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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술사
마이클 설리반 지음, 최성은.한정희 옮김 / 예경 / 2007년 4월
평점 :
우리가 아무리 아니라 한들 우리 미술은 여러 분야에서 중국의 영향을 받았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중국은 4대 문명의 발상지를 품고 있다. 세계가 인정하는 4대 문명의 발상지로서의 중국은 그 기나긴 역사 만큼이나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으며, 따라서 그 문화에 따르는 문화재 역시 매우 다양하고 많다. 하,상,주시대와 전국시대, 그리고 한,수,당,원,명, 청나라등 드넓은 중원의 주인이 바뀔때마다 문화적 양식의 변화로 다양한 유물을 남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기나긴 중국의 미술사를 논한다는것 자체가 중국의 역사에 접하는것 처럼 어려운 것이나 이 책은 중국미술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클 셜리번'이 제대로 엮은 책이다. 시대별로 공예,건축,도자,회화,조각등을 나열하여 설명하므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게 했는데, 이는 저자의 중국미술에 대한 높은 식견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처음에 발간된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중국미술에 대한 다양한 연구로 밝혀진 새로운 내용이나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수정을 하여 아마도 최근의 중국미술과 인식을 같이 한다고 보면 될것이다. 책의 끝부분은 20세기의 중국미술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는데 주로 회화 분야에 치우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중국미술의 개괄서로서의 기능을 이 책은 너무도 충실하게 꾸미고 있다. 일반적으로 빼버리기 십상인 각 시대별 개관을 먼저 알려주고 있기에 시대별로 이해하기도 쉽다. 원자인 '설리번'은 동양미술사적 측면에서 논란이 되는 내용들도 서슴없이 적고 있다. 예를 들어 청화백자의 원산지가 어디인가 하는 아직 미술사학계나 중국에서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민감한 부분까지도 언급을 하고 있는데 이는 이 책이 일반 개괄서의 기능 이외에도 이 쪽 분야에 관심을 갖는 미술사학도들의 연구를 저자는 은근히 유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저자가 서양인임에 따라 중국미술이 서양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분야마다 간단하게 언급을 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와 달리 서양인이기에 중국미술을 접하는 방식이 서양인의 사고로 해석될 수 밖에 없겠지만, 전반적으로 저자는 어떠한 지역적인 문제를 떠나 중국미술 전반에 걸쳐 객관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하,상,주 시대 이전인 선사시대부터의 중국미술을 한권의 책으로 다 알 수 있다는것은 당연히 무리지만, 이 책은 일반적으로 중국미술의 역사를 무리없이 다룬 개설서로서의 역할 이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