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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월요일부터 11월 3일까지 상무에서는 새로운 불사조를 뽑는 여러가지 테스트가 있습니다. 복무기간이 2년인지라 1년이 지나면 거의 절반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해야하는데, 운동선수가 군 복무중에 제대로 된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상무에 들어와야만 지속적인 기량향상이 가능한 것이기에 많은 종목의 운동선수가 응시를 합니다. 아마츄어는 물론이고축구와 배구, 그리고 야구, 농구의 프로선수들이 모두 몰려들었습니다.

  원서를 마감하기 직전에 운동선수의 병무비리사건이 터져서 온통 시끄러웠습니다. 멀쩡한 선수가 어찌어찌하여 병역을 면제받고는 또 다시 멀쩡하게 선수로서 생활을 하는것을 보고는 몹씨 못마땅 했었는데 그런 엉터리 같은 신검을 한 의사는 다 어디로 숨어버리고 선수들만 적발이 되어 이번에 다수가 상무 입대를 지원하였습니다. 아시는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 사구체신염이 약물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은 의사들은 다 알고 있었음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면제 판정을 해 주었습니다.

  이번 선수선발에서 무슨무슨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뒤집어 쓰고는 응시한 선수들을 직접 대면해야만 했습니다. 축구건 야구건 그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선수들이 상당히 들어왔고, 병역비리로 다시 입대를 해야하는 선수들도 멀정한 모습으로 응시를 했습니다. 아무리 유명해도 사실 선발을 담당하는 사람들 앞에서야 고양이 앞에 쥐꼴이나 마찬가지랍니다. 쉽게 말하자면 나이가 꽈악 차서 입대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선발에서 제외 될 경우에는 일반병으로 복무를 해야하니, 실질적으로 선수 생명은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발이라는 행위가 미리 검증된 선수(제법 유명세를 탄다거나 국가대표 선수)쪽에 아무래도 마음이 쏠리기 마련입니다. 또, 그들의 실력은 응시자에 비하면 대부분이 우수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답니다.

   문제는 프로야구 선수들입니다. 물론,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선수중에도 무릎 연골에 이상을 나타내어 면제를 받고는 다시 힘차게 뛰는 선수들도 있지만...이번에는 그들은 운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이번에 응시한 프로야구 선수중 병역비리에 연루된 상당수는 분명 나름대로 실력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럴만도 한것이 다른 사람들은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군에 입대해 있는 동안 프로구단에서 운동을 했으니 그 기량이 조금은 낫겠지요...  그런데 제 눈에 비치는 그들의 모습은 한없이 비겁하며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선발되기 위하여 나름대로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펼쳐보이려고 노력을 하는것 같았지만 그들이 병역을 기피한 동안 선의의 병역의무자는 상무팀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였고, 또 이번에도 열심히 운동을 하려고 응시를 했는데 병역기피자의 응시로 말미암아 선의의 선수가 선발이 되지 않는다면 선의의 응시자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게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상당히 깊이 생각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이들의 선발에 관한 최종 결심은 또 다른 위원회에서 결정을 하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선의의 응시자에게 주어진 선발의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병역기피를 원하지도...마음에 두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병역비리자의 실력이 월등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대등한 실력이라면 당연히 선의의 응시자를 선발해야 할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소의 문제의 소지가 있을수 있습니다. 병역비리에 연루된 선수들을 왜 안뽑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병역 의무는 반드시 선수로 입대하는 전제조건을 달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병역의무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행할 수 있기에 다른 방법으로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마칠수도 있는 것입니다.

  병역의무에 대해서 양심적 거부라는둥 여러가지 말들이 많이 있으며 저 자신도 열심히 각자의 분야에 종사하며 국가 발전을 위하여 애써야 하는 젊은 청년들이 군에서 보내야 한다는것에 대하여는 안타깝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속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어쩔수 없는 의무이기에 기왕 마쳐야 한다면 떳떳하게 마쳐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부강해져서 나라 살림이 넉넉하다면 미국처럼 군대도 의무복무가 아니라 하나의 직장의 범주에 속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여건에서의 자원입대란 기대하기 힘이드니 말입니다.

  상무부대의 설립은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운동 선수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그 기량을 유지 내지는 발전 시키기 위함입니다. 저희 부대의 각 종목 선수들이 시합에도 자주 출전을 합니다만, 저는 원칙적으로는 시합 출전보다는 기량 향상에 우선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 편입니다. 대한체육회의 각 가맹단체중 어느 단체도 상무팀이 시합에 출전하여 승리를 하는것에 대하여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들의 머릿속에는 상무는 출전이 아니라 자기네 선수들의 병역의무를 해결하며, 기량 유지를 담고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상무가 출전하는 경기에서 일반적인 전력비교를 무시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무 입대 선수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팀에서는 승리가 목적이기 때문에 우수선수는 입대상한 연령까지 팀에 붙들고 써 먹다가 입대를 시키는 경향이 강합니다. 우선의 승리가 감독직을 보장하는 풍토때문이겠지요... 그런 선수들의 기량은 상무에 입대할때즘이면 최고의 기량에서 내리막을 달리는 싯점이 되는 것이니 입대후에는 당연히 제대로 선수로서의 기대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우수선수의 입대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각 팀의 욕심때문에 상무에 입대하는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무명선수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런 선수들을 상무 감독들이 새벽 6시부터 늦은 밤 까지 조련시켜 우수한 선수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올림픽에서 이보나 선수가 그랬고 복싱의 조석환 선수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명의 선수가 상무에서 커버린 경우는 이외에도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근대5종의 이춘헌 선수나 탁구의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주세혁 선수등은 상무 입대전에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의 선수단 중 1/3이 상무출신 감독과 선수인것만을 보아도 상무는 우리나라의 엘리트 체육 육성에 있어 태능 선수촌에 이은 제 2의 선수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24개 종목의 선수들이 대거 바뀌는 시기는 대부분의 경기가 시즌을 마친 10월입니다. 이번에 새로 입대를 원하는 많은 선수들을 보며 저 중에서 2006년 카타르의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나라를 빛낼 우수한 선수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응시 선수중에는 나름대로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삼고 있는 선수들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중 일부를 선발해야하는 선발 위원의 입장은 한 선수의 선수 생명을 좌지우지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어려 한번 더 응시의 기회를 가질수도 있겠으나 그때가서 반드시 선발된다는 보장이 없는 이상 그들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려고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선발위원의 입장에서는 전문가도 아니며, 그렇다고 그 선수를 오랜동안 지켜봐 왔던것이 아니기에 짧은 순간에 그 선수의 숨은 기량과 가능성을 발굴해 낸다는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저는 한 가지만 주문을 합니다.

 "잘 못 선발해서 팀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말입니다. 저희가 선발하는 선수들이 최고의 선발이 아닐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최선의 선발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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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10-2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선수들 병역비리가 수수께씨님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네요.
그런데, 사구체신염의 불똥은 어느 의사에게 튀려나..... ^^;;
정말 기상천외한 방법인 것 같아요. 저도 보도가 되고 나서야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무릎을 쳤답니다.
앞으로는 피검사, 24시간 요검사, 신장 조직검사까지 다 해야 하려나봐요.

조선인 2004-10-2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개 끄덕이며 읽고 추천합니다.
 

 이번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첫 골은 "이동국"선수의 발에서 나왔습니다. 한동안 이동국은 월드컵 대표선수에서도 탈락되는 아픔을 지닌 비운의 축구선수였고,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난 미운 오리새끼였습니다. 그가 입대할 당시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이었습니다. 운동선수가 군에 입대를 하면 국가대표에 선발이 되어 있는 경우에는 훈련소에는 잠시만 들렀다가 바로 훈련에 소집이 되도록 되어 있어 작년 3월에 군에 입대후 7월까지 논산훈련소에서 잠시 머물다가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었는데 최종 명단에 끼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히딩크 이후에 열심히 하여 대표팀에서 불러주기만을 학수고대 했었는데 불행하게 발등뼈를 다치게 되었던 것입니다.

 발등이 다 나은 다음인 작년 11월 이동국은 논산훈련소에 입소하였고 금년 1월초에 이제야 제대로 된 군인으로 우화를 한 셈입니다. 운동선수들은 국익이 우선되는 경우에는 먼저 대표팀의 소임을 마치고 훈련소는 나중에 가서 훈련을 마치게 되는데 이동국이 바로 이런 경우에 해당이 되는 셈입니다. 그런 이동국이 이번 본프레레 감독의 황태자로 일찌감치 새로 감독을 맡은 본프레레의 눈에 띄인 것인데 훈련소에 다녀오기 전의 이동국과 훈련소를 다녀온 이동국은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뛰어다니며 운동장을 휘젓는 모습도 훈련소 입소전의 상대 골문에서 어슬렁거리다 찬스가 나면 골을 날리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수비에도 저극적으로 가담하는...이제는 팀을 위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동국의 경기 모습을 보노라면 천부적인 선수구나!...라는 감탄사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만큼 이동국 선수의 축구에 대한 감각은 뛰어났습니다. 올림픽팀의 조재진도 상무가 발굴한 보배였지만 이동국 선수는 버림받은 보석이었던 셈입니다. 이 두 선수 이외에도 많은 선수가 있지만 이들이 버틴 상무는 용병이 한 명도 없이 프로축구의 중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동국 선수는 한 때는 많은 여성팬을 몰고 다니는 귀공자였습니다. 생긴것은 얼마나 잘 생겼나요? 키도 크지만 얼굴은 탤런트 못지 않게 잘 생겼으니 그의 경기하는 모습을 보기 위한 여성팬은 늘 바글바글 하답니다. 그러나 제 입장에서는 이동국도 한 사람의 건장한 국방의무를 짊어진 장정일 따름이며 달리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 이동국 선수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제 딸이 이동국 선수의 싸인을 받아달라고 해서 몇 장 받아다 준적이 있었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운동 선수에 대한 커다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편이기에 누가 운동을 잘하기에 그 선수만을 유달리 아낀다거나 편애하지는 않습니다.

 이동국 선수는 그의 게으름 만큼이나 사생활이 문란했었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운동 선수로서 갖추어야할 가장 선행되는 덕목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히딩크는 과감하게 이동국 선수를 잘라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선수와는 달리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고 군 입대를 해야 했던 이동국 선수는 입대 초반에는 그의 의지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습니다. 대표 상비군에 들어가서도 히딩크가 떠났기에 잘만 하면 주전 자리를 꿰찰수 있었으련만 예의 그 게으름이 그를 더 이상의 선수로 만들어 주지 못했고, 최종 엔트리에 그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훈련소를 마치고 다시 복귀한 이동국 선수는 분명 달라져 있었습니다. "군대가면 사람된다"는 말과 "군대가서 사람 버렸다는 말"이 공존한다지만  이동국 선수는 사람이 아닌 축구선수로 거듭 태어 난 것입니다. 급기야 그는 지난 6월 29일 국가대표로 소집이 되었고 연이어 부동의 공격수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그에게서는 황태자의 모습은 보기 어렵습니다. 군복을 입은 한사람의 군인으로서 거대한 국방조직의 일원으로서의 착실한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과거의 끈기없는 이동국 선수가 아니기에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장수할 것 같습니다. 적어도 본프레레 감독이 제대로 보았고, 그가 지금 감독의 사랑을 한 몸에 가득 받는 황태자일지라도 이제 더 이상 그에게서 거만함을 찾아보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이동국선수가 국내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동안 광주 상무팀은 자매도시인 중국의 광주시가 주최하는 4개국 초청 국제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하였습니다. 결승전은 광주시팀(중국의 꽝쪼우)과 치루었는데 2:0이라는 스코어를 기록하였습니다. 이제 이동국 선수는 당분간은 소속팀인 상무팀에서의 활동은 어려울것 같고 그만큼 상무팀의 전력은 공격의 핵이 빠졌으니 꾸려나가기 힘들겠지만 국가를 위한 대표팀 발탁은 개인의 영광이며 상무팀의 경사이기에 나머지 선수들로 빈 공백을 메워 나가야 할것입니다.

 모처럼 제 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는 이동국 선수...모두가 바라던 국가 대표팀의 주 공격수로서 감독의 총애를 받는다는 이유로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으니 최선을 다해서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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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에는 "홍무원"선수의 올림픽 출전권 획득 내용을 소개해 드렸었는데 오늘은 같은 복싱을 하는 "조석환"이라는 녀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선수는 "홍무원"선수보다 1체급이 높은 '플라이급'선수이며 "조석환"선수는 진즉에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의 전역이 금년 7월말임에도 부득부득 전역을 1개월 늦추겠다는 것입니다. 그 사유를 물으니 <상무>마크를 달고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임하겠지만 <상무>소속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것입니다.

 "조석환"선수는 복싱계에서는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선수이고 이 선수의 전역을 기다리는 많은 실업팀이 있어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과는 관계없이 스카웃이 될 자원인데 구태어 올림픽이 끝난 후 실업팀으로 가겠다고 하니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어요? 금전적 이득이 목표라면 하루라도 빨리 실업팀에 입단을 할텐데 이 친구는 올림픽을 마친 다음에 입단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면 몸값이 더 올라가느냐고 물었더니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올림픽에 출전을 했다해서 메달을 딴다는 보장도 없지 않는냐고 제게 반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석환"선수는 지난번 이탈리아에 갔을 때 잠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조석환" 선수는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당시 상대 선수는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었음에도 이상하게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를 하고 지고 말았었답니다. 그 때 왜? 게임을 못했냐고 물었더니...이 친구 하는 말이 배꼽을 잡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조석환"선수 바로 앞에 치러졌던 경기가 북한 선수의 경기였는데 세컨을 보는 북한 임원의 특이한 말투가 생각이 나서 게임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속으로 너무 웃다가 게임을 망쳤다는 것이지요.

"날래 빼라우!!", "받으라우야...받아", "엎어지라우" 이런 말들이 무슨 소린지 아시겠어요? "날래 빼라우"는 상대의 주먹으로 부터 어서 피하라는 말이고, "받으라우"는 게임이 안 풀리면 머리로 상대를 받아버리라는 말입니다. "엎어지라우"라는 말은 경기에 이기고 관중에게 인사를 할 때 큰절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더구나 "조석환"선수가 게임중에 그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웃음을 만들었던 말은 그 다음에 했던 북한 임원의 말 때문이었는데, 그 말은 "날래 가서 물박치기 하라우..."였습니다. 물박치기...참 생소한 단어입니다만 이것은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들어가라는 이야기 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옆에서 들었던 저도 북한 임원에게 그 말의 뜻이 무엇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우리의 언어와는 판이하게 다른 말로 쓰여지고 있었는데, "조석환"선수도 경기내내 그 생각으로 배꼽을 잡듯 웃었다는 것입니다. 경기중에 잡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기본적인 마음도 잊고 말입니다.

 "조석환"선수는 성격이 상당히 낙천적입니다. 옂장 근무의 속내를 알기 위하여 이리 꼬드기고 저리 꼬드겨서 연장 하려는 이유를 물으니...혹시 메달을 따게 되면 군인으로서 국기를 향해 거수 경례를 멋지게 하겠다는게 연장의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켜준 부대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상무>소속으로 메달에 도전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그의 사고가 맑고 건전합니까? 대부분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을 못한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감독이나 코치진에 대한 은혜는 잊게 됩니다. '잘되면 제탓이고 못되면 조상탓'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세태가 그런것은 어찌보면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조석환"선수는 제대로 된 사고를 가진 운동선수로 잘 성장을 한 것이었습니다.

  "조석환"선수는 호탈한 성격으로 매우 활발하며 유머가 많은 선수인데, 나름대로 남의 흉내를 내는 연기력도 일품입니다. 더구나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등등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능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 친구가 오늘 제게 와서 한다는 소리가 더 기가 막힙니다. 연예계에서 나중에 데뷔를 하자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개그맨으로 나오라더니?"라고 물으니 "아..아닙니다. 텔런트로 나오라는 것입니다"라고 우습게 보지 말라는 투로 답변을 하고는 "제 얼굴이 조그만해서 스크린이 잘 받는답니다"라는 부연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그의 얼굴을 다시 살펴보니 조막만한 얼굴은 잘 생기고 얼굴 피부도 복싱 선수답지 않게 깨끗한 것이었습니다. "조석환"선수는 인파이터가 아닌 아웃복서이기에 치고 빠지는 스타일로 그리 많은 매를 허용하는 선수가 아니기에 얼굴에 찢어진다거나 꿰메는 상처는 없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조석환"선수는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과를 거둘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물론, 결과는 두고 봐야되겠지만 이 선수의 낙천적인 성격은 좋은 결과를 가져 오리라 믿고 싶습니다. 스스로가 원해서 1개월 전역을 뒤로 미루는 결정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조석환"선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그쪽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이 끝나면 언젠가 자신에게 탈렌트로서의 도전의 기회가 주어질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석환"선수의 쾌활함으로 이 두 가지의 꿈이 모두 다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주고 싶습니다. 태능 선수촌에서 더위를 잊고 훈련에 여념없는 "조석환'선수에게 진심어린 격려를 보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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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2004-06-1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억하고 응원하겠습니다.

너불 2018-02-18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혹시 조석환 선수가 김민욱 선수와 관련된 그 조석환인지요??
 

 상무의 '이춘헌'선수가 지난번의 개인전에 이어서 또 다시 단체 릴레이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마지막 1500m 계주를 남겨 놓고 3위에게 200여미터를 뒤지고 있었는데 '이춘헌'선수가 혼신의 힘을 다하여 결승점에 0.2초 빨리 들어와 단체 3위를 했다고 합니다. 귀족 스포츠라고도 불리는 근대5종에서 유럽세를 물리치고 개인 2위, 단체 3위를 한 '이춘헌'선수가 오늘 귀국을 했습니다.

  조금전 3시에 부대에 도착을 하고 군복으로 갈아입고 출전 복귀 신고를 했는데, 어찌나 늠름해 보이던지요...같이 출전했던 '한도령, 김인홍' 두 선수도 같이 왔고, 감독과 코치도 같이 부대에 왔습니다. 근대5종은 다 섯가지의 종목을 치뤄야 하는데 태능선수촌에도 근대5종을 위한 경기장이 없고 유일하게 승마장이 있는곳이 바로 상무부대인지라 근대5종 국가대표 남녀 선수단은 항상 훈련을 상무에서 해 오고 있었습니다. 귀족 스포츠라고 하지만 국내에서 5개의 종목을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상무입니다. 그러다보니 귀국을 해서는 바로 숙소인 상무로 와야했고, 겸하여 귀국 인사를 같이 하게 된것이랍니다.

 이 자리에서도 이야기들을 나눴지만 우리 나라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2위나 단체 3위를 한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복싱이나 태권도, 유도와 같이 일정한 범위를 체중으로 정해 둔 경기와는 달리 근대5종은 능력만 있으면 선수로 참가를 할 수 있기에 여러가지 불리한 조건 속에서의 거둔 이번 성적은 정말 기적을 이룬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저는 '이춘헌'선수에게 축하의 말과 함께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번 세계대회는 프레올림픽의 성격이 짙어 선수들이 전력 탐색에 목적을 둘 수도 있었을 것이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조금만 더 노력을 해야한다는 일종의 질책성이었지요. '이춘헌'선수는 공항에서부터 언론의 플래쉬를 받았는데, 이러한 일은 자칫 자만을 불러 올 수도 있기에 한 마디를 한것이랍니다.

  아직, 시차도 풀리지 않았고 경기에 참가하여 최선을 다하느라 무척 피곤할 것 같기에 귀국과 동시에 신고를 마치고 휴가를 보냈습니다. 이제 가족과 함께 세계대회 준우승의 기쁨을 누려야 하니까 말입니다. 이곳에 있다보니 감독이나 선수 모두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하여 어마어마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신문에 보도된 것을 보니 올림픽에서의 금메달을 따기 위한 금전적 투자액이 자그마치 1인당 (10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가정할 경우) 19억원이라는 거금이 투입된다더군요. 더구나 오림픽은 그 출전 부터가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하고, 올림픽에서의 메달 획득은 신의 선택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들의 노력은 좁게 보면 개인의 영광을 위한 노력이지만, 조금 더 넓게 본다면 바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피땀으로 이루는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무언의 응원이라도 이들에게는 든든한 후원자가 있음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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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03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짝짝짝...

가을산 2004-06-0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세~~!! (^-^)///

비로그인 2004-06-03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습니다....제가 이춘헌 선수에게 격려하는 펜이 많다고 해 줬습니다. 그런데...가을산님과 조선인님이 격려를 해 줬다고 하니까 고개를 꺄우뚱~ 하더군요...하하하...고맙습니다...

민동기 2004-06-0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춘헌선수를 비롯한 상무 선수들의 건승과 화이팅을 기원합니다. 화이팅!!!!
 

  작년 가을...전국 체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주의 승마장에서 저는 어느 道의 근대연맹 관계자에게 조금 못마땅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징집 연령에 달한 자기도의 선수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입대를 연기, 또는 면제 받으려는 것이었습니다. 각 시도는 매년 벌어지는 전국 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선수 개개인의 사정과는 관계없이 좋은 성적을 내서 나름대로는 큰 소리를 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때 저는 단호하게 "징집 연령이 초과될 경우에는 여하한 경우에도 입대를 허용하지 않겠다" 고 그 관계자에게 말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금년 1월에 그 도의 선수였던 "이춘헌"선수는 상무에 입대를 했습니다. "이춘헌" 선수는 2003년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1위를 한 선수이기에 상무에 입대하여 열심히 훈련을 해서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 시킬 수 있는 우수한 자질을 갖춘 선수였습니다.

  입대 후, 논산훈련소에서 6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을 받게 되는데 전문 체력이 발달 운동 선수들의 대부분은 이 때 근육이 많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단순하게 선수로서의 기량만을 원하는 일이라면 입대 훈련도 받지 않을 수 있겠으나, 우선은 군인으로서의 기본 자세가 중요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대한의 남아로서 기본적인 군사훈련은 누구나 다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선수들은 논산훈련소에서 나와서는 한동안 고생을 하게 됩니다. 매일 동일한 운동을 하여 모든 신체적 기능이 자신의 주 운동에 맞도록 발달해 있는데, 군사교육은 이런것과 대부분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거의 1년 가까이 기량 발휘에 애를 먹기도 합니다.

  "이춘헌"선수도 예외가 아니어서 훈련소를 마치고 벌어진 대회에서는 별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만, 저를 비롯한 감독이나 관계자들은 조만간 제 페이스를 찾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대5종이란 승마, 펜싱, 수영, 육상, 사격의 5개 종목을 치루는 경기로 매 종목마다 기준 점수가 있으며 기준 점수보다 더 잘하면 추가점이, 못하면 감점이 되며 5종목을 합산하여 우승자를 가리게 되는 경기로 국내에서는 이 5개 종목을 아침 7시부터 시작해서 하룻만에 다 치루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근대5종 선수들은 말 그대로 꼭두새벽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밤 늦게까지 훈련을 합니다. 5개 종목을 살펴보면 power을 필요로 하는 수영과 육상이 있는 반면 기술을 요하는 사격, 펜싱, 승마 경기가 있어 경기는 power-->기술-->power-->기술 의 방식으로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수영경기에서 온 몸의 힘이 다 빠질 정도로 경기에 임하고는 바로 사격장으로 이동하여 정신을 가다듬고 사대에 서서 사격을 하는 방식입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었지만 운동을 잘한다고 모두 올림픽에 출전 할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각 대륙별로 주어진 쿼터가 있어 그 쿼터를 따기 위해 각국은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림픽에 한번 출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펜싱에서 아시아에 주어진 출전권은 딱 2장....지난달 중국 뻬이징에서 열렸던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 에게만 주어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 날은 마침 상무부대 창설 20주년되는 날로 위문공연이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고 있었는데, 위문공연의 흥겨움보다는 북경에서 날아 올 경기 결과에 더 신경이 쓰였고 특히 근대5종 감독은 자기가 지도했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을 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순간이라선지 옆에 누가 있어도 그저 멍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위문공연의 열기속에 중반을 넘길즈음 감독이 제게 달려왔습니다. "이춘헌"선수가 2위를 하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 했다는 연락을 받은 것입니다. 위문 공연중 이 소식은 사회자에게 전달되어 모든 참석자가 다 알 수 있도록 공지를 하였고, 모두가 자신의 일 처럼 일어서서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저도 중국에 직접 통화를 하였는데 1, 2위를 전부 우리 선수가 차지하여 협회 임원들도 약간은 들 떠 있는듯하였습니다.

  이번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의 전초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근대5종은 특히 유럽세가 강합니다. 그들은 지형적으로 말을 탄다거나 달리기, 그리고 수영등은 사회체육화 되어있어 근대5종이라는 종목에 쉽게 적응을 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 나라는 일반부 선수가 모두 30여명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그나마 근대5종에서 승마 종목이 빠진 근대4종 선수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말을 타고 경기를 하는 승마종목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춘헌"선수는 이런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말이 근대5종 연맹이지 그저 동호회 수준에 지나지 않는 우리 나라 근대5종이 큰 일을 해 낸 것입니다. 큰 키에 늘 웃음을 머금고 긍정적으로 훈련에 임하던 "이춘헌" 선수가 세계 2위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된 것입니다.

 "이춘헌"선수는 6월 3일 귀국을 합니다. 지금쯤은 단체전에 참가를 하고 있을텐데 단체전에서도 최고의 기량으로 우리 나라의 국위를 떨쳐줬으면 하는바람입니다. 목표는 아테네입니다. 상무 선수중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10~15명 수준이 될것입니다. 아직 최종 선발전을 마치지 않은 종목이 있어 약간의 변수는 있지만 대개 그 정도의 숫자가 참가를 하게 될것 같습니다. 정말...피같은 땀으로 일궈 낸 이들의 올림픽 참가와 의지는 단순히 TV를 통해서 느끼는 승패를 보는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답니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을... 이들이 겪는 좌절과 아픔, 그리고 환희와 흥분은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는 사람들은 잘 모를것입니다. 실업팀에 몸 담고 있으면 금전적으로도 보탬이 되고, 또 어영부영 세월을 보내면 현역보다는 공익요원으로의 근무 기회가 있음에도 현역으로 입영하여 <상무>마크를 달고 국가 대표선수로서 경기에 출전하는 이들을 보면 대견스럽기까지 하답니다. 비단 "이춘헌"선수뿐만 아니라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의 대표 선수들이 끝까지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라를 빛내줄 것을 여러분과 함께 기원해보고 싶습니다.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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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0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스포츠쪽은 일자무식이지만... 이춘헌선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비로그인 2004-06-0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록경기는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외롭고 힘들지만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솟는답니다. 조선인님의 성원도 꼭 전달해서 이춘원 선수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격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4-06-02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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