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아니고 절대 네가 될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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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 중앙공원 너머 거리의 불빛과 세로로 뻗은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불빛의 물결이 한눈에 들어왔다. 거기 있는 각각의 현실 생활을 잊어버리고 그저 빛의 파노라마로만 바라볼 수 있다면 그럴 듯한 기분전환이 되리라. 눈높이가 바뀌면 분명히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지만 그렇다고 눈에 보이는 그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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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전하고 싶어 안달할 만큼 위대한 진실을 깨달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우리가 처한 상황과 시대에 빛을 드리울 만큼 모범적인 삶을 살지도 않았다는 거다. 나는 살아왔지만, 살아버린 것이기도 하다. 이곳에서의 삶은 너무나도 달라서, 마치 하나의 삶을 끝내고 이제 또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니 어쩌면 나는 나 자신이 한때 다른 곳에서 또다른 삶을 살았지만 이제 그 삶은 끝나버렸다고 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나는 예전의 삶이 내 뒤에서, 또 내 앞에서 무례한 건강함으로 충만하게 고동친다는 걸 안다. 내 손에는 시간이 주어져 있고, 나는 시간의 손안에 있으니, 내가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편이 좋겠다. 조만간 우리는 그 일을 해야만 한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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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력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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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청 수사1과 소속 형사인 와토에게는 '왓슨력'이라는 것이 있다. 그가 직접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관은 아니지만 왓슨력으로 인해 동료들이 사건을 해결해 수사1과의 성과는 최고가 된다. 별 성과없는 와토가 수사1과에 남아있는 건 그런 왓슨력으로 인해서이다. 그의 왓슨력이 영향을 미치는 곳에서는 머리가 맑아지며 사건의 해결을 이끌어가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 왓슨력으로 사건 해결을 한 - 물론 사건이라기보다는 수술실에 들어간 극작가가 쓴 대본의 일부를 보며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리해내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 7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와토가 경시청 형사로서의 활약이라기보다는, 갑작스럽게 납치가 된 상황에서 과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자신을 납치감금하고 있는 것일까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그가 겪었던 사건들을 떠올리는 형식으로 각각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그리고 그 사건들의 연결고리처럼 프롤로그는 와토를 납치한 범인이 누구인지를 와토 자신이 스스로의 왓슨력으로 밝혀내고 있다.


어쩐지 글을 읽다보면 만화 명탐정 코난의 소설 버전을 읽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스토리라인이 있고 그 과정에 각각의 사건이 발생하고 - 왜 비번이고 휴가를 떠나는 와토의 주위에는 그렇게 사건사고가 많이 생기는가 - 와토의 왓슨력을 받은 주변인들이 명석해지며 각자 나름의 추리력을 선보이는 과정도 정통추리를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초능력 같은 것, 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셜록 홈즈의 마법같은 추리력이 막힐 때 간혹 왓슨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나 행동으로 셜록 홈즈의 추리력을 증폭시키며 도움을 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런 느낌으로 '왓슨력'을 이해하고 있었는데 뜻밖에 왓슨력을 가진 와토는 말 그대로 '왓슨력'만 발휘한다. 그래서 모든 사건의 해결은 왓슨력의 영향을 받은 인물이 하고 있는것도 재미있기는 하지만 이 이야기의 시작인 와토의 납치사건은 와토로 하여금 왓슨력을 자신에게 발휘하게 하고 납치범을 찾아내고 있어서 이후에는 와토 자신이 왓슨력을 지닌 명탐정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보게도 된다. 정말 시리즈를 기대해봐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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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일은 대부분 차선책에 의존해야만 했다. 최선책은 시간 부족이나 일손 부족, 경비 부족 때문에 혹은 단순히 불법행위라는 이유로 포기해야만 했다.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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