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ㅎ
어젠 민이가 변기에 앉아서 지머리에 털나고 처음으로 쉬야를 한날이었다....^^
지금 개월수가 27개월 되기 딱일주일 남았다....
아이가 엄청 노숙해보이는지.....데리고 다니면 주변에서 아이가 커보인다는 소리를 제법 듣는데....
저것이 여적 기저귀를 차고 다니는것을 보고 다들 깜짝 놀라버린다....ㅡ.ㅡ;;
지외갓집에 가면 삼촌들이 엄청 놀려댄다....
다큰것이 아직도 기저귀차고 다닌다고...........ㅠ.ㅠ
여름이라 땀이 나서 고추말린다고 기저귀를 벗겨놓을라치면......매번 기저귀를 들고와서
"엄마 기저귀 채워주세요~~~"징징징~~~~
고추 좀 말려야 된다고 안된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나는 민이가 부끄러워서 기저귀를 끝까지 찰려고 하는걸까?? 의심도 갔다..
이 어린것이 벌써 다 알아버린거(?) 아냐??
설마~~~ 하면서 며칠전부터는 울든,말든 기저귀를 벗겨 놓았다....
그러곤 바닥에다 한,두번씩 쉬야를 해댄다....응가도 한번 했다...
내가 여기다 싸면 어떡하냐고 몇번 꾸짖었더니.....지딴엔 당황스러웠나보다....
계속 이런식으로 놔두었다간 배변이 넘 늦어질것같은 조바심이 일었다...
이제 조금 있으면 30개월도 후딱이고 그럼 세돌이 되고 저는 네살이 되는데....계속 기저귀를 찬다면??
시댁쪽 친척 시누이는 다섯살까지 기저귀를 찼었단다.......ㅡ.ㅡ;;
하여튼......민이는 쉬야가 마려우니.....고추를 붙잡고 안절,부절 못한다....
고추에다 변기통을 갖다대어도 싫다~~~ 우유통을 갖다대어도 싫다~~~ 욕실바닥에 싸라고 해도 싫다~~~
어떡하지??....실로 난감하다.....
저러다 애 억지로 오줌을 참게 해서 병나는거 아냐?? 어떡하지??
고민하던차에.....어젠 갑자기 포도쥬스를 달란다.....
"엄마가 민이 변기에 쉬야하면 포도쥬스 줄께...우리 쉬야하고 쥬스먹자~~"
그랬더니......변기에 앉아서 매번 용만 쓰다가 내려오기 일쑤더니....
쥬스를 먹고 싶었던겐지??....쉬야를 참다가 참다가 누게 된건지??.......모르겠지만.....녀석 민이는 해냈다..
설마? 쌀까?? 포기상태로 쥬스 가지러 갈려는 찰나에 민이는 쏴아~~~~~~~^^
너무 기뻐서 호들갑을 떨면서......<응가하자 끙끙>책 맨마지막장을 펼쳐주면서.......
동물들이 기뻐서 잘했다고 칭찬해주듯이 나도 열심히 잘했다고 칭찬해줬다....
녀석~~ 엄청 어깨에 힘을 준다....^^
오늘은 이녀석이 아침에 눈뜨자마자 밥먹고 나더니.....변기에 계속 앉아서 땀을 흘린다...
나는 더운데 왜 자꾸 앉아있나?? 싶었는데......방청소를 하다보니...어디서 흘러나오는 이 코에 익은 냄새!!
녀석이 응가를 했다......이것도 지머리에 털나고 처음 배변을 본것이었다......
어찌나 장하던지???
어젠 쉬야!!....오늘은 응가!!
나는 녀석이 세돌이나 되어야 배변을 할까?? 싶었는데.....다행스럽게도 많이 늦었지만.....녀석은 그전에
해주었다....넘 기특하다....지아빠한테 전화해주고....캠코더로 찍어놓기도 했다...(그래 난 좀 극성스러운 엄마다....^^)
요즘 울부부의 최대 관심사와 고민거리가 민이의 배변훈련이었다....날은 더워 엉덩이에 땀띠가 나는데
자꾸 기저귀 채워달라고 보채는 아이를 보니 실로 한숨이 절로 나왔다....
민이는 뭐든지 많이 늦되는 아이다....지가 태어나서 가장 올되게 행동한건 딱하나!!
뒤집기 하나다.....ㅡ.ㅡ;;
그외에 배밀이도 늦었고...기는것도 늦었고.....앉는것은 보통이었나??(나는 아이가 앉길래 놀래서 자꾸 눕혔더랬다...허리에 무리가 갈줄 알고 자꾸 눕히면 저는 앉고...또 눕히면 앉고....몇번 반복하다보니...아~ 이놈이 지금 앉을려는 동작을 하는거구나?? 생각했다....난 그것도 모르고 녀석이 왜 이러나?? 했다..ㅎㅎ)
걸음마는 17개월정도 되어서 걸었던것 같다.....말도 조금 늦된듯한데....한번 입이 터지니 제법 말을 하는듯하다....암튼...늦된 민이는 응가도 좀 늦되다....
이제 시작이니....녀석 낮기저귀 떼는것에도 좀 시일이 걸릴것 같다....
그래도 변기에 앉아서 용변을 본것만도 나는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부모마음이 이런것일까?? 늦되게 행동한건데도 무어라도 한가지 재주가 늘면 그렇게 신기하고 자랑스러울수가 없다.....^^
지금은 다시 기저귀를 차고 코~~~ 잠잔다.....^^
아까부터 바깥에 나가자고 보채는 녀석을 나는 들어주지 않았다...
햇볕이 넘 뜨거워서 도저히 데리고 나갈수가 없었다....
녀석은 꼭 제일 더운 두세시경쯤 되면....습관적으로..."엄마 우리 밖에 나갈까??" 혼자 신이 나서 말한다..
오늘부터는 10년만의 무더위가 시작된다는데 그러면 안될것 같아 밖에 안나갔더니 계속 징징거린다...
밖에 나가자고......ㅡ.ㅡ;;;
녀석은 놀이터에서 뜨거운 그네와 시소를 탈것이고.....좀 놀다가 지겨워지면...분명 내손을 이끌고 근처
슈퍼로 데리고 가서 불량식품을 사달라고 조를것이다...
바닥에 널려있는 불량식품 고르는 재미에 요즘 담뿍 빠져있다........ㅠ.ㅠ
안사주면 땡깡이 이만,저만 아니다.....
어휴~~~ 녀석!!.......땡깡부리고 고집피우고 미운세살 역할을 톡톡히 잘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