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권

 

 

 

 

 

1.2006년 10월

2.구입한지 아마 몇 년은 됨직한 시집이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잠깐,잠깐씩 읽다가 덮어두곤 하던 책!
나는 가을이 되면 꼭 시가 땡기곤한다.

시는 참 읽기 어려운 책이다.
마음으로 쓴 언어들이기에 마음으로 읽어야만 될 책이지만..
나는 그냥 소설 읽듯이 쭉쭉 읽어내려간다.
나는 시를 읽는 아주 불량한 독자임에 분명하다.

소설 읽듯이 읽는다한들....
그래도 시를 읽고 싶으니 그냥 내식대로 읽을 수밖에!
올해처럼 이렇게 책 읽기 힘든 시기에는 평소 읽지 않은 시집이라도 좀 읽어볼까? 

이시집은 김용택 시인이 좋아하는 시들로 묶어놓은 책인데...
시인과 나는 취향이 비슷한가?
추렴한 시들이 모두 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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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11-04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때문에 좋아한 시집이죠

책읽는나무 2006-11-08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지요?..^^
 

제 10권

 

 

 

 

1.2006년 10월

2.이페이퍼는 그야말로 먼지를 털어내면서 작성중!
올해 과연 내가 10권밖에 안읽었단 말인가!
빨랑 20권이라도 채워야겠다.

그래도 박민규작가덕에 10권을 채워서 나름 만족!
그리고 마이리뷰도 하나 끄적거릴 수 있어 또 만족!
내가 읽은 책 리뷰 적기는 글재주 없는 나에겐 무척 힘이 듬!
그래도 어느날에는 왠지 리뷰를 적고 싶을때가 있음!
그때를 절대 놓치지 않고 리뷰를 올려야만 함!
그렇지 않으면 리뷰는 계속 보류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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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6-11-03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포기를!

책읽는나무 2006-11-0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혼란스러워 머리가 뽀개질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긴 하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전 이사람을 포기할 수가 없더군요.
왜 그럴까요?

책읽는나무 2006-11-03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내품으로 오십시오~
내품에서 고이 쉬게 해주겠소이다~
(헌데 <삼미~>를 읽을땐 저도 정말 웃으면서 눈물(?)을 찔끔 흘렸던 사람이었는데......후속작들은 <삼미~>만큼의 느낌이 없어 혼자서 많이 고민했었어요.내맘이 변한 것일까? 라구요..ㅠ.ㅠ)

클리오 2006-11-03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헹.. 저도 더이상 박민규 안읽을 거라구요... 별님 클럽에 저도 들어갈래요... ^^;

책읽는나무 2006-11-0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님도 내포박?..ㅋ
 

 페이퍼에 달린 댓글을 달다보니 왼편에 서재 이벤트라는 네모창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이벤트 한 건이 다른 것이 올라왔네?
지난번 책+책 이벤트는 이제 끝이 났나?
그래서 얼른 들어가봤더니 끝이 났었구나~~
새로운 이벤트를 훑어보다 1등 선정방법이 댓글과 추천수를 포함한 지기님 임의대로 뽑는다라는 문구에 조금 충격(?)을 받고서.....지난번 이벤트에 아무도 모르게 살짝 응모를 했던 적이 있었던지라 추천이 달렸나? 의문스러워 내글을 확인하러 또 당장 달려갔다.

응모페이퍼가 어찌나 많은지? 내 글을 찾기가 힘들겠구나~~ 라고 훑고 있는데....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의외로 쉽게 2페이지에서 찾아지더란말이다. 헌데 분명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추천했었고, 그깊은 새벽에 쌍둥이들 재워놓고 열심히 적은 그페이퍼였는데 말이지~~ 떡하니 다른 사람 이름으로 올라와 있었다.
처음엔 내가 잠결에 페이퍼를 작성해서 그런가? 내서재에 옮겨오지 않아서 다른사람이름으로 잘못올라간건가?  이상해서 내이름으로 된 그페이퍼를 계속 찾았다. 찾다보니 10페이지에 분명 내닉넴으로 된 그페이퍼가 나타났다. 그럼 도대체 이게 뭐야??

그럼 결과는 누군가가 남의 페이퍼를 토시 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카피하여 같이 응모를 하였단셈인데....
부르르~~~
그서재를 들어가보니 이제 신설된 서재인 듯해보였다.
참~~ 뭐라고 해야할지~~~
괜스레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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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2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6-11-02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내세울만한 페이퍼가 아니다보니 왈가왈부한다는 것이 어째 좀 우스워뵈고...
더군다나 이제 서재를 하나 만드셨는데...앞으로의 활동을 위한 것인지?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함으로 만든 서재인지? 그것도 좀 의문스러워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지 좀 난감하군요.괜히 내가 설쳐대어 한 사람을 아예 알라딘마을에서 추방시켜버리는 것은 아닌지? 것도 좀 신경이 쓰이구요...ㅡ.ㅡ;;

2006-11-02 0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11-02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뭐예요. 이런 이벤트에서까지 베껴서 응모하는 경우가 있다니 참...너무하네요..-.- 아무튼 당사자가 발견한 건데 당연히 알라딘에 말씀하셔야죠.

책읽는나무 2006-11-02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곤님.........안그래도 지기님한테 몇 번 왔다리,갔다리 하고 있습니다. 뭐 고단해 하면서 적은 것은 아니고...좀 잠결에 페이퍼를 작성했다는 것! ..ㅡ.ㅡ;;
님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지기님한테 다녀와야겠군요.

아영맘님.............어떻게 나 스스로가 그것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참 신기할 따름이더군요.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으니 되려 내가 남의 페이퍼를 카피한 듯한 느낌마저 들더라구요.참~~ 내게도 이런일이 생기다니~~ 허~~

아영엄마 2006-11-02 0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쌍둥이 돌보느라 체력적인 소모가 많으시니 드셔도 되지만 저는 먹으면 안되용~~ ㅡㅜ

책읽는나무 2006-11-02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같이 먹어요...^^;;

2006-11-02 0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11-02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런 일이. -.-;;
가을에 관한 님의 페이퍼, 정말 좋았지만 그렇다고 베껴 응모를 하다니. 뜨아.

조선인 2006-11-02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막히네요. 지기님은 왜 아직도 삭제를 안 하고 내버려둔거죠? 뜨아.

ceylontea 2006-11-02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너무 하네요..ㅠㅠ;

책읽는나무 2006-11-0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이행했어요..^^
실론티님..........너무한 세상!..ㅠ.ㅠ
새벽별님..........네, 보았어요.안그래도 메일이나 핸펀에도 가끔 날아오는 광고도 미치겠구먼..페이퍼에까지 침범한다면 정말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요.(저말고 부리님!)

책읽는나무 2006-11-03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그런 광고성 댓글을 받는다면 짜증이 날 것 같아요.
 
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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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희고,눈부신 공을 스매싱하며 그는 천천히 다가온다.

너무나도 거대해보여....

너무나도 눈부셔.....

내눈에 잘 보여지지가 않아 이공은 무슨뜻인가요?

되물어도 그는 별 반응이 없다.

그저 핑퐁핑퐁~~~ 이소리만 낼뿐!


계속 그래왔던 것처럼, 어쩌면 계속 그렇게 나아갈 것 같은 그는 이번에도 세상의 마이너들을 내세웠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그래~~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이다 책을 덮고 나면 또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 그렇게 잘살고 있는 내게 또 그는 마이너들을 동반하여 눈앞에 척 나타나 깜짝 놀래키는 사람이라니!

그래서 이번에도 그의 쉽고도 어려운 글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집중에 집중을 기하여 읽어내려갔다.

그의 소설은 집중해서 읽어야만 한다. 집중하지 않으면 곳곳에 산발적으로 흩어놓은 그의 가장 큰 목소리를 놓치기 일쑤다. 쿡쿡~ 소리내서 읽기에 딱 안성맞춤인 어쩌면 한 권의 만화책을 읽고 있는 듯한 황당함을 커버로 무장한채(실제로 이책은 사은품인 핸드폰 액정클리너덕분에 비닐커버로 무장하여 내손에 도착되었다.비닐을 뜯는 내손이 덜덜 떨릴정도라니~~) 버젓이 세상에 나왔지만 그의 소설집을 다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의 문체들은 알고보면 여느소설가들보다도 가장 난해한 문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서는 그가 발언하고자 하는 뜻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그리고 <카스테라>에서는 조금 어려웠지만 그의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같았다.그러나 이번 <핑퐁>은 앞서의 책들보다 조금 더 난해하여 이해하기에 내지식이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하지만 이해하고 싶었다.아니 이해해야만 한다라고 생각해 더 열을 올려 못과 모아이에게 빠져들었다.


여기 등장하는 못과 모아이는 반친구들에게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이다.하지만 그들은 마흔한명의 반친구들을 넘어서, 육백삼십칠명의 같은 학년의 친구들을 넘어서, 천구백삼십오명의 전교생의 학생들을 넘어서, 오만구천이백오명의 시 전체의 중학생들을 넘어서, 육십억의 인류로부터 따를 당하고 있다고 한다.육십억의 군중속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고,더군다나 '너'도 포함되어 있다.그러니까 못과 모아이는 세계가 깜빡하여 어쩔수 없이 따를 당하고 있다라고 여기고 있다.애써 누군가를 왕따를 시킬 생각이 없었다 할지라도 어찌어찌하다보면 우리들은 누군가들을 계속 왕따시키고 있는셈이다.그리고 역으로 우리들도 누군가에게 왕따를 당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모두들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듯 하염없이 돌아가야만 하는 현대문명에 길들어져 그쳇바퀴만 바라보다보면 '나'와 '너'는 항상 왕따를 시키고,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아무도 모르는사이에....


 못과 모아이를 육십억이란 인류속에 '나'또한 포함되어 이아이들을 왕따시켰지만..핼리를 기다리는 사람들끼리의 동호회 모임속에서는 은근히 내가 따를 당한 느낌마저든다.오로지 그들만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주고, 오로지 그들만이 느낄 수 있는 희망과 기대감은 나를 따돌리고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 못은 악의 지존 치수에게 항상 얻어맞고 있다.얻어맞으면서 못은 왜 맞는지 이유도 모른채 그냥 아무생각없이 맞고만 있다.치수는 폭력을 가하므로 희열을 느끼고 있고,못은 맞으면서 하루의 일과를 마친듯한 느낌으로 그냥 대책없이 맞고있다.못은 오히려 맞으면서 희열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못의 알 수 없는 정신세계는 읽는이로 하여금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되려 읽는이를 따시키는 듯한 소외감을 갖게 한다.(작가는 은연중 이것을 노렸단 말인가!) 나는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든다.


 작가는 이세상은 항상 듀스포인트라고 한다.어느 한 사람이 인류를 위하여 선한 일을 이행하고 있으면 같은 시각 또다른 장소에서 한 인간은 인류에게 악을 해하는 행동을 일삼고 있어 스코어가 결정나지 않는 영원한 듀스포인트상태로 빗대고 있다.그래서 이지구는 멸망하지 않고 간당간당하게 유지되어 가고 있단 말인가?


 박민규의 소설은 읽으면 읽을수록 머리가 복잡해지고,생각이 깊어진다.그는 분명 '이세상 뭐 특별한 게 있어? 한 바탕 웃어보자구! '라고 외쳐대지만 호탕한 웃음을 실컷 웃어댄후 곧바로 찾아오는 표정의 어색함과 무표정, 그리고 잠깐동안의 진지함을 독자들은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속사포처럼 쏟아내는 그의 유머러스한 문체 뒷면에는 분명 그의 진지하고 고독해보이는 표정이 어려있다.

 그가 네 번째로 하고 싶었던 깊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앞으로 다섯 번째로 하게 될 진지한 말은 또 무엇일까? 그래서 나는 그의말을 무척 귀담아듣는 중이다.혹여 이해되지 않는 말이 있어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그는 분명 이해해야만 될 작가중의 한 명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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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1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6-11-0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머리 복잡해질까봐 당분간은 안 읽을 생각입니다. ^^;;

책읽는나무 2006-11-02 0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곤님........시간이 부족하여 이책도 엄청 오래 읽었습니다. 애들덕분에 책 표지 물어뜯겨 다 찢기구요..ㅠ.ㅠ
아영맘님...........가끔은 제가 부러 복잡하게 읽는 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해봅니다.전혀 복잡한 책이 아닌데...일부러 복잡하게 읽고 있다라고 여기게 되는데 그것을 고치려 해도 그게 잘 안된다는~~ 이사람의 소설은 좀 그렇더군요.제게 있어서는...
 
구름빵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2
백희나 글.사진 / 한솔수북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두 달 전에 아이와 나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간김에 서점코너에 잠깐 들렀었다. 장을 보면서 책도 한 권씩 사다줄 요량으로 손을 잡고 신나게 서점코너를 열심히 두리번 거렸다. 인터넷에서 책을 고르는 것과 서점에 직접 가서 책을 고르는 것에는 큰차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서점에서는 책을 직접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기에 충동구매(?)를 유발하게 된다. 손으로 넘기고, 책을 살펴보다보면 이것, 저것 다 사고 싶다. 하지만 알라딘 적립금을 생각하고서 꾹 참는다. 참기를 여러번 반복한 후 그 중 정말 사고 싶은 책 한, 두 권으로 제한을 하여 구입하는 편이다. 눈을 현혹시키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한, 두 권을 고른다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렵다.
고르기가 너무 어렵고 힘이 들어 아이에게 사고 싶은 책을 골라보라고 하니 녀석은 매번 장난감이 부록으로 곁들어 있는 그림책을 사달라고 조른다.아직 다섯 살이다보니 장난감의 유혹을 넘어서기가 힘이 드나보다.하긴 어른도 수많은 책중에서 한 권을 고르기가 이리 힘이 드는데 어린 아들에게 좋은 책을 선별해보라고 하는 건 무리가 좀 있긴하다.  

 부모 욕심에는 같은 돈을 지불한다면 이왕이면 엄마 마음에 드는 그림책(?)을 사고 싶다.그래서 항상 아이와 실랑이를 벌인다.이번에 아이와 실랑이를 벌였던 책은 바로 이책 <구름빵>책이다.직접 서점에서 이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읽어보니 그자리에서 망부석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나는 이책이 정말 이렇게 상상력이 기발한 책인줄 몰랐었다.그래서 계속 구입하기를 미뤄왔었다.하지만 책을 직접 읽어본 순간 당장 사야겠다는 충동이 일었다.헌데 아들녀석은 한사코 이책보다는 그 자동차가 부록으로 있는 그책을 사달란다.그래서 급기야 각각 자신이 원하는 책을 깨끗하게 포기하고 전혀 다른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책으로 구입했다.계산을 하면서도 어찌나 속이 쓰리던지~~

 구름빵은 그날 이후로 계속 내머리속을 두둥실 떠다녔다.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책을 받았을때 실제 구름빵을 손에 쥔 것처럼 어찌나 탐스럽던지~~
혼자서 몇 번을 읽어보고, 또 읽어보았다.그리고 아들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다. 주중에는 외갓집에서 유치원을 다니고 주말에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인지라 주말을 열심히 기다렸다.드디어 주말에 집으로 온 아들에게 제일 먼저 이책을 읽어주었다.처음에는 그냥 시큰둥하게 받아들이는 것같았다.다 읽고 나서 책을 덮고 아이와 나는 이책의 줄거리를 대충 연상퀴즈 풀듯이 대화를 나눠보았다.녀석도 차츰 줄거리를 읊어내려가는 도중 같이 동참을 하게 되면서 점차로 눈이 반짝하더니 그때부터 계속 이책만 보게 되었다.그리고 이젠 아예 눈만 뜨면 이책을 끼고 산다.그래서 이순간을 놓치지 않고 "거봐! 서점에서 엄마가 사자고 했던 책이 바로 이책이잖아~ 엄마는 재미있는 책만 고르잖아~ 앞으로는 엄마가 사자는 책으로 사자! 알았지?"라고 말했다.그리고 녀석은 무언가 동의를 하는 듯한 표정을 짓긴 하던데~~ 글쎄?

 이책을 설명하자면 상상력이 가히 기발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이다.구름을 뜯어서 그것을 엄마에게 갖다드렸더니 엄마는 그것으로 구름빵을 만들어 아침식사로 내놓았다.누가 이런 상상을 할 수 있었을까?구름을 빵으로 만들어 먹겠다는 생각을 말이다.또한 구름빵을 먹은 식구들은 구름이 하늘에 둥실 떠다니는 것처럼 공중으로 붕 떠오른다.그리고 아침을 거르고 늦었다고 회사로 출근하신 아빠를 위해 아이들은 구름빵을 봉지에 담아 하늘을 날아 아빠에게 간다.구름빵을 드신 아빠는 금새 하늘을 날아서 회사에 다달아 지각을 면하셨다.아빠에게 다녀오느라 힘이 다 빠진 아이들은 집지붕에 앉아 남은 구름빵을 오손도손 다정하게 먹으면서 이이야기는 끝이 난다.

 책의 내용은 구성력이 탄탄하고 상상력이 기발하여 계속 다음장을 넘기도록 유도한다.내용못지않게 이책의 그림기법도 훌륭하다.직접 캐릭터와 집안의 풍경등을 제작하여 그것을 사진으로 예쁘게 찍어 인쇄하였다.그래서 이책은 빛 그림이란 독특한 글귀가 눈에 띈다.사진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부러 빛 그림이라고 명칭한 것 또한 마음에 든다.그리고 독특한 기법의 그림인지라 아이들의 눈은 신선하면서도 즐거울 것이다.어른인 눈으로 보아도 분명 그림들은 아주 독창적이면서도 정감있어 보인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아들에게 물었다."만약 네가 구름빵을 먹는다면 어디부터 가고 싶어?"라고 물었더니 고속도로위로 날아가고 싶단다.온통 자동차 생각밖에 없는 녀석에게 딱 맞는 답이라고 생각했다.고속도로를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 위를 날아다니면서 녀석이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가보다.그리고 아빠 회사에도 한 번 가보고 싶단다.그리고는 날더러 구름빵을 만들어달랜다.어흑~ 이런 부작용이 있었구나! 대충 구름이 없어서 만들지 못한다라고 핑계를 대긴 했는데...녀석은 저높은 하늘에 있는 구름을 따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워 안절부절이다.그리고 하늘에 올라갈 수 있는 높은 사다리를 얼른 사달랜다.(에릭 칼의 그림책 중 아빠가 아이에게 달을 따주는 내용의 책이 있는데 아빠는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달을 따주는 장면이 있다.녀석은 하늘에 있는 별이나 달 이야기만나오면 어김없이 그사다리를 사달라고 조른다..)이책의 부작용은 생각보다 크다..ㅡ.ㅡ;;

 그리고 아들은 나에게 아주 진지하게 물었다.이책을 유치원에 가져가면 안되겠느냐고 말이다.이유를 물었더니 친구들과 같이 읽고 싶단다.처음에는 무척 망설였다.책의 소장성을 중시 여기는 나인지라 잃어버리거나 아이들이 책을 험하게 다루어 파손되는 것이 너무 신경이 쓰여 망설였던 것이다.하지만 책을 읽은 그 즐거움을 친구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책이 찢어지면 좀 어떠랴~ 라고 마음을 돌리게 되었다.이책은 그렇게 마음을 너그럽게 만들어주게 되더란 것이다.

 지금 현재 아들녀석은 감기가 심해서 병원에 입원중이다.그래서 유치원에 가져갔어야 할 구름빵은 현재 병원에 있다.녀석은 병원침대에서 열심히 구름빵을 보고 있는 중이다.병원에서 이책을 읽으니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마냥 좋단다.책의 주인공들이 구름빵을 먹고서 하늘을 훨훨 날아다녔 듯이 녀석도 얼른 감기를 훌훌 털고 하늘을 날 듯이 일어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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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10-28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민이가 많이 아픈가요? 입원할정도의 감기라니.... 아이가 입원하면 정말 엄마맘도 짠하지만 힘들기도 어찌나 힘들던지.... 쌍둥이들은 어쩌고 있대요. 빨리 나아서 구름빵 만들러 가자고 해보세요.

책읽는나무 2006-10-28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침이 잘 안낫더니 폐렴으로 넘어갔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그리 심한편은 아니라 좀 다행이에요.전 쌍둥이들땜시 병원에 가보지 못하고 있구요.병원에선 친정엄마가 대신 돌봐주고 있어요.입원한 첫날에는 무척 심란스럽더니 그래도 좀 차도가 있다고 하고, 민이도 씩씩하다는 소리에 마음 푹 놓고 있습니다요 그려~

안그래도 빨리 감기 낳으면 뽀로로 뮤지컬 보러 가자고 꼬드겨 놓았는데 글쎄요~ 그비싼 입장료의 뽀로로를 과연 볼 수 있을지는?? 안그래도 차라리 구름빵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을 번복할까요? ^^ 구름대신 무엇을 집어넣어야할지 고민이로군요..

조선인 2006-10-28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민이가 얼른 낫길 바랍니다.
(마로도 늘 사다리 사오래요. ^^)

책읽는나무 2006-10-2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에릭 칼 아저씨는 이렇게 엄마를 난감하게 만들어주시다니~~

클리오 2006-10-28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재밌었어요.. 민이도 빨리 낫길 바라구요. 울 예찬이랑도 이렇게 이야기나눌 날이 오겠죠? ^^

책읽는나무 2006-11-02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네.오늘 민이 퇴원했어요.고맙습니다. 그리고 예찬이 이제 곧 엄마랑 이야기 나눌 시간이 자꾸 자꾸 다가오고 있습니다.준비 단단히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