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고양이
한해숙 지음 / 혜지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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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그장소님의 소식을 듣고
믿지 못하겠더니,
오늘은 이틀동안 종종 올라 온 이웃님들 서재에서
글과 사진을 접하다 보니 진짜구나!!싶어...
이젠 고인의 명복을 빌어 드리는게 도리겠거니 싶다.

그장소님과 나와는
다른 애틋하신 분들처럼 그리 오랜시간 동안,그리고 따로 사적인 연락을 취할 정도의 친분은 아녔다.
몇 년 전 북플을 처음 로그인 하면서 서로 친구신청을 맺은 사이였었다.
그때 친구를 맺고 닉네임에 홀딱 반하여,
닉네임이 멋지다고 고백을 하면서 친분을 쌓기 시작했었다.

그러다 예전에 활동하셨던 알라디너 검은비님이 일러스트북을 출간하셨었는데,이 소식을 그장소님의 서재에서 알게 되었었다.
내가 검은비님을 기억하고 있다는 댓글에 무척 흥분하시면서 좋아해줬던 그장소님만의 발랄한 댓글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날 신이 나 둘이서 댓글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친해진?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좀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많았을텐데도 나의 게으름으로 인해 드문드문 그장소님의 서재를 찾았고,드문드문 댓글을 남겼던 시간들이
지금 와서 많은 아쉬움과 미안함으로 다가오는 이틀이었다.
예전 물만두님의 소식을 한참후에 듣고 아쉬움이 일던 때와 비슷하여 더욱 마음이 침잠해지는 듯하다.

하릴없이 그장소님의 서재를 몇 번 들락날락 하면서 검은비님의 전시회 소식이 올라온 마지막 페이퍼 글을 읽게 되었다.
가고 싶어 열망하는 글들이 무척 아프게 읽혔다.
내겐 그장소님과 인연을 맺게 된 단상 고양이가
이젠 고인의 마지막 글이 되어 버렸다.

애도하는 마음으로 그장소님이 아꼈던 검은비님의 책을 책장에서 찾아 재독했다.
책 한 권은 그저 한 권의 책에 그치지 않는다(138쪽)
는 문장이 눈에 박힌다.
나는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수천 권의 책을 읽어 낸, 다독가였던 그장소님은 특히나 소설을 읽을때 문득 문득 어떤 형태로(특히나 책을 읽다가 잠이 든 듯한 모습)많이 생각날 듯하다.
추리소설을 읽으면 여지없이 떠올리는 물만두님처럼..
책을 통해 만난 인연들이기에 어떤 책을 보면,혹은 어떤 책을 읽으면, 이곳 사람들을(얼굴도 모르는데)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책 한 권은 그냥 종이가 아닌 좀 더 특별한 인연인 것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그장소님과 나눈 마지막 답글이 줄곧 머릿속에 맴돈다.
그장소님의 아픔을 애써 외면한채
좀 더 따뜻하게 위로해 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죄송하다.

고인의 답글 중 ‘한 번 더 기억해 주는 것,생전 좋았던 것 하나 더 꺼내 기억해 주는 것......‘
그거면 된 거라는 그 문구를 나는 계속 떠올리고 있다.
내 방식대로 이렇게 마음 정리하는 스스로가 참 이기적이다.
삼 년 전 엄마를 보내 드리고, 애써 어떤 것에 대한 합리화를 시켜 마음 정리를 할때 스스로가 참 이기적인 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문득 그때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아무튼,
이제는 좋은 곳에서 편히 쉴 수 있게 명복을 빌어 주는 것이 잠시나마 인연을 맺었던 자로서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우정이겠다.

부디 그곳에서는 아픔과 외로움 없이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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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3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3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9-01-13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저는 오늘도 그장소님 생각에서 떠나질 못하고 하루를 보냈네요.
Agalma님 올려주신 글과 사진 보고 나니 마음이 그렇게 휑할 수가 없어요.
검은고양이님 한때 알라딘에서 참 많이 활동하셨던 분이라서 저도 잘 기억하고 있고 귀여운 아드님 얼굴도 생각나요. 이제는 많이 컸겠지요.

책읽는나무 2019-01-13 21: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었던 어제,오늘이었습니다.
아갈마님의 서재에서 저도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이 너무 외롭고 힘들었을 것 같아 에혀....
모쪼록 그곳에선 아프지도 말고 외롭지 않길 빌 수 밖에요.
알라디너님들의 이런 빈자리는 너무 허망하네요.
이런생각,저런생각을 하다 보니 알라딘 서재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문득 그런 생각도 들고...사진을 봤는데도 계속 믿기질 않아 계속 그장소님의 서재를 왔다 갔다 했었네요.

검은비님의 책을 이렇게 연관 지어 글을 올려도 되나?싶었는데...제 개인적인 그장소님과의 추억이 깃든 책인지라...
검은비님의 아드님은 저희 아들과 동갑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맞다면 고2 올라가지 싶어요^^

2019-01-16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7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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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망원동 - 어린 나는 그곳을 여권도 없이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아무튼 시리즈 5
김민섭 지음 / 제철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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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 가방 속에 쏙 집어 넣어, 들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을 두께와 크기인 ‘아무튼,‘시리즈 중 한 권인 다섯 번째인 김민섭 작가의 책이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와 <대리사회>가 무척 궁금했지만,아직 읽어 보진 못했다.
팟캐스트를 챙겨 듣다가 관심중인 시리즈 이야기며,망원동 이야기를 조곤조곤 이야기 하는 작가의 차분한 목소리에,비록 자전거를 타고 들었던지라 속도가 늘진 않았으나,문득 챙겨 읽어 보고 싶단 궁금증이 일었다.

고향이 같지 않아도(시골이 고향인 내가 서울 도시가 고향인 이야기,특히나 가보지도 않은 망원동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을까?), 연령대가 같지 않아도(무려 8살이나 내가 위다??!!!) 과연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야기들인지 궁금했다.
헌데 읽다 보니 지명에는 살짝 취약했으나,공감되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아 놀라웠다.
내가 공감력이 무한대?인건지, 작가가 글을 섬세하게 잘쓴건지?? 물론 작가가 글을 잘 쓴 덕일 것이다.
작가는 툭툭 내뱉는 듯한 말투의 글인데도 추억 돋는 섬세함이 있어 순간적으로 개인적인 옛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어린 국민학교 시절,겨울철 바나나 단지 우유 같은 난로(서울에도 이런 풍경이 있었다니 조금 놀랐다.)주변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던 풍경이 지나가고,2002년 월드컵 경기가 열리던 그 해 작가가 스무 살의 추억을 더듬는 순간, 나는 첫 아이를 낳은지 두어 달 정도 됐을때인데 아이를 겨우 재워놓고,식구들 모여 티비 보며 함성 지르다 아이가 놀라 경기하 듯 울어댔던 기억도 지나갔다.

비슷한 듯,다른 듯 그러한 시간들이 흘러갔다.
망원동도 변해 가고 있듯,내가 살고 있는 중소도시인 이곳도 신도시 건설로 인해 옛모습과 판이하게 달라져 가고 있어, 때론 예전에 논과 밭이었던 이 곳, 이 땅이 맞나?씁쓸하게 회상에 잠기게 되는데, 서울 망원동의 변해가는 모습은 오죽하랴 싶어 짐작만 할뿐이다.

변해 가는 모습에 씁쓸함을 가지게 된다면,그건 그 장소에 기억할 추억이 많아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추억이 없는 이방인에겐 같은 장소일지라도 씁쓸한 아련함은 없을 것이다.대신 첫 이미지의 좋은 감정이 인다면,그 시점부터 추억은 시작될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작은 애착이라도 가지고 있는 자들이 모인다면,그 도시는 긍정적으로 발전되길 기대해 볼텐데 요즘엔 투기성 애착심이 강한 자들이 자꾸 모이다 보니 도시의 옛모습이 많이 사라지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래서 오랜시간 자라 온 동네여도 문득 나도 이방인? 뭐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읽으면서 정작 망원동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 아닌 내가 자라 온 우리동네 모습을 자꾸 떠올리게 되어 주객전도가 되었으나,독서시간은 즐거우면서 아련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2002년 6월을 신촌 거리에서 보낸 나는
‘세상 재미는 다 느껴본 것 같으니 이제 공부를 해볼까. ‘하고 생각했다. 거리 응원의 경험은 그만큼 강렬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이후에는 무얼 하고 놀아도 그만큼 즐겁지 않았다. 스무 살이 되던 해에 그런이벤트를 즐길 수 있었다는 데에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해 여름 광장의 경험은 그 뒤로도 나를 또 다른 많은 광장으로 이끌었다. 특히 2016년 겨울, 촛불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갈 용기를 주었다. 거리에서 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이나 어색했지만, 나중에는 자연스러워졌다.
무엇보다 모여도 된다는 걸, 모이면 즐겁다는 걸, 그러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마 ‘월드컵 세대‘로 명명된 내 또래 대개가 비슷할 것이다.

 망원동으로 잠시 돌아온 나는, 한동안 그 추억을 먹으며 지냈고 완전한 이주를 꿈꾸기도 했다. 내아이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나와 동생이 걸었던 성미산 길을 따라 등교하는 상상을 했다. 그러나 나는스무 살에 망원동을 떠나며 제대로 건네지 못한 작별인사를, 이번에는 제대로 해야 할 것만 같다. 아이들은 어디에 있는 저마다의 망원동을 만들어갈 것이다. 나는 그 곁에서 그들의 추억 속에 함께 존재하는편을 택하기로 한다.

 어쩌면 망원동은 모두의 추억 속에서 간신히 버터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망리단길에서 시작된 변화의 물결을 바라보며 나는 이미 망원동이라는 공간에 작별을 고했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옅어져 가고 그 자리를 추억이 대신한다.저마다 마음에 간직하고 있을 고향이라는 곳들이 대개 그럴 것이다.
여전하기만을 바라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 공간의 변화는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일어나야 한다. 바뀐 거리의 이름과 풍경이 그곳의 삶까지 바꾸어버리면 안되는 것이다. 지금의 망원동이 20년 후에도 다음 세 대의 추억에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안녕히, 나의 망원동."

 나는 짧은 인사를 건네고 추억의 주머니를 다시 묶는다. 그리고 이전과는 조금 다른 눈으로 망원동의 변화를 섬세히 지켜보기로 한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아이를 닮은 망원동의 아이들이 이곳을 소중한 고향으로 간직하도록 조금의 힘을 보태고 싶다. 그러면 언젠가 다시 "안녕?" 하고 반갑게 인사를 건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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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9-01-09 0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디든 빨리 바뀌는 듯도 해요 서울은 더하지 않을까 싶네요 잘 모르는 곳이라 해도 그런 이야기를 보면서 자신이 사는 곳이나 그때 자신한테는 어떤 일이 있었더라 하기도 할 거예요 같지 않다 해도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건 괜찮은 듯합니다 저는 기억할 게 별로 없지만...


희선

책읽는나무 2019-01-09 16:37   좋아요 1 | URL
작가가 이야기하는 망원동에 대한 이미지가 계속 떠올라야 하는데 그게 아니니~~
그저 20대때 살짝 다녀와봤었던 그시절의 신촌과 홍대모습만 어렴풋이 떠올리는게 다였지만,책에서 설명하는 이미지는 내가 생각하는 그 이미지는 분명 아녔겠죠?^^
아~~그리고 왜 저는 줄곧 응답하라 1988 드라마에 나오는 쌍문동의 골목거리가 떠오르는건지 그것도 참 이상했습니다.ㅋㅋ
그래도 나름,책은 재밌었고,작가의 착한 심성이 푸근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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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못 하고 끝난 일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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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려나 서점'이란 책을 통해 처음 접했었던 작가였는데 작가의 존재감이 무척 강하게 다가 왔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이 책을 덥석 잡아 와 읽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재미있다.
하지만 '있으려나 서점'에서는 곳곳에 아이디어가 번뜩였던 책이었다면 이번에 '결국 못 하고 끝난 일' 이 책은 킥킥대며 웃다가 책을 덮으면서 삶에 대한 자세를 좀 바꿔봐야할 소지가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약간의 타고 난 듯한 소심함으로 인해 지금까지 하지 못한일,타고 나지 못한 재주덕에 하지 못한일등을 열거하였는데 중에 몇 가지들은 나 또한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일들이 눈에 띄었다.
가령,볼링을 못하고,유연체조도 못하고,컴퓨터 관리도 못하고,자발적 행동을 못하고,얼굴과 이름을 기억 못하고,치과에 가지 못하고,사 놓은 책을 읽지 못하고,가게 주인과 친해지지 못하는 등(나 또한 못하는 일들이 너무 많구나!)
작가가 못하는 일들 대부분 잘하지 못하는걸 보면 나 또한 타고난 소심한 성격과 발달하지 못한 재주가 즐거운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방해요소가 될때가 많았다 .

이제부터는 '아직도 000을 하지 못합니다'이 문장을 '해보았더니 이제는 000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의 문장으로 바뀌는 삶을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 된다면...조금은 이 삶이 더 재미있는 것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뀌어 있을 듯 싶다.
그동안 겁 먹고 못했던 일들 중 하나씩 용기 내 보고 싶다.비록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더라도 한 번 시도해 보고,계속 할 것인가?그만둘 것인가?를 훗날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이 얇고 작은 책이 몸과 마음을 살짝 동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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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9-01-09 0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보고 무언가 해 봐야겠다 생각하다니, 저는 안 해야지 그럴 듯합니다 저도 무척 소심해서 못하는 게 더 많습니다 그런 거 해서 뭐 하나 하는 생각도 하고... 이것저것 하는 것도 힘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책읽는나무 님이 즐겁게 할 수 있는 게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희선

책읽는나무 2019-01-09 16:41   좋아요 1 | URL
올 해 해가 바뀐이후,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해봐야지!!다짐하던차....이 책을 읽고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한 두 개는 시도는 하고 있으나,진도는 더디고,한 두 개는 아직 시작전이구요.
해가 바뀌기전에 결실을 봐야할터인데 글쎄요?
희선님의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어떤 것인가요?^^
희선님도 어떤 한 가지를 올 한 해동안이라도 이룰 수 있는 해가 되었음 합니다..같이 노력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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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도쿄 바나나 - 오미야게 과자로 일본을 선물하다
남원상 지음 / 따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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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미야게 과자 선물을 받았다면 그것은 좀 특별한 선물의 뜻을 지녔다고 한다.
오미야게란 미야게를 정중하게 표현한 단어인데,오자는 일본어에서 명사,동사,형용사 등의 앞에 붙여 존경이나 공손함을 표현한다고 한다.
미야게는 지역 특산품처럼 한 지방을 대표하는 생산물을 가르킨다.

Q:일본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왜 오미야게 과자를 사는지,우선 그게 궁금해.
A:오미야게 과자를 사가는 경우는 무척 다양한데,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다른 사람의 집이나 회사를 방문할 때야.
일본에서는 타인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 실례라라고 여겨,다른 사람의 공간에 들어간다는 자체만으로도 ‘온(은혜)‘을 입었다고 여기지.그래서 아무리 친한 친구의 집을 방문하더라도 빈손으로 가지 않고,작은 선물이라도 사서 그 ‘온‘을 돌려주는 ‘온가에시‘를 해야 마음이 편해져
Q:‘온가에시‘를 위해서라는 말이지.
그럼 하고 하고많은 물건 중에 하필 과자를 오미야게로 사가는 이유는 뭐야?
A:일본에서는 남녀노소 대부분 과자를 좋아하니까.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른데,과자는 그나마 취향 차이를 덜 타는 편이잖아?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걸 고르기 쉽지.지역 특산품이니 특별함도 있고.그러니 오미야게로 줬을 때 다른 물건보다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 기대하는 거야.가격도 적당하니까 서로 부담 가질 일 없어서 좋고.
-23쪽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받은 것은 꼭 되갚아 주고 싶은 일본 특유의 국민성이 오미야게를 더욱 발전시킨 듯하다.
맛도 맛이지만,오미야게 과자를 만드는 회사들은 오랜 전통의 자존심을 뚝심으로 생산공정에서부터 포장재와 광고까지 그 모든 것에 콧대 높은 자존심과 자부심이 내포되어 있는 과자로 보인다.
이러한 과자 선물을 받는다면,스스로 대접 받는 기분이 들어 무척 기쁘고,귀한 물건이라 더욱 반가울 것같다.
읽는 동안 먹고 싶어 침을 꼴깍 꼴깍 몇 번을 삼켰는지 모른다.

오미야게 과자는 일본인들 자국내에서만 소비율이 높은 것이 아닌가보다.
2017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869만명인데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2017년도 외국인 관광객 식료품 구입 현황 조사‘에 따르면,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구입한 상품은 과자류였으며,매출액은 1,589억엔에 달했다고 한다.
그중 중국인 방문객이 사들인 오미야게 과자값은 563억엔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니 실로 좀 어마하게 부러운 수치다.
한국인 관광객들 또한 가장 많이 사는 품목도 화장품이나 의약품도 아닌 과자류였다고 한다.

그 지역을 가야만 구입하여 먹을 수 있는 특산품에 가까운 희소성은 누구나 한 번쯤 손에 넣고 싶고,먹어 보고 싶은 조바심을 부추기게 하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도 찾아 다녀 보면 여러가지 특산품이 있긴 한데 나는 주로 빵이나 떡 종류를 몇 가지 발견하고서 구입해 먹어보긴 했다.
통영에서 꿀빵,제주에서 오메기떡,우도에서 우도 땅콩 아이스크림,금산에서 인삼 도너츠,대전에서 성심당의 부추 고로케,대구에서 납작만두와 반월당 고로케와 닭강정,경주에서 황남빵이랑 찰보리빵,전주에서 풍년제과 초코파이,천안에서 호두과자등등 적고 보니 약간 이영자표 군것질거리 레시피 같은 느낌이 나긴 한데 우리나라도 크게 히트칠만한 상품들이 곳곳에 많은데(몇 개는 이미 전국팔도에서 구입 가능한 상품이 된 것같긴 하다.)
일본처럼 좀 더 고급화된 상품으로 변모하여 수입창출이 되었음 좋겠다.
산지에서 먹어 본 것들이어서 그런지,죄다 내입맛엔 맛있었는데 가끔은 그것들을 먹고 싶어 다시 달려가고 싶을 정도다.
곳곳에 지역 특산품을 찾아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게 아이디어가 돋보이면서 맛난 음식들이 더 많아졌음 좋겠다.
그래서,우리나라 지역 음식에 관한 신화적인 전설이 가득한 이런 종류의 책도 많이 나왔음 한다.
찾아가보기 쉬울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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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19-01-09 0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분이 일본에서 사 온 과자를 보니 그걸 싸주는 종이도 무척 예쁘더군요 다른 사람 집에 갈 때뿐 아니라 어디 갔다 올 때마다 사 오기도 하죠 집에 가는 건 그렇게 생각하는군요 한국에도 여러 가지 많군요 저는 잘 모르지만... 그런 게 많이 알려지면 좋겠고 앞으로 만들면 좋겠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19-01-09 16:45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 읽고 오미야게가 그런 뜻이구나!!!알게 되었습니다.
나라의 문화가 과자 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니!!!!!
좀 놀라우면서도 부럽더라구요.
우리나라는 주로 특산물이라 하면 울릉도 오징어,제주 감귤 이런 종류의 음식들이 더 발달된 산업이지 싶어요..이런 것도 참 좋아라 하지만,간식거리 종류의 음식들도 발전한다면,참 즐거울 것 같습니다.아~벌써 군침 돕니다ㅋㅋ
댓글저장
 

저도 감사합니다.
받아버렸습니다.
선물은 늘 흥분되고 좋은 것이로군요?
어제 택배가 올 것이란 문자를 받자마자
흥분은 시작되었습니다.
노트와 머그컵은 포함될 것이라 여우같은 짐작으로
열심히 기다렸더니 택배 놔두고 간다는 문자를 또
받음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가져왔습니다.
해가 바뀌어 처음 받는 선물이니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방학이다 보니
애들 셋이 매의 눈으로 지켜보았고,
왠지 뺏길 것 같아 부담스러워 숨기려고 했더니
지네들이 개봉을 했고,
지네들이 탄성을 질렀고,
도라에몽 노트와 스누피 일력 두 개를 놓고
셋이서 서로 가질꺼라고 싸웠습니다ㅜㅜ
syo님처럼 마지막 상자안에 사랑이나 웃음은 전혀
남지 않은 우리집엔 그저 시기와 질투,내부분열만
남았습니다.

나도 도라에몽 노트 무척 갖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세 녀석이 머그컵은 쳐다도 안보길래
결국,예쁜 머그컵은 제차지가 되었죠^^
작년과 재작년엔 서재달인,북플달인 2관왕을 거머쥐어
선물을 두 개씩 받았기에 애들이 그리 탐을 안내어
선물을 잘 나눠 사용했었는데..
올해는 서재달인 하나만이라도 어딘가!!
애들한테 엄청나게 자랑을 했지만,
예쁜 캐릭터 문구가 도착을 하다보니 애들이 엄마닮아
눈이 뒤집어 지는군요ㅋㅋ

도라에몽 노트는 큰아들이,
스누피 일력은 큰딸이,
막내딸은 내가 다시 책주문을 해서 엄마의 마일리지로
사다 주겠다고 달랬더니 좋아라해서 살펴봤더니
1월달 굿즈 선물이 바뀌었군요ㅜ
내가 지난달 굿즈로 신청한 스누피 일력을 줘야하나?
이제 1월 1일 하루밖에 안썼는데....ㅜ

한 시간여 후,
막내는 말했습니다.
˝엄마,나도 어른이 되면 알라딘에 가입해서
책 읽고,글 쓰고 해서 저런 선물 받고 싶어요˝
.........
리액션을 취해주진 못했습니다.
그럼 딸과 친구신청 하게 되어 글을 쓴다면???
영~~어색할 것 같군요.
알라디너는 우리 집에선 저 혼자만 하고 싶네요.
욕심일까요???^^

아무튼,
이럭저럭 어제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서
나 한 몸 불살라? 올 한 해도 열심히 활동하여
선물상자를 또 받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골고루
나눠줘야겠다는 사심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부지런하면 아이들에겐 콩고물이 떨어질 수도 있군요^^
부지런함이 가늘고 길게 지탱이 되어야 할텐데...
과연????

아무튼,
아이들과 선물 나눠가지며 행복할 수 있었던 것도
서재이웃님들 덕이었습니다.
미천한 글과 근황 소식들에 크게 공감해 주시어,
‘좋아요‘한 번 눌러 주신덕에 비록 인기서재가 아니어도
저도 선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 한 번 감사하다고 이곳을 찾는 분들께 인사 여쭙고 싶었지만,이제 나이를 먹는지...갑자기 손발이 오그라들어.....^^
아...이제부터 다정해지려 노력중이니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인사 드립니다.
아직 새해의 기운이 남아 있는 듯 하니
모두들 남은 복도 마저 긁어 가시길 바랍니다.

모두에게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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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1-03 0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택배상자에 다정한 삼남매 싸우는 모습도 무척이나 정겨운데요. 죄송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은은한 꽃이 그려진 컵인데요 (이름은 모르겠구요....) 컵이 다 다른가봐요.
제 컵 사진도 올려볼까 하고 있어요. 올해는 특히 달인 선물 포스트가 많이 올라와서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네요.
얼른 책 구입하셔서 막내딸 마음도 달래주시기를^^

책읽는나무 2019-01-03 09:13   좋아요 0 | URL
삼남매가 과연 다정하게 싸웠을까요?ㅋㅋㅋ
피터지게...결국 서열순으로 정리가 되긴 했습니다만!!^^
안그래도 사진들을 보니 컵이 두 종류 랜덤 발송이 되었나 보더라구요!!
단발머리님은 노란 꽃 그 컵인가 봅니다?
그컵도 이뻐 보였어요^^
각각의 달인 선물과 각각의 선물 받는 상황들이 달라....읽는 재미도 있었어요ㅋㅋ
누구셨더라??
책을 몇 십만원어치 사고 3만원 가량의 선물 받고 기뻐한다는 대목 읽고 혼자 빵!! 터졌어요.
나 같아서요ㅋㅋㅋ
스누피 일력수첩 소진되기전에 지금 열심히 장바구니 넣었다,채웠다 반복중입니다!!!
선물이 선물같지 않은 하지만,또 받아서 좋은 달인선물입니다ㅋㅋ
단발머리님의 머그컵도 구경하고 싶습니다!!!!^^

2019-01-03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3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9-01-0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으하하하하 시기 질투 내부분열 한참 웃었네요.

2. 요즘같은 책혐 시대에 스스로 읽고 써서 선물까지 받겠다고 다짐하는 아이라니 너무 대견하고 귀엽지 않으신가요?? ㅎㅎㅎㅎ

3. 원래 서재달인/북플달인 선물을 따로 줬나 보네요...... 알라딘놈들이 긴축 재정에 들어갔나?

4. 전 2016년부터 달인이었는데 왜 올해야 처음으로 선물을 받았을까요, 알라딘놈드라 엉엉ㅠㅠ

책읽는나무 2019-01-03 10:31   좋아요 0 | URL
1.음....왜 우리집 상자엔 사랑과 평화가 없는거죠?
어젠 너무 난감하였더랬습니다.
나도 갖고 싶었는데....ㅜㅜ

2.그런가요???
그렇게 이해할까요??ㅋㅋ
저는 또 어제 조금 심각하였더랬죠!!
상상해보니 이건 안될일이다!!
싶더군요ㅜㅜ
그냥 지금만 대견한걸로~~가고 싶네요ㅋㅋㅋ

3.작년엔 제가 서재도 달인,북플도 달인 2관왕을 했었어요.
그래서 선물도 쌍둥이처럼 똑같이 두 개를 받아버렸었죠!
근데 올 해는 좀 저조하였는지?
서재만 달인상을 받고,북플은 달인상을 못받았어요.
북플 금딱지도 못받았구요.
그래서 선물이 한 개가 아닌가?
미뤄 짐작했습니다.
근데 다들 선물을 하나씩만 받으신 것같아 정말 긴축 재정에 들어간걸까요?
대신 선물이 좀 고급져진 것 같아 이게 더 나은건가?문득 그런 생각을????ㅋㅋㅋ

4.어??????
정말요????
혹시 주소변경을 뒤늦게 하신거 아닌가요?
제가 작년에 이사를 하면서 주소변경을 한다고 했는데 착오가 생겼는지?작년선물을 못받을뻔 했었어요.(하지만 이사 오기전의 집주인들은 그 선물들을 받았겠죠??으~~~~)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당당하게?? 요구해서 선물 한 상자를 받았습니다ㅋㅋ
알고 봤더니 직원분이 안타까이 여겨 본인의 달력을 넣어 부쳐 주신.......^^;;;;
많이 민망했지만,그거라도 감지덕지 했었어요^^
선물 준다고 할땐 잽싸게 주소확인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2년동안의 syo님의 선물들 아깝군요.ㅜ
그게 또 누군가 받아서 썼다면??
syo님은 또다른 사랑을 베푸신 겁니다.
아~~사랑이 넘치는 남자여!!!
여친님은 절대 syo님을 놓치면 안될진대......

syo 2019-01-03 10:40   좋아요 0 | URL
마지막 줄을 캡쳐해서 누군가에게 보내야 할 같은 기분입니다 ㅋㅋㅋㅋㅋ
현실에선 찌질이 남친이지만 알라딘 세상에서는 이렇게 응원받고 있다는 걸 알려주면서..... 도망간다 그러면 매달리는데 써야게다 ㅎㅎㅎㅎㅎ

희선 2019-01-05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엄마가 받은 선물을 가지고 싸우다니... 그런 모습 생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지켜보는 엄마 마음은 달랐을지도 모르겠군요 막내는 책을 사고 받는 걸 주기로 했다니, 좀 늦더라도 곧 받겠군요 막내여서 기다려야 한다니... 누군가 컵도 좋아하고 가지고 싶어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니 그건 책읽는나무 님 게 되어서 잘됐네요


희선

책읽는나무 2019-01-05 09:58   좋아요 1 | URL
희선님 말씀처럼 머그컵을 좋아하는 녀석이 없었던게 그나마 제겐 복이었습니다^^
안그래도 서열에서 밀린 막내가 딱해서 열심히 책을 긁어 모아 금액을 간당하게 맞춰 도라에몽 노트를 주문하곤 기다리는 중입니다.^^
주문을 하면서 이건 너무 과소비를 부추기는 선물이 아닌가???
선물의 포장만 한 선물??
뭐 그런 의구심을 늘 매번 품으면서 또 주문을 하게 되는 굿즈 노예? 생활을 자처하게 됩니다.ㅋㅋ
구입한만큼 알뜰하게 쓰고,열심히 읽어야 할텐데 말이죠^^

아직 연초의 기운이 남아 있죠?
그 기운을 모아 남아 있는 복,
다 받으시어 올 한 해도 행운이 깃드시길요^^

2019-01-07 0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7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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