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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와 커다란 고양이 - 3~8세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6
레인 스미스 글,그림 / 보림 / 1996년 7월
평점 :
절판
동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항상 이그림책을 들여다볼때면 아이에게 고양이나 강아지를 한마리 안겨주고 싶어지게 만든다..
우리신랑은 아이의 정서를 생각해서 조그만 강아지 한마리를 아이에게 선물해주고 싶다고 하지만..
말이 그렇지~~ 강아지를 좋아하는 자신이 키우고 싶어서 진돗개도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곤 한다..ㅡ.ㅡ;;
하지만 나는 키우는것도 힘들겠지만..일단 동물들을 무서워해서 키울 엄두를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헌데..이책만 보면 정말 심한 갈등에 휩싸이게 만든다.
<꼬마와 커다란 고양이>란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꼬마와 꼬마가 키우는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책앞머리에 보면 작가가 고야이를 한마리 키우는데 고양이 이름은 A.J라고 하며..요놈이 낮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A.J가 아마도 먹는 꿈을 꾸고 있을것이라고 상상을 한다라는 내용이 잠깐 언급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그림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둠침침하다.
처음엔 왜 이리 어둡게 그렸을까?생각하다가 작가의 독특한 표현기법이려니~~ 여겼다.
하지만 이글을 읽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A.J의 꿈속으로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것이다.
그리고 보통 아이가 크고 고양이는 작은데..아무래도 A.J가 주된 주인공이다보니 A.J는 꼭 호랑이같이 엄청 크게 묘사되어 있고, 그에 반해 꼬마는 아주 조그맣다..
아마도 작가는 일부러 이렇게 대비를 시킨듯하다.
고양이를 자신의 느낌 그대로 아이들 눈속에 부각시키고 싶었던듯하다.
읽어내려가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우유연못에 이르러 고양이는 그냥 예쁘게 우유를 핥아먹고 있지만 그에 비해 몸집이 조그마한 꼬마는 우유연못속에 들어가 헤엄을 치고 있다. 아주 신나하면서 말이다.
다른 꼬마들도 다 그렇게 논단다..^^
연못속에서 나온 꼬마의 발을 고양이는 핥아주는 장면도 있다. 우리집 아이는 요그림을 보면 꼬마의 발바닥이 간지러울것이란 느낌이 오는지 엄청 웃어댄다..암튼..간지럽히는 장면이 나오면 깔깔 웃어대는 아들녀석이다..^^
강아지를 키우는 꼬마들도 있을것이다..그들은 강아지등에 올라타고 뼈다귀동산에 가서 논단다.
헌데..초록 들판에서 노는 아이들은 자기 뱀을 가지고 있는 아이도 있단다..
그림에선 뱀도 엄청 크게 그려져 있어 꼭 공룡같은 이미지라서 그렇게 무섭거나 징그럽지도 않다.
귀뚜라마 시내에선 자기 귀뚜라미랑 앉아 있는 꼬마가 있는데..그꼬마는 어른인것같은 모습이다.
어른은 아이들처럼 신나게 노는 법을 모르는 법!
이그림책에서도 어른같은 꼬마는 그냥 귀뚜라미와 나란히 앉아서 생각에 잠겨 있다.
꼬마는 저렇게 있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하며 낙서 놀이 숲이나 실덩굴에서 놀면 더 재미있는데~~ 하며 핀잔을 준다.
그리고 꼬마는 커다란 고양이 A.J와 함께 은하수를 타면서 신나게 논다.
신나게 논 고양이 A.J와 꼬마는 한바구니에서 같이 포근히 잠들면서 이책은 끝이 난다.
한바탕 진짜 고양이와 신나게 놀다가 온 기분이다.
고양이를 직접 키우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정말 재미나게 볼만한 그림책일것이다.
우리아이는 연령도 어리고..고양이를 동네를 지나칠때 잠깐씩 본게 다이므로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지만서도 제법 "고양이~~ 고양이~~"하면서 고양이 흉내를 낸다.
"야옹~~ 야옹~~"하면서 엎드려 기어서 엄마에게 다가온다..그러면 나는 "우리 고양이 왔네!우리 고양이 너무 이쁘네~~"해주면 아주 좋아한다..ㅎㅎ
가끔은 고양이가 누워서 버둥거리는 장면을 재연하기도 하는데...아마도 고양이가 친숙하게 느껴지나보다.
조그맣고 이쁜 고양이 한마리를 아이가 직접 키워본다면 참 좋을텐데~~~
지금도 많은 갈등에 휩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