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아들은 나를 무척 반성하게 만들어주는 주된 공급원이다.

장마가 시작되면서....아니 어쩌면 그전부터 올여름이 시작되면서....
심리적으로 뭐가 그리 초조하고..짜증스럽고...무기력해지는지......
모든 것이 다 귀찮던 차에....민이는 날이 더우면 덥다고....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자꾸 엄마를 더 찾고...
더워 땀이 나는데도 내무릎에 앉아서 놀려고만 한다.
덥다고 좀 내려앉으라고 해도 말을 듣질 않으니.....더운날 더욱더 아이에게 짜증을 부리게 되고..
자꾸 화를 내게 된다.

그래서 올여름엔 나혼자 하루에도 반성문을 몇 장씩...레포트로 작성중이다...ㅡ.ㅡ;;
잠을 자고 있는 아이얼굴을 보면 더욱더 마음이 짠~ 해지면서
이 예쁜 아이를 왜 자꾸 힘들게 만들었는지? 내마음이 더 힘들어진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착한 엄마로 돌아가야지~~ 마음을 먹지만 자고 일어나면 착한 엄마는 어디로 가 버렸는지? 다시 되풀이 되는 일상이 지치고 짜증스럽다.

아마도 서재질을 넘 게을리했던 탓이 컸었는지도??

서재질을 너무 오래하면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모자라 미안하긴 하지만....다른 알라디너분들의 글속에서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에 많은 감동과 자극을 받아 나또한 그리 본받으려 노력하는 부분이 많아 착한 엄마가 될 수 있는 시간들이 많아지나....서재질을 게을리하면 자극이 되질 않아 나쁜 엄마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ㅡ.ㅡ;;
서재질 영향의 장,단점이 이리도 내생활에 확연하게 나타날 줄이야.......ㅡ.ㅡ;; 

금방 민이를 재우기 전에 며칠전에 주문하여 택배로 받은 그림책을 아주 성실하게 읽어주면서 재웠다.
다시 예전의 착한 엄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말이다..ㅋㅋ
불을 끄고 재우기 전 오늘 있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녀석은 나에게 이런말을 한다.
"아까 낮에 엄마 혼자서 계단을 올라가 버려서 나는 너무 화가 났어요~~"
...............ㅡ.ㅡ;;;

무슨 말인고 허니....
친구가 딸래미를 데리고 우리집에 잠깐 들렀었는데....이 두녀석들은 서로 마음이 잘 맞아 잘 놀다가도
장난감이나 책을 손에 들면 서로 상대방의 것을 탐을 내어 싸우곤 한다.
민이는 자기 장난감이어도 주로 동생에게 뺏기는 편인데....오늘은 스티커북을 동생이 뺏아가서 돌려주질 않는다고 울고 불고 난리가 아니었다.
다른 아이 같으면 자기 것을 도로 뺏아 올법도 한데...민이는 절대 그러질 못한다.
(녀석이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면 녀석은 아이들에게 많이 치이는 편이다.
조금만 상대방이 건드려도 잘 운다..요즘엔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좀 강해졌는지? 잘 울지는 않는데..
그래도 공격적인 아이와 놀때는 때려도 가만히 맞고 있는 편이고...그저 "하지마!".."그러면 안돼!"라는 말만 하고 있다...그모습을 보면서 "너도 같이 때리라~~"고 가르치기도 뭣해서 '하지 말라'고 "때리지 마!' '그러면 안된다'고 말하라고 가르쳤더니 정말 가르친대로 그말만 되풀이하면서 민이는 얼굴만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쩝~~)
암튼....
자기가 아끼는 물건이니 동생이 가져갈까봐 화가 나는데 그걸 뺏아 오질 못하니 엄마인 나한테 구조를 요청해도 나는 그러지 말라고만 하고(친구 딸이니 내가 거기다 대고 어쩔텐가??)...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가만히 있으니 지딴엔 애가 탓을게다..그래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울고 불고....ㅡ.ㅡ;;
나는 또 동생한테 양보하지 못한다고 야단을 더 쳐댔고....민이가 내말을 듣지 않는다고 화가 났고....
친구를 배웅하려던 차에 내가 화가 나서 민이 손을 잡고 계단을 내려가질 않고 먼저 계단을 성큼 성큼 내려갔었다...먼저 내려가서 잘 내려오나? 확인을 하긴 했었지만.....민이는 그것이 엄청 충격이었나보다.
몇 시간이 지난 이불속에서도 그얘길 꺼내니....이거 참~~~
나는 처음엔 이얘기가 뭘 얘길 하는지 알아듣지도 못했다.
곰곰 생각하니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한다는 걸 알았다.

녀석~~ 누굴 닮아서 저리도 소심한걸까?
물론 날 닮아서 소심하겠지만....가끔은 녀석의 소심함에 정말 깜짝 깜짝 놀란다.
그리고 지말을 듣고 보면 어느정도 일리가 있어 보여 나는 정말 지말대로 하면 나쁜 엄마가 된다.
그리고 요즘은 녀석이 나를 나무라는 말을 자주 한다.
녀석이 많이 컸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으나...요즘 나의 심리상태가 영 말이 아니란 것이 바로 드러난다.

남한테 해코지 한 번 못하는 정말 착한 녀석인데....내가 너무 녀석에게 화만 내고....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고....내생각만 하고 지낸 시간들이 괜스레 미안해지는 밤이다.


요즘 내가 저한테 조금이라도 싫은 소리를 하면 녀석은 지 자동차 장난감을 일렬로 세워놓고 자동차들에게 이런말을 한다.
"자동차야~~ 아빠는 좋은데 엄마는 싫어!....그지?"
.....ㅠ.ㅠ
내일부터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주어야겠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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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7-0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의 요구는 엄마가 감당하기 힘든 것 같아요. 저희 시집에 조카가 초등학교 5학년 2학년인데 가끔 얘들이 우리 아이들과 놀거든요. 근데 그 모습을 보면 저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경지-정말 열과 성을 다해서 놀아줍니다. 오로지 노는데에만 전 신경을 다쓰는....이때는 아이들이 아무 불만도 없고 엄마아빠도 필요없어요. 그런데 어른은 다른 생각이 많잖아요. 청소도 해야 하고 밥도 해야 하고....그러니 아이들의 요구수준은 자꾸 많아지고... 엄마는 피곤하고...아마 다른 엄마들도 다들 비슷할거예요. 너무 자학하지 마세요^^
민이가 저리 소심한건 아마 혼자자란 첫째라서 그럴거예요. 저희집 예린이도 그렇거든요. 둘째는 아기때를 벗어나자 마자 뭐든지 뺏기면서 자라서인지 아주 씩씩하게 자기걸 주장하고, 언니꺼는 안 건드리지만 지꺼다 싶으면 언니고 뭐고 무조건 덤벼 싸워서 받아냅니다. 가끔 그 무모함에 감탄이...
예린이도 성민이와 거의 똑같았지만 어린이집을 다닌 이후로 아주 천천히지만 많이 바꼈어요. 성민이도 유치원이나 다니게 되면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면 바뀔거예요. 너무 걱정마세요.

sooninara 2005-07-08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동감!!!!!
민이가 단체생활하게 되고 친구맛을 알면..엄마는 쳐다도 안볼걸요
걱정마세요

조선인 2005-07-0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이라고 양보하라고 가르치는 거 절대 반대입니다. 내꺼의 소유권을 지킬 줄 알아야 남의 걸 안 건드릴줄 압니다. 민이가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요!!!

책읽는나무 2005-07-08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님의 말씀에 동감하긴 합니다만..아이들이 모두 다 자기것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사투를 벌이다보니 매번 싸움이 일어나고..어떤 친구네 남자아이는 뻑~ 하면 민이를 밀어서 넘어뜨려 머리를 박기가 일쑤다 보니...에구~~
아이들 싸우는 걸 그냥 지켜보기도 뭣하고 해서 말입니다..그래서 주로 더 큰일만들기전에 제가 나서서 민이에게 양보하라고 시키곤 합니다..저의 노파심으로 인해 아이를 더 약하게 키운다는 것을 알긴 하는데...아이들의 싸움으로 인해 어른들끼리의 미묘하게 감정 상하는 것이 좀 그렇더라구요...ㅠ.ㅠ
뭐 가끔은 밤에 앉혀놓고 '이건 내꺼야~'라고 말하라고 시키기도 합니다만..ㅋㅋ
말만 하면 뭐하냐구요~~~ 맨날 얻어맞고 있는데...ㅡ.ㅡ;;
그렇다고 너도 걔를 때리라고 가르치긴 싫고...ㅠ.ㅠ

수니나라님.............저는 말이지요!..녀석이 친구들에게 맨날 놀림당하고 맞고 올까봐 무서워서 어린이집에 못보내겠어요...솔직히 말입니다......ㅠ.ㅠ
헌데...소심하니까 더 일찍 친구들속에 던져 놓아야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내년 가을쯤에 어린이집에 보내볼까? 생각중입니다......ㅡ.ㅡ;;

바람돌이님...........그럼 첫째들은 다들 소심한건가요?..친구들 2세들을 보면 첫째라도 다들 민이처럼 안 그렇더라구요..ㅡ.ㅡ;;;
자기것은 절대 안뺏기고...자기것이 아니더라도 남의 것이 더 좋아보이면 무조건 뺏고...못뺏으면 대부분 때리거나 밀거나 그러더라구요...ㅡ.ㅡ;;
맞고 있는 내자식을 볼때는 참 가슴이 미어지더이다..ㅠ.ㅠ
애가 넘 순해빠져서인지?...정말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인지??
헌데 또 저녀석이 말입니다....이중성이 있는게.....지고종사촌누나들이 방학때 내려와서 잠깐 놀아줄때가 있는데.....또 초등학교를 다니는 나이 많은 누나들인데도 지눈에 만만해 보이는지?...누나들한테는 또 지물건을 다 뺏어오곤 하더라구요..쩝~~
물론 누나들하고 놀면서도 잘 울기도 하지만..그야말로 집돌이인셈이죠!
집안에서 큰소리치고...밖에서는 깨갱깽~~~
아~~ 님들의 말씀을 듣고보니 내년에는 그냥 어린이집을 보내야겠다라는 생각이 더 강해지는군요....ㅡ.ㅡ;;

미설 2005-07-0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매일 잠든 아이 바라보며 반성하고 또 그 아이가 깨면 그저 일상의 반복이고.... 그렇습니다. 알도는 내년에 유치원 보냅니다.(불끈!)

책읽는나무 2005-07-08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사진 속의 알도 엄청 많이 컸네요...^^
하~~ 저도 내년에 보내야겠어요....어째 어째 좀 더 물들지 않고 좀 더 깨끗하게 키우고 싶어 늦게 보내고 싶었는데....안되겠어요!...제 방법이 옳지 않은 것 같아요...ㅠ.ㅠ

조선인 2005-07-09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 맘 상할까 두려워 아이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주는 게 과연 좋을까요?
민이가 자기 물건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만큼, 다른 친구들 물건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민이의 친구들도 자기 물건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만큼, 민이의 물건의 소유권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내년에 어린이집을 보내실 거라면 소유권의 구별을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듯.
음, 글쓰다 보니, 그 광경을 구경만 했든, 몰랐든, 그 딸래미 엄마가 좀 얄밉네.
가재는 게편. ㅎㅎㅎ

2005-07-19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kimji > 영화에 대한 다섯가지 이어받기_from 플레져님, 매너리스트님

에~~~
저도 유행이 좀 많이 지나버린 영화 문답 이야기 바톤 터치를 이제사 받고서 때지난 답안지를 작성합니다..^^;;

나도 한땐 영화광 축에는 못 끼더라도 영화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 중에 속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영화관에 가질 못하면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줄창 몇 개씩을 빌려다 보곤 했었더랬죠.
헌데...결혼이란 걸 하게 되고..차츰 영화 보는 횟수가 줄어들더니...그리고 아이를 낳고 보니 이거 원~~
영화관 구경 하는 것조차 힘들어지게 되었군요..ㅠ.ㅠ
어림잡아 일 년에 다섯 편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영화를 감상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서부터는 주위가 산만한 관계로 비디오를 보는 것도 그리고 유선방송을 타고 시야에 들어오는 영화도 노 탱큐~~ 하게 되었구요!
나는 책을 읽든, 텔레비젼을 보든 무조건 집중할 수 있는 주위배경을 중시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옆에서 말을 걸거나 무언가를 자꾸 요구하고 있는데 영화 보는 것에 집중하기는 참 힘이 들더라구요!..그나마 한국영화는 괜찮은데..외화는 잠깐 머리를 돌리고 나면 자막이 지나가 버리니 내용 전개가 머리에 잘 안들어오고...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영화다운 영화가 되질 않는다는 생각에 웬만하면 영화채널도 잘 보질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내가 몇 년 전에 보았던 영화가 눈에 잡히면 처음부터 차근 차근 보진 못하고 간간이 보더라도 그냥 추억을 상기시키는 기분으로 조금 보긴 합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외화는 잘 안봐지고 한국영화만 주로 보는 것도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가 되었구요!...영화뿐만 아니라 이젠 학창시절 음악을 즐겨 듣던 나의 취미도 사라진지 오래되었구요!
좋아하고 열광했었던 배우들이나 가수들이 사라진지도 오래되었구요!
보았던 영화 제목이나 주인공들 이름도 가물가물하게 된 것도 오래 되었구요!
ㅠ.ㅠ

암튼...저의 이러한 상황때문에 그닥 충실한 답안지가 못 될 것 같아 포기할까?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뭐 저의 이야기를 듣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기에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1. 갖고 있는 영화 개수

- 소장하고 있는 영화는 없다...아~ 작년에 두심님께 선물 받은 <마녀 배달부>라는 애니메이션과 몇 개의 애니메이션이 더 있긴 한데..다른 것들은 제목이 생각나질 않는다.
그러니까 내돈 주고 산 영화는 아직 없다라는게 더 정확하겠다.

2. 최근에 산 영화

- 매번 사들이고 싶은 영화는 많이 있긴 합니다만...또 매번 그냥 돌아서기만을 반복했다는~~~

어린시절엔 듣고 싶은 음악이 더 많아서 노래테잎을 사모았고..
지금은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책을 사모으느라 아마도 영화를 사모으기는 향후 몇 년간은 계속 힘들 듯?

더군다나 현재 나에겐 DVD플레이어가 없다는 슬픈 현실이 있다는~~~ㅠ.ㅠ
만약 나중에 여유가 생겨 DVD플레이어를 사서 DVD를 산다면 옛날 영화 예를 들어
<사운드 오브 뮤직>과 같은 영화를 많이 많이 사모으고 싶다는 생각은 품고 있다.

3. 최근에 본 영화

몇 달 전에 '말아톤'이라는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다.
  나도 좀 실없이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몰래 몰래 눈물을 잘 훔치는 편인데...이 영화를 보고서 김미숙의 대사를 듣고 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또르륵~~

주로 신랑이랑 둘이서 영화를 잘 보는 편이다..친구와 영화를 본 적은 극히 드물다.
신랑이랑 나랑은 좋아하는 영화장르가 많이 다르다.
나는 주로 봄이나 가을엔 코믹멜러..무더운 여름엔 공포물이나 액션물..겨울엔 눈물을 펑펑 쏟아붓고픈 슬픈멜로물이 보고 싶어진다.
신랑은 주로 액션물을 선호하는 편이었으나 나를 만나면서 주로 내가 보고싶다는 영화를 보는 편인지라 취향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신랑에게 전이된 독특한 버릇은 정말 감동깊은 영화를 본 경우엔 몇 달 동안은 절대 다른 영화를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하고픈 마음에 다른 영화는 가급적 피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말아톤'의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다.

4.좋아하는 영화 혹은 사연이 얽인 영화 5편은?

- 음~~ 이게 제일 어려운 질문인 듯!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좀 유치하게 들리겠지만...주로 칼을 다루는 영화를 좋아한다.
총을 다루는 영화는 그닥 관심이 가지지 않는데...칼을 다루는 중세시대 영화를 선호하는 편!^^;;
그리고 어릴적엔 컬트영화가 너무 이해하기 어려워 아주 싫어하였더랬는데...
요즘은 대사가 그리 많지 않은 영화도 마음이 끌리기도 한다.
그리고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광적으로 좀 좋아하는 편이다..^^ (지금은 한풀 꺾였지만..ㅡ.ㅡ;;)
그리고 또 한때는 한석규의 마니아가 되어 한석규가 나오는 영화는 무조건 다 보곤 했었다.
딱히 좋아하는 감독이 없어서 나는 그냥 무난하게 아무 영화나 다 보는 편이다.
볼 여건이 안되어 못보는 상황인지라 요즘은 물,불 안가린다고 보는게 더 정확할 듯!..ㅋㅋ

그래도 보았던 영화 제목을 몇 개 들라면 기억을 더듬 더듬~~~ 영화제목이 잘 생각나질 않지만..
<사랑과 영혼>..<타이타닉>..<초록 물고기>..<인디아나 존스>..<반지의 제왕>..<말아톤>..
<쉰들러 리스트>..<등등

사연이 얽힌 영화를 들라면..어디 보자??

1.<전쟁과 평화>....내가 최초로 극장에서 본 영화라고 하기엔 좀 그렇겠지만..(최초로 본 영화는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에 본 '태권 브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ㅡ.ㅡ;;)..그래도 영화다운 영화를 보기 시작한건 중1때 본 이영화가 제일 처음이었으므로 이영화를 꼽는다.
중1때 담임선생님이 나와 몇 명의 친구들을 학교 근처 교회에서 단체로 부산에 있는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한 거기에 선생님이 특별히 부탁하여 우리는 꼽싸리 끼어 영화를 관람했었다.
그때 엄청 눈치를 보면서 본 영화가 바로 이영화였었는데...그시절엔 나는 왜 선생님이 굳이 이영화를 보고 오라고 하셨는지 이해를 하질 못했다...거의 세 시간에 가까운 영화였었다고 생각하는데...ㅡ.ㅡ;;
그러다 <전쟁과 평화>라는 책을 펼쳐 들고 읽었는데...영화의 장면, 장면이 자꾸 뇌리에 스쳐 지나갔었더랬다..나는 그때 아~~ 영화라는게 바로 이것이로구나! 라는 걸 깨닫고 영화라는 걸 좋아하게 되었었다.
극장이 근처에 있지 않은 관계로 주로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다 영화를 자주 봤었다.

2.<잃어버린 너>....김혜수와 강석우 주연의 영화였었는데...고등학교때 살짝(?) 교제를 했었던 남자친구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던 영화였었다..나는 몇 달 전에 아마도 이책을 미리 읽었었던 것 같다.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읽었었던 기억에 같이 영화를 보러 온 다른 두 친구와 내 남자친구에게 박박 우겨대어 이영화를 보자고 하여 보았는데....음~~ 책만큼의 감동을 받질 못하여 무척 실망했다는~~~
더군다나 남자친구를 비롯하여 다른 세 친구들은 지겨워서 꾸벅 꾸벅 졸았다고 나한테 화풀이를 했었다는~~~ㅋㅋㅋ

3.<사랑과 영혼>....이것은 비디오로 친구들과 함께 우리집에서 보았었는데...우리는 이영화가 좀 야한(?)영화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그래서 지레 겁먹고 비디오 가게 아줌마가 안빌려줄줄 알고 친구들 중 좀 조숙해 보이는 친구 둘을 보내어 비디오를 빌려오게 했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서로 숨죽이며 비디오를 틀었는데...음~~ 모두들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였기에 한숨을 내질렀단 말인가!
하지만...영화를 보면서 모두들 집중하며 보기 시작했었고...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의 만남 장면에선 비디오를 빌리러 갔던 조숙했던 친구 중 하나가 눈물을 훔쳤었다..나는 순간적으로 나도 울어야 정상이 아니겠는가! 싶어 울고 싶었는데 왜 그땐 눈물이 나오질 않던지?
영화가 너무 좋아서 많이 울고 싶었는데 눈물이 나오질 않아 많이 애석한 영화중 하나다..ㅋㅋ

4.<라스베가스를 떠나며>....이영화는 나혼자서 본 영화 중의 첫 영화다.
혼자서 영화를 본다는 것!...참 낭만적으로 보여 폼 잡고 영화관에 갔었다.
헌데...둘러보니 모두들 끼리 끼리~~ 좀 많이 주눅들고 내가 좀 처량해 보였었던 그시절!
아마도 지금의 신랑이 군대에 가 있었기에 더 처량하게 느껴졌었는지도..ㅡ.ㅡ;;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면서 혼자 로비에 앉아서 밖의 풍경을 우두커니 바라보았었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르게 하는 영화다.
그리고 신랑은 이영화를 보질 않았지만 내가 혼자서 이영화를 보았었다는 것도 같이 기억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5..........다섯 번째 기억에 남는 영화는 미지수로 남겨두고 싶다.
왜냐하면 몇 년 뒤에 내아들과 처음 보는 영화가 아마도 여기에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내아들과 영화를 보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그영화는 내아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임에는 틀림없겠지만...나도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분명 내아들이 재밌어 하는 만큼 나도 좋아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5. 바톤을 이어받을 5분

도대체 나는 누가, 누가 이 바톤 터치를 받지 않으셨는지 그것 자체도 모르기에...
다섯 분을 다 호명하기엔 정말 역부족이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듣고 싶은 이가 있다면?
수암님, 오즈마님, 폭스바겐님, 복돌이님, 쏘울키친님.......이상!

 

끝으로 제이름을 호명하여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는바 이옵니다..^^
덕분에 제 옛추억을 상기시킬 수 있었으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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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5-06-19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님! 잘 읽었어요(이제야 읽었네요- )
저도 이 문답 작성하면서, 어찌나 기억나는 영화가 없든지, 꽤나 고생했다지요. ^^; 생각해보면 10 안팎의 일들인데, 고등학교 시절까지 포함해봤자 15년이 안 된 이야기인데(음, 오래 되긴 오래 되었군요;;) 어째 하나도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님 페이퍼 보면서, '내가 최초로 혼자 본 영화'를 떠올리지 못하는 게 조금 안타까웠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도통 생각이 나질 않네요. 저는 워낙에 혼자 극장가는 걸 좋아했던지라, 아니, 그래도 그렇지요. ^^
인상깊거나 사연있는 영화 중 5번 답이 가장 멋져요!

잘 지내시지요? 하루하루가 무더워집니다. 건강하시고요- ^>^

책읽는나무 2005-06-20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순간 머리가 뻥~~
이렇게도 기억력이 훼손되었는줄 몰랐었습니다.
배우들 이름도 하나 기억이 안나서 내용은 아예 적을수가 없었다는~~ㅠ.ㅠ
다행히 맨처음 본 영화정도밖엔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그리고 전 성격이 술에 물을 탄듯..물에 술을 탄듯.. 좀 우유부단해서 거의 뭐
영화를 보면 대개 다 감동을 받는 편이거든요..ㅡ.ㅡ;;
뭐 요즘은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감지덕지라 감동을 안받을 수가 없다는~~ㅋㅋ
헌데..감동을 받긴 한다마는 뒤돌아서면 깡그리 잊어버린다는~~ㅠ.ㅠ

님은 혼자 극장가는 걸 좋아하세요?
그런 친구들이 몇 있었더랬죠!..넘 멋져보여 저도 따라해보려고 했는데..워낙 신랑을 일찍 만나 같이 영화를 보는 것에 익숙해진 탓인지? 전 혼자 영화를 보러 가는게 좀 멋적고..부끄럽고 좀 그렇더라구요..ㅠ.ㅠ
그래서 혼자서는 그때 딱 한 번 밖에 못가봤어요..이제 생각나는데 니콜라스 케이지의 첫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그래서 니콜라스 케이지를 좋아하게 되기도 했지만요..^^;;

무더운 여름... 님도 복중 태아도(태아명은 어찌 되나요?^^)
모두 모두 건강한 여름 나세요..^^

2005-06-20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6-20 2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난번에 몬테소리 CM(?..나는 계속 요 CM이 뭔지 궁금하다..?) 에서 구입한 에릭 칼의 그림책을 받아들고 계속 읽어보고 있는 중이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하여 사진을 올려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다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다.
민이의 반응도 좀 살펴보고 한다고 미루게 된 것이 보름이나 훨씬 지난 것 같아 더이상 지체할 수가 없어서...^^;;

일단 사진은 이렇다.



 책표지만 보아도 눈에 띄는 책들이 여러 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책 두권은 사운드 북이다...특히 왼쪽의 <작은 고무 오리 열 마리>책은 2005년 최신작이란다..^^



 사운드 북은 이렇게 사용!...위쪽책은 <작은 고무 오리 열 마리>책으로 맨 마지막장에서 저오리를 민이처럼 누르면 삐뽀~~ 비슷한 소리가 나온다..
아래책은 <정말 서투른 방아벌레>책으로 이장을 펼치면 방아벌레가 공중제비를 세바퀴를 도는 모습처럼 딸깍, 딸깍, 딸깍 하고 소리가 세 번씩 난다.
민이는 이 사운드 북 두 권의 책을 가장 좋아하는 듯하다..^^



 책의 앞부분 쪽에 있는 것들은 글의 내용이 좀 많다...유치원생들 수준의 동화책 부류의 책도 여러 권 보인다...그래서 책의 연령대가 아주 어린 아이들에서 꽤 개월수가 큰 아이들까지 두루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책들은 좀 작은 판형의 책들이다.


 이책은 윗 사진 중 <공 좀 잡아>라는 책의 내용들이다...공을 이동물에서 저동물에게 던지면서 잡아보라는 내용인데 직접 손으로 공을 옮길 수 있는 놀이책으로 참 이색적이고 눈에 띄었었다.
비슷한 내용의 책이 한 권 더 있다...(제목이 생각 안나서..ㅡ.ㅡ;;)


 이책은 내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
그림의 형태로 봐선 에릭 칼 자신의 모습같다..<배고픈 에벌레>비디오에서도 보면 맨 마지막의 내용이 바로 에릭 칼 자신이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이책이 바로 그 내용과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이그림책은 글이 없는 그림책이다..^^





<나는 노래를 봅니다>책의 그림 두 점!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서 음악을 들려주는데 아이들은 그노래를 그림으로 본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고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다..^^



 그리고 사은품으로 <배고픈 에벌레>그림책의 조금 더 큰 페이퍼북으로 큰 그림책도 왔다.
나는 보드북을 구입했더랬는데 크기가 이렇게 작은 줄 몰랐었다.
페이퍼북을 받고 비교해보니 크기가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네..^^


책을 펼쳐도 스케일에서 오는 차이점이 좀 많이 나는 것 같다..ㅡ.ㅡ;;



 <아주 바쁜 거미>라는 책의 내용 중 한 장면...거미가 쳐 놓은 거미는 손으로 직접 만져보면 거친 면이 손에 바로 와 닿는다...물론 원본 그림책도 그렇겠지만..^^



 책들이 이런 상자에 담겨져 배달 되었었다.
아~~ 나는 상자가 아까워 버리질 못하겠다...그래서 여기다 민이 장난감을 넣어두고 있다..^^



 받은 서른 권의 책이 이곳에 다 꼽힌 건 아니지만...그래도 표지가 하얀 에릭 칼의 그림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으니 내기분이 다 좋다..^^



 이것도 사은품으로 받은 에릭 칼의 원화 포스터 세 장이다.
민이 발이 살째기 보이는데 포스터의 크기를 짐작을 하시리라 생각한다.
방안의 벽에다 저 세 장을 다 붙여놓았다..^^



 그리고 아까 그 상자의 뚜껑 부분에 새겨져 있는 그림을 가위로 오려서 민이를 줬다.
에릭 칼 아저씨랑 에벌레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깜찍하던지~~
그냥 가지고 놀라고 가위로 오려버렸다.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관계로다..ㅡ.ㅡ;;

암튼....책의 인쇄상태도 꽤 괜찮고..그런대로 대만족이다.
더군다나 나는 10개월 무이자 할부로 한달에 19,700원인가? 여튼 그돈을 내면 된다.
10개월이란 날짜가 조금 신경은 쓰인다만...매달 생활비를 조금 적게 쓰면 된다는 생각에 거저 책을 받아든 것 같은 느낌도 없진 않다..^^

처음엔 반신반의 했던 신랑도 에릭 칼의 그림책을 넘겨보면서 이작가의 그림들 선명하고 괜찮다고 칭찬한다..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나?..ㅎㅎㅎ
나도 집에 몇 권 없긴 하다만 에릭 칼의 그림책을 보면서 <배고픈 에벌레>책만 빼곤 그닥 좋아하진 않았더랬는데...이 전집들을 보면서 에릭 칼의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져들고 있다.
나도 이아저씨처럼 색의 감각과 재주가 있었더라면~~ 하고 마구 부러워지니 말이다.

이젠 번역본을 다 외우고 훗날 원서 그림책을 다 사들일까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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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6-15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거 사고 싶었는데 참았습니다,
그리고 한권 두권사고 있지요,,후후

책읽는나무 2005-06-15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 번을 참다가 지름신이 강림하신 덕에..ㅋㅋ
가격면을 따져보았을때 꼭 사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ㅡ.ㅡ;;
전집은 이번에 처음으로 구입했는데...후회는 없더라구요..^^

미설 2005-06-1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노래를 봅니다. 참 좋죠?

책읽는나무 2005-06-16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설님......네!...비디오도 좋고..책도 좋더라구요..^^
생동감은 아무래도 비디오가 더 낫긴 하지만요..^^
 
꿈꾸는 우리 민화 - 민화 보림한국미술관 4
윤열수 지음 / 보림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보림 한국 미술관 시리즈 중 네 권째인 책이다.
출판사에서 무척 심혈을 기울여 펴낸 책이라고 밝힌 것처럼 나또한 무척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시리즈물이기도 하다.
이번 책은 민화에 관한 책으로 앞서 내가 보았던 선비들이 아끼는 사군자에 관한 <선비의 벗 사군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민화는 그야말로 서민적인 그림이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생활풍속을 담은 <사계절의 생활 풍속>책도 꽤나 서민적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아마도 이책처럼 더 서민적인 느낌을 가지는 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화는 한 사회의 생활 습속에 따라 제작된 대중문화의 소산이라고 책의 앞머리에 밝히고 있다.
그리고 민중들의 신앙,염원,일상생활과 사회 질서의 유지를 위한 교화적인 내용을 전달하거나 주거 공간을장식하기 위해 이름 없는 화가들이 남긴 그림을 민화라고 부른다고 한다.
말 그대로 민중들의 소박하지만 어쩌면 그네들의 가장 절실한 바램과 희망이 담겨 있는 그림인 백성들의 그림일 것이다.

 평범한 백성들...그러니까 나같은 사람들이 가장 바라고 염원하는 일상이 담겨 있다고 하니 그림 한 장, 한장에 절로 친근함이 배어든다.
예를 들면 앞부분의 호랑이가 그려진 민화에서 호랑이의 무서운 기질이 담겨 있다기 보다 해학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호랑이가 귀여운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다..그래서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감정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고양이처럼 너무 귀여워 절로 쓰다듬어주고 싶게 만든다.
용 그림도 내눈에는 너무 예쁘고 귀엽게만 보인다.
순간 내가 너무 민화의 가치를 낮게 보고 있는 게 아닐까? 약간 긴장되는 순간이긴 하지만 그림을 계속 바라보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화조화나 나비의 그림이 있는 백접도의 화려한 그림에서는 입을 벌리고 쳐다보기를 여러차례였으니 별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민화에서도 이미 전문화가가 있어 정교하고도 화려한 그림도 여러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하지만 화려한 그림이든 소박한 그림이든 모든 그림의 주된 공통점은 사람들의 부귀영화와 자식들의 입신양명하여 출세를 바라는 마음이 그림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어락도와 문자도에 담긴 깊은 뜻은 마음이 숙연해짐을 느끼게 해준다.

 현대에도 사람들은 가족들의 사업번창과 건강기원 혹은 자식들의 진학문제등의 간절한 바람으로 교회나 절 등 곳곳의 종교기관에서 머리숙여 조아리며 기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수가 있다.
조금이라도 해로운 것은 물리치고 잘되고 이롭다는 것만을 취하려 부적이란 것도 집안에 붙이기도 하고 몸에 간직하기도 한다.
미신을 믿지 않은 사람들도 자식들에 관한 일이라면 미신을 조금은 따르게 되는 것도 같다.
이 모든 것이 다 내식구들이 일이 잘 풀리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민화는 서민들의 부적과도 같다고 생각된다. 
예나 지금이나 모두들 바라는 마음 부귀영화!
이것은 어찌보면 과장되어 보이는 마음일지도 모르겠으나 또 한편으로는 모두 다 똑같이 마음속에 품고 있으니 아주 평범한 마음일지도 모를 것이다.
계속적으로 마음으로 품고 바라면 꼭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그림으로 나타내어 벽에, 옷장에, 베갯잎에 담아서 항상 내곁에 두며 바라보며 바란다면 언젠가는 부귀영화는 이루어지리라!
그래서 민화는 이책의 제목처럼 꿈 꾸는 우리 민화인가보다.

  나는 보림 한국 미술관 시리즈 책을 읽고 나면 항상 숙연해짐을 느끼게 되는데...이 민화에 관한 책도 나를 숙연하게 만든다.
서민들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고 그들이 바라는 그 꿈들이 꼭 이루어졌을 것이라 믿고 싶다.
이루어졌기에 이땅의 후손들인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도 계속 꿈 꾸며 마음으로 진정 바라며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나의 후손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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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6-0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에 대한 평이 굉장히 좋더군요. 저는 아직 예린이에게는 무리일 것 같아 안사주고 있는데 성민이 반응은 어떤가요?

책읽는나무 2005-06-1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하게 성민이에게도 이책은 많은 무리가 있다고 보옵니다.
하지만...책이란게 연령대에 맞춰 보여주는 것도 좋긴 하지만...비록 무리일 듯한 책이라도 엄마가 어떻게 읽혀주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우리것에 대한 것을 더 많이 보여주고픈 욕심에 일단 책을 펼쳐 그림만 보여주곤 합니다..주로 그림설명이라지요?..^^;;
민이는 예전부터 할아버지 옆에 앉아서 일요일 아침마다 그 뭐냐!.."진품명품"이란 코너를 즐겨보던 탓에 요 시리즈 책에 나오는 옛 그림들을 그리 낯설지 않게 바라보는 듯해요!..이책의 그림들을 보자마자 녀석은 "진품명품에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을 할 정도면 녀석은 약간 혼동하는 것도 같아요..ㅡ.ㅡ;;
검은비님 같은 경우엔 마음에 드는 그림들을 복사해서 벽에 걸어두고 성이에게 보여준다고 한 대목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전 그렇게까지는 못하고..그냥 가끔씩 그림들을 넘기며 녀석이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오면 그냥 녀석이랑 나랑 이야기하면서 그림들을 손으로 꼽으며 뭐가 있다..없다..이런식으로 대화를 하는 정도입니다.
일단 눈으로 익힌 다음에 나중에 사고력이 더 생기면 조금씩 자세한 설명을 해줄 생각입니다.^^

이책은 초등학생들이 읽는다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예린이도 한 두 권 정도는 가지고 있으면서 미리 연습삼아 우리의 옛 그림들을 눈으로 미리 익혀두는게 어떨까? 제 개인적인 생각을 품어봅니다..^^

바람돌이 2005-06-12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엄마는 부지런해야 하는 거군요. 갑자기 저의 게으름이 창피해진다는... 사실 요즘은 책도 안읽어 주는 날이 더 많아요. 고마워요 나무님 저도 님이 말한대로 한 번 해볼게요. 으아~~ 정말 엄마란건 너무 힘들어요.

책읽는나무 2005-06-15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저도 엄청 게으르고 나쁜 엄마랍니다..ㅡ.ㅡ;;
항상 마음만 앞설뿐..행동으로 잘 실천이 안되어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요..ㅠ.ㅠ
요즘 또 날씨가 더워지니..왜그리 또 만사가 귀찮은지??
암튼....그래도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노력중입니다..우리 같이 노력해요..^^
 
우리 집에는 괴물이 우글우글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그림, 홍인순 글 / 보림 / 200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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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에 나와 있는 이 '우글우글'이란 단어를 아이에게 읊어주며 표정까지 진지하게 지어주면 아이는 이 리뷰의 제목처럼 재미나게 웃어댄다.
이책은 제목뿐만 아니라 내용도 참신하고 아이디어가 톡톡 넘친다고 생각한다.

먼저 그림을 그린이 이혜리님의 이름이 낯이 익다고 여겼더니 바로 그 <우리몸의 구멍>,<비오는 날에>를 만든 분이시다...두 권의 책 모두 우리아이가 좋아하는 책이고..나또한 <비오는 날에>라는 책의 재치와 기발한 상상력에 감탄을 많이 했었던 책이었던지라 더욱더 반갑기 그지 없다.
글을 쓰신 홍인순님의 어휘도 가만 가만히 아이에게 읽어주노라면 책속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묘미를 가지고 있다.

금빛이 감도는 책의 표지는 무척 고급스러워 보인다.
이 금빛에 독자의 눈은 이미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책속으로 더욱더 빠져들면서 헤어나오질 못할 것이다.
행복이 가득하기만 한 집속에 도대체 무슨 괴물이 있더란 말인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책을 파고들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강이네 집에 살고 있는 괴물들은 우리집에도 서식하고 있고..이웃집에도 현존하고 있는...그러니까 행복한 가정집이 아니면 살수 없는 괴물일 것이다.
괴물들의 특징도 잘 꼬집어 나타내고 있다.
방귀불 귀신, 벗기기 귀신, 찐드기 귀신...^^
우리집에는 아들녀석의 동생이 없는 관계로 찐드기 귀신은 없다마는 모두 다 귀신의 생김새와 취미가 비슷하다..
고로 나는 벗기기 귀신이다..ㅎㅎㅎ
정말 매일 나는 아들녀석의 옷을 갈아입히려 달려들고 녀석은 도망가기 일쑤다.

아이의 입장에서..아이의 눈높이에서 나타낸 그림책을 무척 선호하는 편인데...이책도 그러한 분류에 포함된다고 볼수 있겠다.
주인공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과 집안의 구석 구석의 상황을 속도감있게 잘 묘사하고 있다.
간혹 주인공 아이가 왜 에벌레로 묘사되어 있는지 의문이 생기긴 하지만 에벌레의 몸이 가만 들여다보면 꼭 강보에 꽁꽁 싸매어진 아가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강이는 신생아적의 아기 모습으로 되돌아간 것일까? 란 생각도 들게끔 한다.

페이지 속에 담긴 펜화기법의 그림도 이색적이다.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의 존 버닝햄의 그림을 연상케 하기도 하지만 이그림책은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가족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기에 밝은 기운이 그림책 전체에 감돌고 있다.
오랫만에 유쾌하면서도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한 권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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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6-0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와 해아는 요즘 아빠와 함께 하는 괴물놀이에 푹 빠져 있는데 이 책 사주면 참 좋아하겠네요. 근데 어제도 책샀는데 이번달에 책값이 너무 들어 조금만 자제하다가 살래요.

미설 2005-06-02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혜리님의 <비오는 날에> 인상깊게 보았었는데요.. 아 서재 지붕 바꾸셨네요. 아주 예뻐요~

책읽는나무 2005-06-03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아빠와 괴물놀이를 하고 있다면 이책 분명 좋아하겠어요..^^
그럼 예린이네 아빠는 불방귀를..ㅋㅋㅋ
전 민이가 옷 안갈아입는다고 뻣대면 옷벗기기 괴물로 변할꺼라고 위협하면 얼른 달려오더라구요..ㅋㅋ
책 사고 싶은 건 많은데...저도 이번달에 너무 많이 사서 좀 휘청해요..ㅡ.ㅡ;;
자제하려고 노력은 한다만 그게 절제가 안되는군요..ㅋㅋㅋ
바람돌이님도 그리고 저도 절제된 생활을!..ㅋㅋ

미설님.............<비오는 날에>책도 참 재미나죠?..^^
요즘 재미난 책들 참 많아서 즐거운 고민입니다요..ㅋㅋ
서재 지붕 예쁘게 보아주시니 고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