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시와 사랑 이야기 진경문고 3
고형렬 지음, 이혜주 그림 / 보림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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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쉽게 술술 읽혀내려가는 책이 있고...문장이 이해가 안되어 몇 번을 되짚어 읽어야 하는 책이 있고...아예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책도 있다.
내겐 이 읽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책의 종류가 바로 시집이 해당된다.

그래도 가을이 깊어지는 계절이 오면 뜬금없이 시를 읽고 싶어지기도 한다.
시를 읽는 것은 매우 힘이 드나 또 때론 시를 읽고 싶어진다니...조금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는 말이다.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잘 안된다만...내가 시를 읽는 방식은 시를 시라고 생각하고 읽는게 아니라
그냥 눈이 글을 좇아가는 방식으로 읽는...그러니까 마음으로 시를 읽는 것이 아니기에 시를 읽는 것을 아주 두려워 함에도 그냥 겁없이 시집을 읽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책은 옛 사람들이 쓴 <시경>이라는 책에 담겨 있는 시들을 하나, 하나 풀이하여 쓴 일종의 <시경>의 도움말이 적힌 참고서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시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특히나 옛 고시들을 읽는다는 것은 더욱더 심적 부담감이 클것이다..하지만 이책을 읽고 나니 내마음은 어느새 옛 그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그만큼 작가는 <시경>의 시들을 독자들이 체하지 않게 잘게 꼭꼭 씹어 독자들의 입에 밥알 하나 흘리지 않는 정성으로 떠 넣어주는 기분이 들정도로 정성을 들여 풀이해 놓았다.
물론 이책은 청소년들을 상대로 씌어진 책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른인 내가 읽어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일단 시에 대한 편안함과 친근함을 갖게 해준다.그래서 또다른 시를 읽고 싶다는 충동마저 인다.

개인적으로 시가 내뿜는 분위기가 그저 좋아 시는 의무적으로 읽어둬야 한다는 별스러운 생각에 내아이에게도 싯구같은 운율과 언어로 씌어진 그림책을 사다주길 좋아하고...요즘엔 아이들이 읽는 시집이 종종 출판되기에 부러 찾아서 구입을 하기도 한다.
이책을 읽고 나니 시를 읽는 것은 의무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일상생활과 같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다.

시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쓰는 것이라 생각했었다..그래서 특별한 사람들만이 시를 읽고 감동을 하게 되는것이라 여겼었다...헌데 <시경>은 아주 평범한 서민들이 그냥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낀 그 감정들을 고스란히 꾸밈없이 적어내려간 시다..그래도 많은 시간이 지난 이시기에 내가 읽어도 마음에 와 닿는다.
시는 특별한 사람들이 쓰는 것이 아니고...그것을 읽는 사람도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란 것을 분명하게 깨닫게 해준다..그냥 물이 흘러가듯 편안한 마음으로 시를 읽는 것이 바로 진정 시를 읽는 자세가 아닐까? 라고 깨닫게 해준다. 

청소년들이라면 꼭 한번씩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나이 들어 이제사 시가 이런 것이구나! 라고 느끼지 않게...일찍부터 시에 대한 선입견을 훌훌 벗어 버리고 더 많은 아름다운 시들을 읽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으면 한다.
아이에게 시를 읽히기에 앞서 시를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이끌어주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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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05-2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이 책은 읽어보고 싶네요. 리뷰 너무 잘 쓰셨어요..^^

책읽는나무 2005-05-22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망....ㅡ.ㅡ;;
그러나 감사합니다...^^;;
 

⊙제 40권

 1.5월 17일

 2.선물

 3.이 화창한 봄날에는 도무지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자꾸만 창밖의 따뜻한 햇빛에 눈이 돌아가고....
    아이 손을 잡고서 밖으로만 나돌게 되니....허~~ 이것 참!..ㅡ.ㅡ;;

그래서 요즘은 이것 저것 손을 댄 책들이 무려 내 머리맡에 여섯 권이나 얹혀 있다.
집중이 잘 안되니 자꾸 이책 저책 앞부분만 찔끔 읽다가 던져놓고 마실 나가고...
또다른 책을 만져보고 낮잠자고....
또 또~~~
그러다가 지금은 이좋은 날씨에 때아닌 목감기가 들어 머리도 아프고 몸살기도 겹친다.
허~~ 이것 참!...ㅠ.ㅠ

암튼....이러한 날씨에 차분히 아주 차분하게 하루에 한 편씩 읽어낸 책이다.
옛 서책인 <시경>이란 시를 고형렬님이 아주 쉽게 설명해 준 고마운 책이다.
그냥 평범한 시집을 읽는 것도 약간 난해하고도 어쩌면 책의 분류 중 가장 어려운 항목일 수 있을진대
더군다나 옛 시를 이해하기란 더욱더 어려울터!
하지만....조근 조근 설명해 놓은 이책은 아주 친근하고 아늑하다.
이책을 읽을 연령은 청소년들이 읽을 만한 책이라지만 나같은 시를 읽기에 초짜인 사람에게도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마음으로 되뇌어 본다.
시는 정말 선하고 착한 사람들만이 짓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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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5-17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래서 저는 시를 못쓰지요.ㅋㅋ

2005-05-18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5-18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맞아요!...그래서 저도 그래요..ㅋㅋㅋ

소곤님..........네~ 그래야겠지요!^^....헌데 감기가 제법 오래가네요~~ㅡ.ㅡ;;
약을 먹다가 말다가 그래서 그런가??
그리고 시를 쓰는 사람들....예민하기도 할꺼에요...님의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를꺼에요!...전 그냥 대충 처음 드는 생각이 그럴꺼라고 생각했거든요!
깊게 파고들면 시인들은 분명 많이 예민하고 사색적일 것입니다..^^
 
 전출처 : 파란여우 > 2차 이벤트 당첨자 발표


여우님께...

글샘 1 1 2005-05-09 00:25

파란여우님께 드리는 스냥쑈^^

toofool 5 7 2005-05-08 23:24

파란여우님~

클리오 7 6 2005-05-08 22:21

이건 정말 편지여요.^^

마냐 11 14 2005-05-08 11:43

파란여우님께 드리는 글..

날개 11 11 2005-05-08 00:48

오후 12:30 빗물을 빨아들인 자그마한 숲

하루(春) 11 9 2005-05-07 16:50

파란 여우님...

stella09 17 7 2005-05-07 12:18

파란여우님 귀하

마태우스 19 18 2005-05-07 08:45

편지

책읽는 나무 12 12 2005-05-07 08:37

파란여우님에게,,,,

울보 12 10 2005-05-07 01:04

보이시죠?

1등 - 마태우스님. 55점입니다. 이 양반이 요즘 바쁘고 잠도 안자고 술을 많이 드셨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귀여운 컨셉과 입에 발린 언어 구사로 많은 분들에게 자신의 인기도를 확인하며 추천을 마구 받으셨더군요. 도대체 미남도 아닌데, 여자보다 술을 더 밝히는 이 남자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뭐, 어쨌거나 저를 향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어서 저야 기분이 억수로 좋습니다. 그리고, 밀린 채무도 갚을 기회가 되어서 더 좋구요. 고마워요. 마태우스님!!!! 님 덕분에 오늘 제가 서재 달인 상위권입니다. 음헤헤^^

2등 - 마냐님.39점입니다. 마태우스님과 같은 마씨 가문이 1.2위를 다하다니요. 다른 분들이 이건 모종의 무언가 있을 거라는 의심을 하실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아무리 막역한 사이라고 제가 알바를 마구 뿌리지는 않습니다. 마냐님은 예쁜 사진이나 그림 한 장 없이 순백의 편지지위에 편지를 쓰셨습니다. 그곳에 쓰신 진솔하고 따듯한 편지가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준 것이 아니었나 싶어요. 역시 마냐님에게도 이번기회를 통하여 밀린 채무를 갚을 방도가 생겨 저로서는 기쁘기만 하옵니다.

3등 - 책읽는 나무님. 36점입니다. 이분 역시 순백의 편지지 위에 다정다감하고 쉬운 편지를 보내 주셨지요. 우리가 언뜻 읽기에는 이런식의 편지 쓰는 일은 제법 쉬워 보일지도 모르지만 마음만 갖고서는 써지지 않는 것이 편지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책나무님 편지는 마음속의 말들을 가감없이 담백하면서도 다정하게 보여주셨지요. 정말 저에 대하여 애정이 없다면 이런식의 편지 도저히 나오지 못합니다. 추천을 해주신 다른 분들도 저처럼 이와같은 생각을 해 주신것이 틀림 없군요. 성민이가 좋아하는 포도 대신에 책이라도 대신 드릴 수 있게 되어서 아주 기쁩니다.

위 세분은 만원권 상당의 책을 골라서 연락을 주세요.

그리고 비록 당첨되시진 못했지만 정성과 성의를 다해주신 분들에게 뜨거운 애정의 손을 흔듭니다. 맨처음 테이프를 끊어주며 모범을 보여주신 물만두님의 편지, 아 정말 감동했어요. 그런데 이제보니 셋째가 남자가 아니라 첫째가 남자이면 안될까?흐흐^^....알았어요. 알았어. 그냥 우리 건강만 하자구. 

밤 늦게 지난 제 페이퍼를 읽어 주시며 저에 대한 연구를 해주신 울보님의 수고와, 나의 영특한 딸내미 텔라님이 마련해준 마당가의 그네가 눈 앞에 오래 아른거릴 겁니다. 직접 작은 숲 사진을 찍어서 소풍의 유혹을 당기게 만든 하루님, 하루님의 마음 씀씀이에 가슴이 짠해졌답니다. 귀엽고 영민한 여우 편지지위에 하트를 잔뜩 뿌려주신 날개님의 편지는 너무너무 귀여워서 정말 여우녀석을 냉큼 꺼내 오고 싶었습니다. 피곤함을 무릎쓰고 저와 여우의 상관관계를 파 헤쳐 주신 클리오님!! 앞으로 홍보 담당이나 기획 이사로 모셔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스냥쑈의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다는 나의 소원을 무참하게 들어 주신 투풀님!! 우린 첫정이지요. 초창기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명랑, 쾌활하시면서 저에게 콜라맛처럼 청량감을 주시기만 하시는투풀님. 어젯밤에 저요, 겁나게 행복했어요. 또 한 분 글샘님은 은근슬쩍 이벤트에 참석 안하시는것처럼 하시면서 안부편지를 주셨습니다. 이 분의 아침 글을 애독하는 저에게 참 깊은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한 분 한 분의 편지를 기억하며 변함없는 서재질에 매진할 작정입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놀라움과 경외로움으로 가득한 감동의 편지를 다시 읽으며 마음을 다지겠습니다.

그리고 이 양반에게 한 마디, 부리야!!!! 너 참 귀엽고 고마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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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몸을 좀 풀었었다..^^
예전에 마태우스님의 결과 보고서 중 이벤트의 여왕 뽑기 대회가 있었는데...나는 거기서 당당히 5위를 차지 했었다....그때 그시절엔 이벤트에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었었지!...ㅡ.ㅡ;;.....그 손 떨리고 가슴 떨리는 캡쳐 이벤트도 모두 다 응모를 했었고...결국 까불거나 나의 느린 속도 탓에 미끄러졌지만..(앗!...2등상으로 한 번 걸린 적도 있었다...그게 어느 서재님인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암튼...정말 열심히 열심히 이벤트에 참가 했었다.
그래서 선물 받은 책들이 꽤 되었고..수니나라님께 받은 삐에로 시계도 아직 시간이 정확하고...
민이 초상화도 여전하고...우주님께 받은 비누는 아직 아까워서 쓰지도 못하고...치카님께 받았던 쬐그만 쵸코렛맛은 아직도 입안에 맴돌고...두심님께 받은 비디오도 가끔씩 다시 한 번 더 틀어보고....^^

암튼...그렇게 휩쓸다 이젠 좀 자중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웬만큼 이벤트들 그냥 무심히 넘기고 있는 중이다...일종의 나또한 신비주의 전략으로 밀고 나가겠다라는 굳은 의지가 있었더랬는데...흥~~ 아무도 나의 신비주의 전략을 알아주지 않는다...ㅠ.ㅠ

그래서 여우성님의 이벤트는 정말 그냥 넘길 수 없어 도전했는데...아~~ 또 3등상을 받아버렸다..^^
넘 기쁘다.
작년에 여우님께 아차상 이벤트상을 받았더랬는데...올해도 여지없이...^^
역시 아차상 이벤트 여왕의 권위는 무너지지 않았나보다.

나도 언젠간 또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할터인데....늘어나는 땡스 투의 마일리지를 보면 늘어나는 횟수와 마일리지를 쳐다보는 재미에 산다지만 한 편으론 좀 마음이 무겁고 좀 죄송스럽기도 하다.
내가 형편이 많이 풀리고 땡스 투의 1위로 등극하게 되는 날 정말 크게 한 번 쏘아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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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5-09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2005-05-09 2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5-09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감사합니다..^^

소곤님...........안그래도 저 지금 처음부터 쭉쭉 확인하고 있습니다...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맞아요!..서재질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아직 분위기 파악을 못한 경우도 있을 껍니다...저같은 경우에도 새로운 블러그를 하나 만들면 시스템 분위기 자체가 적응이 안되어 한동안 헤매고 헛질도 하고 그러거든요!...서재질을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지금 알라디너들 사이에 떠돌고 있는 논쟁들이 우리끼리 해먹자~~ 라는 은막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더군요!
어느 한 분은 벌써 마이리뷰와 페이퍼를 모두 다 삭제시켜 버리셨더라구요..ㅡ.ㅡ;;
어느 분은 새로 시작하는 마음의 들뜬 기분이 느껴지는 글귀가 대문메인글로 올라와 있기도 했구요!....지금 잘하고 있는 행동들인지? 사뭇 조심스럽습니다.
지금 너무 언성을 높이고들 있지 않는지?...ㅡ.ㅡ;;

우리한국은 미모지상주의라고들 하지요?
전 가끔씩 알라딘에선 글실력지상주의가 아닐까? 란 생각도 해봅니다.
글솜씨 하나로 그사람의 모든 인격과 교양이 다이지는 않을텐데....타인의 글로서 밖에 접할 수 없으니 글을 잘 쓰고 서재를 잘 가꾸는 사람들이 모두 다 주인공이 되라는 법은 없지 않겠습니까!...글실력이 없는 사람들은 서재활동도 제대로 할 수도 없다는 것은 좀 너무하단 생각이 듭니다...너무 제가 오독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암튼.....님의 말씀처럼 알라딘은 너무 눈에 보이게 규정을 짓지 않았으면 합니다...규정에 규정을 짓다 보면 현재 몇 년동안 우정을 돈독하게 지켜오고 있는 서재인들 사이가 하루 아침에 금이 갈까 두렵습니다.
블러그라는게 첫인사를 남기면서 찾아오기도 쉽고...그리고 작별 인사 없이 또 헤어지기도 쉬운 공간이지 않겠습니까!
암튼.......관심사가 달라도 우리같은 사람도 있으니까 못들은 척하고 계속 글을 남기자구요!....누가 더 알라딘에 오래 남아 있나? 보자구요..ㅋㅋㅋ
 
오늘은 우리 집 김장하는 날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3
방정화 그림, 채인선 글 / 보림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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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솔거나라 시리즈를 조금씩 구입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하나씩 이쁘게 담아놓은 솔거나라 시리즈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엄마인 나는 중의 일부분은 옛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추억들이 될 수 있다만 아이에겐 모든게 생소하고 낯선 것들이 될 수 있으텐데...그래도 일부의 책들은 아이도 좋아라 한다.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본다.
중에 아이는 <숨쉬는 항아리>책을 제일 좋아하고...<갯벌이 좋아요>책이랑 그리고 이책을 그다음으로 가장 좋아한다.

이책은 제목 그대로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그냥 김장을 담그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이 담긴 줄 알았더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김장을 담그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그래서 좀 적잖이 놀랐단 말씀이다..^^
또한 선미네 집에 빌붙어 사는 생쥐네도 등장하여 올해부터는 선미네 김장을 얻어먹지 않고 자기네 손으로 만들어보아야겠다며 선미네서 김장을 하는 걸 옆에서 고스란히 따라하는 아주 깜찍한 내용도 절로 웃음이 난다.

배추를 사서 소금물에 절이는 것부터 시작하여 김칫소를 준비하고..양념을 만들고..그리고 동네 아줌마들도 달려와 김장에 소를 집어 넣는 작업을 도와주면서 두런 두런 이야기꽃도 핀다.
그리고 김장이 끝난 후 배추보쌈이랑 고기를 싸먹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장면은 정말 배고플때 보면 안될 것 같다..친정이나 시댁에서도 김장을 담그는 날엔 어김없이 고기를 사오셔서 수육을 만들어 김장김치에 싸서 먹었다...정말 그맛은 일품이다.
우리 친정은 약간 시골이라 그런지?...친정에서 고기를 안먹어도 김장철이 되면 동네 여기 저기서 고기를 보쌈해 먹는 집이 있기에 서로 한 접시씩 나눠먹는게 흔하다.
그래서 김장철에 친정에 가면 친정부모님은 어디서 얻어오셨는지?...한 번 먹어보라고 주신다.
갓 담은 김장김치에 고기를 싸먹는 그 맛은.....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씁~~~

암튼....생쥐네는 선미네가 하는 양을 고대로 해서 김장을 담긴 했는데....맛은 누구집이 더 맛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민이에게 누구네집이 더 맛있을까? 하고 녀석한테 물어보면 녀석은 뭘 알고 그러는지 무조건 선미네 김장이 맛있을꺼란다...ㅋㅋㅋ

뒷장엔 김치에 대한 역사와 김치라는 말의 어원 그리고 김치의 종류등을 사진으로 올려놓아 김치에 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우리아이는 김치 사진을 보고 매번 하는 말이 자기는 하얀김치(백김치)를 좋아하고 엄마는 빨간김치를 좋아한단다..매울까봐 어렸을 적부터 백김치만 먹였더니 녀석은 아직도 매운 것을 잘못먹는다...이젠 어느정도 김치를 잘 먹을 수 있으련만..ㅡ.ㅡ;;
그나마 백김치라도 먹어주는걸로 위안을 삼고 있다.
학교 들어가기 전엔 김장김치를 잘 먹어주었으면..하고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김치만큼 영양많고 맛좋은게 어디 있으랴!^^
나는 김치가 없으면 밥을 못먹을 정도로 무조건 김치가 밥상에 올라와야 하는 성격이다.^^

김치를 좋아하고 사랑하는데...직접 내손으로 갓결혼하여 신혼시절에 딱 한 번 담아먹어보고 그뒤론 한 번도 담궈먹어보질 못했다..지금 시댁에서 친정에서 김치를 갖다먹는다..그래서 결혼한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내손으로 담궈먹지 못한다는 것이 실로 부끄럽기 짝이 없기도 하다.
그래도 번거롭고 김치맛이 없을까봐 두려워 직접 김치를 담아먹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작업이다.
헌데...이그림책을 보면 매번 나도 한 번 담아볼까?..이책에 나와 있는 대로 따라하면 쉬울 것 같은데..라는 용기가 퐁퐁 샘솟는다.

집에 초등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이 있다면 같이 김치를 담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싶다.
나도 당장은 좀 그렇지만...몇 년 안에는 아이와 함께 김치를 꼭 담아볼 것이다.
제발 선미네 보다 더 맛있어야 할텐데....ㅡ.ㅡ;;

우리나라 음식 김치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깃들일 수 있는 그림책으로 아이들 어릴적부터 이책을 보여준다면 유익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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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5-0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잘 읽었어요~ ^^
채인선님의 동화를 좋아해요. 요건 아직 못봤는데, 조만간 읽어볼래요.
저두 김치 담궈보고 싶어져요...추천합니데이~ ^^;;;;

아영엄마 2005-05-0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초에 리뷰 올리기로 날잡으셨나 보옵니다. ^^ /책읽어주는 나무님~ 음반선물 고마워요~~. 다음에 보답할 날이 있으리~(__)

미설 2005-05-0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에서 이 책 읽어보고 참 재밌다.. 그리고 님처럼 나도 한번 해볼까나?? 그런 생각을 했더랍니다^^

책읽는나무 2005-05-09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저님..............추천 감사합니다..^^..이책도 참 재미있더라구요.^^
아영맘님..............^^..잘받으셨다니 다행이어요..^^
미설님.................우리 언젠간 같이 김치를 담궈보자구요..ㅋㅋㅋ

책읽는나무 2005-05-09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달걀말이까지 만드셨는데....김치정도야...ㅋㅋㅋ
춘자씨와 함께 담궈보세요..^^...머리에 핀 꽂으시고..^^

책읽는나무 2005-05-10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비로그인 2008-07-1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너도 보이니? - 뒤죽박죽 상자 속 물건들 달리 지식 그림책 1
월터 윅 글.사진, 이현정 옮김 / 달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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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숨은그림찾기 책이다.
헌데...그 뭐랄까?
삐쭉빼쭉한 잎사귀들 사이에 나뭇잎이나 나비가 숨어 있는 것을 찾는 그런 식이 아닌 조금 색다른 형식의 숨은그림찾기다.

울보님의 포토리뷰를 보고 조금 적잖이 필(feel)을 받아 이책을 구입했다.
그리고 울보님의 아이와 내아이가 갑장이다보니 류가 좋아한다면 내아이도 좋아하지 않을까? 란 믿음도 있었기에 구입했다.
참고로 내아이는 현재 36개월이 좀 넘었다..^^

이책은 월터 윅이라는 사진작가가 자신의 스튜디오에 있는 여러가지 소품들(특히 장난감)을 가지고 사진을 찍다가 영감을 얻어 이렇게 사진으로 만든 숨은그림찾기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유명한 'I Spy'책도 이사람이 만들었단다.
예전에 이책의 시리즈 책을 보고서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했더랬는데...이책은 한수위다.
'I Spy'책은 돌 이후의 아이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책이라면 이책은 조금 더 큰 아이들 서 넉 돌의 아이들이 잘 찾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아이는 수많은 잡동사니들의 사진속에 다 찾아내기는 조금 버거워 한다만...ㅡ.ㅡ;;

이것,저것 찾아보라는 사물의 명칭이 오른쪽에 달려 있는데....매일 매일 읽다보면 다 찾을 필요도 없다.
하루에 기분 내키는대로 찾을 수도 있고...찾아보라는 명칭을 무시한 채 내눈에 먼저 띄는 걸로다 아이에게 찾아보라고 해볼 수도 있고...반대로 아이가 엄마한 나한테 "엄마! 공룡 찾아봐!".."주사위 찾아보세요~"라고 하면 엄마인 내가 애써 못찾은 척 연기할 수도 있고..이렇게 저렇게 활용이 가능한 책이라고 본다.

처음엔 이책을 받아들고 뒷편에 나오는 숨은그림 답을 찾느라 엄청 허둥지둥 했었다.
지금은 "상상해봐"라는 비슷한 숨은그림찾기 책을 구입해서 또 허둥거리고 있는데...이책도 처음엔 좀 그랬다...답을 이제 다 외우고 보니 굳이 꼭 정답대로 할 필요가 없음을 느꼈다.
이책은 정답이 필요없는 숨은그림찾기 책이다.

아이들은 대개들 숨은그림찾기를 좋아하는데...이책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장난감들 위주로 나와있기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여 열심히 찾는 것 같다.
장난감이랑 주사위, 카드, 구슬, 동물, 그리고 아빠가 사용하는 연장들까지....아이들의 관심대상들이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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