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날씨에 민감한 나!
날씨가 화창하면 기분이 상승되었다가..
날씨가 우중충하거나 비가 오면 또 착 가라앉았다가....ㅡ.ㅡ;;

더군다나 며칠동안 민이의 기침 때문에 신경이 쓰여 잠을 설치고 하니 요즘 기운도 딸린다.
열이 떨어지니 기침을 해댄다.
금방 병원에 다녀와 약을 타오고....우리는 햄버거 가게로 가 햄버거를 사 먹었다.
진짜 철딱서니 없는 엄마는 바로 나다..ㅡ.ㅡ;;

민이가 감기때문에 입맛이 없어서 인지 좀처럼 밥을 먹질 않으려 든다.
어쩌면 내가 앞전에 저혼자 스스로 밥을 먹게 한다고 아이를 스트레스를 준 것이 부작용이 일어난 것일까?
아니면 음식에 젬병인 이엄마 때문에 제대로 뭘 먹질 못하여 감기가 안떨어지고 심지어
영양보충을 할 수 없어서 아예 안먹으려 드는 것일까?
아~~~
아이가 아프면 정말 이런 저런 오만가지 생각에 기분이 우울하고 심란하다.

더군다나 녀석은 밤에 좀처럼 이불을 덮고 자질 않으니 기침이 더 한 것 같다.
어떤때는 이불을 덮어주고서 이불 끝을 꽉 끌어안고 자도 헛수고다.
녀석은 있는 힘껏 이불을 발로 차버리기가 일쑤고...제대로 이불이 안젖혀지면 징징 거린다.
새벽에는 기침을 너무 해대다 금방 먹은 우유를 조금 토해냈다..ㅠ.ㅠ

순간적으로 이불위에 토해 낸 토사물을 보고서 나는 "새로 산 요인데......ㅠ.ㅠ"하고 아까워하니..
신랑은 이불이 지금 중요하냐고 내게 퉁박을 준다...흥~~
그럼 자기가 빨아서 한 번 말려보시지~~ㅡ.ㅡ;;

암튼....또 얘기가 샜다.
그래서 햄버거라도 사주면 먹으려나? 싶어 햄버거를 사서 ...것도 어린이 세트로 샀다..
그래서 장난감 두 개를 받아왔다..^^
그리고 녀석이 이마트에 소풍
(요즘 우리아이의 주 관심 단어가 바로 소풍이다...무조건 소풍을 가잔다..우리 어디로 소풍갈까? 물어보면 이마트에 소풍 가잔다....ㅡ.ㅡ;;)
을 가야 한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그냥 아이쇼핑을 하자고 들어간 것이
뭐 이것 저것 또 사들고 나왔다...ㅡ.ㅡ;;

지금은 약을 먹고 곤히 잠이 든 민이와 그리고 지아빠!
그리고 지금 밖에는 바람을 동반한 봄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내려 기분이 많이 가라앉긴 하지만.....
또 이상하게 나는 비가 내리는 저녁은 또 제법 괜찮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방안엔 불이 켜져 아늑하고 따뜻한 집의 풍경은 참 행복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비가 내리는 낮의 풍경은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으나 저녁의 풍경은 좋다.
이제 서서히 저녁으로 넘어간다.
아~~ 지금이 저녁인가?

책을 마저 읽고 조금 있다가 아까 사온 고기나 구워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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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10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풍경이 눈에 선합니다 ㅠ.ㅠ

난티나무 2005-04-1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침까지... 민이 감기 빨리 나아라~~~^^
이불, 정말 숙젭니다, 숙제...
날은 찬데 이불은 걷어차고... 그래서 제 아이는 얇은 옷 두 겹에 양말까지 신고 잡니다. 서늘한 밤이면 수시로 깨어나 걷어찬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그런데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긴 해요. 새벽에 찬기운이 느껴지면 이불을 끌어당기거든요. 뭐 제대로 덮지는 못하지만서리...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제가 챙겨서 덮지 않을까 싶네요.^^

책읽는나무 2005-04-11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민이의 감기로 인해 지금 피곤이 밀려 오고 있나이다..ㅠ.ㅠ

난티나무님.........저희도 아직까지 아이 내의에 겉옷을 그냥 그대로 입혀서 재우고 있는 실정입니다..이불을 아예 안덮으려 해서 말입니다..녀석은 자기전에 이불만 찾고 그뒤엔.....ㅡ.ㅡ;;
그래서 옷을 얇게 입혀서 재울수가 없어요!...지난번엔 잠옷을 입혀서 재웠다가 또 감기에 걸렸다는~~~ㅠ.ㅠ

새벽별님...........조카들 보니까 이불 덮고 자는 건 아무래도 중학교나 올라가야 할 듯해요..ㅋㅋㅋ...저희도 언제쯤 난방을 끄고 잘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신랑은 덥다고 그러고...그렇다고 난방을 끄기도 그렇고...참 난감합니다..ㅠ.ㅠ

난티나무 2005-04-1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나, 중학교...--;;
아예 잠옷을 두툼한 걸로 준비해야 겠네요.
새벽별을 보며님(길다...), 이 자리를 빌어 인사 드릴게요~~^^;;

책읽는나무 2005-04-1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새벽별님이라고 하세요..ㅋㅋㅋ

하얀마녀 2005-04-29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비가오는 아침이면 늦잠을 자게 되더군요. 막 출근하기 싫어지고. 크크크.

책읽는나무 2005-04-2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그렇긴 하죠!..특히나 옷이 빗물에 잠깐 젖었다면 몸에 들러붙어 발을 떼기가 힘들어지기도 하구요...굽굽하기도 하구요...ㅡ.ㅡ;;

그래서 전 비가 오는 날이면 의기충전격으로 부러 카페인을 마십니다..^^
 
민들레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9
히라야마 가즈코 글 그림, 기타무라 시로 감수,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성장해감에 따라 읽혀줘야 할 책의 가지수와 종류가 수없이 증폭된다.
지금 갈팡 질팡 어떤 책을 구입해야 하나? 망설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ㅡ.ㅡ;;
(실은 오늘도 아동도서 할인점에 찾아가 전집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왔다..ㅡ.ㅡ;;)
올초부터 부쩍 자연관찰이나 과학에 관련된 그림책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어떤 책인가?
싶어 단행본들을 일단 한 권씩 구입해 보고 있다.
그 중 네버랜드 과학 그림책 시리즈도 몇 권 구입했는데..
이책은 시리즈 중 9권 째로 민들레 꽃에 관한 자연관찰 그림책이다. 

자연관찰 그림책들은 이왕이면 전집이 한 질 정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긴 하는데...책이 너무 많으면 아이가 편독을 하는 습관이 주어져 자신이 좋아하는 책만 보게 될까봐 조금 염려스럽긴 하다.
단행본들을 일단 몇 권씩 구입하여 읽어주니 아이는 그런대로 골고루 잘 보는 것 같아 안심이 되긴 한다.
그리고 읽어보면 단행본 책들의 상세한 설명과 정보가 어찌 보면 전집보다 더 자세하게 다가오는 책들이 여러 권 눈에 띄기도 한다.

특히 이책은 오로지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그려서 민들레에 대한 정보를 주는 책이다.
그림이라고 하지만 꼭 보리그림책의 이태수님이 그린 세밀화 기법과 비슷하게 그림들이 사실적이다.
더군다나 이책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 꽃에 관한 책인지라 아이들은 금새 관심을 가질수 있다.
민들레라고 하면 봄을 상징하는 꽃이라고 머리속에 인식되어 있긴 하지만 아이가 막상 민들레에 대해 꼬치 꼬치 캐묻는다면 엄마들은 과연 어떻게 답해 줄 수 있을까?
요즘 지인의 아이들이나 내아이가 간혹 아주 구체적인 답변을 요하는 질문을 던져올때 난감할때가 한 두번이 아닌데...그럴때마다 엄마는 가만히 앉아 있다고 다 엄마가 되는 게 아닌가 보다~~ 라고 느끼게 된다.
그렇다고 머리를 싸매고 따로 홀로이 공부를 하려고 해도 뭘 어떻게 해야 될지 실로 난감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의 그림책을 통하여 역으로 내가 공부를 하게 된다.
아이들의 그림책을 통해 얻게 되는 지식이 상당하다.
그래서 과학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둘이서 같이 공부하는 셈이 된다.
이거 무척 득이 되는 장사가 아닐런지??..ㅋ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곳곳에 피어 있는 생명력이 강한 민들레를 아이가 유심히 보았다면 얼른 이책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아이는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아아~~~ 하며 민들레에 대한 정보를 알아갈 수 있을테니까!

그리고 시리즈 중 이책이 가장 밝고 따뜻하고 이쁜 그림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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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에…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지음, 정병규 북디자인 / 보림 / 200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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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서재에서 간간이 눈에 띄었던 책이었던지라 어떤 책인지 정말 궁금증을 유발시킨 그림책이었다.
도서관에서 일단 제목을 보자 마자 펼쳐들었는데....오오라~~ 마음에 들어 얼른 빌려 왔었고..도서관에 가져다준 후 바로 구입한 책이다.

이번 주말은 봄비가 내리는 주말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나는 괜스레 마음이 가라앉고..몸도 괜히 축 처지고..어쩌면 서글픈 기분 마저 드는데 우리아들녀석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만약 녀석이 일곱, 여덟 살이었다면 밖에 놀러 나가지 못한다고 심통을 부렸을 법 하지만 아직 네 살배기라서 그런지 녀석은 비가 오는 것이 지마음에 드나보다.  
창문을 열어 비가 오는 걸 확인하면 엄청 좋아한다.
아무래도 서 너 살 아이들은 호기심이 가득할 나이라서 그런지 비가 오고, 눈이 오고 하는 풍경들이 예사로 보아지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늘 아침에도 아이는 밖에 내리는 비를 보고서 함지박 웃음을 달고 다닌다.
비가 와서 좋다고...ㅡ.ㅡ;;

감기 기운이 있어 동네 근처 병원에 잠깐 다녀온다고 녀석이 좋아하는 우산을 쓰고 집밖을 나섰으니 분명 녀석은 신이 났다.
자신만의 우산은 무조건 자기만 써야 하는데...우산이 힘겨워 이리 뒤뚱 저리 뒤뚱~~ 제대로 잘 못걸으면서도 신나서 뚜벅 뚜벅 걸어가는 폼이 병아리 같다.
기침을 해대면서도 우산을 쓰고 빗길을 걷고 싶단다.
아이들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다니......ㅡ.ㅡ;;

그래서 이책은 우리아이에게 제목 자체부터 필(feel)이 꽂힌 책이다.
쓰윽 쓰윽 아이들이 장난삼아 크레용으로 그려 놓은 듯한 비가 오는 풍경에 "비가 오면 치타는 무얼할까?"하고 물어본다.
그다음장을 넘기면 치타가 하는 행동이 정답으로 나온다.
치타,호랑이,나비,용등....비가 오면 도대체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아주 아주 궁금한 아이들은 계속 상상하면서 다음장을 넘겨 그들이 취하는 행동을 보고서 따라해볼 수 있어 재밌다.
날개가 비에 젖을까봐 살살 걸어가는 나비처럼...비가 그치길 동굴속에서 기다리는 호랑이처럼...물장난 치는 용처럼....따라하다 보면 이행동들은 실제로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랑 똑같다.

비가 내리는 장면도 각기 다르다.
하긴 비 종류도 여러가지가 아닌가!
소낙비, 보슬비, 번개를 동반한 비 등 여러가지 종류의 비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제일 하이라이트 장면은 아무래도 맨 마지막 장면이 아닐듯!
비가 내릴때 아빠는 무얼할까? 라고 궁금해 하는데....아빠가 퇴근해 오면서 아이에게 줄 선물을 높이 쳐들고 상상을 뛰어넘는 행동을 하고 있다.
그 선물을 들고 있는 그림 덕택에 우리아이는 매번 아빠의 퇴근을 엄청 더 기다리고 있다.
녀석의 속마음은 분명 아빠의 선물을 기다리는데 있겠지만..ㅋㅋㅋ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경쾌하고...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기분좋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비가 와서 기분이 축 처지는 그러한 날에 이그림책을 보여준다면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읽어주는 엄마의 마음까지 경쾌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분명 이책만 보면 경쾌해지니까!..^^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이라면 이그림책을 강력 추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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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04-1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 우산 쓰고 비옷 입고 장화신고 온갖 모양 내고 나가기 좋아하는 예린이에게 선물해야겠네요

책읽는나무 2005-04-1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도 비 오는 날을 무척 좋아하는군요!..^^
예린이도 이책을 분명 좋아할 것 같아요..
헌데 예린이가 예쁜 그림들을 좋아한다면 어쩌죠?...
이책의 그림들은 예쁘장한 그림들이 아니라 자유스러운(?) 그림들이거든요..ㅋㅋㅋ

바람돌이 2005-04-1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이가 좋아하는 그림은 저도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어요. 겁이 많아서 좀 무서워보이는 그림 빼고는 거의 다 좋아해요

책읽는나무 2005-04-1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취향이 쉬도 때도 없이 변하긴 하더라구요..ㅋㅋㅋ
민이도 바로 며칠전까진 이쁘다고 해놓구선 오늘부터는 그림 무섭다고 도망가버리곤 하더라구요...ㅡ.ㅡ;;
 
누가 누가 잠자나 아기 시 그림책
목일신 지음, 이준섭 그림 / 문학동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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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에게 조금 늦게 사준게 아닌가? 란 후회감이 이는 책이다.
이그림책은 아기 시 그림책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말그대로 아가들에게 읽혀주기 딱 좋은 그림책이다.

우리아이는 이제 네 살인데...그래도 시 라는 것은 어릴때 혹은 자라서도 계속 되뇌어 읊을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겨지기에 시집에 관련된 그림책들은 그리 연령구분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래서 일단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시집 그림책이란 말에 선뜻 구입했다.

책을 받아드니 어린 아가들이 볼 수 있도록 100% 천연 펄프 종이에 콩기름으로 잉크로 인쇄를 했다고 적혀 있는 것 만큼 보드지가 감촉이 좋다.
그리고 튼튼하다.
예전에 우리아이가 한 두 살 적에 튼튼하고 질감 좋은 보드책을 구입하려 열심히 알아보고 확인한 후에 구입했던 시절이 떠올라 흐뭇했다.
지금은 페이퍼책을 구입하곤 있지만 간만에 보드책을 구입하니 일단 느낌이 신선하다..^^

이책에 나오는 시는 <누가 누가 잠자나>란 시로 목일신님의 시다.
이시는 동요로도 유명하다.

넓고 넓은 밤하늘에 누가 누가 잠자나.
하늘 나라 아기별이 깜빡 깜빡 잠자지.
깊고 깊은 숲속에선 누가 누가 잠자나.
산새들이 모여앉아 꼬박 꼬박 잠자지.
포근 포근 엄마품엔 누가 누가 잠자나.
우리 아기 예쁜 아기 새근 새근 잠자지.

한번쯤 어린시절에 불러 본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그래서 나도 이그림책을 읽어줄땐 나도 모르게 줄곧 동요로 노래를 불러주게 된다.
절로 리듬을 타게 되어 도저히 시낭송 하듯 읊어지지 않는게 흠이라면 흠일게다.
덕분에 아들녀석은 동요를 제법 따라부르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어린시절부터 우리 말로 된 예쁜 싯구를 읊어주고 들려주어야 하는 것은 엄마들의 의무가 아닐까? 란 생각을 가져 본다.
그래서 시로 된 그림책을 계속 눈여겨 보게 된다.
나머지 두 권도 어서 구입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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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어봐 조지야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1
줄스 파이퍼 글 그림, 조숙은 옮김 / 보림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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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며칠 전 아이와 도서관에서 처음 발견하였다.
그곳에서 둘이 죄그만 책상에 앉아 한 번 펼쳐 읽어보았다.
"조지야 짖어 봐!" 엄마 말하니 조지는 "야옹~~" 이라고 대답을 했다고 읽어주니 아이의 눈이 금새 똥그래진다..그리고 조지의 엉뚱한 대답 "꽥꽥".."꿀꿀"등등의 대답이 나올 때 아이의 입가에 미소가 살포시 담긴다.
네 살이다보니 강아지가 어떻게 울어대는지 훤히 꿰고 있는데...그강아지의 입에서 엉뚱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니 신기하고 재밌나보다.
그래서 이책이다~~ 싶어 얼른 빌려 왔다.

집에 가져와서도 줄곧 이책만 읽어달랜다.
"조지야 짖어 봐~~" 조지의 엉뚱한 소리."야옹"하면 아이는 까르륵~~ 넘어간다.
그게 그렇게 우습나? 의문마저 들기도 하는데...
하긴 나도 처음 읽었을땐 좀 웃겼다.

강아지가 자신 본연의 신분을 잊은 채 고양이나 닭이나 돼지 소리를 내고 있다는 장면들이 아주 단순하고도 쉬운 내용이란 걸 알고는 있지만 이러한 내용을 소재로 책으로 엮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아진다.
또한 강아지가 계속 다른 동물들의 소리를 낸 것은 결국 강아지 속에 다른 동물들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란 사실도 책을 처음 읽은 내겐 좀 충격이었다.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내용이지만...좀 심오한 뜻을 품고 있는 듯!..ㅡ.ㅡ;;

강아지의 몸 속에 몰래 숨어 들어와 자리하고 있던 동물들을 의사선생님이 하나 씩 하나 씩 꺼내 주고 나서 "조지야 짖어 봐!" 명령하니 조지는 결국 "멍 멍~~"하고 짖어댄다.
이젠 정말 조지 자신의 목소리를 찾은 셈이다.
어느 유행가사에서 이르듯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다고 하였는데...조지의 몸 속에도 조지의 또다른 모습들이 많이 담겨 있었나 보다.
조지 자신의 또다른 모습들이었는지?..아니면 정말 그 동물들이 몰래 숨어 들어와 조지 몸 속에 자리하여 조지를 조정하였는지? 알 수는 없으나 조지는 일단 조지 자신의 모습을 찾았다.
그래서 조지 엄마는 기뻐 어쩔줄을 모른다.
옆에 지켜보고 있는 조지 엄마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
조지가 엉뚱한 소리를 낼때마다 동공이 커지는 조지 엄마의 모습하며..조지 몸 속에서 여러가지 동물들이 딸려 나올때마다 기절하는 모습들하며...조지가 "멍 멍~~" 소리를 낼때 감격해 하는 모습들이 코믹하다.
그모습들을 책을 읽어주는 엄마가 따라 해준다면 아이들은 더 재밌어 할 듯!..^^

요즘 우리아이는 이상하게 무슨 말을 하여 녀석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노라면 녀석은 머뭇거리다 내뱉는 말들이 "야옹~"..또는 "멍멍~~"이다.
왜 그러는 줄은 모르겠으나 간혹 잘 그런다.
안그래도 녀석은 그의성어 재미에 푹 빠져있는데다 이그림책을 만나니 더 재미가 나나보다.
물고기 물을 만난 듯~~~ 이젠 아예 나랑 말장난을 한다.
이그림책에 나오는 대사를 차례대로 역할극을 해줘야 한다...^^

두 세 살 정도의 아가들에게 보여줘도 괜찮을 정도로 단순한 그림들로 구성되어 있긴 하지만..이왕이면 네 다섯 살 정도 되는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으며 조지의 몸 속에 다른 동물들이 들어 있었기에 그동물들이 낸 소리란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의 아이들이 이책을 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물론 세 살 정도 되어도 이책의 내용을 이해하긴 할 것 같기도 하다.

네 다섯 살 정도의 아이들과는 역할극을 하기에 참 괜찮은 그림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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