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까지 모두 두 차례의 남북 해군함정간의 교신 내용불능관련 내용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지금까지 북측으로부터도 아무런 항의가 없는것으로 보아서는 남북 합의후 공통주파수로 위급상황을 해결하자던 내용에 대해 북한측이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두 번째 0.7마일 남하에 따르는 호출시 응답이 없어서 2발의 함포를 발사했다는 내용은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에 거짓으로 판명이 되었는데, 이러한 사실은 다른 정보기관에서의 조사와 북측의 항의에 의하여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북측은 중국어선의 도피에 의한 남하를 사전에 우리 해군에게 통보를 했음을 알려왔고 이에 응신이 없는 우리 해군에 대해 항의를 하는 내용이었고 이는 우리 해군이 발표한 내용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었기에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며, 이러한 사실은 또 다른 정보기관에서 감청을 통했는지 확인이 된 사실입니다. 만약, 북측이 우리 함정에게 먼저 교신을 했음에도 우리 함정이 이 교신 내용을 놓쳐서 일어난 일이라면 이는 이만저만 심각한 상황이 아닐것입니다.

 기실, 서해는 동해보다 수심이 낮고 해안선도 굴곡이 심하여 남북 모두의 접근이 용이한 반면 동해는 해안선이 단순하여 쉽게 노출이 된다는 단점이 있어 남북의 함정이 서해에 집결해 있는 형태이며, 특히 수심이 낮은 서해에서의 꽃게잡이를 비롯한 어로형태와 어장 형성이 NNL인근이라서 지난번 두 차례의 교전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은 늘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장성급 회담에서 이러한 우발적인 사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조치로 국제공통주파수의 사용이 합의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서해에서 발생되었던 두 차례의 교전은 우리 해군으로서는 한번의 영광과 한번의 치욕을 안겨준 일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번 사태에서 들어난 몇 가지 문제점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첫번째는 교신을 못한 이유입니다. 현재까지는 북한측이 교신을 한것은 분명한데 우리 해군의 응신이 있었느냐는 문제입니다. 통상 주파수대에서 들리는 모든 소리는 단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며 또 놓쳐서도 안되는 것인데 남북 합의에 의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게 된 주파수 관리는 다른 어느 주파수보다 민감하게 관리를 해야함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평시에 일어난 일이기에 망정이지 전시라면 우리 아군끼리의 교신도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파수의 감청은 단 한 순간도 근무자가 자리를 떠나있지 않는 관례에 비추어 이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적은데 무슨 이유에선지 아직 우리 해군의 조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것이 없는 실정입니다.

 두 번째는 허위보고 입니다. 평시 작전권은 합참이 가지고 있으며 특히 NNL부근에서의 모든 상황은 바로 합참 지통실로 보고가 되도록 되어있는데 그 과정에서 해당 함정인지, 또는 해군의 작전계통에서인지 고의 또는 과실로 보고를 누락했다면 이는 중대한 과실로 관련자는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제 7일"이라는 소설은 당시 냉전상태에 있던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관련자의 실수에 의하여 서로간의 보복적 핵 공격으로 지구가 명망을 하는 내용인데 이번의 사태는 바로 이 소설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는 근무자는 사명감을 필요로 한다고 할것입니다.

 지금까지 대북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왔던것은 우리측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도적 역할만 중요한것이 아니라 합의 된 약속에 대한 이행과 이에 대한 올바른 설명은 비록 심각한 실수라도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 약속과 사과로 해결을 할 수 있는 일이됩니다만, 자신들의 일순간의 안위를 목적으로 허위보고나 은폐를 하려고 한다면 이는 국가를 지키는 막강 해군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동안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던 남북장성급 회담의 합의 내용이 우리 해군에 의하여 무시가 되었다면 우리는 북측에 뭐라고 옹색하게 변명을 해야할지가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우리측이 실수를 했다면 이에 대해 북측에 정확하게 밝히고 사과를 해야 할것입니다. 또한 이에 따른 해군 관련자는 당연히 엄중 문책을 하여야 할것입니다. 비록 주적개념에 대하여 국방백서에서 북한을 제외한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국군이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서로의 총뿌리를 겨누고 있는 북한임을 망각할 수는 없습니다. 설령 주적개념에서 북한이 빠진다 한들 그들과 서로 겨누고 있는 총구를 돌릴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치 논리에 의하여 주적개념을 국방백서에서 삭제할 수는 있어도 현실적으로 우리의 안보가 되는 굳건한 국토방위의 임무를 스스로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어쩌면 저렇게도 눈가리고 아옹~ 식인지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각종 무기체계의 발달로 이제는 어떤 사태를 숨길 수 없는 처지가 되어 버렸음에도 단 한순간의 추궁이 두려워서 허위 보고를 하였다면 그 보고 단계가 어디인가를 떠나서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음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진정, 나라를 위하여 최전선의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한다면 스스로의 잘못ㄹ에 대한 깊은 반성과 각성만이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대한 해군...그리고 대한의 국군이 되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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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7-17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스에 보니 국방부에는 비상이 걸렸다죠.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걱정스럽고 황당한 뉴스였습니다.
 
향 따라 여백 찾아가는 길
곽의진 지음, 허용무 사진 / 그림같은세상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고른것은 순전히 제목이 주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향 따라 여백찾아 가는 길>이라 하여 우리 나라에서 나름대로 향기 문화를 찾는 내용일것이라고 짐작을 했었는데 책이 손에 들어오고 목차를 보는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저자의 고향인 진도를 중심으로 진도의 씻김굿과 소치허유를 비롯한 남종화의 본산인 운림산방, 해남의 윤선도, 강진의 정다산, 대둔산의 초의와 추사의 발자취를 되새김질 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혹여나 '향' 이라는 단어에 혹해서 이 책을 구매한 독자라면 다소 실망을 할것이 분명할것이다. 이는 내용이 신통치 않음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며 다만 제목과 내용이 발란스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책 제목에 "남도"라는 말이라도 덧붙여서 <향 따라 여백찾아 남도 가는 길>이라고 했더라면 바로 책의 내용이 어떻할것인지를 짐작이라도 했으련만 말이다.

 저자 곽의진은 진도 태생의 소설가이다. 더구나 그녀는 고향인 진도에 낙향하여 컴퓨터 자판을 달그락 거리면서 <초의평전>이라는 책을 집필중이라고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윤고산이나 정다산 등 유배지로서 저자 자신의 생활이 마치 유배지에 유배 당한 선인들의 삶을 반추하고 있는것은 아닐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가 태어 난 유배지를 살갑게 안고 살며 고향의 정취를 마음껏 이 책에 쏟아 부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아홉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번째는 정다산과 초의, 그리고 추사와 초의의 차에 얽힌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두번째는 시와 書와 畵에 관한 이야기로 역시 추사의 세한도, 다산의 문인화와 소치와 초의, 그리고 추사와 초의와의 관계에 대하여 비화를 기록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이 꼭지의 처음과 끝은 파리의 몽마르뜨 언덕을 찾은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번째 꼭지는 조선의 여인들인데"페미니즘"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다산 정약용과 그와 더불어 사는 보이지 않는 관게속의 강진여인 표씨, 고산 윤선도의 방랑한 생활과 그 과정에서 만난 여인들...그리고 소치 허유가 무과 급제를 한 일과 그의 아내 이야기, 소재 노수진의 첩에 관한 일화를 담고 있는데 저자는 이들의 여자관계를 유배지에서 만난 여인의 신분은 자신의 여인이 아니기에 떠날때는 자식까지 고스란히 놓고 떠나는 남정네의 행태에 강한 불만을 은근히 표하고 있다. 어쩌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저자가 "페미니즘"이라는 부제를 달았는지도 모르겠다. 네번째 꼭지는 유배자라는 이름으로 유배된 자신을 비롯한 유배자의 형태에 대한 설명에 이어 제주 대정현에 유배 당했던 추사와 다산이 살던 강진과 구강포, 그리고 저자 자신의 유배지로 스스로 선택한 고향 진도에 대해 "찰진 유배지"라는 말로 끝을 맺고 있다.다섯번째부터 아홉번째 꼭지까지는 진도에서 삶의 터전을 마련하였던 소치 허유와,허련,허유,허형,허백련,허건,허림으로 이어지는 남종화의 계보와 운림산방의 맥을 잇는 허씨의 후손에 대한 설명과 윤선도의 창작을 위한 몸부림과 애정 도피....그리고 최후의 고려인으로 살기를 원하며 자결을 할때까지 끝까지 여몽군에 대항을 했던 김통정 장군의 행적을 역사적 사실을 참조하여 싣고 있으며, 예와 민속의 보고인 진도의 샤머니즘과 씻김굿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삼별초의 항몽 전쟁에 있어 일본의 NHK가 방영하였던 내용중 몽고 치하의 고려에서 보낸 항복권고 문서와 삼별초가 정통 고려인으로서 일본에 보낸 몽고군의 잔혹상에 대한 대항권고의 두 가지 문서가 있었음과 삼별초의 권고대로 몽고를 경계하였던 일본으로 하여금 몽고의 침입을 받지 않는 준비를 하여 오늘의 일본이 존속할 수 있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이미 알려진 내용들이다. 그러나 저자는 남도의 향기라는 하나의 틀로 이들을 묶었고 간간히 설명이 필요한 경우에는 녹색잉크로 필요한 만큼을 덧붙이고 있다. 특히 전라도의 징한 사투리가 튀어 나오는것은 이 책이 남도를 묶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의 내용중에 간간히 저자는 자신과 진도의 인연에 대하여 털어 놓고 있다. 산판 사업이 망해서 이곳 진도에서 태어나게 된 동기라든가 진도 문화원에서의 작품발표를 위한 연습 등등 저자는 고향 진도를 무척 아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비록, 이 책의 내용은 제목만 보고는 짐작도 할 수 없었던 내용이지만 나름대로 진도라는 고향을 돋보이고 싶어하는 저자의 욕망이 따스한 저자의 서정성과 제대로 결합이 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어디 책 좀 읽는 사람이라면 정다산이나 윤고산을 한번도 접해본적이 없으랴마는 그래도 이 책은 유배자이며 진도인인 저자가 쓴 글이기에 그 맛이 제법 감칠맛으로 우러나는것이 아닐까 한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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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4년 7월 15일자 사설> 입니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간첩죄 등으로 실형을 살았던 3명을 직원으로 채용해 ‘조사관’으로 활동하게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중 한 명은 북한 간첩에 포섭돼 군사기밀을 북한에 넘겨주고 공작금을 받는 등의 활동을 하다 93년 검거돼 4년간 징역을 살았고, 다른 한 명은 반국가단체인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의 연락 총책으로 활동하다 90년 체포돼 8년간 복역했다.

과거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의문사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문사위에 왜 간첩 출신이 조사관으로 활동해야 하는지 도무지 그 까닭을 이해할 수 없다. 더욱 이상한 것은 이런 사실이 밝혀지자 “모두 사면·복권돼서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는 의문사위의 태도다. 법률적 하자가 없다고 해서 누구나 아무 자리에나 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더구나 의문사위가 다루는 문제들은 사회적 논란의 가능성이 많은 것들이고 그만큼 위원이나 조사관들은 균형감을 갖추어야 한다. 순수하게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도 많은데 의문사위가 굳이 간첩 출신이나 반국가단체에서 활동한 사람을 채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의문사위는 최근 간첩과 빨치산 출신을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것으로 인정하고 “전향한 장기수들도 북으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 많은 국민들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다. 그 전에는 의문사위의 전문위원이 노동자 대회에서 화염병을 운반하다 파면되는 일이 있었고, 직원들이 대통령 탄핵소추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기도 해 노골적으로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다. 여기에다 이번엔 간첩 출신이 아예 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까지 드러났으니 의문사위의 정체성과 활동 목적에 대한 의혹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판인데도 여당은 의문사위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고 활동 범위도 넓히는 새로운 법률을 준비하고 있다. 과연 의문사위가 계속 존속해야 하는지도 엄밀하게 검토해 봐야겠지만, 존속되더라도 의문사위는 스스로 국민들로부터 받고 있는 ‘의문’과 ‘의혹’부터 말끔히 해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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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번 간첩 활동을 했던 사람을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으로 분류를 했던 의문사위....그 말에 일제 때 일본 총독부의 세금 추징에 이런 저런 핑계로 세금을 내지 않았던 사람들은 모두 독립군으로 인정을 해야 할것이 아니냐는 반론을 본적이 있는데, 간첩이란 그 임무 자체가 국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고 있기에 당연히 피의자로써 국가가 다스리고 벌을 하는 것일겁니다. 만약, 간첩활동을 하다가 잡혀서 옥살이를 하면서 똑같이 투쟁을 하며 양심적으로 전향을 하지 않을경우 모두 민주인사로 인정을 해야 한다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그렇다면 근본적으로 의문사위원회에서는 간첩을 인정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됩니다. 한상범교수(개인적으로는 그가 인디애너 주립대학에 다닐 때부터 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를 비롯한 의문사위원회의 구성은 대통령의 직속기관이라 대통령이 임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사회활동보다는 반정부 활동을 위주로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러한 인적 구성요소가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도출해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죄에 대한 나름대로의 형을 살고 나왔는데 그것이 무슨 선발의 장애가 되는가고 물었는데 그 말에도 수긍이 가지 않는것은 아닙니다만, 총기를 가지고 난동을 부렸던 사람에게는 총기를 손에 쥐지 않게 하는것이 옳은것이고, 지나가는 행인을 물어버려 말썽이 났던 강아지는 당연히 목에 개줄을 매어야 하는것인데, 사람을 물었던 개에게 어쩌다 한번 그런것인데 뭐하러 목줄까지 매느냐...한다면 누가 그말에 동의를 할까요?  더구나 간첩혐의도 아닌 간첩으로 활동했던 사람이 의문사위원회의 조사관으로 활동을 했다는 것은 조금 이상한 활동이라고 여겨집니다. 세상이 바뀌어서 좌파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런 모험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행할 수 있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더 중요한것은 타인의 사고를 전혀 무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뚜렷한 주관이나 줏대를 가지고 추진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이 세상은 어느 일파의 손아귀속에 다 넣고 주무락거릴수는 없는 것인데 구성하고 있는 인적 성분이나 이런 모든것들이 너무 한 쪽으로 치우쳐 있음은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사건, 평가건 객관적인 중립의 입장에서 진행이 되어야 하는것은 어린아이들도 아는 일임에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작태가 한심스러울 따름입니다. 백악관의 대 이라크 전쟁이 잘못된 정보에 의한 잘못된 전쟁이라고 최종 결론을 내린 미 상원의 발표가 그렇게 믿음직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왜? 남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부러워 해야만 하면서도 국내의 제반 업무처리는 바로 그들의 국민인 우리가 올바르게 믿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지 못하는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무엇보다 어디에고 치우침이 없는 일 처리야 말로 나중에 "의문사위원회의 의문에 대한 위원회"를 만드는 일을 없애는 것이라 할것입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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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6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기 쉬운 한국 도자사
유홍준.윤용이 지음 / 학고재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처음 접할때는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을 했다. 일반적으로 개괄서의 형태가 아니라 박물관의 안내도록 같은 판형으로 출간되었기 때문이었는데 첫 장을 넘기고 나서야 비로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를 맞이하여 경기도와 '세계도자기엑스포조직위원회'가 한국도자의 역사와 특질 그리고 세계도자상 위치를 온 국민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안내서로 제작한 것이다.....<후략>"  그랬다. 이 책은 유홍준 교수의 "세계도자사에서 본 한국도자"와 윤용이 교수의 "한국도자사 이해의 주요과제"라는 두 가지의 강의 주제를 알기쉽게 해석한 글인것이다.

 이 책은 도자기에 담긴 특성과 특질을 자각하는 미의식을 인식하기 위하여 도자 양식의 특질을 파악하고 시대별 미의식에 접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유홍준은 이러한 접근법을 '한국 도자기의 미의 특질'로 설명하고 있으며 윤용이는 도자사 이해를 위한 고려청자의 기원에 관한 여러 견해를 중심으로 조선의 분청사기 가마터가 갖는 특성, 그리고 도자 생산의 가장 중심이 되었던 경기도 광주의 조선백자 가마터와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이삼평과 그가 일본에서 이룩한 아리타 도자에 대하여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윤용이의 글은 간략한 도자사를 설명한 것으로 이 리뷰는 책의 중심이 되는 유홍준의 글을 중심으로 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신라의 예술을 음영이 없는 환희의 예술로 치켜세우는 경향이 강하며 고려시대의 예술은 음영이 깊은 비애의 예술로 보는데 전반적으로 심약미, 적조미, 애조미가 고려 예술에 담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통일신라를 비롯한 고려시대 이전의 미술을 보편적인 특색이 아닌 그들만의 유일한 특색으로 인식하며 우리만의 특색으로 고집하는데서 기인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학자들은 이러한 관행적 미술사학의 논리에 반하여 민족의 藝術意思은 변천과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며 일정한 선험적 영원성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만, 한국적 특성이 질적의 미, 청초한 색감, 선의 유동성, 정명한 조형 등으로 우리 미술의 특질을 긍정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런 반면 일제시대의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은 우리 미술의 특질을 반도적 성격으로 규정짓고 사대적이며 결국 그것은 '비애의 미'라며 우리 나라의 미술 조차도 식민사관의 눈으로 보았었다.

 고려자기는 생활자기로 가정에서 이어져 사용되며 현재까지 내려온것은 하나도 없다. 거의 대부분이 무덤속에서 출토가 되었으며 일부 바다속에 난파되어 침몰된 선박에서 뜻밖에도 우수한 자기가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고려자기는 당연히 귀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질그릇에서 출발한 그릇이 어떻게 도자기라는 인류 최고의 용기를 만들게 되었으며, 그 용기에 바르는 유약의 발명..그리고 1300도를 전후한 가마속에서 새롭게 태어나는 도기와 자기의 미적 특징은 무엇인가를 이 책에서는 짧지만 알기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

 청자와 백자의 발생과정과 변천, 그리고 쇠퇴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비색이 갖는 아름다움이 선의 미학과 어울려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도자기에 접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고 있으며, 조선시대에 접어들면서 태어난 분청사기(실은 분청사기는 청자가 성행하던 시절에도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던 그릇이었다)의 필연적 탄생과 각광의 역사, 분청사기의 종류와 아름다움, 이러한 분청사기를 철학적으로 사랑하여 다인들의 다기로 사용하게되는 일본의 다기문화를 담고 있으며, 이후 나타나는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고려청자와 분청사기, 그리고 조선백자의 아름다움과 그 변천과정을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세계도자속의 한국 도자의 위상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도자엑스포의 관점에 맞춰 언급한 부분으로 판단이 되어 다소 그 내용은 미흡하지만 한국 도자 전반에 걸친 충분한 설명이 세계속의 한국도자에 대한 설명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한국도자가 가지고 있는 과제에 대하여 저자는 만든 사람의 생활도기로서는 그 목표를 달성하였지만 세계화에는 실패하였음을 토로하고 있다. 결국, 세계도자엑스포에서의 주제 강연으로 세계속의 한국도자로서의 발전이 앞으로의 과제임을 필자가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책을 읽어가면서 "참으로 쉽게 우리 도자사와 도자기가 갖는 미의 특질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하고있다. 그만큼 이 책은 도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이 되어 있으며 본문에 활용된 다양한 사진은 한국의 도자기가 갖고 있는 미의 특질을 이해하는데 훌륭하게 보조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성을 가지고 깊이 있는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책은 한 권의 교양서로서라도 읽어봄직하다.  그만큼 책의 내용이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하겠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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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의 선임 연구관(큐레이터)인 稻本선생에게서 e-mail이 왔습니다. 금년 7월 10일부터 신라의 황금 문화재를 중심으로 특별전을 개최한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알라딘에서 구입한 도서중 <황금의 나라 신라>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때맞춰 일본에서 특별전으로 "황금의 나라 신라"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한다니 책에 나온 많은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하겠습니다.

 신라의 무덤에서 출토된 금을 이용한 장신구는 머리에 쓰는 왕관부터 신발에 이르기까지 온통 금으로 장식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죽은 임금에 대한 부장의 성격이 강하며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신라 전반에 걸쳐 황금장식은 커다란 유행을 이루고 있었음이 분명하며, 이러한 장식을 세공할 수 있는 황금문화의 장인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든 사람은 이 세상을 떠났고 남은것은 아름다운 금 세공품들뿐입니다. 전 세계의 무덤을 통틀어 경주만큼 많은 귀걸이가 출토되는곳도 없다 할 정도로 신라의 귀걸이는 그 숫자 뿐만 아니라 그 세공기술 또한 최고조의 공예기술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러한 신라의 유물이 일본에서 특별전으로 열린다니 당연히 구미가 당깁니다. 이번에 17일 나라국립박물관에 들려서 신라의 금 공예기술이 뽐내는 아름다움을 딸과 함께 감상 할 기회를 갖기로 했습니다. 나라는 백제의 영향과 더불어 신라의 문화가 많이 유입되었으며 특히 일본 황실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는 "정창원"이 나라 박물관 인근인 동대사의 뒷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정창원에는 임진왜란때 수탈해간 우리 문화재를 비롯하여 일제 강점기때 수탈해갔던 수많은 우리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재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면 공개를 꺼리며 매년 야금야금 조금씩 특별전이라는 형식을 빌어 나라국립박물관에서 전시를 하는 것입니다.

 나라는 우리 나라 경주와 유사한 일본의 고도로 경주시와는 자매결연 도시이며 매년 국립경주박물관과 인적 교류의 일환으로 학예연구원 1명씩을 상호 파견하여 두 박물관의 유물에 대해 연구토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경주박물관에 있는 다량의 신라 유물이 함께 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또 한편으로는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신라의 금공예 제품이 어떤것인가에 대한 관심입니다. 일본 당국도 신라의 금 공예기술을 인정하기에 특별전의 명칭을 <황금의 나라 신라>라고 한것 같습니다.

 이웃나라 일본...문화적으로는 우리 한반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에도 구태어 대륙으로부터의 유입이라고 주장하는 그들...그러나 문화적 측면에서의 우수성을 그들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으며, 매년 정창원의 유물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한반도의 문화적 소산물인 유물을 전시하며 그 미적 감각과 예술미에 감탄을 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삼국시대의 빛나는 문화를 그들도 묵시적으로 인정을 하는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제가 읽고있던 <황금의 나라 신라>라는 책을 몇 권 가지고 가서 선물로 전해주려고 합니다. 아무리 그들이 연구를 했다한들 국내 학자의 연구성과만한 결과를 얻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물론, 특별전에 따르는 도록도 있겠지만, 그 도록이야 일본에서 수박 겉핥기 정도의 안내문에 그치지 않을 것이기에 신라의 황금을 다룬 <황금의 나라 신라>는 그들에게는 좋은 참고 도서가 될것을 확신합니다. 1400여년이 지난 지금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황금의 나라 신라>展.... 일본의 나라국립박물관 특별전시실은 그 위대한 신라황금의 반짝거림으로 가득할것입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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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7-14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황금의 나라 신라'를 서점에서..... 그림만 휘리릭, 보았어요. ^^;;

두심이 2004-07-2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여행이셨겠습니다. 후기도 자세히 좀 알려주세요..궁금해요.

2004-07-20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수께끼 2004-07-2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나라국립박물관을 못 다녀왔습니다. 이번주에는 가려고 하는데 항공편에 여유가 없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중에 스캐닝해서 도록 일부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새페이퍼쓰기>는 지금 저 윗쪽에 <마이페이퍼 관리>와 함께 보이는데 저만 보이는것이 아니라 다른 님들께서도 보이는 모양이지요? 다른분이 이곳에 쓰실수 있다면 <마이페이퍼>가 아닌 <공용페이퍼>가 될텐데....저도 조금 궁금하군요...

수수께끼 2004-07-20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약, 제 <마이페이퍼>를 열어보시는 분들께서도 위에 말씀드린대로 <새페이퍼쓰기>가 보인다면 문제가 있군요. 다른분들의 <마이페이퍼>에는 <새페이퍼쓰기>와 <마이페이퍼관리>가 보이지 않던데...제것만 다른분들에게 공개가 된것인지...그것도 저에게만 주는 특권이라면 여러님들...이곳의 제 페이퍼에 많은 글들 올려주세요~~

민동기 2004-07-21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수수께끼님의 마이페이퍼에만 새페이퍼쓰기가 보이는군요. 제가 쓸 수 있는지 한번 시도를 해 보겠습니다.

민동기 2004-07-21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 마이페이퍼에 제가 글을 쓰고 왔는데 저장이 되었답니다. 이상한 현상이군요

두심이 2004-07-21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 왼쪽에 페이퍼관리에 들어가셔서 글쓰기 권한허용을 안해놓으시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수께끼 2004-07-21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녜...두심님 말씀처럼 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면 코멘트를 쓰지 못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고...하하하...이제는 괜찮을 겁니다...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