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바이크 - 그야말로 어디든 갈 수 있는 힘이 내게 생긴 것이다 아무튼 시리즈 43
김꽃비 지음 / 코난북스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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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 43 권째인(언제 이렇게?) ‘바이크‘에 관한 에세이집이다.바이크에는 그닥 관심이 없었건만, 김꽃비 라는 배우가 직접 쓴 체험기라 신기해 하면서 읽었다.바이크에 대한 문외한은 이름이나 기계 부속품마저 너무 낯설어 벙벙했지만 바이크를 타고 시야에 담은 풍경들의 표현은 부러웠다.
바이크의 여행이란,점에서 점으로 이어지는 여행이 아니라 선에서 선으로 이어지는 여행이란다.멋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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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이 안읽혀 책 읽는..이 아닌 책 안 읽는 나무가 되어
포스팅 하는 글들이 책 내용은 없고 그저 사적인 내용들이 많아져 잠깐 멈칫하게 되지만...어제 라로님의 댓글을 읽고, 정정해야 할 것 같아 또 주절거리게 된다.오늘까지만 수다 포스팅으로!!!
내일부터는 책 얘기만^^

제목: 라로님.저는 ‘김치는 이렇게 담는 거에요~‘라고 훈수 둘만한 상태는 아닙니다^^


어제 드디어 미루고 미뤘던 총각김치를 담아 봤다.
몇 주 전 자연드림에 장을 보러 갔었는데 알타리 무가 한 봉지 눈에 띄어 양이 좀 작다??싶었어도 일단 들고 왔었다.
제2의 성을 읽고 있던 참이어서 일단 베란다에 던져 놓고 이파리의 상태만 관찰했었는데, 소금에 절이지도 않아도 자연적인 풀죽음이 시작되어 갔다.아직 누렇게 뜨지 않아 언제 담지? 계속 미루기만....일단 책부터 읽고 나서 담자!! 싶었는데 이파리는 서서히 노랗게 가을물이 들어간다.
같이 운동하는 이웃집 언니한테 하루 하루 상태를 보고하니 어떡할려고 그러냐고,빨리 담으라고 성화였다.
그래! 나 이래선 안되겠지?
알타리가 10개도 안나올 것 같아...알타리 무를 더 사러 마트 갔더니 아직 나올 철이 아니란다.응??? 그래서 사다 놓은 무 굵기가 작았나?? 초롱 무 라고 적혀 있는 무 봉지들이 가득하던데 그것도 총각김치처럼 담는다고 해서 의심 가득 했지만,실은 살림을 잘 몰라서 반박할 수 없어 한 봉지 또 사들고 왔었다.

지난 주...우리집 남편보다 더 자주 만나는,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는 이웃집 언니는 김치 담았냐고 매일 물어보고...나는 매일같이 아직!!!!이라고 답하고 계속 무한반복.
왜???하고 묻는 언니에게 하루는 마늘이 부족해서,
하루는 생새우가 없어서,하루는 생강이 없어서....
결국 제2의 성이 큰 핑계가 아니었나 보다.
그냥 내가 하기 싫었던......
김치 담기....쉬운 일은 아니잖은가??

냉장고에 가둬 놓으면 이파리들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우와~~완전 노래져서 입틀막!!!! 냉장고 믿을 게 못돼?
결국 먼저 산 알타리 무 이파리와 초롱 무(이름은 예쁜데 이파리만 엄청 많고 무는 넘 작아...그래서 초롱인가?) 이파리들은 도저히 쓸 수 없어 다 잘라 버리고,이제 출고되기 시작한다던 알타리 무를 다시 주문해서(역시 철이 되니까 무가 토실하고 컸다!!!!) 본격적으로 어제 오후 5시부터 총각김치를 담았다.....원체 손이 느려 터지고 일머리도 없어 오로지 앞길만 보고 나아가는 사람인지라(네이버 쳐서 제일 위에 떠 있는 인플루언서가 딱 하라는 대로 따라함!!) 다 끝내고 보니 밤 12시가 다 되어 갔다.
해도 해도 늘지 않는 살림쟁이라 매년 김치를 담는다고 설쳐도 김치 담는 방법은 잘 모르겠다.
또한 칠칠치 못해 일 할때 깜빡하고 앞치마도 매번 사용하지 않으니(장식용!!) 옷이랑 소매랑 고춧가루 다 묻어 있고,아랫배는 젖어 있고,그래서 늘 아랫배는 차가워져 있고(여자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여야 한다고 했건만!!) 고춧가루가 씽크대랑 벽에 다 튀어서 닦아 내고 뒷정리 했더니.....
아!! 그냥 김치 사다 먹는 게 답이지 않을까?
매번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올 가을은 정말 김장김치를 대량 주문하고 싶다!!!
고 유혹받곤 하는데 냉동실에 가득 차 조명까지 다 가리고 있는 고춧가루들 때문에, 밤중엔 냉동실에 있는 물건들이 잘 보이지 않는 형국이라 저 고춧가루들을 처치하려면 올 해도 김장은 담아야 할 것이다.
제2의 성 핑계를 대볼까?생각해 봤지만 보부아르님도 이런 잔꾀를 쓰면서 살림하라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싶어 일단 12월 초에 절임배추(이 정도는 잔꾀를 써도 되겠지?^^)를 주문해 뒀다.

일 다니는 서울 친구 하나는 맨날 나한테 전화 해서 뭐하냐고 묻는다.그럼 난 있는 그대로 ˝응. 가만히 있는 중이야˝
라고 답하면,또 이 친군 나더러 팔자 좋다고 부럽다고...자기도 집에 가만히 있고 싶단다.가만히 있을 성격도 안되면서~~
친구는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폭풍 수다를 늘어놓는 친구다.
몇 년 전엔 김장 얘기가 나왔는데 나도 은근 자랑하고 싶어 몇 포기 담았다고 말하니 양념 어떻게 만들었냐고 묻길래 샀다고 떳떳하게 말했다.친구는 너무 놀라며 나더러 너무 쉬운 길로 가는 거 아니냐고 의아해 한다.넌?? 물으니 직접 다 만든다고 당연한 거 아니냐는 식이었고,친구는 된장도 만들어 먹는대서 깜짝 놀란 적 있었다.회사 다니면서 언제????
그래서 자극 받아 작년에 처음부터 모두 내손으로 해보리라~싶어 고춧가루 매운 맛,안 매운 맛,어린이용 매운 맛?,고추씨등등 종류별로 주문했더니 양이 엄청났던 것이다.
(실은 양 개념이 바로 서질 않아서ㅜㅜ)
자극 받아 봄엔 홈쇼핑에서 메주를 주문해 하라는 대로 물 넣고 소금 넣고 메주 넣어 메주 띄우기도 해봤는데 게으른 탓에 된장 가르기 시기를 놓쳐, 이 된장이 올바른 된장이 된 건지 판단이 안서 혹시나 먹고 탈 날까봐 다 갖다 버렸다.
간장은 혹시나 만들어진 건가?싶어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두긴 했는데 저것도 버려야 하나?먹어야 하나?판단이 서질 않는다.
엄마가 있었다면 딱 보고 먹어라! 또는 버려라!
행동 개시를 하게 해주셨을텐데....
늘 김치 담을 때마다,음식 할 때마다, 혼자서 판단이 안설 때 엄마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암튼,
무엇 때문에 이렇게 글이 길어졌단 말인가?
아....김치!!!!
매번 김치 맛이 변동 있어 늘 새로운 맛을 품고 있는
나의 무서운 김치!!!
주말에 친정 아버지께 선보일 총각 김치.
이번엔 어떤 평을 내리실지?
늘 가감없이 정확하게 평 하신다.
‘김치 맛이 없다‘ 마상 입고...씁쓸하게 웃는 나!!!
뒷날 다시 전화 와선 김치 익으니까 먹을만 하다고 대놓고 맛 없다고 말해서 미안하다고 말씀 하시지만 아빠! 이미 시간 지났답니다.집에 가서 보면 분명 드시지 않고 놔두실꺼면서ㅜㅜ
‘니가 해준 김치가 제일 입맛에 맞네~‘ 날아갈 듯 입꼬리 승천!!
다음 번엔 어떤 김치로 담아 볼까? 라고 중얼거리면 남편은 제발 사다 먹자고 재료비가 아깝다고....ㅜㅜ

그래도 한 번 고생해서 담아 놓음 몇 달은 푸짐하게 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총각김치 익혀 김치 냉장고에 넣어 두려면 지난 번에 담아서 실패한 백김치랑 깍두기랑 간장이랑 몇 통을 갖다 버려야 할지?? 아...엘리베이터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해야 겠구나!!

(라로님! 제가 담은 김치는 성공할 확률이 50 대 50 입니다.
이래도 출장 부르실 마음이 있으신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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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1-04 15: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흐미, 싯뻘건게 맛 있것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11-04 15:24   좋아요 3 | URL
제글을 스텔라님 답글에 달았어야 했군요?ㅋㅋㅋ
고춧가루 왕창 부었더니 완전 새빨개져서....좀 매울 듯 하네요ㅜㅜ
맛은 익어봐야 알겠죠??

stella.K 2021-11-04 15:28   좋아요 3 | URL
딱 봐도 맛있겠구만~! ㅎㅎ

책읽는나무 2021-11-04 15: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춧가루 빨리 처치하려고 과하게 넣었더니...음 색은 빨개서 곱구나!!! 맛은 그닥...ㅜㅜ

오거서 2021-11-04 20:14   좋아요 3 | URL
보기 좋은 김치가 맛도 좋다 … 그런 말이 있지 않나요?! ㅎㅎㅎ

scott 2021-11-04 15: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밥 도둑 되게 만드는 나무님 김치 !
젓가락 쥐고 달려갑니다 ~@@@@

책읽는나무 2021-11-04 16:20   좋아요 3 | URL
스콧님 오시기전에 빨리 익어야 할터인데??
어서 익어라~총각들아!!!!

비니미니마미 2021-11-04 19:21   좋아요 3 | URL
급 라면이 땡기는 비주얼이네요^^

책읽는나무 2021-11-04 21:24   좋아요 1 | URL
비니미니마미님....라면 물 올리러 갑니다!! 에세이집 읽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정말 물 올리러 가고 싶어지더라구요^^...나중에 라면 끓여 먹을 때 한 번 시도해 보겠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막시무스 2021-11-04 16:2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딱 봐도 맛있다에 손모가지 걸겠음요! 라면 끓여서 소주 한 병이랑 같이 먹으면 정말 좋겠네요!ㅎ

책읽는나무 2021-11-04 18:13   좋아요 5 | URL
손모가지 내놓으라고 할려고 했는데....막교수님 손모가지는 중요하니까...일단 넣어 두십시오.
알라딘은 그 손으로 계속 하셔야죠?^^
총각 김치가 술안주도 되는군요?
라면이랑 김치랑 소주 궁합이 괜찮겠습니다^^


붕붕툐툐 2021-11-04 16: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성공률 50%면 진짜 높은 거 아닌가요?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책읽는나무 2021-11-04 18:07   좋아요 3 | URL
50대 50이면 맛있다!와 맛없다!인데....확률이 높은 거군요??ㅋㅋㅋ
아까 저녁에 먹어 봤는데 음~~무의 알싸한 매운기만 있고 아무 맛이 안나더라는~~ㅋㅋ
그래서 맛있다,맛없다의 평가도 안되고 있어요...좀 더 기다려보죠^^

오거서 2021-11-04 20:17   좋아요 3 | URL
저는 성공률 99.99% 만에 하나 (0.01%) 실패를 예상합니다만 저 사진 보면 실패 확률은 더 낮다. 평가 필요 없다! 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11-04 21:20   좋아요 3 | URL
오거서님....그런가요?
뽀골뽀골 공기가 벌써 올라오는 것이 익어가는 모습이 보이긴 했어요.
99.99%의 성공률 저도 기대해 봅니다.^^

scott 2021-11-05 00:04   좋아요 3 | URL
사진 만으로 침이고이면 나무님 김치는 밥도둑 입니돠 ^^

책읽는나무 2021-11-05 00:19   좋아요 2 | URL
뽀샵 처리가 잘되었나 봐요??
아님 내 핸드폰 사진 화질이 좋은가 봅니다??ㅋㅋㅋ

서니데이 2021-11-04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김치 많이 하셨네요. 혼자 하시려면 힘드셨겠어요.
냉장고에 적당한 시기에 잘 넣는 게 나중에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맛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1-11-04 23:18   좋아요 2 | URL
나눠 먹으려고 하다 보니...손만 큽니다ㅜㅜ
그래서 망쳐서 버린 김치도 엄청 많네요ㅋㅋㅋ
날이 추워져 이틀 정도는 익혀야지 않을까 싶어 계속 놔두면서 지켜보고 있네요~~주말에 친정에 가져다 드려야 해서 제발 맛있어야 할텐데 말입니다.맛 없는 김치를 먹어 치우는 것도 꽤나 고역이더라구요ㅋㅋ

기억의집 2021-11-04 2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친구분 대단하심요. 일 다니면서.. 전 이번 김장김치 20키로 샀어요. 엄마랑 김장할 예정이지만 모자라서 미리 구매했습니다. 총각무는 엄마가 해 준 게 있어서 그거 갖다 먹고 … ㅎㅎ 저는 파김치를 절대로 흙파를 안 사요. 몇 번 샀다가 냉장고에서 노랗게 되서 결국 버리는 말더라구요 그래서 손질된 거 사서 파김치 해요. 파김치나 깍두기는 하기 쉬운데 이상하게 포기는 안 되네요. 절임 하는 소금량을 못 맞춰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1-11-05 00:31   좋아요 1 | URL
그죠??저도 깜놀했다죠?? 콩으로 메주를 직접 만들어 집에 걸어두고 말렸대서 냄새 안나냐고 하니까 애들이 코를 잡고 도망가더래요ㅋㅋ
그 친구 때문에 제가 게으름 피우기가 민망해서 작년부터 뭔가 사부작 시도 했다가 올 여름부터는 모두 다 멈췄습니다.못따라 가겠더군요.
버리는 게 더 많아요ㅜㅜ
그냥 팔자 좋다~란 소릴 듣는 걸로 하려구요ㅋㅋㅋ

윽...파김치!!!!
저 작년에 필 받아서 갓김치랑 파김치 깍두기 백김치 배추김치 다섯 가지 했었는데요..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백김치랑 깍두기는 실패했구요.저는 세상 쉽다는 깍두기는 맨날 실패해요.절이는 게 안되네요ㅜㅜ
파김치는 내가 좋아해서 한 번씩 담아 보곤 했는데 익으니까 그럭저럭 먹을만 하긴 했는데 흙파의 위력이 그런 거군요? 다듬는데도 시간 많이 걸렸지만 상해서 버린 쓰레기양이 엄청 나와서 정말 놀랐어요.아~손질된 걸 사야 하는군요???
갓김치도 처음엔 무슨 맛인가?싶더니 몇 달을 익혔더니 여름쯤 먹을만 하더라는~ㅋㅋㅋ
절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올 해는 그냥 절임배추 주문 해버렸네요.편한 세상...우리도 편하게 살아야 겠더라구요!!!!

기억의집 2021-11-04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맛있어 보여요. 고추가루 진짜 맛있는 거 사셨나 봐요~

책읽는나무 2021-11-05 00:35   좋아요 1 | URL
다들 고춧가루 색상에 맛있어 보인다고 하신 거군요??
고춧가루는 작년에 사다 놓아 묵은 고춧가루여서 맛은 좀 떨어질 듯 합니다.
어젯밤에 찍은 사진이라 전등 불빛 조명발도 받고 핸드폰 해상도발도 받아서 저렇게 나왔나 봐요!!
다들 속고 계실지도??ㅋㅋㅋ

바람돌이 2021-11-05 0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 안읽어도 김치를 담그는 나무님! 제 기준으로 위인이십니다. ^^
전 다행히도 아직도 김치를 얻어먹는다죠. 그래서 한번도 김치를 담가본적이 없다는.... 기껏하는게 김장할 때 가서 배추에 양념묻히기나 하는....
김치를 담그는건 중노동 중의 중노동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김치보다 내 몸이 소중해라고 막막 저를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저한테 김치를 주는 어머님들은 도대체 왜 이런 중노동을 멈추지 않는거나고 막막 구시렁거리면서 말이죠. ㅎㅎ

책읽는나무 2021-11-05 11:11   좋아요 1 | URL
위인이라니요???
이러시면 제가 위인전에 올라가게 김치를 더 많이 담아야 하나요?ㅋㅋㅋ
저도 엄마가 계셨던 순간까지는 늘 받아 먹어 직접 담아 보질 못했고,아예 생각조차 해보질 못했었네요^^
저도 맨날 손 큰 엄마 김장날 불려가서 양념 바르는 것만 도왔는데 그것마저도 허리랑 어깨 내려앉는 줄 알았~~ㅜㅜ
김치는 웬만하면 얻어 먹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얻어 먹는 게 살길이라고 사료되옵니다ㅋㅋ
정말 중노동이에요.작년엔 일을 크게 벌여 정말 3일 꼬박 김치 담았거든요.하다가 중간중간 쇼파에 드러누워 가면서요...ㅜㅜ
뼈 아픈 경험으로 인해 이제부터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아~이러면 위인이 안되는 거죠?
아~~어쩐다?? ㅋㅋㅋ

유부만두 2021-11-05 08: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치를 담그시는군요. 감탄과 존경을 안고 이 페이퍼를 두 번 읽었습니다. 와우. 김치 담그기의 그 많은 단계와 설거지 거리가 생각나는군요. (다시 경배)

이런 개인적인 페이퍼, 너무 반갑고 좋은데요? 책읽는 나무님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어요. (막 치댄다) 오늘 저희집 냉장고는 (전 김치냉장고가 없어요) 과하게 익은 ˝상표가 종가집˝ 김치 냄새로 가득 차 있습니다. 활기차게 김.뽂을 만들어 볼랍니다. ^^

책읽는나무 2021-11-05 11:31   좋아요 2 | URL
두 번 읽으시면 맞춤법 엉망인 상태의 글이 더 도드라져 보였을 텐데요?ㅋㅋㄱ
개인적인 수다 페이퍼!! 다들 제겐 이걸 원하셨나 봅니다.책 얘기만 했을 때보다 사적인 얘기 했을 때 댓글이 엄청 많아 깜놀 했네요!!-.-
하긴...저도 알라디너님들 사적인 이야기가 더 좋긴 합니다ㅋㅋㅋ
마주하지 않다뿐이지 읽고 있음 카페에서 수다 떨고 있는 기분이에요^^
이제부터 저의 신비주의는 완전 벗겨지는 건가요?ㅋㅋㅋ

종가집...저도 엄청 사다 먹었었던^^
반찬집 김치도 사다 먹고,시장 가서 김치 맛있게 담아 판다는 가게 수소문 한다고 다 사먹어 봤거든요.
내입맛에 맞는 엄마표 김치를 찾기가 쉽지도 않았고,그리고 제가 김치를 많이 먹나 봐요~~금방 금방 없어지니 김치값만 어마어마하게??
그래서 아예 담아 먹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전 몸이 허할때 김치볶음밥만 해먹어도 힘이 좀 불끈하는 것 같더라구요^^
남편보다 자주 보는 이웃집 언니네도 올해 김치 냉장고를 샀더라구요.내가 사라고 성화를 부렸어요.김치 냉장고 없이 사는 집들 꽤나 많더라구요.
근데 그 언니가 김치냉장고 샀는데 넣어둘 김치가 없어 빈공간이 많다고 해서 내가 좀 미안했..ㅜㅜ
그래서 김치 담으면 그 언니네 제일 먼저 나눔하네요ㅋㅋ
유부만두님도 근처에 사셨음 맛없어도 김치 나눠 드렸을 텐데요~^^
김치 볶음밥 맛나게 해드시길요~저도 점심은 김치 볶음밥 해먹어야 겠네요ㅋㅋㅋ

라로 2021-11-06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북플에서 이 글 보고 다시 컴으로 들어왔어욥!! 제 이름이 여러번 언급되는 것도 그렇지만;;; 이 김치의 자태는 뭠미꽈!!!! 더구나 제가 젤로 좋아하는 총각김치라니요!!!
근데 아버님 저 매운 것을 잘 드시나요??? 아~~~ 너무 먹고 싶게 먹음직스러워요!!!ㅠㅠ
저야말로 책나무님 댁 근처에 사는 아는 언니 하고 싶어요. 총각김치 얻어 먹는 아는 언니;;;;
된장까지 직접 만들어 드시는 친구분의 전설에 나오는 인물 같고요,,^^;;
책나무님도 아프면서 저렇게 김치를 담그시고(뭐 못한다 그런 말씀 많이 하셔도 안 들어오고요,,ㅎㅎㅎㅎ) 저는 정말 제 자신이 너무 하찮게 느껴지는 포스팅이십니다요.ㅠㅠ

책읽는나무 2021-11-06 21:00   좋아요 0 | URL
앗!!바쁘실텐데~컴까지 켜시게 만들었네요?ㅜㅜ
총각김치 좋아하세요??
정말 가까이 살았다면 한 접시 갖다 드렸을텐데요..근데 울 남편보다 자주 만나는 사이가 되어야 하고,맛 없어도 맛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 마루타가 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요ㅋㅋㅋ
사진으론 엄청 빨갛게 나왔는데요~실은 안매운 고춧가루를 많이 섞어서 그리 맵진 않았어요.고추씨를 너무 많이 넣어 살짝 맵긴 하던데..못먹을 정도는 아니더라구요.제가 매운 걸 잘 못먹는데도 그냥 먹히더라구요.대신 큰딸은 맵다고 했어요ㅋㅋㅋ
오늘 친정아버지께 갖다 드렸었는데 이틀을 익혀서인지 익으니까 확실히 맛이 좀 났나봐요!! 아버지 입맛에 맞다고 이번엔 좀 칭찬 받았네요ㅋㅋㅋ
무 김치쪽은 맨날 짜워 많이 갖다 버렸었거든요ㅜㅜ 이번엔 손 벌벌 떨면서 소금물 만들어 절였더니 좀 덜 짭게 됐더라구요.지금 어영부영 6 년째 담고 있는데 아직은 맛이 오락가락해서 출장? 나갈 형편은 못됩니다.
한 10 년정도 더 담게 되면 맛이 일정하게 잡히겠죠??그때라면??
하~~헌데 그리되면 우리 나이가 너무 많이 먹었?????ㅜㅜ
된장 만들어 먹는 친구는 워낙 호기심 많았고 뭐든 일을 벌이고 보는 성격이었고 일단 먹는 것에 진심이었던 친구였었는데 결혼해서 저러고 사는지 저도 몰랐네요???
친구는 서울에 살고 있어 멀어서 서로 왕래는 하지 않고 전화 통화만 했던지라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어떤 날은 베이커리 빠져서 회사 마치고 집에 들어가서 맨날 빵 만들어서 이웃 아는 언니들에게 돌린다고 하고....그땐 나도 친구네 이웃에 살고 싶더라구요ㅋㅋ
어떤 날은 코스트코에서 호프 따르는 듯한 모양새의 커다란 술단지를 샀다고 사진 찍어 보내주고....여튼 내 친구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괴짜 친구에요^^
같이 있음 재밌긴 한데 목소리도 너무 크고 웃음 소리도 장군감이라 밖에서 만나면 너무 부끄러워 나 혼자 얼굴 빨개져서.....ㅜㅜ
암튼 라로님은 지금 하시는 일도 많으시고 학업도 하셔야 하고 책도 읽으셔야 하고...김치 담글 시간이 어딨습니까!!!!
백의의 천사 하셔야죠~^^
저는 라로님의 영어 실력 반의 반의 반반이라도 따라간다면 소원이 없겠어요ㅋㅋㅋ
 

몇 주 전부터 무릎이 계속 찡찡거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정형외과를 찾아가 염증치료를 받았다.1년에 한 두 번씩 앉았다 일어날 때 욱씬거림이 발동했지만 그런대로 잘 넘겼는데 이젠 안되나 보다.심한 상태는 아녀 다행이긴 한데 물리치료를 며칠 받아야 될 것 같다.
물리치료를 받느라 누워 있었는데 그새 또 까무룩!!!
어딘가 머리를 기대기만 하면 잠 드는 것도 나이 든 탓인가?
그래도 잠깐 존 것도 나름 정신 피곤이 풀렸는지 정신 말짱해져 좋았는데 어째 걷는데 무릎이 더 불편해진 느낌이 들었다.
집에 가서 재수생 아들 점심 차려줘야 하는데 무릎이 불편해서 집까지 날아 가는 것도 귀찮고,반찬도 없고,오랜만에 밖에서 외식을 해야겠다 싶어 재수생 아들한테 전화해서 얼른 엄마 있는 곳으로 뛰어 오랬더니...녀석은 핸드폰 보고 걷느라 걷는 둥~마는 둥~~나도 행동거지가 많이 느린 편이지만 아들은 하는 모양을 쳐다 보고 있음 속에서 천불이 들끓는다.
암튼,가을이니까 가을 햇살 받으며 모처럼 아들과 둘이서 외식을 하자니 시간도 애매해서 식당에 자리가 없었다.
아들이 좋아하는 돼지국밥을 사주려고 했었는데 웬일로 배부르게 먹고 싶지 않다고 했다.그래?나도 그렇단다.
근처를 돌다가 짜장면집이 보여 갑자기 짜장면 먹고 싶대서 중국집으로 들어갔다.배부르게 먹고 싶지 않다던 녀석은 짜장면 곱배기로 시킨다.그냥 세트메뉴로 시켜 먹자고 주문해버린 메뉴는 짜장면 두 그릇에 탕수육 하나!!
세트 메뉴의 짜장면은 양이 좀 적으려나?고민했었는데
아~~양을 보니 진짜 적네!!!!!
아들도 양이 좀 적겠다고 그러고~~그래서 큰 결정을 내린 나!!
˝엄마는 짜장면이 싫다!!!˝
하면서 내것을 좀 덜어서 녀석의 그릇에 덜어 줬다.
딸들이었다면 분명~엄마껀 넘 모자란데 어떡하느냐고 괜찮다고 호들갑을 떨텐데.......
아들 왈.......
˝그럼 짬뽕 시키지?˝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이 야~~~~




눈치 없는 아들 녀석에게 결국,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란 노래가 있었단다.
그 노래가사를 읊어 봤어.
이 녀석아!! 엄만 짬뽕 매워서 못 먹어 맨날 짜장면만 먹는 거 몰라????
순간 아차~싶었던지 저도 머쓱해서 웃는다.

스무 살이 되었어도 성인은 아닌 것이다.
좀 작은 어른이라고 해야겠지???
이렇게 아들과 함께 하는 모처럼의 가을은 깊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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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1-02 2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탕짜세트와 GOD의 어머님께?!ㅎㅎ 저도 어릴 때 엄마가 치킨을 별로 안좋아하는 줄 알았어요ㅠ 단풍길이 글과 잘 어우러집니다~♡

책읽는나무 2021-11-02 23:39   좋아요 4 | URL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 마음을 안다고~한 번씩 아들 녀석을 쳐다 보면 울엄마 나한테 많이 섭섭했겠구나!!! 새삼 느낍니다^^
오늘 낮 저희 동네는 가을 단풍 절정이더라구요 🍁 🍁 🍁
주말에 비소식 있던데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다 져버릴까봐 조바심 나네요ㅜㅜ
미미님도 즐거운 단풍길 같은 앞날 함께 하시길요^^♡♡♡

붕붕툐툐 2021-11-02 2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야밤 짜장면 사진에 침이 꿀꺽! <중국집>을 읽고 건진 게 있다면 제가 좋아하는 짜장면 비주얼을 알게 된 거예요!! 바로 저렇게 오이 송송 썰어 올린 비주얼을 좋아한답니다~ㅎㅎ
역시 아들은 가볍게 먹어도 짜장면 세트군요! ㅎㅎ
짜장면 덜어주시는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져용!! 책읽는나무님 무릎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저 예전에 발목 아파 침 맞았는데, 한의원 갈 땐 걸어들어 갔는데, 나올 땐 못 걸어서 울었답니다~ 가끔 치료 받고 더 아픈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래도 잘 나을거예용~~~

책읽는나무 2021-11-03 07:09   좋아요 3 | URL
저도 오이랑 완두콩이랑 들어간 짜장면 완전 좋아하거든요~맘 같아선 오이 왕창 썰어 넣어 먹고 싶더라구요.오이가 넘 적었어요ㅜㅜ
무심결에 들어간 중국집이었는데 의외로 면발도 쫄깃하고 맛있어서 놀랐어요..담번에 또 먹으러 가려고 찜해둔 곳입니다ㅋㅋㅋ
아들이 좀 몸무게가 적게 나가 깨작거린다고 생각 했었는데 갑자기 생각 못하게 면요리 많이 먹을땐 응?? 너 남자???? 그때 느끼곤 하네요ㅋㅋㅋ
내가 너무 애로 보고 있었나??싶기도 하구요.암튼 아들은 남의 자식 대신 키워준다~생각하고 키워라고 지인들이 농담조로 얘기하곤 해서 남의 자식 잘 키워보려는데 저리 눈치가 없어서...ㅜㅜ
치료 받고 나오는데 정말 무릎이 욱씬욱씬 더 아파서 당황 했었는데 아~~저만 그런 게 아녔군요??
툐툐님은 산행을 다니시는데 무릎 발목 더 조심하셔야 겠습니다.지인들도 그렇고 여자들 나이 드니까 어깨 손목 무릎 발목 죄다 관절이 아파 병원 많이 다니게 되더라구요.할머님들은 모두 허리 물리치료 받고 계시던데...암튼 조심하면서 살아보자구요.
오늘 하루도 힘차게...화이팅입니다^^

오거서 2021-11-03 00: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의 정성이 아들을 감동시키는 날이 올겁니다. ^^

책읽는나무 2021-11-03 06:58   좋아요 3 | URL
아....그럴까요???
부디 그날이 빨리 왔음 좋겠네요^^
군대를 다녀오면 눈치라는 게 좀 생길까요???
늘 남의 아들을 키우고 있는 기분이 들곤해서 말이죠ㅋㅋㅋ
하루가 밝아 오네요~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scott 2021-11-03 00: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아픈다리 이끌고 아드님 끼니 챙겨주시는 ㅠㅠ 합격이라는 기쁨 안겨주길 바랍니다
낼 점심 짜장 찜^^

책읽는나무 2021-11-03 06:56   좋아요 2 | URL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닌데 글이 너무 엄살이 좀 심했죠??ㅋㅋㅋ
올 해 수능 쳐서 언능 학교를 들어가야 할텐데....내년에 또 재수를 할 생각을 하니 세 끼 또 차려줄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하네요~ㅜㅜ
어제 짜장면이 꽤나 맛있어서 오늘 또 가서 먹고 싶네요~어제 아들한테 덜어 준다고 조금 먹어 더 감질맛이 났던 건지???ㅋㅋㅋ
오늘 스콧님 점심시간은 맛난 짜장과의 데이트 시간 되시길요^^♡

라로 2021-11-03 0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일하고 와서 제 서재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댓글은 오늘 밤에 달 예정;;; 암튼, 좋아요만 눌러야지 했다가 글 읽고 짜장면 보고 댓글을 안 달수가 없!! ㅎㅎㅎ 아 그심정 엄마들만 아는 걸까요??? 무지 공감 되고요. ㅎㅎㅎ
지난번에 딸이랑 사위가 왔을때 사위가 짜장면 먹고 싶다고 해서 알음알음해서 찾아간 짜장면이 넘 맛이없었!!ㅠㅠ 몇 젓가락 먹다가 다 남겼어요. ㅠㅠ 짜장면 보니까 그때 생각 나고요. 엉엉 짜장면 먹으러 한국 정말 가고 싶어요. 흑흑흑

책읽는나무 2021-11-03 06:51   좋아요 2 | URL
에궁~~~짜장면 먹고 싶으신 마음 백 번 공감됩니다.이걸 비행기에 실어 배달 시켜드릴 수도 없고....ㅜㅜ
저는 라로님의 사위분이 당연히 미국사람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한국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생각 했습니다.짜장면 먹고 싶다는 말에 언뜻 생각이 스쳤네요.^^
몇 년 전에 시동생이 미국에서 휴가차 한국 들어온 적 있었거든요.그때 식구들이랑 차로 20분을 달려 짬뽕을 사 준적 있었는데 먹고 난 후,미국에서도 이정도 맛을 내는 중국집 많다고 해서 아~~미국은 한국 음식도 잘하는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닌가 봐요???
라로님 우리 동네 오시면 저는 짜장면을 대접해 드려야 겠네요ㅋㅋㅋ
암튼 짜장면이 그리워도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라로 2021-11-03 10:14   좋아요 2 | URL
저 짜장면 대신 냉면하고 갈비 세트 혼자 먹으러 왔어요. 책나무님 글 읽고 급땡겨서요. 지금 방금 주문했는데 사진 찍어서 집에 가면 올릴게요. ㅎㅎㅎ 일 끝나고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혼자 왔어요. 🤣 여기 저희 동네 아니라서 좀 먼데 짜장면이면 좋겠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ㅠㅠ

책읽는나무 2021-11-03 14:3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갈비 세트에 냉면!!!
넘 맛있겠는데요??
갈비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 것 같아요^^
냉면 면가닥에 고기 한 점 얹어서 츄릅~
사진 꼭 보여 주세요^^
이렇게 우린 먹방 사진으로 승부수를 거나요??ㅋㅋㅋ
며칠 전 먹은 디저트 사진 찍은 것도 올리려다가 참았습니다.
요즘 추워지니까 달달한 게 급 땡기네요??
가을 겨울은 입맛이 도는 계절인가 봐요~~살찔라!!!이미 조금 쪘지만요ㅋㅋㅋ
지금쯤은 맛있게 드시고 소화 다 되셨겠어요.또 다음 끼니를 준비중이실 수도 있겠어요ㅋㅋ
맛난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게 일 열심히 일하시는 라로님 만세!!!!!♡

라로 2021-11-03 15:56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ㅎㅎㅎ 승부수라니욥! 책나무님의 승을 인정합니다!!ㅋㅋㅋ
짜장면 먹고 싶고요,, 암튼 지금 사진 올릴게요.ㅎㅎ

hnine 2021-11-03 05: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그냥 뭉클....

무릅 치료 잘 받으세요. 요즘은 몸이 아프면 괜히 마음까지 울적해지더라고요. 응원 응원!!

책읽는나무 2021-11-03 06:4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고장 나는 곳이 이제부터 생기기 시작하나 봅니다.해가 바뀌기전에 모두 고쳐보자 싶어 미루었던 병원행을 다시 시작했네요.병원 가는 게 정말 싫고 지겨운데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너무 이쁘게 물들어 있더라구요.저런 길을 걷는 것이라면....병원 다녀볼만 하다!!뭐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인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감기도 조심하시구요^^

기억의집 2021-11-03 0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 드니 제일 먼저 다리가 아픈데… 족저근막염으로 이년 고생했고 지금도 다리가 안 좋아요. 그제 남산 가서 걸을 때도 계속 꺽연다고 해야하나요?? 다리 상태가 안 좋더라구요. 병원 가야지 했는데 지속적으로 아픈 게 아닌지라 귀찮아서 미루고 있어요. 짬뽕 못 드시느군요!!!! 전 이상하게 짬뽕 국물 별로예요. 어떨 때 땡기기는 하는데.. 그닥 좋아하지 않아요. 라면도 일년에 다섯번 먹나 할 정도로 국물이 전 별로더라구요. 알탕이나 그런 국물은 좋은데. 그래도 아드님하고 데이트 하신 거네요. 전 애들이 크니 오히려 갈등이 큽니다 ….. 근데 학원은 안 다니나요?? 세끼를 차려 주신다 하시길래….

책읽는나무 2021-11-03 09:01   좋아요 2 | URL
저도 족저근막염 엄청 고생했었어요.그후로 낮은 굽 플랫슈즈 빠빠이...근막염용 깔창 넣어서 운동화만 내리 신고 걸었더니 많이 낫더라구요.근데 또 이후로 종아리랑 허벅지가 너무 땡기고 저려서 병원 갔더니 하지정맥 초기증상 와설라무네...압박스타킹 신고 걷기 운동하면서 살살 달래고 있는데 이번엔 무릎이....ㅜㅜ
뭐랄까요? 하체쪽 병들이 서서히 올라오는 듯 하더군요.ㅜㅜ
신랑은 저더러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라는군요ㅋㅋㅋ
병원 얼른 가세요.기억님^^
저도 한 달이 지나도 안낫고 자꾸 심해져서 겨우 갔는데 그동안 왜 안갔었지?후회되면서 이젠 꼬박 꼬박 염증치료 하리라~~생각 했네요.물리치료 받고 약 먹고 주사 맞고 암튼 그러니까 잠 자기도 좀 수월했어요^^
병원행을 미루니까 병을 자꾸 크게 만들어 가는 건가?그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하체운동도 좀 적극적으로 해야하나 보다~~싶기도 했구요^^
압박 스타킹 신고 걷거나 오래 서 있어도 훨씬 편하고 안정감이 있어 추천 드립니다^^

저도 약간 얼큰한 쪽을 먹고 싶긴 한데 맵기도 하고 먹고 나면 좀 느끼한 감이 맴돌아 좀 피하는 편입니다.대신 맑은 국물로 된 탕은 좋아합니다.요즘은 짬뽕도 하얀 국물로 된 백짬뽕도 나오는 곳도 있더라구요.주변 사람들은 그걸 무슨 맛으로 먹냐던데..저는 하얀 국물들이 좋더라구요~기억님도 저랑 취향이 비슷하시군요ㅋㅋㅋ

애들이 작은 어른이 되었다고 주장이 강해지기도 하고 이걸 중고딩때처럼 대하기도 뭣하니...정말 다른 세상이 열린 듯 하더군요!
전 고딩만 졸업시키면 내 할일은 끝!!!!! 자유 시작!!!이라고 생각 했었어요.근데 옆에 언니가 이제부터 너에겐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니라~~~~고 하더니 와~~이런 걸 얘기한 건가?싶을 때가 많더군요ㅋㅋㅋ
애들이랑 밀당을 잘해야 할 것 같아요.나이만 먹었지,하는 행동은 아직 애더라구요...그래서 계속 어르고 달래는 중입니다ㅜㅜ
집 근처 재수학원이 올 해 오픈 했더라구요.저기 니네 오빠 등록하는 건 아니겠지?했는데 말이 씨가 되어 울아들이 떠억~등록!!!!
근데 학원은 학교처럼 밥을 안주더라구요.숙식학원이 아니라 그런가 봐요? 그래서 아침에 그리 늦게 학원 가도 점심시간은 땡!하면 집에 와서 밥 먹고,간식 먹고 늦게 늦게 학원 들어 갔다가 저녁시간 땡!하면 정시 맞춰 와서 저녁 먹고 간식 먹고 핸드폰 실컷 하다 학원 들어가고.......하~~~
요즘 나 스스로가 도인중의 도인이로다!!!하며 살고 있습니다^^

stella.K 2021-11-03 14:02   좋아요 1 | URL
족저근막염은 저도 1년 넘게 앓았는데 이제야 거의 다 낫았어요.
그게 또 앓을만큼 앓아야 낫는 거라고 해서
저는 심할 때 파스젤 바르는 걸로 겨우 버텼습니다.
그전엔 좌골신경통으로 병원에 다녔구요.
나이들면 정형외과가 가까이 있어야겠더군요.
저희 동네만해도 지난 2, 3년 사이에 몇군데가 생겼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저의 엄마 보면 굳이 꼭 다녀야하나 싶기도 해요.
저의 엄니는 병원 다니는 걸 싫어해 그냥 버티니까 저절로 낫더라구요.
걷는 것으로도 웬만한 건 해결되는 것 같아요. 저 보다 더 건강하시죠.

보통 아들은 짜잘한 건 신경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대신 큰 일에는 뭔가의 의협심을 발휘하는 것 같더라구요.
섭섭하시더라도 흘려버리시고 좀 더 지켜보시죠.ㅋㅋ

책읽는나무 2021-11-03 14:12   좋아요 1 | URL
스텔라 케이님...족저근막염 앓으시는 분들 의외로 많네요?
저도 앓고 나니까 이걸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감이 좀 온달까요??
약 먹고 물리치료 아무리 해도 안낫던데...신발 잘 골라 신고 걷기를 좀 해야 낫더라구요.너무 안걸어도 더 약해지는 것 같아요.걷기로 해결하시는 스텔라 어머님의 방법이 옳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정형외과는 환자들이 차고 넘치죠ㅜㅜ
내 옆 베드엔 다들 어깨 허리 목 쪽으로 물리치료 받으시는 분들 엄청 많았어요.ㅜㅜ
바른자세가 참 중요한데....실천이 잘 안되니....에혀^^

남동생들 보면 큰일 치를 때 그런 것 같아 보이긴 하던데 우리집 아들은 집안에 벌레가 날아들어와도 숨기 일쑤고 여동생들이 벌레 다 잡아주는 꼴이니.....많이 지켜봐야겠죠??
빨리 군대부터 보내야 겠어요.
사람이 되려면 남자는 군대를 좀 다녀와봐야 할 듯 합니다!!!!
나중에 군대 다녀왔을 때 다시 한 번 더 써야겠어요ㅋㅋㅋ

유부만두 2021-11-03 08: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물리치료 잘 챙겨 받으세요. 가을, 곧 겨울 날씨라 맘도 스산합니다.
단짠의 힐링푸드 짜장면 같은 모자 이야기에 공감하고요. 코로나 시기에 수험생활 해낸 청년(!)이 좋은 결실 얻길 바랍니다. ^^

책읽는나무 2021-11-03 14:23   좋아요 0 | URL
코로나 수능 친지가 벌써 1년이나 되어 가는데 또 치고 내년에도 또 치고 싶다고 하니...저 아이는 수능 치는 게 아주 재밌어 죽는가 봅니다!!!그러면서 모의고사는 안치구요..오늘 학원에서 모의고사 친다던데 본인은 신청 안해서 응시도 안하면서 도시락은 챙겨 먹고 온다네요.오늘 점심 한 끼는 해결했다 싶었더니 둥이들이 돌아가면서 조퇴하고 오고....ㅜㅜ
애들 셋은 우리 집을 밥때 맞춰 돌아가면서 지켜야 한다고 의논하는 것 같아요...ㅜㅜ
애들 밥상 차리기에서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지????
시간을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겠죠???마음 내려 놓고 명상 중입니다^^
유부만두님도 몸 잘 챙기시구욤~~따뜻한 겨울 준비합시다^^♡

수이 2021-11-03 0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드님 귀여워요 그럼 짬뽕 시키지! 에서 푸핫 웃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뜨끈한 돼지국밥이 더 땡기는 날씨입니다. 물리치료 잘 받으시고 오늘도 안온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책읽는나무님 :)

책읽는나무 2021-11-03 14:28   좋아요 0 | URL
비타님네 민이는 예쁜 짓 많이 하는 아이인데 울집 민이는 너무 이기적인 아이네요ㅋㅋㅋ
울집 아들은 부전자전인 듯 합니다.
시어머님이 옛날엔 먹고 살기가 넘 힘들어서 쌀밥 먹기가 쉽지 않았다고 하시니 곁에 있던 국민학생 남편은 ˝그럼 라면 끓여 먹지?˝라고 했다고...;;;;

남자아이들이 좀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여친 생기면 또 180도 돌변하겠죠??
그럼 난 또 섭섭해 지려나요?ㅋㅋㅋ
오늘은 제법 기온이 떨어진 듯 합니다.
비타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icaru 2021-11-04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재미나게 맛깔나게 글을 쓰셔요! ㅋㅋㅋㅋ 아~ 아들들은 딱 사고가 그렇게 흐르더라고요 ㅎㅎ 결국 애들의 사고 체계에 맞춰 삽니다. 딸 있는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키울 맛 난다는 지점이기도 한 것 같고요!
그런데, 무릎은 혹시... 백신 후유증 같은 것은 아닐지 ㅅ싶기도 하네요 ㅎㅎㅎ 저희집 아이아빠가 한달을 무릎아파 걷지를 못하겠다고 하시더니, 이제 좀 괜찮아졌다고!

책읽는나무 2021-11-04 09:31   좋아요 0 | URL
요즘 제2의 성 후유증 탓인지 책을 안읽는 나무가 되어서 쓸만한 내용이 없어 너무나도 사적인 내용(이를테면 녀석의 재수생활?^^)을 주절주절 넋두리로 적었었나?조금 민망했는데 재미나게 읽어 주시니 감사하네요ㅋㅋㅋ
이카루님은 아드님 둘이어도 막내 아들은 좀 애교가 넘칠 듯 싶어요.주변에 아들 키우는 집 다들 그렇게 얘기 하더라구요.우리집은 큰아들 눈치 빠른 여동생들 덕분에 맨날 혼나요..ㅋㅋ
저도 너무 비교가 되어 아들은 좀 뭐랄까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걸까???걱정스럽기도 하구요.😂😂
무릎이??? 그럴수도 있겠네요??
저도 백신 맞고 이 주정도 있다가 서서히 발동해서 한 달이나 되어가네요???
백신 후유증은 본인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격당하는 게 맞을까요????
이걸 공격당하면서 매년 맞으라고 한다면...부담백배네요ㅜㅜ
병원쌤이 세가지 조언을 해주시던데
술 먹지 마라,무거운 거 들지 마라,갑자기 움직이지 마라....고 하시던데 저는 저 세 가지를 실행하지 않았는데도 발병했다면 후유증 맞을지도 모르겠네요ㅋㅋㅋ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 가난한 사람들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석영중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은 돈을 주고 사서 읽는 것이 아니라 사다 놓은 책 중에서 골라 읽는 것이라고 김영하 작가도 말했다.그래~그렇지.일단 사자.언젠간 읽겠지.
저렇게 찬란하게 빛나는 장정이라니...안사고 버틸 재간이 없지 않은가!!
책장 한 칸에서 외국 도서관 같은 위엄을 갖춰줄 것을 생각하니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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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1-11-01 2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지도 않았는데 100자평 마일리지에 눈 멀어 기록했더니...읽었어요!!!
책 도착하면 진짜 읽어야 겠구나!!!
끙~~ㅜㅜ

단발머리 2021-11-01 21:10   좋아요 3 | URL
저 아직 안 샀어요 ㅋㅋㅋㅋ 알라딘의 이 숱한 유혹에도… 저 아직 안 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1-01 21:23   좋아요 3 | URL
아.....왜요???!!!!!!
그래도 뚝심 있어 보여요~ㅋㅋㅋㅋ
저는 또 유행에 민감?해서...팔랑팔랑귀...팔랑팔랑 넘어 갔어요ㅋㅋㅋ
이번엔 진짜 카라마조프네 형제 이야기에 꼭 도전해 보려구욤!!!^^
책이 좀 늦게 왔음 좋겠네요ㅋㅋㅋ

바람돌이 2021-11-01 21: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버티고있는 1인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ㅎㅎ

책읽는나무 2021-11-01 22:20   좋아요 1 | URL
곧 태풍이 불겠지만(샀다고 자랑질??ㅋㅋ)
굳건히 버티신다면.....ㅋㅋㅋ

stella.K 2021-11-02 10:56   좋아요 1 | URL
아멘!ㅋㅋㅋ
 
제2의 성 동서문화사 월드북 108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희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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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수 있을까,의심하며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이렇게 방대한 지식으로 결집된 책을 과연?..펼쳐든 책은 이미 서문에서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실은 무척 읽고 싶었던 책이었나 보다.서문에서 이미 이렇게 심장이 제어 불가능이라니! 하지만 읽어 나가는 동안은 책의 두께만큼 묵직하게 읽혔다.

 

책을 덮고 나니 갑자기 '나'란 존재감에 대해 다시 들여다 보게 된다.나의 모든 것을 들켜 버린 듯한 느낌도 들어 보부아르란 여성의 통찰력의 깊이감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기 힘들다.

그리고 현재 50 을 바라보고 있는 내가 40 후반의 나이가 아닌 20 대에 이 책을 읽었었더라면 현재의 내 모습이 아닌 좀 더 다른 내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약간의 아쉬움이 생긴다.왜 그때 나에게는 이런 책이 있다고 권해 주거나 또는 진보적인 여성상의 모습을 이야기 해주는 사람들이 없었을까!!!!

충고해주는 사람도 없었거니와 그 시절 나도 책 읽을 시간 없을 정도로 그저 놀기 바빴으니...요즘 들어 젊은 시절을 그렇게 보낸 것에 대한 회한이 밀려 오는 구나!! 젊은 사람들은 시력 좋을 때 많은 책을 읽었으면 싶고, 느꼈으면 싶다. 특히나, 젊은 여성들이라면 꼭 '제2의 성'을 읽어보았으면 부탁드리고 싶다.어쩌면 나와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

 

나는 기혼 여성이다.결혼이란 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인 줄 알고 결혼을 했다.남편을 20 살에 만나 교제를 시작했던 탓으로 독신이란 것은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다.주변에서 때가 되었다고 하니 결혼을 해야 되나 보다 싶어 결혼을 했고,주변에서 또 때가 되었다고 하니 당연히 애를 낳아야 하는 것인 줄 알고 낳았고,그래서 세 아이 엄마가 되었다.그게 순리인 줄 알고 살아왔다.생각해 보면 나의 인생은 순간 순간 걱정은 많이 하고 살았지만, 아무 고민 없이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어쩌면 큰 고민들을 애써 피하며 살아왔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순리대로 살면서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이 있긴 하나..아닐거야! 지워버리는 생각들이 있긴 하다.

나는 아무래도 남편에게 묘한 열등감을 갖고 살아 온 듯하다.20 살에 만난 남편은 같은 교실에서 같은 수업을 받던 동기였었다.군대를 일찍 갔던 터라 같이 수업을 받은 적은 고작 1학기 정도 였지만 그래도 같은 학번이었으니 친구다.친구가 만나 결혼을 해서 똑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면 친구는 서로 비슷한 위치에서 바라보아야 할 터인데...일찍 직장을 그만둔 탓에 나는 경력단절 전업주부의 위치에 서 있고,남편은 계속 전공을 살려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남편이니까 내조 잘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하고 살아 왔지만 때때로 공허함이 밀려 오는 것은 나의 열등감과 무능함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아니야, 아닐거야..잘하고 있어!' 애써 나 자신을 다독이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속마음, 열등감과 무능함의 모공 속까지 들켜버린 느낌이다.

 

내가 왜 직장을 일찍 그만두었을까?시간을 거슬러 생각해 보니 아마도 여성이란 한계를 일찍 깨달았던 것 같은데 그것으로부터 일찍 도망을 쳐버렸다.직장내의 상사 여직원과의 관계가 썩 좋지 않았었다.그 분은 기혼 여성이었고 아이가 어렸었다.그리고 둘째도 임신 중이었다.나는 그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신분이었는데 사무실에서 나만 miss였다.여직원 세 분은 모두 다 결혼을 한 기혼여성이었다.그 시절엔 결혼을 하면 회사를 그만 두는 분위기였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다닌 회사에서는 기혼 여성들을 좀 반기는 분위기였었다.그래서 나도 결혼을 하고 애를 낳아도 계속 회사를 다닐 수 있겠구나!기대하며 다녔던 회사였었지만 나의 모난 성격 탓에 기혼 여성이었던 그 대리님과의 관계가 위태위태하여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만만찮았었다.애교가 없는 경상도 여자 사람이고,낯가림 심한 소심한 성격 탓에, 서울 태생인 다른 여직원들처럼 대리님께 싹싹하게 굴지 않아 처음부터 눈밖에 났던 것 같다.또한 나는 그 시절, 왜 여직원들은 죽어라고 외부 손님들에게 커피를 타줘야 하며 전화업무도 늘상 여직원들이 받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었던 터라..눈치 없이 커피 타는 것이나 전화 업무를 게을리 하는 miss 직원이 얼마나 얄미웠을까?살아오면서 대리님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가긴 한다.

그래도 프라다 명품을 모르는 것은 수치라고 던지는 농담보다는 다락방님처럼 여성의 진보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 줬더라면 그 분께 구박을 받더라도, 나는 여자 직원과 남자 직원에 대한 고민을 극단적으로 끌고 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윗 상사인 남자 직원의 보조 업무밖에 하지 못하는 여성의 커리어라면,월말 마감을 해야 해서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대리님은 열이 펄펄 나서 엄마를 찾는 아이를 달래는 전화를 끊고 울면서 컴퓨터 작업을 하던 모습은 내게 큰 충격이어서 이렇게까지 마음 고생하는 여성의 커리어라면 나는 못하겠다고 두 손을 들어 버렸다.나는 저렇게까지 비참하게 회사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것은 나의 큰 자만이었고,또 무지 했었고,상황에 순종 잘하는 비굴한 삶이었던 것 같다.

 

그때 나는 윗분께 내게도 업무 분담을 더 맡겨 달라고 부탁을 하며 더 일에 대한 노력을 많이 했어야 했고,야근을 하면서 아이 걱정에 울고 있던 대리님을 따뜻하게 안아 주며 위로를 했어야 했다.그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상념에 사로 잡혀 대리님과의 관계에만 집착 했었다.똑똑하고 할 말 있으면 똑 부러지게 해서 남자 직원들을 쩔쩔매게 했었던 멋졌던 그 대리님과 함께 연대를 했었어야 했는데..그 시절 우리는 몰라도 너무 몰라서 우리들 관계가 다였던 걸로 시간을 소비했었던 것이다.

지금의 직장 분위기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하지만 보부아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 나와 같은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무조건 내 손으로 키워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임신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 두었고,아이를 내 손으로 키웠다.물론 쌍둥이를 급작스럽게 낳는 바람에 큰 아이를 잠시 친정 어머니께 몇 달씩 맡기기도 하고,쌍둥이도 한 번씩 번갈아 가며 엄마의 도움을 많이 받긴 했었다.육아는 엄마 혼자서 한다는 것은 정말 보통 일이 아닌 일이다.그래도 그 아이들이 결국 성장을 하긴 했다.

아이가 커 가는 과정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경탄하는 일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일임에는 틀림없다.그런데 아이들이 많이 자라 큰 아이는 20 살이 되었고..작은 아이들은 내년에 고등학교를 들어가게 되는 시점이 되었는데, 언제부턴가 내겐 공허함이 밀려들곤 하는 것이다.

아들은 올 해 대학이란 곳을 가게 되었고, 기숙사를 굳이 가보고 싶다고 고집하여 보냈었다.기숙사를 보내고 아들의 텅 빈 방을 보면서 갑자기 우울해 지는데 이게 뭔가? 싶었더니 그것은 바로 '둥지 탈출 증후군'이라고 했다.아이들이 자라 내 품을 즉, 둥지를 벗어나 탈출을 하여 빈 둥지을 보았을 때 느끼는 우울감을 '둥지 탈출 증후군'이라고 한다.하루 정도는 자다가 베갯잎을 적셨는데,곧 눈물이 채 마를 새도 없이 아들은 갑자기 재수를 하겠다고 선언하여 집으로 돌아와 둥지 속에 안착...현재 삼 시 세끼를 얻어 먹고 있다.둘째들의 기나 긴 줌 수업도 끝이 나려는지 올 2학기는 전면등교를 해주어 두 끼를 차려 주게 되어 한 숨 돌리게 되었지만, 아들의 삼 시 세끼는 코로나 기간의 연속이다.공부가 얼마나 재밌었으면? 내년에도 또 재수를 하고 싶다고,삼수를 노리고 있어...아...나의 삶은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보다도, 밥상을 언제까지 차릴지가 더 막막하고 힘든 하루이고 밥상을 차리다가 내 인생이 끝나는 것인가? 뭐 그런 나날의 연속인 것이다.

남편이 회사에서 인정받기를 늘 기원했었던 시간들과 아이들이 어서 자라 제 앞가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나의 커리어라고 생각하고 살아 왔었던 시간들이...요즘 허무하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그동안 내 삶이 무엇이었단 말인가!! 박탈감에 대한 울컥하는 우울증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곤 하던데..딸들은 나더러 갱년기 같다고 진단을 내린다.설마 벌써? 의심한 내 생각은 책을 읽으면서 그런 것 같은 확신이 들어 더욱 우울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녀는 자기 남편이 '진실한 아내'를 맞이했더라면 발견했을 이익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내들이 전통적으로 그랬던 것처럼 우아해지고 싶고,좋은 주부가 되고 싶고, 헌신적인 어머니가 되고 싶어한다. 그것은 곧 무거운 부담이다. 그녀는 남편을 위하여,동시에 자기에게 충실하기 위하여 그 부담을 감당한다. 왜냐하면 앞에서 이미 본 바와 같이, 여자로서의 운명을 충분히 이행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그녀는 자기 자신인 동시에 남편의 그림자이고자 한다. 자기 자신의 운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큼, 때로는 그 이상으로 남편의 걱정거리들을 함께 떠맡고 그의 성공을 위해 협력하려고 한다.남성 우위를 존중하도록 교육 받은 그녀는 무엇보다도 남자의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또 때로는 그 우선권을 빼앗아 가지려고 하면서도 그렇게 되면 가정이 파과될까 두려워한다. 그녀는 자기확립의 욕망과 자기부정의 욕망으로 나뉘어 어느 쪽으로든지 분열되고 만다.(893쪽)

 

보부아르는 생명의 역사부터 시작해 어린아이,청소년,결혼하지 않은 미혼 여성,결혼을 한 기혼 여성,첩,매춘,그리고 노년의 여성까지 모든 여성들의 심리를 꿰뚫어 보고 있으며,남성들의 심리 또한 하나 하나 열거하고 또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는 글들은 수 십 년이 지난 지금의 이시간에 읽어도 뜨끔해 지고 공감되는 것을 보면 가히 천재적인 통찰력을 지닌 지성인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며칠 곰곰 생각을 해보곤 했는데,갱년기라서 우울하다고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주저 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란 결론이 내려진다.

지난 달에 독후활동?을 한 가지 했었다.남편과 함께 명절 차례 지내던 제사를 없애기로 협의를 했다.책을 읽다가 분연히 무언가를 결정 내려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숙제 같았던 제사 이야기를 다시 꺼내 결론을 지었다.결정을 내린다면 미래의 며느리가 될 여성도 편할 것이고,내 아들과 딸들도 바쁘게 살아가면서 마음의 짐을 덜 것 같은 일을 내가 앞장 서 행동한..좀 진보적인 여성같아 보여 고무가 되었다.잠깐이나마 남편에게 열등감이 사라진 순간이었을지도 모른다.그래 이런 시간을 많이 만들어 볼 일이다.

딸들도 내년 고등학교를 정해야 하는데 녀석들이 여고를 가길 원한다.내가 그것은 안된다고 남녀공학을 가라고 일러 주었다.남자 아이들과 부딪치며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우고,단점이 보인다면 버릴 수 있는 판단력을 키우는 것은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몸소 터득하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생각해서이다.남녀공학에 진학하여 인생경험이 연애가 먼저라면 뭐 그것도 어쩔 수 없는 배움의 시간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미리 한다면 좀 후회는 덜 될터이다.(그래야 할텐데..)

 

남녀에게 동등한 성교육은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그녀에게 훌륭한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남녀공학 덕분에 '남자'에 대한 엄숙하고도 두려운 신비감은 생겨날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런 신비감은 일상적인 친숙한 교제와 자유로운 경쟁으로 사라질 테니 말이다.(928쪽)

 

어쩜....이런 나의 고민마저 꿰뚫고 있을 줄이야.....읽으면서 너무 놀랐다.

 

많은 부분들을 밑줄을 그었고,포스트 잇을 붙여 두었지만...고작 발췌한 부분은 주절거린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뒷받침한 글밖에 못미쳐 보부아르 여성 철학자의 위대한 책이 평가절하된 느낌이다.훌륭한 부분들은 다른 분들의 리뷰와 페이퍼에서 넘쳐 나니 찾아서 읽으신다면 개인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내 글은 보부아르의 책을 알기 전의 지난 날,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인생 선배?의 거울정도......

내 삶에서 조금 더 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여성으로서 인생이 좀 더 당당하고, 지혜로운 기지로 잘 헤쳐나올 수 있는 삶을 살았을지도..라는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지금 중년의 삶에서 만난 이 책을 만난 나는 그래도, 앞으로의 내 인생에 공허함이 자리하지 않고, 좀 더 풍요로운 삶으로 채워 나가고 싶다.아둔하고 많이 느리지만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진보적인 여성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틀을 만들어 준 귀한 책으로 꽂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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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0-30 11: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유, 책나무님 옆에 계셨다면 와락 끌어 안아 드렸을텐데...ㅠㅠ
좋은 글입니다.
전 너무 두꺼워 읽을 엄두를 못 내고 있는데 책나무님 리뷰 보니까
읽어보고 싶네요. 더 나이들기 전에 읽으셨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저도 언제고 함 읽어보겠슴다. 수고하셨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10-30 12:31   좋아요 4 | URL
댓글이 이미 저를 감싸 안으신 걸요~^^
품에 안기니 따뜻하네요ㅋㅋ
책은 진짜 두껍고 무거워서 용기 내는 게 쉽진 않더라구요.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두렵기도 했구요ㅜㅜ
하지만 천천히라도 막상 읽으니 또 읽혀지더라구요...물론 중간중간 침체기는 분명 있어요ㅜㅜ
저는 같이 읽자고 옆에서들 독려해 주시니 덕분에 슬럼프를 잘 넘겼습니다.^^
스텔라 케이님도 꼭 읽어 보셔요...나이들기 전에 읽어도 깨닫는 게 많네요ㅋㅋㅋ
평안한 주말 되시길요~
긴글 읽어주셔 감사 합니다^^

청아 2021-10-30 11: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울컥했어요ㅠㅇㅠ
남자들 끼리도 많이 싸우고 뒷말하고 신경전에 심지어 살인도 일어나는데 그들에게 여성들은 ‘남자의 적은 남자다‘ 라고 하지 않죠.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이말은 그래서 남자들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생각합니다.(저도 이 말이 페미니즘 책 읽기전에는 혼란스럽게 느껴졌었어요)
‘제사‘도 놀랍고 넘넘 멋지세요👍
책읽는나무님은 분명 실천적 진보주의자! ㅎㅎㅎㅎ
말씀처럼 더 많은 여성들이 이 책을 하루 빨리 읽어서 여성의 삶을 안개속에 가두는 현실의 장막을 하루라도 빨리 걷어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완독 수고하셨어욤!!🌼🌼🌼
♡✧( ु•⌄• )( •⌄• ू )✧♡

책읽는나무 2021-10-30 12:42   좋아요 5 | URL
울컥할 정도의 글이???
같은 세대여서 공감 많이 되신 거죠??ㅋㅋㅋ
‘여자의 적은 여자다!!‘저 말이 많은 여성들을 적으로 돌린 나쁜 말이었어요.
저는 정말 허튼 시간을 보냈던 장본인ㅜㅜ
그때 대리님도 고작해야 30대 초중반 이었을텐데...회사 생활하기 정말 힘들었을텐데...저는 그저 긴 시간 원망만 했었네요.
내 인생 가장 후회되는 시간입니다ㅜㅜ
이젠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할 것 같아요.이제 남은 시간이 50 년도 채 남지 않았어요~흑흑~ㅜㅜ
제사는 시부모님이 두 분 다 일찍 돌아가셔 계시지 않아 명절 제사 없애자는 결론을 내리기 편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남편의 생각을 결정짓게 하는 시간은 한 2 년 정도 걸린 것 같구요ㅋㅋㅋ
집안에서 계속 진보적인 공부?를 해야함을 깨닫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완독하여 미미님과도 이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더더 좋네요.완독하길 잘했어요ㅋㅋㅋ
미미님도 행복한 주말 되시길요🥰🥰😍

2021-10-30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31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10-30 2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삶이 살아있는 페이퍼 너무 감동적으로 읽었어요~ 누가 되다니요~ 너무 좋기만한걸요~ 그당시의 책나무님 최선으로 너무 잘 살아오셨고 지금도 잘 살고 계세요~ 토닥토닥! 앞으로 더 풍요로워질 책사랑님의 삶을 위하여~!!

책읽는나무 2021-10-31 00:33   좋아요 2 | URL
아유~~늘 올바른 삶을 영위하시려고 노력하시는 툐툐님께 칭찬 받고 독려 받으니 정말 풍요로워질 삶이 기대가 됩니다...앞으로 여성인 우리들에게 펼쳐질 삶은 어떤 것일까요?
조금은 나아진 세상이어야 할텐데요!!!
넋두리의 글을 좋게 읽어 주셔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살아 보겠습니다ㅋㅋ

scott 2021-10-31 0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 리뷰 중에 가장 솔직하고 현실적인 내용으로 가득찬 2021년의 여성의 삶, 현실이네요
툐툐님 말씀처럼 정말 최선을 다해 살고 계시는 나무님은
진정으로 보부아르 보다 더 대단해 보입니다.
앞으로 남은 세월은 나무님 인생의 꽃이 화알짝 ^ㅅ^

책읽는나무 2021-10-31 00:29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현학적인 어구를 사용키 어려우니...자기고백서 같은 리뷰가 되어버렸네요ㅜㅜ
최선의 삶을 과연 살아온 것이 맞을까?확신하기는 애매하지만,그래도 내일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과거에 그러했었던 시절이 있었노라!! 위안하는 게 좋겠죠?^^
과거의 내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고,과거와 오늘의 나로 인해 내일도 조금은 더 나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조금 횡설수설 하고 있네요?ㅜㅜ
아까 와인을 조금 마셨더니....쩝쩝~
암튼...스콧님께도 과거와 현재의 단단하고 우아한 삶이 토대가 되어 100살까지 계속 더 좋은 복된 시간들이 함께 하실 겁니다!!!
늘 좋게 읽어 주셔 감사 드려요~^^

오거서 2021-10-31 0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의 짧은 생각이지만, 20대에 읽는 책과 40대에 같은 책을 읽어도 감회가 다를 것 같아요. 40대에 가진 경험과 삶의 철학이 20대에 경험하지 못하고 다르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제2의 성을 읽고나서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잖아요. 20대에는 읽지 않았느니까 몰랐구요. 책읽는나무님이 20대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지만 두꺼운 책을 보면서 아직도 읽기를 마다하는 저처럼 굴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현명해진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100세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니까 살아갈 시간이 지나온 세월보다 더 많이 남았다는 겁니다. 20대에 못한 일들을 돌이킬 수는 없지만 40대의 지혜는 남은 인생 중반과 후반을 후회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최대로 실현해내지 않을까요.

책읽는나무 2021-10-31 10:27   좋아요 0 | URL
오거서님 말씀이 맞아요.
저도 20 대에 이걸 읽었어도 과연 얼마만큼 받아들였을까?지금처럼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을까?그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조금은 행동이나 의식에는 영향을 주었을 것 같아요.아마도 내가 여성이고,이 책은 여성들이 처한 차별받는 상황들과 심리분석을 열거한 내용들이라 분명 깨닫고 동요되었던 점이 있었을 것 같아요.일반 소설과는 좀 다른 감동을 주는 책이랄까요?^^
근데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점은 네...맞아요!!! 책이 너무 두꺼워요.ㅜㅜ 두꺼운 벽돌책이라 이렇게 좋은 내용을 담은 책이라고 알려 준 사람들이 없었고,같이 읽어보자고 권한 사람들이 없었던..그저 놀기 바빴던 그 시절이었던지라...어?? 왜 이렇게 두꺼운 책?? 그렇게 건성으로 시간을 소비했었던 것 같습니다ㅋㅋㅋ
그 시절에도 알라딘 친구들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요~ㅜㅜ 그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의 20대나 30대 여성들 남성들도 같이 읽어 주면 더 좋겠구요~읽고 생각하고 느껴 보셨음 싶은 간절함이 그 시절 내게 말해 준 이가 없어 아쉬웠던만큼 젊은 사람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었던 마음도 좀 컸구요^^

100세만큼 살 수 있을까?부정적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그래도 건강 잘 유지해서 살아가고 있다면 나이 들어 과거를 돌아봤을 때 정말이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네요.
실수연발의 삶이라 늘 반성하곤 하는데 아...잘 안되네요!계속 후회 연속!!!ㅜㅜ
그래도 좀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좋은 책도 많이 읽고,저보다 좀 더 배울점이 많은 오거서님 같으신 분들과 물심양면 온라인,오프라인 공간에서 열심히 대화해 나가고 싶네요.
아직은 배워야할 것이 많은 걸 보면 40대도 너무 젊네요.
알라딘이 망하지 않는 한...온라인 지식 공간은 배울점이 가득하여 행복하네요.
부디 모두들 건강 잘 유지해서 오래 오래 좋은 영향 주고 받았음 좋겠어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삶의 지혜를 갈고 닦겠습니다^^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 책 같이 읽읍시다ㅋㅋㅋ
저도 스콧님 서재에서 보고 이젠 읽어야 할때인가??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2021-10-31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언가를 지속하고 계속하는 것도 대단한 근육과 노력이지만, 계속해온 무언가를 그만두는 것은 결단이고 선택이고 지속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책나무님의 탈제사🤭 보부아르가 칭찬할만한 실존적 결단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겸손하게 적으셨지만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었을지 짐작해 봅니다.
읽느라 고생 많으셨고, 뼈아파하며 깊게 읽은 느낌이 너무도 드는 이 독후감도 참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이런 독서 경험들을 함께 채워나가는 이웃이 생겨 저도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1-11-01 06:56   좋아요 0 | URL
와~공쟝님 댓글에 멈칫~감동을!!^^
그런 결정을 내릴 때까지 정말 고민 많이 하고,눈치 보고...설득시키고...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는데 어찌 알고??ㅜㅜ
뼈 아프게 읽은 마음도 어찌 알고??저는 읽었던 시간대가 좀 그러했었다고 생각했거든요~한밤중이거나,새벽이거나 그런 시간에 읽으니까 이게 감정이~ㅜㅜ
그런가 보다~싶었죠ㅋㅋ
근데 단발머리님 리뷰를 읽어 보니 나랑 좀 비슷했었나?싶어....나만 그런 게 아녔어!!위안??ㅋㅋㅋ
아마도 기혼 여성 편에서 정말 뼈 때리는 말들에 뼈가 좀 아팠쪄요ㅜㅜ
이런 이야기들...같이 읽었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시간에 동참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생각들도 정리해 보고,묵혔던 감정들도 성토하고...어쩌면 저에겐 잊을 수 없는 귀한 독서 시간이었어요.이건 공쟝님의 사랑과 관심의 귀한 채찍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감사 합니다^^
월요일인 오늘도 힘차게 전진 합시다!!!!불끈!!!!

다락방 2021-10-31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의 제2의성 읽기는 무엇보다 과거의 일에 대하여 다른 관점으로 보게해준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니었나 싶네요. 어떤 일에 대해 어쩌면 그것은 내가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게 아닐지도 모른다, 고 다시 곱씹어볼 수 있었던거요. 책이란 것을 읽고 그냥 책장에 꽂아 두는 게 아니라 무언가 하나 돌이킬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 뿌듯하지 않습니까!
고생하셨습니다. 우리는 우리 각자가 서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면 될 것 같아요. :)

책읽는나무 2021-11-01 07:11   좋아요 0 | URL
맞아요.살아 오면서 과거를 돌이키며 반성하고 곱씹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제가 좀 변한 걸 느꼈어요.예전엔 과거를 반추하는 게 아니라 집착하며 살았던 것 같아요.왜 그랬을까?나는 왜 그렇게밖에...ㅜㅜ
자책을 좀 많이 했었는데 보부아르의 책은 분명 자책하게 만들게도 하는데...뭐랄까요? 결론부분에서는 이러고 살면 뭐하니???하며 자극 시키는 또 무언가가 있는 느낌이랄까요?병 주고 약 주는 느낌????
책을 읽어 나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책이 가장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책 중 한 권이었습니다.
과거의 못났던 내가 이제 미래에는 좀 발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될 정도네요ㅋㅋㅋ
각자의 자리에서 좀 더 건설적인 무언가를 조금씩 실천해 나간다면 우리의 위치는 조금이나마 달라져 있겠죠??그래야 할텐데요~후손들이 조금이라도 편한 세상에서 살았음 싶네요~^^
이런 생각도 읽을 수 있어 가능했던....꼴찌 🏃‍♀️ 🏃‍♂️ 달리기의 큰 행복이었네요.꼴찌도 할 수 있다!!!!를 느꼈던~~ㅋㅋㅋ 역시 코치님이 누구냐에 따라 가능했어요.
멋진 코치님 다락방님^^
월요일...또 무언가를 시작해야 하는 한 주가 시작된 날이네요.
추워지니 일찍 출근하는 날은 따숩게 챙겨 입으시고,두 발 단단히 한 발자국씩 내딛으시구요^^
다락방님의 앞날도 단단한 발걸음을 기원합니다!!!불끈!!!!

icaru 2021-11-04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의 인생을 관통하는 것같은 비타민 같은 글을 오늘 읽었네요!!
저도 책나무님 이 글을 읽으면서 나의 그 당시로 돌아가봐서 잠깐 생각했었는데, 음... 이러거나저러거나 그때 싫었던 사람들은 지금 생각했도 그닥인 거예요. ㅋㅋ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람 이야기는 아니었고, 그때 그 순간을 최선을 다해 가치롭게 사신게 아닌가 싶어요~
아! 오늘 좋은 글 읽어서 에너지 좀 주입시키고 가네용~~ 아 좋아!

책읽는나무 2021-11-04 09:49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랬을까요????
비틀어서 생각해 보기도 가능할 수 있을까요???^^
워낙 일머리도 없고,스트레스 지수도 높고,육아 일 두 가지를 치고 나갈 체력도 안되어 일찌감치 직장을 때려치웠는데 한 번씩 만약 일을 계속 했었다면??? 그런 생각 자주 하게 되더라구요.
결론은 나는 일은 잘 못했을 것이다!!!에 도달하긴 하는데...애들이 한 번씩 제모양새가 안타까운지? 엄마는 일 안하 거 후회하지 않냐고 물어올 땐 할말이 없더라구요ㅋㅋㅋ
애들 눈에 어떻게든 불쌍하게 안비치려면 집안에서 더 부지런히 바쁜 척을 해야 겠더라구요~ㅋㅋ
대리님은 내 인생에 있어서 잊을 수 없는 분이네요.내 뒤에서가 아닌 나 바로 앞에서 싫은 티를 내신 유일한? (내가 더 기억을 못하는 건가요?ㅋㅋ) 사람이었지 싶어요.저도 뭐 그분 앞에서 싫은 티를 엄청 냈겠죠??ㅋㅋㅋ 그래서 시간 지나니 기억도 서서히 퇴색되고 또 물리적 거리도 멀어지니 마음에서 멀어지기도 해서 아..그런 분도 계셨었지? 정도로 묻어 두게 되더라구요.그시절 그분도 30대 초반정도 였을텐데..생각해 보면 혈기왕성할 때이니 감정이 우선이었을 나이였지 싶기도 하구요.
적으면서 저는 좀 털어낸 듯한 기분입니다^^

못난 글 늘 좋게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오늘도 최선을 다해서 지혜롭게,가치있게 살아 보아요.
깊어가는 가을도 계속 느끼면서요.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