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권

 

 

 

 

1.2006년 12월

2.아주 늦게 읽은감이 없진 않지만......무튼 이제사 읽었다.
사실 나는 심윤경 작가의 책 중 이책을 가장 먼저 구입해두었었다.
하지만 쉽게 첫장을 펼쳐들기가 내내 아까워 계속 모셔두기만 했었다.
이렇게 책을 아껴보기는 참 오랜만인 듯!

처녀작부터 읽고 싶었었다.
그리고 그처녀작은 우연찮케 작가의 싸인본이 새겨진.(것도 그냥 형식적인 싸인이 아니라 극히 나 개인의 안부를 묻는 식의 아주 친밀한 싸인(?)이었다.) 책으로 받게 되었다. 순전히 마모씨의 노력과 정성이 컸지만..^^
그래서 기쁘게 처녀작을 먼저 읽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소설이었었다.

지금 작가의 세 번째 책이 벌써 나왔다.며칠전 우연히 서점에 들른적이 있었는데 '이현의 사랑노래'책이 눈에 띄어 구입을 할까? 망설이다 알라딘에서 구입해야지~ 싶어 부러 멀리하고서 도망쳐 나왔다. 하지만 곧바로 구입하기를 미뤘다.'달의 제단'이책과 같이 또 아끼고 아껴 책장에 모셔두고서 일 년뒤에나 읽게 될까봐 두려웠다. 그래서 세 번째 책을 구입하기전 미리 이책을 읽어야겠다라고 다짐했었다.
그래서 이책을 이제사 읽었다.

책의 결말부분이 조금 의아스럽긴 했지만 두번째 책도 역시 읽을만하다.
작가가 이책을 만들기까지 작가 자신의 수고로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이다.
책의 소재 또한 여느 여류작가들과는 등급이 다르다.
심작가의 책은 한 번 책에 눈길을 주게 되면 쉽게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아가 두 녀석이 나에게 매달려 아우성을 쳐대도 나는 꿋꿋하게 이책을 다 읽어냈다.
그만큼 나는 심작가를 편애하게 되었다.

아~
이제 '이현의 사랑노래'책을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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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12-05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안즉 안 주무시는거야요, 아가들 재우고 이제 깨신거예요? 저는 이 책부텀 읽고 처녀작은 아직 못 읽어봤네요. ^^; (신간은 이벤트로 마태우스님께 선물 받았어욤~)

책읽는나무 2006-12-05 0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제 자려구요..^^
요즘은 체력의 한계가 느껴지는지 컴질 새벽까지 하고 나면 며칠 후유증이 오더라구요..콜록콜록~
처녀작도 무척 재밌더라구요...신간책도 재밌을지 기대됩니다^^

마태우스 2006-12-05 0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나무님께 첫번째 사인본을 드렸었군요! 호오.... 재미 면에서는 세번째가 단연 뛰어나죠.
 

제 21권

 

 

 

 

1.2006년 12월

2.시공디스커버리에서 나오는 백 여권의 조그만 책들도 탐이 나곤한다. 예술인들을 비롯하여 심오한 주제들을 가지고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다. 그래서 때론 다 읽어보고픈 욕심도 내어본다. 하지만 저많은 책들 막상 전권을 구입하여 진열해 놓아도 쉽사리 다 읽지는 못할 것이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한 권씩 구입하여 읽는 것이 진도가 가장 빠르지 싶다.
그래도 가끔씩 텔레비젼 홈쇼핑에서 시공디스커버리 전집을 구매하라고 나를 유혹할시에는 그것을 감내한다는 것이 어찌나 힘이 들던지~~~ㅠ.ㅠ (물론 이책뿐만이 아니지만..ㅡ.ㅡ;;;)

이책은 전집중의 40권째인 툴루즈 로트레크 화가에 관한 책이다.
로트레크와 로트렉이라는 발음사이에는 무척 이질감이 겉도는 것 같다. 전혀 다른 사람을 지칭하는 느낌이다.로트레크는 키가 큰 사람일 것 같고, 로트렉은 키가 작은 화가 실제 인물처럼 느껴진다. 왜냐하면 나는 처음부터 로트렉에 익숙해 있었기 때문!

 그의 판화작품에선 감각성이 돋보이고, 그의 유화집에선 대범함이 돋보이는 듯하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적 결함이 그의 그림에선 더욱더 역동적으로 나타나는 것같다. 만약 그가 건강한 몸으로 태어나 일평생을 살다 갔더라면 천재적인 화가의 삶을 살 수 있었을까?

내겐 무척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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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7-01-03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사람의 자화상이 기억에 남아요
 

제 20권

 

 

 

 

1.2006년 11월

2.'아기의 숨겨진 6가지 능력을 계발하기 위해 엄마가 꼭 알아야 할 것들'
제목 한 번 거창하고도 아주 길다.
그리고 제목이 내눈에는 아주 선정적(?)으로 뵌다.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게 만드는 저 문구!

 나는 이책을 예전 성민이를 낳기전에 구입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언제 구입한거지?
한 5,6년전에 구입한 셈이로군!
아마도 푸름이 책에서 푸름이 엄마가 읽어보기를 권장하는 책목록 페이지를 보고 구입한 것 같다.
아이를 낳기전에 이책을 읽었었는데 그땐 모든 것이 피부에 와닿지 않았기에 그저 정말 아가들이 이렇단 말이지? 어머 정말?...음 그렇군~~ 하면서 감탄사만 연발하다 중간부분까지만 읽고 책을 덮어버렸다.
그리고 성민이를 낳으면 꼭 이렇게 한 번 해봐야겠다라고 다짐을 굳게 했었건만 막상 성민이를 낳고서는 약간의 회의감이 들어 부러 읽지 않았고, 그리고 이책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이제 둘째아이들이 8개월에 들어선 지금 나는 이책을 다시 읽었다. 내용이 인상적이어서 다시 펼쳐들었다기보다 이제 안읽으면 아마도 평생 가봐야 다시 펼쳐들지 않을 것 같아 마지막으로 읽어본다라는 생각으로 읽었다.
헌데 읽으면서 새삼 놀란 것은 성민이때 읽었던 그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왜 그럴까?
역시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보는 것, 생각하는 것이 달라진다더니 정말 그런가보다.
아이를 키워본 선경험도 있었고, 현재 갓난아기를 키우고도 있다보니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이책에 나오는 아기들의 모든 반응들이 내아이와 동일하지는 않다. 어쩌면 똑같이 반응하는 것들이 하나도 없다라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심 내아이들은 천재가 아니군~~ 예상했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의 자세마저 배우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책이 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모든 육아서의 핵심 포인트가 마찬가지지만 아가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어필되는 것같다.
목록을 보면 언어능력,읽기능력,수리능력등 무슨 입시 위주의 참고서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데 내용들은 생각만큼은 교육을 목적으로 한 것처럼 훈계적이지도 않고 그리 딱딱하지는 않다. (순전 내생각인가?)

 더군다나 나는 이책을 통하여 그동안 놓치고 지나온 나의 가장 큰 실수를 깨달았다는 것에 큰비중을 두게 되었는데....아이에게 책을 읽힐때 부모는 아이에게 대화법식 책읽기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책에 나오는 글을 읽어주기 바빴는데 그러면 안된다는 것!
중간 중간 대화를 해가면서 책을 읽어준다면 아이들은 상상력을 더없이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보통 부모들은 책을 쫙 읽어주고 나서 책을 덮고나면 책의 내용을 확인하려는 듯 거듭 어떤 내용이었지? 느낀점이 뭐지? 뭐 이런식으로 질문하기 바쁜데..(물론 나도 검사하는 듯한 기분이 안들게끔 가끔씩은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이에게 은근슬쩍 질문을 해댔다...쩝~) 이것보다는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찰리가 못생겼다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네...찰리의 기분이 어떨까?..<애벌레 찰리책의 내용>..."줄리엣은 아침에 들은 새의 노래소리를 어떻게 그림으로 표현할까로 고민중인데 만약 너라면 새의 노래소리를 어떻게 그리고 싶어?"등등....의 질문을 던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는 대답을 할 것이고, 그대답속에 부모는 또 어떤 질문이나 대화를 더 하게 될 것이기에 자연스럽게 부모와 아이는 대화가 더 길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대화법식 책읽기는 아주 어린 아가적부터 시도해야 된다는 것이다.
아가는 대답을 할 수 없으므로 엄마가 질문을 하고, 엄마가 대답을 하면 된단다.

 암튼.....책의 선정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인해 멸시(?)해버렸던 책에서 순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역시 책이란 것은 그어떤 것이라도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가보다. 그래서 독서를 편독을 하게 된다면 내가 정말 깨닫게 될 지식과 진리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매번 느끼지만 나의 편독 습관을 고칠 수가 없으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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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12-0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책이 주는 매력이죠? 아무리 나쁜책에서도 배울게 있으니..
아이들과 책 읽으면서 대화하기..좋네요.저도 해봐야겠어요.
전에 위인전 읽어주면서 주인공이 돌아가신 어머님에게 자신이 쓴 책을 바친다라는 내용이 나오기에 "재진아. 너도 책 쓰면 엄마에게 책 바쳐라"했더니 웃기만 하더라구요.

예은맘 2006-12-01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여~ 저도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06-12-0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머지않아 재진이도 책을 바칠 것 같사옵니다. 재진이는 멋진 효자잖아요..앙~^^;; 대화법식 책 읽어주기를 하려면 시간이 많이 소유되더라구요.
그래서 아마도 많은 책을 읽어주기 보담도 한 권이라도 여러번 읽어주라는 말이 나오나봐요. 헌데 여러번 읽어주는 것도 어린아이들 말이지~ 큰아이들은 진짜 많이 읽어줘야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야 재진이처럼 다독상도 받을 수 있잖아요..^^

예은맘님..........저 잠깐 충격받고 이제부터라도 대화법식 독서를 하고 있는데요. 습관이 무서운지라~ 어느대목에서 대화를 해야하는 것인지? 타이밍을 맞추기가 좀 힘들어요..ㅠ.ㅠ
 

제 19권

 

 

 

 

1.2006년 11월

2.박제가의 산문집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옛선조들의 글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불끈 들기 시작했었다. 헌데 워낙에 어려운 한문글들이 많아 뜻도 잘 모르겠거니와 한문에는 까막눈인 내가 도전하기는 아주 힘든 분야다 싶어 무척 낙담하고 있었던차!
이책은 판다님께 빌린책(언제 빌렸는지도 모름..ㅠ.ㅠ) 중 이책도 포함되어 있었다.
선뜻 빌리긴 했으나 먼저 '북학의'를 읽고서 아~ 역시 어렵군~ 하고 중도포기하면서 이책도 어렵겠지?
미리 겁부터 먹고 있었다.

 헌데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그냥 먹는게 아닌가보다라고 요즘 새삼 깨닫는다. 그이유는 불과 일 년 전..어쩌면 불과 몇 달 전에는 아주 어렵게만 느껴지던 책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펼쳐들면 그런대로 술술 읽힌다는 것!  분명 그책을 읽고 싶은 어떤 원인으로 인하야 진도가 빨리 나간다는 이유도 있겠지만....어렵게만 느껴지던 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 나이를 그냥 먹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책은 정민 선생의 '미쳐야 미친다'에서 필을 느껴 다시 잡은 책이다.
서얼출신의 지식인으로서 살았을 박제가의 고민과 고충이 피부로 와닿는다.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또한 그는 분명 지식인 중의 지식인이었지 싶다. 무조건 중국의 것을 받아들이자는 그의 외침이 많이 거슬렸지만 그의 요목조목 따지면서 열거한 이유를 들어보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리고 맨마지막 '묘향산 기행'의 수필은 백미다.
여느 시인 저리가라다. 나는 이분이 이렇게 섬세하고 감수성이 깊은 분이었는지 미처 몰랐다.
만약 이분이 이시대에 다시 태어났다면 또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태학사의 책들은 어려운 옛선조들의 글을 읽기 쉽게 풀이를 해놓아 나같은 초보자도 재미있게 읽기 좋다.
태학사를 뒤늦게라도 알게 된 것을 다행중 다행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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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은맘 2006-12-0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박제가...라는 이름을 보면서 잘못 본줄 알았습니다. 대단하시네요~ 저도 어려울것만 같은 생각이 밀려드는데요~ ^^

프레이야 2006-12-0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고마워요 ^-^

sooninara 2006-12-0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어서 좋은점도 있죠? 그래도 쉬운책은 아닐텐데..읽으셔서 뿌듯하시겠어요.

책읽는나무 2006-12-01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산문집은 그런대로 쉬워요.이책은 아주 쉽게 풀이해놓았어요. 그리고 산문들이 모두다 짤막 짤막하구요.헌데 어쩌면 산문이나 수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쉽진 않겠다라는 생각도 드네요..ㅡ.ㅡ;;
그리고 이러한 책들은 정말 큰숙제를 마친 듯 뿌듯하긴하네요..^^

혜경님............아~ 제가 더 고맙지요..^^
알라딘서 더 서핑하다보니 정약용의 산문집도 있고, 여러종류의 책들이 눈에 띄어 현재 눈독들인 책이 많아요..^^

예은맘님.........어려울 것 같아 일 년이 넘도록 읽지 못하고 모셔두고 있었다는~~
아 어쩌면 이 년이 다되어가는지도 모르겠네요..킁~
판다님한테 정말 죄송할따름이지요..ㅠ.ㅠ

마냐 2006-12-0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이가 들었던 모양...모르는 새.^^;
저 책....기대 이상이었슴다. 기냥 어려운 옛글이 아닐까 했는데 말임다.

책읽는나무 2006-12-05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문득 나이 들었다는 생각이 이렇게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지요?...좋은겐지? 나쁜겐지?.ㅡ.ㅡ;;
이책은 저도 기대이상이었더랬는데...북학의는 정말 철푸덕이었슴돠.
 
줄리엣과 물감 상자 미래그림책 48
카를로스 펠리세르 로페스 글.그림, 김상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살아오면서 또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가지지 못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일께다. 그러니까 운동신경이 부족한 나에겐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이 무척 부럽고,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 나에겐 또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이 무척 부럽고,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부러운 사람은 바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인데..내게도 그림을 잘 그리는 재능이 있다면 나는 정말이지 이세상을 맘껏 활개를 치고서 살아갈 수 있을 것같은 생각마저 들곤한다...ㅡ.ㅡ;;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여 그나마 대리만족이라도 얻을겸 열심히 다른 사람들이 그려놓은 그림들을 눈으로 쓰다듬어 주기만 할뿐이다.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 바로 이 미술이라는 단어인데..나자신이 이렇다보니 내아이는 나와는 좀 다르게 그림이라는 것을 좀 잘 그렸으면 하는 바램이 살며시 들곤한다. 부모들이 대개 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은 내새끼는 좀 월등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이들에게 강요를 하게 되고, 기대를 하게 되나보다. 내가 지금 이제 다섯 살 난 아들에게 그러한 마음을 품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는 그림을 잘 그리진 못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은 좋아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되 사실적인 그림만 그려대는 것같다. 그러니까 온통 자동차 그림뿐이다. 택시,버스(버스도 시내버스,고속버스 종류도 다양하다..ㅡ.ㅡ;;),자가용을 줄기차게 그려대더니 이제는 유치원버스를 또 신나게 그려대고 있다. 그래서 아이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적잖이 실망스럽다. 매번 아이에게 이젠 차 그림은 그만 그리고 다른 것 좀 그려보라고 부탁을 해보지만 몇 개 정도 다른 그림을 그리곤 다시 차 그림을 그리기 바쁘다. 물론 차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리 실망스러울필요까지야 있겠느냐만...나는 개인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한 좀 뭐랄까 추상화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음 하는 바램이 들곤하는데 아이는 사실적인 것도 너무나도 사실적인 그림만 그려대니 어째 좀 아이의 정서가 너무나도 삭막한 것이 아닐까? 라는 회의감마저 들곤하더란 것이다.

 사실적인 그림만 그려댄다고 그것이 어찌 아이의 탓만 할까! 물론 나의 잘못도 클 것이다. 아이들은 주로 스스로 경험한 것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포착하여 그것을 그리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그저 동생들 키우기에 바빠 미처 아들녀석에게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들을 해주지도 못했으면서 상상력을 발휘한 그림을 그리길 원하고 있으니 참 나~~

 둘째들 때문에 외출이 그리 자유롭지 못해 많은 것을 구경시켜 줄 수 없는 상황이 되다보니 그저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곤 책밖에 없는 것같다. 책이라도 상상력을 자극시킬 수 있는 종류의 책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는 중 이책을 펼쳐보고서 단박에 내맘을 사로잡아버렸다. 이책에 나오는 줄리엣의 물감상자는 그야말로 상상력을 가득 담고 있는 물감상자다. 물감상자만 있다면 줄리엣은 그어떤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다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러니까 줄리엣도 내가 부러워하는 부류의 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줄리엣은 비가 오는 바깥 풍경도 아주 멋지게 표현할 수 있고, 먹음직스럽고 탐스러운 딸기도 아주 멋지게 표현할 수 있고, 풀빛 당나귀도 멋지게 표현할 수 있고, 아침에 들은 새들의 노랫소리도 아주 멋지게 표현할 수 있고, 심지어 전날 꿈을 꾼 바닷속 풍경 또한 아주 멋지게 표현할 수 있으니 이어찌 부럽지 않을 수 있을까?

 사후 뒤치닥거리가 너무 까다롭다고, 동생들이 물감을 입에 넣을까봐 조심스러워 그동안 큰아이의 물감놀이는 못한지가 아주 오래전 일이 되어버렸다. 이책을 읽으니 아이에게 다시 물감을 손에 쥐어주고 싶은 충동이 인다. 아이의 상상력은 그저 아이가 나이가 차는 것처럼 그렇다고 키가 크는 것처럼 그것도 함께 자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엄마는 많이 귀찮아도 아이를 많이 놀 수 있게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상상력을 자라게 해주는 것일께다. 그래서 나는 반성을 많이 해야한다..ㅡ.ㅡ;;

 이책의 마지막장에는 이런말이 쓰여있다.
"그림은 세상과 나누는 이야기랍니다."라고.....
매번 그래~ 맞아~ 맞아~ 라고 혼자서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아이에게 세상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내가 많이 도와줘야겠다.
그러면 내아이도 줄리엣처럼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이런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지만 내아이도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 되었음 하는 바램은 아마도 계속 이어질 듯 싶다. 그래서 어쩌면 계속 나는 틈만나면 이책을 아이에게 들이밀게 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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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1-27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챙겨봐야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