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일기 -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
김연수 지음 / 레제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의 무수한 생각.
그 생각들의 갈래길을 바투 따라붙다 보니 픽 웃음도 나고,눈앞이 뿌옇게 변하기도 하니...
김연수 작가의 글은 읽지 않을 도리가 없다.

지옥 같은 세상 속에서 문학이란,
그래도 어쩌면....
많은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절일기 -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
김연수 지음 / 레제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사람은 평생 삼천 명의 이름을 듣고 기억한다고 한다.
이름과 얼굴을 함께 기억하는 사람은 삼백 명 정도인데 그중에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서른 명, 절친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람은 세 명. 그렇다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그건 언제나 한 명뿐이라고 지훈은 생각했다. 평생 삼천명의 이름을 기억한다고 해도 그중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단 한 명뿐이라고, 그 단 한 사람이 없어서 사람의 삶은 외로운 것이라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절일기 - 우리가 함께 지나온 밤
김연수 지음 / 레제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오랜 적폐의 원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1989년의대학생들도, 채만식도 알고 있었다. 타인의 고통에 대한 집단적무지 혹은 망각을 기반으로 축적된 부가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힘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부의 축적을 위해 한국 사회는 사회적원인에서 비롯한 고통이라 할지라도 개인적 차원으로 축소시켜 관리한다. 물속 아이를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부모들에게 미개하다고 말하는 까닭이, 그들을 ‘순수한 유가족‘ 이라고 일컫는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딜레마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의 고통이 개인적 차원에 머무는 한, 지금까지의 관행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적폐는 적폐를 청산할 수 없고 국가는 국가를개조할 수 없다. 타인의 고통을 향한 연대에서 나온 책임감만이 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피아 2019-10-03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짠 😁그럼 우리 북칭구 😁☺😊😲😮😅😄

책읽는나무 2019-10-03 22:14   좋아요 0 | URL
네...우린 이제부터 북친구네요.
반가워요^^

소피아 2019-10-0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북칭구가 돼자구요

책읽는나무 2019-10-03 22:16   좋아요 0 | URL
ㅋㅋㅋ
네네...잘부탁드립니다^^

소피아 2019-10-03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더 잘 부탁드립니다😂😀😄
 
칼자국 소설의 첫 만남 10
김애란 지음, 정수지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소년 소설 시리즈 중 김애란 작가의 이 책은 후반부에서 조금 울컥해진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덤덤하게 애도하는 주인공의 독백은 뭐랄까, 며칠 전 엄마 제사를 지낸 이후 애써 덤덤하게 생활하지만,무심한척 엄마를 생각하고 있는 내 모습이 비쳐 보여 얇은 소설이지만, 소중하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칼자국 소설의 첫 만남 10
김애란 지음, 정수지 그림 / 창비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머니의 칼끝에는 평생 누군가를 거둬 먹인 사람의 무심함이 서려 있다. 어머니는 내게 우는 여자도, 화장하는 여자도, 순종하는 여자도 아닌 칼을 쥔 여자였다. 건강하고 아름답지만 정장을 입고도 어묵을 우적우적 먹는, 그러면서도 자신이 음식을 우적우적 씹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촌부. 어머니는 칼 하나를 이십오 년 넘게 써 왔다.

얼추 내나이와 비슷한 세월이다. 썰고, 가르고, 다지는 동안 칼은 종이처럼 얇아졌다. 씹고, 삼키고, 우물거리는 동안 내 창자와 내 간, 심장과 콩팥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나는 어머니가 해 주는 음식과 함께그 재료에 난 칼자국도 함께 삼켰다. 어두운 내 몸속에는 실로 무수한 칼자국이 새겨져 있다. 그것은 혈관을 타고 다니며 나를 건드린다. 내게 어미가 아픈 것은 그 때문이다. 기관들이 다 아는 것이다. 나는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물리적으로 이해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caru 2019-10-1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료에 난 칼자국도 함께 삼켰다 라니,
이 작가는 시를 써야 했을 작가 같아요 ㅎㅎ

책읽는나무 2019-10-18 11:54   좋아요 0 | URL
역쉬~~~^^
김애란 작가는...그저 사랑스러운 작가에요.
읽어도 읽어도 더 읽고 싶게 글을 참 잘쓰는 작가 중 한 명이지 싶어요.
<잊기 좋은 이름>산문집을 냈던데 그 책에도 시 같은 문장들이 수두룩~~~~
그 책에서 ‘칼자국‘이 자전적 소설이라고 밝혔더라구요.사다놓고 애들한테 강요만 하고 계속 읽어야할텐데!!만 반복하던 중 찾아 읽었더니.....눈물 나올뻔 했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