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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 ㅣ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8
다이앤 딜론.레오 딜론 그림, 버나 알디마 글, 김서정 옮김 / 보림 / 2003년 11월
평점 :
우선 이책을 선물해주신 스윗매직(sweetmagic)님께 감사를 드린다...
내아이에게 기꺼이 선물을 해주겠다고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신분(?)이다...
고맙다며 뒤로 내빼는척(?) 하다가 열심히 아이 그림책중 골라든 책이 이책이다...^^
쟁쟁한 리뷰어들의 서평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무엇보다도 리오 딜런과 다이앤 딜런 부부가 그렸다는 소식이 반가워 계속 이책을 찜해놓고 있었다....
책을 받아들고 그림을 본순간...과연~~ 하며 고개를 끄덕일수 있었다...
그림이 독특하면서도 초반에 벌써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그림책은 가까이 다가가서 쳐다보면 단순한 선들로 나타낸듯 하지만...
멀리서 바라볼시엔 아주 화려한 기교를 뽐내는 그림책이다....
우리부부는 두달전에 시댁에서 분가를 하여....첫여름을 보낸택이다
첫여름을 보내기전에....항상 시부모님께서 당부하신 말씀이 아이 모기 물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일러주셨다....ㅡ.ㅡ;;
여름에 모기한번 안물리고 넘어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속으로 퉁을 놓았지만..
막상 내아이가 모기에 물려 간지러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걱정스럽고 어찌해야할바를
모를지경이다....한달전엔 눈두덩이에도 물려서 눈이 주먹만큼 부어서 일주일동안 붓기가 빠지지 않아 동네 가는곳마다 사람들이 한마디씩 덧붙였더랬다...."아이고 그놈의 모기가 하필 눈을 물어가지고선~~ 쯧쯧"......"아이고 한방 오지게(세게) 물렸구나~~~쯧쯧"...그러고 내얼굴 한번 더보고.....ㅡ.ㅡ;;
아이를 살뜰히 지키지 못한 엄마로서 엄청 부끄러웠다....ㅠ.ㅠ
이놈의 모기가 방심하고 있는 터에 바로 오늘 새벽에도 내아이를 이리,저리 물어대었다...ㅠ.ㅠ
조심한다고 해도 어디서 모기가 날아들어오는지??
손주나 자식들 여름에 모기에 물리지 않게 하려고 애쓰셨던 울시아버님이 참 존경스럽기까지하다...
우리는 옆에서 아버님 유난 떠신다고..모기에 한번정도 물려도 괜찮다고...
다 그렇게 크는거라고 야유아닌 야유를 보냈지만....그래도 모기에 시달리지 않고 여름을 잘 보냈더랬는데...칠칠치 못한 엄마를 만나서 내아이는 저렇게 고생을 하게 만들다니!!..ㅡ.ㅡ;;
어쨌든.....모기를 잡으려고 손을 뻗어 두손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면 아들녀석은 신나서 저도 손뼉을 쳐댄다....그러고 빈손을 내밀면서 매번 "엄마!! 모기 잡았어!!"한다....
모기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벌레라고 각인시켜버렸다..ㅡ.ㅡ;;
나는 이렇게 선입견을 미리 심어버리는것이 과연 옳은것인가?? 의문점이 일었었는데...
어??.....이그림책의 마지막장에 모기가 귓가에서 앵앵거리면 찰싹~~ 때리라고 한다..ㅎㅎ
모기가 동물들 세계에 큰 혼란을 빚어놓은 벌을 받는것이라고 하는데....좀 가혹해 보이기도 한다..
모기는 사실상 잘못한것이 없는데 말이다...
농부가 고구마를 캤는데 자기보다 엄청 크다고 이구아나에게 말을 해줬는데..이구아나는 모기랑 고구마를 견준다고 가소로워 더이상 모기말을 듣지 않으려 나무작대기로 귀를 막아버린다....
아니~~ 그럼 모기보다 더큰 고구마가 있을까??...하긴 이것자체가 말이 되지 않으므로 이구아나는 아예 들을 생각을 않았던걸까??...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남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단 말인가??
내눈엔 모기가 잘못한것이 아니라...이구아나가 잘못한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구아나가 모든 사건을 발생케한 장본인이다....ㅡ.ㅡ;;
어쨌든....이렇게 모기와 이구아나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순차적으로 다른 동물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피해를 입힐려고 해서 입혔던것도 아니건만....이구아나는 비단뱀에게 비단뱀은 또 원숭이에게...원숭이는 또 올빼미새끼를 죽이게 되는 비참한 광경을 만들어버리고 만다...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엄청나게 커졌던것이다...왜 거짓말을 시작하게 되면 나중엔 걷잡을수없이 커지듯이 오해도 자꾸 곁가지를 치다보면 한없이 커지게 되면서 누군가의 희생이 따른다는 암시를 보여주는듯하다....
암튼 엄마 올빼미는 너무 슬퍼서 가만히 앉아있기만하고 해님을 부를 생각을 하지 않아 숲속엔 어둠만이 깔려 있을뿐이다....
동물의 왕 사자가 이사건을 역순으로 해결해가면서 동물들의 오해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준다...
그리고 결국 맨처음 사건이 시작된 모기에게로 모든 책임이 돌아가게 된다는 내용이다...
서아프리카에서 떠도는 옛이야기란다...
여름만 되면....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서...."모기가 왜 귓가에서 앵앵거리는줄 아니??"하면서
이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듯하다...
나는 어렸을적 예로부터 유래된 이야기를 참 좋아했었다..
사실이든 거짓이든 아~~ 그래서 그렇게 된거로구나~~~ 하면서 무척 신나하면서 또다른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댔던 기억이 난다...
조카들을 앉혀놓고 "이게 왜 이렇게 된건줄 아니??..이건 옛날 옛적에 말야~~~"하고 이야기를 해주어도 아주 신기해하면서도 재밌어한다...
아는 얘기가 많이 없는데도 매번 얘기를 해달라고 졸라대는 조카들때문에 곤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내년여름엔 이그림책 서아프리카의 옛이야기를 한번 들려줘야겠다...
그땐 우리아들도 한살 더 먹었을테니 사촌누나들과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제법 들을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