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kimji > 영화에 대한 다섯가지 이어받기_from 플레져님, 매너리스트님
에~~~
저도 유행이 좀 많이 지나버린 영화 문답 이야기 바톤 터치를 이제사 받고서 때지난 답안지를 작성합니다..^^;;
나도 한땐 영화광 축에는 못 끼더라도 영화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 중에 속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영화관에 가질 못하면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줄창 몇 개씩을 빌려다 보곤 했었더랬죠.
헌데...결혼이란 걸 하게 되고..차츰 영화 보는 횟수가 줄어들더니...그리고 아이를 낳고 보니 이거 원~~
영화관 구경 하는 것조차 힘들어지게 되었군요..ㅠ.ㅠ
어림잡아 일 년에 다섯 편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영화를 감상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서부터는 주위가 산만한 관계로 비디오를 보는 것도 그리고 유선방송을 타고 시야에 들어오는 영화도 노 탱큐~~ 하게 되었구요!
나는 책을 읽든, 텔레비젼을 보든 무조건 집중할 수 있는 주위배경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옆에서 말을 걸거나 무언가를 자꾸 요구하고 있는데 영화 보는 것에 집중하기는 참 힘이 들더라구요!..그나마 한국영화는 괜찮은데..외화는 잠깐 머리를 돌리고 나면 자막이 지나가 버리니 내용 전개가 머리에 잘 안들어오고...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다운 영화가 되질 않는다는 생각에 웬만하면 영화채널도 잘 보질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내가 몇 년 전에 보았던 영화가 눈에 잡히면 처음부터 차근 차근 보진 못하고 간간이 보더라도 그냥 추억을 상기시키는 기분으로 조금 보긴 합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외화는 잘 안봐지고 한국영화만 주로 보는 것도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가 되었구요!...영화뿐만 아니라 이젠 학창시절 음악을 즐겨 듣던 나의 취미도 사라진지 오래되었구요!
좋아하고 열광했었던 배우들이나 가수들이 사라진지도 오래되었구요!
보았던 영화 제목이나 주인공들 이름도 가물가물하게 된 것도 오래 되었구요!
ㅠ.ㅠ
암튼...저의 이러한 상황때문에 그닥 충실한 답안지가 못 될 것 같아 포기할까?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뭐 저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기에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1. 갖고 있는 영화 개수
- 소장하고 있는 영화는 없다...아~ 작년에 두심님께 선물 받은 <마녀 배달부>라는 애니메이션과 몇 개의 애니메이션이 더 있긴 한데..다른 것들은 제목이 생각나질 않는다.
그러니까 내돈 주고 산 영화는 아직 없다라는게 더 정확하겠다.
2. 최근에 산 영화
- 매번 사들이고 싶은 영화는 많이 있긴 합니다만...또 매번 그냥 돌아서기만을 반복했다는~~~
어린시절엔 듣고 싶은 음악이 더 많아서 노래테잎을 사모았고..
지금은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책을 사모으느라 아마도 영화를 사모으기는 향후 몇 년간은 계속 힘들 듯?
더군다나 현재 나에겐 DVD플레이어가 없다는 슬픈 현실이 있다는~~~ㅠ.ㅠ
만약 나중에 여유가 생겨 DVD플레이어를 사서 DVD를 산다면 옛날 영화 예를 들어
<사운드 오브 뮤직>과 같은 영화를 많이 많이 사모으고 싶다는 생각은 품고 있다.
3. 최근에 본 영화
- 몇 달 전에 '말아톤'이라는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다.
나도 좀 실없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몰래 몰래 눈물을 잘 훔치는 편인데...이 영화를 보고서 김미숙의 대사를 듣고 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또르륵~~
주로 신랑이랑 둘이서 영화를 잘 보는 편이다..친구와 영화를 본 적은 극히 드물다.
신랑이랑 나랑은 좋아하는 영화장르가 많이 다르다.
나는 주로 봄이나 가을엔 코믹멜러..무더운 여름엔 공포물이나 액션물..겨울엔 눈물을 펑펑 쏟아붓고픈 슬픈멜로물이 보고 싶어진다.
신랑은 주로 액션물을 선호하는 편이었으나 나를 만나면서 주로 내가 보고싶다는 영화를 보는 편인지라 취향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신랑에게 전이된 독특한 버릇은 정말 감동깊은 영화를 본 경우엔 몇 달 동안은 절대 다른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하고픈 마음에 다른 영화는 가급적 피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말아톤'의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다.
4.좋아하는 영화 혹은 사연이 얽인 영화 5편은?
- 음~~ 이게 제일 어려운 질문인 듯!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좀 유치하게 들리겠지만...주로 칼을 다루는 영화를 좋아한다.
총을 다루는 영화는 그닥 관심이 가지지 않는데...칼을 다루는 중세시대 영화를 선호하는 편!^^;;
그리고 어릴적엔 컬트영화가 너무 이해하기 어려워 아주 싫어하였더랬는데...
요즘은 대사가 그리 많지 않은 영화도 마음이 끌리기도 한다.
그리고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광적으로 좀 좋아하는 편이다..^^ (지금은 한풀 꺾였지만..ㅡ.ㅡ;;)
그리고 또 한때는 한석규의 마니아가 되어 한석규가 나오는 영화는 무조건 다 보곤 했었다.
딱히 좋아하는 감독이 없어서 나는 그냥 무난하게 아무 영화나 다 보는 편이다.
볼 여건이 안되어 못보는 상황인지라 요즘은 물,불 안가린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 듯!..ㅋㅋ
그래도 보았던 영화 제목을 몇 개 들라면 기억을 더듬 더듬~~~ 영화제목이 잘 생각나질 않지만..
<사랑과 영혼>..<타이타닉>..<초록 물고기>..<인디아나 존스>..<반지의 제왕>..<말아톤>..
<쉰들러 리스트>..<등등
사연이 얽힌 영화를 들라면..어디 보자??
1.<전쟁과 평화>....내가 최초로 극장에서 본 영화라고 하기엔 좀 그렇겠지만..(최초로 본 영화는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에 본 '태권 브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ㅡ.ㅡ;;)..그래도 영화다운 영화를 보기 시작한건 중1때 본 이영화가 제일 처음이었으므로 이영화를 꼽는다.
중1때 담임선생님이 나와 몇 명의 친구들을 학교 근처 교회에서 단체로 부산에 있는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 거기에 선생님이 특별히 부탁하여 우리는 꼽싸리 끼어 영화를 관람했었다.
그때 엄청 눈치를 보면서 본 영화가 바로 이영화였었는데...그시절엔 나는 왜 선생님이 굳이 이영화를 보고 오라고 하셨는지 이해를 하질 못했다...거의 세 시간에 가까운 영화였었다고 생각하는데...ㅡ.ㅡ;;
그러다 <전쟁과 평화>라는 책을 펼쳐 들고 읽었는데...영화의 장면, 장면이 자꾸 뇌리에 스쳐 지나갔었더랬다..나는 그때 아~~ 영화라는게 바로 이것이로구나! 라는 걸 깨닫고 영화라는 걸 좋아하게 되었었다.
극장이 근처에 있지 않은 관계로 주로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다 영화를 자주 봤었다.
2.<잃어버린 너>....김혜수와 강석우 주연의 영화였었는데...고등학교때 살짝(?) 교제를 했었던 남자친구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던 영화였었다..나는 몇 달 전에 아마도 이책을 미리 읽었었던 것 같다.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읽었었던 기억에 같이 영화를 보러 온 다른 두 친구와 내 남자친구에게 박박 우겨대어 이영화를 보자고 하여 보았는데....음~~ 책만큼의 감동을 받질 못하여 무척 실망했다는~~~
더군다나 남자친구를 비롯하여 다른 세 친구들은 지겨워서 꾸벅 꾸벅 졸았다고 나한테 화풀이를 했었다는~~~ㅋㅋㅋ
3.<사랑과 영혼>....이것은 비디오로 친구들과 함께 우리집에서 보았었는데...우리는 이영화가 좀 야한(?)영화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그래서 지레 겁먹고 비디오 가게 아줌마가 안빌려줄줄 알고 친구들 중 좀 조숙해 보이는 친구 둘을 보내어 비디오를 빌려오게 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서로 숨죽이며 비디오를 틀었는데...음~~ 모두들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였기에 한숨을 내질렀단 말인가!
하지만...영화를 보면서 모두들 집중하며 보기 시작했었고...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의 만남 장면에선 비디오를 빌리러 갔던 조숙했던 친구 중 하나가 눈물을 훔쳤었다..나는 순간적으로 나도 울어야 정상이 아니겠는가! 싶어 울고 싶었는데 왜 그땐 눈물이 나오질 않던지?
영화가 너무 좋아서 많이 울고 싶었는데 눈물이 나오질 않아 많이 애석한 영화중 하나다..ㅋㅋ
4.<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이영화는 나혼자서 본 영화 중의 첫 영화다.
혼자서 영화를 본다는 것!...참 낭만적으로 보여 폼 잡고 영화관에 갔었다.
헌데...둘러보니 모두들 끼리 끼리~~ 좀 많이 주눅들고 내가 좀 처량해 보였었던 그시절!
아마도 지금의 신랑이 군대에 가 있었기에 더 처량하게 느껴졌었는지도..ㅡ.ㅡ;;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혼자 로비에 앉아서 밖의 풍경을 우두커니 바라보았었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게 하는 영화다.
그리고 신랑은 이영화를 보질 않았지만 내가 혼자서 이영화를 보았었다는 것도 같이 기억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5.?>.........다섯 번째 기억에 남는 영화는 미지수로 남겨두고 싶다.
왜냐하면 몇 년 뒤에 내아들과 처음 보는 영화가 아마도 여기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내아들과 영화를 보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그영화는 내아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임에는 틀림없겠지만...나도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분명 내아들이 재밌어 하는 만큼 나도 좋아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5. 바톤을 이어받을 5분
도대체 나는 누가, 누가 이 바톤 터치를 받지 않으셨는지 그것 자체도 모르기에...
다섯 분을 다 호명하기엔 정말 역부족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듣고 싶은 이가 있다면?
수암님, 오즈마님, 폭스바겐님, 복돌이님, 쏘울키친님.......이상!
끝으로 제이름을 호명하여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는바 이옵니다..^^
덕분에 제 옛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었으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