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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나면 한국미술박사
가나아트갤러리 편집부 엮음 / 가나아트 / 199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일반적으로 흔히 알려진 우리 나라의 미술품에 대하여 안내서보다는 조금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총 9개로 나뉜 꼭지는 모두 91개의 작은 꼭지를 달고 있는데, 이 꼭지의 제목들이 재미 있다. 예를 들어 부처의 종류를 논하면서 '중생구제를 위한 부처의 역할분담', 이라든지 '왜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는 바보스러울까?'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는 다소 지루하게 느낄지도 모를 독자를 위한 서비스일 것이며, 서술된 내용이 무엇일까? 하도록 만드는 호기심의 유발일 것이다.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이 미술일 것이다. 제목은 미술이지만 내용은 미술사학, 특히 불교적 교리의 이해가 없으면 한국 미술을 이해하기 어려운 편이라선지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으로 부담이 가지 않도록 제작되었다. 매 꼭지당 2쪽이 넘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배려를 하였는데, 이러한 제작 방법은 좁은 공간에 담기 위한 엑기스를 추출하는 어려움이 동반되었음은 알수 있으나, 일부는 쪽을 맞추기 위해 다소 내용을 늘려야 하는 어려움의 흔적을 곳곳에 남기고 있음은 '옥의 티'이다.
한국미술을 접하며 전혀 모르고 접하는 것과 개략적인 내용이라도 알고 접하는 것은 미술품을 보고 느낌에 있어 천양지차일 것이다. 그러니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을 '~ 한국미술박사'라고 붙인것은 다소 무리라고 본다. 특히 뒷부분은 한국미술이라는 이름하에 근, 현대미술가의 대표적 작품까지 포함하고 있는데 이로 인하여 책의 성격이 조금은 모호하게 되어 버렸다. 앞 부분은 박물관용이고 뒷부분은 미술관용 처럼 되어 있어 조금 안타깝지만, 책 전반에는 석조, 철, 목조, 불화, 민화, 한국화, 서양화등 다양한 우리 미술의 장르를 다루고 있어 이 부분에 전혀 문외한이라면 한국미술을 접하면서 모르고 있었던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이해하고 알 수 있게 해주므로써 어느 정도 한국미술에 대한 開眼을 도와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