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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별 저녁 별 ㅣ 미래그림책 32
요한나 강 그림, 조 외슬랑 글,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아홉살된 어린이들에게 전쟁에 관해..이념에 관해 설명을 해주려고 한다면 도대체 어떤말로 설명할수 있을까?.....ㅡ.ㅡ;;
내겐 세살배기 아들뿐이 없어서 별로 깊이 생각지 않다가 가끔씩 조카들이 방학때 놀러오면 나에게 저런 질문들을 꺼낸다..실로 당황스럽기 그지없다..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들에 관해 그것도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말해주기란 내능력의 한계를 느껴 진땀이 삐질삐질난다...ㅠ.ㅠ
이럴때일수록 나는 그림책과 이야기책들의 소중함을 느낀다..
열가지의 말보다 간단한 그림이라도 하나 그려주면 아주 나이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해를 할수 있다.
하긴 어른들도 그러하긴 마찬가지일게다..
백문이불여일견이란 말은 그냥 생긴게 아니다..
이그림책은 유대인들의 2차 세계대전의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했을 당시상황에 대하여 담담하게 그려져 있다...아이들의 그림책이니만큼 너무 격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게 담담하고 깊이감있게 다가온다..아이들이 받아들이는 의미는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성인인 내눈에 비친 이책은 참 애잔하고 가슴이 찡하다..
헬렌의 생일을 앞두고 리디아와 함께 밤을 보내기로 약속을 했지만...독일군인들의 유대인 추격에 집이 걱정되어 리디아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리디아를 향해서 섭섭했던 헬렌은 이제부터 넌 내친구가 아니라고 독한 소리를 질러댄다..그후로 헬렌은 나이들어 할머니가 될때까지 리디아를 한번도 보질 못한다..헬렌은 평생동안 친구 리디아에게 모진 소리를 내질렀던것을 깊은 마음의 상처로 오랫동안 간직하며 성장해왔던것이다..평생동안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는가!...아이들의 우정을 오랫동안 지속시킬수 있는 상황을 어른들의 욕심에 먼 전쟁으로 인해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고서 자라나게 만든것이다..
헬렌의 독백으로 이그림책은 이야기가 전개되는 상황이 한영화를 보는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끝장면에선 다시 할머니의 모습인 헬렌이 리디아를 그리워하며...친구가 아니라고 내질렀던 그말들에 용서를 구하며 지금이라도 리디아가 자신을 찾아와줄것이라고 희망을 안고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리디아 어머니가 식구들의 옷에 노란 별을 수놓으며 했던 말을 떠올린다..
"새벽별은 슬픔을 주고, 저녁별은 희망을 준다"
라고.....
새벽별은 사라지기 때문에 슬픔을 주는것이고..저녁별은 반짝 반짝 더 빛나는 존재로 하늘가득 남아있기에 희망을 준다는것일까?
만약 리디아가 하늘나라에 있다면 분명 저녁별이 되어 헬렌의 눈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희망을 심어주고 있을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번겨울방학때 시댁에 또 놀러온다고 잔뜩 벼르고 있는 조카들에게 크리스마스선물로 이책을 선물할 생각이다...조카들에게 좋은 감동을 줄수 있는 책일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