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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미술의 형식 - 문명대교수의 불교미술강좌 1
문명대 지음 / 한언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품절
불교 미술사에 대해 저자는 형식과 양식으로 구분하여 이 책에서는 형식을 설명하고 있다. 양식은 저자 문명대의 "불교미술강좌-2"로 출간된 <한국불교미술사>인데, 원래 저자는 양식과 형식을 모두 포함한 <불교미술사>를 출간하려 하였으나 방대한 책의 내용으로 형식과 양식으로 구분하여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을 하였으며, 제대로 된 불교미술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 책과 더불어 양식에 대한 설명서인 <한국불교미술사>를 읽어야 완전한 불교미술사에 접근한다 하겠다.
이 책은 크게 다 섯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불교 미술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다룬 '불교미술은 무엇인가?"와 불교라는 형식을 빌어 조형되는 건축, 조각, 회화, 공예로 나누었다. 불교미술의 발생에서는 초기불교시대인 무불상시대(석가 입멸후~AD1세기 후반)와 불상시대로 구분하였으며, 그 전개과정에서 이루어진 산치대탑을 비롯한 아잔타석굴의 도면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불교건축에서는 과연 신자가 모여드는 절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며 가람의 배치 형식에 대한 설명은 황룡사, 송광사, 불국사,미륵사 등 자세한 도판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불탑에 대해서도 명칭과 구성 재료에 따른 명칭, 그리고 절집을 만드는 재료와 쓰임새에 대해서 주불전부터 부엌에 이르기까지 13개의 용도별 설명을 하고 있다.
불교조각에 있어서는 가장 주된 조각인 불상의 기원과 종류, 불상을 조성하는 재료, 불상의 형태, 불상에 나타나는 교리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고, 불상의 도상형식에 나타나는 부처의 생김생김을 표현하는 32상 80종호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불상에 있어서의 불신의 크기와 비례, 세부 모습, 광배, 대좌, 수인과 옷에 대한 개념과 종류를 설명하고 있다.
불교회화에 있어서는 존상화라는 개념으로 출발한 회화의 의미와 기원에 대한 설명과 불화를 그리는 재료와 각각의 성질, 불화가 어디에 쓰이는가에 대한 내용과 불화에 그려진 내용이 무엇인가에 따른 주제별 분류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불교 공예에서는 종,북,쇠북,운판,경,목탁 등 불교 의식구의 종류와 각각의 담고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며, 공양구로 사용되는 향로, 화병, 정병,와기와 암막새, 수막새, 치미, 보상화문전의 각 부분에 대한 그림과 용어를 설명하고 있고, 절의 장엄을 위한 장엄구로 불단과 불단 상단의 천개, 불상을 모셔두는 불감, 번, 기와 등에 대한 그림과 설명이 추가되고 있다.
이 책은 불교미술사라기 보다는 불교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세부 용어의 설명적 성격이 진하다. 우선 불교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불교에서 사용되거나 나타나는 형상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며, 그 기원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할것이다. 불교미술은 단순히 제작자나 조성자의 의도에서만 이루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불교는 경전을 위주로 불교미술이 나타난다고 보아야 할것이다. 특히, 양식이나 형식, 도상은 이러한 불교 경전에 담긴 내용의 표현이 우선적으로 나타난다고 볼 때 이 책에서는 이러한 교리적 측면이나 경전에서 설명하고 있는 표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소 그 설명이 미흡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도판 사용등은 독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그다지 무겁지 않게 불교미술에 접할 수 있다 할것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이 불교의 교리를 배제한것이 오히려 불교미술을 이해하기에는 쉽도록 만들어진 책이라 하고 싶다.
< 如 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