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은 녹색이외에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꽃을 말합니다. 그리고 좋은 꽃일수록 꽃잎(화판이라고 합니다)이 넓고 혀가 커야 합니다.  이 꽃은 소심으로 혀에 아무런 점이 보이지 않아 순백의 미를 느낄수 있으며 혀 또한 다른 난에 비하여 동그랗게 큰 혀입니다. 그리고 화판 또한 지금까지 사진으로 보셨던 난들과는 달리 상당히 넓음을 아실수 있을겁니다.  오늘 아침에 전라도의 상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침이라기보다는 꼭두새벽에 말입니다. 제가 말씀드린대로 금년에는 난을 구입하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을 했었는데 제게 보내준 이 사진을 보고 마음을 홀딱 빼앗겨버리고는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참내...상인들은 어찌 구매대상자의 욕구를 그리 잘 아는지요....안사고는 못배길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전화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의 순백의 미와 화형(꽃의 생김새를 말합니다. 이 정도의 난이라면 난짱이라고 할수 있으니까요)을 갖추었다면 어디에 출품을 한다해도 무슨 상이건 받을 수 있는 난으로 생각됩니다.

  꽃에 드는 색은 여러가지로 제가 간간히 난 사진을 올리겠습니다만, 진정으로 난을 예배하는 애란인들은 소심을 좋아한답니다. 그 이유는 색화는 매년 변화가 많아 어느 해에는 색이 잘 들어왔다가도 또 어느해는 색감이 전혀 없이 그냥 녹색의 꽃을 피우기도 하기에 항상 애를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심이라는 종류는 늘 변함이 없이 항상 언제나 그 모습으로 피어주기에 믿음을 주기 때문이랍니다. 오죽하면 절대!!!  구입을 안하겠다던 제가 이 난을 보고는 구입을 결정했을까요? 나중에...이 난을 잘 길러서 촉수도 늘리고 꽃대도 여러 대를 달아 다시 사진을 올릴 날을 기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즐거움으로 가득하게 출발을 하게 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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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2-2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 안에 어린 개구리가 앉아 있는 것 같아요;

가을산 2004-02-27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니아시군요! ^^
그리고 전 진정으로 난을 예배하는 애란인은 아니지만, 이 흰 꽃, 참 좋네요.

비로그인 2004-02-2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매니아라는 호칭이 즐겁게만 들리는군요. 위의 사진의 춘란을 소심이라고 하는데 소심은 정말로 쳐다볼수록 순수하고 순결하게만 느껴진답니다. 어떤 때...마음이 답답하거나 화가 나거나 할 때.....난꽃을 살펴보면서도 그 답답함이나 화를 식히지 못한다면 아마도 정말로 무딘 감성을 지닌 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정도로 여러가지 난꽃 중에서도 순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옆에 있는 난은 자화라고 해서 꽃의 색깔이 자색을 담고 있습니다. 원래는 잎장 전체가 자색으로 물들어야 하는데 이 꽃은 잎장의 끝에 사진처럼 녹을 남깁니다.

이 난은 제가 89년에 명명한 난으로 제법 이름이 알려지고 귀품이 되었는데 저는 다른 회원분들에게 분양을 해 주었는데 막상 제 난은 유명을 달리하고야 말았습니다. 명명 당시에 이름을 "산희"라고 한 것은 산처녀 처럼 볼만 불그래하게 붉히는 모습이 꼭 산꼴의 처녀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이름으로 명명을 했습니다.

금년에는 분양을 해 드렸던 분들에게 이번에는 제가 분양을 받아야 하겠습니다. 가운데 붉은곳을 '혀'라고 하는데 자화는 이렇게 혀가 붉게 물들어야 원래의 아름다움을 갖춘것으로 귀품으로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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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입니다. 한창 색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이 난 사진입니다. 홍화라고 해서 빨강색으로 꽃이 피게 되는데 필 때 부터 빨갛게 피는 꽃과 이렇게 피면서 점점 빨갛게 되는 꽃이 있습니다. 녹색의 꽃에서 이런 색으로 변화하는 과정 때문에 사람들이 난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참고로 이 난은 주로 개업식 등에 축하하기 위해 마련하는 난이 아닌 순수한 우리 산하에서 자라나는 한국춘란입니다.. 이 정도의 난이라면 그 형태(화형이라고 합니다)나 색감이 최고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어떤지 저도 잘 모르고요.....저는 그저 좋아서 기르고 있답니다...즐겁게 감상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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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2-2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박은 왜 싼건가요?글로만 보다가 직접 보니 좋네요^^;실물이 어떨지 궁금했었는데..

비로그인 2004-02-26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박(알미늄 호일)은 난분의 이동시에 난석이 흘러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랍니다. 난분의 맨 윗부분에 있는 난석을 주로 화장토라고 하는데 이것은 말 그대로 사람의 얼굴에 화장을 하듯 보기 좋게 하기위해서 난분의 윗부분을 살짝 덮어준답니다. 화장토의 굵기는 성냔알갱이 정도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그리고 난은 흙이 아닌 난석이라는 돌을 이용한 것입니다. 원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커다란 돌을 잘게 부수고 그것을 연마기에 얹어서 날카로운 모서리등을 없애기 위해 연마를 한답니다. 주로 난석은 물을 빨리 빨아들이며 적당한 기간에 빨아들였던 물을 공기중의 습도로 내 보내는 역할을 잘 하는 돌을 최적의 난석으로 삼습니다.이것을 보습성이라고 하는데 난은 습도가 너무 높으면 각종 질병에 가장 쉽게 감염이 된답니다. 알미늄 호일을 이야기 하다가 난석으로 말이 흘렀군요. 이동중에 난분의 맨 위를 덮고 있는 성냥골만한 난석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호일로 감싼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말씀 드립니다.

가을산 2004-02-2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꽃이나 잎의 흐름이 진짜 동양화에 나오는 분위기와 꼭 같군요!

▶◀소굼 2004-02-27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난이 좀 있어서 화장토나 난석같은 것은 많이 봤어요^^; 어제도 화분이 깨진 난을 갈아주었으니까요.뭐 서양란인거 같긴 하지만...
 
문화재의 과학적 보존
최광남 지음 / 대원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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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지도 꽤 오래 되었다. 첫판의 2번째 인쇄본이 나온 시기가 1994년이니까 저자 최광남이 타계한지 근 4년 후에야 이 유고집을 구입한 것이다. 평소 우리 문화재에 관하여 보존의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왔었으나 과연 어떤것이 바람직한 보존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다방면의 문화재 보존에 관하여 그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근래에 들어와서는 문화재의 감상뿐만 아니라 수장고에 보관중인 많은 문화재를 비롯하여 현재 일반에게 공개되고 있는 문화재의 훼손에 대한 보존 방안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야외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건축물이나 석조물에 대한 보존에 힘을 기울이게 된 일도 사실은 최근의 일이다. 그만큼 이제는 어느 정도 살만해 졌고 단순 관람이나 전시뿐만 아니라 보존에도 예산을 배정하고 있으니 우리의 문화정책도 많이 선진화 되어간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문화재의 보존에 있어서의 과학의 역할을 강조하는것 같지만 보존을 위한 과학적 접근법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문화재의 훼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광선, 온,습도, 대기오염, 미생물 등등의 피해로부터 어떻게 문화재를 보존하고 복원할 수 있는가를 저자가 행한 각종 보존방법을 실례로 들면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보존방법은 각 부재별로 구분을 하여 그 부재에 어떤 위해요소가 작용을 하며 이를 최솧화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고...따라서 문화재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보존방법에는 어떤것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저자는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유물의 전시 환경과 보존방법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설명하고 있어 단순하게 유물의 전시에 촛점을 맞춘 우리네 박물관 내에서의 올바른 보존 방법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박물관의 전시 조건과 조명, 수장고 내에서의 피해방지에 관한 사항도 언급하므로서 단순 보관의 개념을 떠나 올바른 보존이 무엇인가에 대해 상세히 그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 문화재와 유물의 보존에 평생을 몸바쳐온 저자 최광남은 특히 신안해저유물의 복원과 보존에 남다른 열정으로 임하다가 세상을 떠났고 이 책은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유고집발간 추진위원회에서 평소의 그의 유고를 모아서 발간한 책이다. 비록 유작이지만 저자의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학들에게 좋은 지침서로서 이용될 수 있음은 참으로 의미깊은 일이라 할것이다.이 책 발간 이후에 몇건의 보존관련 도서가 출간되었으나 경험을 토대로한 개괄서의 수준으로 볼 때 아직 이 책의 내용을 능가하기는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만큼 이 책은 오랜기간 이 분야에 몸 담았던 저자 故 최광남의 문화재 보존에 관한 남다른 애정이 깃들어 있다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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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미술사 초고
고유섭 / 대원사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리뷰를 올리는 것에 대해 상당히 망설였다. 글의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젊은 나이에 타계한 우현선생의 천재성을 자칫 손상시킬 위험이 있기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우현선생은 세키노(關野貞)이후의 박종홍,김재현 등과 함께하는 우리 미술사학계의 선두주자로 40세의 나이로 해방 한해전에 개성박물관에서 안타깝게 타계하였다.

우현이 남긴 글을 보면 어찌 젊은 나이에 그렇게도 우리 문화재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쌓았는지...얼마나 공부를 하였기에 20대 후반에 벌써 우리 건축미술사에 대하여 이렇게도 날카로운 눈으로 해석을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하면 우현 선생의 선구자적 역할에 따르는 섬뜩함을 느낄 정도로 그는 천재였다. 우현 선생이 그렇게 했기에 오늘날 후학들도 우리 미술사학계의 선구자로 그의 이름을 맨 앞쪽에 언급하는것에 대해 아무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책의 구성은 조선건축 전반에 관하여 총론적 설명을 하고 이어서 삼국이전의 상고시대, 그리고 삼국시대와 고려,조선,마지막으로 대한시대의 건축을 설명하고 있으며,부록으로 백제의 건축 한편을 담고 있다.

우현 선생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가는 책에 관련문헌으로 소개된 고문헌을 보면 알 수 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기본이고 <후위서(後魏書)>, <낙양가람기>, <조선부(朝鮮賦)>, <위지(魏志)>, <후한서>, <삼국지>, <영조법식>등 셀수없는 古書속에 나타나는 건축관련 내용을 참고로 하고 있다. 감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방대한 자료를 뒤적거린 우현 선생의 노고에 새삼 머리를 숙일 따름이다.

책의 제목은 <한국건축미술사 초고>지만, 塔을 비롯한 분묘, 사찰 건물, 궁궐, 성곽을 비롯하여 특수건축물인 첨성대, 석굴암 등등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물론, 학술적 측면에서 따진다면 다루고 있는 부분의 설명과 연구내용이 상당히 부족한 면도 없지 않지만 중요한것은 우리 미술사학계의 선구자로서 건축물에 대하여 한국인이 처음으로 평가한 미술사 연구의 습작이라고 평한 황수영 선생의 설명이 바로 이 책이 갖는 진정한 의미라고 할것이다.

비록 습작이라고 우현의 업적을 낮추었다해도 1930년대에 20대의 나이로 이 정도의 연구를 한것은 누가 뭐라해도 그의 천재성과 우리 문화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의 결과라 말하고 싶다. 우현의 글을 읽으면 단순한 학문적 설명속에 감상적인 면이 많이 내포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우리 미술품을 보는 우현선생이 미학적 측면의 심오한 심미안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수 있게 해 준다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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