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부터 4월 까지는 집에서 기르던 난이건 산에서 자라던 난이건 꽃을 피우게 됩니다.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렸듯이 난은 꽃을 피우기 위해 270일 전후로 꽃대를 올리기에 사람의 수태기간과 비슷하답니다. 처음에는 깨알보다 더 작았던 꽃눈이 지금은 제법 꽃대를 올리며 하나 둘 이븐 색으로 피어나고 있습니다. 저도 이맘때 쯤이면 이곳 저곳의 난 싸이트에 접속을 해서는 침을 꼴깍~ 거리며 둘러보게 됩니다. 가장 쉬운 접속 방법은 "mynan.com"로 접속하셔서 메인 화면 좌측에 있는 "난 관련 site" 를 여시면 약 80여개의 전국 난 관련 싸이트를 방문 하실수 있습니다. 각각의 관련 싸이트에서 "난쇼핑"이나 "산채품" 또는 화예품을 클릭하시면 난을 사시지 않으시더라도 실컷 배부를 정도로 감상 하실수 있습니다.
2. 그런데....다른분들이야 관련이 없고 취미도 아니기에 그저 구경만 하시겠지만, 그곳에서 "가격문의", 또는 금액이 고가인 난들은 난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탐을 낼만한 난들이라는 것입니다. 그곳의 난 가격을 보시면 조금 놀라실겁니다. 풀 한포기에 수백만원, 수 천만원 한다면 누가 곧이 듣겠나요? 하지만, 비단 잡풀이라도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게 되면 그 가치는 천정부지로 올라간다는 것이고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난이라는 풀입니다. 시금치야 살짝 데쳐서 양념을 한다지만 난은 먹을것이 정말로 하나도 없는 식물인데 그렇게나 고가라는것은 저도 난을 합니다만 참 이상하더군요.
3. 하지만, 난은 다른 식물과 달리 단자옆 식물로 고등식물이며, 그래서 종족보존을 위한 번식에도 상당한 기간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선물로 받게되는 난은 화원에서 파는 중국란들이지요. 실은 그 난의 원가는 겨우 몇 천원 안팎인데도 분으로 치장을 하면 수만원에 거래가 됩니다만, 집에서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랍니다. 물론, 중국난은 수태기간도 짧아 보통 꽃대가 올라오고 1달 남짓이면 꽃을 피웁니다. 중국난이나 우리의 춘란이나 모두 어지간해서는 꽃대를 올리기 힘이 듭니다. 왜냐하면 집에서 기르는 난은 원래 자라던 자생지의 기후나 습도등과는 판이하기 때문이랍니다. 나중에 자세한 말씀을 드릴것이고 오늘은 꽃에 대해 말씀을 드립니다.
4. 싸이트를 돌아다니시다보면 뭐가 뭔지 잘 모르실겁니다. 색이 있는 꽃도 홍화니 황화니 하는데 그 구분은 색감이 있어 어느 정도 아시겠지만 소심은 꽃의 한 가운데 있는 혓바닥에 아무런 잡것이 섞이지 않은 꽃을 말하며 주금화란 붉은색과 노랑색의 사이색, 즉 24K의 반지색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외에도 주홍, 주황, 등홍, 주등 등등의 색이 있는데 이 모든 색감은 홍화는 아니지만 홍화의 색감과 비슷한 색감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5. 그러면 그러한 색감이 있는 난이 왜 귀할까요? 식물은 모두가 광합성 작용을 합니다. 난꽃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녹색의 꽃을 피웁니다. 원래 정상적인 꽃이라면 녹색의 꽃을 피워야 하지만 색감이 있는 꽃은 실은 모두 병신에 속하는 것들인데 사람들은 이것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원래 녹색이다보니 홍색이나 황색의 색감을 가지고 있던 꽃들도 햇빛을 받으면서 광합성 작용을 하여 후라보놀이라는 성분이 많아져서 녹색이 생성되게 됩니다. 그래서 난을 캐러 산에 가면 어느것이 색이 들은 꽃인지를 전문가들도 쉽게 찾아내지 못한답니다. 그렇게 어려운 꽃들을 찾아내니 당연히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 거래가 되고 일단 그렇게 찾아내진 꽃들은 재배를 하면서 햇볕을 최대한 차단하여 광합성이 일어나지 않도록 키우므로서 원래의 이쁘고 아름다운 색상으로 꽃을 피우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산에서 알게 모르게 피고지는 꽃중에서 원예성이 있는 꽃을 캐다가 배양하여 세상에 알리고 그 종을 보존하는것이 애란인들이 하는 일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6. 제가 말씀드렸듯이 저도 난 욕심이 많은지라 수월찮게 돈을 쏟아 부었지만, 금년도는 꾸욱~ 참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금이 없다는 것이고(작년까지만 해도 없으면 외상으로라도 했답니다) 두번째는 지금 제가 배양중인 난들도 결코 나븐난이 아님에도 소홀히 하며 죽여버리는데 우선은 지금 가진 난들이라도 제대로 키워야겠다는 생각에서랍니다. 견물생심이라고....눈이 확 뜨이는 난을 보면 욕심도 납니다만, 금년의 난철을 맞아 지금까지는 그래도 조신하고 있답니다. 몸이 쑤시고 전화기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도 아직은 그저 눈으로 구경만 하고 있답니다. 여러분들도 난 관련 싸이트를 방문하셔서 한번쯤은 난이 이렇구나...라는 생각이 드시도록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구경값은 없고 모두 공짜니까...실컷들 구경하세요~~~
< 如 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