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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카페여행 -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나만의 공간!
내계절 지음 / 알비 / 2022년 3월
평점 :
퇴근 후, 까페 여행은 말 그대로 퇴근 후에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멋진 까페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는 책이다. 서울지역에 사는 것도 아닌데 서울지역의 까페 소개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나만의 공간'에 대한 궁금증과 각자의 개성과 분위기가 어떤 느낌을 갖게 하는지 사진으로라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 현실성이 좀 모자라기는 하지만 퇴직 후 아무거도 하지 않고 지낼 수는 없을 것 같아 퇴직 후 설계의 한 부분에 까페 운영이 들어있기는 해서 아무래도 까페의 인테리어나 분위기를 눈여겨보게 되고 있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까페의 분위기를 짐작해볼 수 있게 하는 한줄감상이 있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은 사진이 있고 이어 저자의 감상과 느낌이 짧게 정리되어 있다. 까페의 커피맛과 시그니처 메뉴도 소개해주고 있는데 커피 전문점뿐만 아니라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메뉴가 있는 곳, 차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 영화처럼 주차공간에 만들어진 까페도 있고 빌딩 사이의 뷰가 좋은 까페도 있다. 물론 도심 속 정원의 느낌이 있는곳도 있고 정통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있다.
사실 발품을 팔면 본인이 원하는 분위기나 커피 혹은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는 곳이거나 맛있는 디저트 까페를 찾을 수는 있겠지만 숨어있는 공간을 미리 엿본다거나 내 취향이 아닐 것 같은 공간은 잠시 미뤄둘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펼쳐보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뷰도 중요하지만 모든 까페가 멋진 창밖 풍경을 가질 수는 없으니 까페 내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가구와 여러 소품 등의 인테리어도 중요하다. 상세한 컷사진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사진이 많아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가 좋아하는 까페 인테리어에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서울에 가서 기회가 된다면 맨홀커피나 고로커피로스터스에 가보고 싶다. 고로는 용광로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왠지 커피 로스팅이 다를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곳의 커피맛을 보고싶다.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포트레이트 커피바의 코코넛 비엔나를 가장 좋아할 것 같기는 하지만.
문구를 좋아하니 관련 소품이 있는 까페도 좋지만 그래도 역시 까페라고 하면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 곳이 좋고 창밖의 풍경을 포기해야한다면 실내의 분위기가 깔끔하거나 플랜테리어가 좋은 곳이면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
나는 운이 좋게도 근처에 갈만한 까페가 많은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다. 물론 점심식사 후 날마다 까페에 갈 수 있는 형편은 안되지만 가끔 까페에서의 수다와 맛있는 차와 디저트가 그리울 때 분위기에 맞게 골라 갈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이다. 가끔 가는 곳에서 직장 상사와 동료들을 자주 마주치는 것은 좀 불편할수도 있지만
아무튼 프랜차이즈에서부터 주인의 개성이 드러나는 빈티지 까페와 백년쯤 되어가는 고택을 개조해 다락방의 다다미방을 느낄 수 있는 까페도 있고 직접 그린 그림과 소품들로 장식을 한 까페, 직접 원두를 로스팅 해 커피맛이 좋은 까페, 가정집을 개조해 친구집에 초대받아 차 한잔을 마시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까페도 있고, 사실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부담없이 저렴하게 차 한잔 마시며 수다를 떨 수 있는 까페도 있다.
그러고보니 이렇게나 까페가 많은데 그저 생각만으로 은퇴 후 까페나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좀 무모한 것 아닌가 싶어지고 있다.
벚꽃이 한창이던 때 벚꽃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까페도 실내를 깔끔하게 꾸며놓고 직접 베이킹을 해 시그니처로 쿠키와 케이크를 팔고 있어서 좋던데 이제 베이킹도 배워볼까 생각하고 있으려니 실행없이 생각만 앞서 더 비현실적으로 되어가는 듯 하지만 그러면 뭐 어떤가. 그저 분위기 좋은 까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여유를 갖거나 친구와 맘껏 수다를 떠는 것 만으로도 좋을테니. 서울에 가면 퇴근 후 카페여행에 담겨있는 숨겨진 공간을 찾아 즐겨보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