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이제 오늘과 내일뿐이다.
요즘은 어떤 날이 다가와도 그날이 그날이어,
마음이 동요되지 않아 참 따분하다.
가을들어 눈 때문에 거의 책에서 손을 뗐던 나날들이었다.
환절기만 되면 안구 건조증과 알레르기 때문에
작년과 올해 연이어 약을 먹고,약을 눈에 집어 넣어도
그때뿐 눈은 늘 쓰라리고 가렵다.
요즘 찬바람이 불면서 눈이 괜찮아진 듯도 하여
책을 잡기 시작했다.
기 보다 어떤 책을 읽어도 집중하기 어려웠었는데
다시 집중하게 만든 책을 발견하였다.
바로 <피아노의 숲>만화책이다.
아파트 근처 작은 도서관에 갔더니 요 만화책이 한가득!!
매일 매일 책을 빌리러 갔더니 어젠 사서샘이
긴연휴를 걱정하셨던가?
나머지 책도 다 가져 가라신다.
뜨끈하게 장판 온도 올리고 커피랑 귤을 까먹으며
만화책을 읽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카이의 쇼팽 콩쿨편을 보면서 곁엔 조성진의 콩쿨 경연편을 유튜브로 들으며 읽으니
카이가 조성진 같고,
조성진이 카이 같다.
덕분에 연휴동안 만화책으로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 방학도 함께 맞이하여 연휴동안
다 읽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모쪼록 올 한 해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잘 넘어갔고,
내년 2018년에는 뜻하는 모든 일들이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
나와 내주변 모든 이들이 그랬음 좋겠고,
또한 건강했음 좋겠다.
부드럽고 달달한 라떼를 마시는 것처럼
달콤함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과 그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