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거처하고 있는 곳은 소위 말하는 "원룸"입니다. 말이 원룸이지 침실과 거실, 그리고 주방이 분리되어 있는 "쓰리룸"이라 혼자 머물기에는 비교적 공간이 넓은 편입니다. 부대내의 독신숙소를 써도 되지만 공부하는 책이 많은지라 부득이 원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라야 주말은 집에가고 없고, 낮에는 사무실에 있어 없으니 결국은 저녁 시간부터 아침 출근시간 까지의 공간인 셈이지요.

2. 새로 조성된 주택단지라선지 유난히 광고물이 많이 나붙습니다. 음식점 광고는 주로 자석식으로 성냥갑 크기만하게 만들어져 출입문에 덕지덕지 붙어 있어 퇴근하고 들어가면서 띠어서 들어 갑니다. 얼마나 많은 광고물이 들어오는지 계속 모아 보았더니 자그마치 한뼘 높이만큼이나 쌓였습니다. 물론, 같은 집도 수 차례씩 가져다가 붙이는 경우도 있답니다.

3. 그런데 진짜 골치가 아픈것은 열쇠수리점 광고 입니다. 열쇠 수리점 광고는 주로 은박에 인쇄된 부채모양인데 키 구멍 주변을 동그랗게 감싸는 형태부터 문 손잡이 부분을 둘러치는 광고등 다양한데 이 광고물은 제거를 해도 하룻만에 열 대여섯개가 새로 붙는다는 거입니다. 자석식과는 달리 접착식으로 되어있어 띠어 내기도 쉽지가 않아 매번 제거작업을 하다가 지금은 거의 무관심속에 놔두고 있습니다. 퇴근할 때 키를 열기위해 문을 보면 이런 광고지가 아파트의 층처럼 손잡이를 중심으로 아래 위로 층을 이루며 붙어 있습니다. 저는 원래 있던 손잡이에 보조키를 하나 더 달아서 두개의 잠금장치를 사용중이라 더 이상의 잠금장치가 필요없음에도 잠금장치를 더 달라고 광고물을 붙이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할 수 없겠더군요.

4. 그런데 최근에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경쟁이라고 이제는 상대 업체의 광고물 위에 자기네 가게의 광고를 붙이는 것입니다. 특히 문고리에는 먼저 붙어 있던 광고지를 제거하고는 떡~ 하니 자기네 광고를 붙이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열쇠 가게가 있는지 자세히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열쇠가게가 있는것 같고, 원래의 광고지 위에 덧붙인 덕에 제거하기는 훨씬 쉬워졌습니다. 문을 열 때 마다 바뀌는 광고지를 보면서 '오늘은 어느 가게가 안보이네...새로운 가게의 광고지가 붙었네...'라고 속으로만 느낍니다. 수도 없이 붙었다 사라지는 광고물...그 광고물을 이제는 제거하지 않으렵니다. 제거한다고 해도 어느새 자리잡고 있는 광고지들...그리고 제거하고 나면 오히려 붙이고 다니는 입장에서는 광고지 붙이기가 더없이 좋아 보일것이 뻔하기에 차라리 매일 바뀌는 광고지를 감상하렵니다. 그러다가 몇 겹씩 위에 덧붙여지면 그 때는 제거하고....이 동네에서는 이것은 끊이지 않는 전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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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단은 절에서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조성된 단상을 이야기 합니다. 아무래도 숭배의 대상이다보니 사람의 눈이 조금은 올려다 봐야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불상은 단상에 올라 있게 마련인 모양입니다. 이 불단을 수미단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수미단은 약간의 조형성을 가지고 꾸며지고 있습니다. 그냥 밋밋한 널판지로 만든다면 조금은 불경스럽기도 하지만 원래 연꽃으로의 탄생(연화생)을 이야기 하기에 불단도 아름답게 장엄(장엄이란 존귀한 분을 모시기 위한 꾸밈을 말하는 불교적 용어입니다)하고자 합니다.

 1. "불교와 문화"라는 책을 발간하는 불교 진흥원에서 경북 청도시 하양읍에 있는 환성사의 수미단 촬영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잠시 쉬는 중이라 시간도 있고 널부러진 마음도 추스릴겸 혼쾌히 승락을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경부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 경산 I/C 에서 내려 하양읍에 도착 하였습니다. 출발전에 "環城" 이라는 의미를 곰곰히 새겨 보았습니다. 성이 빙 둘려져 있다는 의미인데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절 입구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의 수미단은 우리 나라에서도 꽤나 알려진 아름다운 수미단으로 정평이 나 있었고 저도 20여년전에 찾았던 기억이 있던지라 쉽게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을 했는데 그 동안 집들도 들어서고 새로운 길도 뚫려 찾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가끔은 물어가면서 절을 찾았습니다.

2.  절은 마을 뒷산을 조금 더 올라가서 있었습니다. 매번 사찰을 찾을 때 마다 느끼는 것입니다만, 전국 대부분의 사찰은 아주 명당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는 물이 흐르고 뒤에는 숲속에서 새가 노래를 부르며, 가끔 산 허리를 감도는 바람결에 수행승이 졸지 말라고 풍경이 댕강~ 댕강~ 울리는 곳....  이런 곳에 자리잡은 사찰이니 그 자리잡은 곳마다 명당이요 명당에 자리 잡으니 바로 명찰이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절 앞에서 둘러진 산을 한바퀴 둘러보니 역시 산 능선에는 석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절을 둘러쌓고 있는 성을 환성이라고 했던 모양이며 마치도 그 한가운데 움푹 분지처럼 들어간 너른 마당에 절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3. 미리 이야기를 했는지 스님들이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아직 초봄임에도 꽃은 왕벗꽃이 만개해 있었고 어디서 왔는지 요즘은 쉽게 볼 수 없는 호랑나비가 꽃위에 앉아 느릿느릿 날개짓을 하며 꿀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환성사는 오랜 옛적에 4000명이 넘는 스님들이 생활했다고 하는데 지금의 사찰의 모습은 대웅전을 비롯한 몇개의 초라한 모습이지만 임진왜란 때 까지는 매우 번성했던 사찰이었음은 그곳에 남아 있는 많은 석축을 보면 알 수 있었습니다.  절의 앉은 형태는 부석사의 형태를 그대로 옮겨 놓은것 같았는데 불행하게도 지금은 겨우 대웅전만 예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남아 있어 예전의 영화는 불에 그을린 장대석(집을 짓기 위해 축대 처럼 쌓아 올린 석축)으로만 느껴야 했습니다.  부석사와 형태가 같다는 것은 불교에서의 극락을 구품으로 나누어 맨 마지막에 극락에 이르는 형태로써 매 품마다 그 격을 달리하여 사찰을 계단식으로 지은것인데 부석사에는 이런 형태로 힘들게 계단을 올라 안양루 밑을 통과하면 극락인 무량수전이 한 눈에 들어오게 되어 있는데 환성사도 이와 같은 형태로 지어졌음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4. 이곳의 수미단은 전면에는 12개의 목조각상이, 그리고 양 측면에는 각각 4개의 조각상이 아름답게 채색되어 장식되고 있습니다. 높이 두 자, 길이 한 자 의 액자 형태에 들어가 있는 목조각은 원숭이가 과일을 바치는 형상, 극락조가 과일을 따는 형상, 연꽃 이나 연잎 밑에서 유유자적하는 물고기 등등 비교적 회화적 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는 조각장식인데 그 조각의 세밀함이 무척 높은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끔 원숭이나 코끼리도 등장을 하는데 실제로 본적이 없이 전하는 이야기를 듣고 그린듯 실물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런대로 제법 ~답게 조각되어져 있습니다.

5. 이 대웅전은 16세기에 지어진 대웅전으로 단청 또한 초기 건축 당시의 단청이 남아 있고 중간에 한번 보수를 했는데 "땜단청(이는 기존의 단청을 벗겨내고 새로 단청을 하는것이 아니라 퇴락되고 박락이 심한곳 위주로 원 그림위에 덧칠하듯 단청을 하는 일)"이었으며 시간이 경과하여 땜단청은 모두 퇴락하여 벗겨졌고 오히려 원래의 단청이 은은하게 도채되어 있었습니다.  기왕 이곳까지 온것이니 단청도 찍자고 하여 스님께 허락을 받고 수미단 위로 올라가서 사진 촬영을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경배의 대상이 되는 불상이 있는곳에 올라가는 것을 스님들은 매우 싫어 하십니다. 비단 불교뿐 아니라 기독교에서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 처럼 단상은 모두들 신성한 지역으로 여기지만 학술자료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해 주시는 편이며 이런 경우에는 상당히 조심을 하여 작업을 하게 됩니다. 어느 경우에는 부처님 등판에 엉덩이를 기대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때는 힐끗 스님의 얼굴을 한번 처다보게 되는데 그 때 마다 스님들의 얼굴은 무척 곤혹스러워 하시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6. 우리 문화재는 70% 정도가 불교 문화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지정된 문화재의 경우이고 오랜동안 불교속에서 생활을 했기에 우리 문화재가 불교와 떨어져서 발전한 것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 그러다보니 지정 비지정 문화재의 90%는 모두 불교와 관련이 있습니다. 미술사학의 대부분도 이런 이유로 불교 조형물과 밀접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인데 그나마 다행인것은 대부분 방치될 수 있는 상황이었슴에도 사찰에서 관리하고 보존하여 오늘날 우리 문화재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것이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 석굴암에 갔는데 기독교 신자이신분이 우상이기에 관람을 하지 않겠다고 버티시는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우리 문화재는 어떤 특정 종교의 이해관계와 관련지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그냥 단순하게 문화재적 가치만 보시면 되는 것이기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석굴암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지정하는 사람은 바로 기독교인인 코쟁이 아저씨 였습니다. 종교를 대입한다면 당연히 지정에서 제외가 되었을것이 아닐까요?  문화재를 구태어 타 종교의 숭배의 대상이기에 관람을 거부하는 행위는 배타적이고 편협한 마음에서 나오는 무지의 소치가 아닐까 합니다. 종교적 의미보다는 문화재에 담긴 역사적 의미나 공예적 예술성을 위주로 감상하신다면 마음속에 담긴 거부감을 어느 정도 누그려 뜨릴 수 있을 겁니다.

7. 사진을 촬영하면서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원래가 실내에서 찍는지라 어두운것은 당연하지만 후래쉬를 사용하는것과 그냥 자연광에서 촬영하는 사진은 그 느낌이 완연히 다르기에 저는 주로 자연광을 이용하는데 이럴 때는 당연히 삼각대를 사용하여야 하는데도 평시에 2초 정도는 움직이지 않고 촬영을 해 왔던지라 맨손에 카메라를 들고 촬영을 했는데 나중에 현상을 하고 보니 예닐곱장은 흔들린 사진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야 말로 정말로 자만심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촬영을 하려면 그 먼길을 또 다녀와야 하는데...   다행히 큰 카메라 말고도 35mm로도 찍어서 흔들린 사진은 작은 필름으로 대신할 수 있었습니다.

8.  산사에서 저녁 공양을 하고 가라는 스님들의 말씀을 뒤로하고 절을 떠나 하양읍에 접어드는데 비가 올것 같았던 하늘에서는 구슬 크기만한 우박을 던져대기 시작을 했습니다. 차 앞창에는 유리가 깨질듯 두두둑 거리며 우박이 쏟아지고...저는 우박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려고 차를 세우고 밖에 나갔다가 2대의 우박으로 어깨를 맞았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더군요. 하늘 높은 곳에서 중력에 의한 가속도까지 더해서 떨어지니 맞은 어깨가 아플 정도로 충격이 심했습니다. 뉴스로는 여러번 우박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보았지만 실물을 본것은 처음이었는데 이런 커다란 얼음 덩어리가 하늘에서 쏟아지니 당연히 비닐하우스나 연약한 채소는 상처를 입게 되고 농민들은 매정한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불교와 문화" 5/6월 합본호는 6월 초에 발간이 됩니다. '테마가 있는 문화 산책'이라는 코너로 곽동해 교수가 글을 씁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나중에 참고로 하시기 바라며, 제가 찍은 사진은 나중에 스캐닝 작업을 마치면 이 글에 첨부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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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5-0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처님 등판에 엉덩이를 기댈 수 있는' 엄청난 특권을 가지셨네요. ^^

 

오랜동안 이곳에 들리지 못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서 말씀드리지 못합니다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깊은 좌절도 맛보고 정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거짓말의 극치가 무엇인지도...또 그것을 여과없이 받아 들이는 사람의 행태도 느껴 보았습니다.

 단 하나 확실한것은 일이 종료되고 나서 자초지종을 제대로 알고 사과를 한다해도 그 이전에 마음속 깊이 남겨진 상처....  갈갈히 찢겨진 가슴의 상처는 남는다는 점입니다. 사과는 단지 순간의 위로와 제대로 알게 된것에 대한 현실일뿐 이미 셀 수 없는 조각난 가슴의 상처는 다시 꿰맨다 해도 조각조각이 이어질 뿐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울분으로...그리고 나중에는 연민으로 변하는 제 마음을 보고 아직도 모질게 세상 살기에는 적합한 삶이 아니라는것을 느꼈고, 단지 쉽게 오지 않는 오랜 기간의 휴식기를 가질 수 있었으며 그나마 시간이 흘러 이제는 어느정도 안정도 된듯 합니다.  제가 오랜 잠행에서 돌아왔을 때, 잘못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한 사과를 받으며 "왜? 해명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머릿속에...그것도 귀가 얇은 사람의 뇌에는 해명이 단지 변명으로 들릴뿐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스스로 모든것을 알게 되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참으로 다행입니다. 제 주변의 일이야 제 가슴이 찢어지든 아니든 저에게 국한된 지극히 개인적인 일입니다만,  어떤 연유로든 이곳에 오지 못한다면 그것은 뭉개구름처럼 피어 오르는 답답함만 낳게 될 것이니까요....  오랜 잠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 님들의 글을 읽으며 제 자신이 참 게으르다는것을 느낍니다. 이제 다시 활발하게 이곳에 오렵니다...많이 찾아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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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04-30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동안 수수께끼님이 보이지 않아 걱정을 했습니다. 어째든 문제가 끝났다고 하시니, 좋은 모습으로 서재에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Smila 2004-04-30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행^^을 마치셨다니 기쁩니다. 마음의 상처가 빨리 아물기를 바랍니다!

가을산 2004-04-3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이 많으셨나봅니다. 침잠 기간으로 보아 범상치 않은 일이었을 것 같은데... 서재에서 훌훌 털어버리세요.

저는 어떤 일을 당할 때 당장은 마치 마취된 것처럼 무감각하게 지나가는듯 하지만, 위기가 지나가면 마취가 풀린 것과 같이 비로소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서 '통증'은 여러 가지 감정과 정서를 의미합니다.
군인처럼 남성다움과 인내, 감정의 억제 등의 덕목을 요구받는 것에 익숙해진 분들은, 겉으로는 회복되어도 속에 남는 상처는 오히려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꼭 '환기' 시켜버리시기 바랍니다.

프레이야 2004-05-01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수께끼님, 보이지않아 바쁜 일이 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마음의 상처 훌훌 날리시기 바래요. 서재에서 님의 좋은 글 다시 자주 만나기 바래요.^^

비로그인 2004-05-01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님들의 격려 말씀에 마음의 상처도 씻은듯 다 나아지는것 같습니다. 언제까지고 머무를수 없기에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사무실이 2층이고 바로 창문 곁에는 소나무 가지가 손에 닿을듯 가까이 있는데 바람이 불 때 마다 약간씩의 송화가루를 날리는데 저는 한꺼번에 다 날려 버릴께요.. 걱정해주신 님들께 감사드리며 예전 처럼 제 자리에 정좌를 하고 차 한잔속에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오늘은 청주에 다녀 왔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을 해서 청주에서 벌어지는 아테네 올림픽 2차 선발전 겸 종별 유도 선수권 대회에 격려하기 위해서 다녀 온것입니다. 오늘은 81kg급 이하부터 100kg급 까지의 중량급 선수들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한판 한판의 승부가 피를 말리는 유도 경기로 경기장 안의 열기는 봄의 초입에서 느끼는 훈풍보다 훨씬 뜨거웠습니다.

2. 대진운이 따르지 않아서인지 체급별로 상무 선수들끼리 예선전을 치뤄야 하는 경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각각 다른조로 시합을 했다면 결승에서 만날 수 있었음에도 안타깝게 예선전에서 늘 맞상대 하여 연습을 하던 선수들과 맞닥트려 보는 입장에서도 난감해 지더군요. 특히 감독은 둘 중 누구도 코치를 할 수 없기에 그저 팔짱만 끼고 결과를 지켜보아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하였습니다.

3. 오후 2시 부터는 TV로 중계가 되었습니다. 3위를 뽑는 패자 결승에서 상무 선수가 상대를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하였고, 이어서 벌어진 100kg 이하의 경기에서는 상무 선수끼리 맞붙었습니다. '배진범' 선수는 만년 국내 2위 였는데 준결승전에서 그동안 단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했던 1차전 우승자 장성호 선수에게 판정승을 하였고, 새로 입대한 '김정훈'선수는 다부진 몸매와 의지로 작은 키에도 상대 선수들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갔습니다. 결승에서는 정규 시간인 5분 동안 사력을 다해 싸웠으나 승패를 결정짓지 못하다가 5분 연장에 접어들어 고참인 '배진범'선수의 효과로 배진범 선수가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1위 '배진범', 2위 '김정훈', 3위 '김태우''장성호' 선수로 '장성호'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무 선수가 1~3위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4. 상무에 입대하는 선수들은 지난번에 말씀을 드렸듯이 2진급 선수들이 대부분입니다. 우수선수들은 각종 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따서 군 면제를 받겠다는 욕심에서 입대를 미루게 되기에 상무에 우수한 선수가 입대를 자원하는 경우는 없는 편입니다. 이러한 2진 선수들이 상무에 입대를 하게 되면 꽉 짜여진 훈련 스케줄에 따라 훈련을 하게 되는데 이 훈련의 강도는 일반 선수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하게 실시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군인이기에 군인정신으로 더욱 사기 충천해 있으니 원래의 실력보다 조금은 더 실력을 발휘하는것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성호' 선수는 한판승의 왕자 '이원희' 선수처럼 이 체급에서는 간판급 선수입니다. 지금까지 '배진범'선수가 월등한 기량차로 단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절반을 따는등 확실한 실력차를 보이면서 승리를 한것입니다. 결기후 제게 온 '배진범'선수에게 "네가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선수를 이겼구나...정말 잘했다"라고 격려를 하니 본인도 매우 기쁘고 의외의 결과를 얻었다는듯 매우 기뻐했었습니다.

5. 알게 모르게 늘어가는 실력....그 실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자신감입니다. 스포츠에서는 우열의 퍼센트가 51: 49 라고 해도 그 차이는 엄청난데 바로 이 차이의 대부분은 자신감입니다. 그러다보니 한번 졌던 선수에게 이긴다는 것은 역사가 뒤바뀌는것 만큼이나 큰 일이랍니다. 축구에서도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 나라에 계속 지니 <공한증> 이라는 병을 얻게 되듯이 다른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경기장에 나가서 격려를 하는 이유는 이런 심적 상태에 있는 선수들에게 바로 자신감을 심어주는 목적이 크답니다. 제가 아무리 선수들에게 편하게 대해준다고 하더라도 역시 제가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는 선수들의 생각에는 조금 더 잘 해야되겠다는 각오가 솟구치고, 저는 이런 선수들에게 "네가 가지고 있는 기술...그리고 최선을 다해라....너는 이길 수 있다....열심히 준비하지 않았니? 그 연습이 바로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땀방울이었다...한번 해 보자.."라고 말해 줍니다. 그 다음은 감독의 몫입니다.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일체 왈가왈부 하지 않습니다. 이긴 선수는 다행이지만 진 선수의 마음은 얼마나 면목없어하고 괴롭겠습니까?  그런 선수들에게는 다음을 기약하자고 말해 줍니다.

6. 상무 선수들....일반팀에 있으면 적잖은 급여를 받으며 조금은 자유로운 생활 속에서 운동에 임하련만 우리 선수들은 정말로 피땀을 흘리면서 연습을 합니다. 군 입대 기간동안 소속팀에서 급여를 주지 않는것은 당연하구요...   그런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여 오늘 처럼 1~3위를 휩쓰는 쾌거를 이룬다면 그 기쁨은 선수 자신, 그리고 감독과 제가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며, 이 순간 만큼은 지금까지의 고생도 다 씻은듯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주변의 관계자들로부터 축하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다른 팀의 관계자가 축하해 주는 속에는 약간의 질투도 섞였겠지만 스포츠는 경기가 종료된 후에 이렇게 서로를 위해줄 수 있는 여유도 갖는가 봅니다. 그러기에 <스포츠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남는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늘 아침의 흐린 날씨가 기분을 약간 가라앉게 했지만 결과는 대 만족이었고, 출발할 때는 비가 왔었는데 청주를 출발하여 돌아올때는 어느덧 맑은 하늘이 상무팀의 선전에 환영이라도 하듯 맑게 개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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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side 2004-03-17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많이 흐뭇하셨겠어요.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얻는다는 것, 참 좋은 일이죠. 떨어진 선수들도 많이 위로해 주셨죠 ? ^^

비로그인 2004-03-1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녜...중간에 탈락한 선수들도 금,은,동 메달을 획득하자 그 동안 오늘을 위해 애써왔던 모두의 노력에 대해 흐믓하게 생각하며 같이 즐거워 했고....진정한 축하를 해 주었습니다.저는 당연히 승리한 선수보다 탈락한 선수에게 더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 줬답니다 ^^~
 

1. '국군체육부대'는 엘리트 체육인의 훈련 장소로 부대를 일부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태능 선수촌에 다 수용할 수 없는 인원중의 일부 종목 선수들은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을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태능 선수촌에서는 훈련장의 여건이 어려워 마련되지 못한 종목이 있기 때문인데 대표적인 것이 근대4, 5종,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양궁(주니어), 근대5종(주니어), 레슬링 상비군 등등의 종목 선수들이 상무 부대에 입촌하여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2.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한가지 설명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체육 육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집니다. 바로 국가 대표급을 양성하여 세계선수권대회나 올림픽, 아시안 게임 등에서 국위를 선양할 체육인을 양성하는 엘리트 체육과 다른 한가지는 생활체육으로서의 종목 확산을 목적으로 취미생활에서 조금더 진보한 형태로 운동을 즐기는 경우...즉 동호인 위주의 생활체육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그 외에 종목별 활동을 통하여 나중에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말 그대로 몸이 재산이라서 몸을 이용한 운동 경기에 종사하는 프로의 세계가 있습니다.

3. 과거의 동구권과 후진국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의 체육은 생활체육입니다. 브라질이나 독일 등의 클럽의 형태는 다소 다르지만, 서구의 일반 학교 수업은 오전에는 교과서 공부를 하고 오후 3시 이후에는 대부분 체육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종목은 물론 본인의 취향과 적성, 또는 본인이 하고 싶은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7개나 획득한 미국의 수영 선수(마크 스피츠)는 의과대학의 학생이었으며. 미국 프로 리그의 각 종목에서 활동중인 선수들 대부분은 대학을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을 한 선수들입니다. 이들은 운동이라는 격한 종목을 스스로가 즐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며 바로 스스로 즐긴다는 것이 생활체육이며, 생활체육중 특출하게 뛰어나서 올림픽에도 출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4. 저희 부대에는 아직 고등학교에 다녀야할 어린 학생들이 여러 종목에서 상비군이라는 이름으로 입소하여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부터 주욱 지켜보았는데 마치 신분이 학생이 아닌듯 전혀 학교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저 눈만 뜨면 새벽부터 운동에 매달리고 밤에도 또 운동에 매달리고....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들 모두는 남녀 고등학교에 적을 둔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일년에 한 차례도 학교에는 가지 않는 것입니다. 지난번 졸업 시즌에는 졸업식을 하러 학교에 가더군요.......그나마 가는 목적이 '학교를 빛낸 졸업생'으로 표창을 받기 때문이라더군요...

5. 이런 학생들이 운동에만 전념하고 전혀 학교 공부와는 담을 쌓고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반드시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삶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보장은 없을 것입니다. 만약 성공이 목표라면...그리고 유수 기업의 실업팀에 높은 연봉을 받고 돈을 버는 것이 목표라면 할 말이 없겠습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 모두가 훌륭한 성적을 내는 국가 대표로 성장을 하여 미래를 보장받는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 중에서 겨우 한 두명 정도나 선발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중요한것은 이들이 감성적으로 예민할 때 학교의 수업보다는 인성 교육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이는 학교에서 수업과 함께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전이되는 것인데 이들이 보는 것은 운동 경기 뿐이고 이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코치진과 같이 훈련중인 소수의 선수들이 고작입니다. 그렇다고 성적이 능력을 대변하여 목이 언제 짤릴지 모르는 코치진이 운동 이외에 이 학생들의 인성까지 신경을 쓰지 못합니다. 

6. 결국, 이들이 성공하지 못하면 그 종목에서의 낙오(도태라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는 물론이고 학교나 사회로 되돌아가도 이들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배운것이 있어야 뭐든 할 수 있고 사람들과 잦은 접촉을 했어야 부대끼면서라도 살아갈 수 있을텐데 그런 기회조차 없었으니 사람들을 만나기도 겁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대에서는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영어라도 익힐 수 있도록 영어 회화 시간을 마련해 주었지만, 말 그대로 단어 하나 알지 못하는 전혀 깡통인지라 상황에 따른 문장을 한글로 적어서 알려주기도 합니다.

7. 바로 이런것이 우리 체육계의 현실입니다. 우리는 TV중계를 보고 환호도 하고 감격도 합니다. 얼마나 늠름한 모습입니까? "장하다..대한의 아들 딸들.."  이라는 수식어로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 마다 열광을 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런 선수들에게 여성 팬 또한 줄줄 따라 다니며, 어떻게라도 한번 사귀어 볼까 야단들이지요. 신문에 나오는 스포츠 스타들의 부인이나 애인을 보면 다들 미스코리아 뺨칠 정도의 미모들을 뽐낼 정도로 미인들이 많이 사귀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저도 들은 이야기지만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어느 스포츠 스타와 결혼한 여자의 이야기인데 도무지 코드가 맞지 않아서 살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으로 과정을 밟은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의 코드가 맞는다면 그거야 말로 정말 웃기는 일일테니 이 부인이 하는 하소연은 제가 앞에서 말씀드린 내용을 이해 하신다면 지극히 당연한 일임을 이해 하실 수 있으실것입니다.

8. 언제쯤 우리도 서구 사회처럼 취미로 운동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일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과 싫은데도 억지로 하는 일의 결과는 엄청납니다. 물론, 그 일에 매달리는 열정 또한 다를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운동...그리고 틈만 나면 잠자기....밥먹고 운동하고 잠자고...밥먹고, 운동하고 잠자고....일년 365일을 하루도 걸르지 않고 반복되는 이들이 일개미와 다를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관련 기관이나 학교 측에서 신경을 조금이라도 써 준다면 좋겠지만 수업은 교육부, 그리고 체육은 문체부로 나뉘어져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관계 기관의 행태가 아직도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체육계의 현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들이 점수를 조금 더 얻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또 수업을 받아 머릿속에 지식을 조금 더 잡아두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그들이 함께 하는 삶 속에서 자신의 책임이 무엇이며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해야하는것이며, 또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은 어떤 것인가를 알려주고, 윗사람과 공중도덕이 무엇이며, 경기중 볼꼴 사납게 가래침을 자신이 쓸어질지도 모르는 경기장에 뱉어서는 안된다는 의식...이러한 인성이 무엇보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일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우상으로 알고 죽어라고 쫒아다니는 사람들이 측은하고 가엽게 느껴지는것은 제가 그런 내용을 너무 잘 알고 있고, 또 선수들이 어떤 상태인지 잘 알고 있는지라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세상은 밚이 변해서 좋아하던 싫어하던 그거야 그 사람들의 선택권이겠지만......한편으로는 그러한 세태가 한심스럽게 느껴지며, 씁쓸한 마음을 숨길수가 없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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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3-17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운동 선수들의 생활을 몰라서 그러는데, 정말 책 한권 읽을 시간이 없나요?
운동선수들은 안그래도 운동선수로서의 수명이 짧은데, 그렇게 사회를 모르면 수수께끼님 우려대로 사회에 나와서 너무 막막하고, 설사 성공한 선수라 하더라도 '봉'으로 이용당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최소한 하루 한두시간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교양강좌'를 선택해서 듣거나, 기숙사에 도서실이라도 구비해 두어야 할 것 같네요.
선수들이 수업을 빠지는 것은 알았지만, 그정도일 줄이야..

비로그인 2004-03-17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없다기 보다는 그네들의 생활 습성이 책을 멀리한지 오래되어 습관화 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책만 들면 졸음이 온다고 합니다. 특히 과격한 체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 아닌 사격, 양궁 등의 선수들도 틈만 나면 잠자기 바쁜데...이들을 지도하는 코치진 또한 그런 식으로 운동을 해 왔기에 무감각하게 아이들을 관리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걱정하는것 처럼 이들이 성자아여 절름발이 사회인이 될것이라는것은 명약관화인데...지금 뭐라도 한다고 호들갑을 떨어서 될 일도 아닌것 같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님에도 체육계나 교육계 모두가 내 일이 아니라는듯 뒷짐을 지고 있는 행태가 더욱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체육인이 아닌 관리자의 입장에서 이들을 관리하다보니 많은 문젯점을 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들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어쩔수 없는 훈련이라 할지라도 시간 활용과 생활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입니다. 비록 영어 발음을 한글로 적어 상황별로 외우게 하고는 있지만, 원래 영어는 yes도 모르고 no도 모르는 사람이 더 빨리 배우는 법인지라 나름대로의 희망을 가지고 회화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외국에 나가서 잠자는것과 밥먹는것, 그리고 길 찾아가는 것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중점을 두고 교육중인데 다행히 호응이 좋은것 같습니다. 물론, 점심시간에 쉬어야 할 시간을 이들 교육에 배려하는 여러분들의 마음이 고마울 따름이랍니다.

가을산 2004-03-17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병원 바로 앞에 대전시의 양궁장과 싸이클장이 있습니다.
가끔 시 대표선수들이 아파서 오곤 하는데, 얼마 전에는 '꿈나무'인 중학생이 왔습니다.
위염 증상이었는데, 대회를 앞두고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 위염 같았습니다.
그래도 시에서는 1등을 하는 아이라는데.... 그 스트레스가 무척 큰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