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새벽에 이곳에 도착했다....
신랑 출근길에 같이 묻어 왔다...
그래서 바로 이곳에 들어오긴 했는데......
며칠동안 읽은 책 세권 페이퍼 올리고...그냥 나갈까?? 하다가 그래도 싶어 글을 적기로 했다...
지난주는 무척 기분좋은 일들만 생겨서 엄청 기분이 좋았더랬다...
적립금도 받고....이벤트에도 당첨이 되고.....로또복권 오천원도 걸리고.....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이번주들어서 영 심기가 불편한 일이 생겨버렸다....
신랑회사네가 부도 나버렸다....ㅡ.ㅡ;;
요즘 경기가 안좋아 건설경기가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몇달째 신랑회사에선 현금회수가 되질 않는다는 이유로 월급이 전혀 제날짜에 들어오는 법이 없었다....꼭 5일이나 10일정도는 밀려서 나오더란 것이다...
특히나 밑의 남쪽나라지방의 건설경기는 극을 치닫는듯하다...
건설경기가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을 보면....나라의 경제사정을 미리 점찍어 볼수가 있는데...
예전의 IMF가 오기전에도 건설경기는 벌써 일년전쯤부터 경기가 좋지 않았었다...
이번에도 좀 비슷한것같아 보이는데...어쩌면 그때보다도 더 심한게 아닌런지??
벌써 주위에 망한 회사가 한둘이 아니다..
내가 서울에서 다녔던 건설회사도 망했다....
그냥 겨우 겨우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랑회사도 어째 좀 위태위태하다 싶더니....지어놓은 아파트가 분양이 되질 않는다 어쩐다 할때부터 알아봤다........ㅡ.ㅡ;;
우리동네 신도시쪽 아파트도 요즘 분양이 되었다 싶어도....금방 손해를 본다손치더라도 분양권 취소가 속속 생긴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히 시공사는 부도가 났지만 시행사는 살아남아있어....어떻게 밀린 월급과 퇴직금을 받아내려고 전직원이 힘을 모으고 있다고 하는데....잘될지 걱정이다.....
이제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아야하는데......마땅한 자리가 있을지도 걱정이지만....된다손 치더라도....두달전에 무턱대고 회사 근처로 이사를 와버려.....다른 회사를 들어갔는데 집과 너무 멀리 떨어지게 될까봐 그것도 걱정이다.....하지만...이곳에선 건설직종의 일자리를 구하기는 힘들것같다....워낙 중소도시다보니 건설직종의 회사가 드물어보인다...있다손 치더라도 회사가 탄탄할지도 의심스럽다....그나마 이동네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회사라고 선배소개로 들어간 회사였는데.....일년반만에 부도를 냈으니......ㅡ.ㅡ;;
이것 저것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프다.....차라리 이사라도 하지 말껄 그랬나?? 후회도 되고.....제사를 앞두고 어머님께 더운데 음식 조금만 하자고 입을 놀려 부정타서 벌받고 있나?? 싶기도 하고....(제사당일엔 변비로 엄청 고생을 하기도 했다....아마도 내가 벌을 받았나보다..ㅠ.ㅠ).........
일단 신랑은 이번달까지만 회사출근하기로 결심을 한듯하다....먼저 그만두어버리면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할테니......
일단 내야할돈이 많으니....현금써비스를 받아놓은 상황인데...앞으로의 일이 어찌될지 모르겠다...
철딱서니 없는 나는 돈을 아껴써야할 판국에 자꾸 돈쓸 궁리만 하고있다.....ㅡ.ㅡ;;
서재를 돌아다니니 또 책을 사고 싶다.....ㅡ.ㅡ;;
시댁에 있는동안 신랑과 함께 마트에 제사상에 올릴 과일을 사러 나간날.....
신랑과 둘이서 시누이 큰조카에게 삼촌을 위해서 왜 기도를 하지 않느냐고 나무랬다..
우리는 매번 방학때마다 내려온 조카들에게 삼촌 부자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를 하라고 이른다...
조카들은 알았다고 다짐을 받건만.......다음번 방학때 내려와서 기도를 했느냐고 따지면...
아이들은 순진하게도 기도 한번밖에 안했어요~~~ 라고 대답한다...
우리부부는 또 닥달은 한다...."니네들이 기도를 열심히 안하니까 삼촌이 금방 부자가 안되잖아~~~
이번에 서울 올라가면 기도 열심히 해!!".............ㅡ.ㅡ;;
아이들에게 이런말로 윽박질러도 될런지 모르겠지만....삼촌과 숙모는 열심히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해댄다......ㅠ.ㅠ.....조카들은 그러면서도 매번 알았다고 거짓맹세를 열심히 해댄다......ㅎㅎ
큰조카에게 햄버거를 사주면서.....나는 또 이렇게 당부한다....
"이번엔 진짜로 기도 열심해 해야된다....네가 기도를 안해서 삼촌 회사 부도났단 말이야!!"
신랑은 화들짝 놀라서....옆에 사람 듣는다고 좀 작게 말하라고 한다....
마음은 복잡하고 걱정스러운데......이상케 신랑앞에선 자꾸 장난을 치고 싶다....
철딱서니없게시리~~~~~ㅠ.ㅠ
그래서 자꾸 부도 부도~~~~했더니....나보고 그렇게 재밌냐고 물어본다...
"부도난건 걱정스럽지만.....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다른 회사 알아보면 될것이고....나는 항상 오빠가 알아서 일을 잘 해결할것이란 생각을 하고 살아가니깐~~~~~"라고 대답해주었다...
신랑도......걱정은 되지만...왠지 일이 잘 해결될것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신랑은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나이다....나는 반면 항상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여인이다.....신랑을 만나 내성격이 많이 개조되어가는것같다....나도 어느새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려 노력하고 있다라는걸 깨닫게 되었으니!!
잘될것이다.....잘될것이다.......잘 해결되리라 믿는다......
요즘따라 교보생명의 CF가 눈에 들어온다.....
김희애가 어깨쳐진 남편손을 힘차게 흔들면서.....노래를 부른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나도 애교스럽고 다정하게 신랑을 감싸주고 싶지만......마음같지 않은 행동을 하는 나자신이 때론 밉기도 하다.....
하지만.......잘될것이라고 신랑을 믿고 싶다.....
아니 잘될꺼라고 신랑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