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부터 민군 문제집 한 권만 주문하려고 알라딘 들어왔다가 또 이책 저책 장바구니에 마구 담았다가 금액이 금방 십만 원 넘어버려 허겁 지겁 책을 뺐다,넣었다 반복했다.

이것 저것 검색하다보니 사고 싶고,사야할 책들은 참 많고,많다.

아이가 여럿이고,특히 민군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책의 범위가 자꾸 넓어지는 것같아 정말 책 고를때 고민스럽다.사실 어떤책을 구입해야할지 난감하다.
그래 어제 이것 저것 책 서핑하다 어찌나 잠이 쏟아지는지 장바구니에 한 두 권 일단 담아두고 자버렸다.ㅠ

새벽에 눈뜨자마자 맑은 정신으로 다시 책을 고르기 시작!

추리고 추려 4만원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 드뎌 주문버튼을 눌러 속이 시원하다.^^
인터넷으로 뭔가를 구입하는 것은 정말 골치아프고 은근 신경쓰인다.

이미지만 보고서 뭘 골라야할지 갈팡질팡,
더군다나 땡스투도 누르려면 이것 저것 리뷰나 페이퍼도 읽어야하고,

또 아는 알라디너이름이 눈에 띄면 지나간 댓글까지 읽으면서 혼자서 낄낄대다보면 시간 진짜 금방간다.그래서 책 주문하려면 적어도 이틀은 걸리는 것같다.ㅠ

매번 맨윗글에만 땡스투 바로 누르고 글은 쳐다도 안봐야지! 하다가도 자꾸 클릭해서 들어가 읽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한다.
암튼.....주문한다고 이것 저것 검색하다보니 뭔가를 적고 싶다는 갈망(?)에 이끌려 기록해둔다.^^

 

 

 

 예전부터 이런 종류의 책들을 구입하려 했었는데 계속 다른책들에 밀려 구입시기가 좀 늦었다.

옛이야기 시리즈,안데르센 동화집,탈무드 같은 단편이야기가 한 권으로 묶여 있는 책들이 제법 많다.

짤막하면서 흥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책들은 어린 아이들 잠들기전에 한 두 편씩 읽혀주기에 딱 좋을책이다.

성민군은 이미 그시기를 놓쳐버려 안타깝긴 하지만 배갯머리 그림책에서 이야기책으로 넘어갈 시기에 있는 둥이들 나이에 딱 안성맞춤이지 싶어 밤에 한 두 편씩 읽어줄 생각으로 일단 구입!

재밌어야할텐데.....기대된다.^^

 

 

 유명한만큼 관련된 책들이 수없이 많다.
 그래서 읽고 싶지만 어떤책을 골라야할지 실로 난감한 책들이 바로 이러한 베스트셀러내지 명작품 시리즈물이다.

특히나 아이가 처음으로 접하는 책인만큼 더 신중해진다.

이젠 이런 소설을 읽어도 감동을 받을만한 나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 여러 권의 책 중 이책을 선택했다.

보아하니 초등고전읽기 혁명에서 추천한 책이고,
맑은소리에서 '다시 읽는 한국문학'이란 테마로 시리즈물을 발간한 듯싶다.그래서 조금 더 믿음이 가게 된다.이책을 살펴보고 마음에 들면 차후에도 이시리즈물로 책장을 채워야겠다.

 

 

 

  요즘 민군은 작년부터 책을 고르는 분야가 확고해져가고 있다.원래 좀 책편식이 심해 안되겠다 싶어 부러 내가 동화책을 디밀어줘 겨우 겨우 동화책을 같이 읽어 나간셈이다.
도서관에서 책 빌리는 것을 엄청 귀찮아하는 녀석이었던지라 맨날 날더러 책 빌려달라 그러고 저는 옆에서 만화책만 읽으면서 놀면서 시간 보내더니만 요즘은 지가 읽을책은 스스로 고르고 싶다고 했다.그래서 좀 많이 놀랐다.4학년이 된 이제사 스스로 책을 빌리겠다니...ㅠ

헌데 빌려온책들을 보면 모두다 과학이나 역사 관련쪽 그러니까 비문학쪽의 책이어서 조금 시원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해야할까?!

암튼...그러면서 녀석이 좋아하는 책의 종류를 살펴보다보니 이러한 책 시리즈가 눈에 띄어 어려울텐데?? 엄청 걱정하면서 건네 줬더니 생각보다 쉽게 읽는 것같다.재밌다고도 한다.

2권인 멘델의 유전형질에 관한 책을 슬쩍 읽어보았더니 헉~ 했다.과학이라 하여 무척 어려울 것이라 여겼더니 내가 가진 선입견을 완전히 깨버리는 그러니까 이야기식으로 쉽게 풀어서 설명된 꽤나 흥미가 가는 과학동화같은 책이었다.

예전부터 이런 시리즈물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5,6학년 아니 중학생정도 되어야 읽을책이라 여겼는데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3,4학년때 읽어도 될만해보인다.(넘 만만하게 보았나?)

암튼...여러 시리즈물을 한 두 권씩 구입하는중에 또 시리즈물을 얹게 되었다.

이시리즈는 100권이 훨씬 넘는 책들인지라 언제 다 구입하게 될지 앞이 깜깜한 책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려해도 군데 군데 권 수가 비는 경우가 많아 답답해서 기다릴 수가 없어 그냥 내가 사서 보는게 맘 편하겠다 싶어 또 도전해버렸다.

 

 철학자 시리즈로 시작할까? 고민하다 철학자시리즈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수학자 시리즈로 1권을 구입했다.

수학자 시리즈는 좀 난이도가 있어보인다.적분이라니....

아무래도 이시리즈는 곁에 두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기에 좋을 듯해 구입해도 괜찮을 듯!

어제 마침 방과후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었는데(이학교는 방과후 선생님들이 교재구입비건으로 학부모한테 전화를 걸어주신다.신기하다.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상담 아닌 상담시간이 되어버린다.담임선생님이랑도 얼굴 한 번 못보고,상담 한 번 못해봤는데....ㅋ)

자음과 모음 시리즈책을 읽혀보라고 권해주셔서 좀 놀랐다.

안그래도 눈여겨보면서 과학자랑 철학자 시리즈는 몇 권 씩 읽히고 있었는데 방과후 선생님도 권해주시다니~~~

좋긴 좋은가보다.헌데 수학자 시리즈는 말씀이 없으셨는데....음~

암튼...받아보고 민군의 반응을 살펴볼일이다.

 

 방과후 선생님이 5월초쯤 중간고사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작년에는 시험 닥쳐 부랴부랴 문제집을 구입해서 절반도 못풀고 시험을 쳐서 무척 돈 아까웠던 기억에 이번엔 좀 미리 구입하면 시험때까지 다 풀 수 있지 않을까 나름 기대해본다.

민군은 한꺼번에 몰아서 문제를 많이 못푸는 것같다.

조금씩 나눠서 풀다보니 시간이 좀 많이 걸린다.

최대한 문제가 적은 것으로 고르자니 어떤 것으로 구입해야할지 몰라 어젯밤부터 엄청 고심하느라 눈알 빠지는줄 알았다.

그래서 일단 이번엔 행사중인 동아것으로 선택했다.
매번 엄마 기분 내키는 것으로 문제집을 구입하자니 이래도 되는 걸까? 살짝 고민스럽긴 하지만 이런 문제집들은 꼼꼼하게 비교 분석된 리뷰가 없으니 참고도 안되고,더군다나 땡스투 누를 곳도 없고.ㅠ(내가 너무 빨리 구입해서 그런가? 나중에 민군 문제 풀려보고 내가 비교분석한 리뷰를 올릴까보다.ㅋㅋ)

헌데 1000원 할인쿠폰이 있다 하여 결재하려니 할인쿠폰을 쓸 수 없다하네??? 이런~ 
선착순인가? (할인쿠폰때문에 주문한건데..ㅠ) 
할인혜택도 못받았는데 그런것 보면 빨리 구입한 것도 아닌 것같고...

암튼...경품응모에나 당첨되길 은근 기대하고 있다.와플메이커기계 괜찮아보이던데...
한때 와플에 홀딱 반해서 와플만드는 기계를 구입할까 고민한적 있었다.
또 사다놓고 몇 번 해먹을까? 싶어 생각을 접었더랬는데 경품물건을 보고 또 확~ 땡겼다.

이지쿡오븐기도 괜찮아 보이고,고구마 직화냄비도 하나 있음 괜찮을 것같은데...

집에 있는 해피콜 양면으로 된 후라이팬은 너무 무거워서 쓰기에 좀 불편한점이...ㅠ

그래~ 난 와플메이커로 결정했다.

제발 와플메이커로 당첨되게 해주세요~~^^

 

그러고보니 순전 경품때문에 아이 문제집을 급하게 주문해버린셈이 되어버린 듯!

아니다.난 아이의 중간고사를 위하여....
깐깐하게 따져보면서 이문제집을 주문한 것이 맞는..쿨럭~쿨럭~
성민아! 화이팅^^ (쿠울럭~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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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4-1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음과모음 과학책을 권해주시는 방과후 선생님이라시니....멋져요. 저도 과학책 기초는 자음과 모음시리즈로 했어요. 민군이 초등고학년이니깐 약간 어려울 수 있긴 해요, 그래도 저는 자음과 모음 과학책만큼 쉬운 책은 아직 못 본 거 같아요. 책두께도 그렇게 얇지 않고 적절합니다. 이제 제가 나이가 있어 자주 까먹는데, 자음과 모음은 옆에 끼고 자주 들여다봐요.
나무님, 저는 소설도 중요하지만 저렇게 과학책이나 사회관련책을 접하는 게 더 좋은 거 같아요. 민군 대단하네요. 저는 사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한나라당 지지자였어요. 제가 한나라에서 이동한 게 노무현대통령 선거 때 그를 찍고 나서 부터거든요. 많은 책을 읽어봤자 현실정치와의 그 괴리감때문에 수치스럽고 부끄러울 때가 있어요.
민군 너무 이뻐요. 저는 울 애들한테 다른 건은 강요 안 하는데, 종교를 믿지 말라고 강요는 해요.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부지런히 만화과학책은 읽으라고 권하고 있어요.

책읽는나무 2012-04-13 07:20   좋아요 0 | URL
암튼..기억님은 이과출신이신 것이 확 티가 납니다.ㅋㅋ
전 완전 문과적성이거든요.그래서 나의 취미와 취향을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강요하게 되는 것같아요.그러니까 아이가 책편식이 있다라고 생각하는데 알고보면 내가 책편식이 심해요..그걸 나와 다른 취향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쪽으로 끌고 오려는 것같아 고치려해도 잘 안되네요.ㅠ
아마도 성민이가 딸이었음 나랑 그렇게 어긋나지 않고 쿵짝이 잘 맞을텐데..라는 아쉬움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ㅋㅋ

이젠 좀 녀석의 취향을 인정해주려 노력하고 있어요.그래서 요즘은 내가 무관심했었던..아니 무관심보다도 좀 두려워했었던 사회,과학,수학쪽의 책들을 뒤져보면서 내가 공부를 좀 해보려구요.^^
나도 뭘 알아야 아이가 왜 흥미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인가! 느껴보고..더 인정해줄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그리고 님의 말씀을 들으니 더욱더 민군에게 나의 취향을 강요해선 안되겠다 싶어요.

자음과 모음은 정말 괜찮은 책인가요? 전 긴가민가? 했어요.분명 쉬운책이라 싶긴 한데..또 어떤책은 제법 두껍고,내용이 좀 어렵더라구요.그래서 민군이 과연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인가? 내가 너무 강요하는 꼴이 되어버리는 것인가? 고민하던찰나에 방과후 선생님이 민군은 동화책 보다도 과학만화책을 읽는다고 하니 자음과 모음 시리즈를 읽히라고 하시더라구요.그래서 이정도 나이의 아이들이 읽는 것이 맞는구나! 여겼는데 님의 말씀을 들으니 다행이다 싶네요.
역시 선배어머님들의 조언은 약이 됩니다.^^

종교말씀을 들으니 어쩌면 민군은 님과 취향이 더 잘통하지 싶어요.ㅋㅋ
울아들은 종교에 대해서 아주 비관적이거든요.저흰 종교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일부러 일체 말을 삼갔거든요.나도 개인적으로 종료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종교를 비판하진 않아요.사실 어렸을때 교회를 다니다가 요즘엔 절에 다니고 있는 나일론 종교인인데요.전 그냥 혼자 찾아가서 기도 한 번 하고 나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그기분이 좋아 종교라는 것은 이래서 좋은 것이구나~ 싶어 종교인들의 심신수야시간이 조금 부러워 하는 경향도 있는지라 종교를 강압적으로 믿으라고 하는 이가 아니라면 개인적인 믿음에 충실한 종교인들은 나름대로 존중해야지 않을까,여기고 있어요.^^
헌데 울아들녀석이 반에 친구가 "성민아! 교회가지 않을래? 거기 가면 6시까지 성경공부를 한단다~~"라는 말에 애가 식겁을 하더라구요.원래 성민이가 책상에 앉아 진득하게 공부하는 것을 엄청 싫어하거든요.한 시간 이상 넘어가면 애가 주리를 틀고 엄청 싫어해서 학원 가라고 하면 맨날 싫다고 떼를 쓰고 급기야 울거든요.ㅋㅋ..그런 아이에게 저녁 6시까지 성경공부한다고 하니 완전 민군은 대단한 충격을 받았더라구요.그후론 민군은 종교라고 하면 완전 완전 거부반응을 일으키죠.ㅎㅎ
저도 아이들이 종교에 너무 빠져 본인의 생활과 처지를 망각할정도의 종교인이 되는 것은 원치 않아요.그리고 심리적으로 힘들때 잠깐 의지해보는 것은 괜찮겠지만 모든 생활의 중심이자 평생동안 심리적으로 기대는 것도 불안해보여요.일단 중심은 나자신이 되어야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그래서 아이들도 자라도 우리부부처럼 그냥 나들이삼아 한 번씩 절에 가서 절구경도 하고,종교인들에게 존경하는 맘으로 인사하듯 절을 한 번씩 하고 나오면서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음해요.아이들에게 종교란 그랬으면 하네요.^^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아프고나면 꼭 뒤끝 마무리를 나 아니면 신랑이 앓곤 한다.

이번엔 둘 다 각각 다른 장소에서 보름동안 앓았는데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된통 앓았다.

나도 이번만큼 심한 감기몸살은 처음이지 싶게 괜찮을만 하면 또 아프고,괜찮을만 하면 또 아팠다.코에서 뜨거운 바람이 자꾸 나와 코뿔소가 된 듯했다.ㅜ

앓는동안 아이들은 어떻게 이리 독한 감기를 견뎌냈을까? 싶었다.

주사는 아이들보다 내가 더 무서워해서 잘 맞지 않는편인데 밤마다 열이 나고 뼈마디가 쑤셔 급기야 일주일전엔 내발로 기어가 링겔을 맞겠다고 백기를 들었다.

링겔을 맞아도 며칠 더 앓다가 수요일이었나? 반가운 책선물을 받고서 갑자기 기분이 한결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서서히 감기 몸살이 낫기 시작했다.그리고 이틀뒤에 또 책선물을 받고서 완전 감기를 털고 일어났다.^^

역시 선물은 좋다.앓던 병도 다 낫게 만들어준다.(두 분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앓는동안 나는 보지 못했다.

아이들 병설 유치원에 데려다주고,데려오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다.

헌데 문득 눈을 들어 위를 살펴보니 머리위에 벚꽃이 서서히 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오전과 오후가 다르게 피는 속도가 너무나 빨랐다.

아침에 아이들 데려다줄때 삼 분의 일 꽃이 피고 있었고,오후에 아이들 데리러 갈때 쳐다보면 또 나머지 삼 분의 일이 다 폈고,이번주말을 기점으로 나머지 벚나무들이 모두다 만개했다.

개화가 늦은만큼 피는 속도가 완전 빛의 속도인 것같다.

작년엔 3월중순쯤부터 필 준비를 서서히 하면서 4월까지도 어느정도 즐길 수 있었던 것같았는데 올해는 지난주말쯤 피기 시작하더니 한 삼일만에 확 다 펴버렸고,이제 꽃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기껏 한 보름정도?

그래서 무척 아쉽고,아까워서 혼자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다 떨어져 사라져버리기전에 일단 카메라에 담았다.

두고 두고 사진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게..^^

 

 

 

 

나이 들어갈수록 꽃이 좋아진다고 하더니...정말 맞구나!

요즘엔 주변에 있는 꽃나무 쳐다보는 재미에 집안에 꽃은 피는지 마는지 관심도 두질 않았더니 울집 군자란은 8년동안 해년마다 주황색 꽃을 펴서 봄을 알려주던 녀석이 올해 처음으로 꽃을 피우지 않았다.ㅠ (또한 치자꽃도 어김없이 올해도 꽃을 안피워준다.)

정말 꽃나무들은 요물이라더니 주인이 한눈을 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단 말인가?!
무섭다.

 

 

 

 

벚꽃은 한 그루보다 여러그루 같이 피어있는 것이 참 예쁘다.

이리 가까이서 실물을 찍으니 벚꽃이 아닌 것같아 좀 낯설다.

벚나무는 역시 멀리서 단체사진으로 윤곽을 희미하게 찍는 것이 제맛!
미안,벚꽃아!

 

 

 

저기 더 남쪽나라엔 아마도 벚꽃보다는 유채꽃이 만발하지 않을까?

길을 지나다 한뭉터기 피어있는 노란 유채꽃을 보고 잊고 있었던 물건너 남쪽나라를 떠올려본다.

요즘엔 어딜 가나 유채꽃을 보기도 좀 쉬워진 듯하다.

옛날엔 제주도를 가야만 볼 수 있었던 것같은데..^^

 


우리아이들은 꽃에 대해 어찌나 무식한지,이동백나무를 보면 둥이들은 맨날 장미꽃이라고 한다.

빨간꽃은 모두다 장미꽃인셈이다.손에 가시를 찔려봐야 진짜 장미를 알 수 있을까?ㅋㅋ

 

 

  아파트 주변에 동백나무랑 목련나무가 참 많다.

아파트 주변 가로수길엔 벚나무가 줄 지어 서 있고,아파트 마당엔 온통 동백나무다.

그러고보니 이아파트엔 꽃나무를 좀 많이 심어놓은 편인 것같다.

아마도 아파트가 오래되다보니 그동안 계속 꾸준히 심다보니 그리된 듯하다.

동백나무중에서도 이렇게 흰동백꽃은 처음 봤다.

둘러보니 흰동백나무도 꽤나 많았다.

그동안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닌 것인지...

 

 

 

 

 꽃송이가 우아한 목련이랑 올망졸망 자잘한 벚꽃이랑은 확실히 차원이 다르다.

목련은 떨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볼 수 있었음 싶을 정도로 너무 청초하고 아름다운 꽃이란 생각이 든다.그래서 나는 벚꽃나무보다는 목련나무를 더 좋아한다.

 

 

 

그리고 저 아름다운 자목련은 생기발랄한 20대 아가씨같다.

백목련은 4,50대 우아한 중년부인같다면 자목련은 2,30대 발랄한 여성같다는 느낌이 든다.

백목련도 좋고,자목련도 좋다.^^

기억의 님집께서 자목련을 보고 싶으시다기에 먼저 만개해 있는 뒷동앞에 있는 자목련을 찍었다.우리라인앞에도 자목련 한 그루가 있는데 응지라서 그런지 이제 꽃봉오리가 생기기 시작하여 양지바른 곳에 피어 있는 자목련을 찍긴 찍었는데 어찌나 높이 있던지 목이 빠지는줄 알았다.

(겨우 줌으로 땡겼는데도 가까이 찍기 힘들었다.카메라가 워낙 후져서..ㅠ)

울집 뒷베란다에선 딱 눈높이로 볼 수 있어 세탁기 돌리러 나가면서 혼자서 맨날 자목련 쳐다보며 눈요기중이다.

볼수록 예쁘다.예쁜 아가씨 얼굴 몰래 몰래 훔쳐보는 기분이랄까!^^

 

아아~

이렇게 서른 여덟의 봄도 진행중이구나!

다 가기전에 어서 어서 만끽해야되는데...이런  봄을 도대체 어떻게 즐겨야하는지 그방법을 몰라 혼자 허둥지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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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날도 둥이들은 유치원에 갔다.

1,3주 토요일오전도 예년처럼 문을 여는데 토요휴업일로 바뀐 탓인지 작년만큼 유치원 친구들은 유치원에 나오지 않는다.사실 나도 보내기 싫다.10시 다되어 등교시키면 돌아서면 12시 넘고 또 데리러 가야하니깐..ㅠ

헌데 녀석들은 그래도 유치원에 가려고 한다.옛날 성민이는 유치원 가기 싫어서 유치원을 끊으면 안되겠느냐고 말을 할 정도였는데 둥이들은 완전 유치원에 충성이시다.

암튼..친구들이 없는 것이 장난감 가지고 놀기에 더 편하고 좋다고 유치원에 꼭 보내달라고 하기에 유치원에 보내줬더니 요것들이 선생님께는 "집에서 엄마가 놀아주지 않아 심심해서 우린 유치원에 왔어요"라고 말해버려 내가 어찌나 선생님앞에서 민망했던지..쿨럭~

 

내가 보기엔 저날은 저망토를 걸치고 싶어 유치원에 간 것같은데...ㅡ.ㅡ;;

예전에 부산에 사시는 바람돌이님께 물려받은 옷들중 저 망토가 있었는데 옷장속에 처박혀 있다보니 저것이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 지금 벚꽃이 만개한 날씨인데도 지난주 열심히 걸치고 다녔다.지윤이는 갑갑하다고 싫다고 했는데 지수는 빨간망토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굳이 걸치고 유치원에 보내달라고 했다.

지수때문에 할 수 없이 지윤이까지 덤으로 걸치고....유치원 마치고 집으로 오는길에 벚꽃구경좀 한답시고 아이들은 마구 뛰어다녔다.난 저렇게 놀아줬는데 왜 아이들은 자꾸 심심하다고 하는걸까??? (아~ 또 된장님이 뭐라고 하실 것같다.사이좋게 지내지 않아서라고ㅋㅋ)

 

 

그날 나는 동백나무 사진을 가까이서 찍겠다고 뒷동 정자에 올라 햇볕을 쬐고 앉았노라니 녀석들은 저곳에서 아주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요즘 유치원에서 배우는 노래는 내가 모르는 노래들이 너무 많아서 같이 따라 부르기 힘들다.우리 어릴때 배우던 그런 노래가 아니다.

암튼....녀석들은 둘이라 용기가 자꾸 생기는지 큰소리로 쩌렁쩌렁 노래를 불러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서 나는 등돌리고 서서 얘들 엄마 아닌 것처럼 좀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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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0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뻐서 꽃들도 둥이들도!!
감기몸살로 고생을 많이 해서 꽃들이 더 환하게 봄을 밝혀주나 봅니다.^^

책읽는나무 2012-04-10 07:21   좋아요 0 | URL
앓고 났더니 꽃들이 만개해 있어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ㅋㅋ
늦게 핀 만큼 피는 속도가 어찌나 빠르던지~~~
그리고 피자마자 지금 또 지는 것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어제부터 꽃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ㅠ
올해는 꽃구경을 오랫동안 누릴 수가 없을 것같아 무척 아깝습니다.

프레이야 2012-04-0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봄꽃보다 백배 천배 더 이쁜 둥이들^^
자목련도 유채꽃도 벚꽃도 동백도 어쩜어쩜 파란 하늘 아래 눈부셔요.
그 중에 제일은 둥이들이지요.
목감기 대단해요 요즘.

책읽는나무 2012-04-10 07:19   좋아요 0 | URL
곁에 꽃이 있다는 것을 님들을 통해 새삼 알게 되었네요.ㅋㅋ

요즘 목감기에 기침감기,몸살감기 어느 것하나 빼놓을 수가 없네요.
요놈의 감기....ㅠ
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부산은 봄꽃들이 한창이겠어요.?
따뜻한 부산^^

kimji 2012-04-09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
꽃 좋아요. 나이 들면 꽃 좋아진다고 하더니만, 정말 그렇더라고요. 저도 요즘 내내 꽃 타령입니다. 어제는 아이 학교에서 (1일1화분 운동? 뭐 그런 걸 한대요) 관찰할 화분 가져 오라고 해서, 그 핑계로 꽃가게 가서 신나게 꽃 구경하고, 거베라를 사왔어요. 아직 봉오리인것들만 골라왔으니, 관찰할 맛도 날 것 같구요.
저도 주말에 아이들 데리고 공원, 동네 산책했는데. 저희는 개나리는 잔뜩 피었고, 벚꽃은 봉오리, 목련은 필까말까 아주 애간장을 태우네요. 동백이 흰색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멋져라.
그래도. 무엇보다도. 꽃보다 둥입니다!!! ^^ 아이구, 귀여운 것들!
감기 나았다니, 다행이구요!!

책읽는나무 2012-04-10 07:17   좋아요 0 | URL
저희도 유치원생들은 해마다 화분을 보내달라고 해서 작년엔 기린꽃인가? 꽃화분을 보냈는데 꽃은 지고 나면 한 번뿐인 것같아 올해는 그냥 팔손이 화초화분으로 두 개를 보냈는데...아이들이 봄꽃을 관찰하려면 꽃화분을 보낼껄 그랬나? 뒤에 가서 좀 후회를 했다는~~
전 꽃화분이랑 좀 인연이 없는지 이상하게 꽃화분을 사다놓음 꽃이 안피네요.아마도 꽃화분을 키울줄 모른다는 것이 죄일 것인데 인연이 없다라는 것으로 마무리 짓고 그냥 주변에 핀 꽃나무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얻고 있습니다.^^
올들어 꽃나무들이 더 예뻐보이네요.
산을 끼고 있는 동네라 그런지 꽃나무가 정말 많아서 행복하네요.^^

꽃보다 둥이라니~~ㅋㅋ

icaru 2012-04-0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둥이들은 둥이라서 둘이 나란히 포즈 잡게 하고 언제 어디서 찍더라도 사진이 좀 되어 주는(?) 것 같아요!
ㅋㅋ 벚꽃 올 들어 나무 님 사진 속에서 처음 보는 거 같아요! 유채꽃은 더더군다나죠 ㅎ

저도 요즘 부쩍 잔기침이 떨어지지 않아서, 이거 뭐지(무슨 징조??) 하면서 겁내고 있어요. ㅎ 책나무님은 감기 떨고 정상 컨디션 회복하신거죠?

그나저나 둥이들아, 나두나두! 장미꽃으로 보여, 동백나무가 무어람 ㅎㅎ

책읽는나무 2012-04-10 07:13   좋아요 0 | URL
감기 조심하세요.
순식간에 가래가 생기면서 순식간에 기침으로 넘어가던데..기침이 잘 안떨어지더라구요.ㅠ 몸살기운도 잘 안떨어지고...ㅠ
이주정도 지나니깐 서서히 회복되었어요.울신랑도 일주일내내 고생했다더라구요.ㅋㅋ

둥이들은 둘이라서 그림이 되는군요.첨 알았네요.전 둘이라서 찍기 힘들었거든요.하나면 웃을때 빨리 찍음 되는데 둘은 제각각 표정을 지으니까 나중에 사진을 보면 하나는 잘 나오고,하나는 눈을 감는다던지...그래도 좀 크니깐 좀 낫네요.아가때는 정말 찍기 힘들었어요.ㅠ

기억의집 2012-04-12 09:56   좋아요 0 | URL
지금은 어떠신지, 저도 이번 감기가 계속 낫지 않아 고생.
나무님 말씀대로 뼈 쑤시고 목은 항상 잔기침. 울 딸은 한달 내내 감기 걸려 병원 갔다 안 갔다를 반복하네요.
이카루님 조심하세요^^

숲노래 2012-04-10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녘나라에는 '벚꽃' 거의 없어요.
참말 벚나무를 따로 심는 일은 드물지 싶어요.

고흥에서는 벚나무를 아직 못 봤어요.
어딘가 있을는지 모르나,
매화나무는 참 많아도 벚나무는 도무지 안 보이네요 @.@

구례처럼 섬진강을 둘러싼 곳에 일부러 심은 벚나무 아니라면,
마을에서도 따로 벚나무를 심지는 않는구나 싶어요.

심는다면, 감나무나 살구나무나 대추나무나 모과나무를 심겠지요.
또, 남녘이니까 동백나무나 유자나무나 석류나무를 심고요~ ^^

(이제 남녘나라에는 매화나무 매화꽃도 몽땅 졌어요 ^^;;;;)

책읽는나무 2012-04-11 06:48   좋아요 0 | URL
근처에 매화마을이 유명한 곳이 있다하여 가볼까? 싶었는데 매화꽃은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언제 다 져버렸는지 정말 몽땅 없어져 포기했어요.나중에 매실이 열릴때 매실액기스 담게 사러 가려구요.^^

정말 그곳엔 벚나무가 없나요??
우리동네엔 벚나무 천지인데요.울산 언양가는길에 작천정이란 곳이 있는데 그곳은 제가 어릴적부터 벚나무 가로수길이 유명하여 봄마다 벚꽃축제 비슷한 잔치를 벌일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요.
그영향으로 동네마다 벚나무를 많이 심어서인지? 벚나무를 아주 흔하게 볼 수 있게 된 것같아요.그러고보니 벚나무는 진해군항제도 유명한 것을 보니 경남쪽에 많은 것같네요?

섬진강이라고 말씀하시니 섬진강 보고 싶네요.^^
예전에 곡성쪽 다니러 갔을때 고요하게 흐르는 섬진강을 보고 홀딱 반했었습니다.전 바다보다는 그러한 강이 운치있고 참 좋더라구요.

기억의집 2012-04-12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들어 꽃이 좋아진다는 말에 무한공감해요. 나이 어릴 때는 꽃이 폈는지 지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꽃이 피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더라구요. 저의 친정엔 군자란 폈는데. 올해는 더 이쁘게 핀 거 같아요. 그것도 한웅큼 펴서 이쁘더라구요.
ㅋㅋ 저도 친정에 동백꽃 있는데, 첨엔 장미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울 딸이랑 둘이서 야, 장미가 신기하게 가시가 없다고 감탄했다는. 옆에서 친정모 그 말 듣고 야, 저게 동백꽃이지 장미는~
자목련 이뻐요. 흰목련보다 자목련은 보기 힘든데 저를 위해서~ 고맙습니다. 나무님!
저의 예전 살던 집 뒷베란다 밖에 25년짜리 자목련이 있어서 얼만나 탐스럽게 폈는지, 꽃피는 사월이 기다려졌고 자목련 모습 보면서 세상 부러울 줄 몰랐어요. 질 때는 넘 서운하고.
이렇게 자목련 보니 정말 이쁘네요^^ 실제로 보면 더 이쁘겠지요.
근데 나무님 대단하시다. 저는 집에 화초가 거의 다 죽어 나가는데... 군자란을 매년 키울 정도면 보통 정성이 아니라는.
둥이들 신나네요. 꽃나무와 둥이들 항상 이쁘게 밝게~

책읽는나무 2012-04-13 06:49   좋아요 0 | URL
군자란화분이 이제 영양이 다되었나봐요.친정에서 분갈이 받았는데 엄마가 흙에 영양을 많이 넣으셨는지 해마다 싱싱하게 열 송이가 넘게 한움큼 피더니만 요 몇년전부터 꽃송이가 크기가 좀 작다 싶게 연약하게 피더라구요.일 년동안 봄에 한 달 꽃보려고 물을 주는 것이 좀 억울하다(?) 싶을때도 있는데 그래도 봄에 주황색 꽃을 보면 넘 좋더라구요.그리고 유일하게 꽃을 볼 수 있는 화분이 스파티필름이랑 군자란밖에 없거든요.다른 꽃화분은 꽃을 다 죽여버려 나의 손은 진정 죽음의 손은 아닌 것이다라고 여겼더니만..결국 군자란도...나의 죽음의 손을 확인시켜줬군요.흑흑~~

동백꽃을 장미꽃이라..ㅋㅋ 울둥이들만의 오해가 아니었군요.ㅎㅎ
정말 님의 친정어머님 맘이 딱 제맘이었겠어요.^^
하긴 나도 동백꽃 첨에 보고 뭔줄 모르긴 했더이다.전 꽃송이가 제법 커서 혹시 모란꽃인가? 했어요.ㅋㅋ 모란꽃을 직접 보질 못해서리~~
근데 올해 동백꽃도 백목련처럼 백동백이 있는 것을 보고 참 신기했어요.
자목련,백목련 참 이쁘지요?
지금 뒷동에 있는 자목련은 벌써 지고 있구요.우리라인 입구에 있는 자목련은 이제 막 피려고 꽃봉오리가 봉긋하네요.^^
목련은 볼적마다 고고해서...넘 이뻐요.
어젠 동네 아는 언니랑 벚꽃 구경하느라 가로수길로 운동을 핑계로 산보를 했네요.그언니도 이쁘다고 좋아하더라구요.원체 표현 잘 안하는 사람인데도..꽃보고 좋다하는 것보면 역시 여자는 나이 먹긴 먹나봐요.^^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참 재미난 그림책 시리즈를 발견하였다.

 

 

 

 

 

 

 

 

 

 

 

 

 

미야니시 타츠야라는 일본 그림책 작가인데 '고녀석 맛있겠다'이책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는지 시리즈가 무려 다섯 권 정도가 된다.

사실 난 그전에 작가의 다른 그림책을 미리 접했었는데 그닥 재밌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을뿐더러 심한 이질감이 느껴졌었다.

 

 

 

 

 

 

 

 

 

 

 

 

 

이 두 권을 미리 접했었는데 일단 그림이 너무 늑대스러워서(?) 일단 선입견부터 먼저 가졌었나보다.내용은 뭔가 짠 한 것같은데 그 짠함도 억지로 꿰다 맞춘 것같은 억지스러움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읽어주곤 바로 덮어버렸다.
책표지의 승냥이와 늑대의 눈매를 보라!

감히 아이들에게 읽어보라고 선뜻 꺼내주기 힘든 그런 싸늘한 눈매가 아닌가!ㅡ.ㅡ;;

 

그러다 학교 도서관을 매일 찾아오는 학부형이 있었는데(이젠 친해져 이언니가 오는 시각이면 커피를 마시는 시각이라고 자처하고 우리는 두 번째잔인 커피를 같이 타마시는 사이가 되었다.^^) 
이언니가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가 더 없느냐고 물었다.
난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 뭐가 맛있느냐고 우문을 띄워줬다.

그래 그언니가 이그림책을 가져오면서 설명해주길래 그제사 알아챘다.

맛있겠다 시리즈의 그림을 보았을적에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림이다 싶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바로 그 승냥이 구의 그그림이었단 것을 뒤늦게 알았다.

그언니도 나처럼 그림이 그닥 눈길이 가질 않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읽어보니 제법 괜찮은 것같더란다.그래서 나도 한 번 가져와 읽어보니 아~~~

정말 모든 것에는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되겠다는 반성을 또 했더랬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다 내가 더 짠해서 감동받아버렸다.

아이도 특히나 '나는 티라노사우루스다'를 읽고 나선 '좀 슬퍼요!'한 마디 한다.

 

그래서 이작가를 다시 보게 됐다.

그림책 한 권마다 강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어리수룩한 티라노사우루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랑과 우정이란 개념을 상기시켜주는 듯하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다에서는 눈물이 찔끔 나올정도로 넘 슬프게 끝나서 많이 안타까울정도다.

그림책을 보면서 눈물을 쏟아낼만큼의 작가가 흔치 않을터인데 이작가는 그렇게 만들어버린다.

더군다나 그림이 감성을 자극할만한 그림은 절대 아닌데 말이다.
되려 너무나도 거칠게 그려내어 눈에 거슬릴정도다.

하지만 이내 책 내용에 한 번 매료되어버리면 사납게 생긴 티라노사우루스는 이내 사랑스러운 존재로 남는다.

 

 이책도 어쩌면 마음이 찡하다 못해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진짜를 알아보지 못하고 가짜를 진짜라고 착각하고 살아가는 
 현실세계에서 우리네 진짜 영웅을 우리손으로 죽이고 만다.
 진짜 영웅은 알고 봤더니 어린시절 자기 손으로
 살려줬던 잠자리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
 주인공손에 진짜영웅은 이미 목숨이 다했다.
 참 심오한 내용이다.
 되려 초등학생들이 읽어볼만한 그림책이지 싶다.
 

 

 

작가의 또다른 시리즈를 얼른 구해다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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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3-3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작가 좋아하는데, 메리 크리스마스를 통해 알아서 고녀석 맛있겠다도 사서 읽어주었거든요. 메리 크리스마스, 애들한테 읽어줄 때 늑대 목소리 흉내내면, 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있잖아요, 애들이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한 때 열심히 읽어주었는데^^

진짜 영웅은 관심이 가요.

책읽는나무 2012-04-04 13:56   좋아요 0 | URL
전 고녀석 맛있겠다를 맨먼저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구요.

진짜 영웅은 참~~ 영화같다라는 느낌마저 들더라구요.ㅠ

숲노래 2012-03-30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견을 느껴 처음에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좋은 책은 언젠가 알아보기 마련이에요.
나중이든 처음부터이든
즐거이 누리셔요~

책읽는나무 2012-04-04 13:55   좋아요 0 | URL
뒤늦게나마 누릴 수 있어 다행이에요.^^

울보 2012-03-31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도 아주 좋아하는 책인데요,,

책읽는나무 2012-04-04 13:54   좋아요 0 | URL
류도 좋아했을 것같아요.^^
책 좋아하는 애들은 다 좋아했으리라 봐요.
 

27권

 

아침부터 줄곧 비가 세차게 퍼붓는다.
지금은 빗줄기가 조금 잦아들었다.
저리 퍼붓는 비를 보노라면 과연 봄비 맞나? 싶다.
아이들은 어제 원복(목요일은 항상 유치원 체육복을 입는날이다.)을 입었으니 오늘은 꼭 치마를 입혀달라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성화를 부린다.
비가 와서 안된다고 했지만 결국 둥이들의 요구에 항복했다.
(왜 항상 아들에겐 안돼! 완강하게 물리칠 수 있는데, 둘째딸들에겐 마음이 약해질까?^^)

치마를 입혀 우산을 쓰고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오니 문득 비가 오는 날엔 시를 한 편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꺼내든 시집 한 권,김기택의 <껌>이다.
중에서 기억에 남는 시를 옮겨본다.


그와 눈이 마추쳤다.

 

잠깐 그와 눈이 마주쳤다.
낯이 많이 익은 얼굴이었지만

누구인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너무나도 낯선 낯익음에 당황하여

나는 한동안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도 내가 누구인지 잠시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는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있었다.

그는 고양이 가죽 안에 들어가 있었다.

오랫동안 직립이 몸에 배었는지

네발로 걷는 것이 좀 어색해 보였다.

그는 쓰레기 뒤지는 일을 방해한 나에게 항의라도 하듯

야오옹,하고 감정을 실어 울더니

뜻밖에 아기 울음소리가 터지는 제목소리가

이상해서 견딜 수 없다는 듯

얼른 입을 다물었다.

그는 다른 고양이들처럼 서둘러 달아나지 않았다.

슬픈 동작을 들킨 제모습에 화가 난 듯

고개를 숙이더니

굽은 등으로 천천히 돌아서서 한참 동안 멀어져갔다.

 

 

고양이 죽이기

 

그림자처럼 검고 발걸음 소리 없는 물체 하나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다.

급히 차를 잡아당겼지만

속도는 강제로 브레이크를 밀고 나아갔다.

차는 작은 돌멩이 하나 밟는 것만큼도 덜컹거리지 않았으나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타이어에 스며든 것 같았다.
얼른 싸이드미러를 보니 도로 한가운데에

털목도리 같은 것이 떨어져 있었다.

야생동물들을 잡아먹는 것은,이미 오래전부터,

호랑이나 사자의 이빨과 발톱이 아니라

잇몸처럼 부드러운 타이어라는 걸 알 리 없는 어린 고양이였다.
승차감 좋은 승용차 타이어의 완충장치는

물컹거리는 뭉개짐을 표나지 않게 삼켜버린 것이다.

씹지 않아도 혀에서 살살 녹는다는

어느 소문난 고깃집의 생갈비처럼 부드러운 육질의 느낌이

잠깐 타이어를 통해 내몸으로 올라왔다.

부드럽게 터진 죽음을 뚫고

그 느낌은 내 몸 구석구석을 핥으며

쫄깃쫄깃한 맛을 오랫동안 음미하고 있었다.

음각무늬 속에 낀 핏자국으로 입맛을 다시며

타이어는 식욕을 마저 채우려는 듯 속도를 더 내었다.

 

 

갑자기 아는 지인이 밤에 운전하다 고속도로에서 고양이를 친적이 있었다고 했다.
지인은 너무나도 놀라고,죄책감에 시달리다 다음날 가까이 있는 통도사절에 올라가 고양이의 명복(?)을 빌고 왔다는 말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러면서 지인의 교통사고 현장에서의 타이어의 느낌이,
시인의 너무도 친절한 묘사에 의해 나에게도 전해지는 것같아 내내 소름이 돋는다. 
고양이에 대한 시인데도
고양이들이 처한 상황은 너무나도 상반적이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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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3-3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와 시, 어울리는데요. 그곳은 비가 내렸나봐요. 서울은 날씨가 찌뿌둥한데.
저의 딸애는 치마 안 입을려고 해요. 절대로. 치마 좀 입히고 싶어요. 날씬해서 레깅스입고 치마 입으면 이쁠텐데 초2학년때부터 안 입을려고 해요.

차 몰고 가다나 뭔가 덜컹하면 기분 나빠요. 저는 예전에 스트로폴을 밟았는데, 무생물인데도 기분은 안 좋더라구요. 더군다나 살아있는 생물은 더 할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12-04-04 14:09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들어가면 치마 안입나요? 제발 그랬으면~~^^
오늘도 치마 입혀달래서 이틀동안 바지 잘 입고 간 상으로 치마 입혀서 보냈네요.ㅋㅋ

전 있잖습니까!
어릴때 차 타이어에 발등이 깔린적이 있었거든요.내발등을 타이어가 지나갔었죠.묵직하면서도 탄력있는 무언가가 발등을 누르고 있는데 나는 발을 옴짝달짝 할 수 없는 힘 있는 압박감!
(다행히 발은 하나도 안다치고 안전했어요.ㅋㅋ)
그느낌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데 그느낌도 그리 가히 좋진 않더라구요.
순간 순간 묘한 공포감이 일정도에요.
지금도 발등에 전해오는 그때의 압박감에 신경세포들이 눌리는 기분이네요.ㅋ

기억의집 2012-04-0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천운이네요. 천운~ 발등에 타이어가 밟고 갔는데 아무 일 없다니... 말입니다. 천만다행이에요. 그 느낌 나이가 들어도 안 잊혀질 것 같아요. 그 때 정신적 충격 말도 못했을 것 같은데... 저는 신호대기를 기다릴 때 인도 밖을 내려서 차도에서 기다리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타이어가 발등을 찍고 가면 어떻하실려고 저러나 하는 걱정을 해요. 그런 걱정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아 움찔하기도 하구요. 너무 끔찍한 일을 당하셔서..제가 더 오들오들거려요. 차주한테 항의는 하셨나요? 너무 어려서 아무런 조치도 못 취했을 것 같은데.
 

26권

 

책표지나 글씨체나 딱 그시절 조선시대 선비들을 생각하며 펴낸 듯한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읽는내내 손에서 놓기 힘들정도로 강명관 작가의 글에 깊이 매료된다.책은 분명 조선시대 선비와 학자들의 독서행태와 펴낸 책에 관한 내용이건만 간간이 곁든 작가의 냉철한 비판의식이 가슴에 와닿고,줄곧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참 매력적인 작가다.

조선을 만들고 이끌었다는 조선지식인들도 대단하지만 내겐 줄곧 작가의 목소리가 더 큰 울림이었다.

 

 

 

먼저 금속활자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들어보자면

"쿠텐베르크 활자는 발명되자 곧 유럽전역으로 퍼졌다.카톨릭에 저항하는 마르틴 루터의 팸플릿과 독일어 <성경>이 그 활자로 만들어졌고,이는 종교개혁으로 이어져 마침내 서구의 근대를 여는 결정적인 도구가 도었다.그렇다면 한국의 금속활자는 무엇을 했던가. 고려때 발명되었던 금속활자가 상용화된 것은 조선 세종때였다.이후 금속활자는 과연 어떤 역사적 역할을 했던가.우리는 금속활자가 세계 최초라고 떠들기만 했지.정작 그 금속활자로 만들어낸 책이 어떤 역사적 역할을 했던가 하는 문제는 진지하게 고려한 적이 없었다.
사실 고려가,조선이 어떤 책을 찍었던가,어떤 사람들이 어떤 의도에서 책의 콘텐츠를 쓰고,책을 만들고,책을 보급하고,책을 소유했던가? 이런 당연한 질문은 정식으로 제기된 적이 없었다...."


우리네 금속활자는 분명 최초로 만들어진 최고의 발명품이긴 했지만 그것을 활용할줄 몰라 우리네는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는 그기회를 놓쳐버린셈이다.
양반과 그양반을 위해 죽도록 일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노비라는 사회계급 때문에 우리네 백성들은 저들이 만들어놓은 '글을 읽고 쓰는 행위'의 그특권을 누릴 수가 없어 발전이 없었던 것이다.
외국에서는 활자가 만들어지고 곧이어 모든 계층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란 것을 발간하면서 사람들의 의식을 깨울 수가 있었다.

하지만 우리네는 글을 읽는 다는 것은 양반들만의 특권으로 내세웠으며,과거시험제도 또한 양반, 그것도 정통(?)이 있는 양반들만이 치를 수 있었던지라 천재적인 비상함을 가지고 있는 서자들은 출세할 수 없고,일반백성들은 더더군다나 신분상승을 꿈꿀 수 없는 사회구조가 더욱더 나라를 몰락하게 한 원인이 되었다.
(만약,모든 백성들도 글을 깨우쳐 책을 읽었더라면 조선은 또 어떻게 변했을까?)

개혁의 군주라는 아이콘을 가지고 있는 정조임금조차도 문체반정을 일으켰으니 조선은 희망이 없었다고 본다.(나와 사상이 다르다고 남을 함부로 배척하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더군다나 그상대가 막강한 힘이 있는 자여서 무조건 배척하면서 탄압을 한다면 어디 제대로 숨을 쉴수나 있겠는가! 개인적으로 정조임금을 조금은 측은하게 봐왔었는데 문체반정을 일삼은 면에서 그에게도 어쩔 수 없이 흐르는 잔인한 피(?)를 감출수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나마 역사적으로 볼때 조선에 대한 자료가 많아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조선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다.그것은 아마도 조선의 그러한 분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자신의 학문의 길로 나아간 조선 선비들에 대한 선망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을 읽다보니 나의 그러한 선망이 얼마나 무지한 것이었나를 일깨워주기도 했다.

이황과 이이가 이룩한 그들의 학문에 대한 한계점을 낱낱이 기록해놓아 정말 읽으면서 멍~ 했다.
여적 이황이나 이이 또는 정약용,박지원등 모든 학자들에 대한 찬사만 들어봤지,이렇게 명쾌하게 소신을 밝혀놓은 책은 못본 것같다.(물론 많은 역사책을 읽진 않았지만..) 

조선을 만들고 이끈 것은 책에 미친 책벌레들이었다고 하는데,강명관작가 또한 분명 책에 미쳐 있는 독서가이자 책벌레일 것이다.이책은 분명 북리뷰집에 속하는 책이지만,다른 책들과는 분명 큰차별이 있는 책이다.아마도 교과서에서나 들어봄직한 책제목의 고전을 다 찾아서 읽은 자들은 흔치 않을터,그런 고전을 찾아 읽기 전 가이드북으로 이책을 무조건 읽어보고 고전을 읽는 것이 큰도움이 될 것이다.
어려운 책 잘 못읽는 내가 읽어도 너무 쉽게,그리고 재미나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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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3-30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진 않았지만, 울 선조에 대한 문제점은 많았던 것 같아요. 일단 기록문화가 전무후무 하다는 것. 과학기술이 전혀 발전발달되지 못했다는 것, 오로지 중국문화에만 매달려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지 못했다는 점에 아쉬워요. 오백년이나 나라를 지배했는데. 책벌레라고 하지만 우리 글도 아니고 한문이였을 것라는 점에서 종속 그 이상은 아니라고 봐요. 예전에 김정호에 대해 찾아보았다가 그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놀랬어요. 그래도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는데 말이에요.

책읽는나무 2012-04-04 14:03   좋아요 0 | URL
종속적인 학문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은 맞는말씀이에요.
그래도 중에서 그것에 대한 비판적인 학문을 연구한 사람도 몇몇 눈에 띄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물론 사대주의에 빠진 학문도 학문이라 할 만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ㅠ
충분히 우리 것에 대한 학문 연구도 더 폭넓게 이루어질 수 있었음에도 왜 우리 것을 폄하하기 바빴는지...
우리 것으로 잘 만든 작품들은 정말 남아 있는 것이 하나 없는 것같아요.그것을 관리할 힘도 하나 없었던 사람들이 바로 우리네 선조였으니~~
이모든 것들이 반성하기 딱 좋은 표본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