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시민강좌 제23집
이기백 엮음 / 일조각 / 1998년 8월
평점 :
절판


 며칠전 이기백 교수가 운명을 하였습니다. 한국사에 있어서는 친일 역사관을 가지고 임했던 이병도 박사에 맞서 제대로 된 한국사를 이룩하기 위해 노력을 해 왔고 특히 식민사관에서 벗어난 "한국사신론"을 펴낸 이기백 교수는 사재를 털어 도서출판 '일조각'과 공동으로 <한국사 시민강좌>라는 책자를 연 2회 발간하여 현재는 34집까지 발간 되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이기백 교수를 책임 편집위원으로 <한국사 시민강좌>의 1집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1집에서는 "식민주의사관 비판"을 특집으로 엮었는데, 이기백 박사의 탈 식민주의사관이 어떠한가를 이해 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후 고조선의 제문제, 광개토대왕비, 고려의 무인정권 등등 한국사와 관련되어 잘못 알려진 분야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논문을 게제하여 한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관의 정립에 앞장을 서 왔습니다.

  23집은 "한국문화유산, 왜 자랑스러운가"라는 특집으로 엮은 책입니다. 특집이라하여 다른 기사와 병행하여 게제되는 것이 아니라 매 권마다 주제를 설정하여 특집으로 엮은 것입니다. 23집에서는 문자와 典籍, 건축물, 벽화.조각.공예, 과학기술의 4개 주제로 특집을 구성하였는데 모두 16명의 학자가 연구한 논문을 수록하였습니다. 이러한 내용의 편집 의도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 문화재에 대해서 무식하다면 애초에 다른 나라의 문화와 비교한다는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고, 이는 인류의 문화에 대한 모욕이라는 사고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한국의 문화유산'이 곧 세계의 자랑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어 "왜? 자랑스러운가?"라는 이유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기고자의 기고를 통하여 우리문화의 참된 값어치를 누구나가 깨달을 수 있도록 하였는데, 그 대상으로 전적류에서는 한글을 비롯하여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과 대동여지도를 다루었으며, 두 번째 건축물에서는 석굴암과 창덕궁 후원, 종묘, 화성을 다루었고, 벽화.조각.공예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 백제금동대향로,미륵반가사유상,성덕대왕신종및 도자기류로 청자와 분청사기 및 백자를 다루고 있으며 과학기술 분야에 있어서는 첨성대와 금속활자, 혼천의,자격루,측우기 등의 농사와 관련된 과학적 발명품을 담고 있습니다.

 23집에 게제된 내용은 읽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애정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할것입니다. 자랑스럽다는것은 누구나 알겠지만 막상 그에 대한 설명이나 무엇이 자랑스럽냐는 물음에는 벙어리가 되어 버리는 실정에서 이 책은 정말로 무엇 때문에 우리가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 바른 답을 제시하고 있다 할것입니다.

 이 책에 수록된 자랑스러운 문화재는 단지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과학적 근거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으며 시대적으로 끼친 영향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에 수록된 20가지의 문화유산만 제대로 이해한다해도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에 상당한 접근을 보이게 될것입니다.

 이 책의 출간은 책임편집을 맡았던 '이기백'박사의 혼신의 노력과 출판사인 '일조각'의 합심된 마음에서 이어진 바른 한국사 찾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인이 되었지만 이기백 박사의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마음에 우리 문화의 자랑스러움을 가득 담는데 크게 기여하였음은 물론이고 잘못된 사관으로 우리 역사를 이해하여 왔던 국민들에게 많은 부분 바른 역사를 심어주었습니다. 이제는 후학들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한국사 시민강좌'가 계속 편집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삼가 이기백 박사의 명복을 빕니다.

                              <如       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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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우리 문화재를 대하면서 의문이 가는점이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학설을 따르기에는 무언가 조금 석연치 않는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문화재와 관련된 학설은 실증사료와 문헌사료가 일치 될 경우에는 그대로 누구나가 인정을 하는 편입니다만,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학파(학파라고 해야 특별한 것이 아니고 출신 학교에 따라 약간의 특색이 나타나는데 이런 경향은 주로 스승의 주장을 대체로 수용하기 때문입니다)에 따라 다소 다른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알쏭달쏭 문화재 이야기"에서는 기존의 정설로 알려진 학설에 대한 의문으로 출발하는 조금은 엉뚱한 접근 방법으로 접하는 문화재에 관한 이론(異論)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 첫번째가 '정림사 5층탑이 먼저냐? 미륵사지 탑이 먼저냐?' 입니다.  정림사지 5층탑은 국보 제 9호로 부여의 정림사지에 있는 탑으로 일반적으로 목탑에서 석탑으로 재료가 변한 첫 번째의 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미륵사지 석탑은 익산에 있는 탑으로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하는 과도기적 탑으로 알려져 있는 탑입니다. 이 두 탑을 두고 학자들의 의견은 목탑에서 석탑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돌을 나무처럼 다듬어서 만든 탑이 미륵사지 석탑이며, 정림사지 석탑은 이런 과정을 거쳐 확실하게 돌로 만들어진 탑이라는데 대체로 동의를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저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림사지 5층 석탑의 건립년대는 사비성으로 백제가 천도를 하면서 왕사(王寺)에 지은 석탑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시기적으로 7세기 초반에 해당이 됩니다. 그러나 미륵사지 석탑은 무왕이 건립하였는데 무왕은 서동왕자의 전설을 낳은 왕이며 그의 아내인 선화공주와 이곳을 지나다가 나타난 미륵사존을 보고 공주가 절을 세울것을 간청하여 절을 세우고 조성한 탑으로써 시기적으로는 백제가 멸망하기 직전인 7세기 중반에 건립 되었습니다.  우선 건립 시기를 놓고 봐도 정림사지 5층 석탑은 미륵사지 석탑보다 조금 앞서는 시기 입니다.  또 정림사지 오층탑은 나당 연합군에 의하여 백제가 정벌당하기 전에 이미 존재했던 탑으로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이 탑에 백제를 평했다는 글(大唐平濟國碑銘)을 새겼기에 한동안은 이 탑이 백제를 멸망시킨 소정방이 세운 탑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은 이미 건립된 탑에 명문만 새긴 것입니다.

  이 탑이 목탑에서 석탑으로의 번안한 첫 번째 탑이라는 주장은 우리 나라 미술사학의 태두라고 일컬어지는 又玄 高裕燮 선생의 연구에 의해서 입니다.  8.3m의 거대한 이 5층탑은 백제탑의 기본이 되는 탑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미륵사지 석탑은 국보 제 11호로 남아있는 층수는 6층인데 그 높이만 14.25m나 되는 우리 나라 최고의 탑입니다. 미륵사탑을 정림사지 석탑보다 앞 선 탑으로 보는 견해는 석재의 형태로 구분을 해서입니다. 미륵사지 석탑은 석재를 나무와 같은 판석으로 만들어 탑을 조성하였고, 정림사지 석탑은 완전한 석탑의 형태로 조성을 하였기에 당연히 양식적으로는 목탑---->나무판 처럼 다듬은 석재로 만든 석탑--->완전한 석재로 만든 석탑의 순서이기에 미륵사지 석탑이 앞선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비 천도와 동시에 만들어진 정림사지 석탑이 그 후에 만들어진 미륵사지 석탑보다 후대의 양식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모순이 되는 셈입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 부분에 의심을 가지면서도 뚜렷한 해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 있어서는 제가 보기에는 양식적인 측면을 무시하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분명, 정림사지 5층 석탑이 앞선 시기에 건립이 되었으면서도 양식적인 면에서 후대의 양식이라고 나중에 건립된 탑으로 보는것은 마땅치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보는 견해는 두 탑은 그 용도에 따라 달리 만들어진것이지 결코 양식에 의해 건립시기를 따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림사지 5층 석탑은 단지 탑내에 사리만을 안치한 탑이라는 것이며, 미륵지사지 석탑은 분명 탑에 사람이 들어가거나 올라갈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미륵사지 석탑은 가운데 기둥으로 삼는 심주(芯柱)가 있으며 그 주변에는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는 법주사의 팔상전 처럼 가운데 부처를 모신다거나 또는 상층으로 오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던 것입니다. 건립 시기가 앞서는 정림사 5층석탑은 분명 후대 양식인것이 분명함에도 먼저 만들어 졌고, 나무판처럼 석재를 다듬어 만든 미륵사지 석탑은 양식으로 보아서는 분명 정림사지5층 석탑보다 앞서는 양식임에도 건립 시기는 정림사지 5층석탑보다 나중에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단지 양식만을 가지고 따질 수는 없다고 봅니다. 지금 미륵사터에는 기존에 서 있던 서탑의 반대편에 서탑을 모방한 동탑이 나무를 다듬은 것 처럼 석재를 다듬어서 최근에 건립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세월이 흘러 1천년이 지난 후, 단지 양식적으로 앞선다고 해서 새로 지은 석탑이 통일신라의 석가탑보다 앞선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약 양식만을 따진다면 새로지은 동탑이 지금보다 1400여년전에 만들어진 탑으로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처음 정림사5층 석탑을 연구한 우현 선생의 연구결과에 너무 심취하여 자칫 건립 목적을 망각하여 양식에만 치우친 판단으로 시기적으로 앞 선 탑을 발전 양식이 아니라고 하여 후대의 탑이라고 하는것은 마땅치 않다고 보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론은 정확한 문헌적 근거가 없는 정림사지의 건립연대에 의문을 가질수도 있지만 정림사지 5층석탑이 사비 천도와 동시에 건립되었다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를 하는 편이기에 두 탑의 건립 시기에 대해 왈가왈부 하지는 않지만 양식적으로만 학계에서는 정림사지 5층 석탑이 후대의 양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더 많이 이루어져 정확한 건립 순서를 밝혀야 하겠지만, 선학이 연구한 결과를 생각없이 받아들여 현재까지도 그 이론에 대해 다소 의문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이론을 펴지 못하는것은 아까 말씀드린 학파의 이해 관계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은 다소 엉뚱한것 같지만 용도에 따른 건립이라는 문제도 좀 더 깊이 있게 받아들여 연구를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익산의 왕궁리에 있는 5층탑은 고려시대에 백제탑을 모방하여 만든 탑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이 역시 일부에서는 백제탑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서로간의 이해 관계를 떠나 정확하게 학문적으로 판단을 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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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6-07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한 마음에 선물 드립니다.



비로그인 2004-06-07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닙니다. 수수께끼가 빠지면 어때요? 정말...누구라도 이곳을 찾는 알라디너의 별명으로 그런 멋진 소설은 쓰지 못할것입니다. 사실...눈이 빠져라 "수수께끼"라는 4 글자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 조금은 서운하고, 역시 알라딘의 찬밥(?)이구나...라며 자조하고 있었는데, *^^* 수수께끼는 끝까지 수수께끼여야 더 재미있고 좋은것 같더군요. 그리고 절대 섭섭한 마음은 없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마 자주 찾는 서재가 아니라면 당연히 존재도 쉽게 떠 오르지 않게 되는데 그런 경우에 해당이 된다고 봅니다. 저도 이곳의 수많은 서재를 다 돌아다니지는 못하거든요. 겨우 100여개만 알방구리 드나들듯 돌아다닐 따름이랍니다. 님의 멋진 "알라딘 이야기"....정말 많은 노력을 하신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불교미술의 형식 - 문명대교수의 불교미술강좌 1
문명대 지음 / 한언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불교 미술사에 대해 저자는 형식과 양식으로 구분하여 이 책에서는 형식을 설명하고 있다. 양식은 저자 문명대의 "불교미술강좌-2"로 출간된 <한국불교미술사>인데, 원래 저자는 양식과 형식을 모두 포함한 <불교미술사>를 출간하려 하였으나 방대한 책의 내용으로 형식과 양식으로 구분하여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을 하였으며, 제대로 된 불교미술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 책과 더불어 양식에 대한 설명서인 <한국불교미술사>를 읽어야 완전한 불교미술사에 접근한다 하겠다.

 이 책은 크게 다 섯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불교 미술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다룬 '불교미술은 무엇인가?"와 불교라는 형식을 빌어 조형되는 건축, 조각, 회화, 공예로 나누었다. 불교미술의 발생에서는 초기불교시대인 무불상시대(석가 입멸후~AD1세기 후반)와 불상시대로 구분하였으며, 그 전개과정에서 이루어진 산치대탑을 비롯한 아잔타석굴의 도면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불교건축에서는 과연 신자가 모여드는 절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며 가람의 배치 형식에 대한 설명은 황룡사, 송광사, 불국사,미륵사 등 자세한 도판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불탑에 대해서도 명칭과 구성 재료에 따른 명칭, 그리고 절집을 만드는 재료와 쓰임새에 대해서 주불전부터 부엌에 이르기까지 13개의 용도별 설명을 하고 있다.

  불교조각에 있어서는 가장 주된 조각인 불상의 기원과 종류, 불상을 조성하는 재료, 불상의 형태, 불상에 나타나는 교리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고, 불상의 도상형식에 나타나는 부처의 생김생김을 표현하는 32상 80종호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불상에 있어서의 불신의 크기와 비례, 세부 모습, 광배, 대좌, 수인과 옷에 대한 개념과 종류를 설명하고 있다.

  불교회화에 있어서는 존상화라는 개념으로 출발한 회화의 의미와 기원에 대한 설명과 불화를 그리는 재료와 각각의 성질, 불화가 어디에 쓰이는가에 대한 내용과 불화에 그려진 내용이 무엇인가에 따른 주제별 분류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불교 공예에서는 종,북,쇠북,운판,경,목탁 등 불교 의식구의 종류와 각각의 담고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며, 공양구로 사용되는 향로, 화병, 정병,와기와 암막새, 수막새, 치미, 보상화문전의 각 부분에 대한 그림과 용어를 설명하고 있고, 절의 장엄을 위한 장엄구로 불단과 불단 상단의 천개, 불상을 모셔두는 불감, 번, 기와 등에 대한 그림과 설명이 추가되고 있다.

 이 책은 불교미술사라기 보다는 불교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세부 용어의 설명적 성격이 진하다. 우선 불교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에서 사용되거나 나타나는 형상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며, 그 기원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할것이다. 불교미술은 단순히 제작자나 조성자의 의도에서만 이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불교는 경전을 위주로 불교미술이 나타난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특히, 양식이나 형식, 도상은 이러한 불교 경전에 담긴 내용의 표현이 우선적으로 나타난다고 볼 때 이 책에서는 이러한 교리적 측면이나 경전에서 설명하고 있는 표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소 그 설명이 미흡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도판 사용등은 독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그다지 무겁지 않게 불교미술에 접할 수 있다 할것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이 불교의 교리를 배제한것이 오히려 불교미술을 이해하기에는 쉽도록 만들어진 책이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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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을 이용하면서 제가 읽었거나 읽은 책에 대한 마이리뷰를 작성을 해 오면서 가끔은 뜻하지 않는 선물을 받게 되더군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주일의 마이리뷰"에 선정이 되었다는 개인 메일로의 연락과 또, 거금 5만원의 적립금이 지급 된다는 것입니다.  몇 차례 이런 경우를 당하게(?) 되다보니 여기 서평의 성격을 갖는 마이리뷰를 올린다는 것이 자칫 적립금 지급과 연관이 되는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업주인 알라딘에서야 자신들이 모든 책에 대한 검증을 하기가 어렵고, 그러다보니 알라디너로부터 도서에 관한 리뷰를 얻게 되고, 또 실질적으로 제 경우가 그렇지만 제가 구하고자 하는 책 이외에 '읽어봐야지...'하는 책은 리뷰가 많은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이리뷰는 도서 선정의 결정적인 역할과 기능을 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리뷰 작성에 상당한 주의를 하는것은 사실인데, 그렇다고 이렇게 적립금을 받게 되다니 많이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마이리뷰를 살펴보면 반드시 권장할만한 마이리뷰가 아닌것도 많이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그 선택은 독자의 몫이기에 조금 소홀하게 올리는 마이리뷰에 대한 신뢰도는 당연히 알라디너들이 판단을 하고 배제를 할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옛 서부 영화 생각이 납니다. 서부영화의 총잡이 중에는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는 사람으로 현상금이 걸린 사람들을 추적해서 상금을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제 느낌으로는 "마이리뷰 사냥꾼"이 된것 같은 기분입니다. 물론, 알라딘에서야 좋은 의미로 배려를 하는 것이지만 이런 배려가 리뷰를 올리는데 하나의 장애요소로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넣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편으로는 '이주일의 마이리뷰'에 선정이 되었다고 해서 찾아가 제가 작성한 마이리뷰를 다시 읽어보면 그리 잘 쓴 서평이라고 하기에는 스스로에게 부끄럽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어 하나 하나 리뷰에 신중과 정성을 다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마이리뷰 사냥꾼"이 아닌 진정한 평자로서 리뷰를 작성토록 노력하겠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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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누구나 다 그렇지만 이곳 알라딘에서의 도서 구매와 병행하여 헌 책방을 기웃거리며 읽을거리를 찾으실 것입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어서 몇 군데의 헌 책방에 자주가는 편입니다. 물론, 저와 관련된 내용들은 새로운 연구내용을 담은 도서도 있지만 오히려 예전의 평가 내용이 중요한것이 많기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헌 책방을 찿습니다. 헌 책방에는 어디서 쏟아져 나오는지는 몰라도 듣도 보도 못한 책과 예전에는 비싸서 감히 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책들도 가득하지요.

  작년 겨울....신림동의 헌 책방에 들렀을 때 였습니다. 몇 권의 도서를 고르고 또 그날따라 평시에 구하고자 했던 책들이 많아 이것 저것을 제법 많이 골랐습니다. 책에 "XXX선생 혜존" 이라는 저자의 서명이 담긴 책이 많은 것으로 보아서는 책 주인은 많은 도서를 보유하고 있던 장서가였던것 같고 그 분이 유명을 달리하자 후손들이 필요치 않아 헌 책으로 처분하였던것 같습니다.  알라디너들은 대부분 마찬가지겠지만, 책을 버린다는것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임에도 이유가 어떠하든 그 책이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가 헌 책 취급을 받는다는 일은 가슴이 아픈 일로 여기실겁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집에서 헌 책으로 내다 처리한 책들은 대부분이 제가 필요로 하는 책이어서 제법 많은 책을 골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책을 집어들고 펼치는 순간, 책 가운데 들어가 있던 작은 책이 툭~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少年>....녹색 월계관 테를 두른 글짜가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집어들은 것은 분명 '第一年 第一券 ' 이라고 씌여진 <소년> 창간호였습니다.  책방 주인 아저씨에게 이 사실을 말하자 주인 아저씨는 빙그레 웃으며 "그냥 기념으로 가지세요.."하는 것이었습니다.

  "海에게서 少年에게"라는 최남선의 시는 이미 어렸을 때 익히 들어왔던지라 국한문 혼용의 옛글로 찍혀진 <소년>을 손에 들게 된것만도 신기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책을 구입하여 그대로 보존을 하였는지 새 책과 같은 상태로 귀한 책이 제 손에 들어오게 된것입니다.  한동안은 창간호를 모으느라고 무척 고생도 했었고, 어찌 어찌 하다보니 "샘터"라는 월간지의 창간호도 열 댓권을 모으기도 하였는데 평시에도 <소년>을 갖고 싶었던 것이 정말로 우연치않게 제 손에 들어오게 된것입니다.

  "隆熙 二年 十一月一日 發行" 이라는 발행연도가 말해주듯 최초의 잡지인 <소년>은 제 손에는 오래 못 있게 될것 같습니다. 제 손에 들어 온것도 자랑이랍시고 몇 군데 자랑을 했더니 기증을 하면 어떻겠냐는 의사 타진이 있어 잠시 혼돈속에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저만의 <소년>이 되기 보다는 만인의 <소년>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기에 적당한 시기에 기증을 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전시되었던 <소년>과 비교하면 한번도 앞장을 넘긴 자국도 없는 이 책이 단연 돋보이리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보니 이런 귀한 책이 제 손에 들어오게 된 것도 다 책을 좋아하다 생긴 복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1908년 11월에 창간되어 1911년 5월까지 발행되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월간지는 이제 어느 책 관련 박물관에서 여러 사람들의 눈길을 기다리며 우리 나라 최초의 자부심을 가득 담고 전시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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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6-04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이라도 보여주세요!!!
기증하기에는 너무 맘이 아플 것 같은데요?

비로그인 2004-06-04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스캐닝을 해서 올리면 되겠군요.......작업을 좀 하겠습니다..제 노트북에서 수행불가(스캐너 인식을 못하는군요)로 사진은 나중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조선인 2004-06-05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비로그인 2004-06-0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컴퓨터에 대해 잘 몰라서인지 지난번에 노트북을 다시 깔았는데 그 때 아마 USB포트 설정을 잘못했나봐요. 드라이브는 A. C. D. E 로 설정을 했는데 스캐너를 작동시키는 프로그램 CD를 넣으니 액세스 할 수 없다고 나오는군요.. 아마 F를 새로 설정을 해야 하는 모양인데...쩝~~ 좋은 자료 사진을 갖이 보여드리고 싶어도 알아야 뭘 하죠 -_-...

비로그인 2004-06-07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노트북에서 스캐너 관련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못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CD가 불량으로 오늘 사무실에서 스캐너 관련 프로그램을 새로 깔았습니다. 퇴근을 하면 관련 자료들을 스캐너를 이용하여 올려서 시각적인 이해를 돕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