 많은 것을 색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색으로 치유하기도 하고 안정을 찾게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성격유형검사나 심리테스트처럼 읽지 않고 세상의 많은 색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찾고 관계를 잘 맺는 것으로 이해를 하며 이 책을 본다면 언제나 좋은 '색다른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르투갈은 블루다 - 느릿느릿,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일렁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에세이를 읽었는데 스페인이 아닌 포르투갈에서 시작하는 순례길 정보가 담겨있는 책이었다. 성모발현지로 알려져 가톨릭신자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파티마 역시 포르투갈의 한 지역이라는 인식도 새삼스러웠는데 그리스의 청량미(!) 넘치는 산토리니의 블루가 아니라 포르투갈의 블루라니. 이에 더해 조용준 작가의 포르투갈 여행에세이라면 두말없이 책을 펼쳐야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치는데 처음에는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블루다,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온통 푸른색의 포르투갈의 사진이 한가득 담겨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의 수도는 마드리드이지만 이름에서부터 예상이 되듯 포르투갈의 기원은 포르투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포르투의 뜻이 항구,라고 하니 포르투갈의 역사와 맞물리며 많은 부분이 이해되는 느낌이었다. 이 이야기의 여정도 포르투에서 시작되고 있는데 우리에게 유명한 관광지의 점을 찍는 것이 아니라 포르투갈의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 여행가이드북 어디를 봐도 찾아보기 힘든 도시의 모습까지 담겨있어서 포르투갈에 대한 인문학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권할 수 있을 것 같다. 


"10여 년 동안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본 경험으로 볼 때, 포르투갈은 다섯 가지 오브제로 정리된다. 파두, 정어리, 포트와인, 블루 아줄레주 그리고아프리카 식민지와 흑인다. 이 다섯 오브제가 포트투갈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이 다섯 가지를 알면 포르투갈을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다섯 가지 요소는 그냥 상징이 아니고, 포르투갈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이들을 알면 포르투갈 역사를 저절로 알게 된다. 특히 아줄레주는 포르투갈 국가의 탄생부터 현대에 이르는 그 지난한 역사를 모두 담고 있는 아주 특이한 존재다. 아줄레주를 보다 보면 저절로 이 나라의 역사가 이해된다."(549)


성급한 인용이기는 하지만 포르투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려면 이 내용을 기억하고 있으면 될 것이다. 포르투갈에 다섯 가지 오브제를 언급하고 있기는 하지만 블루 아줄레주와 포트와인, 파두에 대한 이야기를 더 중점적으로 하고 있기는 하다. 어느 곳에 가든 블루 아줄레주를 볼 수 있으며 아줄레주에 담겨있는 그림을 통해 포르투갈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 물론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역사를 알게 되는 것이고 포르투갈의 구석구석을 찾아가며 사진을 찍어 책에 담았기 때문에 간접체험으로는 훌륭한 여행에세이가 된다. 책이 무거워 조금 힘들지만 반면 사진이 크고 '블루 포르투갈'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그닥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 책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였다. 


와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포트와인이 성장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의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발상의 전환이라는 것은 여러모로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하게 변화를 주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와이너리에는 큰 흥미가 없으나 박물관에는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입장료를 내야한다는 서점은 입장료에서 멈칫하다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이야기에 또 혹하게 된다. 파디스타들이 입는 망토에 착안해 해리포터의 마법학교 학생들도 망토를 입게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들을 보게 되면 파두 연주를 들어보고 싶기도 하고 그들과 기념사진을 남겨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아주 오래전에 들어 본 파두는 모두 여자가수뿐이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고 - 특히 책벌레를 없애는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박쥐를 키우는 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놀라우면서도 가보고 싶은 도서관의 목록을 늘려나가게 되며, 가톨릭의 전교와 식민주의에 대한 종교, 정치적인 이야기는 또 관점에 따라 논란거리가 있겠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잠시 덮어두고 떠올려보는 포르투갈은 로마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성당들과 블루 아줄레주, 높은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다. 그러고보니 정말 포르투갈은 '느릿느릿, 걸음마다 블루가 일렁일렁'이 맞겠다 싶은 마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