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忍자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길래 망정이지 이번이 다섯번째 글을 올리는 것인데 또 안올라가면 안쓰고 말겠습니다.

새집으로 이사와서 적응을 하려니 쉽지가 않군요. 한편으로는 지난번에 살던 집에도 상당한 애정이 담겨 있었지만, 아직은 새집에 적응하는데 문제가 많은것 같습니다. 글만 올리면 에러보고가 나오고 새집에서 물(水)이 새기도 하는지 글을 올릴때마다 매개변水가 달라서 등록을 할 수 없다니....물도 보통물과는 다른 모양입니다.

 우선은 글짜 모양이 참 이뻐졌군요. Arial이라는 글자체는 처음 보는데 예전의 글자와는 상당히 달라보이고 보기에도 좋은것 같습니다. 어제 24:00까지 정비르 마치겠다더니 뭐가 잘 안되는지 01:00까지 공지가 되었다가 다시 02:00으로 연장되어 잠도 안자고 새롭게 바뀌는 알라딘을 보려 했습니다만 결국은 접해보지도 못하고 잠들고 말았습니다.

  아침...출근하고 수 차례의 접속을 시도해 보았지만 전혀 반응이 없더니...그나마 점심식사후에는 불안정하지만 글도 쓸 수 있길래 수차례 글을 올렸지만 모두 녹아버렸는지 행방이 묘연합니다. 어찌 새집에서의 적응이 쉽겠냐만서도 과거의 시스템과는 상당히 달라진것 같습니다. 처음에 마이페이퍼를 쓰려해도 어떻게 쓰는지를 몰라서 한참을 헤메다가 쓰게 되었는데...이 모든것이 아직 새 집에 익숙치 않은 탓이라고 생각됩니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그동안은 쓰고 싶었던 글도 쓰고 했었는데 이제는 여기에 글을 올리는것 조차도 경쟁을 붙인것 같아 조금은 씁쓰레합니다. 글을 찾는것도 이제는 캐비넷 식으로 제목을 보고 클릭해서 찾게 되었으니 다른 일반 싸이트와 달랐던 그동안의 좋은점을 잃게 되는 느낌입니다.

아직은 낫다 못하다를 논하기는 어려울것 같은데 어디 한술밥에 배가 부르겠나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나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으리라 생각하며 당장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새 집이니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어서 눈안에 집어 넣어야 하겠는데......애고...우선은 화장실이 어딘지부터 찾아봐야 할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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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11-0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화장실 찾으셨나요? 전 대문부터 헤맸더랍니다. ^^

물만두 2004-11-02 0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미비한 점이 보여요. ㅠ.ㅠ.
 

  지난 월요일부터 11월 3일까지 상무에서는 새로운 불사조를 뽑는 여러가지 테스트가 있습니다. 복무기간이 2년인지라 1년이 지나면 거의 절반의 새로운 얼굴을 마주해야하는데, 운동선수가 군 복무중에 제대로 된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상무에 들어와야만 지속적인 기량향상이 가능한 것이기에 많은 종목의 운동선수가 응시를 합니다. 아마츄어는 물론이고축구와 배구, 그리고 야구, 농구의 프로선수들이 모두 몰려들었습니다.

  원서를 마감하기 직전에 운동선수의 병무비리사건이 터져서 온통 시끄러웠습니다. 멀쩡한 선수가 어찌어찌하여 병역을 면제받고는 또 다시 멀쩡하게 선수로서 생활을 하는것을 보고는 몹씨 못마땅 했었는데 그런 엉터리 같은 신검을 한 의사는 다 어디로 숨어버리고 선수들만 적발이 되어 이번에 다수가 상무 입대를 지원하였습니다. 아시는분은 다 아시겠지만 그 사구체신염이 약물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은 의사들은 다 알고 있었음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면제 판정을 해 주었습니다.

  이번 선수선발에서 무슨무슨 위원장이라는 직함을 뒤집어 쓰고는 응시한 선수들을 직접 대면해야만 했습니다. 축구건 야구건 그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선수들이 상당히 들어왔고, 병역비리로 다시 입대를 해야하는 선수들도 멀정한 모습으로 응시를 했습니다. 아무리 유명해도 사실 선발을 담당하는 사람들 앞에서야 고양이 앞에 쥐꼴이나 마찬가지랍니다. 쉽게 말하자면 나이가 꽈악 차서 입대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선발에서 제외 될 경우에는 일반병으로 복무를 해야하니, 실질적으로 선수 생명은 끝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선발이라는 행위가 미리 검증된 선수(제법 유명세를 탄다거나 국가대표 선수)쪽에 아무래도 마음이 쏠리기 마련입니다. 또, 그들의 실력은 응시자에 비하면 대부분이 우수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답니다.

   문제는 프로야구 선수들입니다. 물론,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 선수중에도 무릎 연골에 이상을 나타내어 면제를 받고는 다시 힘차게 뛰는 선수들도 있지만...이번에는 그들은 운이 좋았던 모양입니다.  이번에 응시한 프로야구 선수중 병역비리에 연루된 상당수는 분명 나름대로 실력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럴만도 한것이 다른 사람들은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군에 입대해 있는 동안 프로구단에서 운동을 했으니 그 기량이 조금은 낫겠지요...  그런데 제 눈에 비치는 그들의 모습은 한없이 비겁하며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선발되기 위하여 나름대로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펼쳐보이려고 노력을 하는것 같았지만 그들이 병역을 기피한 동안 선의의 병역의무자는 상무팀으로 열심히 운동을 하였고, 또 이번에도 열심히 운동을 하려고 응시를 했는데 병역기피자의 응시로 말미암아 선의의 선수가 선발이 되지 않는다면 선의의 응시자는 상대적으로 피해를 보게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상당히 깊이 생각을 해야 합니다. 물론, 이들의 선발에 관한 최종 결심은 또 다른 위원회에서 결정을 하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선의의 응시자에게 주어진 선발의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병역기피를 원하지도...마음에 두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병역비리자의 실력이 월등하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고 대등한 실력이라면 당연히 선의의 응시자를 선발해야 할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소의 문제의 소지가 있을수 있습니다. 병역비리에 연루된 선수들을 왜 안뽑았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 병역 의무는 반드시 선수로 입대하는 전제조건을 달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병역의무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행할 수 있기에 다른 방법으로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마칠수도 있는 것입니다.

  병역의무에 대해서 양심적 거부라는둥 여러가지 말들이 많이 있으며 저 자신도 열심히 각자의 분야에 종사하며 국가 발전을 위하여 애써야 하는 젊은 청년들이 군에서 보내야 한다는것에 대하여는 안타깝지만 우리가 처한 현실속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어쩔수 없는 의무이기에 기왕 마쳐야 한다면 떳떳하게 마쳐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조금 더 부강해져서 나라 살림이 넉넉하다면 미국처럼 군대도 의무복무가 아니라 하나의 직장의 범주에 속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여건에서의 자원입대란 기대하기 힘이드니 말입니다.

  상무부대의 설립은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운동 선수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그 기량을 유지 내지는 발전 시키기 위함입니다. 저희 부대의 각 종목 선수들이 시합에도 자주 출전을 합니다만, 저는 원칙적으로는 시합 출전보다는 기량 향상에 우선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는 편입니다. 대한체육회의 각 가맹단체중 어느 단체도 상무팀이 시합에 출전하여 승리를 하는것에 대하여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들의 머릿속에는 상무는 출전이 아니라 자기네 선수들의 병역의무를 해결하며, 기량 유지를 담고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상무가 출전하는 경기에서 일반적인 전력비교를 무시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무 입대 선수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팀에서는 승리가 목적이기 때문에 우수선수는 입대상한 연령까지 팀에 붙들고 써 먹다가 입대를 시키는 경향이 강합니다. 우선의 승리가 감독직을 보장하는 풍토때문이겠지요... 그런 선수들의 기량은 상무에 입대할때즘이면 최고의 기량에서 내리막을 달리는 싯점이 되는 것이니 입대후에는 당연히 제대로 선수로서의 기대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우수선수의 입대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각 팀의 욕심때문에 상무에 입대하는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무명선수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런 선수들을 상무 감독들이 새벽 6시부터 늦은 밤 까지 조련시켜 우수한 선수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올림픽에서 이보나 선수가 그랬고 복싱의 조석환 선수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명의 선수가 상무에서 커버린 경우는 이외에도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근대5종의 이춘헌 선수나 탁구의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주세혁 선수등은 상무 입대전에는 이름조차 생소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번 아테네 올림픽의 선수단 중 1/3이 상무출신 감독과 선수인것만을 보아도 상무는 우리나라의 엘리트 체육 육성에 있어 태능 선수촌에 이은 제 2의 선수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24개 종목의 선수들이 대거 바뀌는 시기는 대부분의 경기가 시즌을 마친 10월입니다. 이번에 새로 입대를 원하는 많은 선수들을 보며 저 중에서 2006년 카타르의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나라를 빛낼 우수한 선수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응시 선수중에는 나름대로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삼고 있는 선수들도 다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중 일부를 선발해야하는 선발 위원의 입장은 한 선수의 선수 생명을 좌지우지 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나이가 어려 한번 더 응시의 기회를 가질수도 있겠으나 그때가서 반드시 선발된다는 보장이 없는 이상 그들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주려고 최선의 노력을 합니다. 선발위원의 입장에서는 전문가도 아니며, 그렇다고 그 선수를 오랜동안 지켜봐 왔던것이 아니기에 짧은 순간에 그 선수의 숨은 기량과 가능성을 발굴해 낸다는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저는 한 가지만 주문을 합니다.

 "잘 못 선발해서 팀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말입니다. 저희가 선발하는 선수들이 최고의 선발이 아닐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최선의 선발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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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10-29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선수들 병역비리가 수수께씨님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네요.
그런데, 사구체신염의 불똥은 어느 의사에게 튀려나..... ^^;;
정말 기상천외한 방법인 것 같아요. 저도 보도가 되고 나서야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무릎을 쳤답니다.
앞으로는 피검사, 24시간 요검사, 신장 조직검사까지 다 해야 하려나봐요.

조선인 2004-10-29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개 끄덕이며 읽고 추천합니다.
 
자연속의 인간:반딧불이는 별 아래 난다
신유항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5월
평점 :
품절


  가을이 깊어가며 하늘에는 고추잠자리가 어지럽게 비상을 한다.  하늘마저도 잠자리의 비상과 자유로운 비행을 보장하려는듯 높이 높이 올라가 있는 계절....낮에는 이리뛰고 저리 뛰는 메뚜기와 잠자리...그리고 밤에는 어디에선지는 모르지만 찌르륵~ 거리는 귀뚜라미가 가을의 정취를 물씬 쏟아 낸다. 계절을 만들어가는 곤충은 늘 우리와 함께했음에도 우리는 그런 사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었는데 떨어지는 낙엽의 아름다운 빛깔속에 푸르름을 안고 움직이는 여치 한마리를 마주한다.  불현듯 잊었던 과거로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불쑥 솟는것을 느낀다.

  이 책은 중앙M&B에서 시리즈로 출간한 "책으로 보는 자연다큐멘터리"중의 하나인 '자연속의 인간-곤충'편이다. 저자는 곤충학회 이사인 경희대 신유항 교수인데, 이 시리즈의 책이 늘 그렇듯이 이 책도 역시 보기 좋은 도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책을 펼치면서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도판을 보노라면 기분마저도 자유스러워진다. 이 책은 예전에 구입한 직후 부담없이 읽었던 책이었는데, 얼마전 골프를 할 기회가 있어 필드를 찾았을 때, 그린 주변에 여기 저기에 힘없이 나뒹구는 여치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자세히 읽게 되었다.

  골프장의 여치는 죽지는 않았지만, 전혀 날거나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울음소리는 고사하고 짧은 삶마저도 풍전등화인 여치는 골프장에 뿌려대는 농약으로 인한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 것이었는데 여름 동안 알차게 섭취해서인지 검자손가락 만한것이 제법 살이 올라있었다. 그런데, 농약을 뿌려대는 사람들은 입에 하얀 마스크를 쓰고 농약을 분무하지만 자신들이 목표로 삼는것 이외의 다른 폐해에 대하여는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가만히 주변을 살펴보니 여치뿐이 아니다. 어렷을 때 논에서 푸드득 거리며 날아다니던 것들을 잡아 강아지풀에 엮어서 구워먹었던  벼메뚜기도 보이고, 매미, 풍뎅이, 장수하늘소 등등의 곤충이 여기저기서 바드둥거리면서 마지막 숨을 할딱거리고 있었다. 일부러는 아닐지라도 인간만을 위한 행위에 이렇게 수 많은 곤충들이 그 짧은 생을 버려야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인간에 의해 사라지는 곤충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풀과 나무와 새와 곤충과 물고기가 빠저나간 공간에 무엇을 대신해야 그들만큼 아름다울지..."라는 말은 사라지는 곤충에 대한 안타까움이 다 담겨있다 할것이다. 정말, 우리 주변에 늘 함께했던 그들이 빠져나가버리면 무엇으로 그들이 존재할때의 아름다움을 대신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곤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사라져 가는 곤충들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기를 당부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그런 방법이 곧 자연사랑이며 우리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모두 6개의 꼭지로 짜여진 이 책은 이 시리즈의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마지막장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대안에는 필수 불가결하게 이루어지는 개발속에서의 보존 방법도 제시를 하고 있어 발전속에서도 곤충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제 1장은 곤충과 우리 문화의 관계와 곤충의 탄생, 그리고 번식에 관한 비밀을 담은 "귀뚜라미가 우는 나라"로 꾸며져 있다. 옛부터 우리 조상들은 늘 곤충과 함게 했음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제 2장은 "곤충으로 가득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우리 땅에 서식하는 곤충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곤충, 그리고 곤충 기네스를 담고 있어 곤충에 관한 흥미를 돋우고 있다. 세계의 84만 곤충중 우리나라에는 만 천여개의 곤충명이 있음을 알려주며, 새 보다 더 큰 곤충인 골리앗큰뿔꽃무지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제 3장에서는 곤충의 모양에 따라 붙여진 이름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 생긴 모습대로 이름이 붙여진 호랑나비를 비롯한 곤충들의 생태를 알 수 있도록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제 4장은 "신비한 생의 질서"편으로 곤충이 어떻게 종족보존을 위하여 짝짓기를 하는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곤충이 짝짓기를 통하여 어떤 탈바꿈의 과정을 거치는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바로 탄생의 비밀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곤충들간에 짝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였는데 이러한 설명은 가을밤에 우리 귓가에 들려오는 곤충의 울음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해 준다.  제 5장은 생존을 위한 곤충들의 위장술을 중심으로 적과 마주쳤을대 내뿜는 페로몬이라는 물질의 성분에 대한 분석이 담겨 있다. 생존을 위한 싸움에서 이겨나가야 하는 곤충이 가지는 능력을 우리는 "거품속에는 거품 벌레가 있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장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매년 230여종의 새로운 곤충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 반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추는 종도 수없이 많음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수년전...충남 청양의 장수하늘소 집단 서식지가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나온후에 그 서식지가 황폐화 되었다는것은 사람들의 보존 의지보다는 궁금증에 의한 훼손이 더 심하다는 것을 말하는 좋은 사례라고 할 것이다. 메뚜기때가 날아들어 광활한 평원을 순식간에 폐허로 만드는 이유도 호르몬에 의한 군서상 메뚜기로의 변화라는 저자의 말 처럼 곤충은 비록 그 하나의 자체로는 미약하지만 집단으로 뭉쳤을때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닐 수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런 군서상에 관한 내용은 영화등을 통해서도 알려져 있어 곤충을 하나의 괴기물로 인식하도록 인위적으로 유도되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곤충은 우리 곁에 늘 머물고 있다. 잠시 관심을 두지 않아서 그렇지 곤충은 늘 우리 주변에서 머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곤충이 우리 곁에 머물러있지 못할 환경만 제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곤충이 우리 곁을 스스로 떠나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을 떠밀듯 내 쫒아버린것은 아닌지 반성을 해 볼 단계이다. 늘 우리와 함께 했던 정다운 곤충들이 물러난 자리에는 2억년 이상을 살아온 바퀴벌레가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삶의 터전을 빼앗긴 개미들이 인간을 물며 보복을 하고 있다. 구태어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목청을 돋을 필요는 없다하더라도 풀섶이 성긴곳에는 아직도 우리곁에 함께 했던 곤충들이 언제 다시 가까와 지기를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다.

 가을 밤...맑고 또렷한 초승달 아래서라도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듣노라면 삶에 찌든 때도 말끔히 씻을수 있지 않을까? 오늘만큼은 퇴근후에 무심코 스쳐가지 않고 가을숲에서 귀뚜라미 소리라도 들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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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눈을 뜨니 분명 닫고 잠들었던 방문이 열려있었다. 조금 이상했지만 "꽉 닫지 않았던 모양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거실로 나가 털푸덕 바닥에 앉아서 담배를 입에 물었는데 눈앞에 보이는 주방의 창문이 이상하게 열려있는게 아닌가....분명 잘 닫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주방으로 가는 순간...

아뿔싸....내 바지와 그 위에 어지럽게 흩어진 일본돈과 뉴질랜드 달러....분명, 방안의 의자에 걸쳐두었던 바지가 저절로 걸어나온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하여 이동이 되었고, 그 속에 들었던 수표와 현금은 고스란히 사라져 버렸다. 밤 사이...곤히 자는 동안 서생원이 찾아들었던 것이다. 열린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니 벽면에는 온통 가스배관으로 가득하다...

 보통은 문을 잠그는데 도시가스를 이용한 난방을 시작하고나서는 혹여라도 가스 누출시의 안전을 위하여 바깥 공기가 들어오게 하기 위하여 5cm 정도 열어두었는데, 이 열린 창문이 도둑의 침투루트로 이용된 것이다. 그런데 비교적 작은 소리에도 잠을 깨는 민감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내 방안을 휘젓고 다니는 도둑이 들었음에도 전혀 모르고 잠들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머리가 조금 띵~ 하다. 잠에서 깨어나는것을 우려한 도둑이 수면제 같은것을 뿌리기라도 한 것일까? 내집을 찾은 손님은 단순 도둑이었고 착한 도둑이었는지 카드와 외화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는 몇 대의 카메라나 노트북 등등 현금이 아닌것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일본돈 1만엥은 10만원의 교환가치가 있음에도 너댓장의 일본돈은 그대로 두고 간 것이다.

아침에는 출근을 해야하는지라 창문과 현관문을 확실하게 닫고 나갔다. 퇴근을 하고 돌아와 4층에 사는 주인댁을 찾아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동일한 피해세대가 없는가고 물었더니, 아직 다른 특별한 내용은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어제 낮부터 이상한 사람 두 사람이 집 주위를 배회하여서 주인집 아저씨에게도 이상하다고 말했었고, 더구나 이들의 서성거림은 초저녁에도 계속되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두 사람이 아마도 도둑으로 변신을 했던 모양이라고 했다.  그들은 낮동안 어디가 어설프기에 들어가기 좋은지를 미리 사전 정탐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운것은 내 목숨이 아직까지 붙어있다는 것이다. 그 도둑은 초범이나 잡범인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당장 현금화되는것 이외에는 손도 대지 않았으며, 과감하게도 자고 있는 방에 들어와서 바지를 가지고 나갔음에도 잠을 깨우지 않는 배려도 한 것이다. 만약 예민한 내 신경이 작동하여 잠에서라도 깨었다면 결과가 어찌되든간에 격투 내지는 살상의 위협에까지 다다랐을 것이다. 예전에도 도둑을 잡은적이 있었지만, 일단은 도둑으로 들어왔다가 발각이 될 경우에는 흉악범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도둑맞은 액수는 목숨값에 비하자면 싼 편이다. 실력으로야 도둑을 제압할 수 있다 하겠지만, 일단 발각이 된 도둑은 사력을 다해 피신을 하여야 하므로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할것이니 섣불리 자신을 믿다가 큰 일을 당할수도 있음을 생각하면, 그저 얼굴이 마주치지 않고 다녀간 도둑이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는 예민한 신경을 믿을수도 없게 되어버렸다. 침대 머리맡에 호신용 둔기라도 놓고 잠들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차적인 방법은 모든 문의 철저한 점검일 것이다. 오늘 사무실에서는 수시로 홀쭉해진 지갑을 꺼내보고는 "허~~참~~"하는 탄식을 많이 내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단속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겠다. 결국은 소 잃고 외양간 고쳤지만말이다. 정말....착한 도둑님과 대면하지 않은것이 천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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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10-27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정말 큰일 당하셨습니다. 그래도 말씀처럼 대면하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그리고 수표는 CD기로 인출하셨다면 번호를 확인받으실 수 있을텐데,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수수께끼 2004-10-2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길래 말입니다. 만약 마주치기라도 해서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더라면....그나마 이곳에 올리는 어줍잖은 글 조차도 못올릴뻔 했습니다. 그리고 수표는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신고를 해도 최종 결재자에게만 지급중지라는 이유로 피해가 갈것이고, 보나마나 도적질을 한 도둑이 뒷면에 제대로 자신의 인적사항을 남기지 않았으리라는 판단에서랍니다 ^^~

balmas 2004-10-2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큰일 날 뻔하셨네요.
어쨌든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돈이야 좀 아깝긴 해도 큰 문제는 아닐 테니 말입니다.
액땜이 돼서 앞으로는 더 궂은 일 안 당하실 것 같습니다.^^

조선인 2004-10-28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의 깊은 마음씀에 감탄하고 갑니다. 최종결재자의 피해까지 생각하시다니 놀라와요.

수수께끼 2004-10-28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말씀처럼 액땜으로 지나쳐버렸습니다. 정말, 맞닥뜨리지 않았으니 다행이지 만약 눈이라도 마주쳤다면 그냥 보낼수야 없는일 아니겠습니까? 돈이야 조금 아까운게 아니라 많이 아깝죠...하하하~~~
조선인님...
제가 신고해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액면가의 70%라고 하는군요...그 대신 장물로 취득한 최종 소지자는 아무 죄도 없이 변상이 불가하답니다. 발마스님 말씀처럼 액땜으로 쳐야 하는데 칭찬의 말씀에 너무 송구스럽습니다.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날 이후 자기전에는 수 차례 잠금장치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일단 외양간은 고친것 같으니 제 2의 피해는 막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도둑 노이로제에 걸릴법도 한데....전혀 그런 마음이 들지 않으니...

민동기 2004-11-06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큰일날뻔 하셨군요. 도둑과 마주치지 않은게 정말로 천만다행입니다.만약 마주?다면 무슨일인가 났을텐데 천만다행입니다. 문 잘 잠그고 주무세요
 

뉴질랜드 이야기를 쓰다보니 한도 끝도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을 끝으로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이야기 보따리야 풀으면 1년을 쓸 수 있을것 같지만, 제가 생각해도 질질 끄는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고....그래서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겠습니다.

 다만,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좀더 재미있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스릴 만점의 계곡타기 입니다. 물론, 우리처럼 리프팅도 있는데 이 사진은 보트를 전속력으로 몰고 계곡의 물길을 타고 내려갑니다.

  저는 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약 70Km의 속도로 달린다니 간이 작은 사람들은 감히 타지도 못할 것이랍니다. 보트 운전자는 상당한 베터랑으로 보트 운전에 있어서는 완전히 도사급이라고 하는데 사진에서 사람들의 얼굴이 구분이 잘 안가지만 대부분의 얼굴이 새파랗게...또는 하얗게 질려 있는 모습입니다.

  바위와 부딪칠듯 곡예 운전을 하지만, 이 고속보트타기로 인한 사고는 거의 5년에 한 번 정도라고 하니...운전자는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나봅니다.


요 헬기가 바로 Mt.cook정상까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헬기입니다. 비행기와 달라서 헬기는 특별한 착륙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아 별도의 헬리포트도 없이 내리자는데를 잘 내려 줍니다.

1시간 30분 타는데 250뉴질랜드 달러입니다만, 헬기로 이렇게 만년설로 뒤덮인 산 정상에 오를수만 있다면야...한번쯤은 이용을 해 볼만도 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만년설이지만 그리 춥지 않다는 것입니다. 별도의 복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답니다(하긴...조금 추었지만 참았답니다)

오클랜드 북쪽에 있는 하버브리지에서는 이렇게 번지 점프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내려 뛴 사람의 머리 아랫쪽에 보이는 탑이 Skycity에 있는 Skytower이라고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240여미터인데 이 탑에서도 번지 점프를 합니다. 바람이 비교적 강한데도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막 뛰어 내립니다.

 가격이 1회 뛰는데 35뉴질랜드 달러(약 3만원)인데 두번째나 그보다 더 많이 뛰어 내린다면 그 다음부터는 8~15뉴질랜드 달러만 받더군요...

뛰어내리는데 에누리를 해 주는것을 보면 재미있는데 안내문에 아예 공시를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의 정찰제 가게에서 물건을 살때도 일단은 조금 뻔뻔스럽더라도 50% 정도의 가격으로 흥정을 시작한다면 대부분의 뉴질랜드 가게에서는 많이 깎아줍니다.

  그렇다고 아무곳이나 깎아주는것이 아닙니다. 메이커 상품을 취급하는 전문 매장에서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랍니다. 초유나 꿀, 기타 농산물은 대부분 깎아주며 오클랜드에는 재래식 시장인 '빅토리아"시장이 있는데 우리네 재래시장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운영이 됩니다.

매우 낯이 익은 집이지요?

간달프가 찾아간 호빗의 집이랍니다. 저는 영화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곳의 설명서에 "반지의 제왕"중 호빗족의 마을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앞쪽에는 호수도 있고 길도 있는데 "반지의 제왕"을 찍기 위하여 일부러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진 촬영 1년 6개월전에 만들었고 인근도 조성을 했다고 하는데 집 속도 영화와 똑 같다고 일행들이 환성을 질렀습니다. 그곳에서 판매하는 DVD(반지 원정대)를 사서 영화를 좀 보려고 했더니 두장짜리가 120뉴질랜드 달라나 되길래 안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제가 가 보아서인지 어디 비디오 가게에라도 가서 빌려서라도 봐야 할것 같습니다. 안내문에는 "hobbiton Movie Set" 라고 씌어 있는데 영화를 안봐서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요 사진이 스카이타워 입니다.

아랫부분에 형성된 지역을 Skycity라고 하는데 카지노와 호텔이 있으며 카지노 앞에서는 이 탑의 전망대인 중간의 우주선 같이 생긴 부분에 올라가는 입장권을 팝니다.

 전망대는 1시간에 두 바퀴를 돌아가서 오클랜드 전역을 다 볼 수 있는데 우리 나라처럼 남산 꼭데기에 있어서 쉽게 갈 엄두를 못내는것도 아니고 다운타운의 한 가운데 있음에도 손님이 별로 없더군요.

 번지점프는 이곳의 전망대 바깥쪽에서 뛰어 내립니다. 예전에는 밤에도 뛰어내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위험과 안전을 고려하여 낮에만 번지점프가 가능하다고 하는군요.

저도 패러와 행글라이딩을 해 보았지만 도심의 건물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지는 모험은 아주 짜릿함을 줄것 같습니다만.....한번들 해 보시지요??  마음껏 비명을 지르며 하늘에 몸을 맡겨 보세요!!

이 비행기도 만년설의 정상에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비행기 입니다. 이 사람들은 내리자마자 눈을 집어 눈 싸움을 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뉴질랜드의 평지에 눈이 내리는 경우는 극히 이변에 속할 정도로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정도라니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지아 사람들이 겨울에 우리 나라에 관광을 와서 눈을 보면 신기해 하는것과 다를바가 없을 것입니다.

 미리 스키를 타기로 예약이 되었는지 비행기에서 스키를 꺼내 신고는 그냥 달려 내려가더군요....어딘지 모르지만 도착점이 있고 거기서 만날 약속을 하고 내려가겠지요...

 

 

 


이 옆의 사진이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유일하게 남섬의 크라이스처치를 왔다 갔다 하는 전차랍니다.

 이 전차는 특별히 교통수단으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SityLoop"라는 이름표를 달고 다니는데 가금 지나가는데 어디서 타야하는지를 몰라서 전차가 서는곳에 뛰어가서 올라타 보았습니다. 전차의 운전사는 있는데 표를 받아야 할 차장은 없더군요...그런데 표는 사야하는 모양입니다만, 저는 무임승차를 하였습니다. 전차는 그리 넓지도 않고 예전에 수원-소래 사이를 왔다갔다 하던 협궤열차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이 전차는 영국이 처음 전차를 운행할때 이곳에 들여온 전차니 꽤 오래된 전차라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의 시내버스는 어느것은 공짜인 반면 어느것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데 저는 대충 무료(실은 무임승차)로 이용하였습니다. 의도적이라기 보다는 표를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그랬던 것인데...나중에 다시 가게되면 한번 이용할 때 마다 곱절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겠습니다.


마운틴 쿡의 정상을 아승아슬하게 비껴가는 관광 헬기입니다. 회사가 큰지는 모르겠지만 쿡 산에 파리처럼 왱왱~거리며 다니는것이 제법 많은 헬기를 보유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헬기를 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저도 헬기는 싫도록 타 보았습니다만)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조종사들은 손님의 간이 뱃속에서 왔다갔다 하는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자신들의 조종을 즐기는 편입니다. 이런 경향은 국내선 여객기도 마찬가지로 꼭 전투기가 기동하듯이 비행을 하는데 승객을 고려한 안전은 "빵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년설의 정상이 칼날 같은데 마음마져도 얼어붙어 칼날같은 비행을 하였습니다.


대략 볼만한것들을 사진을 중심으로 올려보았습니다. 많은 사진을 다 올리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뉴질랜드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에도 잠시 언급을 했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은 Maori로부터 영토를 빼앗은 것에 대해 상당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배려가 정책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선은 교육수준이 낮은 마오리족에게 일정액의 생활비를 국가에서 제공하는것이며, 사모아나 피지, 퉁가의 주민도 그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인근의 섬 주민에 대한 생활권도 인정을 해 주는 편입니다.

 이러한 배려는 언어 사용에서도 영어와 마오리어를 공용어로 인정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으며, 특히 원래부터 마오리족의 이름으로 불려져 오던 지명은 그대로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오리족의 언어는 대부분이 A,E,I,O,U의 다섯 모음으로 끝이 나는데 안내판이나 도로 표지판에서 다섯 모음으로 끝나는 지명은 마오리족의 오래된 도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자면 유명한 관광지중의 하나인 Rotorua나 Waitomo는 마오리족의 부락으로 가장 기초적인 영국식 발음으로 발음 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남섬의 유명한 위락도시인 Queenstown이나 수도인 Hamilton같은 도시는 영국인이 들어가서 만든 도시라고 아시면 됩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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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12-10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 잡아서, 첨부터 끝까지 다시 읽었습니다. 정말... 재밌었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