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9쪽)
그가 그려 내는 슬픔과 허무는 더 이상의 완벽한 절망이 아님을 늘 상기시킬 일이다.그래도 자꾸만 문장에 빠져들어, 나의 스무 살 시절이 아련하게 떠오르니 이상한 일이다.이것이 바로 하루키 작가의 힘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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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3-02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무라카미 하루키‘하면 항상 친구 방 책장에서 보았던 그의 책이 생각나요.
하루키라는 이름은 들어봤지만 바쁜 생활에, 그러니까 가장 지독하다는 한국의 고딩으로서, 전 꿈도 못 꿀 그 책을 친구는 그렇게 읽고 있더라구요.
야~~얘는 공부도 잘하는데(전교 1등) 짬짬이 책을,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있구나~~하면서요.

이 책도 저의 무라카미 리스트에서 항상 ‘읽고 싶어요‘에 포함되는 책인데, 다시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지금이 나의 무라카미 타이밍인가^^

책읽는나무 2019-03-03 08:20   좋아요 0 | URL
우와~~전교 1등 하는 친구분 집을 방문하는 영광을??ㅋㅋㅋ
앗!! 생각해 보니 전 고1때 전교 1등하는 친구랑 짝을 했었어요.거진 1년동안이나요!!
저희집 아들은 작년 1학년때 지네반에 늘 전교 1등 하는 친구가 있다고 하길래 어머 영광이겠다! 엄마는 전교 1등 하는 친구랑 짝이었어! 엄청 친했었어!! 라고 자랑질하는 엄마를 울아들은 들은 척 만 척!!ㅡ.ㅡ

단발머리님의 전교 1등 친구분은 대단하시군요.
공부도 하고,책도 읽고???
특히나 그 나이에 하루키 책을!!!!
저는 고딩땐 책이란걸 읽어 봤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시험에 나온다던 한국문학단편집만 읽었던???ㅋㅋㅋ

무라카미 하루키와 에쿠니 가오리를 통해 일본소설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한 계기가 된 작가이긴 합니다만,저도 20대 후반쯤 읽었던 것 같기도 하고??꽤나 늦게서야 접했었어요.
그래도 알 듯,말 듯 했었는데도 이상하게 문장들이 끌렸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눈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몇 군데 있긴 합니다만....처녀작이어 젊은 시절의 치기??였겠거니라고 넘겨 버리는 팬심?이 발동했네요.
저도 아직 하루키의 책들은 다 읽어보진 못했어요.한 권씩 야금야금 아껴 읽어보는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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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가을 2018 소설 보다
박상영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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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작은 판형의 한 권의 책에서 여러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것,더군다나 가격까지 저렴하니,책은 볼수록 신통방통하다.
애정하는 최은영 작가의 글을 먼저 읽으려다 처음부터 읽었다.박상영,정영수 작가들의 이름을 기억하려 애쓴다.80년생 젊은 작가들의 호흡에 귀 기울이려 노력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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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봄-여름 2018 소설 보다
김봉곤.조남주.김혜진.정지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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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곳곳에 터지는 봄꽃을 보면서 작년의 봄,여름 계절에 나온 <소설 보다>시리즈를 읽는다.계절의 느낌과는 상관없이 작가들은 자신들의 생각들을 잘 쏟아냈다.반가운 작가 조남주,김혜진의 글에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고,처음 접하는 김봉곤,정지돈작가의 글은 낯설면서도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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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는 곳으로 오늘의 젊은 작가 16
최진영 지음 / 민음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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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욕심이 끝간데 없어 눈이 멀게 되어,그 후 세상이 파괴되는 상상을 하곤 한다.하지만,파괴된 세상을 직접 글로 쓴 책을 읽기는 두렵다.그럼에도 읽는 이유는,죽고 싶을만큼 불행한 현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는 그 근원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책의 마지막 문장,그 근원은 순간 할말을 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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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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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의미,
부모와 자식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가슴 뭉클한 소설이다.
아이의 손을 놓지 않고, 꽉 잡으며 인생을 함께 걸어가 주는 것!
그 이상의 부모역할은 더욱, 없을 것이다.

-엄마도 네가 이렇게 지내는 걸 원하지는 알았을 거다.
-엄만 제가 정상적으로 살길 원하셨어요.그게 무슨 뜻인지 가끔 헷갈리긴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평범하게 살기를 바랐던 게 아닐까.
-평범........
내가 중얼거렸다.틀린 말은 아닐지도 모른다.남들과 같은 것.굴곡 없이 흔한 것.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평범하게 졸업해서 운이 좋으면 대학에도 가고,그럭저럭 괜찮은 직장을 얻고 맘에 드는 여자와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그런 것.
 튀지말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그게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말이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란다.

곤이가 쳇,하고 코웃음을 쳤다. 그러면서 또 묻는다.
-어디가 닮았는데?
이번엔 정면으로 쏘아본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아줌마의 얼굴을 곤이의 얼굴 위에 겹쳤다.
-눈, 얼굴 윤곽, 웃을 때 표정, 눈꼬리가 길어지면서 입가에 작은 보조개가 파이는 거.
-씨발.......
곤이가 고갤 돌렸다.
- 근데 널 보고 나라고 생각한 거잖아.
- 그 상황에선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 네 얼굴에서 자기랑 닮은 곳을 찾으려고 했을 거 아냐.
-나한테 했던 말은 너한테 하는 말이었어.
- 마지막엔, 마지막에는 뭐라고 했냐..
- 마지막엔 날 안아 주셨어, 꽉.
곤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곤 간신히 속삭이듯 내뱉었다.
- 따뜻했냐, 그 품이.
-응. 많이.
솟아 올라 굳어 있던 곤이의 어깨가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풍선에서 바람이 빠져나가듯 그 애의 얼굴이 쭈글쭈글해졌다. 그얼굴은 천천히 아래로 향했고 이어서 무릎이 툭 꺾였다. 고개를 푹 숙인 몸이 들썩였다.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지만 그 애는 울고 있었다. 나는 말없이 곤이를 내려다보았다. 쓸데없이 키가 커진 느낌이었다.

어딘가를 걸을때 엄마가 내 손을 꽉 잡았던 걸 기억한다. 엄마가 절대로 내 손을 놓지 않았다. 가끔은 아파서 내가 슬며시 힘을 뺄때면 엄마는 눈을 흘기며 얼른 꽉 잡으라고 했다. 우린 가족이니까 손을 잡고 걸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반대쪽 손은 할멈에게 쥐어 있었다. 나는 누구에게서도 버려진 적이 없다. 내 머리는 형편 없었지만 내 영혼마저 타락하지 않은 건 양쪽에서 내 손을 맞잡은 두 손의 온기 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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