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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클럽 1
매튜 펄 지음, 이미정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를 살펴보니 이책에 대한 평가가 분분하다.
재미있다 와 재미없다로 반반 정도의 편가름이 인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책이 재미있고 재미없고를 떠나 일단 다 읽고 나서 뿌듯함을 느꼈다.
작년에 읽은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란 책을 읽고서도 뿌듯함을 느꼈더랬는데..이책도 그러했다.
그것은 아마도 다소 무게감 있는 책의 내용과 방대한 양의 책의 쪽수를 큰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다 읽었다라는 것에서 오는 뿌듯함일 것이다.
이책은 추리소설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속도감이 있는 그러한 추리소설물과는 별개란 걸 느낄 수 있다.
더군다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국의 롱펠로,로웰등의 시인들이 등장하고...세익스피어에 견줄수 있는 대작가 단테의 <신곡>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신곡>에 나오는 살인이 현실에서 똑같이 살인사건이 이루어지면서 그시대의 미국 상황이 여실히 드러나는 역사추리소설물(?)로 보는 것이 더 낫겠다.
추리소설 중 어느 모뎀이 제시되어 있는 과정에서 그것과 유사한 방법으로 살인이 이루어지는 스토리를 제법 보게 되는데...이러한 방법은 다 읽고 나면 별것 아니지만...살인이 이루어지고 그다음 살인이 또 이루어질 것이란걸 이미 예감하고 있는 그과정은 실로 주인공만큼이나 읽는 자에게도 묘한 스릴감과 공포감을 심어주는 것 같다.
이책도 지금 그러한 방법으로 전개된다.
하지만...단테의 <신곡>을 모방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그저 그런 추리물이구나! 라고 치부하기엔 책의 무게감이 아깝다.
인간의 인격을 지키기 위한 노예제도를 해방시키기 위하여 벌인 미국의 남북전쟁도 결국은 여느 전쟁과 똑같이 명분만 위대했지 사람을 무참하게 파괴시키는 짓거리에 불과하단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한 미국이라는 나라도 개방적이고 자유스러움을 강조하지만...그때나 지금이나 오히려 더 보수적이고 자기 것에 대한 자부심만 드높은 나라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암튼...나는 이책을 한 권 씩 일주일에 걸쳐 읽었다.
초반부는 4~5일만에...중반부는 몇 시간만에 읽은 셈인데...그만큼 초반부에 집중하기가 힘이 들었다.
읽으면서 계속 등장하는 실제 인물들을 2편의 각주를 찾아 읽기 바빴다.
찾아서 읽고..다시 1권으로 돌아올시엔 이미 흐름이 끊어져 더욱더 집중하기 힘이 들었다.
그래도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읽은게 다행이었다.
다 읽고 나서 얻은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시야가 넓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이책은 약간 공부하는 기분으로 읽는 분위기가 강하기에..^^
책이 나온 시기가 비슷하여 모두들 <다빈치 코드>와 이책을 비교를 많이 하는데...
내 개인적으로 볼시엔 <다빈치 코드>와 견줄책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견줄만한 책이 아닐까? 싶은데....
하지만...<장미의 이름>을 앞지를 순 없다고 본다.
그래도 그만큼 읽을 가치는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