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그림책들을 보면 예전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형식으로,
또 정말 예쁜 그림으로 출간되는 그림책들이 많다.
그래서 참 탐나는 그림책들이 많다.
하지만 도서관이 곁에 있어 그나마 다행중의 다행스런 일이다.
좋은 신간 그림책들을 맘껏 빌려다 읽을 수 있으니..^^ 

 

 

 

 





 


엄마와 내가 서로 역할을 바꿔 하루를 체험한다는 발상전환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그림도 참 예쁘다.
아이들은 숨죽여 집중한다.
엄마가 자신들의 유치원에 아이의 역할로
고작은 의자에 같이 앉아 수업을 하고 있으니 신기할 수밖에! 

 

 

 

 

 

 

 

 

 

산에 눈이 녹아 내를 이루고,그 내는 흘러 흘러 강이 되어 흐르면서 주변에 만들어진 논,밭과 마을..그리고 도시들을 하나 하나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림으로 표현한 멋진 과학그림책이다.
이왕이면 작가가 우리나라 작가였으면 낯익은 우리네 동네 모습이 보기 좋게 그려졌을테지만 아쉽게도 일본작가의 작품인지라 일본 도시의 세상풍경이라 많이 아쉽고 아쉽다.
물이 있음으로 해서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이치를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는 좋은책이다.

 

 

 

 

 

 

 

 

 

주인공 아이의 서운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그림책.
처음엔 과학그림책인줄 알고 골랐는데 딱딱한 과학용어를 알려주는 그런책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스러웠던지!
하지만 그래도 과학그림책이다.
비오는날 만날 수 있는 곤충과 동물이 나오기 때문!
어린 유아들이 읽어도 좋을만한책!
비가 오는 날 엄마가 바쁘셔서 우산을 가져 오지 않아 속상한 아이를 비가 와야만 얼굴을 내미는 동물들이 반갑게 아이를 맞아줘 아이는 더이상 외롭지 않단다.
정말 멋진 과학동화책이 아닐까! 싶다.

 

 

 

 

 

 

 

 

 

 

 

 

 

 

 

그림이 독특하다 싶어 넘겨보니 스리랑카 작가가 만든 그림책이다.
나는 이그림들에 홀딱 반해버려 출판사를 보니 보림에서 만든책이었다.역시~
언제부턴가 넘겨보고 맘에 드는 책을 발견할때면 항상 어떤 출판사에서 만들었나? 살펴보는 습관이 생겨버렸다.내맘속에 꼽는 몇 출판사가 있는데 대부분 그출판사에 속하는 것을 확인할적엔 역시~ 고개를 끄덕여준다.그리고 서슴없이 믿고 구입하고 싶다.
이책은 정말 맘에 들어 따로 구입하고싶다.아이들은 우산이 예쁘다고 난리다.
찜해놓는다.

 

 

 

 

 

 

 

 

 

 

 

 

요즘 전래동화를 다시 엮어 만든 그림책들이 심심찮케 눈에 띈다.그리고 정말 예전보다 훨씬 심혈을 기울이고,세련되어진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이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을원님은 콩쥐의 고무신 한 짝의 주인을 찾게 되어 둘이 다시 만나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끝이 나지 않는다.
그뒤의 이야기들이 더 담겨 있다.
팥쥐의 투기행각들이 이어지며,콩쥐도 끝까지 당하고 있지 않으며 끝내 자기 것을 되찾게 되는 장면까지 모두 실려 있다.
그래서 그림 표지에도 콩쥐 팥쥐 두 명의 엇갈린 운명으로 그려넣었나보다.
그림이 아기자기하고,따뜻한 듯하면서도 내용은 좀 섬뜩할정도로 좀 차갑다.
그래도 옛이야기는 잔인한 내용일지라도 아이들은 그것을 잔인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한다.
개인적으론 정말 그럴까? 의구심이 이는데,
아이들을 살펴보면 맞는 말인 것도 같다.
아이들은 그다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더란말씀!
둥이들은 이책을 참 재밌다고 몇 번씩 읽었다.

꼬리말을 달자면)책을 읽어줬더니 둥이 동생 지수왈."난 팥쥐같은 동생이 아니에요! 진짜에요!"
눈물까지 글썽글썽~
팥쥐가 벌받는 것을 보고서 그래도 충격은 충격이었나보다.
누가 뭐라했냐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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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2-02-10 0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이 조금 더 따스하고 포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나라 그림책 작가들은 아직 이 대목이 너무 서툴고
제대로 짚지 못하곤 해요...

책읽는나무 2012-02-10 09:57   좋아요 0 | URL
콩쥐팥쥐 그림은 참 아기자기 이쁘고,원문내용에 가장 충실한 그림책이라는 생각과 함께..그래도 팥쥐가 콩쥐를 연못에 빠트려 죽이고,연꽃으로 환생한 콩쥐가 다시 짠~ 나타나 그동안 팥쥐가 콩쥐인줄 알고 살아온 원님은 팥쥐랑 팥쥐엄마를 죽였다라고 끝맺음하는 대목에선 정말 뜨악~ 했습니다.
지수가 충격받을만했죠.뭐~
그냥 혼을 내줬다라고 했으면 안될까? 생각되는 대목이에요.
작가는 나름 원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겠지만서도요.
초등학생들이 읽기엔 그러한 대목들이 무난하게 읽혀지겠는데 어린 아이들에겐 웬지 좀~~~
그래도 그림이 귀여워서인지 둥이들은 재밌다고 계속 그러더라구요.ㅋ
뭔 조화인지??^^

라로 2012-02-10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수 넘 귀엽네요,,,ㅎㅎㅎㅎ
양심이 좀 찔렸을까요???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이런 페이퍼 많이 올려주세요,,해든이 키우는데 도움 받게요,,^^

책읽는나무 2012-02-10 10:1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저도 둘째들을 키우면서 신간그림책들에 대한 소식이 재빠르지 못해 그냥 대충 옛그림책들만 읽혔었는데 도서관 나들이를 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네요.ㅋ
이사오길 잘했어요.^^

그래도 저도 첫애만큼 둘째들한테는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에 몸이 잘 안따라주네요.그래서 알라딘에서도 둘째또래들이 첫애로 두신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우리 서로 공유해요.ㅋㅋ

2012-02-10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1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1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2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 어쩌란 말이냐~
이 내 주문클릭을~
아~ 어쩌란 말이냐~
이 내 재주문클릭을~

금방 택배아저씨한테 두 박스를 받았다.
이것 저것 보관함에 담고 주문을 하고선 담날 성민이에게 나의 아지트를 들킬까봐 부랴 부랴 몇 권 더담아서 주문을 또 했다.
그랬더니 박스를 두 개 덤으로 주시네^^

헌데 택배를 받기도전에 금방 또 주문을 했다.
진주님의 페이퍼를 보고서 솔깃하여 이과수커피도 담고,
아들놈 영어참고서도 담았다.
학원을 안다니면 독학이라도 해야지않겠냐란 생각에 같이 담아 다시 주문클릭~

지금 알라딘에 수도 없이 질러대고 있는데 정말 가계부 구멍날판이다.
(뭐 구멍은 이미 났다만서도..)

당분간 절제,
또 절제할지어다.
ㅠ.ㅠ
(아님 예전처럼 다른님들의 이벤트에라도 참가해볼까나?ㅋ
모처럼의 서재질로 나의 방문객수가 눈깜짝할사이에 76000을 금방 넘어간 것을 몰랐다.
이벤트는 내가 했어야 했군! 주문하느라 몰랐어요.죄송해요.담번 77777번에 한 번 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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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2-08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밌어요~ 성민이에게 아지트 들킬가봐~ 라는 말은 요 앞앞전 페이퍼 보고 이해했어요~

책읽는나무 2012-02-09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까지만해도 생각지 못했던 일인데요.
알라딘에 활동하고 있는 다른 초등생들님이 있었단 것을 뒤늦게 떠올리고 화들짝~
만약 아들놈이 내글을 본다면??
많이 부끄러울꺼에요.ㅠ.ㅠ
그리고 지들 흉도 애기때부터 시시콜콜 다 적어놓았기에..룰럭~

진주 2012-02-09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움 안 되는 진주님이예요,그쵸?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12-02-09 18:3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책임지세요.ㅋ

sooninara 2012-02-09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저도 방가워요^^ 호호
한달여만에 들어와서 님 글보고 후다닥 놀러왔어요.
울아이들도 크지만 나무님의 쌍둥이 보니 정말..
앞으로 자주 놀러올게요.

책읽는나무 2012-02-09 23:20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여행 잘 다녀오셨어요?
일찍 들어오셨네요.^^
모두들 지금 2세들 자란 것을 보고 깜짝 놀라고 있네요.ㅋ
둥이들이 예전 깜찍하던 은영이 나이가 되었네요.
세월 빠르죠?
여행후기문 올려주세요.

라로 2012-02-10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재밌게 사시네요,,,저는 아들 눈치는 안 보는뎅~~~~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2-02-10 09:51   좋아요 0 | URL
어젠 녀석이 저도 알라딘 계정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던데,
못들은척 대답안했어요.

그래서 고민중입니다.
만들어주면 분명 내서재를 물어볼 것일텐데말이죠.
이참에 이중가입을 해서 지껀 따로 댓글 남겨줄까?
그럼 내가 너무 바쁘지않을까? 뭐 그런 쓸데없는 생각에 머리가 어지럽네요.
오늘 새벽에 잠들었더니 머리가 헤롱헤롱~
 

 

 

 

 

 

 

 

 

 

 

 

 

 

 

 

 

 

 

 

 

 

 

 

 

 

 

 

 

 

 

 

 

 

 

 

 

 

 

 

 

 

 

 

 

 

 

 

 

 

 

 

 

 

 

 

 

 

 

 

 

 

 

 

 

 

 

 

 

 

 

 

 

 

 

 

 

 

 

 

 

 

 

 

 

 

 

 

 

 

 

 

 

 

 

 

 

 


 

 

 

 

 

 

 

 

 

 

 

 

 

 

 

 

 

 

 

 

 

 


방학부터 탄력받은 민군은 요즘 좀 무서운 속도로 책을 읽어내는 것같다.
나는 기껏해야 보름만에 한 두 권을 읽었을뿐인데 녀석은 몇 권을 읽은 것이야?
제대로나 읽고 있는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긴 하나 책을 읽는 것에 의의를 두는지라 따로 독서기록을 하지 않아 돌아서면 자신이 무엇을 읽었는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 어째 좀~~
녀석의 독서이력은 거의 나와 흡사하다.
잡식으로 마구잡이로 손에 잡히는대로 읽고 읽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스타일로,
돌아서면 주인공이며 책제목이며 바로 까먹는다는 것!
아주 특별하게 감동적이었던 책만 기억할뿐!

이렇게 방치하면 안되는데..하면서도 저도 바쁘고(?),나도 바쁘다 보니(?) 일단 읽고보자식이다.
올해부터는 이렇게나마 기록이라도 해야되겠단 생각이 든다.
도대체 녀석은 어떤 종류의 책을 읽고 있는 것인지 분석을 할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성민이의 책 읽기 현황 분석표를 작성하여 도서관에서 분류별로 빌려 온 책들의 숫자를 그래프로 색칠해 나가기 시작했다.
0번부터 900번대까지 쭉 나열해서 한 권씩 색칠해나갔더니 녀석은 800번 문학이랑 900번 역사쪽만 편독하고 있었던 것이다.문과체질인가?
남자애치곤 과학이나 수학관련책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 것같다.
문과계통의 사회부분은 또 재미나게 읽는 것같은데....
그래서 요즘 도서관에서 부러 300,400번대 사회과학쪽 책을 집어오곤 한다.
000번 철학책도 빼놓지 않고....^^
그래서 요즘 300,400번대도 그래프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골고루 그래프를 세우기는 쉽지 않다.
500,600,700번대는 나조차도 쉽게 빌려지지 않는 책들이긴하다.
(나는 재밌는데 녀석은 흥미가 별로~~)

그래도 노력한 덕분에 요즘 일 년전에 사다줬건만 거들떠보지도 않던 CSI형사대 과학동화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신기했다. 신기한 스쿨버스책도 재미없다라고 하더니 이책은 재밌단다.열심히 읽더니 며칠만에 10권을 다 읽어냈다.11권을 사달라고 조른다.중순까지 좀 기다려보라고 했더니 급기야 스스로 알라딘을 검색해서 들어가더니 11권책을 다시 검색하고 미리보기로 혼자서 읽고 있다.헐~~

갑자기 아이가 많이 큰 느낌을 받는다.
바로 몇 달전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행동들을 하다니!
여러해동안 알라딘에서 봐왔던 초등0학년 박예진양(지금은 고3이 되었다고 하던데) 초등최상철군(상철군도 지금은 중학생이 되었던데.)처럼 또는 알라딘2세들 아영엄마님의 아영이처럼 스스로 알라딘 블러그를 작성하고 꾸며 나가는 것에 감탄해마지 않았었는데...혹..혹시...
성민군도 초등4학년 심성민이라는 닉넴을 붙이는 것은 아니겠지??
아냐~ 아냐~
성민이는 독후록 쓰는 것을 엄청나게 싫어하는 아이인지라 절대 그럴리는 없을께다.
더군다나 타자실력은 또 얼마나 뒤처지는지~~
그럴리가 없을께다.
하지만...내가 더 겁내하는 것은 만약 녀석이 알라딘에 접속한다면 날 즐찾할까봐 두렵다.

성민아!
엄만 네가 내글을 읽는 다는 것!
절대 원치않아~
여지껏 나를 아는 사람에게 십 년이 넘도록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 비밀스런 공간을 너에게 다 까발리고 싶지 않단다.
그러니 우리 그냥 오프라인 공간에서 얼굴 바라보면서 사이좋게 결코 어색하지 않게 살자꾸나!
요즘 엄마는 지윤이랑 지수는 안아줘도 괜찮은데 널 안아준지가 너무 오랜지라 오늘 아침에 널 안아줬을때 엄마 무척 어색했었거든!
널 보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또한 실은 속으로 무척 어색하고 뻘쭘하단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네가 엄마 서재를 들락거린다면 아마도 너에게 화를 낼정도로 무척 부끄러울 것같구나!

그래서 답은 하나!
어제 얼른 11권이랑 12권 주문해줬다.
애들 시리즈물 권 수 많은 책들은 절대 사면 안되는 것이었는데~~ㅠ
생각지도 않게 앗~ 시리즈도 손을 대기 시작했는데 나는 이시리즈가 100권이나 넘게 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다.작년에 무슨맘으로 주문을 한 겐지??

요즘 내책은 별로 산 것도 없는 것같은데 작년여름부터 플래티넘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고 잘 버티고 있다.여름에 책장을 하나 샀는데 지금 꽉 차서 하나 더 주문해야될판이다.
집은 좁고,책은 자꾸 늘어나고....
책때문에 집을 넓혀야 될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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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2-02-0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저도 우리 큰애가 좀더 커서 블로그 만들고, 혹 알라딘 서점 알게 되서 제 서재를 알게 된다면,- 저도 님처럼요. 아이에게 알려주기 싫거든요. ㅎ - 큰아이는 저에게 "엄마, 저에 대해 까칠함과 짧은 인내심을 강조해 적어 놓으셨네요. 참 감사합니다."
이럴까봐...

책읽는나무 2012-02-09 07:13   좋아요 0 | URL
ㅋㅋ
아마도 더한 말로 엄마를 뒤로 발라당 넘어가게 할 지도 몰라요.
요즘 아이들 얼마나 말빨들이 쎈지....
학교 들어가기 전의 알라딘2세때가 가장 좋았던 것같아요.
모든 것을 좋게,예쁘게만 보여 모든 것이 용서가 되던 그때 말이에요.
이제 님도 일 년이 지나면 입학시키네요.
아마도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에요.ㅋ

 

 

 

 

 

 

 

 

 

 

 

 

 


만두님의 책을 받아들고 읽기 시작했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글들이 눈에 좀 익었다.
그러니까 한참 사생활은(?) 팽게치고 서재질에만 매진했던 일명 서재폐인들속에 합류한 그때였던 것같다.그래서 모든 글들이 눈에 익었고,그때 느꼈던 만두님의 쾌활하고 당찬 성격들이 글 속에 묻어 있었다.
 
특히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노랫말까지 실려 있는 글에선 나의 영향이 아니었나? 의심이 될 정도였다.그시절에 내가 서른을 맞이하고 있었고,나는 그것이 무슨 세상이 끝날 것같은 아쉬움에 푸념을 하염없이 늘어놓았었다.만두언니는 아무말없이 다독여 주셨다.
얼마나 철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셨을까?
지금 내나이가 그시절 그렇게 철 없는 나를 다독여준 만두님의 그나이가 되었단 것을 뒤늦게 알았다.몇 년전의 그시절을 생각하니 참으로 낯 뜨겁고 민망하다.
힘든 내색없이 철딱서니 없는 동생을 다독이 듯 그렇게 대해줄 수 있었다니 만두언니는 그렇게 맏이의 행동을 알라딘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하시고 계셨구나! 뒤늦게 깨닫는다.
나라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가소롭다라고 여기지 않았을까!

그래서 뒤늦게 좀 많이 그립다.
지금 이순간도 님 앞에서 마흔이 될 적에 마흔 하기 싫다고 또 투정 부리고 싶으나,
이젠 그녀가 없다.
(그렇다고 만순님께 투정 부릴 수도 없는 일!)

아마도 만두성님은 이렇게 댓글을 달고 싶으셨을 것이다.
"이젠 니가 다른 이들에게 다독여라~"
아마도 그러고도 남으실 분이다.
하지만 난 성님을 따라갈 경지가 아닌데....ㅠ

중반부 들어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글들이 눈에 익지 않는다.
내가 서재질에 뜸해질 무렵이라 그런 것같은데...
글들이 참으로 아프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읽어내기가 참 힘겹다.
그리고 가족을 생각하는 님의 모습이 애틋하기도 하고,마음 아프기도 하고...

그때 힘 내시라는 말 한 마디 던져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죄송스러울따름이다.
그리고 눈을 감으신 것도 몇 년이나 지나서 알게 되었으니 더욱더 송구스럽다.
이렇게 매번 뒤늦게 후회한다.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올라온 알라디너들의 닉네임을 접할때마다
아~ 그분이 있었지~
뒤늦게 반가워했다.
지나간 모든 것은 추억으로 남게 된다지만,
한 번씩 그시절 함께 한 서재인들이 알라딘에 접속하지 않아도 문득 문득 생각나곤 한다.
이래서 연을 맺는다는 것은 참으로 무섭다.
근황이 어떠한가 부러 찾아다녀보길 며칠째 계속 진행중이다.
상처를 받아 서재를 굳게 닫아버린 님도 계시고,바빠서 서재가 잠시 보류중인 분도 계시고,
드문드문 근황을 알려주시는 분도 계시고,
아직도 건재하신 님들도 계시다.^^

나 또한 주기적으로 책을 주문하느라 서재에 들어오긴 하였으나 글을 자주 올리진 못했다.
작년 달력을 보니 한 해 중 페이퍼 하나만 올렸더라는~~
요 몇 년은 그렇게 잠깐 잠깐 페이퍼 한,두 개로만 '살아 있다'는 소식만 잠깐 비춘 것이 다였다.
그몇 년 사이 알라딘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같아 사실은 조금 낯설기도 하다.
그래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주신 분들이 있기에 힘을 내고 살을 부벼본다.
또한 새로운(?) 님들과도 서먹하지만 조금씩 안면을 터 나갈 생각이다.
낯가림이 심하여 알라딘에서도 아는 사람만 댓글을 남기곤 하였으나
몇 년동안 읽을거리,볼거리 하나 없는 서재임에도 불구하고 즐찾등록수는 줄어들지 않고
눈에 띄지 않게 계속 늘고 있었고,방문수도 저렇게 많이 늘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이책이 그동안 게으르고 나태했던 나를 다잡아준다.
만두님은 이렇게 저세상에서도 나를 다독여주는 무서운 힘을 가지신 분이다.
만두님의 서재에 들락거리면 아직도 계신 듯해 편안하다.
어서 빨리 책의 마지막부분을 읽어야겠다.

오늘은 도저히 커피를 안마실 수가 없어서 한 잔 했다.
서재질을 할땐 항상 커피를 앞에 놓고 하던 버릇이 있어 어쩔 수가 없다.
속은 좀 쓰리겠지만 마음은 편안하다.
오랜만에 서재질을 하면서 님들의 근황을 읽으니.....


모두들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만두언니도 건강하고 좋은 하루 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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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7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8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8 12: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08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린이 동문선 고전을 만나는 기쁨 1
심후섭 엮음, 권문희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오래전부터 고전의 중요성을 여러사람들이 강조하고 또 강조하곤 하였으나 사실 어른들도 딱딱한 고전을 접한다는 것이 지레 겁을 먹기 일쑤인데 어린 아이들에겐 더더욱 고리타분한 책으로 여겨질 것이 뻔하기에 꼭 읽어야하는 것인줄은 알겠으나 쉽게 권해지지 않는 책이 바로 고전에 관련된 책들이다.

오래전부터 아이에게 고전을 읽히고 싶은 욕심은 늘 있었다.
고전을 접하다보면 생활의 길잡이가 되어 고단한 마음을 기댈 수도 있고,살아가는 동안 좋은 본보기가 되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수히 많은 고전속에서 또 딱딱한 한문체로 씌어져 뜻을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들이 많은 책들중 어떤 책을 선뜻 잡아야할지 선별하기가 어려웠다.그래서 자꾸만 차일피일 미루게된다.
혹자는 아이들에게 고전을 꼭 읽히라 강요하되, 어떤 책이 어떤 내용으로 명시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제목의 책을 읽혔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니 실천키 어렵다.
이왕이면 고전책들의 리스트라도 있었으면..싶었는데 '초등고전 읽기 혁명'이란 책을 읽고서 눈이 번쩍 트였다.책 뒷편엔 목록 리스트가 학년별로 잘 구분해주고 있었다.
꼭 같은 제목의 같은 출판사 책이 아니어도 가지치기식으로 다른 책들을 검색해볼 수 있으니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다.

그중 이책은 추천목록에 명시되어 있는 책은 아니고,가지치기식으로 골라든 책인데 제법 읽는 재미가 쏠쏠하면서 구절구절마다 큰울림으로 다가오는 책이었다.
이책은 논어나 명심보감처럼 착하고 선한 행동을 하라는 큰가름침이 문장으로 명시된책은 아니다.
옛선비들의 문집이다.그러니까 지금으로 해석하자면 에세이집이나 수필집같은 느낌이다.
東文選(동문선)의 한자가 '동국(東國)의 사람들이 남긴 글 중에서 뛰어난 것을 가려 뽑아 모은 문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한다.여기서 동국은 우리나라를 가리킨다.
중국에서도 '문선'이라는 문집이 있다고 하는데 이책은 135명의 작가가 쓴 7백여 편의 작품이 실려있는 반면 우리네 '동문선'에는 500여명의 선비들의 4천 3백여 편이 실려있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다.그만큼 우리네 사람들은 예로부터 책을 읽고 글쓰기가 생활화되어 있다는 셈이다.어디서 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옛시절 우리나라를 둘러보고 간 외국인은(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ㅠ) 기행문에 우리네 사람들은 집이 아무리 가난하여도 집집마다 책이 꼭 들어차 있어 책을 읽는 모습이 무엇보다 질투심이 날정도로 부러웠다라고 기록했다 한다.
다른이들이 우리네 조상들을 투기할정도의 능력을 지금 현재 우리네들이 그능력을 이어받아 나가야할터인데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사는 우리들을 얼만큼 책을 읽게 만들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옛선인들의 글들은 범접하기 어려울만큼 고고하다.그래서 어린아이들이 다가가기엔 쉽진 않을 것이다.자연을 바라보며 신선의 경지까지 오른 선비들이 자연과 더불어 욕심 없이 살아가는 것,자연에 순응하면서 사는 삶이 최선이라는 주제를 문장을 통해서 얼만큼의 감동으로 가슴에 와닿을지는 의구심이 든다.아마도 초등고학년정도는 되어야 그뜻을 미약하나마 삼분의 일,이정도는 감동받지 않을까,싶다.물론 독서의 내공이 있는 아이라면 받아들이는 양은 또 다를 것이 분명하다.

동문선에 실린 글들은 그종류가 다양하다.
격문,제문,시,기록문,일기,기행문,상소문,외교문서,재판 판결문,비문등이 실려 있는데 이책에는 주로 격문,기록문,일기문,기행문,상소문,제문,시등이 실려있다.
또한 삼국 및 고려시대별 선비들의 글과 조선시대 선비들의 글을 따로 실어 시대별로 변화된 사회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글 한 편마다 마지막엔 지은이의 약력과 함께 그글을 왜 쓰게 되었는지 그글이 내포하는 뜻이 무엇인지 간략하게나마 풀이를 달아 한페이지를 장식해놓아 약간의 도움은 될 것이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더 다양한 글들이 많았으면 하는 욕심이 일지만 초등생들이 읽기 편하도록 풀어썼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런대로 동문선의 입문서로는 적당한 책인 것도 같다.
동문선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얼마만큼 쉽게 풀어쓰고 글을 다듬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초등고학년 아이들이라면 무리없이 읽혀지리라 생각된다.

비록 아이들이 읽는 동문선이라지만 어른이 읽어도 너무나도 좋은 글들이 많아 내가 읽을만한 동문선을 따로 주문하기도 했다.
사실 아이에게 읽어라 강요하기전에 내가 먼저 읽어야할 책이 바로 고전이 아닌가 싶다.
그중 동문선은 훈계가 아닌 잔잔한 호수를 연상케 하는 주옥같은 글들이 많아 생각을 많이 품게 하는 책이라 나도 함께 읽어야만 될 보석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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