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사랑한 아이 윌로딘 책꿈 7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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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사랑한 아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뭔가 스포일러를 본 느낌이고 이 책을 읽지 않아도 그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어린이 도서이다. 그런데 어째 이 책은 '차별'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니 내 예상대로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은 궁금해지는 이 이야기를 읽어봐야하지 않을까. 


윌로딘은  늘 괴상한 짐승들을 좋아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을 소중히 여긴다. 그 중에서도 좋아하는 것은 밤마다 아무 이유없이 미친 수탉처처럼 울고, 피곤한 아기처럼 짜증내고 떼를 쓰고 배고픈 돼지처럼 제멋대로이며 무엇보다도 8월 한여름의 뒷간처럼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스크리처를 좋아한다. 


아빠와 함께 숲을 다니며 스크리처를 좋아했지만 숲속의 커다란 산불로 마을 대부분이 무너져버렸고 윌로딘은 아빠와 엄마, 동생까지 모든 가족을 잃었다. 그런 윌로딘을 메이와 버디 아줌마가 보살펴주고, 산불에서 살아남은 다친 벌새곰 듀쥬까지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산불이 난 이후 윌로딘은 한순간에 세상이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학교보다는 숲속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는데 스크리처가 사라지면서 벌새곰도 사라져가고 있는 것을 알아채게 된다. 

벌새곰을 보기 위해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스크리처가 뿜어내는 고약한 냄새때문에 불평을 하자 마을에서는 스크리처를 없애기 위한 현상금까지 걸며 스크리처 사냥을 하기 시작하게 되어 숲속에서는 더이상 스크리처를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버드나무 줄기와 껍질로 벌새곰을 조각해서 판매하며 살아가는 코너는 그런 윌로딘과 숲속에서 마주치게 되고 둘은 친구아닌 친구가 된다. 스크리처를 좋아하는 윌로딘을 위해 코너는 스크리처를 조각해 윌로딘에게 선물을 해 주는데......


현실이 아닌 마법의 셰계 이야기처럼 꾸며지고 있는 이야기지만 그것이 과하지 않고, 어린이에게 설명하듯이 모든 것을 다 풀어가면서 이야기를 끌어가지 않는 것도 좋았던 이야기이다. 퍼챈스 마을에 살고 있던 스크리처가 다 사라지고난 후 스크리처의 등장이 비현실적인 것이 자꾸만 마음에 걸리지만 이것 역시 어쩌면 멸종해가는 지구 생물이 우리의 노력으로 되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것인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책 속 문장 하나하나가 더 의미있게 느껴지고 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보면 정말 많은 생각할꺼리가 생겨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환경에 대한 이야기 모두가 담겨있는 추천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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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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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질지 못한 인간들 같으니라고. 이런 신파극으로 그 눈높은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겠어? 게다가 탐정 역인 내 존재가 완전히 빛을 잃었는데 말이야"


책을 다 읽었는데 아무 스포일러 없이 이 책에 대해 쓸 말이 없다. 그냥 왠지 독자들이 느끼게 될 마음을 히가시노 게이고가 입막음용으로 등장인물을 통해 저런 말을 툭 던져넣은 것이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들 정도로 '신파극'이라는 말에 꽂히고 있다.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라는 제목에서부터 이 소설의 시작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읽었던 명탐정 코난의 도입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뭐, 명탐정 코난에서 스토리 전개가 어떻게 되었었는지 기억에 없으니 이 책을 읽는데 전혀 문제가 되는 것이 없을뿐이긴 하지만 그렇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실제 눈에 갇힌 외딴 산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극단의 연극 오디션에 합격한 배우들이 연극 연습을 위해서,라는 연출가의 편지를 받고 모여든 산장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실제 상황처럼 배우들이 산장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에 대한 현실 반응과 해결로 연극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외부와의 연락이 이루어지는 즉시 오디션 합격취소라는 엄격한 제한 조건까지 있는데, 첫 날의 살인 이후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예상치못한 범행도구에 묻은 피를 발견하고 산장에 남아있는 생존자들은 불안에 휩싸이는데...


다작을 하는 작가들 중에서도 다작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인데 새로 출판되는 신간이라 하더라도 작품 연도를 살펴보지 않으면 가끔 내용이 현실적인 느낌이 아닌데?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 역시 오래 전 작품인데 그 생각을 하지 못하고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나이들며 신파로 넘어가신건가,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그런데 조금 더 생각해보니 신파가 된 것은 나 자신인 것 같고 - 며칠전에도 티에서 에프성향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듯 하다 했더니 나이 먹어서 그러는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직후 이 책을 읽으며 단순한 생각으로 작가님도 나이가 드셨지...라는 생각을.

책과는 상관없는 듯한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 같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의 감상이 이 느낌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좋은 이유는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그 추리의 과정에 대한 재미를 넘어서는 인간미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성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을 떠올려보면 더 분명해진다. 사회적인 문제들에 대해 정면으로 언급하면서 살인, 폭력, 사기 등의 범죄를 말하지만 결국은 그 이면에 있는 사람들의 인성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안에서 인간에 대한 무한애정을 느끼게 된다. 


아마도 이 소설을 읽으면 또 그런 마음이 들지 누가 알겠는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사건을 이끌어가는지, 그들의 연극을 보고 있노라면 말이다. 하지만 뭐, 사실 눈시울이 시큰거리는 신파는 좀 심한 과장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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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탐정 코난 1 : 거대 피라미드 미스터리 세계사 탐정 코난 1
정인영 옮김, 아오야마 고쇼 원작, 야마기시 에이이치 외 만화 / 아울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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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선물 받은 책에서 시작해 그 이후 습관처럼 사모으고 있는 책이 아오야마 고쇼의 명탐정 코난 시리즈다. 그래서 그런지 내용 자체가 궁금하다기보다는 세계사 속 미스터리 이야기가 익숙한 그림인 코난의 얼굴로 어떻게 풀어나가게 되는지 궁금한 것이 '세계사 탐정 코난'이다. 


코난의 이야기를 전혀 몰라도 이 책을 읽는데 무리가 없지만 일단 이야기의 시작이 지혜의 열매를 찾아 떠난 아가사 박사님이 사라진 후 박사님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는 여정을 통해 세계의 역사적인 사건에 얽혀있는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이야기인만큼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이야기 자체에 대한 흥미를 끌어내기에 좋은 것이다. 물론 소년탐정단이 시간여행자와 함께 하는 이야기에 대한 설명은 책의 앞부분에 제대로 그려져있다. 

명탐정 코난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뼈대가 되는 검은조직의 이야기가 그 중심이라기보다는 각 회차로 진행되는 개별 에피소드가 중심이 되는 것이기에 세계사 탐정 코난 역시 역사 이야기가 중심일 것이라는 것은 예상이 되는 부분이다. 

이 책이 학습만화로 분류되어있지만 학습한다는 느낌보다는 아이들에게 익숙한 소년탐정단이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모험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어서 만화책으로 역사학습을 하는 효과가 클 것이다.


열두개의 이야기 중 첫번째인 이 책은 '거대 피라미드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간여행자의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코난의 추리 노트로 고대 이집트에 대한 간단 설명이 있는데, 책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추리 노트에는 '추리'할 수 있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역사적인 사실과 현재의 시점에서 밝혀진 이집트의 고대문명과 피라미드, 고대 유물과 상형문자 등 문화적인 이야기들을 알 수 있다. 피라미드의 건설 비용이라거나 이집트의 왕조에 따라 건설된 피라미드, 나일강의 범람과 관련이 잇는 건기와 우기에 따라 농사를 짓기도 하고 농사일이 없는 기간에 피라미드를 건설하여 임금지급을 하는 요즘의 공공근로와 같은 개념이었다는 정치, 문화적인 이야기도 추리 노트를 통해 알 수 있다. 물론 피라미드 건설에 들어가는 과학적인 설명도 포함해서.


사실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입장인 것이고 이 책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만화책이라고 생각한다면 꽤 높은 지식이 담겨있는 모험 학습 만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즐겨읽는다면 권장 할 수 있는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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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축복이에요 웅진 세계그림책 243
말라 프레이지 지음,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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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축복이예요,라고 하기엔 뭔가 오늘 하루의 사건 사고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서 정말 지금 모두의 삶이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의 뉴스 헤드라인은 '서현역 흉기난동'으로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나오고, 잼보리 대회가 생존체험으로 전락하고 LH의 부실공사로 인한 철근구조물의 개수에 따라 피해보상을 결정하겠다고 하는 이야기까지... 믿기 힘든 사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축복'이라는 단어 역시 믿기 힘든 의미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책을 펼쳐드는 순간, 나도 어쩔 수 없이 '모두가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현실을 잊고 그저 따뜻하고 평화로운 이상향만을 이야기하려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느낌은 그렇지 않다. 

이 그림책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축복이라는 의미가 아무런 고통과 고난이 없는 그저 웃음이 넘치기만 하는 즐거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언젠가 '행복한 삶'이라는 표현에는 때로 고통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모든 탄생에는 놀라운 축복이, 모든 웃음에는 빛나는 축복이있고, 희망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슬플 때면 언제나 위로가 함께, 삶의 모든 순간은 신비로 가득하다.사랑이 있는 곳은 눈물조차 축복이고 우리의 삶은 모두가 축복이다"


글 자체는 이처럼 두문장으로 다 표현할 수 있지만 그 문장안에 담겨있는 의미는 그림을 보면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것이 다 좋을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모든 탄생에는 놀라운 축복이 있고 우리의 삶은 모두가 축복이다'라는 말을 더 깊이 믿고 싶어진다. 현실이 암울하고 미래가 없어보이고 인류와 지구의 멸망이 멀지 않았다 하더라도 지금 우리의 삶은 축복이라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어쩌면 우리의 미래가 또 달라질 수 있을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렇지 않다,라고 단언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두가 축복'이라는 것을 믿으면 좋겠다. 


이 책은 반드시 그림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며 그림이 보여주고 있는 세상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아름다운 색감과 환한 햇살이 비치는 숲속, 아름다운 색색의 꽃잎이 날리는 풍경은 물론 아름답다고 당연히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다양한 삶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름답기도 하고 정말 축복된 삶의 모습에 슬며시 미소짓게 되는 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역시 모두 축복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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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Voca 1 : 핵심동사 콜로케이션 - 탑보카 최우선 영단어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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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어유치원도 있어서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영어를 배우기도 하고, 영어관련 대학원을 다닌 친구도 놀랄만큼 유치원 아이들의 사용 영어가 쉬운 단어가 아니라고 하던데 사실 나이들어 새삼스럽게 영어를 배울마음은 딱히 없지만 그래도 가끔 소통을 위해서는 기본 영단어는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사실 현실적으로 조카가 외국인과 결혼예정이라 생존영어라기보다는 현실 영어가 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언어에 왕도가 없다라고 하지만 그래도 사용빈도수가 높은 최우선 영단어를 집중공략하는 것이 암기력이 떨어지는 내 나이에는 좀 나은 방법이 아닐까 하고 책을 펼쳤는데 이 책은 흔히 말하는 보케블러리책이 아니다.


핵심동사 콜로케이션,이라고 되어있는 부제의 제목만으로도 이 책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영어공부할 때 동사의 활용만 제대로 알면 문법을 몰라도 영어로 말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길 들었던 것 같은데 동사의 활용을 알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 그나마 영영사전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었는데 활용빈도가 높은 핵심 동사 최우선 영단어로 동사의 활용 콜로케이션을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꽤 효율적일 것 같다. 


수동, 피동, 숙어, 동사구문, 절... 문법적인 문장구조의 분석과 문장에 따른 단어의 해석을 외우는 것 보다 동사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문장의 구조를 익히는 것이 조금은 더 편하게 느껴지고 있어서 문법공부를 한다는 것보다는 문장속에서 동사의 쓰임새가 어떻게 되는지 이해를 하며 넘어가는 것이라 공부가 어렵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어의 기본적인 뜻은 가장 빈도높게 사용되는 것을 문장을 통해 알려주고 있으며 각 단어의 파생어에 대한 설명도 있어서 날마다 조금씩 익힌다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문장을 통해 실생활에서의 대화와 문장독해에 큰 어려움은 없지않을까 싶다. 

사실 오늘 새롬게 알게 된 동사활용을 내일이면 잊을 것 같지만 그래도 계속 되풀이하다보면 기본적인 대화가 되지 않으려나 기대해보고 있다. 물론 날마다 하나씩이라도 배우고 익힌다는 전제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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