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 소설물 이라고 오해하고 펴든 책!
내겐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일단 수영장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주인공의 이름(피신 몰리토 파텔)부터 신선하였으며 태평양 한가운데서 그것도 호랑이(리처드 파커)와 한 보트에서 227일간을 생존했다는 것 자체가 벌써 믿기 어려울 지경이다.

캐나다로 온가족이 이민을 가기 위해 탄 화물선 침춤호가 침몰하여 모든 사람들이 실종된다..아니 물에 빠져 죽었다는 게 더 바른 말일께다.
그중 살아남은 우리의 주인공 단지 열 여섯 밖에 되지 않은 파이 하나 뿐이다.
아니지!...얼룩말과 하이에나..그리고 벵골 호랑이와 함께!
구조선에 동물 세 마리와 함께 타고 있는 파이가 227일을 견뎌내는 이야기가 400페이지를 줄곧 서술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줄곧 나 또한 망망대해 태평양 한가운데 머물러 있는 듯 했다.
그리고 파이 만큼이나 리처드 파커에게 잡아 먹히지나 않을까? 노심초사 촉각을 곤두세웠다..그리고..그리고 내가 만약 파이 입장이라면 나는 파이처럼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에 다달았다.
파이는 분명 모험심이 강한 소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은 상황에 닥치면 헤쳐나가기 마련이라고들 하지만...주위에 아무도 없고, 먹을 것도 부족하며, 무인도나 특히 파이처럼 구조선에 예정도 없이 머물게 된다면 보통사람으로서는 견디기 힘드리라고 본다.
특히나 파이에겐 야생 호랑이가 떡 버티고 있지 않는가!
나는 분명 호랑이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조바심을 내다 스스로의 공포감에 발이 삐끗하여 태평양에 빠져 익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수영을 못하니 남들보다 좀 빨리 죽을 수 있을께다.

파이는 그 힘든 상황을 잘도 헤쳐나간다.
리처드 파커를 길들이고...상황판단도 빨라 식인섬에 당도했지만 이내 그섬이 사람과 동물을 잡아먹는 섬이란 걸 발견하여 얼른 피해 달아나기도 한다.
식인섬이란 걸 알았지만 대부분 태평양 한가운데로 돌아가기 두려워 그곳에 계속 머무르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파이는 그 순간 리처드 파커 까지 데리고 얼른 도망을 쳐대니..ㅡ.ㅡ;;
파이는 과연 인간 본연의 자세에 충실히 임하고 있는 평범한 모델의 모습인지?
나하고는 또다른 부류의 인간인지? 사뭇 궁금해질 따름이다.

어쨌든..파이는 구출된다.
다른 구조선 배를 만나 구출되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에 떠밀려 육지에 닿아서 말이다.
육지에 닿은 리처드 파커가 얼른 수풀속으로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면서 파이는 자기가 구출되어 기뻐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리처드 파커의 뒤도 돌아보지 않는 행동에 서운하여 눈물을 흘린다..나 또한 서운하기도 했다..그리도 알뜰 살뜰 먹을 것을 줘가면서 목숨을 부지해주었는데....역시 짐승들은 거둬 키우는게 아니었던가!

파이는 세 개의 종교를 함께 믿었다.
파이가 죽지 않고 그 긴 시간을 잘 견뎌낸 건 어쩌면 세 명의 신이 함께 돌보아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신이 서로 도와가며 파이를 돌보아 주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생뚱맞은 생각을 해보았다.

오랜만에 색다른 소재의 소설을 읽었다.
큰 긴장감은 없었지만 그래도 파이와 일심동체가 되어 책 읽는 시간이 재밌었다.
더군다나 파이가 물고기를 잡고 이것 저것 보트를 밧어 묶어 매듭짓는 장면을 유심히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우스웠다...아마도 내가 그러한 경우를 당할때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던지!....참 내~~~
나는 분명 자살을 먼저 할 것이라고 내입으로 내뱉었는데 말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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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5-0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어떻게 살아남는지, 궁금했는데...물고기 잡아 먹는다 이거군요. 리처드 파커는 아예 기르고요! ^^

미누리 2005-05-03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들었다가 놓은 책인데 책나무님 덕분에 저도 이야기 잘 보고 가요.

책읽는나무 2005-05-0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물고기뿐만이 아니라 바다거북이마저 잡아 먹었다는데...피와 살맛이 일품이라는군요...ㅋㅋㅋ

미누리님........아~~ 네..^^

책읽는나무 2005-05-0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이야기.....좀 끔찍하였더랬죠!
전 파이가 겪은 얘기가 진짠지....꾸며낸 그이야기가 진짠지....좀 혼동되더라구요..
너무도 생생하기에....ㅠ.ㅠ
 
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멜리 노톰브의 책은 이 책이 처음이다.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책은 오로지 두 사람의 대화체로 엮어져 있다.
기자들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프레텍스타 타슈라는 작가를 인터뷰하는 장면에서 하나의 추리물을 읽는 분위기로 반전된다.
총 다섯 명의 기자들이 타슈 작가를 인터뷰하는데...성격이 괴팍한 작가로부터 앞서 네 명의 남자작가들은 겁을 먹고 도망을 치거나 구토를 하러 밖으로 튀어나가는 광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타슈 작가가 그리도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암컷인 니나 작가를 맞닥뜨리면서 이책의 이야기는 중반부로 아주 흥미진진하게 접어든다.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아주 의외의 결과에 순간 깜짝 놀랐다.
왜 놀랐냐고 하면...의외성에도 놀랐지만....졸면서 읽었던 결말부분을 잠이 깨어 기억이 안나 다시 읽어보니 그의외성의 결말에도 내가 꾸벅 꾸벅 졸면서 읽었다는게 참~~~

다들 노톰브 작가의 책에 대한 반응이 반반이다.
아니 어쩌면 모두들 영 아니올씨다~~ 라는 반응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는 후자의 반응을 미리 알지 못한 채 이책을 읽었다는 것에 더 기쁘게 생각한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책을 읽기 전에 주변 사람들의 반응과 평점은 신경이 많이 쓰여지게 마련이다.
만약 내가 후자의 반응을 미리 접하고서 이책을 읽었더라면 생각처럼 재미나게 읽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이책을 그리 감명깊게 읽진 않았어도 그렇다고 책을 확 덮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영 아니다라는 생각도 없을 만큼 그냥 그럭 저럭 읽은 셈이다.
보통 외국 소설....특히나 프랑스 소설은 이러한 분위기를 끌고 간다는 느낌을 오래전부터 느껴왔던지라 그렇게 실망스럽다거나 허무하단 생각도 없다.
이러한 분위기가 그네들의 정서인 것을!

한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면 타슈 작가가 내뱉는 말들이 모두 노톰브가 내뱉고자 하는 말들이란 생각에 마음이 좀 불편했다는 것!
그녀가 생각하는 독자들의 자세!
그녀가 생각하는 고전이라 명하는 책의 구체적인 내용들!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법!
일부 이해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전혀 내정서와 맞지 않는 대목들이 눈에 거슬리긴 한다.

미천한 암컷이라고 욕을 해댔지만 타슈 작가는 결국 암컷에게 죽임을 당하여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좀 충격적이었다..그는 암컷에게 죽고 싶어 줄곧 일생을 기다려온 자 같다.
자신을 비하시키고 자신을 옥죄면서........

무언가를 크게 기대하면서 이 책을 읽을 생각은 말라!
그냥 무덤덤하게....그리고 색다른 기법의 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책을 읽으라!
그리하면 기대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을께다.
적어도 그녀가 말하는 독자들의 자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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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5-03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많이들 읽은 책이긴 하지만...나무님~ 이건 스포일러성이잖아요. 호호호.

책읽는나무 2005-05-03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되는 글로 어찌 어찌 리뷰를 적긴 했는데 말입니다....추리소설물은 어쩌다보니 스포일러를 피할 수가 없더군요!..ㅡ.ㅡ;;
그래도 나름대로 피한다고 피해서 적은 것 같은데....어찌 안될까요?..ㅠ.ㅠ
 
가장 멋진 뽀뽀 웅진 세계그림책 49
하이어윈 오람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가장 멋진 뽀뽀>
책의 제목만 보아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가?

오래전부터 제목 때문에 눈도장을 찍어두고 있었으나 매번 보관함으로 이동하길 수십차례..드디어 지난달에 구입하여 아이에게 읽어 준 책이다.
그리고 좀 더 일찍 사줄껄! 후회도 한 책이다.
아이는 항상 아기곰이 엄마곰에게 뽀뽀를 해주는 대목에서 까르륵~~ 까르륵~~ 넘어가기 일쑤고..
맨마지막장에서는 거의 파안대소(?)를 몇 번씩 했었기 때문이다.
뭐 지금은 여러번 반복하여 읽다보니 까르륵~~ 넘어가진 않지만 그래도 책의 마지막장에선 여전히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엄마와 아이들간의 가장 사랑스런 표현이 바로 애정어린 스킨십인데...또 스킨십중에서도 가장 달콤하고 간지럽기도 하면서 내마음을 정확하게 사랑스런 느낌을 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뽀뽀가 아닐런지!^^
이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뽀뽀를 해주게 됨과 동시에 아이도 곧장 엄마에게 달려들어 뽀뽀를 한다. 행동을 유발시켜 주는 좋은 책이다.

아기곰이 넘어지거나 다치면 항상 엄마는 뽀뽀를 해주면서 괜찮아질꺼라고 다독여준다.
그리고 항상 반창고를 붙이는 걸 잊지 않는다.
엄마는 아기곰이 외상으로 다쳤을때도 뽀뽀를 해주지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여 그날밤 마음이 아파 울고 있는 아기곰에게 엄마는 가슴에다 뽀뽀를 해주고서 가슴에다 또 반창고를 붙여준다.
괜찮아질꺼라고......
다음날 정말 엄마말처럼 친구들과 화해를 하기도 하고...새친구를 얻게 된다.
엄마의 뽀뽀와 반창고는 세상에서 가장 치유가 빠른 약인가보다.

그러다 엄마가 어떤 편지를 보고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 이번엔 아기곰이 엄마곰을 위로해준다.
뽀뽀를 온몸에다 해준다...간지러운 곳에도..(이부분에서 우리아이는 넘어간다..아마도 자신의 간지러운 곳에다 뽀뽀를 해준다고 상상을 하기 때문인지?...우리아이는 간지럽히는 장면을 보면 항상 웃어댄다..)
간지럽지 않은 곳에도...그리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엄마곰은 아기곰의 뽀뽀세례를 받고서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아~~ 정말 엄마곰이 부럽다...^^
그리고 아이가 잊어버린게 하나 있다고 달려가더니 반창고를 가져와 엄마곰의 온몸 여기 저기다 붙여준다.
우리아들녀석은 반창고를 덕지 덕지 붙인 엄마곰을 보고서 우습다고 그렇게 며칠을 웃어댔다.
내눈엔 그리 우스운 장면이 아닌데 말이다..ㅡ.ㅡ;;

글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어린아가들에게 읽혀도 무방하지 싶다.
두 세 돌 짜리 아이들에게 읽혀주면서 아기곰과 엄마곰처럼 뽀뽀를 따라 한다면 무척 재밌을 것이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제부터 나만의 가장 멋진 뽀뽀를 개발하여 우리아이에게 해줘야겠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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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이번달 책을 주문하려고 덤벼들다 잠깐 책이 배달될 날짜를 계산해보았다.
보통 알라딘에서 책을 받을땐 삼, 사일은 걸리는 것 같다.
내가 재고상품 중 아주 구하기 힘든 책을 주로 주문하기 때문인지?
우리동네가 시골이라 그런지?..(그리 시골도 아닌데..ㅡ.ㅡ;;)
암튼...일주일도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주말에 집을 비워 다음주에 집에 오게 되는데...혹시나 내가 없을때 책이 도착될까봐 그것도 좀 불안하여 일단 금요일인 오늘 주문을 하기로 뒤로 미루었었다.

그리하여 오늘 주문을 했는데...이젠 플래티늄 회원을 돌 보듯이 지나치기로 결심하고 내 소신껏 주문하려고 하였으나 흑~~
저 위에 있는 10시 횡재쿠폰이 있는 걸 뒤늦게 발견하여 클릭하여 나도 모르게 일단
1,500원짜리 쿠폰을 다운 받았다.
그리고 또 나도 모르게 2,500원짜리 쿠폰도 다운 받았다.
나는 분명 1,500원짜리 쿠폰만 다운 받으려 한 것이었는데..ㅡ.ㅡ;;

그래서 나도 모르게 또 오만원어치의 책을 사 버렸다.
물론 이번달도 내책은 다 제외시키고 민이 그림책으로만 구입했다.
이번에는 매번 사달라고 졸라대는 스티커북 두 권을 포함시켜서..^^
(스티커북은 땡스투를 누를 만한 리뷰와 페이퍼가 없어서 엄청 속이 쓰렸다는~~~ㅡ.ㅡ;;
그래서 이제 이스티커북 리뷰도 내가 다 적어야겠다는 결심도 했다는~~~ㅋㅋㅋ)

책주문을 하고 저기 저 로고를 캡쳐하려고 클릭했더니 그단새 100장 가까이 남아 있었던 쿠폰들이 바닥 나 있었다...ㅡ.ㅡ;;
아~~ 이럴줄 알았더라면 1,500원짜리 쿠폰은 다운받지 말고 남겨놓을껄!
나때문에 다른 한 명은 무척 아쉬워 했겠구나~~ 싶어 순간 미안한 마음이 잠깐 들었다.

그리고 또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제 내가 쓴 페이퍼 중 우리신랑 욕을 허벌나게 적어 놓은 그 페이퍼에 댓글이 무려 스무개가 달려 대박(?)이 났다는 것!..(아~ 물론 절반은 내가 답하는 댓글이 포함되었겠지만..)
대박나서 기분은 좋다만.....신랑한테 쬐끔 미안하단 것!
신랑을 팔아서 내인기(?....나는 내서재에서 댓글 10개 이상 달리면 대박난 페이퍼라 명명하고 있고...내가 인기가 높구나~~ 라고 자뻑하고 있다는~~~~ㅡ.ㅡ;;)를 실감한다는 게 어찌 그리 유쾌하진 않다는 것!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세상 사는게 다 이런것을~~~~
나는 또 조만간 내신랑을 팔일이 생기면 또 과감하게 페이퍼다 신랄하게 욕 해줘야지!..^^
그때도 댓글이 스무 개 이상이 달리길 기대한다..ㅋㅋ

아~~
오늘도 좀 더울 것 같은 예감이 감도는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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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29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알라딘 낚시밥에 걸리셨군요^^;;;

▶◀소굼 2005-04-2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 주에는 저도 낚시밥 먹을듯;

바람돌이 2005-04-2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튼 우리 모두 이런 쿠폰 등 횡재에 약한군요. 저도 시작한 이튿날 바로 2,500원 쿠폰 받아서 질러버렸걸랑요. 저는 애 책 별로 안사는데.... 맨날 내꺼사고 거기에 한 두권 끼워주는 정도.... 이제 부터는 예린이도 도서관에 데리고 갈까 생각중...

책읽는나무 2005-04-2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맞아요!..저는 아이큐 낮은 물고기랍니다..ㅋㅋ
소굼님.............그럼 소굼님도 물고기??..ㅋㅋ
새벽별님..........쿡~ 님도 그런 실수를 하셨군요..^^
바람돌이님.......전 사다놓고 안읽을 것 같아 주로 아이책을 사고 내책을 한 두 권씩 끼워서 샀더랬는데..(어떤날은 순전히 내책만 사기도 했지만요..^^)..이젠 자꾸 아이책으로 넘어가네요...ㅡ.ㅡ;;...도서관에 데리고 가도 살책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더이다..눈으로 확인을 하고 대여해온 책을 아이가 또 좋아하니 자꾸 질러버리게 된다는~~~ㅠ.ㅠ....아이가 조금 더 커서 스스로 도서관을 출입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좀 덜 사게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듭니다..ㅡ.ㅡ;;

플레져 2005-04-2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0시에 컴을 할 수가 없어요.
너무 속상해요. 흑흑...

날개 2005-04-29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혹받을까봐 일부러 쿠폰을 안 받는다는..흐흐~ (사실은 까먹고 안받았어요..ㅠ.ㅠ)

ceylontea 2005-04-30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런 것에 딱걸린다니까요... ㅠ.ㅜ

책읽는나무 2005-04-30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저님..........알라딘에서도 쿠폰 같은 걸 선물해주기 코너가 있다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플레저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지요...ㅡ.ㅡ;;

날개님...............까먹는게 어쩌면 더 나을지도??...ㅋㅋㅋ

실론티님.............님과 전 동지!..^^

panda78 2005-05-03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단새' 란 말, 참 반갑네요. ^^

책읽는나무 2005-05-0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단새'.....
제가 저걸 나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썼단 말이군요..ㅡ.ㅡ;;;
그단새 말이지요..ㅋㅋㅋ
 

⊙제 38권

 1.4월 27일

 2.알라딘

 3.이책은 잠깐 부산에 외출할일이 생겨 준비하면서 집어 든 책이었다.
    가방이 어찌나 작은지 웬만한 책이 들어가지질 않았다.
    그래서 가방 크기에 맞춰 책을 고르다보니 이책이 눈에 띄었었다.
작년에 사다 놓고 아직 읽지 않았던 책이라 책꽂이에서 잠자고 있는 책들에게 많이 미안하기도 했었다.
이젠 이것들을 다 읽어주고 쓰다듬어 주어야 할터인데....이생각만 하고 얼른 집을 나섰다.

집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부산으로 바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었던지라 거기서 버스를 기다렸건만 아~~
나의 인내심 한계를 테스트하는지....버스가 빨리 오질 않는다.
거의 삼십분에 한 대씩 오는 것 같다...=3=3
버스를 기다리면서 책을 읽을 수 있었으나 그쪽은 아파트와 대학 건물 공사중인지라 트럭이랑 레미콘 차가 쌩쌩 달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 먼지가 엄청 날렸다.
그래서 나는 건물쪽에 숨어 있기 바빠 책을 읽을 엄두를 내질 못했었다.
(먼지가 어찌나 날리는지 이건 뭐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를 방불케 한다...ㅡ.ㅡ;;)

목적지에 내려 한참을 걷는데 나는 순간 아뜩해지면서 현기증이 일었었다.
줄곧 소도시에서 그것도 우리집은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는 곳이라 한산하고 조용한 곳에서 거의 일 년을 살다가 갑자기 복잡한 도시 한 중간에 서 있으니 시끄럽고..어지럽고..좀 바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도시에 살적엔 잘 몰랐던 건물들이 엄청 높아 보이고..
우리동네 마트보다 부산에 있는 마트는 더 대형같아 보이고..사람들도 많고..사람들도 바빠 보이고...
ㅡ.ㅡ;;

나는 그동안 우리집 이곳의 동네 분위기에 아주 익숙해졌나보다.
내가 간 부산의 그동네는 또 그리 유명한 번화가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적응을 못하는 내자신이 좀 초라해 보이기도 했고...
이곳에 살면 답답하고 어지러워서 어찌 살까? 싶어...나는 좀 혼란스러웠다.

암튼....볼일을 보고 신랑 퇴근시간에 맞춰 같이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 부러 시간을 때울 만한 곳을 찾아 두리번 거렸더니 햄버거 가게가 눈에 띈다.
마침 백도 많이 고팠던지라 그곳에 들어가 이층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책이나 읽어야겠다고 여겨 이층에 올라갔더니 여학생들이 떼지어 앉아 어찌나 시끄럽게 떠들어대던지.....ㅡ.ㅡ;;
도로 일층으로 내려왔다.
헌데 이번엔 옆에 있는 사십대 아줌마 두 명이 또 떠들어대는군!..ㅡ.ㅡ;;
그래도 꿋꿋하게 버티고 앉아 펴들어 읽었던 책이 바로 이책이었다.
그렇게 떠들어 대던 아줌마들은 어느새 핸드폰을 받고서 나갔고..내옆자리와 내 뒷자리에는 사람들이 여러 명 바뀌었더랬다...나는 그렇게 두 시간 가량을 앉아서 책을 읽었었는데...내가 앉았던 자리가 많이 외지고 구석진 자리였던지라 참 편하고 좋았었다.

내가 작년에 시아일합운빈현님께 한 번 빌려드렸던적이 있었는데..그님의 리뷰가 좀 인상적이었었다.
이책은 버스안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나도 그래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품었으나 정말 바깥에서 그리고 신랑을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나는 버스안에서는 차가 흔들리는 진동에 눈이 너무 아파서 책을 제대로 읽질 못하겠다..)..읽었었다.
그리고 내내 생각했다.
그님의 말이 맞다고!..^^

헌데..또 이책이 아멜리 노톰브의 처녀작이라고 생각하고 읽는다면 또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는 곱상하고 가련해 보이는 외모에서 제법 거친 내용의 소설 같아 보여 남자 소설가가 썼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품고 신랑에게 물어보았다.(신랑은 작년에 이책을 앞부분만 살짝 읽었었기 때문!)
"이거 여자 작가가 쓴 것 같지 않지?"
신랑왈.."여자 작가가 쓴 것 같더라...스릴이 없고 늘어지는게...그래서 바로 책 덮었잖아~~"
............ㅡ.ㅡ;;
(자기 책 안읽는다는 소리는 죽어도 안하지!..ㅡ.ㅡ;;)

또한 사족으로 나는 책의 결말 부분을 어제 졸면서 읽었더랬는데.....깨고 보니 생각이 잘 안나..
다시 한 번 더 훑어보았더니...헉~~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 나 있었다.
역시 졸면서 책을 읽는 건 아닌가보다.
잠이 올땐 그냥 책을 덮고 그대로 자자!
안그러면 엉뚱한 결말이 난걸로 알고 살아갈테니...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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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5-04-2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 책 별로 였어요. 이 작가처럼 좋고 싫고가 분명한 작가도 없는 것 같아요.^^

마태우스 2005-04-29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통을 처음 보면 흥미를 느낍니다만, 한 다섯권만 읽으면 금방 지겹죠... 이 책이 그녀와 결별한 책이었답니다

책읽는나무 2005-04-2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님도 엄청 쌓아놓으셨나보군요..ㅋㅋㅋ...그래도 눈길만이라도 책들에게 쏟아주시길~~^^

스텔라님..........저도 크게 와닿진 않았지만 처음 읽어서인지..흥미는 생기더라구요.
헌데 다들 반응들이 별로네요..ㅡ.ㅡ;;

마태우스님..........벤지 뒤의 파란하늘이 오늘따라 참 예뻐보이네요..^^
전 이제 이책으로 노톰브를 알아가려고 할 참이었는데...님은 반대로 결별을 하셨군요!..ㅠ.ㅠ....그렇게도 별로인가보죠??
전 외국소설보다는 국내소설에서 더 큰 감동을 받긴 합니다만...이책도 그리 감동은 전해져 오진 않더군요..ㅋㅋ

▶◀소굼 2005-04-29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랑 똑같은;;

책읽는나무 2005-04-29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굼님....헉~~~그래도 이책은 자그마해서 들고다니면서 읽기는 편하던데요..^^

panda78 2005-04-2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은 그래도 괜찮았는데 적의 화장법으로 결별을..

바람돌이 2005-04-3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꽂이에서 잠자는 책 에구 저도 엄청나네요.
글구 이 책은 저도 영~ 아멜리 노통 처음 읽은 책이 이거였는데 그 뒤로는 손이 안가는 작가가 되버렸네요.
글구 나무님이 다니신 지명들이 눈에 익은게 저의 활동무대들이라 지나가다 마주쳤을라나요 ㅋㅋ

책읽는나무 2005-04-30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제가 이책을 읽고 느낀건 내돈주고는 노톰브 책은 안살꺼라는걸 느꼈더라죠?..ㅋㅋㅋ..그냥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려구요..^^

바람돌이님............님의 거주지는 어디신가요?....제 활동무대랑 정말 똑같은거 아닐까요?..ㅋㅋㅋ..저희 시댁은 당리동이거든요!..^^

2005-04-30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5-01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