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달 넘게 읽느라 계속 책을 펼쳐 두었던 탓인지
결국 책은 마지막 부분에서 쩍~갈라졌다.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은
내 머리도 쩍~갈라지게 했는데....
분명 그러긴 했는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쉽지가 않다.
읽느라 다들 고생하신 분들도 대단하고,
또 척척 리뷰 쓰신 분들도 대단하단 생각을 새삼 깨닫는다.
경험 해보지 못하면 공감 못했을 연대감이었다.

읽을 수 있게 계속 이끌어 주신 분들께
(특히 같이 읽자 손 내밀어 주신 단발머리님과 다락방님,
그리고 막판에 포기하려 했었는데 읽어야 한다고 채근하며 끌어 주신 공쟝쟝님!!)고마운 마음 절로 든다.
읽고 나니 왜 그들이 완독하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왜 재독을 하고 계신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책처럼 쩍~갈라져 내 머릿속을 어지러이 돌고 있는
교훈들 그리고 현재의 고민들.
더 고민해 보고 기록해 보고 싶다.
이번 달에는 이 책을 읽느라 다른 책들을 많이 읽진 못했지만
값진 시간들이었다.

아...어차피 다른 책을 읽으려고 해도 눈에 잘 안들어 와서
일부러 좀 강렬한 책을 빌려 왔다.
스티븐 킹!!!
<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책에 빠져들기전에 얼른 기록해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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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0-28 21: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광의 상처인가요. 아니면 파본으로 반품하여야 …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0-28 23:02   좋아요 4 | URL
영광의 상처!! 정말 그리 생각해야 겠군요^^
아마도 내가 계속 책을 펼쳐 놓아 갈라진 듯 합니다.빨리 읽었어야 했을??^^

scott 2021-10-28 21: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천페이지 ! 나무님 안구 건강을 위해서 가을 햇살 보약 맞으시면서 산책! 하늘 보고 멍 때리기!!

책읽는나무 2021-10-28 23:06   좋아요 5 | URL
책의 글자도 빽빽하고 그래서인지...확실히 눈이 좀 나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긴 하더라구요.왜 읽으시는 분들이 루테인~루테인~외치시는지 알겠더라는ㅋㅋㅋ
매일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편인데..요즘은 가을이라 눈이 절로 정화되는 느낌이에요.스콧님도 단풍 나무 보시고 눈 건강 찾으시길^^

단발머리 2021-10-28 22:1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께 같이 읽자 손 내민 일이 무척 자랑스럽네요^^ 세상에나! 저 두꺼운 책을 읽어내셨어요!!! 책나무님도 자랑스러워하셔도 될 거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1-10-28 23:12   좋아요 3 | URL
처음 읽기 시작한 날이 기억날 정도입니다.읽어요!!! 딱 내걸었을 때..신기하다고,같이 읽고 있다고!!
응??했었는데...여성주의 모임의 제목이랑 똑같을 줄이야....ㅋㅋㅋ
암튼...다정히 이끌어 주신 덕분입니다.^^
근데 솔직히 발 맞춰 읽기 바빠서 이해하지 못하고 넘긴 부분들도 많아 좀 찝찝하긴 합니다만...그래도 완독 했다는 것에 의의를!!!!ㅋㅋㅋ

잠자냥 2021-10-28 22: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아 나무 님도 가지런하게 책 옆에 플래그 붙여두는 쪽이군요!

책읽는나무 2021-10-28 23:24   좋아요 2 | URL
실은 저는 플래그 붙이는 쪽이 아닌데요~~이 책은 저렇게 되더라구요??아마 내가 평생 가장 많은 밑줄에,가장 휘황찬란하게 플래그 붙인 책일 거에요ㅋㅋㅋ
리뷰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읽으니까 확실히 책에 표시를 하게 되던데....워낙 뭐 밑줄 그어야 하는 부분들이 많으니...쩝쩝~
도서관 책도 많이 빌려 읽다 보니 원래는 책에 밑줄 그으면 큰일 나는 줄, 그런 유형이었는데 표시를 하지 않으니 시간 지나면 리뷰 기록도 힘들어 진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ㅋㅋㅋ
북플 하면서 친구님들 영향을 많이 받았네요.밑줄도 긋고,플래그도 붙이공^^
그래도 소심하게 한쪽으로만 붙인 것 보세요.하마트면 색상도 깔맞춤 할뻔 했어요.한 가지 색상이 혹시나 모자를까봐...ㅜㅜ
하다보니 정말 집착하게 되더라는~ㅋㅋㅋ

- 2021-10-29 19:15   좋아요 1 | URL
저도 가지런한 플래그에 눈이 먼저 가더라능! 아니, 처음붙인 플래그가 이렇게 가지런하고 아름답다면 (혹시 제 백래시 보셨나요?ㅋㅋㅋㅋ) 곧 플래그 장인이 되실 상이시네요 ㅋㅋㅋ
책나무님 읽으시며 느끼셨을 복잡한 마음 잘 토닥토닥 하시고, 고생 많으셨던 만큼 재밌는 책 당분간 많이 읽으세요~ 저도 함께 읽는 분들과 책 이야기 나누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은 몰랐어요. 다정한 독서 생활 계속 이어나가요~^^

책읽는나무 2021-10-29 20:31   좋아요 0 | URL
공쟝님....저도 저렇게 붙이는 쪽인 줄 몰랐었던??? 공쟝님 페이퍼 보고..내 껄 보고 어??? 했으니까요..
공쟝님의 백래시 기억나요ㅋㅋㅋㅋ
빨간 표지를 보고 내 책이랑 다르네?쳐다 보니 제껀 옷을 벳겨 놨더군요..하얀 백래시!!!ㅋㅋㅋ
빨간 플래그를 그라데이션 물입힌 듯 색깔별로 쫘악 붙여도 되겠다~~뭐 그런 생각을 잠깐 했었던!! 나 뭐래니?? 이게 바로 플래그 장인이 될 상??ㅋㅋㅋ

저는 기혼여성이다 보니 그쪽 편을 읽을때 와~~내 얘기!!! 그러면서 갑자기 공허한 마음 들어 복잡했었네요 에혀~~ㅜㅜ
이 책은 너무 강렬해서 다른 책들 이것 저것 들춰 봐도 좀 집중이 안되는???
너무도 강렬했었던 독서 경험이었나 봅니다!!!채찍질 덕분에???ㅋㅋㅋ
쟝님의 눈부신 젊은 피를 이어 받아 계속 읽으며 즐거운 이야기 나누고 싶네요..나에게도 젊은 피를 달라!! 젊은 에너지를 달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겠어요ㅋㅋ
우리 다정한 채찍질로 서로 독려해 봅시다!!^^

얄라알라 2021-10-28 22: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립니다. 오거서님 말씀처럼 ‘영광의 상처‘가 맞네요^^

책읽는나무 2021-10-28 23:2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책이 갈라질 때까지 읽어 낸 적이 언제 있었던가??
생각해 보니 아마 이 책이 처음이 아니었을까?싶네요.
앗!! 아니면 책이 부실했던???
그래도 영광의 상처 할랍니다!!!ㅋㅋㅋ
그게 더 듣기 좋아요^^

청아 2021-10-28 22: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채찍을 맞으셨군요! 저도 그거맞고 완독한건데ㅋㅋㅋㅋㅋ쩍 갈라진 책 근사해요!♡*(*´∀`*)☆♡

책읽는나무 2021-10-28 23:32   좋아요 1 | URL
앗!!! 미미님도 맞으셨어요?????
와~~ 스파르타가 역시 답이었나요????ㅋㅋㅋㅋ
그 채찍 아니었음 저는 아마도 이번 생은 틀렸어요~~빠이 빠이~할뻔 했습니다.
중반부 넘어가면서 영~진도 못빼고 있었거든요ㅜㅜ
미미님의 비슷한 속도로 올리신 리뷰 찬찬히 읽으면서 곁에서 같이 읽는다는 느낌 받으며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같이 읽을 수 있어 행복했어요^^♡♡

- 2021-10-29 19:18   좋아요 2 | URL
여러분? 혹시 제가 잠자냥님한테 맞는거 안보셨나요?ㅋㅋㅋㅋ 어휴, 정말 살살 조금조금 아껴서 휘두르고 다닌다고 생각했는 데...ㅋㅋㅋ 이렇게 인상적인 독려가 될줄은 몰랐다능~ㅋㅋㅋ 근데 나 다 안읽었는데 북플 접속하기 좀 무서운거 그거 뭔지 알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청아 2021-10-29 19:2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0-29 19:47   좋아요 1 | URL
아~~~그 시간 쪼이는 그 시간!!!!
쟝님도 그러셨던??ㅋㅋㅋ
며칠 전 진짜 읽어도 집중 안되고 그럴 때 북플 친구들은 자꾸 솔깃한 글을 올리시고...댓글 달면서도 책 읽어야 하는데 시간 자꾸 간다???어쩌지???그러던차....와!!
가는 곳마다 내가 보인다고 책 안읽고 뭐하냐는 공쟝님 댓글에 화들짝!!!
진짜 그때부터 안되겠다고 핸드폰도 멀리 던져 놓고 각잡고 읽었다는~~ㅋㅋㅋ
대댓글도 달고 싶었는데 얼마나 참았던지~ㅋㅋㅋ
근데 각잡고 읽다 보니 와~~중간고사 시험기간인 딸들이랑 재수하는 아들보다 내가 더 진지하게 공부하는 것처럼 책 읽고 있더라는~~ㅋㅋㅋ
엄마 책 빨리 읽어야 해!!!다 조용히 해!!! 그럼서 읽었었던 수난의 시대였네요ㅋㅋㅋ

붕붕툐툐 2021-10-28 2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 쩍갈라진 책이 책읽는나무님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만 같아요~ 책찔질 맞아 완독한 거 넘 보기 좋으네요(?)ㅎㅎㅎㅎ
정말 축하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21-10-28 23:4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헌데 저는 저게 왜 갈라졌는지 조금 미심쩍긴 합니다만....????
오거서님 말씀 따라가려구요..영광의 상처 그거요..그게 좀 폼이 나네요ㅋㅋㅋ
툐툐님께도 공쟝쟝님 한 번 다녀가셔야 겠군요??
정신 번쩍 듭니다ㅋㅋㅋ
툐툐님도 틈틈히 읽으시어 완독 꼭 하세요...와~~ 보부아르님 다시 보게 되었네요..정말 정곡을 콕콕 찌르는 명철함!!!!!! 이 기분을 같이 느끼고 싶어요.툐툐님 화이팅 입니다^^

다락방 2021-10-29 15: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책나무님 고생하셨어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신 만큼 뿌듯하시죠? 게다가 읽어두기 좋은 책이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같이 책읽는 거 너무 기뻐요. 힛.

책읽는나무 2021-10-29 16:58   좋아요 2 | URL
늘 고생하셨을 울 다락방님^^
책 선정하고,회원들 글 올리면 먼저 달려와 잘한다~좋아요!!! 챙기시고,
본인도 일 하신다고 시간 부족하실텐데...보다 더 열심히 책 읽으시고....예전부터 대단한 여성이구나!!!생각 했었지만,책을 읽으면서 더 다락방님을 크게 보게 되었네요^^
다락방님의 다정함 덕분이었습니다.
감사해요.
함께 읽고,이곳에 오면 늘 한결같이 계셔 주시고 사람들을 안아주셔 감사하구요~^^
건강 잘 챙겨 서로 오래 오래 함께 해요~호호 할머니가 되어도 서로 좋은 자극이 되었음 싶네요^^

청아 2021-10-29 19:29   좋아요 1 | URL
두 분 다 아름답습니다. 저 그냥 여기 여러분곁에 뼈를(헉) 묻으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이 훈훈함~♡(킁킁)

책읽는나무 2021-10-29 19:31   좋아요 1 | URL
미미님도 호호 할머니가 되어도 함께 가야할 분이십니다.
우린 쟝님의 채찍으로 인해 제2의 성을 읽어 낸 동무잖아요???ㅋㅋㅋㅋ
채찍으로 인해 거듭난 여성들입니다ㅋㅋㅋ
 

여유를 가지자.
조급하다 말고,
서두르다 보면 이내 놓치고 후회할 일도 만들지 말자.
여유,여유,여유를 가져야해!!!!

속으로 외치며 걷고 있는데
앗!!!!!!!!!
저 귀여움의 물멍은 도대체 무어란 말인가????
물멍하고 있는 너의 뒤태에 나는 그만 녹아 버렸다.
너의 코트 위 하트처럼 내눈도 하트 뿅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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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1-10-26 17: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앜 귀여워욧!@_@;;;;;;;;

책읽는나무 2021-10-26 18:24   좋아요 2 | URL
산책하는 어린이들 보면 요즘따라 넘 이뻐 보여요^^
요런 아가 조카가 있으면 참 좋겠더라는~~ㅋㅋ

막시무스 2021-10-26 1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이쁜데요!ㅎ

책읽는나무 2021-10-26 18:22   좋아요 4 | URL
막교수님 눈에도 이쁘게 보인다면 정말 이쁜 아이겠죠??^^

붕붕툐툐 2021-10-26 22:44   좋아요 1 | URL
막교수님~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뭔가 막시무스 교수님인데 막교수라고 하니 이미지가 딱인데요??ㅎㅎㅎ

청아 2021-10-26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멍을 아는 예쁜아이~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10-26 18:22   좋아요 2 | URL
참 여유라는 걸 눈앞에서 몸소 보여주고 있던 예쁜 아이더군요!!!😍😍🥰

오거서 2021-10-26 1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하트 뿅뿅 그 자체로군요 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10-26 20:59   좋아요 1 | URL
그죠??ㅋㅋㅋ
물멍하는 자태만 쳐다 보느라 잘 몰랐었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다시 들여다 보니 옷도 하트만발 이더라구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톡톡 쳐서 ‘저기요~‘ 하면서 의견을 물어 보고 싶더군요ㅋㅋㅋ

붕붕툐툐 2021-10-26 2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우~ 저 사랑스런 뒤태 뭡니까?? 돌아서면 볼이 빵빵할 거 같습니다~
그걸 또 포착하신 책나무님~👍👍

책읽는나무 2021-10-27 07:40   좋아요 1 | URL
왠지 그럴 것 같아 보이죠???^^
얼굴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사색을 방해 해드리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물러나 드렸습니다.ㅋㅋㅋ
헌데 저도 잠깐 물멍하고 왔네요~~저는 단지 언제 저걸 만든 거지???? 계산하는 물멍이어서 아기와는 깊이감이 전혀 달랐을 것 같아요ㅋㅋㅋ
오늘도 힘찬 가을 되시길요🤩🤩

자목련 2021-10-27 16: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어쩌면 좋아요!!!
와락 안아주고 싶은 아가♡

책읽는나무 2021-10-27 20:40   좋아요 1 | URL
저도 백허그 하고 싶어 혼났네요ㅋㅋㅋ
애기가 깜짝 놀라 울까봐 참았어요.
˝저기요.제가 한 번 안아드려도 될까요?˝하며 고백하고 싶어지는 뒤태입니다♡♡♡

scott 2021-10-27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물멍 하고 있는 아가가
뒤를 돌아 보는 순간!(。💓‿💓。)

책읽는나무 2021-10-27 20:38   좋아요 2 | URL
와~~~~앙!!!!
울어버리는 건 아니겠죠???ㅋㅋㅋ
애들이 나를 보면 슬금슬금 피해요.
왜 그럴까요???
딸들은 내가 애들을 노려 본다는군요ㅜㅜ
아.......애들은 나를 오해 많이 해요...나도 할머님처럼 업어서 자장가 불러줄 수 있는데.ㅋㅋㅋ

Vanessa 2021-10-27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 2021-10-27 20:35   좋아요 2 | URL
네 잎 클로버는 행운,
세 잎 클로버는 행복.
그런 것이죠???
행복하세요^^

icaru 2021-11-04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우쭈쭈하는 울조카 뒤태랑 닮았~~

책읽는나무 2021-11-04 09:33   좋아요 0 | URL
아가 조카가 있어요??
부럽습니다^^
저는 늦둥이는 틀렸고,손주를 기대??뭐 그런 생각을 아가들 볼때마다 했네요ㅋㅋㅋ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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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지연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이혼을 하며 받은 상처가 아물지 않아 어쩌지를 못하는 지연은 외할머니를 이따금씩 만나 같이 먹는 음식의 식감을 느끼고, 생강차의 온기를 느끼며 조금씩 몸의 긴장을 풀게 되었고,곧 외할머니의 엄마 이야기,즉 증조외할머니의 옛 시간들을 귀로 들으면서 마음의 긴장도 동시에 풀어짐으로 지연은 서서히 곪아터진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할머니와 손녀 관계지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여자 대 여자의 입장에서 들리게 되는 이야기들이다.일본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여인(증조모),전쟁을 겪어낸 여인(증조 할머니,새비 아줌마)전쟁이 끝났지만 가난 속에서 홀로 자식을 키워낸 여인(새비아줌마,할머니)..그리고 결혼이라는 굴레속에서 가족들과의 갈등을 속으로 삼키고 살아가는 여인(지연 엄마)...이혼녀가 당당하게 세상에 맞서 살아가려는 지연이까지 여자들의 이야기들은 모두 하나의 역사의 기록이다.
나라를 구한 위대한 일들로 기록된 역사들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개인의 역사 특히 힘 없는 자들의 기구한 삶 또한 이 모든 것들도 역사가 되겠기에 기억해야지 않을까 싶다.그래서 이 소설이 좀 더 특별하게 생각된다.

할머니란 단어가 개인적으로는 그리 애틋하진 않다.왜냐하면 내겐 친할머니도 안계셨었고,외할머니도 내가 태어나고 얼마 안있어 돌아가셔서 두 분 다 사진으로밖에 남아 있지 않다.할머니의 정을 느껴보지 못한셈이다.그래도 어렴풋이나마 할머니..란 소리를 듣게 되면 뼈밖에 안남았지만 업혀 있으면 단단하고 따뜻했었던 그 등 냄새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어릴적 시골 외갓집에 가면 뒷집 오르막길에 이웃집 할머니가 계셨었다.그 할머니는 실명을 하셨는지 앞을 보지 못하셨었다.엄마가 연년생 동생과 네 살 터울의 막내 동생을 출산한 후 두 동생들 키우신다고 첫째인 나는 국민학교를 입학하기 전 한 번씩 외갓집에 맡겨진 적이 있었다.엄마는 잠깐 일주일 정도씩 맡겼다고 하셨지만 어린 나의 기억으로는 한 달,두 달쯤 되는 시간들로 기억되곤 했었던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외갓집 동네를 배회를 많이 했었던 것 같다.배회하던 중 뒷집 오르막길까지 발길이 닿았었던 것 같고 몰래 이웃집 할머니의 거동을 훔쳐 봤었던 것 같다.낮에는 늘 할머니 혼자 계셨었고 앞을 못보시니 손으로 더듬더듬 마루며 문이며 살림도구를 만지던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귀가 밝으셨던 분이셨던 걸로 기억에 남는다.내가 늘 왔다 갔다 하는 소릴 들으셨던겐지 곁을 내어주신 듯 하다.친해진 계기는 정확히 잘 기억나질 않지만 그렇게 어영부영 할머니와 친구가 되었던 것 같다.해가 뜨면 할머님 집으로 달려가 할머니랑 놀다가 해가 지면 할머님 가족들이 돌아오면 외갓집으로 내려갔었던 것 같다.할머니는 빈집에 앞도 못보시고 말동무가 없어 적적하셨을텐데 아마도 꼬마인 내가 할머니를 잘 따르니 동네 이웃집 손녀지만 손녀처럼 대해주신 듯 했고 나 또한 외갓집 안방문 바깥 윗쪽에 걸어둔 흑백사진 속 외할머님의 모습을 한참 쳐다보다 뒷집 할머님의 쪽진 머리 모습이나 얼굴형이나 너무 닮아 보여 죽음이란걸 인식 못해 좀 덜떨어진 어린 나는 그 할머님이 우리 외할머님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왜 나의 할머니가 할아버지랑 떨어져 살면서 이렇게 황량한 초가집 지붕에 앞을 못보시고 고생하시며 점심은 늘 흰쌀밥 한 그릇에 간장 종지 하나에 반찬 없이 물을 말아서 밥을 드시는 건가??나는 그게 너무 애가 타서 할머니한테 맨날 외갓집으로 가서 같이 살자고 거기 가면 고기 반찬 먹고 살 수 있다고 늘상 졸랐었던 기억이 떠오른다.아마도 내가 물 만 밥에 간장만 찍어 먹는 게 고역이어서 할머니한테 떼를 썼는지도 모르겠다.지금도 한 번씩 물에 밥을 말아 간장에 찍어 먹어보면 앞을 못보시던 쪽진 할머님의 모습이 눈에 선해 그립다.
유일한 기쁨은 할머니가 벽장속 선반에 아껴둔 커다란 눈깔 사탕을 하나씩 주실 때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외갓집에서 외할아버지랑 외숙모랑 외삼촌이랑 이종사촌 언니들이 시내 나갔다가 사다 주시는 간식거리보다 할머니가 딱 한 개씩 주셨던 알록달록한 그 한 개의 눈깔 사탕이 너무 맛있었다.할머니의 손주들도 있었는데 할머니는 차별없이? 딱 한 개씩 골고루 나눠 주셨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 가난한 집에 할머니의 무람 없는 애정을 받겠다고 끼워 앉아 할머니를 쳐다보고 있었던 어린 나는 어쩌면 눈치 없었던 아이 였었고,어쩌면 욕심 많고 심술궂은 아이였던 것도 같다.
그래도 늘 잠이 올라치면 또는 엄마가 보고 싶다고 칭얼대면 할머니는 나를 등에 업고 하얀 면 옷감을 다림돌 위에 올려 놓고 발로 밟으며 자장가를 불러 나를 재워 주셨다.그때 그 등이 기운이 없으셔 넘어질까봐 위태위태한데도 정말 따스해서 그리움이 절로 사그라들 정도로 큰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등에 업혀 경사로 아래 외갓집 지붕이랑 마당을 내려다 보면서 잠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국민학교를 입학하고, 동생들도 많이 자랐고, 외갓집에 찾아가는 것도 드문드문 해졌던 어느 해, 뒷집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안계셨다.
그댁의 며느님이 훌쩍 자란 나를 보시더니 반가워 하시면서 담장밖에 아이들 재잘거리며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면 늘 문을 열어 내이름을 불러보곤 하셨다고 하셨었다.아쉬우면 지나가던 아이들에게 눈깔 사탕을 한 개씩 쥐어주곤 하셨었다는 소리는 두고두고 가슴에 남았다.
내게 외할머니의 사랑을 대신해 주신 이웃집 할머니를 계속 떠올리며 내내 책을 읽었다.옛시절 고단한 시절을 살아 온 여인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는 늘 그 할머니가 떠오른다.물론 나의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고생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든 삶을 살아내셨을 거란 생각이 크지만 실제로 내 눈으로 확인하며 귀로 듣질 못했으니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하지만 이웃집 할머님네는 어린 내가 봤을 때도 가난한 살림이란 게 느껴졌었고 할머니의 소박하고 단정한 삶이었지만 젊은 시절 일을 많이 한 탓에 주름지고 손 마디 뼈가 툭툭 불거진 손으로 앞을 못보셔도 희한하게 집안일이며 쉴틈 없이 움직이셨던 걸로 기억한다.그리고 그집 며느리는 돈 번다고 늘 밖에 나가서 일 하시느라 얼굴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었으며 해질무렵 잠깐 본 며느님의 얼굴은 늘 피로로 누적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외갓집으로 돌아오면 바닷일 나갔다 돌아 온 외숙모님의 얼굴도 늘 피곤에 짙게 배어 있으셨었다.눈치 없었던 나는 평소엔 늘 다정한 얼굴인데 때때로 외숙모님의 표정이 왜 어두웠던 건지,집에선 엄마의 얼굴도 저녁만 되면 왜그리 어두웠던 건지...혹시 나 때문인가? 의아해 했었다.

잊고 살아오다 ‘밝은 밤‘을 읽으면서 모조리 불타 올라 솟아 오르는 연기처럼 기억들이 한 편, 한 편씩 좋았던 것 하나,아련했었던 것 하나,애처로워 슬펐던 것 하나,그리고 나의 할머니가 아님에도 그리운 뒷집 할머니의 눈을 감고 내 얼굴을 만지시던 모습 하나 하나 그 모든 게 중첩되어 공중으로 떠올랐다.

지연은 할머니의 존재 자체로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밥을 먹었던 시간으로 상처가 아물어 간 것이다.할머니란 존재는 그런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내게도 친할머니가 아녔음에도 할머니와 함께 한 시간들이 엄마를 무한정 기다렸던 그립고 공포스러웠던 그 어린 시간들을 따스하게 치유해준 할머니의 사랑이 내 속에 따뜻하게 잘 남아 있어 늘 조모의 사랑이란 개념을 어렴풋하게나마 형상화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그래서 이 책을 더 애틋하고 특별하게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질곡의 삶을 살아낸 여인이었어도 사랑은 늘 간직하고 있었던 게 아녔을까 싶다.책속 등장인물들의 가슴속에도 다들 사랑을 담고 있어 눈이 부신다.결국 사랑이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넌 사랑받기 위해 충분한 사람이야.‘ 어느 날 말을 이을 수 없어 눈물만 흘리던 내게 지우가 그렇게 말했다. ‘앞으로는 내가 널 더 많이 사랑할게. 이제 사랑받는 기분이 뭔지도 느끼며 살아.‘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듯이, 어떤 이유 없이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나는 지우를 보며 알았다.
(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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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21-10-24 11: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외할머니 대신 이웃 할머니도 그렇고, 책읽는나무님의 사연이 코끝이 찡할 정도로 애틋하네요. 진솔한 이야기는 감동이 배어나옴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1-10-24 13:07   좋아요 2 | URL
감동스럽다고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늘 생각나게 하시는 분 중 한 분이셨고 철없던 시절의 내가 할머님께 받았던 사랑이 과분한 것이었음을 성인이 되었어야 뒤늦게 깨달아 감사함도 제대로 표현치 못한 삶이었는데 이곳에서나마 적어 보았습니다.
주인공인 지연이가 할머님께 위로 받은 그 마음이 이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비교할 수 없겠지만 끼워 맞춰 보았습니다.
주인공 지연의 할머니도 어린 시절 잠깐이나마 느꼈던 애틋한 이웃 아저씨인 새비 아저씨와 새비 아주머니께 받았던 애정이란 것도 이런 것이 아녔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구요.
저의 진심이 전해지셨다면 윗집 할머님께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던 듯한 기분이 듭니다.감사 드립니다^^

프레이야 2021-10-24 1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나무 님 좋아요 백 번 외치고 싶은 리뷰 잘 읽었어요. 제게도 그런 외할머니가 있었어요. 큰애가 태어나고 두 달이 채 못 되어서 돌아가셨어요. 한없이 순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지요. 그 곡절의 생을 생각하면 가끔 울컥해진답니다. 님의 마음에도 그런 할머니가 두 분 계시니 부자네요. 다독이며 그렇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거 같아요 그런 존재가. 이 책도 좋아 보여요^^

책읽는나무 2021-10-24 13:21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백 번 외치고픈 그런 리뷰는 아닐진대...(어리둥절 그저 먼 산만!!!ㅋㅋ)
좋다고 해주시니 그저 저도 좋네요.좋은 걸 그저 좋다고 말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세상인데...우리네 할머님들은 그 모진 세월을 어떻게 살아왔을까요??? 좋은 것도 많이 못 보고,못 느끼고,못 누리고..고생만 하시다 가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프레이야님께서는 그래도 외할머님의 정을 듬뿍 받고 자랐을 것 같습니다.따님들은 증조할머님을 못뵈었어도 친외할머님이 또 계셨을테니...내리사랑을??^^
저는 친할머니,친할아버지는 엄마가 결혼하기전에 돌아가셔서 아예 연결고리 없이 살아온 듯 했구요.외할머님은 제가 팔 개월무렵 앓다가 돌아가셨다고 들었어요.뽈뽈 기어다니는 나를 보고 한 번 안아보고 싶은데 아파서 못안아보겠다고 하셨다던데...기억못할 시간이었어도 어딘지 모르게 외할머님의 정은 느껴지는 느낌인데 그게 다 이웃집 할머님덕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제겐 큰 행운이자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나마 외할아버지의 사랑이라도 받은 게 조부모의 사랑 그게 다네요^^

책은 너무 좋습니다.
이 책이 바로 좋아요!! 백 번 외쳐도 괜찮을 책인 것 같습니다.
최은영 작가잖아요!!!!^^

프레이야 2021-10-24 15:13   좋아요 3 | URL
책나무님 그래도 복많은 분이네요 ㅎㅎ 제 친정아부진 피난민이라 전 친계쪽 사랑 전혀 모르지요 ㅠ 외할아버지와도 티격태격 싸운 일만 있어서 전혀 ㅎ 그 얘긴 다음에요.
암튼 즐거운 일요일 행복한 일요일요~^^

scott 2021-10-24 13: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의 이웃집 할머니의 조건없는 사랑에 코끝이 찡해집니다 도시속 아파트숲에서 이제는 느껴볼수없는 온정의 향기네요 ^^

책읽는나무 2021-10-24 13:30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스콧님^^
외갓집이 멀지만 않았다면 학교를 다녔어도 하교하면 늘 할머님집으로 뛰어갔을텐데...어른이 되었어도 감사 인사 한 마디라도 해드렸을텐데..나를 기다리셨단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아리더라구요.
과거를 생각하면서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도 그 할머님처럼 조건없이 내 이웃에게 베풀어 줄 수 있을까?생각해 보지만 저는 그럴 용기가 없네요ㅜㅜ
문을 닫고 사는 아파트 이웃끼리는...ㅜㅜ
그리고 저는 바로 윗층의 쿵쾅거리는 아이의 발소리 하나에도 예민하게 촉각 곤두세우는 아줌마가 되어 있거든요ㅋㅋ
에혀....반성되네요ㅜㅜ 이제부터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눈깔 사탕은 못챙겨줘도 애정어린 눈길만이라도 건네줘야 겠네요...부디 마스크 쓰고 내려다 보는 내 눈동자에 무서워하지 않길~~~ㅜㅜ (애들이 자꾸 저를 피해요.내 눈이 무서운가 봐요ㅜㅜ😷😷🥺😤😭)

단발머리 2021-10-24 15: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웃집 할머니 이야기 너무 감동적이네요. 본인의 삶도 어렵고 피곤하셨을텐데 어린 책나무님 안아주시고 업어주신 일들이 정말 천사 같으세요. 인생에 외롭고 쓸쓸한 한 시절에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주고, 사탕을 주고, 등을 내준 사람을 만난다는 거 쉽지 않잖아요. 그런 시절을 선물해주신 그 분, 참 좋으신 분이네요.
최은영의 소설도 참 좋겠지만(최은영 딱 한 권 읽은 사람) 책나무님 이웃집 할머니 이야기도 너무 좋네요. 좋은 기억 나눠주셔서 책나무님 글 읽는 짧은 시간 너무 좋았어요.
저도 할머니, 외할머니 생각나네요. 히잉 ㅠㅠㅠㅠ

책읽는나무 2021-10-25 08:26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께는 할머니,외할머니의 찐사랑을 소중하게 받으셔서 사랑 많은 분이신가?싶어요^^
저는 어린시절 그 할머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덕분에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네요.지금도 꿈을 꾸면 늘 할머님의 등에 업혀 자장가 들으면서 우리 외갓집 지붕과 마당을 할머님 등 너머로 몰래 쳐다보는 꿈을 꾸곤 합니다.그때 목소리 큰 사촌언니한테 엄청 혼났었거든요.자꾸 할머님집에 가서 밥 축 낸다고....ㅜㅜ 그래서 몰래 쫓아 올라갔었는데 그 언니는 외숙모님의 명령을 받았었는지 밥때가 되면 맨날 내이름 부르는 소리가 온동네 쩌렁쩌렁~~~그럼 저는 또 못들은 척 할머님 등에 숨어 잠 자는 척!!!ㅋㅋㅋ
외갓집에 들어서면 언니한테 맨날 밥 얻어 먹고 왔다고 혼이 났었는데...지금 생각해 보면 사촌언니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할머니의 어쩔줄 몰라 쩔쩔 매던 모습이 성인이 되어서야 이해가 가네요.
가난이란 건 사람의 마음까지 가난하게 만드는 게 아니란 말을 접할때 늘 그 할머님 생각이 떠오르곤 합니다.기억속 할머님은 늘 다정하게 웃으며 오냐~오냐~ 춥다고 아랫목으로 끌어 댕겨 주셔 그집에 있으면 늘 훈훈하고 따뜻했었던 기억밖에 없네요.
책속에 나오는 새비 아저씨 아줌마 같으신 분이셨네요.
늘 나도 그런 이웃이 되리라~~~생각하며 살았지만 아!!!! 삶이 각박하여 성격도 무척 강하여....ㅜㅜ
아..할 수만 있다면..할머님 다시 만나 비법 전수받고 싶네요ㅜㅜ

붕붕툐툐 2021-10-24 23: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이웃집 할머니의 사랑을 받을 수도 있다니 제겐 거의 판타지급 이야기네요~~

책읽는나무 2021-10-25 08:12   좋아요 1 | URL
지금 같은 현대 사회에선 좀 기대키 어려운 일이겠죠?
제가 사는 이곳도 중소도시지만 아파트촌이 즐비해서 문을 닫고 살기에 어린아이가 엄마 보고 싶다고 울고 있어도 대신 돌봐줄 수 있을까?생각해보면 좀 씁쓸합니다.
어린시절...그것도 작디 작은 어촌마을의 대문을 열어 놓고 살던 시절이어 가능했었던 시절이어 어쩌면 제겐 큰 행운을 얻었던 시간들이었네요.이젠 판타지급 정말 있었던 이야기 맞나?의심이 들 정도구요ㅋㅋㅋ

라로 2021-10-25 1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친/외할머니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더 많아서 그런지,,, 붕붕툐툐님 말씀처럼 저도 판타지로 읽혔어요.^^;; 그래도 그런 멋진 경험이 있으시니 부러워요.^^

책읽는나무 2021-10-25 14:12   좋아요 2 | URL
저도 만약 친할머니,외할머니가 살아계시는 동안 각별한 애정을 받질 못했었다면...어땠을까??
아마도 이웃 할머님의 애정을 받을 기회마저 없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도 우린 나이 들어 호호 할머니가 된다면 사랑 많은 할머니가 되기로 해요♡♡♡

scott 2021-11-05 16: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이달의 당선 추카합니다
나무님의 솔직한 경험이 담긴 리뷰
가슴 뭉클한 밝은 밤이였습니다

주말 가족 모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ㅅ^

책읽는나무 2021-11-05 18:03   좋아요 3 | URL
헐~~대박♡♡
이거 몇 년만에 받아 보는 이달의 상인가요??ㅋㅋㅋ
감사합니다.스콧님 아녔음 몰랐었네요?
대통령 꿈....바로 이거였군요!!!ㅋㅋ
스콧님도 주말 추워져도 목 따숩게 챙기시길요♡

그레이스 2021-11-05 17: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국은 사랑이죠~^^
축하드려요~

책읽는나무 2021-11-05 18:0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사랑이 결국 모든 것을 아우르나 봅니다.
사랑 가득한 저녁,밤 되시길요.
친구가 되어 좋네요^^

청아 2021-11-05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의 따뜻한 글 좋아요! 당선 축하드려욤~^^*♥

책읽는나무 2021-11-05 18:08   좋아요 2 | URL
감사 드려요^^
저보다 먼저 달려와 축하 해주시고,너무 고맙네요~♡
배가 자꾸 불러져 잠깐 나가서 걷고 왔어요.또 힘내서 읽고,먹고,쓰고...마지막엔 꼭 걷기!!!
잊지 말기로 해요^^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시길요♡

서니데이 2021-11-05 18: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책읽는나무 2021-11-05 18:23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서니데이님!!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고 주말 따뜻하게 잘 보내시길요^^

scott 2021-11-05 23: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이달의 당선 추카 이모티콘 요기 새겨 놓을께요.
    |
  / ̄ ̄ ̄\
 /  ∧  \
│  / 川\  │
 \/┏┻┓ \/
。゛#┃당 ┃゛。
゛,。┃선 ┃#。゛
。゜#┃추 ┃゛。゛
,*。┃카┃゜。#
#゜。┃ ┃゜*。
   ┃ ┃
   ┗┯┛
 ∩∩ │
(*´∀`)│
 / ⊃

책읽는나무 2021-11-06 00:14   좋아요 3 | URL
우와....감사합니다.
이모티콘까지??^^
저도 새겨 드려야 하는데~~
이런 능력은 없어서요ㅋㅋㅋ
🥳🥳🥳🥳🥳
그래도 요런 이모티콘이라면 얼마든지 쏠 수 있습니다.
푹~~숙면 되시는 밤 되시길요♡

thkang1001 2021-11-06 12: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1-11-06 13:1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좋게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좋은 곳이네요!!!
thkang1001님도 행복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2021-11-06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11-07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책읽는나무 2021-11-07 12:25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초딩님도 즐겁고 평안한 일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이상한 도서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카트 멘쉬크 그림 / 문학사상사 / 201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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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글에 독일의 카트 멘쉬크라는 일러스트 작가가 그림을 그린 어른을 위한 그림책 같은 책이다.도서관에 관한 기묘한 상상력은, 생각해 보니 좀 섬뜩하다.지하실에 갇혀 책을 읽은 지식의 두뇌를 반으로 갈라 섭취하는 노인이라니!! 도서관을 바라보며 그런 공상도 하다니...그래서 작가인가!! 앞으로 도서관을 갈때 지하실은 조심하면서, 연체 없이 꼬박꼬박 반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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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10-23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체하지 말아야지!!
아침부터 결심하게 되네요. 연체하면 무서운 일 생길것 같아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1-10-23 15:22   좋아요 1 | URL
책엔 주인공이 연체해서 일을 당한 건 아니고 책을 반납한뒤,오스만튀루크 제국의 세금징수법에 관한 책을 대여하려고 했더니 지하실로 내려가보라는 사서 말 듣고 내려갔더니 어떤 노인이 갑자기 감금!!!! 책을 읽고 뇌에 지식이 차면 반으로 갈라 지식의 즙을 빨아 먹는다는군요!!!!ㅜㅜ
도서관을 바라보고 상상하기엔 참 기괴한??? 보통 밝고 환상적 망상에 빠진다면 하루키는?? 젊은 시절에 잡지에 기고한 글을 다시 손보아 낸 책이라고 하니...그럴 수도 있는 나이겠다 싶어요.
여튼.....단발머리님도 도서관 이용시 조심하십시오!!! 단발머리님 뇌도 지식으로 꽉차 있잖아요???ㅋㅋㅋ
지하는 절대 통행금지!!!!!!ㅋㅋㅋ

잠자냥 2021-10-23 0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연체없이 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0-23 15:2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도 도서관 이용시 조심하세요.
잠자냥님 뇌속에 있는 방대한 지식을 그 노인이 탐낼 수 있습니다ㅋㅋㅋ

stella.K 2021-10-23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하루키의 그런 기괴한 면들은 이 책이 처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해변의 카프카> 조금씩 읽고 있는데 사람이 고양이 심장을 꺼내 먹고 난리도 아니어요. 그책이 언제적 책인데요.에세이와 단편은 좋던데ᆢ😖

책읽는나무 2021-10-24 08:31   좋아요 1 | URL
일본 소설들이 좀 뭐랄까요?
아직 많이 읽어 보진 않아 단정짓긴 어렵습니다만....아주 순딩순딩하거나? 아님 아주 기괴하거나? 극단적인 것 같아요.에쿠니 소설은 좀 담백했던 것 같기도 하던데...스릴러물 작가들의 소설도 아주 기묘하게 무서웠었던 느낌만 남아 있네요.내용들은 이미 삭제가 되었지만요ㅋㅋㅋ
근데 해변의 카프카에 고양이 심장을 꺼내 먹었다구요??????
윽!!!!!! 엄청 감동스럽게 읽었던 책이었던 것 같은데....내용이 기억 하나도 안나네요....고양이 심장 소리에 깜놀했어요ㅜㅜ
스콧님 서재에서 하루키 국제 문학관 개관 소식에 언젠간 그곳에 갈일이 있으려나?싶어서....하루키 작품들 하나씩 전작해 보려 했었는데 옛날에 읽었던 소설들도 다시 읽어봐야 겠구나!!!싶네요~~ㅜㅜ
지금 다시 읽어보면 느낌 완전 다를 것 같습니다...그때 못느꼈던 감정들이 엄청 기묘하게 다가오면서 색다를 것 같아요ㅋㅋㅋ

붕붕툐툐 2021-10-23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아, 상상력 진짜~ 다행히 지하는 주차장인데 저는 차가 없어서 내려갈 일이 없네요!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21-10-24 08:2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작가는 작가인가 보다!!!
존경하게 되는 부분들이 이런 생각지도 못하는 부분들의 끝없는 상상력!!!! 우리는 그래서 이부분에 혹~하면서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주차장!!! 다행입니다ㅋㅋㅋ
저는 운전을 못해서 차가 없어 불편할 때도 있지만...대신 걸으면서 주변을 살피는 습관이 생겼어요.앞으로 지하는 더욱 살피면서 다닐 것 같아요ㅋㅋㅋ
툐툐님 발걸음에도 늘 안전이 함께 하길 기도하겠습니다^^

유부만두 2021-10-24 0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뇌를 갈라 섭취....으.... 호러 이야기군요. 그런데 관심이 갑니다? ;;;;

책읽는나무 2021-10-24 08:16   좋아요 2 | URL
아주 얇은 소설이어 이런 호러? 이야기를 장편소설로 이어갔더라도 기괴한 재미가 있지 않았을까?싶어요.
저도 변태적인 성향이 있어서인지...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ㅋㅋㅋ
도서관이 배경이라 그런지 다들 흥미를 가지시는군요...책은 내용이 너무 짧아 좀 아쉬워요.그림은 좀 호러성?을 강조하는 것 같아 보는 재미는 있어요^^
 

잠깐씩 짬 나는 시간을 이용하여 읽는 중에 죄책감이 든다.
이 책은 그럴 책이 아닌데....
그래도 손을 댄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는 ‘밝은 밤‘이라
짬짬이 읽고 있다.
짧은 시간 속 이야기들은 그때마다 느낌이 다르다가도
또 무심하게 다음 화편으로 잘 연결된다.
지연이와 할머니가 며칠에 한 번씩 만나 같이 식사를 하고,
할머니가 들려 주시는 증조할머니의 일대기가 단편 영화처럼
쭉쭉 이어지는 것처럼 ‘밝은 밤‘도 내게 시간 맞춰 다가온다.
그 시절 아득했었던 여인들의 삶을 들으면
그저 희망을 잃은 무표정한 여인의 얼굴이 그려진다.

헌데 오늘은 읽으면서 문득 지연의 할머니의 경이롭고 해사한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듯 하다.



˝이게 다 뭐야....˝
˝보이세요?˝
˝어....이게 달이야?˝
˝네˝
˝손에 잡힐 것 같아.˝
할머니가 망원경 옆으로 손을 뻗어 무언가를 만지는 시늉을 했다.
˝세상에.˝
그러고는 입을 벌린 채 접안렌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늘 같은 날씨면 목성도 볼 수 있어요. 한 번 보실래요?˝
..............................................

할머니가 나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네가 하는 일이 그런 거니?˝
˝그렇게 대단한 거 아니에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할머니가 망원경을 만지면서 말을 이었다.
˝우리 엄마도 지금 태어났으면 너 같은 일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뭐든 궁금해하는 사람이었으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90~92쪽)

그날 할머니와 나는 목성을 봤다. 목성의 흐린 줄무늬를 봤다. 할머니는 아이처럼 감탄하면서 접안렌즈에서 오래도록 시선을 떼지 못했다.
(99쪽)

할머니가 지연이를 바라보는 눈빛이 반짝였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종일 할머니의 얼굴을 상상했다.

종일 소설의 풍경을 머릿속에서 맴돌게 하는
‘밝은 밤‘......
이 소설을 위해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쓰면서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었을 최은영 작가의 마음도 헤아려 보면
책의 표지 풍경 또한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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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21-10-22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쇼코의 미소의 그 작가네용~ ㅎㅎ
(읽기를 ) 뒤로 미룰 수 없는 ‘밝은 밤‘이라셔서요~~ 독서할 때는 달빛 조명을 좋아하시는가 했네요.. (무리수를 둔 조크입니다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0-22 17:12   좋아요 0 | URL
이제 다 읽고...읽었어요!!기록하려고 북플 들어왔더니 반가운 님의 댓글이!!!ㅋㅋㅋ
책이 너무 좋네요~~~쇼코의 미소,내게 무해한 사람,밝은 밤......최근에 읽어서인지 밝은 밤, 첫 장편인데 가장 좋은 듯 합니다!!!!
책을 읽을 수록 더 좋은 작가인 것 같아요.^^
강추 드립니다ㅋㅋㅋ

책 표지 일출인지,일몰인지....풍경 넘 예뻐서 찍었는데....사진이 넘 어둡게 나와 좀 놀랐어요!!!!
밝기 수정해야 하나???싶다가 귀찮아 관뒀습니다.
진짜 제목처럼 밝은 밤에 독서한 듯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