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잠시 지방 출장이 있었습니다. 영천시에 다녀올 일이 있어 그곳에서 약속했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푸짐한 저녁상을 물린후 몇 사람이 노래방행을 제안했고 대부분이 동의를 하여 근처의 노래방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노래를 잘 못합니다. 아니 못한다기보다는 아는 노래가 없어 노래방에는 별로 가본적이 없는 실정이고, 두번째는 그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풀듯 큰 소리로 틀어놓은 볼륨을 견디기가 힘든것도 제가 노래방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일행중 호스트의 성격을 가진신 분이 주인에게 무엇인가 주문을 하고는 들어 왔습니다. 음료(제가 알기로는 노래방에서는 주류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된것 같은데 영천에서는 버젓이 맥주를 들여오더군요)가 들어오고 나서 일행이 몇곡의 노래를 부르는데 문이 열리면서 우리 일행의 수 만큼 여자들이 들어오는것이었습니다. 그 여자들은 일행 한 사람 한 사람의 곁에 앉아 맥주도 따라주고 노래와 춤을 함께 하기도 하더군요.

3. 제 옆에 앉은 여자에게 물어보니 그 여자는 가정주부였고, 시간당 2만원의 팁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보통 하루에 새벽 4시까지 대 여섯군데의 노래방을 돌아다니며 그 댓가로 시간당 2만원씩 10여만원을 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남자분들중 노래방에 가 보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제가 드리는 말씀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내셨을겁니다. 그 여자들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음주량은 물론이고 앞으로 나가서 흔들고 노래를 부르는것은 물론이고 남자를 붙들고 춤을 추는것을 보통일로 알고 있더군요. 제 옆에 않은 여자도 저를 무던히도 끌고 나가려고 했습니다만 제가 극구 거절하여 단 한차례도 앞으로 나가지 않았고 노래는 미리 말씀을 드린대로 한 곡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4. 한마디로 그 분위기는 제게는 안어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런 일들을 이 글을 읽으시는 여자분들도 알고 계실지요? 그동안 노래방이라는 곳을 가보질 않아서 이렇게까지 변한줄은 몰랐습니다. 2시간 가량 그 속에 있는 동안은 제게는 정말로 고역이었습니다. 예전에 강원도의 모 콘도에 갔을 때 그곳에 있는 노래방에 가족들이 같이 가서 노래를 부른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가족들끼리 갔던지라 그 때도 이랬었는데 몰랐던 것이었는지...

5. 더 놀란것은...  그날 저녁을 푸짐하게 대접받은지라 좁은 공간에서 귀가 찢어지는 소리를 듣기도 거북하고 해서 제가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을 때 입니다. 자그마치 48만원이라는 금액이 나왔으니 말입니다. 노래방이란 잠시 흥겹게 노래를 부르다가 가는곳인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이런 방법으로 노래를 부르니 당연히 그 댓가도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노래방에서 카드로 결재한다는 것도 우습고, 막상 지갑속에는 그만한 돈도 없었기에 저는 제가 계산을 하겠다던 계획을 다시 집어넣어야만 했습니다.

6. 제가 보았던 그 여자들....한 집안의 부인네로서 집안 살림을 도맡아야 할 여자들이 이렇게 노래방의 도우미로 나서서 생활비로 쓴다는데 과연 그들은 풍족한 생활을 할까요? 제 옆에 앉은 여자분에게 얼마나 되었냐고 물었을 때 그 여자는 4개월 되었다고 했는데 실상 번 돈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물론 가볍게 번 돈은 아니지만 고생하며 어렵게 번 돈이 아니기에 그 씀씀이도 덩달아 헤프다는게 그 여자분의 이야기였습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제각각의 기능을 가지고 있고 또 양화가 악화를 구성한다는 학설도 있지만 그 구성원의 성격이 어떠해야 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잘들 아실겁니다. 그냥 그러려니...하고 지나치기에는 그네들이 어떤 환경에 처했길래 가정주부라는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하는지.....저로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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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오 2004-02-2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다보니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한 가정주부까지도 유흥업소로 내몰리는 상황이 벌어진듯 합니다. 비슷한 경우를 경험해본 저로서도 참 안됬다라는 생각이 그녀들을 보면서 느껴지더군요. 가정 가족 파괴 ! 이것이 모든 사회문제의 시작일터인데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없습니다.

수련 2004-02-28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방에서 여자를 찾는 남자들이 미친넘들이네요~
평소엔 고고한척 하다가도 그런장소엘 가면 여자들을 찾는 그넘의 이중적인 잣대를
가진 넘들만 존재하지 않으면 되는데....씁쓸...
함께 즐기고 흉보고 안타까워 하는 넘들은 또 누구인가?????씁쓸
노래 몇곡부르고 남의집 부인네들과 몸을 부딪낀 값으로 내어놓은
48만논의 화대는 정당한가???

비로그인 2004-02-29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는 말씀입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저도 그 장소에 있었기에 공동정범의 혐의는 부인할 수 없을겁니다. 분명한것은 우리 사회에 이러한 일들이 버젓이 상존하고 있음에 따르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은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님의 말씀처럼 그 자리에 함께 하면서 결코 즐거운 시간이 아니었음은 윗글에서 분명히 밝혔지만, 이러한 일들이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분들의 행각이라는데 문제가 있고, 그런 일에 별다른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제가 그곳에 가지 않는다고 이러한 일들이 사라지리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결국은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는 이러한 병리적인 폐습이 빨리 사라져야 할 방도를 생각해보아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바른 놀이문화가 부재했었다는데도 기인한다고 보겠습니다. 나중에 이런 문제는 조금 더 생각하며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이라도 마련해볼까 합니다...조언 감사합니다..
 

1. 지난주초 날이 제법 따사해서 모두의 마음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혹시 새 눈이 움트나를 알아보려고 개나리 주변에서 서성거릴 때...  이제 전역만을 기다리는 그 병사가 오는것이 보였습니다. 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조금은 의아했지만 반갑게 그 병사를 맞이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친구 3명과 함께 왔습니다.

2. 그 일행을 사무실로 안내하여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그간(그간이랬자 며칠 안되는 기간입니다만) 어떻게 지냈나를 물어 보았습니다. 늘 그랬듯이 그는 언제나 맑고 밝은 얼굴이었고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이제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얼마 되지않아 시력을 다 잃게 될것이고  그렇게되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기에 완전 실명이 되기전에 과거를 다시 한번 둘러보고 싶어서 왔다는 것입니다.

3. 참으로 답답했습니다.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말을 하는 그 녀석을 한대 쥐어박고 싶었습니다.  시력은 어떻냐는 질문에 그 녀석은 점점 나빠진다고 답을 하더군요. 물론, 그 친구의 마음을 모르는바가 아니지요. 더구나 저도 생각을 못했던 그런 일을 생각해 냈다는것이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하더군요.

4. 그런데 그런 제안을 그와 동행했던 3명의 친구들이 했다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기들의 친구가 시력을 상실하여 간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의 친구들이 많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돈을 염출해서는 친구의 아름다웠던 과거의 기억이 담긴 풍경들을 가슴속 깊이 새겨주고 싶었던 것이었겠지요. 역시 그들의 의견도 제 생각과 별반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5. 젊은 친구들....어쩌면 젊다는것 하나만이 커다란 자산이 될수 있는 그들이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는 제 자신이 참으로 초라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성세대라고...젊은 사람들의 잘못만 봐왔고, 또 그들의 잘못을 고쳐주려고 질책만을 해 왔던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혹시 그들이 직업을 갖지 않았기에 이번의 일이 가능한가를 물었더니...그들은 나름대로 다들 직업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직장에 휴가원을 내고는 그들의 친구를 위해 마지막 세상보기에 동행을 한것입니다. 아니 그들의 세상보기 행사에 병사를 동반시킨것이겠지요.

6. 저도 많지는 않지만 얼마간의 여비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의 손을 꼭 쥐어주면서 제가 생각해내지 못했던 일을 계획한 그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했습니다. 비록 그 병사의 눈은 실명이 되겠지만, 그를 지켜주는 진정한 친구들....  적어도 이번 일을 꾸민 그들이라면 그들의 우정은 영원하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상보기"를 계획했던 친구들과 그 병사의 머릿속에는 며칠간이 될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지금 보는 세상의 풍경들이 영원히 머릿속에 각인이 될것입니다. 다만,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그 병사의 시력감퇴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그나마 남은 시력으로라도 더 많은 세상을 둘러볼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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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a 2004-02-2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병사의 시력감퇴가 더 진전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빌고 싶네요....

비로그인 2004-02-2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스밀라님의 마음이 그에게도 꼭 전달될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실...전해듣는 입장에서는 강 건너에서 난 불일지도 모릅니다만, 바로 제 부하이며 제가 처리해야 하는 일이기에 제게는 정말로 커다란 아픔이랍니다. 스밀라님의 마음은 저나 그 병사에게는 커다란 힘이고 위안이 될것입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가을산 2004-02-23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미 알아보고 계실지 모르지만, 그 병사가 앞으로 살 지역의 중도장애인 동호회 혹은 시각장애인을 교육하는 학교와 연결을 시켜주심이 어떨까요?
또 완전히 실명이 되기 전에 점자라든지, 실명인을 위한 컴퓨터 자판이나 화면에 뜬 글자를 읽어주는 프로그램 등을 익혀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왠만한 책은 오디오북이나 문서파일을 소리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인터넷과 이런 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제가 본 실명인들 중에 사회복지사 혹은 속기사 자격을 따서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지금은 연락이 안되지만...) 실명하기 전에 이런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지요?

비로그인 2004-02-2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의 친절한 안내에 감사드립니다. 그 친구가 이제 26일에는 전역을 하게 되면 신고를 하러 올곳입니다. 그 때 가을산님의 말씀을 자세히 알려주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한가지 걱정이 되는것은 대부분의 운동 선수들이 그렇지만 공부보다는 운동에만 전념하였기에 학력 수준이 매우 낮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영어회화와 컴퓨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기는 하지만 원체 기반이 없는지라 무척 힘들어 하더군요. 어느 정도인가하면 외국에 시합을 나가서도 전혀 영어는 물론이고 자신이 아프다는 말도 표현하지 못합니다. 한문으로 자신의 이름자를 쓰는것도 힘들어 하는 선수가 있기도 하고, 출입국 신고서의 영어나 한문을 몰라서 대필을 해 주는 경우가 허다한것이 실정입니다. 이런 선수들을 탓하기 이전에 우리나라의 엘리트 체육의 허점을 바꾸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우리가 중동어를 모르기에 그 상회ㅏㅇ에 대한 현지어를 한글로 알고 사용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아주 초보적인 영어도 한글로 토를 달아주기를 원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복싱을 했던 이 선수는 지금의 처지가 극한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여서 가을산님께서 자세히 알려주신 내용들이 있음을 알려주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실명이 바로 삶의 끝이 아니고 순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하겠으며 안내해주신 중도장애인 동호회(전화번호는 찾아야 하겠지요?)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안내를 해 주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이 친구를 위해 가을산님께서 도와주실수 있다면 많은 도움을 주실것을 부탁드리면서 다시한번 고마움에 감사드립니다.
 

1. 발렌타인데이가 무엇인지는 개략 알고 있지만, 저는 왜 그런날이 생겼는지는 잘 모릅니다. 더구나 발렌타인데이를 둘로 쪼개서 화이트데이라고 별도의 날을 정해 사탕을 파는 상술은 우리나라 사람들 아니면 상상도 하지 못할 해괴한 짓거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이 원조 발렌타인데이의 나라라면 당연히 그 나라의 풍습을 따라야 하는데도 그와는 또 다른 한국적 발렌타인데이를 만든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보니까 미국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남녀간에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 초클릿을 주고 받으니까요.....

2. 제가 근무하는 곳은 우리 나라의 유명 스포츠인들이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 모여있는 곳입니다. 며칠전부터 행정병들이 엄청난 양의 소포나 택배를 가져오는 것이었습니다. 뭐...택배로 오는 일은 보약을 집에서 보내준다던지, 또는 원래 소속되어 있던 팀에서 유니폼을 보내준다던지 해서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그 때 보다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박스를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행정병에게 뭐가 이리 많으냐고 물어보니 발렌타인데이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사무실에 산처럼 쌓인 박스들의 수신인을 보니 이동국 등등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는 선수들이 수신인으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3.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발렌타인데이가 진정 사랑하는 남녀간의 선물 교환과 사랑고백 풍습이라면 어느 특정인에게 수십개의 박스가 배달이 된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것 아니겠습니까? 일방적인 사랑의 표시겠지요....펜으로서 어느 선수에게 애정을 표시하는 것은 좋은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낸 것이기에 별 의미를 담지 못한다는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그리고는 박스에서 보낸 사람의 주소는 보지도 않고 부욱~ 뜯어서는 내용물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물론, 그 속에는 편지 등 다른 선물도 들어 있는데 그런것은 당사자가 가지고 갑니다. 이 글을 읽는분중에 선물을 보내신 분이 계시다면 무척 속이 상하시겠지요? 그래도 어쩔 수 없을것입니다. 특정인은 자신만의 특정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4. 박스의 크기가 더 재미있습니다. 보통 초클릿을 넣으려면 작은 상자가 좋으련만 보내는 이들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가장 작은 박스가 알라딘에서 책 20권쯤 보낼 때 사용하는 박스 정도이고 대부분 라면박스보다 더 크답니다. 더구나 그 속을 종이로 채우고 초클릿은 일부만 넣는다든가 한것도 아니고 온통 초클릿으로 채워서 보냈으니 그 양이나 무게가 오죽하겠습니까? 어떤 선수는 너무 양이 많아 아예 행정병에게 먹으라고 주고 가기도 합니다. 덕분에 사무실마다 초클릿과 사탕이 넘쳐 흘러서 더 먹으라고 해도 아예 처다보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5. 저도 작은 초클릿 봉투를 받았습니다. 몇명의 여군 선수가 있는데 그들이 준비를 했더군요. 오늘 아침에는 주장들이 모일 기회가 있었기에 지나가는 말로 "야..너희들은 좋겠다. 나는 초클릿 구경도 못했는데 너무 많아서 질질 흘리고 다닐 지경이니 말이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기다리십시요!!!" 하더군요.  아침 회의에 참석하고 제 방에 들어서는 순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 책상위에는 정말 산 처럼 높이 초클릿이 쌓여있었습니다. 먹다 먹다 질리니 제게 버리듯이 가져다 준것인지...아니라면 아차! 하는 심정으로 늦게라도 나눠먹기로 한것인지는 몰라도 책상의 건너편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초클릿이 가득했습니다. 이런것이 행복인가요?  아니면 불행인가요? 제 심정으로는 먹다 남아서 처리가 곤란한데 마침 제가 핀잔을 주었기에 이렇게 왕창 가져 온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여간...어마어마한 양의 초클릿을 보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더군요(뭐..그렇다고 기분이 좋은것만은 아니었답니다 ^^~)

6. 행정병들에게 먹고 싶은 만큼 , 가져갈 만큼 가져가라고 했고 주변의 동료들에게도 나눠 주었는데도 많은 양이 남았습니다. 저도 딱 두 개를 먹었더니만 니끼해서 더 이상 먹지도 못하겠더군요. 아마도 당분간 제 방을 찾는 사람들은 싫도록 초클릿을 먹게 될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초클릿을 찾아와서 선수들에게 전달해야하는 행정병의 고생은 실은 이만저만한게 아닙니다. 무게나 가볍나요? 그 무거운 초클릿을 나르느라고 겨울인데도 땀이 나서 모자를 벗으니 마치도 머리에서 연기가 나듯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릅니다. 만약 제가 이곳에 계속 근무를 한다면 다음에는 발렌타인데이 이전에 반드시 교육을 시키겠습니다. 절대 5개 이상 보내지 말도록 하라고요...  펜들이 보내오는 초클릿은 반송시켜서 발송자가 반송비까지 다 물도록 할겁니다. 며칠간 일이 마비될 정도로 배달되는 초클릿.....   그것을 보내시는 분들도 정신을 조금 차려야 할것입니다. 막말로 오리지널 애인으로 인정을 받은분이 아니시라면 초클릿 보내봐야 발신자가 누군지도 확인을 안하는것은 물론이고 속 내용만 쏙 빼가고 만다는것을 아셔야 할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씀 드린다면 알아주지도 않는데 괜한 돈 버리지 마시고, 헛고생 하지 말아주십사는 이야기 입니다. 배달을 하는 행정병들이 속으로 욕할지도 모르니까요......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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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4-02-16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쵸콜렛 많이 받으셔서 좋으시겠어요. 선수들이 수수께끼님의 팬이라 쵸콜렛을 드린거라 생각하세요. ^^


전 연예인이나 선수의 팬이 되어본 적은 없지만, 제가 아는 사람 S(누군지 밝히면 꼬집힐 것 같아서 비밀 ^^;;)를 보면 팬이나 팬클럽도 여러 격이 있나봅니다.
S는 30대 중반의 아이 엄마입니다. 여러 해 전부터 가수그룹 G.O.D.의 팬인데, '아지조(아줌마도 지오디를 좋아한다)'를 비롯해서 몇개의 G.O.D. 팬클럽에 가입해 있습니다. S는 임신한 무거운 몸으로도 지오디의 콘서트를 따라다니고, 회원 일부는 진행요원들의 감시를 피해서 콘서트를 캠코더로 녹화합니다. 지오디에 관한 내용이면 지오디 엄마보다도 더 상세히 알 정도랍니다. S가 전하는 여러 유형의 팬들을 보면, 스토커 형, 선물공세 형, 경쟁적 애정공세형, 다양합니다.
S는 그냥 사랑스럽게 지켜보자는 쪽입니다. 비싼 선물을 너무 많이 보내는 것은 젊은이들 버릇 나빠진다고 지양하고, 길가다가, 혹은 어느 까페에서 멤버들을 보아도 다른 사람들처럼 사인해달라거나 아는척 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피곤하게 하지 않기 위한 배려라나요... 다만, 지금 눈앞에 있다고 다른 팬클럽 친구들에게 열심히 문자는 보내겠지요. ^^;; 그리고 이들에 관해 알게 되는 안좋은 소문들은 절대로 주위로 전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공연중에 조금 오바한 장면이 있어서 지오디 멤버들이 '캠 녹화하신 분들은 조금전 신은 유포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자, 정말로 마당발인 S에게도 그 컷이 들어오지 않더랍니다.
S가 전하는 천태만상은 흥미진진한 이야기거리입니다. 일부는 가수들에게 힘과 격려가 되겠지만, 지나친 애정표현은 부담이 되겠지요.

여러 해 전, S가 가수 이문세를 좋아할 때 이문세의 테이프가 리어카에서 싸게 판다고 알려주니 정색하고 하는 말, 자기가 테이프를 사는 돈이 이문세에게 일부나마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 자기는 절대로 복사판은 안산다나요.... 참으로 지극정성입니다.

비로그인 2004-02-16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성 팬....제가 어렸을때 클리프 리차드의 내한 공연을 기억합니다. 그런 열성팬이 바로 대중문화를 살리는 일이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예술인이기에 장르를 망라해서 정신적 교감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 S(누굴까? 수수께끼도 이니셜이 S로 시작되는데....)라는 분...아마도 열성이 아니라 열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자면...탁구장에 갔는데 손님 취급을 안해주는 것입니다. 빈 자리는 미리 예약이 되었으니 곤란하다는둥... 그래서 탁구선수(김택수, 오상은, 주세혁, 김정훈 등등 쟁쟁한 멤버들이지요...)을 나오라고 했답니다. 그 탁구장은 클럽제 운영인데 그 선수들을 보더니만 클럽 멤버들이 아주 환장을 하듯 좋아하시더군요. 덕분에 탁구(실은 저는 탁구를 못친답니다. 운동은 겨우 자치기나 할까요..) 게임비는 물론 공짜이고 저녁까지 푸짐하게 얻어먹고 왔답니다. 운동선수에 대해 S라는 분 처럼 경기장이건 어디서건 차에서 내리지 못할 정도로 말 한마디라도 건네거나 사인이라도 받으려고 작은 노트와 펜을 들고 따라붙는 소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는 선수들은 조금 다르지요. 특히 유명선수라도 군 복무를 필하려면 반드시 <상무>선수를 거쳐야 하는지라 남들이 우상으로 보는 선수들도 제게는 한낱 단순한 군인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딸아이도 축구선수인 이 某 선수의 사인을 받아다 달라기에 몇 장을 받아서 주었더니만 학교에서 완전히 줏가가 상한가를 쳤답니다.

얼마전에 잠실 대운동장에서 공연이 열렸고, 그 자리에는 교육부 장관도 참석하셔서 어린 관중의 무질서한 모습을 보고는 마이크를 잡으시고 좌중의 진정을 바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마이동풍이더랍니다. 그런데 그 아이돌 가수가 마이크를 잡고 "여러분~~" 하니까 그 무질서한 관중들이 모두 같은 목소리로 "녜!!!" 하더랍니다. 그리고는 질서를 지켜달라는 부탁을 하니 교육부 장관님의 말씀에는 아예 미동도 않하던 관중들이 잘 교육받은(가을산님네 막내 아들딸들 처럼요...) 사람들 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더랍니다.
클리프 리차드의 내한공연 때 감격에 겨워 까무라쳤던 소녀도 이제는 50줄에 드셧을 겁니다. 당시에 그들의 모습을 보고 "망쪼"라고 말씀하시던 어른들도 계셨지만, 그 때의 관중들이 지금은 사회의 중추적 역할을 무사히 마치고 이제는 평안함속에 안주들 하고 계시지요. 대중문화란 물질문화나 문명과는 달리 누리는 것이고 향유하는 것일겁니다. 또, 공감대의 형성이 부화뇌동하는 모습으로 비춰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결코 중심을 잃는것은 아닐겁니다. 21세기를 지식화, 정보화의 문화시대라는 말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공감대나 공유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어린 소녀들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버스의 외장을 이쁘게 도장을 해 두어도 어디서 사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성능이 좋은 스프레이로 "XX는 OO을 죽도록 사랑해~~" 라던가, 아니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온통 도배하듯 하는 소녀들을 보면 무엇인지 모를 답답함이 드는데 그 답답함은 클리프가 방한했을때의 열정과는 다름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제 굳어가는 머리가 요즘의 세태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고요. 제가 발렌타인데이의 초콜릿에 대해 그 단상을 적었지만, 실제로 보신다면 아마도 놀라실 정도로 그 지나침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말씀대로..."참 지극정성"이겠지만, 불행하게도 그 지극정성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그 모든것을 그저 남의집 강아지가 짖는 정도로 알고 넘긴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초클릿을 수령하는 선수들에게 불특정 다수 모두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야단을 칠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 와중에 제가 느낄 수 있는것이 있었습니다.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그 열정 속에는 최소한 저보다는 젊은 피가 끓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뜨거운 젊은 피가 앞으로의 우리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데 유용하게 작용하는 힘이 될것이라는 믿음으로 금년의 발렌타인데이를 넘겨봅니다.
< 如 村>
 

1. 오늘은 15명이 전역을 하는 날입니다. 그간 2년 동안 고생했던 전역자들은 전역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평소와는 달리 웃음띤 얼굴로 차 한잔 나눔의 시간에도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습니다. 경기종목으로는 역도, 펜싱, 육상, 태권도등 4개 종목의 선수들인데 이들이 전역을 하고 나가서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하여 피같은 땀방울을 흘릴것입니다. 다행히 그동안 제가 데리고 있으면서도 저와는 많이 친해져서 떠나는것을 매우 섭섭하게 생각하면서 이제는 지휘관리체계를 벗어나기엔지는 몰라도 평소와는 달리 농담들도 많이 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동안에 있었던 재미있던 일들을 상기하면서 저를 놀리기까지 하더군요.....그러나 저는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2. 평소 경기중에 발생하는 신체적 부상에 대해  완쾌되기 전까지는 감독들이 출전을 하겠다고 해도 선수생명의 단절을 이유로 출전을 하지 못하도록 했었는데, 선수들은 자신들의 경기종목 감독에게는 아무리 아파도 아프다는 말을 못하는데 제가 그 역할을 대신해 주었더니 그게 고마왔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운동선수들의 행동 연령의 한계선이 30대 중반 이전이니 공부를 하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선수들에게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영어회화, 전산등에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나름대로 공부들을 하였었는데 이제는 해외에 나가서 간단한 생활영어는 어렵지 않게 구사할수 있다고들 자랑하였습니다.

3. 그런 선수들이 전역을 하면서 자기들끼리 작은 돈을 모아서 제게 조그만 선물을 하였습니다. 전역을 하는 선수들이 전역선물을 받아야 하는데 거꾸로 제게 선물을 주다니....실은 저도 어제 저녁까지 어떤것을 선물로 줄까로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퇴근할 때 연감속에 넣어두었던 것들을 가지고 나갔었지요....선수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말입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네잎 클로버였습니다. 지난 여름내내 잔디를 괴롭혔던 클로버였는데 저는 잔디밭을 지날때는 가끔 쪼그리고 앉아서 네잎클로버를 찾아서는 두툼한 연감속에 넣어두고는 했는데 이제는 다 말라서 납작하게 되었고 그 수도 제법 많아졌었습니다.

4. 근처 문구점에 가서는 앞뒤로 조금 두툼한 OHP film으로 코팅을 하고는 클로버잎에 맞게 잘랐습니다. 물론 그 속에는 각 개인에게 맞는 문구도 넣어서 말입니다. 전역자들에게 선물을 받고는 "나도 줄 선물이 있다" 고 하며 주머니에서 잘 코팅된 네잎 클로버를 하나씩 꺼내주니 모두들 좋아했습니다. 아마 이 친구들은 이런 선물을 받으리라는 생각을 못했던지 한편으로는 놀라기도 하는것이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네잎클로버는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하잖아요? 그러니 운동선수에게 있어서의 행운이란 매우 큰 의미를 담고 있는것입니다. 물론, 열심히 갈고 닦아 최선을 다 했을 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이들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의미가 큰 징크스나 행운등을 믿는 편이랍니다.

5. 이제 일단의 전역자들은 제 곁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또 다른 경기장에서 늘 그랬듯이 우르르 달려와서는 제게 별도의 지출을 요구하게 될것입니다. 지출이래봤자...커피나 아이스크림 정도이지만 그래도 그런 일들이 참 즐겁습니다. 저야 관리자로서의 역할뿐일지는 몰라도 선수나 저나 같은 인간이기에 인간의 활동 범주속에서 만났다가는 헤어지고...헤어졌다가는 또 만나는 일을 반복하는것이지만 그들과의 연은 전역후에도 늘 마찬가지로 끈끈한것 같습니다.  이제 날이 풀리고 새 싹들이 움트면 그것들이 커서 싱그러울 때..저는 또 다시 네잎 클로버를 찾을겁니다. 점심식사후에 잔디밭에서 열심히 찾으면 제법 찾을 수 있는 일이니까 말입니다. 더불어 금년에는 아주 이쁘게 물들은 단풍잎도 조금 모아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단풍잎을 모으지 않은것은 단풍은 싱싱하던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이기에 그 색감이 아무리 고와도 승리를 위해 달리는 선수들에게는 줄 수 없다는 생각이어서였는데 이제는 네잎클로버와 함께 잘 코팅을 해서 주려고 합니다. 그들이 그 선물을 받아서 돌아서며 바로 버리기야 하겠습니까? 바라건데...  그들의 삶 동안 제가 마련한 작은 선물을 보며 "이런 사람이 나를 스쳐갔다" 고만 기억해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행복할것 같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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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2004-02-1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역한지 얼마 않되서 수수께끼님의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크로바를 모을 생각을 하셨는지 재미있네요
 

1. 얼마전부터 어느 미용학원에서 저희에게 무료 이발을 해 주고 있습니다. 병사들이니 주로 미용학원은 여성이 다니는고로 그들이 와서 아리따운 손으로 머리를 만져준다니 얼마나 신이 나겠습니까?  저도 식당에서 보니 매주 목,금 이틀간 얼굴이 바뀌며 부대에 봉사하러 오는 여성들을 보니 한결같이 현대 미인들이었습니다. 다른날은 이발소가 썰렁한데 이들이 오는 날이면 이발소가 미어터지고 어떨때는 밖에서 줄까지 서서야 겨우 이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뭐...서울에 있다고는 하지만 매일 나가서 이성을 접할수 있는것도 아니니 병사들 입장에서는 그래도 아리따운 아가씨와 말 한마디라도 나눌수 있는 기회가 되니 얼마나 신이 나겠습니까?  어떤 녀석은 아직 깎을때도 멀었는데도 매주 이발소에 나타나는 녀석도 있답니다. 하여간 이용학원의 연수생들은 상당히 기대를 하고 기다리는 그런 상태가 되었습니다.

3. 저희 식당은 매우 크고 간부들이나 사병들이 같은 공간에서 식사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 가만히 병사들을 보니 이상하게도 머리를 거의 빡빡으로 하고 다니는 녀석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기 시작하는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다짐...(사실, 신년 초이고 해서 새로운 각오로 새출발 하려는 의지로 알았습니다)의 표시인줄 알고 그냥 지나쳤는데 요즘 부쩍 빡빡머리가 많아진 것입니다. 그래서 몇 녀석을 불러서 물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쭈삣거리며 머뭇거리던 녀석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4. "이용원에서 오신분들이 머리를 깎은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요기조기를 손을 대다보니 더 뵈기싫어져서 아주 빡빡 깎았습니다" 는 말이 주류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이용원에서 오시는 분들은 이제 막 이용술을 배우시는 분들인데 아직은 머리 모양에 맞게 잘라주는 능력은 조금 뒤지는 모양입니다. 여자나 남자나 원래 자신의 머리 스타일이 있지 않습니까? 더구나 저희부대는 <상무>라는 이름을 가진 운동선수들이라 나름대로 펜들도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며 가끔은 TV로 경기모습이 중계도 되고는 하는데 보기싫은 머리모습 보다는 아예 빡빡 밀어버리는것이 펜들에게는 더 신선하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5. 참...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고녀석들...자업자득이다.."라는 고소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여기를 찾는 이용원들의 작업 한계보다 많은 인원이 몰려가서 머리 손질을 부탁하여 그 분들의 능력에 맞게 인원수를 조절하기도 했지만 그 말을 듣지 않고 와르르 몰려가서 머리를 디밀더니 결국은 낭패를 본것이지요...  한편으로는 자원봉사하시겠다는 그 분들에게 이 일을 어떻게 잘 설명을 해야하나도 큰 문제로 남았습니다.  "머리를 잘못 자르니 다음부터 오지마세요" 라고는 할 수 없고....   지금부터 무슨말로 잘 설명을 해야할지를 고민해야 할것 같습니다.

                                                       <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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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side 2004-02-23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들러 글을 읽게 되었는데요.
서로 다른 세대이며, 완전히 다른 직업을 가지신 분의 일상을 이렇게 들을 수 있어, 신선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비로그인 2004-02-23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와는 완전히 분리된 별도의 집단이라는 군도 똑같이 사회를 이루고 있는 작은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집단입니다. 님의 말씀처럼 어쩌면 조금은 낯설고 생경한 모습들로 비치기도 하겠지만 똑 같은 인간이 숨쉬고 살아가는 모습.... 그 모습은 삶과 투쟁하는 모습이 아니기에 조금은 색다르고 재미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말씀 많이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