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권

 1.1월 28일 ~ 2월 1일

 2.도서관에서 빌린 책

 3.내가 읽은 김훈의 자전거 여행은 2편이다.
   물론 1편을 읽진 못했지만...소설책과는 또다른 기행문 종류의 책은 1편 2편은 그리 큰 중요성을 띠지 않기에 그냥 빌려 왔다.
1편이 없어서 그냥 2편을 빌려왔다라고 하는게 더 정확하겠군!..^^

이책은 주로 경기도편을 자전거로 여행하여 보고 느낀 기행문이다.
얼마전에 곽재구의 포구기행과는 아주 다른 분위기의 책이다.
포구기행이 한편의 시집 같은 느낌이라면 이책은 정말 기행문 책이란 느낌이 든다.
그지역의 역사적인 이야기도 간간이 들어있는게 과연 역사소설을 쓴 소설가 답다.
에세이집 비슷한 기행문이라지만...그래도 김훈의 문체는 여전히 읽기엔 좀 부담스럽다.
내가 아직 독서력이 모자라 받아들이기에 역부족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얻는 지식은 많아진 느낌이다.
하지만...정말 그곳에 가고 싶게 만드는 책은 곽재구의 포구 기행이 아닌듯!

그래도 얼른 자전거 여행 1편을 읽고 싶다.
하지만...지금부터는 그리 책 읽는 속도가 진전되지는 않을듯 싶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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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1 1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할머니집에 가서 한바탕 놀고 있는 민이는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부산에 간 민이는 처음 한 삼일동안은 전화도 없고..(집생각이 나면 전화기를 가져와 할머니와 할아버지한테 엄마한테 전화를 해달라고 조른단다..)
우리가 전화를 걸어도 전화를 받는둥 마는둥 누나들이 비누방울 만드는걸 보러간다고 수화기를 내팽겨치고 달려갈정도로 무신경했다.
헌데....어젠 전화가 두번이나 왔다.
이젠 슬슬 놀이가 지겨워지면서 집생각이 나나보다...^^

안그래도 오늘 민이를 보러 갈 참이긴 하다.
신랑도 감기가 거의 나아져 가기도 하고...예전에 직장생활할때 같이 근무했던 언니와 동호회에서 만난 언니네 두가족들이 아이들에게 기차여행을 시켜줄 요량으로 부산에 내려온다고 한다.
같이 얼굴도 볼겸 민이를 데리고 갈 참이다.

헌데....요녀석이 약간 괘씸한것이...
전화를 걸어서 아빠 보고 싶다고 그러고...아빠 바꿔 달라고 그러고...아빠가 포도를 사줘서 포도를 먹었다고 .(아마도 삼촌이 사준것을 헛말이 나왔나보다..) 자랑질을 해댄다.
며칠째 아빠~~ 아빠~~ 아빠만을 외쳐댄다.
그럼 난 뭐야???
지아빠를 애타게 찾노라 신랑한테 말해주니 신랑은 싱글벙글~~~
민이 보고 싶어 죽겠다고 안달이 났다.

쳇~~
민이 좀 봐달라고 맡겨 놓으면 항상 애를 약을 올려 급기야 얼굴이 뻘개지도록 애를 열받게 만들어 매번 울리면서 민이가 없어 심심하다느니~~~ 그런소리를 해대니!!
녀석도 그런 아빠가 뭐가 좋다고 아빠가 보고 싶다고 그런단 말인가?
아들녀석은 자라면 엄마보다 아빠를 좋아한다고 하더니~~~
이녀석이 벌써부터??
아~~~ 소외감 느껴진다..
그래서 여자에겐 딸이 있어야 한다고 하나보다...ㅡ.ㅡ;;

평소엔 민이는 엄마만 좋다고 항상 엄마편이었는데...그래~~ 민이 너 본심은 결국 아빠편이었다 이거지?
오늘 만나서 결판을 내자꾸나!...이녀석..(오도독~~ 오도독~~)

이젠 내가 신랑이랑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다.
두고보자!
민이 동생은 무조건 내편을 만들어 소외감을 없애리라~~~
아직 생기지도 않은 민이 동생을 두고 우리는 벌써부터 이름이 어떤 이름이 좋을까?
니편이니 내편이니.....김치국물 실컷 들이키고 있구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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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1-29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지요...민이만 그러는것이 아니랍니다.
우리 류는 아주 대놓고 아빠가 제일 좋다고 해요..
매일 나랑 놀고 먹을것을 내가 많이 주고 아빠는 한시간이상 놀아주지 못하는데도 류에게 있어서 아빠는 하늘이랍니다,.
이젠 결혼도 아빠랑 한다고 나는 할머니랑 살으라나 어쩌라나..
지금도 자기는 아빠랑 살고 엄마는 할머니랑 살으라고 해요..
그래서 이제 류에게는 엄마 아빠둘중에 누가좋냐고 안물어봐요.
시어머니는 아빠좋다는말이 좋은지 가끔 물어보시고는 좋아하세요..
그럴땐 정말얄미롭다니까요..
그동안 민이 많이 보고 싶으셨겠네요..
오늘 좋은 하루되세요..

책읽는나무 2005-01-31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ㅋㅋㅋ
그래도 좀 서운하지 않던가요?
녀석은 같이 있을땐 아빠보다 엄마가 더 좋다고 분명 그래놓구선
밖에 나가면 엄마보다 아빠가 더 보고 싶은가 봅니다....ㅠ.ㅠ
그럴땐 저도 정말 얄미워요!

어릴땐 딸들은 아빠를 더 좋아한다던데...류가 지금 그런가보죠?^^
민이는 벌써부터 아빠가 더 좋아지나봐요!...ㅡ.ㅡ;;

털짱 2005-02-0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행복한 페이퍼...
싱글의 가슴에 불을 지르시는 책울님...^^
참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이지요?

책읽는나무 2005-02-0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털짱님!
정말 오랫만이어요..^^
안그래도 넘 소식이 궁금하여 한번 찾아뵙는다는게....올라와 있는 글을 찾아서 읽다가도 시간이 다 가버리고...그리고 컴을 켤때 머리속에 새겨 두었던 계획들을 모조리 까먹어버리는 알라딘!!....(핑계거리가 좀 ›엽봇?.ㅋㅋ)

그리고 털짱님이 오랫만에 오셔서 조금 헷갈리셨나본데...전 책나무거든요!
서~~ 설마~~ 책울타리님 서재에 들어가시려고 맘먹고 오신건 아니시죠?..ㅋㅋ
몇몇분들은 저와 책울타리님과 많이 헷갈려 하시고..
검은비님 아들 성이와 우리아이 성민이를 또 많이 헷갈려 하시더라구요..^^

님도 잘 지내시는지??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내겐 아이가 아직 하나다.
만약 아이가 둘이었다면 조금 더 이책을 이해하는 폭이 커지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지만...
그나마 잘 이해할수 있다고 자부하는것은 내형제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나는 삼형제 중 장녀다.
이책에선 오빠와 여동생의 남매지간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내밑으로 남동생이 둘이나 있기에 그런대로 남재지간의 서로 상반된 성격을 공감할수 있었다.
하긴 같은 자매지간이나 형제지간이라도 두명을 놓고 보았을적엔 성격이 다 똑같진 않다.
내남동생 두명도 성격이 극과 극이다.
또 거기다 나는 여자아이라서 그런지 두남동생들과 나와는 또다른 성격차이가 있다.

이책은 항상 공상하거나 조용히 책 읽는것을 좋아하는 여동생과 운동을 좋아하고 활달한 성격을 지닌 오빠...이남매지간에 투다투닥 싸움을 하는것으로 인해 엄마가 밖에 나가서 놀다가 점심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오라고 밖으로 내몰아버리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엄마는 이말도 같이 남긴다.
"둘이 나가서 사이좋게 놀다 와!"라고....

공터에 나온 남매는 여전히 사이가 소원하다.
그러다 오빠는 터널하나를 발견하여 기어서 터널속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오빠를 찾아 동생은 너무나도 겁이 나지만 기어 들어간다.
<터널 속은 컴컴하고...축축하고..미끈거리고...으스스했어요..>라는 장면이 참 인상깊다.
이렇게 무섭고 불쾌한 공간에 굳이 들어가는 이유는?
바로 내오빠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이세상에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은 내형제지간밖에 없다고들 하신다.
물론 내자식도 소중하고...나를 챙겨주는 부모가 있지만서도...그래도 만약 이세상에 혼자가 되었다면 손을 내밀수 있는 사람은 내형제지간이며...내손을 잡아주는 사람도 내형제지간일것이다.
동생은 아무리 싸우고 미운 오빠지만 외부의 공간에 단둘이 놓이게 되니 이렇게 오빠를 찾으러 위험을 무릅쓰고 터널안으로 들어간것이라고 본다.

터널안을 들어가 어느 숲속에 도착한 동생은 요상한 모양의 나무가 너무 무서워 얼른 뛰어간다.
(나무그림속에 표현되어 있는 온갖 동물들의 그림을 찾아내는것도 재미가 있다..재미있어서 찾아냈다가 아이랑 나랑 무서워서 얼른 다음장을 넘기곤 한다..ㅡ.ㅡ;;)
그러다 저기 돌로 변한 오빠를 발견한다.
동생은 깜짝 놀라 오빠에게 달려가보지만 돌로 변해버린 오빠가 너무도 불쌍하고 안타까워
조그만 더 빨리 왔더라면..내가 너무 늦게 찾아와서 오빠가 이렇게 되어버린것이라고 자책하며 오빠를 뒤에서 껴안고 흐느껴 울어버린다.
오빠는 동생의 눈물덕택에 마법처럼 서서히 오빠의 살아있는 모습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오빠는 동생을 마주보며 서서 따뜻하게 포옹해준다.
이그림이 제일 맘에 드는 장면이다.
그래서 그후로 또 싸우게 되었는지 알수는 없으나..(물론 또 싸웠겠지만..^^)...둘은 어느새 더욱더 사이가 까까워짐을 느껴 서로 마주보며 미소를 지어보인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중 감동을 안받은 책이 없을정도로 나또한 그의 그림책을 정말 좋아한다.
이책도 그중의 한권이다..어쩌면 이책이 가장 감동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형제지간의 따스한 우정과 사랑이 정말 잔잔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형제가 있는 아이들이라면 꼭 한번은 보여주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또한 민이 하나만 잘 키울까? 동생을 낳아줄까? 아직까지도 고민이 많은데...
이런책을 읽고 나면 민이 자신을 위해서라도 동생을 낳아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다져지기도 한다.
우리가 없을때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세상을 헤쳐나갈수 있는 힘은...바로 민이 동생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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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수암님의 페이퍼에서 아이들의 독서 지도법에 관한 글을 본적이 있는데..
그곳에 아이들의 속독이 결코 좋은 독서법이 아니라고 적혀 있었다.
속독은 수박 겉 핥기식의 독서라서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그책의 깊은 의미를 느낄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정독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다.

정독이라~~~
음~~
나에겐 약간의 위로가 되는 말이다.
나는 책을 좀 늦게 읽는 편이다..늦게 읽는것과 정독이 같은 맥락인지는 모르겠으나...
속독은 잘 못한다...ㅡ.ㅡ;;

내가 책을 느리게 읽는 이유는...
천성적인 나의 게으름이 큰 이유가 될테고..
독서력이 딸리다보니 책을 빨리 못읽는탓도 있을테고..
책읽는 시간과 장소도 약간 좌지우지를 하는것도 문제가 될것이다.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을 읽을때 옆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새어나오면 나는 책을 읽질 못하겠다.
지하철 같은 경우는 웅성 웅성~~~~ 어떤 특정한 소리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책을 읽을수는 있으나 그외 버스나 텔레비젼을 켜놓은 방이나 커피숖 같은 곳에선 도저히 책이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자꾸 세세한 소리가 나는 쪽에 온신경이 가있다.
그신경을 잡아와도 눈은 글을 읽으면서 책장을 넘겨도 무엇을 읽었는지 알지도 못한채..오로지 내귀에 들리는 옆사람이 말하는 대화 내용이다..텔레비젼 같은 경우는 음악소리나 배우들이 내뱉는 대사들이겠지!

그래서 나는 낮보다는 주로 남들 다 자는 조용한 밤시간이나 새벽에 책이 잘 읽힌다.
잘 읽히면 참 좋은데....그시간에 책을 읽다보면 너무 조용해서일까?...잠이 쏟아져 꾸벅 꾸벅 졸면서 책을 보다보니 책 진도가 참 더디게 나가는것 같다.
그래서 독서력이 자꾸 딸리나보다...ㅠ.ㅠ

시계를 보면서 책을 보다보면....소설책 3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은 한 서너시간은 족히 잡아 먹는것  같다.
그러니까 삼십분에 50페이지 정도 되는것 같다.
좀 난해한 문장들이 나오면 더 걸릴수도 있다.
아마도 독서력이 있는 알라디너분들 같으면 아마도 소설책 한권은 두시간만에 읽어치우리라 예상하는데...나는 그게 잘 안된다.
심지어 얇은 동화책도 두시간정도 걸리는것 같다...ㅡ.ㅡ;;
그래서 그게 좀 은근히 조바심이 날때도 있다..특히 애 키우면서 책 읽을 시간이 없을때 책이라도 좀 빨리 읽을수 있다면....애 깨기전에 얼른 읽어치운다면 얼마나 좋으랴!
성민이 있을땐 책 한권을 읽을라치면 사나흘은 걸린다..ㅡ.ㅡ;;
(뭐 성민이 때문에 작년에 내가 책 백 권 도전기를 성공 못했다는 변명은 결코 아니다 ㅠ.ㅠ)

책을 속독하지 못하는것이 약간의 컴플렉스가 있는데...
얼마전에 시댁 큰조카의 책읽는 속도를 보고 내가 깜짝 놀랐다.
이녀석이 동화책을 읽는데...나랑 똑같은 속도로 읽고 있지 않는가!
아~~ 정말 조카 앞에선 암말 안했지만....속으로 어찌나 자존심이 구겨지던지~~~
내가 걔 앞에서 나 잘났다고 얼마나 잘난척을 해대는데...킁~~

조카는 책을 아주 안읽는 수준도 아니요!..그렇다고 많이 읽는 수준도 아닌것 같은데...책을 참 빨리 읽는다...속독을 하는걸까?...그래도 읽은 책의 줄거리를 물어보면 대충 알고는 있는것 같다.
부럽다..부러워!

나도 속독을 좀 해보려 노력을 안해본것은 아니다만...속독을 하면 내가 뭘 읽었는지 감을 못잡겠다.
그래서 속독보다는 정독을 택하는 편인데...이나이에 나보다 스무살이나 어린 조카랑 같은 속도로 책을 읽는다는것이 영 께림칙하다.
저녀석....나중에 중학교에나 올라가면 돌아가는 이치를 다 파악할텐데....
분명 나를 구박할것 같아 불안하다...ㅡ.ㅡ;; 

몇년정도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책을 빨리 읽을수 있을까?
지금 내가 책을 죽기 살기로 읽을 결심을 한것은 다름이 아니라 저 시누이네 조카들한테 무시당하는 숙모가 안되려고 시작한 이유도 좀 있다.
내가 좀 워낙 애들 불러 앉혀놓고 뻥이란 뻥을 다쳐서 있는 잘난척! 없는 잘난척!을 좀 했던지라~~
애들은 내가 엄청 책 많이 읽고..공부 엄청 잘한 숙모인줄 알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렇게 두렵지 않았는데...큰조카가 이제 5학년 올라간다고 하니 중학생이 바로 코앞에 닥친것 같아 이젠 두렵다..
그전에 얼른 책 더 많이 읽어서 갈고 닦아 놓아야 하는데 말이다.

내용을 다 기억하면서 속독할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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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29 0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05-01-2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행이에요..^^
이글을 오늘 아침에 봐서 말입니다..ㅡ.ㅡ;;
어젯밤에 봤더라면....전 잠을 이루지 못했겠죠?..ㅋㅋ
하지만 지금도 배가 이사진을 보니 배가 고프네요...ㅠ.ㅠ
우리신랑은 또 라면속에 만두를 집어 넣는걸 아주 좋아합니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담배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다던 그!
유독하고 매캐한..조금은 중독성이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던 그!
호흡을 곤란하게 하여..몽롱하게 만드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던 그!
탈색된채 주위에 피해를 끼치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던 그!
그가 바로 김영하작가다.

나는 충분히 이책을 통하여 그에게 중독되었고...많은 피해를 받은것 같다.
그의 작품은 <오빠가 돌아왔다>책 이후로 이책이 두번째인데...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책이 더 유독하고 매캐하게 중독시키는 소설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상에 남는 단편소설을 나열하자면...<사진관 살인 사건>과 <엘리베이터에 낀 그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와 <흡혈귀>, <피뢰침>,<비상구>,<고압선>등이 인상깊었다.
(단편소설집을 읽고 나면 거의 제목과 내용이 뒤죽 박죽이 되어 잘 기억이 안나는데...이책은 꽤나 인상깊었던 소설들이 많아서인지..제법 기억이 다난다..^^)
실제 내가 이웃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지만 냉소적으로 적어나간 소설이 있는가 하면..
또 그와 반대로 기발한 상상력을 내뿜는 소설들도 있다.

<사진관 살인 사건>과 <엘리베이터에 낀 그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와 <비상구>와 <고압선> 이 네 작품은 담담하지만 역시나 읽고 나면 머리가 멍~~ 하다.
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어쩌면 나일수도 있고 당신일수도 있는 사람들이 타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인것 같다...하지만..어쩌면 나자신이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그렇게 서로 피해를 주며 살다보니 사진관 남자를 죽이고 싶었는데 마침 다른 사람이 대신 사진관 주인을 살인했는지도 모를 일이며....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를 발견했는지도 모르겠고...신고를 하여야만 하는데 자꾸 이일 저일에 치여 신로를 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고...동거녀를 위해 살인을 저질렀는지도 모르겠고..명예퇴직을 당해 그남자의 몸이 서서히 투명인간으로 변해 간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시대의 사람들이 있기에 김영하의 이소설들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흡혈귀>와 <피뢰침>은 가히 상상력을 초월한 작품이다..
남편이 흡혈귀였다는 아내의 고백이 담긴 편지글을 김영하라는 주인공과 같이 읽고 있자니 이거 실제 있는일 아닌가? 라는 생각에 조금 섬뜩한 기분을 느꼈으며....피뢰침 같은 경우는 벼락을 맞으러 떠나는 동호회 모임을 소재로 삼았단것 자체가 가히 신선하다..읽고 나서 김영하작가의 뭐랄까? 약간의 장난기가 발동한게 아닌가? 란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많은 소설을 읽어보진 못한지라 어떻게 평가하기는 뭣하다만..
김영하 작가는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딱 그중간지대에 있는 작가인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가 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책만큼은 중독성이 아주 강한 무거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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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2005-01-29 0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제가 이 책을 안 읽었군요. [검은 꽃] [포스트잇]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오빠가 돌아왔다(이것만)] [아랑은 왜]...이 이후로 '나는 김영하가 체질적으로 맞지 않나봐'라고 단정지어버렸었거든요. 그런데 그러고보니 김영하의 최고작은 바로 이 책이 아닌가 싶네요..;; 아, 다시 한 번 읽어볼까나...
유독하고 매캐하다니 도저히 안읽을 수가 없잖아요 나무님 흙흙.

책읽는나무 2005-01-29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오랫만이어요...사과님!
야밤에 이렇게 멋진 남자를 데리고 오시니 정말 눈둘데를 모르겠군요..ㅋㅋ

전 어디서였지? 김영하 작가 사진을 보고 섬세하고 샤프한 이미지에 혹~~ 해서 말입니다..(원래 나는 네모낳게 각진 남자를 좋아하는데 말이죠!)..그래서 그의 작품을 섭렵하려고 목표를 세웠어요!..<오빠가 돌아왔다>책 이후 이게 두권째인데..이책 생각보다 재밌던데요..^^
다른 알라디너분들이 이책이 더 재밌다고 소개해주던데 정말 그렇더라구요..^^
님도 이책을 마저 읽고 김작가를 평가해보세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