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봄밤의 모든 것

봄밤의 모든 것
백수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2월

사랑의 끝자락엔 애써 외면하는 이별 또는 영원한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 이별은 괴롭고 슬프다. 이 괴로운 상실감을 작가가 구석 구석의 문장으로 다독여주는 듯하다.
나이 들어가며 깨닫게 되는 감정들. 정답이 아니더라도 각자 삶에서 찾아낸 진실이기에 남아 있는 삶에 빛의 온기를 기대하게 된다

[100자평] 작가의 루틴 : 소설 쓰는 하루

작가의 루틴 : 소설 쓰는 하루 ㅣ 작가의 루틴
김중혁 외 지음 / &(앤드) / 2023년 1월

지루한 매일의 루틴을 쌓아가는 것은 어제와 오늘을 합친 내 모습이 조금은 달라지길 바라는 희망이 있어서가 아닐까.
그 희망 덕분에 루틴을 인내심으로 버틸 수 있을지도.

7명의 소설가들이 버텨온 일상을 읽으면서 작가들의 고독한 인내심 덕분에 좋은 소설들을 읽을 수 있었구나. 생각하게 된다.

[100자평] 음악소설집 音樂小說集

음악소설집 音樂小說集
김애란 외 지음 / 프란츠 / 2024년 6월

각각의 소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겨진 사람들이 각자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부르며 애도하는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생각을 고쳐 본다.
음악이란 상실감이 깃든 사람들에겐 슬픔을 가중시키는 것 아닐까 그리 여겼건만.어쩌면 음악은 슬픔 덩어리를 풀어주는 친밀한 유일함일 수 있겠다.

[100자평] 몸에 갇힌 사람들

몸에 갇힌 사람들 - 불안과 강박을 치유하는 몸의 심리학
수지 오바크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1년 7월

책을 읽으며 나 자신도 타인의 시선을 꽤나 의식하며 내 몸과 외모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에 갇힌 마음도 사실은 불안에서 기인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정신분석 치료사인 작가는 타인의 시선과 미디어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자기 몸에 대한 자유를 불어넣는 정신을 일깨워준다

[100자평] 가녀장의 시대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지음 / 이야기장수 / 2022년 10월

가부장, 가모장에 대적하는 가녀장의 시대. 판타지 소설같지만 실제 생활 모습인 듯도 하여 푹 빠져든다. 웃음과 눈물이 있어 실제 드라마가 완성된다면 무척 재밌겠다.
자유분방하면서 사랑스러움을 장착한 이슬아 작가가 대성한데는 역시 복희씨와 웅이씨의 남다른 배포와 사랑이 존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