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엔 성민아빠가 거의 성민이를 잡았다(?)......ㅠ.ㅠ
발단은 민이가 땡깡을 부렸는데......그고집을 꺾으려다 그만~~~~~ㅠ.ㅠ
저녁을 먹고 아홉시가 넘어 음식물 쓰레기등을 버릴려고 밖으로 잠깐 나가려는 찰나!!
민이가 같이 나가겠다고 우기기 시작한다....
녀석은 누구든 나가면 저도 같이 나가야하고....아빠가 퇴근해서 집안으로 들어오면 못들어오게 딱 막고
서서 무조건 밖에 나가자고 난동을 피운다....
이유인즉슨.......슈퍼에 가서 불량식품 과자를 사달라는 불순한 의도가 도저에 깔려있다.... ㅡ.ㅡ;;
어제 안그래도 지아빠퇴근길에 또 아빠를 붙들고 슈퍼에 갔다왔나보다....들어오는 민이손에 쵸코렛이랑
과자가 한움큼씩 쥐어져있다...
요즘엔 과자의 종류를 기억을 하는지....매번 다른것들을 집던 녀석이 요즘엔 딱 그모양 쵸코렛은 절대
안빠지고 가져온다.....
그렇게 밥먹기전에 쵸코렛이랑 젤리랑 한껏 먹어치우고나서......저녁을 먹는둥 마는둥 하더니...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려는 아빠를 보고서 옳타쿠나~~~~ 녀석은 신이 났다....
헌데 녀석은 잠깐 밖에 나가게 되면....온식구가 출동하기를 바란다....엄마랑 나가면 그냥 저냥 둘이서
나가도 참아주는데....아빠랑 둘이 나가게 되면 뭐가 섭섭한지~~~ 자꾸 엄마도 같이 나가잔다....
엄마를 엄청 챙긴다.....ㅎㅎ
그래도 가끔은 집안일을 하는데 챙겨주는게 좀 부담이 되기도 한다....ㅡ.ㅡ;;;
어쨋든...어제 녀석의 고집을 꺽질 못하고 같이 나갔다.....아빠는 쓰레기를 들고 어슬렁 어슬렁~~~
녀석이랑 나랑 뒤에서 어슬렁 어슬렁~~~~
쓰레기를 버리고 얼른 집에 들어올라치면 녀석은 재빠르게 앞을 가로막고서서..
"집 싫어~~~"..."집에 가지 마여~~"
밖에 한번 나가면 좀처럼 들어올 생각을 않는다.....
무조건 집이 싫단다.....이렇게 저렇게 감언이설로 꼬드겨야만 한다....제일 잘 넘어오는것이 집에 가면
먹을것을 주겠다고 꼬드기면 백발백중인데....이것도 안통할때가 많다.........ㅠ.ㅠ
잠깐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놀다가....모기가 넘 많아서 집에 가자고 했더니.....싫다고 징징거리기 시작
한다.....우리는 못본체하고 그냥 집에 들어왔다.....뒤에서 집에 들어간다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
나는 신랑이 알아서 하겠지!! 싶어 그냥 집에 들어와서 마무리하지 못한 설거지를 했다.....
그리고 수박을 잘랐다.....우는 민이 달래는 길은 오직 먹을것밖에 없다.......ㅡ.ㅡ;;
헌데....이놈이 악을 쓰며 울어대는데...신랑은 이놈 버릇을 잡겠다고 야단을 치고 윽박지르고 난리가
아니었다.....나도 속으로 고집 부리고 땡깡부리는 버릇 좀 고쳐야지 않을까 싶어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땀범벅으로 우는 아이를 억지로 목욕을 시킨다고 신랑은 욕실에 데리고 들어갔는데....
녀석은 그치는듯하더니 계속 울었나보다.....
전화를 받는다고 몰랐는데.....계속 엄마를 찾는다....안돼겠다 싶어 아이를 안고 나왔더니....
내가 안보는 사이에 아이의 허벅지를 때렸나보다.......ㅠ.ㅠ....그것도 양쪽 허벅지가 뻘겋다.....ㅡ.ㅡ;;
순간 스팀이 팍팍 돈다......
아이를 키울때 내가 때리는건 괜찮아도 상대방이 때리면 엄청 기분나빠서 부부싸움을 한다더니~~~
아니~~~ 이쪼그만걸 때릴곳이 어딨다고 때리냐고 따졌더니.....나보고 화내지말랜다......때린 자기도 마음
아프단다......ㅡ.ㅡ;;......마음 아플꺼면서 왜 때리냐고??
방금까지 그렇게 대성통곡을 하고 울던 민이도 안고서 "수박줄까??".......하니 바로 "네!!"한다...
그러곤 덥석 받아먹는다.."수박 맛있어??"하면...채 울음이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흐느끼듯이 "네!!"한다.
그리고 아빠를 향해...."수박 드세요!!"하라고 시키니 조그만 목소리로 아빠보고 수박 먹으랜다...
이럴땐 아이는 아인가보다 싶다.....금방 야단맞고 울었어도 금방 잊어버리나보다....
나같음 어림도 없지~~~~~ㅡ.ㅡ;;
한시간이 지났는데도..한쪽 허벅지에 맞은 손바닥자국은 쉬이 없어지지 않았다...
열이 확 받았다.....이거 때려도 장난 아니게 때린거 아냐??...또 따졌더니..."니도 민이 때리잖아~~~"한다..
"나는 두대씩은 안때리고 한대밖에 안때리지!!...더구나 남자손하고 여자손하고 강도가 같냐~~"대꾸했다
할말없으면 또 하는말...."때린 나도 마음이 아프다~~~"그런다........ㅡ.ㅡ;;
사실 아이를 때릴땐 정말 당장 눈에 불꽃이 튀기면서 손이 먼저 올라가게 되니 때리게 되는데.....
항상 때리고 나서 후회를 하게 된다....그리고 자국이 남아있을땐 정말 마음이 쓰라리고 아프다....ㅠ.ㅠ
되도록 때리지 않고 말로 다독이면서 키우려고 무진쟝 애를 쓰지만 그것이 잘안된다.....
몇번씩 욱하는 성질을 참으려고 침을 여러번 삼키고....눈을 지긋이 감아야한다.....
이래선 안돼겠다 싶을때 엉덩이를 때려주긴 했는데...한번은 나도 내성질을 못참고 등을 때린적도 있었다....그땐 신랑이 옆에서 나보고 뭐라고 그랬다...애때린다고!!..........ㅡ.ㅡ;;
정말 좋은 부모노릇하기가 너무 힘들다....
아이가 이쁘고 귀여울땐 한없이 이쁘지만.....미울땐 또 한없이 순간적으로 밉다.....
장소불문하고 고집피우고 뒤로 나자빠질땐 정말 대책이 없다....그렇다고 그래~~ 그래~~ 하며 해달라는대로 다해주다보니 버릇이 더욱더 나빠진다...........ㅠ.ㅠ
민이는 할머니,할아버지 밑에서 2년을 넘게 커서.....벌써 어린양이 장난이 아니고....고집도 장난이 아니다...울시부모님이 아이를 좋아해서 좀 유난스럽게 아이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고 해달라는 대로 다해주셔서 키우셨다...우리들한테도 매번 이르시는 말씀이 애 울리지 말고 해달라는 대로 해주라고 말씀하신다....ㅡ.ㅡ;;.....윽박질러 좋을게 없다고도 하신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해달라는대로 다해주자니 한정이 없다.....반면 친정부모님은 아이 해달라는대로 다해주냐고 애 버릇 나빠지게 잘 키운다고 핀잔하신다......ㅡ.ㅡ;;
아~~ 진짜 어떻게 애를 키워야 잘 키운단 말인가!!
양쪽 부모님들은 민이의 고집을 보고서 신랑은 어렸을때 저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시부모님은 말씀하시고......울친정부모님은 내가 어렸을때 고집피운건 유도 아니라고 민이 고집 알아줘야한다고 그러신다....반면 형제들이 하는 소리는 반대다.....도련님은 민이 고집 피우는 내력이 어디 가겠냐고 다 지아빠 닮아 그런것이라고 그러고....내동생들도 민이 고집을 보고 그피가 어디 가냐고.....누나 닮아서 그렇단다.....ㅡ.ㅡ;; .....민이 고집 만만히 볼게 못된다.....도대체 누구피를 닮은건지 모르겠다....아마도 내생각인데....지아빠랑 엄마 피를 반반씩 닮은게 아니라....아빠피 하나...엄마피 하나 이렇게 합쳐져 다른아이들보다 두배가 된듯해보인다....ㅡ.ㅡ;;
하지만......아이를 때린다는건 정말 가슴아픈일이다......오래전에 광고중 하나가 아이가 크게 잘못을 하여 종아리에 회초리로 때렸는데......밤에 엄마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종아리에 약을 발라주던 장면이 생각난다....그땐 내가 결혼전이었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봤지만....지금 내가 그러고 있다.....잠든 아이얼굴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왈칵 났다....더군다나 모기가 이마랑 눈두덩이를 물었는지 엄청 부풀어올라...얼굴모습이 장난이 아니다....더욱더 보는 사람 가슴을 쓰라리게 만들어버렸다..........ㅠ.ㅠ
나는 가끔 어릴때 엄마한테 야단맞았던것만 이상하게 기억이 생생하여 엄마한테 따지고 드는적이 많다.....엄마는 내가 언제 그랬냐고?? 딱 잡아 떼신다....그러시곤 마음이 안좋으셨던지!!....나보고 칭찬하고 아껴줬던 것들은 기억못하고 너는 왜 꼭 야단친것만 기억하느냐고 퉁을 놓으셨다...
그러고 내가 엄마보는 앞에서 아들녀석의 고집앞에서 야단을 치고 있으려니.....친정엄마가 나보고 하는말......"니도 니아들 속썩이니까 열받제??.....부모가 어디 자식이 가만히 앉아서 이쁜짓 하는데도 때리고 야단치겠나??....다 속을 썩이니까 야단을 쳤던거지??".......할말이 없었다......ㅠ.ㅠ
우리엄마는 더군다나 하나도 아니고 셋을 키웠으니...나밑으로 아들 두놈(특히 막내가 좀 별났다..고집도 제일 셌다....) 고집을 꺽으신다고 얼마나 하루에도 몇번씩 욱~~하는 성질을 참아내셨을까?? 생각한다.....안그래도 어제 또 막내가 엄마를 열받게 했나보다.....자식은 저렇게 애기때부터 나이먹을때까지 부모마음을 속상하게 만드는 존재인가보다...........ㅠ.ㅠ
그래도 속상해도 울엄마도 나처럼 뒤돌아서면 미안하고 후회하고....안그래야지~~~ 다짐하셨겠지??
정말 이럴때 부모노릇하기 힘들단 생각을 많이한다....좋은 부모로 남고 싶지만.....잘 안될때가 많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도인이 되는 길밖에 없을듯??
에휴~~~
오늘 하루 민이랑 많이 놀아줘야겠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