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끝마다 덥다 덥다라고 노래를 부르고 있자니......
나만 더운가?? 싶어....조금 민망하다.....
덥다고 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다 에어컨을 껴안고 산단 말인가??....ㅡ.ㅡ;;
주변에도 올해는 유난히 에어컨을 많이 사는것같다.....나도 저질러버릴까?? 싶었지만...참자~~~ 참자~~~
나를 다스리고 있다....에어컨이 있으면...조금만 더워도 자꾸 켜게 될것이고....켜면 끄고 싶지 않을것이고....전기세도 전기세지만....아이에게 에어컨바람을 익숙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이기도하다..
여름엔 더워야하고...겨울엔 추워야하는게 당연한일!!
더위와 추위를 견딜수 있는 내공을 길러줘야겠단 생각에 지금 애를 잡고 있다......ㅠ.ㅠ
아니~~ 어쩌면 내가 나를 잡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ㅡ.ㅡ;;;
어젠 정말 더웠던것같다....후덥찌근한 불쾌지수가 더 한몫을 한것같다.....
민이를 아예 베란다에 있는 풀에다 담궈놓고 "엄마 목욕 다했어요~~" 하는데도 못알아들은척 "그래??"
해놓고 계속 딴전을 피우면서 물에 퉁퉁 불려놓았다......ㅠ.ㅠ
선풍기는 하루종일 틀어놓았다.....
그리고 어제 시어머님이 전화를 하시면서....더우니까 민이 얼른 데리고 오라고 성화시다....ㅡ.ㅡ;;
더워도 민이를 끼고 있는게 더 좋은데......
울시누이가 큰조카를 어릴때부터 몇년을 어머님께 맡겨놓으셨다....년년생 아이를 두었는지라 작은아이
키운다고 큰아이를 어머님께 맡겼는데....다섯살까지 키워주신것같다..
물론 중간 중간에 아이를 서울에 데려가기도 했지만....어머님이 첫손주고 해서 정성껏 키워주신덕에
지금 큰조카는 다커도 방학이면 내려와서 외할머니 젖꼭지를 만지고 잔다....
이제 4학년이 된 큰조카는 올해부터는 젖꼭지를 만지고 자지 않는다....왜냐하면...민이가 중간에 끼어서
"할머니 민이꺼야~~~"를 외치며 지할머니 손도 못잡게 난리를 피워대니....지금 외손주와 친손주간의
싸움이 벌어졌기 때문이다.......ㅡ.ㅡ;;
아~~ 또 옆으로 샌다.....암튼....시누이가 그래와서 나도 그럴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자꾸 민이를 데려다놓으라고 그러신다...나도 울형님처럼 자식 떨어트려놓고 잘 살꺼라고 생각을 하시나보다.......ㅠ.ㅠ.....지난주에 그렇게 해보니 민이가 보고 싶어서 못할짓이던데......ㅡ.ㅡ;;
자식 떨어트려놓고 도망가는 여자들 도무지 이해를 할수 없을 지경이다....
그리고 울형님도 약간 이해가 안가는 사람이지!!...몇년을 떨어트려놓고 어찌 살았누???
정말 대단한 울형님이시지!!...ㅡ.ㅡ;;
어쨌든....저녁을 일단 먹고 우리는 밤에 피서를 떠났다......어디로??
근처에 이마트가 새로 생겨....그저께도 우린 그곳으로 피서를 떠났고...어젯밤에도 얼른 그곳으로 돌진했다.....에어컨이 너무 빵빵하여 나는 한기가 들었다....계속 팔을 쓰다듬으며 물건들을 구경했다...
베스킨라빈스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가니.....지아빠랑 파파이스 치킨을 뜯고 있던 민이는 내아이스크림을 보고 눈이 똥그래져서 치킨을 던져버리고 아이스크림만 먹는다....
그리고 "아하하하~~"웃어댄다....녀석은 기분이 좋을때면 콧노래를 부르거나..."아하하하하"의 약간의 하이톤으로 마녀가 웃듯이 요상하게 웃어댄다....우리끼리 있을땐 재미있지만...공공장소에선 조금 민망한 웃음이다.....ㅡ.ㅡ;;
민이는 에스카레이터를 타는것또한 아주 좋아한다...몇번을 오르내려도 저는 절대 지겹지 않은가보다....계단이랑 에스카레이터만 보면 아주 환장을 한다.....ㅡ.ㅡ;;
대충 한시간을 그곳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줄곧 민이는 콧노래를 부른다....지가 아는 노래는 다 부른다....완벽하지 않는 가사!! 어줍짢은 발음!!..^^
집으로 들어와 현장에서 달구워져 안그래도 새까만 얼굴....더 새까매진것같아 오이마사지를 해줬다...
먹기엔 너무 오래되어 애매한 오이를 아주 그냥 듬뿡듬뿡 썰어서 냉장고에 며칠을 넣어두었다가....
어제 겨우 생각이 나서 얼굴에 올려놓아주었다...
신랑이 오이를 어찌 이리 크게 썰었냐고 구박이다....암말말고 있으라고 해놓고 남은건 내얼굴에다 올렸는데.........으윽~~~ 오이가 상했나보다........상한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ㅠ.ㅠ
그래도 얼굴에 하는건데 뭐 어때?? 싶어 참았지만.....물이 얼굴을 타고 내려와 머리밑으로 들어가니 더이상 참지를 못하고 5분만에 떼어냈다...
옆에서 신랑은 잘도 참고 누워있다....
신랑코는 많이 무디어 냄새를 잘 못맡는다....ㅡ.ㅡ;;
얼른 떼고 얼굴을 씻으라고 했더니..오이의 촉촉함을 간직하고 싶어 세수하기 싫단다....
내가 상한 오이라고 일러주니 그때서야 화들짝 놀라 세수를 한다....
그러고 또 한마디!!
"어떻게 상한 오이를 가지고 마사지를 할수 있냐??...진짜 너무한다.....어떻게 그런생각을??...으으~~"
ㅡ.ㅡ;;
나도 많이 찝찝했지만.....어쩌랴??
그래도 친환경오이코너에서 비싸게 주고 산건데....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버리기엔 아까우니....
마사지를 하긴 했는데...(평소엔 마사지 생각도 못하지!!).....상한오이 입으로 먹지만 않으면 되질 않나??
마사지해도 괜찮지 않나요??
설마 얼굴도 상하겠습니까??
마사지 효과는 그대로 남아있지 않을까요??
한여름밤중 하룻밤은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