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난번에 사무실을 소개하면서 눈 앞에 확 트인 전경속에 떡~ 하니 남한산성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한동안 새벽에 나오지 않다가 요즘 아침 조금 이른 시간에 출근을 하고 일상처럼 남한산성을 바라보니....아...예전의 남한산성이 아닌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남한산성이라기 보다는 남한산(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산성 이름 앞에 남한이라는 지명이 붙었기에 그리 생각을 합니다)이겠고, 지난 겨울과는 달리 지금은 녹음이 우거진 활기 넘치는 산이어야 하는데 이 산이 늘 가깝게 보이더니만 최근 들어서 아주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아침에 남한산을 오르는 태양을 보면 온 몸 속에서는 힘이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부 감독들은 그렇게 떠오르는 태양으로부터 힘찬 정기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하였지요. 산 능선에 걸려 이글거림도 없이 산광되어 떠오르는 태양은 사람의 가슴속에 무엇인지 모를 瑞氣를 불어 넣어주는 느낌을 갖게 되기에 하는 말일겁니다. 그런데 그 탁~ 트였던 시야에 이제는 그물망이 가로막혀 남한산의 맑고 푸른 모습이 그물망에 가려져 어둡고 칙칙한 모습으로 눈앞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곳 바로 옆에는 대단위 골프 연습장이 있습니다. 길이도 비교적 길어 목표로 삼는 가운데의 동그란 과녁을 맞추면 거의 300미터는 나간다고 봐야 할 정도로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넓고 긴 골프 연습장이지요. 지금은 제가 사무실을 옮긴지라 피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실 지난번에 근무하던 사무실에는 가끔 골프장의 망을 넘어오는 골프공 때문에 주차중이던 차량의 유리가 깨어진다거나 방금 마련한 새 차도 넘어오는 공에 맞아 공 크기의 절반 정도가 함몰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300미터나 되는 그물망을 넘기는 골퍼라면 사실은 대단한 파워의 소유자이고 골프장 담당자를 불러 월공 방지를 위한 주의를 당부할 때도 "그 정도 넘기는 사람들은 별로 없습니다"는 답변을 들을 정도로 매우 드문 일로 받아 들여졌습니다.

  그런데, 이른 아침에 잔디밭에 나가보면 보통 20여개의 골프공을 줏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공들은 퇴근 시간 이후에 골프연습장으로부터 넘어온 공들이지요. 제가 매일 줏어서 모아보니 자그마치 더블백(또는 도망빽이라고 하는 군인들의 의류대) 하나 가득 되더군요. 대충 2000여개의 골프공을 모은 것입니다. 물론, 이 공들은 골프장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연습용 공이라 관계자를 불러 되돌려 주었습니다. 잔디밭에 떨어지면 다행인데 넘어오는 공들이 조립식으로 지어진 배드맨튼 연습장의 천장과 유리창에 날아와 유리가 깨어지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천장에 떨어진 공은 그 충격으로 천장의 함석을 깨뜨려 그곳으로 비만 오면 줄줄 새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내용을 몇 차례 항의도 하며 골프연습장측에 대책마련을 요구하여 드디어 지금의 골프 망이 있는 높이보다 10여미터를 더 높이기로 한것입니다.

  초속50m/sec에도 견디도록 설계된 보강재는 지금 설치된 높이보다 10여미터를 더 올라가고 그 철탑의 아래에서 보니 꼭대기가 까마득하게 멀리 보이더군요. 전체 높이가 자그마치 80미터나 됩다니 철탑 하나의 금액도 만만한 금액을 쏟아 부은게 아니더군요. 그 덕에 이제는 넘어오는 공은 완전히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밑의 주차장에 주차하기를 꺼리던 직원들도 이제는 좋은 장소를 찾아 그곳에 먼저 주차를 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제야 안심하고 주차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사람들이 조금씩 고개를 갸우뚱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뭔지 모르지만 조금씩 답답함을 느끼게 된것이고 설상가상으로 다른분의 진급과 관련된 일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진급에서 탈락되는 일이 발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연기론적인 면에 상당한 비중을 두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그 사유가 남한산의 정기가 가로막혀서 그렇다니, 아침마다 힘차게 떠오르는 태양의 정기를 가슴 깊숙히 흡입하였는데 이제는 그 정기를 받지 못한다느니... 

  오늘 아침에는 작심을 하고 남한산성이 마주보이는 위치에 가 보았습니다. 아...역시 남한산성은 이제는 장막뒤에서 학예회 때 자신의 순서가 되기를 기다리며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대기중인 그런 모습으로 기운 빠진 몰골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중 그물망은 신록의 푸르름을 검게 위장토록 하였고, 그 그물막을 지탱하기 위한 가로로 놓인 강철 와이어는 남한산을 두 조각, 세 조각씩 통채로 잘라버리고 만 것입니다. 더구나 거의 20여미터나 더 올린 철탑은 떠오르는 태양을 찌르기라도 할듯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것입니다. 이제 일부러 철거를 하기 전에는 예전처럼 맑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남한산의 위용이 너무도 처량하게 몰락해 버린 느낌입니다. 저도 골프라는 운동을 하지만 그 연습장은 골프를 배우거나 즐기는 사람들이 이용을 하는 곳이고, 또 이곳에 대형 연습장이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연습장을 찾아 자신의 골프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들을 하겠지요....그러나, 그렇게 오신분들이 그들로 인하여 넘어오는 공을 막고자 철탑을 올리고 그물망을 높이며, 그 속의 분위기는 높아진만큼 아늑하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통해 남한산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은 가슴이 답답함을 안고 생활하게 된다는것을 알지 못하겠지요. 그 연습장을 찾는 분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마는 한 가지 편리함을 쫒다보면 이렇게 반대급부의 답답함이 생기게 되는 것은 대책을 요구했던 저희도 전혀 예측을 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구태어 저울질을 해가며, 차량의 안전과 건물의 안전, 그리고 부대원의 안전이 우선이냐? 아니면 탁~ 트인 조광으로 아침부터 넓고 포근한 마음속에 힘 찬 기상을 가득 담는게 우선이냐? 를 따질 수는 없을 것이지만 하나의 방편이 헤아릴 수 없는 장애를 가져 온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비단, 이곳의 일뿐만 아니라 복잡하고 다양한 우리네 삶 속에서 빈대잡으려다 초가삼칸 태우는 우를 범하는 일은 없는지...좀 더 다양하게 검토하고 시행을 해야하는 일은 없는지를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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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02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입니다.
이 글은 반드시 4대 일간지의 독자투고란에 실려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민동기 2004-06-0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면 언젠가는 자연이 인간에게 파괴의 해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는데 조선인님 말씀처럼 고발이라도 해야할지 모르겠군요....-_-
 
안동역사문화기행 안동역사 문화기행
안동대학교 안동문화연구소 지음 / 푸른역사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우선은 지방자치단체로 부터 예산등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으며, 국내외 학술기관이 합동 조사를 벌여 국내판과 영문판을 작성하여 내외국인에게 종합 안내서의 역할을 하게 한 첫 번째의 시도라는 점이 이 책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책은 안동시가 후원하고 안동대학교의 안동문화연구소가 주가 되어 안동 일대에 대한 정밀 조사후 엮은 책으로, 이 책 한권이면 안동을 샅샅이 훑어 보는데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다. 

  안동은 유교문화가 오랜동안 이어져 내려 온 소위 양반 동네이다. 삼국시대에는 삼국문화의 접경지이며 완충지였고, 조선시대에는 선비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영남학파의 본산이기도 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다른 지역의 문화가 쉽게 이입될 수 없는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각종 문화의 발전이 비교적 더딘 편이었고, 이로 인하여 안동의 문화는 매우 보수적이고 배타성을 띄고 있다 할것이다. 어쩌면 바로 그런 안동의 특성이 오늘날까지도 문화유산을 고스란히 담고 있게 된 배경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만드는데는 약 1년간의 기간이 소요되었는데  "안동학"의 정립과 세계화를 목적으로 국내외 공동연구를 추진하던 중 추가 사업으로 "가이드 북"발간이 계획되어 만들어진 책인데, 지방자치제 이후에 안동시가 안동지방을 알리는 목적으로 만든것은 여타 지방자치단체와 유사하다 하겠으나 "안동학" 연구라는 별도의 연구목적을 추진 중 부수적으로 시행된 사업이라서인지 책에 담긴 내용은 여늬 여행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서라기 보다는 안동지방의 역사서이며 안동의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다섯 꼭지의 문화관련 사항과 두 꼭지의 관광 및 답사를 위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는데 문화 관련 꼭지들은 각각 "역사와 문화", "역사와 인물", "유교 문화와 전통마을"로 꾸며져 지금의 안동이 있기까지의 역사적인 내용과 안동지역에서 태어나 안동을 빛 낸 인물들...그리고 안동 지역에 흩어 앉은 전통 가옥과 이들을 담고 있는 전통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또, 유.무형 문화재로 지역에 산재한 불교 문화권을 별도로 엮어 유교 문화의 전통성과 대별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익히 잘 알려진 하회춤을 비롯한 성주풀이, 놋다리밟기, 차전놀이 등에 대한 유래와 시기등에 관한 설명을 담고 있다.

  마지막 두 꼭지는 앞의 다 섯 꼭지를 참고하여 안동 지역을 어떻게 살펴 볼 것인가에 대한 안내서를 겸하고 있다. 안동 지역을 6개의 권역으로 구분하여 5번, 34번, 35번 국도와 연해있는 문화권역별 답사코스를 상세히 순서를 정해 안내하고 있으며, 마지막 꼭지는 건축,불교문화, 퇴계, 문학, 유교문화,민속문화,체험의 7개 기행 코스라는 테마코스로 묶었다. 마지막에는 안동 문화를 소개하는 웹싸이트 27곳의 웹 주소를 명시하여 안동을 찾기위한 기초자료 수집 창구를 알려 주고 있다.

  지방자치제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자신의 고장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축제와 출판물, 특산물 판매 등 각종 행사ㄹ르 벌이고 있는데 안동과 같이 지역이 갖는 문화적 특성이나 문화재, 그리고 특화된 답사코스 안내 등은 일반적인 지역 특산물 판매나 문화 소개등 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이루어진 연구성과라 할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답사코스와 테마코스를 뒷편에 별도로 편집하였는데, 이런 내용은 차라리 앞의 다섯 꼭지에 바로 붙여 좀 더 자세하게 안내가 되었으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으리라는 점이다.  그리고 보통의 안내서라면 당연히 먹거리가 소개가 되었을 것이나 이 책에서는 먹거리는 철저히 배제하고 있는데 이 점이 오히려 이 책의 순수 관광 안내서로서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하고싶다. 이 책 한 권만 갖는다면 안동을 찾는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p/s  안동에 관한 관광 지도는 경부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의 각 휴게소내의 관광안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이 관광지도에서 주요관광지, 향토음식점, 토산/특산품, 관광호텔, 관광코스 안내 등의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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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가을...전국 체전이 벌어지고 있는 전주의 승마장에서 저는 어느 道의 근대연맹 관계자에게 조금 못마땅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징집 연령에 달한 자기도의 선수를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입대를 연기, 또는 면제 받으려는 것이었습니다. 각 시도는 매년 벌어지는 전국 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데 이런 이유로 선수 개개인의 사정과는 관계없이 좋은 성적을 내서 나름대로는 큰 소리를 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때 저는 단호하게 "징집 연령이 초과될 경우에는 여하한 경우에도 입대를 허용하지 않겠다" 고 그 관계자에게 말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금년 1월에 그 도의 선수였던 "이춘헌"선수는 상무에 입대를 했습니다. "이춘헌" 선수는 2003년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1위를 한 선수이기에 상무에 입대하여 열심히 훈련을 해서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 시킬 수 있는 우수한 자질을 갖춘 선수였습니다.

  입대 후, 논산훈련소에서 6주간의 기본군사훈련을 받게 되는데 전문 체력이 발달 운동 선수들의 대부분은 이 때 근육이 많이 흐트러지게 됩니다. 단순하게 선수로서의 기량만을 원하는 일이라면 입대 훈련도 받지 않을 수 있겠으나, 우선은 군인으로서의 기본 자세가 중요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대한의 남아로서 기본적인 군사훈련은 누구나 다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선수들은 논산훈련소에서 나와서는 한동안 고생을 하게 됩니다. 매일 동일한 운동을 하여 모든 신체적 기능이 자신의 주 운동에 맞도록 발달해 있는데, 군사교육은 이런것과 대부분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거의 1년 가까이 기량 발휘에 애를 먹기도 합니다.

  "이춘헌"선수도 예외가 아니어서 훈련소를 마치고 벌어진 대회에서는 별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만, 저를 비롯한 감독이나 관계자들은 조만간 제 페이스를 찾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근대5종이란 승마, 펜싱, 수영, 육상, 사격의 5개 종목을 치루는 경기로 매 종목마다 기준 점수가 있으며 기준 점수보다 더 잘하면 추가점이, 못하면 감점이 되며 5종목을 합산하여 우승자를 가리게 되는 경기로 국내에서는 이 5개 종목을 아침 7시부터 시작해서 하룻만에 다 치루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근대5종 선수들은 말 그대로 꼭두새벽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밤 늦게까지 훈련을 합니다. 5개 종목을 살펴보면 power을 필요로 하는 수영과 육상이 있는 반면 기술을 요하는 사격, 펜싱, 승마 경기가 있어 경기는 power-->기술-->power-->기술 의 방식으로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수영경기에서 온 몸의 힘이 다 빠질 정도로 경기에 임하고는 바로 사격장으로 이동하여 정신을 가다듬고 사대에 서서 사격을 하는 방식입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었지만 운동을 잘한다고 모두 올림픽에 출전 할 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각 대륙별로 주어진 쿼터가 있어 그 쿼터를 따기 위해 각국은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림픽에 한번 출전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펜싱에서 아시아에 주어진 출전권은 딱 2장....지난달 중국 뻬이징에서 열렸던 아시아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 에게만 주어지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 날은 마침 상무부대 창설 20주년되는 날로 위문공연이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지고 있었는데, 위문공연의 흥겨움보다는 북경에서 날아 올 경기 결과에 더 신경이 쓰였고 특히 근대5종 감독은 자기가 지도했던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을 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순간이라선지 옆에 누가 있어도 그저 멍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위문공연의 열기속에 중반을 넘길즈음 감독이 제게 달려왔습니다. "이춘헌"선수가 2위를 하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 했다는 연락을 받은 것입니다. 위문 공연중 이 소식은 사회자에게 전달되어 모든 참석자가 다 알 수 있도록 공지를 하였고, 모두가 자신의 일 처럼 일어서서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저도 중국에 직접 통화를 하였는데 1, 2위를 전부 우리 선수가 차지하여 협회 임원들도 약간은 들 떠 있는듯하였습니다.

  이번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의 전초전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근대5종은 특히 유럽세가 강합니다. 그들은 지형적으로 말을 탄다거나 달리기, 그리고 수영등은 사회체육화 되어있어 근대5종이라는 종목에 쉽게 적응을 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 나라는 일반부 선수가 모두 30여명 정도에 지나지 않으며 그나마 근대5종에서 승마 종목이 빠진 근대4종 선수가 대부분입니다. 사실,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말을 타고 경기를 하는 승마종목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춘헌"선수는 이런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말이 근대5종 연맹이지 그저 동호회 수준에 지나지 않는 우리 나라 근대5종이 큰 일을 해 낸 것입니다. 큰 키에 늘 웃음을 머금고 긍정적으로 훈련에 임하던 "이춘헌" 선수가 세계 2위의 자리에 우뚝 서게 된 것입니다.

 "이춘헌"선수는 6월 3일 귀국을 합니다. 지금쯤은 단체전에 참가를 하고 있을텐데 단체전에서도 최고의 기량으로 우리 나라의 국위를 떨쳐줬으면 하는바람입니다. 목표는 아테네입니다. 상무 선수중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10~15명 수준이 될것입니다. 아직 최종 선발전을 마치지 않은 종목이 있어 약간의 변수는 있지만 대개 그 정도의 숫자가 참가를 하게 될것 같습니다. 정말...피같은 땀으로 일궈 낸 이들의 올림픽 참가와 의지는 단순히 TV를 통해서 느끼는 승패를 보는것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답니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을... 이들이 겪는 좌절과 아픔, 그리고 환희와 흥분은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는 사람들은 잘 모를것입니다. 실업팀에 몸 담고 있으면 금전적으로도 보탬이 되고, 또 어영부영 세월을 보내면 현역보다는 공익요원으로의 근무 기회가 있음에도 현역으로 입영하여 <상무>마크를 달고 국가 대표선수로서 경기에 출전하는 이들을 보면 대견스럽기까지 하답니다. 비단 "이춘헌"선수뿐만 아니라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의 대표 선수들이 끝까지 최고의 컨디션으로 나라를 빛내줄 것을 여러분과 함께 기원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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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6-01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스포츠쪽은 일자무식이지만... 이춘헌선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비로그인 2004-06-01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록경기는 자신과의 싸움이기에 외롭고 힘들지만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솟는답니다. 조선인님의 성원도 꼭 전달해서 이춘원 선수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격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04-06-02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연속의 인간:모든 들풀은 꽃을 피운다
이남숙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8년 5월
평점 :
품절


 예전 초등학교 시절에 학기가 시작되면서 교과서를 지급받으면 국어, 산수 등등의 여러가지 교과서는 다 제껴두고 가장 먼저 열어보던 2권의 책이 있었다. 그것도 저학년 때는 지급되지 않고 고학년으로 분류되는 4학년 초에 지급받고는 졸업때까지 그 책은 참고서이면서도 사전으로 사용하였는데 그 책은 <지리부도>와 <생물학습도감>이었다, '부도'나 '도감'이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었고 단지 책의 판형이 제법 크고 다른 교과서와는 달리 질 좋은 종이에 모두 칼라로 그려져있어 보기에도 좋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책들을 학교의 교과서로 지급하지 않는 모양이다. 그 대신 개인이 필요로 하면 전집류나 기타 관련 도서를 참고하도록 된 모양이다.

  지금은 사진술이 발전하고, 또 그에 따라 인쇄술도 뛰어나 좋은 사진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책이 많으나 당시의 생물도감은 고래의 수염 하나 하나, 나뭇잎의 잎맥도 일일히 손으로 그렸었다. 본가의 서고에 지금도 꽂혀있는 당시의 <생물학습도감>을 보니 어쩜 그리도 잘 그렸는지....오히려 사진보다 훨씬 정밀하게 그린것 같았다.

 <모든 들풀은 꽃을 피운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은 중앙일보의 자연속의 인간 시리즈로 간행된 것이다. 이 책 이외에도 푸른나무, 반딧별, 하늘새, 은빛쉬리가 있는데 "책으로 보는 다큐멘터리"라는 부재가 말해주듯 자연이 빠져나간 공간에 무엇을 대신해야 그들만큼 아름다울지를 물으며, 자연만큼 아름다움이 없음을 역설하고 있다.  저자 이남숙 교수는 식물에 대한 지식을 인간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는데, 이 책은 많은 식물을 다뤘음에도 전문서의 딱딱함이 없다.

  '쑥'을 필두로 시작되는 우리 들꽃 이야기는 수많은 식물의 이름이 나온다. 그 이름은 우리 귀에 생소하면서도 정겹다. 부채싸리, 매화, 접시꽃, 조팝나무, 다닥냉이, 물봉선, 붓꽃, 창포, 표주박, 미치광이풀, 처녀치마, 홀아비꽃대, 쥐오줌풀, 할미꽃, 애기똥풀, 며느리배꼽, 며느리밑씻개, 나도/너도 밤나무, 개불알꽃, 복주머니꽃, 꿩의다리아재비, 괭이눈, 매발톱꽃, 개미탑, 꿩의밥, 개구리자리, 제비고깔, 쥐다래, 벼룩나물, 지네발난 등등 자연이나 동물, 그리고 생김생김에 맞춰 지어진 이름이 전혀 멀리 있는 꽃들 같지 않다. 이 책은 이유미의 ,한국의 야생화>와는 또 다르다. 물론, 분포지방이나 자라는 환경, 약재로의 사용 여부 등등을 포함하여 식물이 우리에게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가를 '위대한 화학물질 합성자', '오염물질 정화식물', '소망을 담은 상징식물' 등등으로 분류하며 인간이 자연과 함께 해야 하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자연을 접하며 행하는 행위의 근저가 무엇인가에 대한 설명도 다각도에서 해 주고 있어 이 책을 읽는 솔솔함을 더해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도판을 크게 다루지 않았다. 단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만 도판을 삼았고 그 대신 인간의 감수성과 정서에 호소하는 내용들로 가득 채우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식물...더 나아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기를 갈망하고 있어 "아는 만큼 사랑한다"는 사고로 식물을 접하는 저자의 애정이 대단함을 알 수 있다. 또 우리 나라에 피는 꽃의 색깔은 어떤 색깔이 주류를 이루는가와  우리 나라의 기후에 적당한 꽃들은 어떤것이 있는가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도판으로 끝나지 않고 식물과 동물의 분류기준을 시작으로 식물이 어떤 기능을 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식물을 왜 보존해야하며 꽃들의 영원함을 위하여 사람이 망치는것을 최소화하고 보존하고 보호하기 위한 대책과 보호대상 품종, 지역, 보존 관련 법규와 보존을 위하여 노력하는 기관들을 알려주고 있으며 우리 나라와 외국의 식물 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식물학자로서 부끄러움과 책임감, 의무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것은 뒤쳐진 우리의 식물학 분야의 연구와 더불어 스키장과 골프장의 난립으로 자연의 서식 생태가 파괴되는 안타까움을 막을 수 없음에서 일 것이다.

 이 책은 '미래의 확실한 보험은 자연사랑' 이라는 사고로 콘크리트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정말 불쌍하다고 느끼며 자연은 생명이며, 인간의 고향이기에 이제는 인간이 자연에게 베풀 차례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당장 자연을 사랑한다거나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말 없이 그들에게 닥친 고난을 감수하면서도 인간의 삶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자연이 있기에 조금 더 자연의 섭리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살고픈 생각이 가슴속에 메아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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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과 행주산성을 매매한답니다. 각각의 금액은 500억 안팎이라고 하며 자세한 내용은 각 해당구청의 민원 안내실에서 알려 준다고 하는군요...꼭 사실분만 연락을 달라는 부탁과 절대 장난 전화는 사절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해외 성매매도 알선 거래합니다. 지금 만리장성은 네고중이고 영국의 애딘버러 성도 매물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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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5-3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이 만우절인가요? -.-;;

비로그인 2004-05-3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조선인님은 혹시 저 전화로 걸어보신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답답함에서 한번 크게 웃고자 해 보았습니다..

가을산 2004-05-3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다른사람도 아닌 수수께끼님이 이런 글 두개로 연장으로 올리다니!
변신에 깜짝 놀랐습니다. ^^

비로그인 2004-05-3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다른 싸이트에서 너무 웃다가 그냥 가져왔습니다. 가져오는 방법도 잘 모르기에(워낙 안해봐서요..) 잘 되나 안되나 시험도 할 겸 해서였는데....잠시의 변신에 의외로 놀라시는분들이 계시는군요. 그냥 한 순간의 애교로 봐 주세요...^^~

ceylontea 2004-05-31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수수께끼님도 이젠 웃음의 미학을 즐기시는듯.. ^^

비로그인 2004-05-3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리났군요....아마도 제가 마치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에 나오는 교수님이나 시가를 빼앗긴 처칠의 찌푸린 인상같은 느낌을 드리나봅니다. 에고....올리는 글들이 너무 딱딱해서 그런 느낌을 가지시는 모양인데 이거...자유자재로 생기고 히죽~ 웃는 사진이라도 하나 올려야 될것 같아요...하지만, 분명한것은 박장대소보다는 소리없는 웃음이 제 것이랍니다.^^~

두심이 2004-05-3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보고는 아마 시사적인 얘기인가보다..했습니다. 하하하..정말 재밌습니다.
정말 많이 웃고 갑니다. 하하하..

비로그인 2004-05-3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그러고보니 한자가 우리 생활에 얼마나 많이 파고 들었는지가 새삼 느껴집니다. <城賣買>라고 한자로 썼더라면 그나마 한바탕 신나게 웃을 이유도 없었을 것이지만 말입니다. 언젠가 감실(龕室)이라는 용어를 한자를 모르는 대학생이 합용실(合龍室)로 읽더군요....우리 말이 중국과 다르기에 새롭게 창제되었음에도 역시 뜻글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한자를 떠나 살기가 매우 어려운 모양입니다.

두심이 2004-05-3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 제가 제금 감실이 무엇인지 몰라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화답해주시는 것도 고마운데, 지식까지 하나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4-05-3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감실에 대해서 잘 아셨어요? 어느 교수님이 학기초에 칠판에 한자로 이름을 쓰셨습니다. 이태섭(李太燮)이라고 써 놓고 학생에게 읽어 보라고 하니까....李犬變(이견변)으로 읽더랍니다. 교수님이 견변이 되다니.....하하하~~ 그런데....그러고보니 오늘 이상한것 두 개 올리고는 컴에서 알라딘을 왔다갔다 하면서 지냈군요...허~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