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만 잤는걸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유진희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 겨울쯤부터 부쩍 과학동화에 관심이 생겨 이것 저것 뒤져보고 찾아보고 그랬었다.
그전엔 그냥 아이가 연령이 어리니 과학은 좀 넘 이르지 않을까? 란 생각으로 그냥 저냥 <우리 몸의 구멍>이랑 <콩>등 다섯 권 정도의 책만 보여줬었다.

과학이란 단어자체가 왠지 모르게 내겐 알레르기성을 유발하는듯한 단어로 다가온다.
특히 과학,수학등을 비롯하여 이과 계통에 관계된 모든것들은 다 그렇다...ㅠ.ㅠ
나는 수학능력 시험을 준비하면서 수리영역,사회탐구 영역은 아예 포기하고 시험에 응할 정도였었다.
점수야 뭐~~~ 다들 수포맨(수학 포기한 사람)이 받을수 있는 최악의 점수로 다른 과목의 점수를 몽창시리 깍아먹어 진짜로 대학을 겨우 들어갈수 있었다..ㅠ.ㅠ

엄마인 내가 이렇다 보니...
아이에게 괜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니~~~ 이거 원~~~

암튼....나는 과학그림책들은 내가 학창시절에 배웠던 것처럼 좀 어렵고 난해한 상식들로 채워져 있을줄로 알았는데...그게 아니다.
진짜 요즘 사람들이 머리가 좋아졌나보다~~ 라고 생뚱맞은 생각을 하곤 하는데...어쩜 이리도 어려운 말을 쉽고 재미나게 잘 엮어내는지! 나는 이런것들이 사람들이 머리가 좋아서라고 생각한다..^^
나어릴적에도 이런 책들이 있었다면...사회탐구 영역 시험을 잘 쳐볼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과연 잘 칠수 있었을지는 장담 못하겠다만..ㅡ.ㅡ;;)

과학시리즈 그림책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생태의 직접적인 사진이 위주인 책들이 있고...우회적으로 동화형식으로 친근하게 접근하는 책들이 있고...직접 만지고 느낄수 있는 체험적인 책들도 있다.
종류가 많고 많은데...주위의 알라디너분들의 조언과 리스트를 찬찬히 훑어보니 이제 네살이 된 내아이에게 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 책이 잘 맞을것 같아 일단 몇권을 구입해 보았다.
그중 <나는 잠만 잤는걸>이책이 가장 내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다.

겨울잠을 자는 곰,다람쥐,뱀,개구리,고슴도치,남생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겨울잠을 자고 일어난 곰이 벽에다 <곰은 오줌싸개>란 낙서를 보고 그범인을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자연스럽게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을 머리속에 쏙쏙 집어넣을수 있는 책이다.
범인은 곧 여우라는것이 밝혀진다...왜?
여우는 겨울잠을 안자니까!..^^

책들마다 마지막페이지에 <엄마,아빠와 함께 보세요>란 해설란은 그냥 지나칠수 없는 요점 정리 페이지처럼 느껴지는데...동물들의 구체적인 모습과 각 동물들의 자세한 설명이 학습에 도움이 될만하다.
자칫 아이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과학책을 고르는 것엔 신중을 기할수밖에 없는데...그 중 달팽이 과학동화 시리즈물은 친근하고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상식을 심어줄수 있어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특히 네살에서 여섯살 아이들에게 적당한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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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3-01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아이는 너무너무 좋아해요....

책읽는나무 2005-03-02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민이도 이책 시리즈 중에서 이책을 가장 좋아하더군요..^^
 
 전출처 : 물만두 > 3월에 태어난 여러분 축하해요^^

삼일절이라 나라 걱정이 되는 것은 내 맘 속에만 묻어 두고...

생각하면 열 받으니까...

3월입니다.

3월에 태어난 모든 분들 축하드려요.

3월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합니다.

설레는 마음이 아름답게 설렐 수 있었으면...

기운 내서 3월도 즐겁게 지내자구요^^

꽃샘추위야, 물러가라...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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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5-03-0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흐
내가 바로 매력적인 성격에 상냥하고 부끄럼 많고..평화와 고요을 좋아하고..친절한 3월생!..ㅋㅋㅋ
헌데...난 음력으로 치면 2월생인데..ㅡ.ㅡ;;
그래도 맞겠지...뭐!..^^
 

⊙제 17권

 1.2월 26일

 2.도서관에서 빌린 책

 3.토요일에 잠깐 도서관에 들렀다..지난번에 빌린 책 두 권을 채 읽지 못하고 반납한것이 께림칙하여 그 두 권을 다시 대여하려고 발걸음을 돌린것이 도서관이 집 가까이 있지 않다는 점이 자꾸 뇌리속에 되박혀 오는지라 한번 도서관에 들어서면 이책을 빌려갈까? 저책을 빌려갈까? 혼자서 실랑이를 벌인다.
책 세 권을 빌려갈수 있다는 조건이 많이 부담스럽긴 하지만...또 되려 많이 빌려갔다가 분명 다 못 읽고 그냥 가져오게 되는 책들이 허다할것 같아 어쩌면 세 권으로 조건을 단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하지만....한번 도서관에 오려면 아이가 딸려 있는지라 더욱더 책을 고르는것에 신중에 신중이 기해진다.
그래서 그때 마저 읽지 못한 책 두 권은 다음에 읽어주마~~~ 라고 다독인뒤 신간코너에서 신나게 책을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하였더랬다.

워낙 편독이 심한지라 또 문학책 쪽에서 손이 안떨어진다.
할수없이 김지우의 소설책 한 권과 이책을 집어 들었다.
나머지 한 권은 민이 그림책 한 권을 빌리려고 아껴 두었다.
헌데...아이 이름으로 회원 신청을 하면 아이 이름 앞으로 책 세 권을 따로 대여할수 있단다.
허?....도서관도 지역마다 방침이 틀리구먼?
그래서 신나 성민이 회원 신청을 하려고 허니...주민등록번호가 생각 안난다..ㅠ.ㅠ
이거 애엄마 맞어?
그래서 처음 나의 계획대로 김지우의 소설책과 민이 그림책 한권과..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책을 같이 들고 나오면서 혼자서 룰루랄라~~ 하면서 도서관을 빠져 나왔다.

공짜로 책을 빌려보는 재미!
이거 생각외로 기분 괜찮다..^^
그리고 도서관은 모든 책들을 공짜로 대여해 주는 이점으로 여러가지 책을 서슴없이 고를수 있어 또 좋다..돈을 주고 사거나..돈을 주고 빌리는 책을 고를시엔 아주 신중을 기하게 된다.
정말 읽을 만한 책...정말 읽고 싶은 책으로 후회하지 않을 만한 책으로 고르는것에 반해 도서관의 책들은 모두가 다 내책인 마냥 흐뭇하다.
또 이곳은 신간책도 대여해주니 더 좋다.
따끈한 신간책들!...알라디너들의 페이퍼에서 자주 보이던 책들이 많긴 많았다만...내가 이책을 집어들고 온 이유는 수목원에 관한 희귀한 내용인지라 마음이 동했다.

나는 으례 광릉수목원에 핀 야생꽃이나 나무들의 사진집으로만 생각하고 읽었는데...뜻밖의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태안반도의 천리포수목원이라고 민병갈이라는 미국 사람이 몇십년을 공들여 만든 수목원에 관한 내용이다..민병갈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이남자가 처음 한국땅을 밟게 된 사연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수목원을 만들었으며...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분의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등을 회고록 비슷하게 담겨 있다.
간간히 나오는 꽃과 나무 사진은 좋은 눈요기가 된다.
한가지 아쉽다면 식물학쪽에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책을 엮다보니 사진속의 꽃이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꽃이나 나무가 예뻐서 이름이라도 알고 싶지만...달랑 사진만 박혀 있다...ㅡ.ㅡ;;

암튼...일반인들에게 본원쪽은 일부개방하고 있다고는 하나...홈페이지를 뒤져보니 후원회에 가입한 회원들만 입장을 받는것 같다..수목원을 상업의 목적으로 조성한것이 아니고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은 고인의 뜻은 알겠으나..어째 좀 씁쓸하다.

천리포 수목원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국제수목학회에서 수여한 명예훈장과 미국호랑가시학회가 수여한 공인 호랑가시수목원 인증패를 받았다고 한다.
이쯤되면 우리나라 수목원 중에서 단연 으뜸이 아닐까? 싶은데....
많이 궁금하다..ㅡ.ㅡ;;

하지만...나 또한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을수 있을지는 장담 못하겠다.
길거리를 지나다가도 이쁜 꽃이나 강아지풀이 피어 있으면 아이에게 보여준다고 무자비하게 꺾어버리는것이 여러번이었으니...ㅡ.ㅡ;;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다.

암튼....색다른 책을 읽었더니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봄이 오면 아이손을 끌고 꽃구경을 시켜줘야겠단 생각이 부쩍 든다.
봄아~~~ 어서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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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의 전설
미하엘 엔데 지음, 비네테 슈뢰더 그림,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어른들이 보는 그림책> 내지는 <어른들이 읽는 동화>라는 테마의 책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책들은 일단 부담없이 책을 넘기며 읽을수 있어 좋다.
부담없이 읽었으되 책을 덮고 나면 잃어버린 그무엇인가를 다시 가슴속에 주워 담은것 같은 느낌이 있어 또 좋다.
헌데 좋은것은 알겠는데...그게 또 이런 책들은 솔직히 말해 돈 주고 잘 사지지 않는 책들이다.
같은 돈이면 더 오래 소장할수 있는 책들의 가치를 저울질 하느라 내가 구입하는 책 목록표에선 가차없이 소외당하는 책들이다..ㅠ.ㅠ

헌데...요즘 시간이 흐를수록 '아~~ 이래선 안되겠구나!' 라고 새삼 다짐하게 되는데..그 이유는 내가 내새끼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본다...내새끼를 키우기 위해서 정서순화를 위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애써 옆에 끼고 봐야만 할것 같기 때문이다..ㅡ.ㅡ;;
좀 이상한 목적으로 어른들이 보는 그림책을 찾는 이유가 되어 좀 거시기하다...ㅠ.ㅠ

오늘 나는 소장가치가 높은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그 유명한 미하엘 엔데의 책이다..일찌기 <모모>책을 읽고서 개인적으로 깨달음이 컸던지라 초등학교를 다니는 조카에게 읽어보라고 강요했고(일주일만에 다 읽은 조카에게서 결국 "모모책 재밌어요!"라는 대답을 들은후 집으로 돌려보냈다..^^"")...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지인의 딸들에게도 또 <모모>책을 안겨주고서 독후감 써서 이메일로 보내라고 협박을 했다..이거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어른답지 않게 강요를 한것 같아 많이 부끄럽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미하엘 엔데의 책을 내주위의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었다.

그런데 오늘 또 다른 책을 만났으니...이제 조카들은 또 내게서 시달림을 받을 듯 하다..ㅋㅋㅋ
조카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긴 하나...이책 만큼은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소장해야겠단 생각이 먼저 앞선다..책의 내용자체도 많은 생각을 제시해주고 있지만 일단 비네테 슈뢰더의 그림이 하나의 명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이책도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궁합이 잘 맞는 책인것 같다.
몽환적 분위기의 초현실주의적인 그림들이 신비스럽다 못해 사람을 공중에 붕 뜨게 만드는 느낌마저 든다.

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고고한 은자와 밑바닥을 살았던 도둑!
이 두 사람이 찾으려 했던 진리의 깨달음은 누구나 적중할수 있는 은자가 진리를 깨달았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그결과는 정 반대였다.
도둑의 눈에 진실과 허위를 정확하게 비쳐졌던 것이다.
은자는 오히려 눈에 비늘이 한꺼풀 씌어졌는지 오소리를 대천사 가브리엘이라 믿으며 자신이 바로 진리의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한 것이다..은자는 오랜세월동안 독실하게 수행을 행하여 왔지만 결국은 자신만의 아집에 둘러싸여 자만심에 빠져 든 경우라고 보여진다.
보통 사람들도 자신의 허점과 단점은 스스로 알지 못한다..유행가 가사처럼 내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 내생각들로 가득차 있기에 자신의 단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타인의 눈엔 내자신의 단점이 정확하게 보이는 것이다. 
은자가 범한 우가 바로 이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은자는 그것도 모르고 도둑이 진리의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것에 통탄만 하는 모습들이 내모습 같아 보이기도 한다.
나를 먼저 되돌아 보기에 앞서 남을 비난하는 마음이 먼저 앞서는 은자의 모습!..ㅡ.ㅡ;;

암튼...보름달이 뜬 날에 도둑으로 인해 은자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은자의 깨달음은 바로 나의 깨달음이기도 하다.
미하엘 엔데는 쉽게 지나칠수 있는 것들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큰힘을 지닌 작가라고 생각한다.
글이 만들어낸 그이미지를 비네테 슈뢰더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이미지를 확립시켜주니 아이들이 읽으면 유익한 교훈이 될만한 그림책이 되기도 하겠지만...어른들도 한번쯤 읽어봐야만 할 필독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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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렐 2005-02-28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
저랑 비슷한 분이시네요.
저두 미하엘 엔데님 정말 좋아합니다.
저두 초등생인 제 조카에게 미하엘 엔데님의 책들 읽히고 싶어서 오랫동안 소장하고
싶은 맘을 접구 '모모' 랑 '끝없는 이야기'책 줬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재밌게 본 책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이라서요.
그리고 절판 된 책들이 다시 나와서 너무 반갑네요.
보자마자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흐믓~
엔데님은 무한한 상상의 소유자인 것 같아요.
훌륭한 작가라는 생각 변함이 없어요.
'보름달의 전설' 기대되네요.

'

책읽는나무 2005-02-28 0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전 <끝없는 이야기>책은 아직 못읽어봤습니다.
읽으려고 점찍어두긴 했는데...^^
미하엘 엔데의 작품 정말 괜찮더라구요!...그래서 애써 조카들에게 떠넘기긴 하는데....저랑 이런면에선 코드가 맞으시나봅니다..^^
전 이책도 좋았어요!
님도 재미나게 보셨으면 좋겠는데...너무 큰 기대를 하신다면?
기대가 너무 크면 그기대에 못미칠까 그게 좀 두렵군요..^^

가을산 2005-02-28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끝없는 이야기' 꼭 보셔야 해요! 미카엘 엔데의 백미에요. ^^
저도 우리 아이들에게 모모와 끝없는이야기를 '강요'하는 엄마랍니다. ^^a
책나무님 덕분에 보름달의 전설을 알게 되었네요.

울보 2005-02-28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저도 읽어보야겠어요..
모두가 좋다 하시니..

책읽는나무 2005-03-0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안그래도 끝없는 이야기 그책 조만간 읽어보아야만 하겠다고 더 굳건히 다짐중입니다요..^^
님도 오랫만이시군요..^^

울보님....감사^^

서연사랑 2005-03-01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제 아니 그저께 서점 갔다가 이 책 보았더랬지요. 나무님 리뷰 읽으니 '어제 그냥 사 가지고 올걸~'하는 후회가....잘 읽고 가요~^^

책읽는나무 2005-03-01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어요?....^^
근데 저도 서점에서 책을 고를땐 많이 신중해지는 경향이 있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대체적으로 서점에선 책이 뭐가 있는지 대충 점찍어 두었다가 나중에 온라인 서점에서 싸게 구입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ㅋㅋㅋ
이거 이렇게 적고보니 제가 온라인 서점 직원인것 같군요..ㅡ.ㅡ;;

2005-03-12 0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3-12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이어요..ㅡ.ㅡ;;
그래서 조금 마음을 비웠다는....^^

최상철 2007-02-09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에 끌리는 책입니다. 읽어보고 싶어요~ ^^*
 
중요한 사실 보림 창작 그림책
최재은 그림,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글, 최재숙 옮김 / 보림 / 200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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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이 돌전부터 그림책을 읽어주다보니 어느새 삼년이 다되어 가는데...요즘은 그동안 사다모은 책꽂이에 꽂혀 있는 아이 그림책들을 바라보면서 저것은 내아이 몇살에 구입했었고..저것은 누구에게 선물 받았고..저것은 서점에서 그림에 반해버려 즉시 구입한 것이고..저것은 사고 싶어 안달이 났건만 기회가 닿지 않아 애태우다 겨우 내손에 들어와 기쁜 마음으로 아이에게 그책만 며칠을 읽어주었던 책이고...이러면서 책 한 권, 한 권 모든 책들이 소중하고 추억들이 담겨진다는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럴땐 아이보다 내가 더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버린듯한 착각이 일기도 한다.

그림책 읽어주는 횟수가 거듭되다 보니 유독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책 작가가 몇몇 생겨버리기도 한다..되도록 한 그림책 작가만 편애(?)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그래도 그게 잘 안된다.
이건 비단 나만 그런것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취향대로 기호품을 고르게 되고...책의 종류를 고르게 되고...자신만의 스타일이 묻어있는 옷을 고르듯...그림책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고르게 되나보다.
하긴...내아이도 엄마가 책 읽어줄테니 니가 읽고 싶은 책을 가져오렴~~ 하고서 책을 고르는걸 가만히 지켜보면 자기 취향대로 책을 고르고 섰다.
녀석이 좋아하는 동물이 나오고...녀석이 좋아하는 먹을것이 나오고...관심있어하는 장난감이 나오는 책들은 꼭 빼먹지 않고 집어든다.
같은 동물이라도 형체가 크거나 얼굴형상이 사납게 생긴건 무섭다고 아예 그책은 저멀리 내팽겨둔다.
어린 녀석이 이럴진대...나라고 배겨날수 있을까?
암튼...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의 신간책을 받아들다보니 들뜬 나머지 이렇게 사설이 길어진다.
각설하고...내가 좋아하는 외국 그림책 작가를 몇몇 열거하자면...그 유명한 앤서니 브라운과 존 버닝햄..그리고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을 들수 있겠다.^^

아마도 신간인 이책이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책 중 가장 백미가 아닐까! 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해본다.
물론 이책은 국내 작가가 번역하고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렸지만 기본 모태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며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이작가의 성격과 분위기를 바로 파악할수가 있다.
특히 이책은 더욱더 그러하며 책을 덮고 나서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사고의 폭을 확장시킬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사실>이란 제목 자체부터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 있는 분위기를 금방 눈치챌수 있는데...그림책 표지의 그림은 그분위기의 긴장감을 많이 무마시켜주려는듯 따스한 빛깔의 리본으로 책을 포장하여 책선물을 받는듯한 부드럽고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책 표지를 넘겨 첫장을 펼치면 한권의 고급스러운 양장본 책이 포장이 벗겨져 얼른 책을 넘겨 읽어달라는듯 얌전하게 놓여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장 친숙하게 접하고 있는 숟가락이란 사물에 대한 중요한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숟가락은 삽처럼 생겼고,손에 쥐는 것이고,입에 넣을 수 있고.....하지만 숟가락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다는 것이라고 작가는 조용 조용하게 속삭인다.
숟가락에 대한 설명은 딱 아이의 눈높이에서 정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데이지꽃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데이지꽃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바로 데이지가 하얗다는 것이라고 얘기한다..그리고 차례 차례 비와 풀 그리고 눈, 사과, 바람, 하늘, 신발, 그리고 너!(여기서 너는 당신의 아이를 말한다.)..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고..충분히 의구심을 품을수 있는 대상들을 차례대로 열거하며 설명을 하면서 그사물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열거한다.

중요한 사실들은 어찌보면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그저 그런 평범한...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일수 있다..하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들은 어쩌면 많은 이들은 그것을 놓치고 살아갈지도 모를 일이다.
제일 간단한 진리를 잊은채 오히려 더 어렵고 복잡한 것들을 머리속에 집어넣고 그것이 그사물이 나타내는 형상이라고 믿고 살아갈지도 모른다..그렇게 믿고 성장한 성인들은 또 자식들에게 복잡하고 어려운 낱말로 설명을 해주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확한...그러면서도 고개를 끄덕 끄덕 하며 가슴속에 조용히 파고드는 가장 중요한 사실을 이작가는 섬세하게 설명해준다.
책의 소개란을 읽어보니 이책은 현재 미국의 수업시간에 교재로 채택되어 다른 사물들의 가장 중요한 사실을 찾아내며 서로의 의견과 글과 그림등을 통하여 수업에 활용한다고 되어 있다.
현명하다 싶다..나 또한 이책을 읽고 나도 모르게 "민아! 엄마의 가장 중요한 사실이 뭐게?"라고 물어보면서 바로 활용하게 되니 말이다..아이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모르겠단 표정을 지으면서 생뚱맞게 내이름을 대어 보인다...하지만 "엄마의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바로 우리 민이를 사랑하는 민이의 엄마라는 거야~~"라고 말해주니 알아듣겠다는건지 어쩐건지는 모르겠으나 씨익 웃는다. 
이책은 아이와 함께 의견을 주고 받으며 생각의 폭을 넓힐수 있는 활용 가치가 큰 책이라고 본다.

현재 초판본으로 몇권까지 한정되어 있는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의 제일 뒷면에 영어 원문의 똑같은 그림이 담긴 미니북이 노란 봉투에 담겨 있다.
아이는 자기 손에 딱 들어오는 크기의 미니북은 자기 책이라고 내가 이책을 펴서 읽어주고 있노라면 녀석은 미니북을 똑같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림이 똑같다고 재밌다고 킥킥대고 있다.
그리고 며칠전부터 아이에게 손거울을 사주겠노라고 약속만 해놓고 지키지 못해 미안해 하고 있던 차였는데...희한하게 <너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이란 페이지 그림에 얼굴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거울 비슷한 무언가가 책에 떡 붙어 있는게 아닌가!..^^
녀석은 신이 나서 웃어도 보고, 찡그려도 보고, 화난 표정을 지어도 보고, 우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재밌어 한다..이책은 아이들이 친숙하게 책과 가까워 질수 있는 계기를 아주 손쉽게 잘 포착하여 만든 듯하다.
더군다나 그림 곳곳에 숨어 있는 명작동화에 나오는 주인공들까지 나오다니~~~
아기돼지 삼형제, 메리포핀스, 곰 세 마리, 눈의 여왕,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랑 시계등등
초등학생들 아이들이라면 숨어있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무언가 이상하단 낌새를 단박에 알아챌수 있을게다.^^

마거릿 작가에 참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레이트와 번역가를 만나 잘 조화된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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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02-28 0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한권 한권 사연담아 예쁘게 기억하시네요. 음, 아무래도 전 그림책에 대한 일종의 강박에 시달려 사재낀건 아닌가 싶어서리....쩝. 정말 조화로운 리뷰임다. ^^

책읽는나무 2005-02-28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이죠?..^^
뭐하고 지내셨어요?..(이건 또 왠 생뚱맞은 질문?....ㅋㅋ)
저도 좀 나자신만의 강박과 압박에 의해 사들이긴 합니다...사서 책꽂이에 꽂아두고서 아이보다도 내가 더 흐뭇해하는 광경이 과연 옳은 것인지? 그게 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ㅠ.ㅠ

미설 2005-02-28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 저도 좋아하는 작가!

책읽는나무 2005-03-01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