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수암님의 페이퍼에서 아이들의 독서 지도법에 관한 글을 본적이 있는데..
그곳에 아이들의 속독이 결코 좋은 독서법이 아니라고 적혀 있었다.
속독은 수박 겉 핥기식의 독서라서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책의 깊은 의미를 느낄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정독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다.
정독이라~~~
음~~
나에겐 약간의 위로가 되는 말이다.
나는 책을 좀 늦게 읽는 편이다..늦게 읽는것과 정독이 같은 맥락인지는 모르겠으나...
속독은 잘 못한다...ㅡ.ㅡ;;
내가 책을 느리게 읽는 이유는...
천성적인 나의 게으름이 큰 이유가 될테고..
독서력이 딸리다보니 책을 빨리 못읽는탓도 있을테고..
책읽는 시간과 장소도 약간 좌지우지를 하는것도 문제가 될것이다.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을 읽을때 옆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새어나오면 나는 책을 읽질 못하겠다.
지하철 같은 경우는 웅성 웅성~~~~ 어떤 특정한 소리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책을 읽을수는 있으나 그외 버스나 텔레비젼을 켜놓은 방이나 커피숖 같은 곳에선 도저히 책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자꾸 세세한 소리가 나는 쪽에 온신경이 가있다.
그신경을 잡아와도 눈은 글을 읽으면서 책장을 넘겨도 무엇을 읽었는지 알지도 못한채..오로지 내귀에 들리는 옆사람이 말하는 대화 내용이다..텔레비젼 같은 경우는 음악소리나 배우들이 내뱉는 대사들이겠지!
그래서 나는 낮보다는 주로 남들 다 자는 조용한 밤시간이나 새벽에 책이 잘 읽힌다.
잘 읽히면 참 좋은데....그시간에 책을 읽다보면 너무 조용해서일까?...잠이 쏟아져 꾸벅 꾸벅 졸면서 책을 보다보니 책 진도가 참 더디게 나가는것 같다.
그래서 독서력이 자꾸 딸리나보다...ㅠ.ㅠ
시계를 보면서 책을 보다보면....소설책 3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은 한 서너시간은 족히 잡아 먹는것 같다.
그러니까 삼십분에 50페이지 정도 되는것 같다.
좀 난해한 문장들이 나오면 더 걸릴수도 있다.
아마도 독서력이 있는 알라디너분들 같으면 아마도 소설책 한권은 두시간만에 읽어치우리라 예상하는데...나는 그게 잘 안된다.
심지어 얇은 동화책도 두시간정도 걸리는것 같다...ㅡ.ㅡ;;
그래서 그게 좀 은근히 조바심이 날때도 있다..특히 애 키우면서 책 읽을 시간이 없을때 책이라도 좀 빨리 읽을수 있다면....애 깨기전에 얼른 읽어치운다면 얼마나 좋으랴!
성민이 있을땐 책 한권을 읽을라치면 사나흘은 걸린다..ㅡ.ㅡ;;
(뭐 성민이 때문에 작년에 내가 책 백 권 도전기를 성공 못했다는 변명은 결코 아니다 ㅠ.ㅠ)
책을 속독하지 못하는것이 약간의 컴플렉스가 있는데...
얼마전에 시댁 큰조카의 책읽는 속도를 보고 내가 깜짝 놀랐다.
이녀석이 동화책을 읽는데...나랑 똑같은 속도로 읽고 있지 않는가!
아~~ 정말 조카 앞에선 암말 안했지만....속으로 어찌나 자존심이 구겨지던지~~~
내가 걔 앞에서 나 잘났다고 얼마나 잘난척을 해대는데...킁~~
조카는 책을 아주 안읽는 수준도 아니요!..그렇다고 많이 읽는 수준도 아닌것 같은데...책을 참 빨리 읽는다...속독을 하는걸까?...그래도 읽은 책의 줄거리를 물어보면 대충 알고는 있는것 같다.
부럽다..부러워!
나도 속독을 좀 해보려 노력을 안해본것은 아니다만...속독을 하면 내가 뭘 읽었는지 감을 못잡겠다.
그래서 속독보다는 정독을 택하는 편인데...이나이에 나보다 스무살이나 어린 조카랑 같은 속도로 책을 읽는다는것이 영 께림칙하다.
저녀석....나중에 중학교에나 올라가면 돌아가는 이치를 다 파악할텐데....
분명 나를 구박할것 같아 불안하다...ㅡ.ㅡ;;
몇년정도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책을 빨리 읽을수 있을까?
지금 내가 책을 죽기 살기로 읽을 결심을 한것은 다름이 아니라 저 시누이네 조카들한테 무시당하는 숙모가 안되려고 시작한 이유도 좀 있다.
내가 좀 워낙 애들 불러 앉혀놓고 뻥이란 뻥을 다쳐서 있는 잘난척! 없는 잘난척!을 좀 했던지라~~
애들은 내가 엄청 책 많이 읽고..공부 엄청 잘한 숙모인줄 알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렇게 두렵지 않았는데...큰조카가 이제 5학년 올라간다고 하니 중학생이 바로 코앞에 닥친것 같아 이젠 두렵다..
그전에 얼른 책 더 많이 읽어서 갈고 닦아 놓아야 하는데 말이다.
내용을 다 기억하면서 속독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