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가 살아나요 콩콩꼬마그림책 13
안윤모 그림, 유문조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여지껏 내가 올린 아이들 그림책 리뷰는 주로 내아이가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 위주로.....반겨주었던 책들 위주로 리뷰를 올렸었다......아이에게 홀대를 받은 책들은 이상하게 나스스로도 손길이  잘 가지않게 되고...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리뷰를 올리는것에도 제외를 시켜버렸다....
지금 아이책꽂이엔 리뷰에서 제외된 책들이 몇권이 있는데....그중에 이책도 포함된다......ㅡ.ㅡ;;

이책은 개인적으로 보았을때 질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책이다...그림책 이상의 그림들이 담겨 있는데...나는 처음 펼쳐보았을때 얼굴에 소름이 약간씩 돋았었다....너무나도 생동감이 넘쳐흘렀기 때문이다...
제목 그대로 무늬들이 살아움직이는듯했다....
또 어찌보면 어릴때 보았던 매직아이라고 일정한 무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었던 그그림들을 대하는듯한 몽롱함에 도취되어 나혼자서 이그림책을 즐겼던듯하다....

아이가 개월수가 좀 어렸을때 구입했던 책인데...몇번 보다가 별흥미를 느끼지 못하기에 계속 한구석에 처박아두었었다...오늘 책꽂이를 정리하다보니 문득 이책이 눈에 띄어 다시 한번 펼쳐보았다....몇달전에 보았던 그느낌과 설레임이 다시 샘솟았다...이제 무당벌레도 알고...물고기도 알게 된 아들녀석에게 이책을 보여준다면.... 어떤 반응을 나타낼까??....사뭇 기대가 된다....
다음주에 할머니집에서 돌아온 아들녀석에게 한번 보여줘야겠단 생각에 일단 눈에 띄는 자리에 꽂아두었다....^^

이그림책의 그림들은 그야말로 액자에 담아두고서 바라본다면 금상첨화란 생각이 절로 이는 책이다...그림들이 정말 섬세하고 예쁘다...그리고 생동감이 넘쳐흐른다....나자신이 그림속에 빨려드는듯한 느낌마저 감돈다....아마도 여느 그림책과는 또다른 신비한 매력에 흠뻑 빠질것이라고 자부한다....
우리주변의 자연풍경도 여러부분과 부분속에서 어느 특정부분 한부분만을 확대하여 바라본다면....아마도 정말 멋진 무늬가 나열되어 있다....그것을 잘 포착시켜 아름답게 잘 표현했다...

아이들은 이러한 그림들을 반복적으로 들여다봄으로.....어느 한부분에서 전체를 바라볼수 있는 확대된 시야를 차츰 차츰 크게 키워나갈수 있을것이다......그리고 모든것의 무늬를 눈여겨보게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게 만들어주는 그러한 그림책이다....

나중에 아이가 이그림책을 좋아하게 된다면....다시 한번더 들뜬 마음으로 리뷰를 써보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우맘 2004-08-01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자구 뭐하우~~~^^

책읽는나무 2004-08-0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적었지~~~^^
 

4차원세계로 유학을 보낸 아들놈이.....정말 나에게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그말을 실감케해주고 있다..
품안의 자식일때가 제일 좋았다라는~~~~~ㅡ.ㅡ;;

할머니집에 가선......혹가다 한번씩 심심하면 엄마를 찾곤 엄마,아빠를 찾질 않는단다.....
처음엔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건만.....
시간이 지나니 괜히 서운하더란것이다....흑흑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과연 어떻게 키웠을까??.......ㅡ.ㅡ;;)
서울에서 사촌누나들이 내려와 같이 논다고 정신이 없다...
민이의 레파토리는 줄곧...."하지마라 좀~~"이다...
누나들이 더운데 자꾸 민이를 귀찮케한다....작은조카는 스킨십을 유독 좋아하는지라....자꾸 끌어안고..
뽀뽀하자고 하니....날도 더운데...민이는 도망을 가려하고...도망가려다 붙잡히게 되니...무조건...
"하지마라~~ 좀~~"......"유선아..덥다 더워!!"..."저리가라~~~" 한다...
하지마라도 발음이 어눌하여....."아저마라~~~"..라고 발음을 하던데.....조카들은 "아줌마라"라고 들리나보다.........우습다고 그발음을 더 듣겠다고 더 괴롭히고 있는중이다........ㅡ.ㅡ;;
민이는 더운데 하지마라고 하는 할머니,할아버지의 말을 배워서 고대로 따라하고 있는중이고....ㅡ.ㅡ;;

민이아빠는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돌아왔는데....민이가 없으니 엄청 허전하고 맥이 빠진단다....
아니~~ 여우같은 마누라가 곁에 있어도 자식만큼 못하나보다........ㅡ.ㅡ;;
그래서 담주에 내려가면 데리고 오자고 난리다.......
나도 이젠 데리고 와야하지 않을까?? 싶기도하다....
나도 낮엔 좀 심심하긴하다....편하게 책읽고...밥도 건너뛸수 있어 좋긴 한데...
너무 이생활에 젖어버리게되면.....안될것 같단 생각도 든다....

저놈이 엄마를 찾지 않는다는것도 서운한데....저러다 영영??
암튼......남자아이는 세살 넘어서면...조금씩 이젠 품의 자식이 아니려니~~ 하고 준비를 하라고 하던데...
민이도 조금씩 그런 준비자세를 취하는듯??..........ㅡ.ㅡ;;


 

 

 

 

 

 

 

 

 

 

 

 

    누나들과 논다고 정신없는 민!!


 

 

 

 

 

 

 

 

 

 

 

 


 

 

 

 

 

 

 

 

 

 

 

 

  민이는 물놀이를 하면 누나들은 그옆에서 비누방울을 만들어주고 있었다....민이는 목욕놀이 그림책을 본후로 비누방울을 보면 엄청 신나하던데....누나들덕에 비누방울 구경을 하고 있었다....셋이서 노는 모습을 보니....아이들끼리 노는게 조금 엄마인 내입장에선 편하단 생각을 많이 했다....그래서 아이는 하나를 키우는것보다 둘키우는게 수월하다고 하나보다..ㅡ.ㅡ;;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완성 2004-07-31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민아....!
누나는 보고 싶지 않니...!
민아....! 민아..!

으흑, 나무님 덩말 하나 더.....;;;
으흑, 보는 저도 이렇게 섭섭한데 나무님은 오죽하실까.
꼭 민이 데려오세요오~~~~~~

조선인 2004-07-31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아직 민이 안 데리고 오셨군요. 그럼 3박자의 필요충분조건은 여전히 유효한 거 아닌가요? 흐흐흐흐흐

파란여우 2004-07-3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사촌누나는 단말마의 기쁨이고 유흥이지만 모성으로의 그리움은 버리지 않았을테니 염려 놓아요...^^

진/우맘 2004-07-31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옴마나, 교묘하게 중요부위를 가린 민~

책읽는나무 2004-08-01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님...안그래도 우리는 보름이나 지난줄 알고 담주엔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금방 달력봤더니 일주일하고 하루가 지났네요....ㅎㅎ

조선인님....필요충분조건이요!!....음~~~ 엄청 부담되네요...ㅎㅎ

여우님.......모성의 그리움을 버렸으면 민이는 내손에 살아남지 않을겝니다..ㅎㅎ

진우맘님....안그래도 사진을 보면서 고추를 어쩜 저리도 잘 가렸는지 감탄했습니다...ㅎㅎ
 
그건 내 조끼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24
나까에 요시오 글, 우에노 노리코 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200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책은 참 자주 접하게 된 책이다....
일단 알라딘 리뷰어들의 리뷰에서 눈에 띄었던 책이다.....그러다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넘겨가며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정말 괜찮은 책이란걸 눈으로 확인을 했었다.....빌려와서 아이에게 읽혀주니 과연!! 아이가 재미나게 보더란것이다.....
그후....구입을 하려 몇번씩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다른책을 살 욕심에....자꾸 이책은 보관함으로 갔다가...다음달 다시 장바구니에 담겼다가 또 보관함으로 직행했다가...또다시 장바구니로~~~~
한번 읽어봤다는 이유로 꽤나 나에게 홀대를 받은 책이다...ㅡ.ㅡ;;
홀대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 책인데.....참 미안한 마음이 드는 책이다....^^

이그림책은 텔레비젼에서 아이들 독서지도관련 비슷한 프로그램을 보다보면....이책은 빠짐없이 꼭 소개가 되는 책이다....
그프로그램에서 말한 이책의 장점을 나누어본다면....
일단 군더더기없는 그림 자체가 눈에 들어온다....그래서 어린아이가 보기에 편한 그림책이다...
오로지 조끼하나만 빨간색이다...
그리고 반복적인 운율감을 느낄수 있는 책이다.....
"정말 멋진 조끼다...나도 한번 입어보자"....."그래"...."조금 끼나?" 줄곧 이세마디가 반복된다...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은 쉬운말이 자주 반복되는것이 좋단다....특히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들에겐 아주 유용하단다...영어를 배울때 통문장을 반복하면서 외워버리듯이....한글도 마찬가지일수 있다....이런 반복적인 문장을 자주 접하다보면...문장자체를 외워버려 일상사에 아이는 스스럼없이 그문장을 응용을 하더란것이다....그래서 아마도 반복적인 운율감이 있는 말이 실려있는 그림책이 좋다라고 하는것인것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책은 결말에 가서 반전된 유머가 있다...그러니까 뒷마무리가 생각지도 않은 어떤 긍정적인 반전이 깃들인 책이 좋다고 한다....이책같은 경우는 엄마가 짜주신 생쥐의 조끼를 여러동물들이 입어보자고 입어보는데....점점 덩치가 큰 동물들이 입어봄으로 조끼가 많이 끼어 엄청 늘어나게 된다....급기야 코끼리까지 입어보면서 늘어날대로 늘어나버린 조끼를 보고서 생쥐는 눈이 튀어나올정도로 깜짝 놀란다....생쥐가 입어보니 조끼는 그야말로 자기 몸집보다 몇배는 더 크게 축 늘어져 있다....하지만 뒷장의 그림을 잘 보면....코끼리는 그조끼의 겨드랑이부분에 코를 끼워서 생쥐에게 그네를 태워주는 장면이 보인다....결론이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결말이 익살스럽고 유머가 깃들어져 있으면 좋다고 하는 말에 억지로 생쥐의 해피엔딩을 갖다 붙혀보긴 했는데.....더하면 더했지~~ 뺄것이 아무것도 없는 그런 그림책이다....^^

언뜻보기엔 글과 그림이 단조로워보여 어린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글이 주는 내용을 가만히 음미해보면 절대 그렇지 않은 그림책이다....
다섯,여섯살정도까지는 충분히 공감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훌쩍 커버려 작년에 입던 작은 조끼를 입으면서 아이는 아마도 생쥐의 빨간조끼를 생각하며..."조금 끼나??"라고 말할수 있을게다.....^^
나는 아이앞에서 아들녀석의 손바닥만한 조끼를 손에 끼워보면서 "조금 끼나?"를 한번 해본후로 자꾸 아이가 나보고 지조끼를 입으라고 하는통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생쥐조끼처럼 신축성이 좋은 조끼도 아니고.....옷 찢어질까봐 이렇게 둘러대고 저렇게 둘러대느라 진땀을 뺐다.......ㅡ.ㅡ;;

그래도 이책은 읽을때마다 즐거운 마음이 절로 생기는 그림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복이다...
나는 오늘 저녁에 신랑이랑 집근처에 있는 <장수녹각 삼계탕>집에 가서 닭먹을 생각만하고서....
저녁도 굶었다.....아니....점심부터 굶고 있었다.....ㅡ.ㅡ;;
헌데 퇴근하고 들어온 울신랑!!

나----오늘 중복이라는데
신랑--중복엔 삼계탕먹는거 아니란다..
나----누가 그래??.....(속으론 정말 그런가??....초복하고 말복에만 먹나?? 생각함!!)....그러면 중복엔 뭐 먹는데??.....
신랑-----묵묵부답
나-------- 뭐 먹어야 하는데??..(나는 슬며시 신랑이 거짓말을 하고 있단 생각에 부아가 치밀었지만...진짜 중복엔 삼계탕을 먹는게 아닌줄 알았슴!!)

그러고 신랑이 다른말을 유도하는 바람에 그냥 넘어갔다...
그러다 아홉시가 넘자 급기야 배가 고파졌다...울집 근처에 있는 장수녹각 삼계탕 국물을 떠올리니 더 먹고 싶어졌다......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치니.....그제서야 먹으러 가잔다....헉~~~

알고봤더니......울신랑 밖에서 내내 삼계탕먹고 저녁엔 야참으로 통닭까지 먹고 온터라 닭만 보면 올라올것같아 나한테 선수를 친것이다.......=3=3
그래도 그렇지!!

그래도 결국은 장수녹각 삼계탕집에 가서 먹었다....나혼자 삼계탕을 시켜먹고...신랑은 갈비탕을 시켰다...
배가 엄청 고팠던터라 혼자서 우적우적 막 먹어댔다...ㅡ.ㅡ;;

밖에서 음식먹는 남자들은 식당 여기저기서 날만 되면 알아서 잘 얻어먹고 다니지만....집에 있는 사람은 그럴수가 있나???.......나는 신랑오면 같이 먹어야겠다~~ 싶어 기다리고 있었건만....저런 말도 안되는 말로 사기를 치다니!!...하긴...속아넘어간 나도 어리석었지만......ㅡ.ㅡ;;

그래도 배부르게 삼계탕을 잘 먹었다....
난 삼계탕이 제일 맛있다....
이제 말복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 또 장수녹각 삼계탕집에 가서 먹을테다.......^^

간단하게 쓴다고 써도 좀 길어졌군!!....ㅡ.ㅡ;;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ceylontea 2004-07-31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651

1등이닷.... 실론티는 캡쳐 놀이 중


책읽는나무 2004-07-31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신들리신것 같아요!!....^^
근데 캡쳐 한번 하고보니 엄청 재밌더라구요!!
근데.......이벤트 응모를 하려고 보면 항상 뒷북이라서 제대로 사용해보질 못했어요..ㅠ.ㅠ

진/우맘 2004-07-3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실론티님, 충격이 크신 모양입니다.TT
우리 집은 카레 해 먹었어요. 신랑에게 조금 미안했지만, 이 더위에 닭 끓이게 생겼습니까!

ceylontea 2004-07-3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은 카레를 만들었군요.. 저는 그냥 주문을 했다니까요...
그리고 저희는 내일 아침이 카레인줄 아뢰오~~!!

책읽는나무 2004-07-31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레랑 복날이랑 연관이 있나요??
그럼 나도 내일 카레나 해먹을까나??...^^

明卵 2004-07-31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잇! 놀랐잖아요! 저 오늘 닭 먹었는데... 닭 먹는 거 아니라셔서ㅜㅜ 흑흑.. 저도 속았어요.

책읽는나무 2004-07-31 0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네??.....^^

마태우스 2004-07-31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 상처를 주신 부군이 잘못하신 거라는 게 제 견해입니다.

책읽는나무 2004-08-01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나한테 맨날 구박받는 부군이죠!!..ㅡ.ㅡ;;
 

예전에.....중학교체육시간에.....운동장에 줄서서 수업시간을 기다리면......
체육선생님 건들건들거리시면서 오셔서는 하시는 말씀.......
"야~~ 여름인데 왜 이렇게 덥노??...누구 아는 사람 손들고 말해봐라~~~"

체육시간이 엄청 싫었었고....그시간이 제일 공포의 시간이었다..(왜냐하면 겁이 많아서 실기시험 모든것이 꽝이었다....무서워서 못하고...몸이 안따라줘서 못하고.....ㅡ.ㅡ;;...할줄아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매번 선생님한테 구박받았다.......ㅠ.ㅠ).....내가 얼마나 공포스러워했으면....체육시간이 있기 하루전날은 항상 기도했다.....내일 비오게 해주십사고!!......ㅡ.ㅡ;;....활동적인 친구들은 내기도문을 옆에서 듣고 기겁을 했었다....어디서 재수없는 소릴 하느냐고.........ㅠ.ㅠ

암튼......체육시간은 싫었는데.....괴짜 체육선생님이 가끔 재미있는 농담따먹기를 해주실땐 좋았다....
얼굴은 배철수를 조금 닮은듯한데....성함이 서해상선생님이셨다...
이름도 좀 웃기지 않은가??.....서해상.......아들을 낳으면 꼭 서해구라고 지을꺼라고 하시더니....
서동현인가??......결국엔 얌전한 이름으로 지어놓구선....끝까지 해구라고 부르셨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꼭 그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야~~ 여름인데 왜 이렇게 덥노??...."

이더운 여름.....어제 시댁큰댁에 가서 제사음식을 했다.......ㅡ.ㅡ;;
여름제사라 서로 힘이 들어 음식을 간단하게 한다고 했지만.....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은 기본 가지수가 있기 때문에...양만 좀 줄었다 뿐이지....하는일은 똑같다...튀기고,지지고,볶고,무치고,삶고,끓이고......ㅡ.ㅡ;;
나는 다행히 장손며느리가 아니어서 그냥 시키는 일만 하고...주로 설거지담당만 하는데도 무척 힘이
들었다.........ㅡ.ㅡ;;
아마도 장손며느리였다면??..........헉~~ 했지싶다.....ㅡ.ㅡ;;
울친정엄니는 장남한테 시집간것도 께림칙해하시던데....장손한테 시집간다고 했으면 쌍수를 들고 말렸을것이다....시집가서 제사음식을 해보니 이해가갔다......나도 만약 딸을 낳는다면.....무조건 말릴것같다...
그나마....울장손며느리님이신 형님은 친척분들이 전라도 부안에 다 계시고....
부산에 내려오신 분들은 아들형제 삼형제만 내려오신덕에 제사에 참석하시는 친척분이 몇 안되신다..
그리고 큰어머님이 며느리 힘들다고 음식도 간단히 하라고 편의를 많이 봐주시는덕에...
다른집 장손며느리들만큼 그렇게 힘들게 일은 하지 않아 보인다...
속내를 다 헤집어보자면....안힘든일이 어디 있겠냐만..........ㅡ.ㅡ;;

어제 할아버님 제사가 끝나면....다음달 둘째주엔 우리시댁제사가 있다......
우리시댁은 작은할아버님제사를 가져와서 모시는데....일년에 딱 한번이다....헌데 한번 있는 제사가 한여름이다.....그것도 제사전날이 시어머님생신에다....제사 다음다음날은 시아버님생신이시다...
세개가 나란히 모여 있으니....날도 더운데다 모두들 정신을 못차린다...ㅡ.ㅡ;;
우리 어머님이 항상 제사전날이고 날이 덥고하여 미역국을 제대로 못드시는 형편이다...
내가 끓여드리려해도 날 덥다고 절대 하지말라고 하신다.....ㅡ.ㅡ;;;
아버님은 미역국을 어머님이 손수 끓여드리시면서 말이다....ㅡ.ㅡ;;
하긴 아버님도 미역국만 끓였다뿐이지 거의 제사음식이 반찬이 될때가 많다...
여름제사가 이것이 제일 난감한듯하다.....음식이 상할까봐 얼른 먹어치워야하니 말이다...
못먹어내면 거의가다 음식쓰레기로 넘어가게 된다....

여름제사는 산사람들한테는 고생이어도....죽은사람한테는 좋다고들한다..
날이 너무 더워서 하늘문이 활짝 열려 있어 죽은사람이 하늘에 들어가기가 훨씬 수월하단다..ㅎㅎ
그래도....한여름제사는 정말 힘들다.....ㅡ.ㅡ;;
음식을 사나르는것도 힘들고....과일이고 무엇이고 다 값도 두배다....한여름이라서 과일값은 싸겠다 싶지만 결코 그렇지만도 않다....무더위에 농작물 재배가 잘 안되니 오히려 더 비싸다...
우리집 제사가 끝나면 여름이 끝나갈때쯤 큰댁에 할머님제사를 모시러 또 가야한다..
그리고 큰댁 큰아버님.....또 증조할머님...증조할아버님..........
나는 고나마 아무것도 할줄몰라 그냥 시키는것만 하니.....만고 편치만.....지휘하는 울어머님이나..큰댁형님이나....무척 고단해보인다...
울어머님은 손끝이 야무져서....장손집에서 제사하는것보다도 더 음식가지수를 많이 하시고..양도 많이 하신다....
제작년인가?? 부침개를 스무다섯장을 넘게 굽고 허리가 아퍼 죽는줄 알았다...ㅡ.ㅡ;;
열심히 한다고 해도 중요한것들은 어머님이 다하시니...해년마다 제사음식차리는게 느는것도 없이 매번 갓시집온 사람처럼 어영부영~~~~ 일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사람마냥 꾸어다놓은 보릿자루가 된다..ㅡ.ㅡ;;

올해는 제사음식을 어찌 하실런지??
매번 간단히 하자고 하시는데......걱정이 앞선다....서..설마...동그랑땡 만드신다고 쇠고기 다져서 산을 만들어놓은 그릇을 들고 오시는건 아니시겠지??....ㅡ.ㅡ;;
울어머님은 만두를 만드셔도 송편을 만드셔도 고물이나 반죽을 커다란 산을 만들어서 가져오신다...
처음 시집와선 음식을 다하고 밤10시쯤 되었는데....갑자기 송편에 들어갈 팥고물을 이만큼 들고 들어오셨다.....송편을 12시까지 손으로 만든건지..발로 만든건지 모를 모양으로 옆에서 거들다가 나가떨어진적이 있었다.....결국 송편을 쪘더니....내가 만든건 다 터져버려 엄청 난감했었다....신랑은 옆에서...."니가 만든건 니가 다 먹어라!!"고 해서 얼마나 얄미웠던지~~~~ㅡ.ㅡ;;;

제사라는것이 모든것이다 조상님을 위한 후손들의 정성으로 음식을 차려드린다는건 알지만....매번 여자들만 죽어나니 요즘 해를 거듭할수록 자꾸 꾀가 나게 되고...제사날이 다가오면 겁이 나기도 한다...
이런마음이 들어...음식을 준비한다면.....그것이 과연 정성으로 음식을 만들어질수 있을까?? 의문스럽다....내가 너무 이기적이고 게을러서 못된 생각이 먼저 들지만......나는 속으로 항상 생각한다.....
나중에 내가 제사음식을 지휘하게 된다면.....생략할껀 생략하고......획기적이고 멋들어진 음식을 한상 거나하게 차려야지~~ 다짐한다.....그리고 무조건 저심씨 남자들을 동참시키는것이 나의 가장 큰 목표다...
왜 여자만 죽어라고 음식을 해야하나??
음식은 여자들이 다하고....다차려놓은 제사상앞에서 절은 남자들만 하고....ㅡ.ㅡ;;
모든것이 불공평하다.........

아~~~
그래도 내가 세운 계획들은 모두 훗날의 일!!
모쪼록 제발 어머님.....음식 조금만 합시다.........ㅡ.ㅡ;;;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ooninara 2004-07-30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기에도 힘들었어요..^^ 헥헥..그렇죠? 제사란 조상을 섬기고 기억하는건데..여자들만 죽어나니..전 무늬만 큰며느리라고..멀다는 핑계로 제사 안내려가요..다음에 혼자서 상차릴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맛있게..푸짐하게..일품요리로 제삿장 차리면 힘 덜들고 좋을텐데..조상님도 똑같은 음식만 받으시려면 질리시겠죠?^^
저 나무님 없을때..페이퍼 잔뜩 썼는데..놀러오세요..그런데..아마 배가 조금 아프실걸요? 우리끼리 맛난것 먹었어요..ㅋㅋ

미완성 2004-07-30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저도 제사라면 아주 지겨워요 ㅠㅠ
친척 애들 혼자 다 보고, 엄마 동그랑땡이랑 부침개 부치는 거 돕고...
이젠 다 옛날일이지만...정말 제사는....힘들어요.
나무님, 아아 얼마나 고생이실까. 하필 그것도 이 더운 여름에...밥만 먹어도 더운 여름에...흑흑. 나무님..힘내세요~~~

책읽는나무 2004-07-3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페이퍼 하나 쓰고...진이 다 빠져버렸어요...ㅡ.ㅡ;;..저도 이제 힘들어서 페이퍼를 못적겠네요......ㅠ.ㅠ...그런데 원체 정리가 안되어서리~~~ 이제 금방 진우맘님서재 훑어보고 왔어요!..코멘트 달고 싶어 죽겠는데...겨우 참고 몇개만 적고 왔어요!! 다 때가 많이 지난것 같아~~ 헌데 수니님 사진에 진우맘이 수니님 심하게 사진빨 잘 받는다는 글 보고 엄청 웃었어요...죄송!!...ㅡ.ㅡ;;

사과님.....밥먹는것도 힘들어서 지금 과자랑 우유만 먹고 있는데....부치고 지지고 튀긴다고 생각하니~~~ㅡ.ㅡ;;....헌데 님도 힘드시겠네요!!...많은 조카들 다 보시려면!!
그래도 애 보는것보다 불옆에서 일하는게 더 낫다라는말을 나이들고서 조금 실감합니다..
전 애들 보라고하면 그냥 암말안하고 제사음식 차릴랍니다....^^
예전엔 제사음식 울시누이맡기고 애들 봐준다는 핑계로 광안리해수욕장에 나른적도 있었어요!!...하지만 이젠 그냥 음식할래요.....ㅡ.ㅡ;;...애들이 워낙 별나서리~~~ㅡ.ㅡ;;;

sooninara 2004-07-30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은 오늘 아침에 우체국등기로 왔어요..내일안에 들어가겠죠?

책읽는나무 2004-07-30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그런것이었군요!!...^^

진/우맘 2004-07-30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그래서 안 보였고나...^^

책읽는나무 2004-07-30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 님 44444이벤트 말입죠!!
지난번 수니님처럼 아슬아슬한 찰나에
들어오세요~~~~ 해주세요!!
저 그렇게해서 수니님 삐에로시계 받았거든요!!....ㅡ.ㅡ;;

책읽는나무 2004-07-30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따우님....정말 그러신분이 있으세요??..ㅎㅎㅎ
획기적인데요?...울시동생이 시아버님께 그런적은 있었어요!!
나중에 아버지제사상에 피자올려놓을껍니다...하구요!!....ㅎㅎ
근데 시어머니가 되어서 "얘야~~ 피자 제기에 담아라~~"는 좀~~~^^
피자말고 다른건 없을까요??..^^

책읽는나무 2004-07-31 0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긴....울친정아부지 예전에 큰아버지제사때였나??..
큰아버지 살아생전에 초코파이였는지??...찹쌀떡이였는지??
좋아하셨던 간식거리를 제기에 담아서 올리셨어요...
그래서 두고 두고 친척들이 얘기를 하셨다는~~~~^^
전 그게 더 듣기 좋던데....살아생전 맛나게 드셨던 음식을 올리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나도 며느리나 울아들놈한테 죽기전에 그래야겠네요!!
"얘들아~~ 내제사상엔 피자좀 올려다오~~~ 것도 슈퍼콤비네이션피자로 말이다...
소스 팍팍 무쳐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