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들어 처음 맞이하는 토요일이고...

오늘은 행운의 숫자인 7일이고....

오늘은 어린이날 다음 다음날이고....

오늘은 어버이날 전날이고..............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오늘은.........

우리부부가 결혼한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


어버이날 전날에 결혼을 하여 결혼식 마치고 신혼여행 가서도 영 마음이 편치 않았었고..
그리고 결혼생활하면서도 우리는 영 편치 않은 기분으로 결혼기념일을 보낸다.
물론 밖에서 외식을 하거나 하면서 할껀 다하고 살고는 있지만...
결혼한지 5년정도 된 지금 맞이하는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오면 돈 나갈 생각에 편치 않아 더욱더 결혼기념일을 챙길수가 없게 된다.
외식을 할까? 싶다가도 바로 내일인 어버이날이 있기에 자숙하게 된다...ㅡ.ㅡ;;
앞으로 아이가 커가면 더욱 그러할 듯 하다.
더군다나 5월엔 신랑 생일이랑 친정엄마의 생신까지 곁들어 있어 5월은 거의 죽음의 달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거의 한번에 몰아서 해치우는 식의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내생일은 화이트데이와 합쳐서....
민이 생일은 어린이날과 합쳐서...
신랑은 결혼기념일과 합쳐서.......
말은 이렇게 해도 아직 젊어서 그런지 막상 당일이 되면 또 기분이 그런게 아니라고 따로 따로 챙기게 되지만...^^

암튼.......오늘은 내가 심씨 가문에 들어온지가 어언 5년이 되었다는게 새삼스럽다.
결혼한지 5년이 되었건만....
음식도 잘 못하고...시샘많고(나는 손주들의 사랑에도 시샘한다...ㅠ.ㅠ) 철딱서니도 없고... 
살림은 영 아니올씨다~~ 인 며느리다.
이점을 생각하면 매번 송구스럽지만....어쩌겠는가!
벌써 심씨집안 며느리가 된지 5년이 된 것을!
워낙 살림을 엉망으로 하다보니 내천사 날개옷은 벌써 장농에서 좀이 슬어버려 입고 날아갈 수도 없다.
(누가 돌을 던져도 할말없음!...쿨럭~~~ ..ㅋㅋ)

신랑한테도 그리 살갑고 사랑스러운 아내가 되질 못해 항상 미안하긴 하지만....신랑도 어쩌겠는가!
벌써 5년이나 된 것을!
그리고 매번 신랑욕을 이곳 저곳에 떠들어대어 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만 어쩌겠는가!
신랑은 나를 놀려먹는 재미에....나는 신랑 욕하는 재미에 사는 것을 어쩌랴!

에고~~~ 오늘 날씨나 좀 화창했으면 좋았으련만...ㅡ.ㅡ;;


댓글(2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kimji 2005-05-0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
처음 도입 문단이 인상적인데요.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무려 세 번의 반복 이후에) 결혼기념일,이라고^>^
그러게요, 어버이날 전 날인 것이 그러시겠어요. ^>^
그래도, 오늘, 즐겁게 외식도 하시고 그러세요! 재미있게 표현한 결혼기념일 단상,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그래도, 결혼 5년 차 주부의 글,인데도 신혼처럼 깨소금냄새가 폴폴 느껴지는데요!! ^>^
즐거운 하루 되세요. 더불어, 축하 인사도 함께요!!! ^>^

서연사랑 2005-05-07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진짜루 축하드려요!
너무 좋을때 결혼하셨군요. 비록 가계의 압박이 심한 5월일지라도 잠시 잊으시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책읽는나무 2005-05-07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지님..........님이 축하해주시니 기분 좋으네요..^^..차라리 어버이날 다음날인 9일에 결혼을 했더라면 기분이나마 좀 홀가분하지 않았을까? 싶어요...ㅠ.ㅠ
어쨌든...그때 그날은 기일이라고 하도 떠들어대서 말이지요...ㅡ.ㅡ;;
신혼처럼 느껴진다는 소리에 웃음이 나네요....신혼이라~~~^^

서연사랑님.........좋을때?....날은 좋았던 것 같네요..ㅋㅋ
요즘 결혼한 횟수를 거듭할수록 5월이 다가오면 조금 겁이 더럭 납니다.
나중에 민이가 크면 어버이전날부터 어버이날 까지 이틀은 뭐 대접받고 살날만 기대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05-05-07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5-07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곤님.......앗!...그렇군요!.....ㅡ.ㅡ;;
여튼...결혼기념일도 그냥 평범하고 평범한 다른 날들과 겹치지 않는 날이 제일 무난한 듯 해요!..ㅡ.ㅡ;;
어쩐다냐?...추석명절의 노곤함으로 결혼기념일이 피곤해질 수 있겠군요!
하지만 신랑분이 오히려 명절에 수고했다고 더 다독여주는 기념일이 될 것 같은데요?..^^

2005-05-07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5-05-07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섯 번째 결혼 기념일을 축하드립니다~~~*

늘 푸르고 멋진 날을 기원합니다 ^^




책읽는나무 2005-05-0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곤님...........그래야 하나요?....전 그분이 그렇게 밝히셨길래...저도 밝혔더랬는데........ㅡ.ㅡ;;;.....밝히지 말껄 그랬나요?..ㅋㅋ

책읽는나무 2005-05-0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저님............감사합니다..^^

2005-05-07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mji 2005-05-07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님과 플레져님을 아침부터 힘들게 했어요. 하- 손들고 반성하겠습니다;;

▶◀소굼 2005-05-0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드리고 오늘 날씨 무척 괜찮아 보입니다: )

책읽는나무 2005-05-0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지님...........그렇지 않아요...신경쓰시지 마세요..^^

피라님..............날씨 정말 괜찮나요??..여긴 엄청 흐리고 쌀쌀한데...ㅡ.ㅡ;;

바람돌이 2005-05-07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기념일 축하 축하!
5월... 결혼한 사람들은 다알죠. 머리가 지끈 지끈....
그래도 잠시 걱정은 접으두시고 행복한 오늘 되세요

책읽는나무 2005-05-07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그럴께요..^^

초록콩 2005-05-07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축하드려요..근데 축하할 일인가?/ㅋㅋ 저도 제 생일과 결혼 기념일이 비슷해서 둘중 하나는 대충 보내는 데...하여간 좋을날 되세요.여기도 추워서(쌀쌀하다고 하기에는 너무 추워요) 아들내미도 잠바입혀 보내고 보일러도 틀어 놓았네요.5월에 이렇게 떠는 걸 보면 나이듬을 새삼 느낀다우..히히.

nemuko 2005-05-07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책나무님이 바로 그 유명한 '오월의 신부'이셨군요^^
결혼 기념일 많이 축하드리구요. 외식 안 하면 어때요. 날씨 이렇게 좋은 데 어디 바닷가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시면 되죠 뭐. 낮에는 풀린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바다가고 싶어요~~~~ 서해안 말구 부산에 있는 바다가 그리워요...

책읽는나무 2005-05-07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빛 나무님..........엄청 쌀쌀해서 저희도 보일러 틀었어요..^^
여름날씨 같더니 또 금새 쌀쌀하고...ㅠ.ㅠ

네무코님..............부산바다...좋지요!..안그래도 그저께 해운대인가? 광안리인가? 바닷가에서 조개랑 춤추면서 노는 꿈을 꾸었습니다요..ㅋㅋㅋ

부리 2005-05-07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도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5주년이 되시길

책읽는나무 2005-05-08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부리야!..고마워^^...나지금 너의 짱구춤을 보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거 알지??..^^......우리 부리 갈수록 태그 실력이 팍팍 느는구나..^^

미설 2005-05-09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지난 4월 29일이 결혼 5주년이었는데요^^ 거의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했군요.. 민이가 알도보다는 월령이 더되니 저보다 아이는 일찍 낳으시거구요.. 저는 알도 가질때 맘대로 되지않아 한참 고생했거든요. 다 지난 이야기네요..
무지 축하드리구요.. 저희도 여러 사정상 집에서 오붓하게 밥 먹고 말았어요^^ 그나마 평일날 일찍 퇴근한 (그것이 8시가 넘은 아홉시라지만..) 남편 성의봐서 그렇게 넘어갔어요..
5년이란.. 참 긴 시간인데.. 이렇게 허무한듯 빨리 지나가 버렸네요..물론 우리에겐 그간의 세월을 부정할 수 없는 혹들이 떡하니 달려 있어 허무하단 말은 어울리지 않을까요??

책읽는나무 2005-05-09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했군요!...그럼 미설님도 2000년도에 하신거네요..^^
새천년 허니문...ㅋㅋㅋ..(전 혼자서 그렇게 부릅니다..^^)
전 그때 결혼하고 민이를 4월에 낳은 것도 좀 늦게 낳은게 아닌가? 싶었는데..ㅡ.ㅡ;;
헌데 둘째는 님이 더 빨리 낳으시는군요..^^

저도 그날 그냥 간단하게 치뤘습니다..워낙 날이 날인지라 매년 우리는 자숙하는 분위기로 차분하게 잘 보내고 있습니다..^^....어버이날에 돈나갈꺼 생각하면 흥청망청 쓸 수가 없지요..ㅋㅋ

5년이란게 어찌 생각하면 참 긴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신랑이란 얼굴을 알고 지낸지는 또 11년이 넘습니다...그래서 전 신랑이 가끔은 내동생 같기도 하고..내오빠 같기도 하고...내아들 같기도 하고...여튼 신랑이란 기분을 느끼며 살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뭐 선물 없느냐고 빈정거리며 말했더니 하는 말.."너만 결혼한게 아니고 나도 결혼을 한 당사자인데 나는 선물 없냐?...왜 남자들만 여자한테 선물해야 되는데?"그러더군요!..정말 할말 없더군요!...이럴땐 아주 못된 남동생 같아요..ㅠ.ㅠ

水巖 2005-05-0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 5주년기념일 축하합니다.  5주년이면 명칭이 목혼식(木婚式)이라고 하네요.
아래는 어느해 결혼 기념일날 어떤데서 결혼 기념일을 축하한다며 보낸 e메일로 보낸 결혼기념일 명칭이랍니다. 재미있는 명칭이 많답니다.

  • 1 주년  紙婚式 지혼식                          15 주년  水晶婚式 수정혼식( 수정식이라고도 함)
  • 2 주년  綿婚式 면혼식                          20 주년  陶磁器婚式 도자기혼식
  • 3 주년  革婚式 혁혼식                          25 주년  銀婚式 은혼식
  • 4 주년  花婚式 화혼식                          30 주년  眞珠婚式 진주혼식     
  • 5 주년  木婚式 목혼식                          35 주년  珊瑚婚式 산호혼식
  • 6 주년  糖菓婚式 당과혼식                    40 주년  綠玉婚式 녹옥혼식
  • 7주 년  銅婚式 동혼식                          45 주년  紅玉婚式 홍옥혼식
  • 8 주년  靑銅婚式 청동혼식                    50 주년  金婚式 금혼식
  • 9 주년  陶器婚式 도기혼식                    55 주년  翡翠婚式 비취혼식
  • 10주년 朱錫婚式 주석혼식                    60 주년  金剛婚式 금강혼식
  • 11주년 鐵婚式 철혼식
  • 12주년  明紬婚式 명주혼식                   미국에서는 75주년을 diamond혼식이라고 한다.
  • 13주년 水婚式 수혼식
  • 14주년  象牙婚式 상아혼식                   햇수와 호칭은 나라에 따라 다르다.

책읽는나무 2005-05-09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고맙습니다...^^
안그래도 결혼기념일의 명칭이 있다는 것은 아는데...기억을 해야지 말이지요..
ㅡ.ㅡ;;
얼핏 작년 4주년땐 책을 선물하는 기념일이라고 하던데....올해는 목혼식이면 나무..그럼 화분을 선물하는 해인가 봅니다...(제맘대로 추측해본다는~~^^)
나중에 꼭 화분을 하나 사달라고 해야겠군요..^^
 
서커스 곡예사 올리비아 벨 이마주 23
이언 포크너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아이에게 그림책을 사서 읽히다 보면..책이 처음 도착하자마자 읽혀주어 바로 열광적인 반응과 찬사를 받아 수 개월을 반복하여 읽혀주어 엄마가 벌써부터 지겨워지는 그림책이 있는 반면..처음부터 아이에게 버림받아 또 수 개월을 책장에서 묵히게 되는 그림책들도 있다...그런데 그러한 그림책 중에선 엄마가 더 좋아하는~~ 그래서 아이도 꼭 좋아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그림책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아들도 외면하는 그림책들이 종종 있는데 그중에 올리비아 그림책이 그렇다.
올리비아 책은 아마도 거의 일 년을 책장에 묵혀 놓았었다..ㅠ.ㅠ
나는 진우맘님의 서재였었나?
암튼 사진 독서록에서 예진이가 깜찍하게 들고 있던 이책이 눈에 크게 들어왔었고...예진이와 진우맘님의 올리비아에 대한 흥분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 나도 모르게 올리비아가 맘에 들었던차에 나는 당연히 내아들도 돼지를 좋아하니까 올리비아도 좋아해줄줄 알고 바로 구입했었다.

받아들고보니 아이의 연령에 비해 책의 페이지수가 좀 상당했었고...검정톤에 색깔은 단지 빨간색밖에 눈에 띄지 않는 그림들이 두 돌을 갓 넘긴 아이에겐 좀 그저 그랬나보다.
(하긴 그땐 흑백톤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책을 펴들고 엄마인 내눈엔 너무도 깜찍하고 귀여운 올리비아가 이뻐 죽겠는데...우리아들은 심드렁~~
좀 속이 많이 상했었다.
책의 분위기도 좀 그랬지만 아무래도 내용도 크게 와 닿지 않았을께다.
서커스에 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는데 내아이가 언제 한 번 서커스를 보고 왔더라면 관심을 크게 가졌겠지만 생소한 놀이들이 영 아이의 흥미를 끌 수가 없었던가 보다.

그러다 몇 달 전부터 갑자기 올리비아~~ 올리비아~~ 하면서 사랑을 주기 시작했다.
감격 그자체였다..^^
나는 책 독서목록표 카다로그를 자주 들여다보는 편이다..어떤책이 근간으로 나왔으며 어떤책이 베스트셀러인지? 어떤책이 내아이가 가지고 있고 또 가지지 않은 책인지? 독서목록표 카다로그를 보면 한 눈에 알 수가 있다..그래서 일일이 손으로 찎으며 가지고 있는 책을 손으로 세어보길 잘하는데...아이는 오래전부터 엄마의 요 이상한 버릇을 지켜보고 있더니 아이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책을 저도 같이 손으로 찍어대고 있다.."엄마 나도 이책 가지고 있는데.."하면서 얼른 달려가 그책을 가지고 와서 확인을 시켜준다.

벨이마주의 그림책들은 뒷 장마다 책의 시리즈를 따로 붙여 놓았다.
나는 또 애써 그것들을 들여다보고 다음에 살 책들을 훑어보곤 하는데...민이는 그때마다 이 올리비아 책의 그림들을 보고서 자기도 똑같은 책을 가지고 있다고 들고 오곤 하더니 그러는 사이 자주 책을 접해서 인지? 읽어달라고 했다..그래서 아이는 올리비아를 사랑하게 되었다.
역시 무엇이든 손으로 자주 만지고 눈으로 자주 보아야만 애정이 생기나보다.
그리고 텔레비젼의 유아프로그램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서커스에 관련된 광경도 자주 방영되곤 한다.
그래서 내아이는 서커스의 문화에 자연스럽게 좀 길들여지게 되었나보다.

외국에선 서커스 문화를 아주 즐기나보다..하긴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공연문화가 흔하지 않던 그시대에는 천막을 치고 서커스 문화가 붐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서커스를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으므로 서커스의 짜릿한 스릴감과 절묘함..그리고 흥겨움을 그리 와 닿지 않는다..그저 가끔씩 휴일에 땜빵식으로 보여주는 텔레비젼에서 본 장면들이 다일뿐!
내가 이럴진대 아이는 오죽했을까!
하지만 그래도 공중그네를 타면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는 장면은 꽤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긴 했다.
그러한 장면들이 이책에선 심플하면서도 자유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학교에 간 올리비아는 친구들 앞에서 방학때 있었던 이야기를 발표하는데...엄마와 동생이랑 같이 가 구경했던 서커스 이야기를 한다...헌데 서커스를 구경했던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 올리비아 자신이 직접 서커스 공연을 이끌어 나갔다는 이야기를 한다.
올리비아는 능청스럽다.
선생님이 그게 사실이냐고 물어도 저는 사실이라고 얼굴색 하나 안변하고 대답한다.
능청스럽지만 또 왜그리 이쁘고 귀여운지!

올리비아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 상상력이 풍부하다보니 실제와 상상력을 약간 혼동하는 것 같다...가끔씩 그런 아이들이 있지 않은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꿈이 있어보여 다행스럽다.
상상력도 없고 꿈도 없다면 아이들의 세계는 너무 밋밋하고 재미가 없어보여 조금은 걱정스럽다.
하지만 올리비아는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살살 간질여준다.
이책은 유치원생 아이들이 보아도 올리비아의 깜찍한 상상력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네 다섯 살 정도의 아이들에게 가장 적당할 듯!
그리고 서커스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더 안성맞춤일 책일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우맘 2005-05-2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그 올리비아는 이 올리비아가 아니었지만...그래도 재미있다니 다행이유.^^

책읽는나무 2005-05-26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진우맘님!^^;;
 
우리 순이 어디 가니 - 봄 도토리 계절 그림책
윤구병 글, 이태수 그림 / 보리 / 199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여름부터 줄곧 보리의 도토리 계절 그림책을 사다 모았다.
한꺼번에 네 권을 같이 구입할 수도 있었겠으나 나는 부러 계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계절이 바뀔적마다 계절에 맞는 책을 신청했었다.
그리고 올봄에 산 이책이 이제 마지막이 된다.
그러고보면 일 년을 꼬박 이 도토리 계절 그림책에 매달린 셈이 된다.
일 년.....시간에 매여 있을땐 그리 긴 시간으로 보이지 않지만, 뒤돌아서 바라보는 시점에서는 일 년은 꽤 긴시간이라고 보아진다.

그림책을 보고 있노라면 가장 한국적이고 가장 시적이고 가장 여유로운 그림책이 바로 이 도토리 계절 그림책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든다.
봄편에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새참을 가지고 찾아가는 순이가 등장하고..
여름편에는 엄마,아빠가 논에 일하러 나가셔서 심심한 돌이가 집에 있는 가축들을 풀어놓았더니 그놈들이 애써 가꾸어 놓은 밭의 농작물들을 마구 망가뜨리는 장면이 등장하고..
가을편에는 마루네집의 가을 농사 걷이의 바쁜 일상을 상세하게 묘사해놓았고..
겨울편에는 겨울을 나는 동물들이 산양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는 장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엮어놓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여름편의 그림책이 가장 마음에 든다..물론 다른 계절들편도 마음에 들긴 하지만 맨처음 손에 잡았던 여름편이 가장 생동감있고 아슬 아슬하게 잘 표현한 것 같다...그림이 너무 예쁘고 부드러워보인다고 생각했었는데 현재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온다는 소리에 역시~~ 했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이번책 봄편은 그야말로 긴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되면 아지랑이 하늘 하늘 피어나고 봄나물들이 쑥쑥 자라나는 따뜻하고 춘곤증이 밀려와 나도 모르게 눈이 스르르 감길만한 봄풍경이 부드럽고 은은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이태수님의 그림은 그렇게 편안하다.
또한 윤구병님의 글 또한 한 편의 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끔 한다.
새참을 가지고 가는 엄마와 순이에게 갖가지의 동물들과 새들이 묻는다.
"우리 순이 어디 가니?" 
우리 순이..우리 순이..우리 순이...어감도 정겹다.
만약 "순이야 어디 가니?"라고 물었더라면 좀 덜 친근하고 덜 정겨웠을께다.
하지만 너와 나..그리고 다른 타인들이 포함된 '우리'라는 단어를 같이 사용하여 더욱더 순이가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진다..순이는 우리의 딸 같기도 하고..우리의 여동생 같기도 하다...내아이에겐 누나쯤??..ㅋㅋ

봄을 엄청 기다렸었다...이책을 사려고...ㅡ.ㅡ;;
헌데...봄이 오긴 왔는데...이건 뭐 늦추위가 오랫동안 남아 있었던 탓인지?
아이의 감기로 인해 계속 집에만 처박혀 있다 보니 봄이 온 것도 모른 사이 봄은 그렇게 물러나 버렸다.
요즘은 봄,가을이 너무도 짧아져 제대로 느껴볼 수가 없어 아쉽다.
하루 하루가 다르게 나무의 새순이 색이 짙어지더니 지금은 녹음이 드리워져간다.
그래도 내아이에게 봄이란 느낌을 전달하려 애써 이책을 펼쳐놓고 개나리,벚꽃,복숭아꽃,보리밭등을 손으로 가리키며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먹고 싶은 쑥버무리..작년 봄에는 시어머님이 만들어주신 쑥버무리를 처음 먹었었는데...그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쑥의 향기가 입안에 퍼졌던 쑥버무리를 순이에게 뺏어 먹고 싶단 생각을 애써 참아야만 했다...ㅡ.ㅡ;;

이젠 조금 더 있으면 여름편의 돌이 이야기 책을 더 자주 접하게 될 것 같다.
그래도 내아이 책장엔 사계절이 모두 담겨져 있어 행복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조선인 > [코멘트]질문-아이 한글 가르쳐볼까 해서요...

일단 저의 리스트를 참고해주세요.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list.aspx?MCID=1247064

국민서관의 경우 마로가 좋아하는 책을 자주 읽어줬다 라는 대답밖에 못하겠네요. 특히 울보 내동생과 겨울바람 쌩쌩은 산 지 한달도 안 되서 너덜너덜해져서 지금은 책을 줄줄 외운답니다. 하나 더 있다면 맨 마지막 페이지에 그림따로, 글자따로 있는 페이지가 있거든요? 그걸 여러장 복사해서 줄긋기 놀이를 가끔 했습니다.

에, 또, 현재 마로는 작은거인 낱자그림책에 폭 빠져있는 단계입니다. 그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가나다 아기쥐나들이인데 부록으로 커다란 브로마이드가 있어요.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 거너더러머버서어저처커터퍼허. 이런 식으로 모음만 달라지는 건데, 그러다보니 낱소리에 슬슬 관심을 보입니다. 덕분에 유용한 책이 ㄱㄴㄷ 요술책. 마로가 아는 낱자를 요술책으로 만들어주면 자지러집니다.

하지만 글자익히는 재미를 확실하게 가지게 된 건 뭐니뭐니해도 퍼즐 덕분이에요. 제가 올린 포토리뷰를 보면 확인하실 수 있을텐데 끝말잇기 퍼즐이 있어요. 이건 글자를 모르면 절대 맞출 수 없는 종류인데, 마로의 경우 워낙 퍼즐맞추기를 좋아하다보니 몇날며칠 혼자 맞춘다고 낑낑대더니 결국 퍼즐에 나온 글자를 몽땅 외우더라구요.

엄마를 위한 지침서로는 이게 제일 도움이 되었어요.
애한테 스트레스 안 줘도 되고,
엄마도 애랑 놀아줄 여러 방법을 알게 되고 쏠쏠합니다.
꼭 한글을 가르치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다양한 변형놀이도 가능해요.
부록으로 한글카드도 잔뜩 줘서 더욱 유익.

책과 별도로 마로에게 도움이 되었던 건 주차장입니다. -.-;;
워낙 애들은 차를 좋아하잖아요. 16개월에 놀이방 다니면서부터 오갈때마다 주차되어 있는 차들의 색깔과 종류는 물론 번호판에 쓰인 게 뭐냐며 꼭꼭 묻더니 언제부터인가 혼자 읽게 되더라구요.
덕택에 숫자도 빨리 익혔고, '서울'과 '경기'는 가장 먼저 익힌 한글 중 하나입니다. ㅋㅋㅋ

또 하나 덧붙일 건 스티커. 마로의 경우 스티커놀이를 너무나 좋아해서 술술 새는 돈이 꽤 되더라구요. 그래서 아예 라벨지를 사서 칼라프린트를 해서 스티커를 만들어주기 시작했는데, 책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 주변에서 흔히 보는 사물을 골라 통글자 스티커를 많이 만들어줬어요. 가령 엄마나 냉장고 스티커를 잔뜩 만들어놓은 다음에 책에서 엄마 글자가 나오면 그 페이지에 엄마 스티커를 붙이거나 냉장고에 실컷 스티커를 붙이게 내버려둔다든지 그런 식으로. 이 방법도 효과가 무척 좋아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자전거, 모자, 바지 등의 단어는 스티커로 뗐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인 2005-05-0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형마트나 커다란 문구점에 가면 라벨지라는 걸 팔아요. A4 스티커용지라고 생각하면 되요. 주소용라벨이나 바코드라벨은 아예 칸이 정해져있어 줄맞추기도 힘들고, 그만큼 낭비되는 종이도 있으니까 칸없는 전지를 사서 인쇄후 잘라쓰는 게 훨씬 절약이 됩니다. 한글 폰트 기준으로는 24폰트 정도의 크기로 글자를 한장 가득 인쇄하시면 되고, 칼라프린터가 있어 통글자마다 색깔을 다르게 하면 더 좋구요. *^^*


책읽는나무 2005-05-07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벨지 자체가 스티커 형식인가요?
음~~ 나중에 가서 한 번 찾아봐야겠군요..^^

헌데.....프린트기가 없어서 할 수없이 손으로 써야겠군요..ㅋㅋㅋ
정보 고맙습니다..^^
 

어떤 책을 읽고 있는데, 비교적 오타가 적은 책임에도
편집자가 '-율(率)'과 '-률(率)'을 구분 못 했더군요
처음에는 오타인 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노조 조직율'이라고 하는 걸 보니
잘 모르는 게 맞는 것 같더이다
헌데 생각해 보니 주위에서 글 쓰는 사람들도 이걸 무지 헷갈려 하더라구요
하여 이참에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려요
사실 저도 예전에 무지 헷갈려서 사전 찾아보고 익힌 거거든요 :)
일단, 이 둘의 한자는 같습니다
率로서, 명사 뒤에 붙어 비율을 나타내지요
그럼 어느 때 '-율(率)'을 쓰고 어느 때 '-률(率)'을 쓰느냐? 아래 예를 한 번 보셔요

1. 출산율, 이혼율, 백분율, 증가율, 감소율
2. 사망률, 조직률, 회생률, 경쟁률, 이직률, 황금률

1번에서는 모두 '-율(率)'을 썼지요 이들의 공통점은,
'-율' 직전의 단어가 니은(ㄴ)으로 끝나거나 아예 받침이 없다는 것이지요
반면 2번에 쓰인 '-률' 앞의 단어들은 별다른 공통점이 없습니다
(ㅇ과 ㄱ으로 끝난다굽쇼? ㅎㅎㅎ 그래서 사전에서 '황금률' 찾아 넣었습니다;;;)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율' 혹은 '-률' 앞의 단어가 니은이나 모음으로 끝날 경우는 '-율(率)'을 쓰고
그 외의 경우는 무.조.건! '-률(率)'을 쓰시면 되는 겁니다


아셨죠? 넷? 어렵다고요? 이잉... 외우세요! 모음과 니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