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훈련
폴 태핀더 지음, 신현승 옮김 / 넥서스BOOKS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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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목에 가장 알맞다고 생각되는 정답은 화력과 리더십 둘 다 일것이다. 아무리 화력이 뛰어나도 사용자가 정확한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면 그 화력은 오히려 구형 무기보다 못할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기체계가 조금 뒤떨어진다해도 지휘관의 용병술과 작전 능력에 의해 전투의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지게 된다.

저자는 이책에서 진정한 리더를 원하는 사회에 부응하고자 관리자가 아닌 리더가 갖춰야할 여러가지를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6개의 코스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사실, 일반인들...특히 야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리더의 지위에 오르고 싶어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러한 야망을 가진 사람이 리더가 되기위해 갖추어야할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할것이다. 무턱대고 꿈만 갖는다고 최고의 CEO가 될 수 없음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분야에 조금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사례별로 리더가 결심을 해야할 사안과 그 조건 등을 예로 들어가며 조치해야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조목조목 열거하였다.

이 책에서는 리더의 자질로 '예측 불가능한 일을 하라'고 주문하고 있듯이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난 진취적인 혁신을 요구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평범해서는 리더로서의 자격을 얻기 힘들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모두가 다 올라서기를 원하는 리더의 자리...또, 누구나가 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리더의 자리가 얼마나 어려운 자리이며,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리더란 거저 얻어지는것이 아니라는것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알게 될것이다. 따라서 리뷰 제목에 대한 올바른 대답은 단순하게 화력이나 지휘관이 아니라 그 화력에 대하여 명확하게 알고 있고 작전에 대한 확실한 신념과 의지를 가진 지휘관이라면 우효적절한 사용으로 승리를 구가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휘관이 되기위한 훈련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여러 평자들의 말 처럼 이 책은 바로 리더의 지침서로서의 충분한 기능을 하고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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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디자인합니다
김정식 지음 / 아카데미북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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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이 짧다고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지나온 날들을 기준으로 앞으로 남은 날을 짐작하기에 인생이 결코 짧다고만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현실 안주냐...아니면...자아 혁신을 통한 탈피냐를 결정하는것은 한낱 보잘것 없다고 생각되어온 우리네 삶에 있어서 죽는 날 까지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가 아닐까 한다.

저자는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며, 자신의 삶에 대해 반추를 거듭하고 자유로운 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를 나타내고자 한다. 그리고 이렇게 아주 조금이라도 변화가 보일 때 저자는 그것이 저자가 추구하는 창조의 힘에 의한 결과로 만족하고 싶어 한다.

책 전반은 언급한바와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일상에서의 탈피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일반인과는 다소 다른 삶을 영위하는 군인이기에 일상의 탈피는 더더욱 그리움으로 저자의 가슴속에서 남게 되나보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신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의 삶을 찾고자 하지는 않는다. 모든 일의 기원을 직장에 두고 있다는 것은 저자의 글 중 병영과 관련되는 단상이 많음에서 알 수 있다.

붓 가는 대로...마음 닿는대로 써 내려가는 것이 수필일진데...그러다보니 당연히 삶속에서 느껴지는 여러가지가 자신의 일탈을 꾀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저자는 현역 육군 대령이다. 더구나 교관의 직책을 맡고 있는 가운데 글쓰기를 하는 어려운 이중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나를 디자인 합니다'는 이러한 군의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풍긴다.

수필을 읽으면서 마음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지 않음은 바로 이러한 면을 대변하고 있다 할 것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사회가 일반적인 사회 논리의 객관성과는 약간은 다른 표현으로 나타나고있음은 아마도 저자가 몸 담고 있는 직장에서 생긴 오랜 습관, 또는 타성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저자의 가치관은 완성된 한 인격체의 정체성을 보여주는것이 아닐까? 그것은 저자의 문체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무미건조한...한마디로 말하자면 무척이나 굳어버린 육포를 입에 넣고 육포의 참맛이 무엇인지 질겅거려야 하는 어려움을 독자에게 던저주고 있기 때문이다. 군인의 눈에 비춰진 모습은 어쩌면 단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단순함이 저자의 문체에 그대로 배어 있음이 아닌가 한다. 그 단순함을 나는 아직 때묻지 않은 군인의 순수함으로 받아 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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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엄마도 군대간다
신다은 지음 / 오늘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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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쩍 마른 사진... 그 사진공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잘 살펴보아야만 했던 흑백사진은 이제 옛말이 되어 버렸다. 병영생활이 많이 바뀌고, 먹는것 입는것 어느것 하나 일반 사회와 다른것이 없는 것이 요즘의 병영이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특히 어머니의 입장은 다른 모양이다. 지금 군에 보낼 아들을 둔 부모는 예전에 군에가서 맞아서 어디를 못쓴다느니, 너무 힘들어서 군에서 자살을 했다거니...이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고 커 온 세대이다. 그러니 자신의 아들을 군에 보내는 심정이야 군이 아무리 나아졌다고 한들 바뀌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마음을 남자를 배제한 상황에서 써 내려간 글이라 할 수 있다. 군대밥 한번 먹지 않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군에 대한 기우를 일기문 형식으로 써내려갔다. 군에 다녀온 사람의 입장에서 읽다보면 조금은 유치한 걱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비단 아들의 군 생활에 관한 내용만 언급한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보현황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군사적 상황, 또는 군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유형의 사건, 사고에 관한 보도를 접하며 그 대상자가 바로 내 아들이 아닐까 하는 심정과 나름대로의 바람을 서술하였다.

특히, 저자는 자신의 아들을 '자원입대'라는 방법으로 입영토록 하여 툭하면 신체질환이다,이민이다, 이중국적이다...해서 병역을 기피하려는 사회 지도층의 행태에 대하여 준엄하게 꾸짖기도 한다. 아들과의 편지로 이루어진 부모 자식간의 대화는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며 소홀해 지기 쉬운 가족과의 대화를 유지하는 좋은 방편으로 엄마의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책 내용 전반은 제목처럼 그렇게 거창하다고 할 수 없다. 다만, 이 땅의 그 어느 엄마라도 처음으로 부모곁을 떠나 국가에 맡겨지게 되는 아들에 대해 일말의 걱정에서 벗어 날 수 없는 현실을 이 책에서는 왜그런지 설명해 주고 있다 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군대가 가장 민감한 시기에 있는 젊은 장정들을 모아두는 집단인데 이러한 청년들을 어떠한 방법으로 공동체 생활을 유지하고 규율을 지켜나가며 인격 도야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 제시도 담고 있다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내용이 왠지 신작로에 갖 심은 어린 묘목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남자가 읽기에는 그만큼 어눌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겠지만, 한 사람의 연약한 여자....특히 강하다는 엄마가 아들의 입대에 약한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충분한 사유를 담고 있다 할 것이다. 입영 적령기의 아들을 둔 어머니에게 한번 쯤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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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물이 전하는 놀라운 메시지
에모토 마사루 지음, 양억관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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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눈이 내릴 때는 사람도 강아지처럼 좋아하며,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고 나름대로의 감상에 젖어들기도 한다. 만약, 눈이 내리고 있는데 아무런 느낌도 없이 그저 무덤덤하게 받아 들이는 사람이라면...아무래도 정서적 측면의 심리 테스트라도 받아야 할 사람일 것이다. 눈이 내릴 때.. 장갑이건 옷이건 방금 떨어진 눈을 보면 짧은 순간이지만 육각형의 눈의 결정을 볼 수 있다. 그 결정은 엇비슷한것 같으면서도 제각기 달랐다. 다시 말하자면 수분은 어떠한 경우라도 빙점 이하로 내려가면 육각형의 결정을 갖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결정을 파동의 원리로 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것이 마치 생명을 갖고 있어 감정을 가진 생명체인것 것처럼 전개하였다. 저자가 일본인이기에 저자가 들려주는 소리에 반응하는것은 일본말에 대한 반응일 것이고, 음악 또한 지휘자의 연주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었을 것임에도 저자는 이런 측면에서의 연구나 언급은 없었다. 정말 저자가 확신을 갖고 있었다면, 같은 교향곡이라도 연주형태에 따라, 또는 악기에 따라 나타나는 다양한 결과에 대해 여러번 실험을 한 결과를 제시했어야 할 것이다. 또 하나... 교향곡은 표제 음악이고 실제 그 음률은 제목과 다를 수 있음에도 단순한 표제에 따른 물의 결정체임을 보여주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

비단 물 뿐이겠는가? 쇠도 그렇고 플라스틱도 그렇고...주변의 진동에 반응하는것은 당연하다 할것이다. 특히 미묘한 파장을 갖는 진동에는 모든것이 반응을 하며, 특히 고체상태가 아닌 물의 반응 속도는 다른 물체에 비해 무척 빠를 것이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기체는 조그만 파동에도 민감하게 변한다는것은 유치원생들도 아는 일이다. 일본어로 '악마'라는 글을 보여 주었을 때의 물의 반응과 한국어로 '악마'라는 글을 보여 주었을때 물의 반응이 같은지 또는 다른지를 검증받지 못했다.

저자는 파동의 원리를 물에 연관지어 설명하며 여기에 반응하는 물의 결정으로 물의 생명성을 주장하는데, 이는 '기의 원리'라고...기존에 나왔던 이론에 물을 접목한 것으로 기 전반으로 따진다면 엉뚱한 이설로 밖에는 볼 수 없다.

다만, 저자는 초 광학기자재인 현미경을 이용하여 그 때 그 때의 순간을 용케도 잘 포착하였다. 또한 이러한 이론은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한 소재일 수도 있다.그러나 과학적 이론이 어떤 데이타의 결집 없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이루어지는 아닐 것이다.이유야 어떠하든 이 책에 삽입되어 있는 도판 사진은 물이 생명력을 갖고 있고를 떠나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물의 결정체를 촬영한 것으로 자못 흥미롭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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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게 절대 당하지 마라
호사카 유우지 지음 / 답게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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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다소 역설적인것은 둘 째로 하더라도 저자가 일본인이라는데 놀랐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몇 차례 일본을 다녀 오면서 일본인을 대하고 일본을 느껴보며 과연 이 책의 내용이 타당한 논리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올씨다~'이다. 여기서 아니라고 하는 것은 저자의 저술 내용이 아님을 말하고자 하는것이 아니다. 이 책은 일본인이 써서는 안될 일이고 우리가 일본을 해부하며 비교했어야 했던 내용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고 있다. 특히 이유가 어디에 있건 우리 나라의 행태(여기서 행태라 함은 사회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안되는 일들이 흘러가고 있음을 말한다) 조차도 좋게 해석한 저자에게 일단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확실히 배울점이 많은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직접 가 보고 느꼈던 것이기에 구태어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책의 내용은 한일간에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민족의 성격을 비롯하여 동질성이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며, 이 동질성이 또 다른 이형으로 나타나고 있는가를 비교하여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교과서 문제와 역사적으로 당위성을 주장하는 일본인의 모습...그리고 그릇된 일본 문화가 어떻게 발전을 해야하는가에 대하여 우리 나라의 경우를 들며 하나하나 따져보고 있다.

그러나, 내용중 일부는 양비론적 입장에서 은근슬적 우리의 문화를 비방하는 내용도 들어 있어 양쪽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도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저자는 일본인이라는 신분으로 망국의 길로 치닫고 있는 모국인 일본의 행태에 대한 대안으로 우리 나라의 경우를 많은 예로 들고 있다. 또한 일본인으로서 일본에서 이루어야할 많은 것들을 한국인의 입장에 서서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사실, 한일관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다. 저자는 간단하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지는 몰라도 외교에는 관례를 따라야 하고... 두 나라만 좋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국제법및 주변국 여론에 따라야 하는 일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두 나라의 민족성은 너무나 다르다. 구태어 비유를 들자면 '물과 기름'의 관계임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이러한 한일간의 관계는 공식적인 루트로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한일간의 깊은 갈등의 해소책으로 활발한 시민연대의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양국의 시민연대를 통한 문화적 교류의 지속이야말로 양국이 공유하는 문화를 갖게 됨으로서 이질적 문화에 따르는 거부감을 줄이고 동등한 문화의식으로 미래를 열어가자는 의미로 해석 된다.

한일관계는 입으로 부르짖듯이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아마도 그동안의 갈등이 쌓여온 기간은 흘러야 서로가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아주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식민지 동화정책의 실체'에서 일본의 과거 행적에 동조하는 일부를 우려하고 있으나 그런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믿고 싶다.

저자는 한국인이 밝히지 못했던 한일간의 괴리나 사고에 대하여 비교적 많은 연구를 하였다. 이러한 내용이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의 조사로 이루어 져야만 했던 것이다. 저자가 주장한대로 말로만 하다보니 일본이 고치는 것은 없고 작금의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것은 아닌지...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반성한다.

저자의 말대로 한일 관계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저자가 지적한 일본의 행태는 일본의 많은 식자층의 각성에 의하여 깨어지게 될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국측에서는 일본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아니라 적어도 이 책에 서술된 대응방안이나 장점을 살려서 향후의 한일 관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하겠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은 '일본 뒤집기'가 아닌 '한국 뒤집기'로 활용되어야 할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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