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2017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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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의 고독감과 상실감의 여운이 계속 남는 걸 보면 황정은의 '웃는 남자'가 상을 받을만 했었나 보다.라고 납득한다.대체적으로 모든 소설들이 좋았다.윤성희의 '여름방학'도 잔잔하게 기억에 남는다.김숨의 '이혼'은 많이 아팠고,이기호,김언수의 작품은 영화를 보는 듯 주인공들의 표정들이 상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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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로 살고 있니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숨 지음, 임수진 그림 / 마음산책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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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이라는 단어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그렇다면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순간을 경험하지 못한 채 살다 가는 것이겠지요.순간과 영원,두 개념 중 인간은 어느 개념을 먼저 인식했을까요.영원이라는 것은 혹 순간과 순간 사이에 갈피처럼 존재하는게 아닐까요.(74쪽)
순간과 영원의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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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이기호 지음 / 마음산책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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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아무렇지 않다>작품을 통해 오호~이기호 작가.하고 눈도장을 콱 찍었더랬다.
이웃해 있는 지인이 요즘 재미나게 읽을만한 책 없냐고 물어온다면, 내 반드시 이 책을 추천하리라!고 다짐했을만큼 애정이 생긴 남성작가였었다.

며칠동안 너무 무거운 주제의 소설을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고, 급기야 머리도 눈도 계속 가라앉아 한시도 눈을 뜨고 있지 않더라!!
그래서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도서관에 기어 올라가 읽었던 몇 권의 책들을 반납하고,또 몇 권의 소설과 에세이집을 빌렸다.

그 중,
며칠 전 읽은 김유정 문학상의 후보작 중 이기호 작가의 <최미진은 어디로>를 읽으면서 아,맞다.이기호!! 하면서 가라앉았던 눈을 잠시라도 들어 올릴만한 작가가 아니겠는가!싶어 서가에 꽂혀 있는 다른 전작의 소설을 제치고 제목이 더 눈에 익었던 <세 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를 빌려 읽게 되었다.

너무 큰 기대를 했던걸까?
작가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일었다.
이 감정 뭐지??
분명, 읽으면서 혼자 엄마 미소도 지었고, 혼자 키득거리기도 했었고,나도 모르게 눈물도 글썽였었다.
그런데도 작가에게 서운한 감정이 찜찜하게 남더란 말이지!!

여덟 살이나 어린 아내는 내공이 큰 사람이다.
나도 애를 셋 키웠지만 작가의 아내만큼 육아를 잘해낼 수 있었을까?싶을 정도로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아내분이 혼자 고군분투 아이들 셋 키워내는 모습이 안쓰럽고 대견해 보였다.물론 작가도 주말 토요일 오전시간은 아내에게 개인시간을 가지게 해주었고, 일찍 퇴근해 오는 날은 큰 아이들의 잠재우기를 도맡아 했겠지만...육아를 곁에서 도와준 것처럼 보이지, 공동육아를 한 것으로 보이지 않아.. 애정했던 작가인만큼 왠지 실망보다는 섭섭함이 일었다.
(왜 내가 섭섭해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더운 여름 날, 서른 명이 넘는 친가 친척들이 모여 끼니를 걱정하시는 어머니께서, 몇 시간째 가마솥 불볕 곁에 앉아 소머리를 고으신다는 장면에선 내가 숨이 턱 막히는데, 작가는 다음 날 아침 어머님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한말씀 올리시는데 ˝다음번엔 백숙을 합시다~~~˝소머리국 보다는 빨리 되는 음식이라고!!!
(작가님!! 제 곁에 있었다면 아마도 팔뚝을 꼬집히시느라 팔뚝이 남아나지 않으셨을 껩니다.)

아이들의 나이가 곧 부모 나이가 아닐까,란 생각을 문득 하곤 한다.왜냐하면, 살면서 내가 딱 아이들의 나이만큼의 철든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을 많이 깨닫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비춰지는 애 셋을 둔 아빠 주인공은 아이들에게서,아내에게서,부모님을 통해서 열심히 성장?중인 것같다.
그래서 또 시원섭섭한 마음을 감추고,
작가를 응원하게 된다.

읽는 동안, 내아이들 아가때 그리고 유치원시절 키우던 시간들이 떠올라 많이 흐뭇했었다.돌이켜보면 아이들의 한 마디,한 마디의 말들이 명언?이었던 그 시절.다시 돌아오지 못할 그 시절, 왜 좀 더 애틋하고 살뜰하게 아이들의 말에 크게 공감하고 감동하지 못했을까?조금 후회가 든다.
체력적 소모가 컸었던 육아생활이 많이 버거워 늘 아이들 눈 감고 자는 모습만 아주 많이 예뻐해 줬었던 것같다.새벽 동이 틀무렵 잠을 깨는 듯 아이들 뒤척거림에 늘 가슴이 쿵!! 내려 앉았던 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 졌었다.
곰 세 마리가 내 어깨와 등을 올라타고 있는 듯한 피곤을 달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땐 지금보다 젊었던 시절이었고,젊은 만큼 아이들의 눈빛을 예민하게 반응을 했었던 것같다.
지금은......몸은 많이 자유로워 졌는데 아이들의 예민함에 반응도 잘 안되고,모든게 귀찮고 권태롭다.

훗날 작가의 아이들이 자라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무척 기뻐할 것같다.유쾌한 육아일기 같기도 한 책은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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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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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삽화가 곁든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책을 읽은 기분이다.부지런하게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모지스 할머니의 일대기는 평범한데도 반짝이는 무언가가 느껴진다.내게도 평범하되, 반짝이는 노년이 찾아오길 바라보며,오늘부터라도 게으름 그만 부리고 부지런하게 삶을 가꾸어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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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8-08-27 0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도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네용~ ^^ 근데, 별점 세 개는 다른 이유가 있으신? ㅋ::

책읽는나무 2018-08-28 08:32   좋아요 0 | URL
아~~^^
별 세 개 이유는 책이 막 재미가 있어서 궁금증에 손에서 놓기 싫은 맘이 들정도는 아녀서??...일껍니다^^
모지스 할머님의 그림은 참 따듯하고 포근합니다.
일생을 푸근한 마음으로 살아오신 내력이 그림에서 묻어나는 듯하더라구요.
읽으면서 뭐랄까?
빨강머리 앤의 마리아 아주머니의 삶 같다고나 할까요?
암튼 나도 늙으면 저렇게 강단 있게,좀 발전적인 일을 하면서,좀 푸근하게 늙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별 하나는 더 줬어야 했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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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신
김숨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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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삶의 파국의 끝이 아니라, 서로의 상처가 아물수 있게 한 발 물러서는 것이다. 마주할수록 상처가 깊어진다면, 차라리 한 발 물러서는 삶을 택하는 것이 남은 여생을 더 의미있게 살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늘 하곤 한다.
김숨은 좋아하는 작가지만, 소설은 늘 아픈 한숨이 새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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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8-16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 쓰리죠? <이혼>이라는 단편.
읽고 나서, 도대체 이 마음을 어떡해야 되나 한참을 뒤숭숭헀던 기억입니다....

책읽는나무 2018-08-17 14:41   좋아요 0 | URL
김숨 작가의 작품들은 늘 심란했었던 것같아요.
이 작품들도 참 힘겨웠던 것같습니다.이혼사유가 폭력을 기반하고 있어 더욱 참담했달까요?
폭력은 사라져야 할터인데~~
많은 생각을 던져 주는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김숨 작가의 이름만큼이나 좋네요^^

단발머리 2018-08-20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 근처 도서관에서 김숨 작가 강연회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김숨 작가 책을 한 권도 안 읽어서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요.
<당신의 신>도 제목만 들어보았지 아직 못 읽어봤거든요.

책읽는나무 2018-08-20 20:38   좋아요 0 | URL
오호~그래요?
김숨 작가님이 오시다니!!!!^^
저도 아직 다 찾아 읽진 못했는데 작가의 이름이 독특해 입에 착 감겨 호기심에 찾아 읽다가 훅 빠지게 된 것같아요.
작년 이맘쯤이었나?
<한 명>을 읽고 며칠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인에게 <살인자의 건강법>,<82년생 김지영>,<한 명> 이렇게 세 권을 빌려줬었는데 <한 명>은 못읽겠다고 포기를 하더라구요ㅜ
이해는 가지만 그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었음 좋겠던데~~최근 위안부 할머님 얘기의 또다른 책 세 권이 더 나온걸 봤었어요.
찾아 읽어야겠단 생각을 하기만 하고~~읽어내는 속도가 영 안따라주고 있습니다ㅋㅋ

저는 만약 김숨 작가의 책을 읽으신다면 <한 명>을 추천해 드립니다^^

책읽는나무 2018-08-20 22:23   좋아요 0 | URL
<살인자의 건강법>ㅋㅋㅋㅋ
어쩜~~~의의제기 해주지 않으셨다면 또 실수할뻔 했습니다ㅋㅋ
제가 자꾸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을 <살인자의 건강법>이라고 나도 모르게 헷갈려서 적곤 하거든요~~예리하십니다ㅋㅋ
아주 오래전에 아멜리 노통의 <살인자의 건강법>을 읽었는데 제목이 맨날 헷갈린다는~~저의 취약점?입니다ㅜ
(살인자의 건강법 내용도 기억못하면서 제목만 기억하는~ㅋㅋ)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요즘 운동,건강에 너무 심취해 있었나 봅니다.
다시 기억법이 건강법으로 바꿔 적기 시작했으니 이놈의 기억법은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걸까요?^^

그리고,
<한 명>은 아마도 단발머리님이 읽으신다면 아주 멋지게 리뷰를 쓰실 수 있을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제 지인중 유일하게 책을 읽는 분이신데~~독서취향이 저와 좀 달라서 감히 책 권해드리지 못했는데(물론 저도 지인이 빌려주신 책들을 읽기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만ㅋㅋ) 얼마전 고민들이 많아 잠을 못이룬다길래 잠깐 신경을 끊어 보라는 뜻으로 아주 신중하게 골라 드렸어요
그중 김지영 책 좋았다더군요~느끼는게 많았다고^^
더 빌려주고 싶은 책들 많지만 그냥 자제하는 편입니다.지인들과 나와의 취향이 완전 다르다는걸 새삼 느껴 부담을 주는 것같아 보여 되도록 책 얘기는 안하는 편이에요.
내가 좀 너무 심각하고 예민하다고 해서요ㅜㅜ
그럴땐 알라딘에 와서 마구 풀죠!!!!ㅋㅋ
아~~전 가끔 알라딘이 없었음 마음 한구석이 답답해서 어찌 살았을까?뭐 그런생각을 문득문득 합니다.
고마워요~알라딘에 계속 있어줘서요!!(뜬금고백후 얼굴상기!!)

단발머리 2018-08-20 22:32   좋아요 0 | URL
저... 진짜 놀랐어요. <살인자의 건강법>이라는 책이 정말 있군요.
그렇다면 책읽는나무님이 지시하신 책이 그 책일수도 있었는데...
저는 <살인자의 기억법>밖에 몰라서 혹시 헷갈리셨나 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책 권하는 건 정말 힘든일인것 같아요. 저도 알라딘에서 다른 분들 서재에서
이 책도, 이 책도! 읽어야겠다!! 생각할 때가 많지만 막상 딱 대놓고 추천을 받으면
웬지 뒤로 물러나게 되는 이 이상한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이들한테도 웬만하면 책 추천을 안 하려고 해요.
권하는 책을 싫어하게 되는 놀라운 마법.
책이야기, 작가이야기를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는 알라딘이 저도 좋아요.
책읽는나무님! 우리 오래오래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어요^^

2018-08-20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8-08-20 22:26   좋아요 0 | URL
이런~~~~
저의 긴 댓글이 다른 곳에 달렸군요??!!!!!
똑똑한 척 하려해도 매번 허점을 남깁니다.
이거 아무도 눈치 못채고 있는데 단발머리님께 두 번의 실수로 인해 조금씩 저의 허당끼를 노출시켜 버린 듯한ㅜㅜ
암튼 수정하자니 귀찮아서 저의 정신 건강법에 의거해 똑똑하신 단발머리님께서 알아서 읽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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