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재구입 한 책들 기록 마무리도 못했지만, 8월 이 달에 구입한 책 더미가 눈 앞에 있으니 생각날 때 기록하려 한다.
책값이 많이 올라 매번 장바구니에 든 책을 이리 저리 살펴보게 되고 절로 신중해진다. 예전에 이 정도의 구입 금액이었다면 책 권수가 제법 상당했을테지만 요즘은 권수가 적어진다.
어쩌면 내가 제한을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달에 구입한 다섯 권의 책과 선물받은 책 두 권을 쌓아두고 책을 쓰다듬어 보았다.
이번 달은 나도 모르게 그러고 싶어지더라.
정희진 선생님 팟캐스트에서 언급되기도 한 책이지만, 서재 이웃인 프님을 또 한 번 떠올릴 수밖에 없었던 <에이스>.
무성애로 다시 읽는 관계와 욕망, 로맨스라는 소제목을 읽으며 박희원 번역가가 번역한 책이라면 이젠 믿고 구입해도 되는 입지를 다져 나가는 모습. 왠지 내가 뿌듯하다.
먼 곳에서 늘 응원하겠다.
팟캐를 통해 조금 듣긴 했지만 책을 통해 무성애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아 흥분된다. 무성애니까...
8월에 읽을 여성주의 책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실비아 페데리치 책.
지난 달 <성의 변증법>의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이름이 강력해 맘에 든 이후, 이제 여성주의 책 작가들 이름에 좀 집착하게 됐다.
페데리치 이름도 발음 괜찮다.
책도 스윽 넘겨 보았는데 책 판형도 작고 가볍지만 글자도 크고, 행간이 넓어 절로 눈이 시원하다. 요즘 <백래시>를 읽고 있는데 특히나 밤에 읽다 보면 글자도 빽빽하고, 행간도 따닥따닥 붙어 있어 글이 뭉처져 잘 읽어지지 않는다. 노안이 갈수록 심해지나보다. 이제 심한 노안 단계로 접어 들 거라며 안경 알을 교체한지가 두어 달밖에 안됐는데...
암튼 그래서 이 책도 빨리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더티 워크>는 김혜리 기자의 <조용한 생활> 팟캐스트를 듣다가 아마도 7월의 책 코너 부분에서 듣다가 흥미가 생겨 장바구니에 넣은 책이다. 요즘은 정희진 샘의 매거진과 김혜리 기자의 <조용한 생활> 오디오 매거진을 듣다가 꼭 한 권씩 구입하게 되는 것 같다. 팔랑귀의 성격이라 어쩔 수 없는데 이건 뭐...이어폰을 귀에 착 붙여서 걷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요리가 길어질 때 늘 착붙이니 팔랑귀 소지자는 금방 넘어갈 수밖에....
북플에서만 북플친 님들이 읽으시는 책들만 위험한 게 아녔다. 유튜브도 그렇고, 팟캐스트도 그렇고 사방팔방 온통 책이 유혹하는 세상인 것이다.
잠자냥 님이 얼마 전 출판계가 여름이라 불황기라고 하셨는데 책이 유혹하는 것 같은 세상은 우리만 살고 있는 것인가? 이상하다. 암튼 출판계가 망하면 안 될 일!
책을 담고 검색하다 보니 이미 책 관련 페이퍼를 올린 북플친 님을 발견하고 그 분의 선견지명에 깜짝 놀랐다.
팟캐에 소개될 책인 줄 어떻게 아시고?^^
<그림과 그림자> 김혜리 기자님의 그림 산문집이다.
몇 달 전 다락방 님을 통해 <조용한 생활> 오디오 매거진을 알게 되어 무료 듣기를 한 후, 유료 결재하여 몇 달 째 듣고 있다.
책, 영화, 음악, 미술, 건축등 나의 관심사가 모두 포함된 알찬 매거진이다. 옛날 창간호부터 쭉 듣고 있는데 초반엔 패션도 있고, 음식 코너도 있어 또 나름 신선하고 재밌다.
유명 작가분들도 초대하여 인터뷰 한 코너도 있는데 초반 몇 개를 안들었지만 주로 여성 작가들을 초대한 듯 하여 흥미롭다. 특히나 정희진 샘 초대했을 때 청취자들 난리가 났었다던데 암튼 희진 샘은 화제의 인물이긴 하신 듯. 빨리 듣고 싶다.^^
암튼 김혜리 기자님 조곤조곤한 목소리도 괜찮고 자꾸 듣다 보니 은근 유머도 있으신 거다. 후배 영화 기자와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에선 후배를 챙기는 선배의 배려가 엿보인다.
그러니까 자꾸 듣다 보니 또 훅 빠져버렸단 거다.
그래서 또 혜리 기자님의 책을 또 샀다.
그림에 조예가 깊으신 듯 하고, 그림을 사랑하시는 듯한데 글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재밌을 것 같다.
<나의 사랑스런 방해자>
와 제목만으로도!!!!!
넘 사고 싶어진 책이다.
앨리스 닐, 도리스 레싱, 어슐러 르 귄, 오드리 로드, 수전 손택, 앨리스 워커, 앤절라 카터등 돌보는 사람들의 창조성에 관한 책이란다. 그러니까 사랑스런 방해자는 식구들. 특히 엄마 작가들에겐 아이들이 해당될 수 있겠다.
사랑스런 방해자들의 방해 공작을 당하면서 모성과 지성, 창조성을 넘나들었는지 궁금한 책이다.
정용준 작가의 신간 소설 <저스트 키딩>
위로를 주는 빵집 <오렌지 베이커리> 두 권은 선물을 받은 책이다.
이 곳에서의 인연은 시간이 쌓일 수록 묵직한 존재가 되는 것 같다. 바빠서 서재 활동을 자주 하지 않더라도, 한 번 맺은 인연으로 서로 친구 관계로 긴 시간 지속되어간다는 건 상대의 살뜰한 마음 그 위에 내 마음을 살짝 얹어도 되는 게 아닌가. 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을 기대고 얹고 싶어 받은 선물이다.
덕분에 읽고 싶었던 책 두 권을 감사히 읽을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달에 선택한 굿즈는 토끼 자개 티코스터다.
올 초 토끼 자개 머그컵을 주문하려고 했었는데 품절이었다.
아니....내가 바로 토낀데....
정작 내가 못 가지다니!
도자기 티코스터를 하나 더 가지고 있는데 애껴가며 잘 사용하고 있어 하나 더 가져도 될 듯 해서 또 샀다.
토끼! 이젠 토끼를 얻었다.
올 해는 흑토끼 해라고 하는데 나는 흑토끼띠는 아니지만(지난 번 미니 님이 파란 토끼라고 알려주신 듯한데 기억이 가물하다. 미니 님 빨리 와서 알려주시면 안 되나요?)
토끼는 토끼!!!
아껴서 써야겠다.
고양이 얼음틀을 하나 더 주문하려고 살펴보니 누워 있는 고양이만 있고 서 있는 고양이 얼음틀은 품절이다.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