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내본명을 어느 페이퍼다 밝혔더랬는데......
그후.......나는 나의 진정한 팬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알게 되는 계기를 발견하였었다.....ㅡ.ㅡ;;
이게 무슨말인고하니.....설렁설렁 글을 읽는이가 누구인지??......내서재를 며칠에 한번씩 오는 이가
누구인지??....매일 매일 들어와서 꼼꼼하게 체크하는 이가 누구인지??.....딱 구별되는 것이었다..ㅎㅎ
(내개인 수첩에 지금 다 기록하였다....ㅎㅎㅎ)
물론 업무상 바빠서 일테고......다른 인기서재 돌아다니다보면 시간이 턱없이 모자랄수도 있을테고...
제일 중요한 목위에 얹어진 동그란 것의 기억력의 상,중,하단계에 따른 결과일수도 있을테지!!..ㅎㅎ
암튼....내가 이글을 적는 이유는 내별명에 대해서 적으려니...다시 본명이 거론되어야겠기에...한번더
적긴 하는데......뭐 마태우스님처럼....뒷북치면서......"본명이 뭐야요??"하지 마시길.....^^
그때 마태님 기억력 엄청 나쁘다고 욕을 좀 했었는데....귀가 안가려우셨는지 몰라!!..^^
내별명은 내이름에 관한것이 좀 많다.....일단 나의 레퍼토리인 국민학교때부터 시작한다....
( 눈에 힘주고....손은 마우스에 얹고 드래그 열심히 하실 준비하시라~~~~^^)
⊙국민학교
국민학교때 별명은 <메뚜기>였다....그것도 1학년때부터 6학년때까지.....머슴애들은 줄기차게 이별명을
부르며 놀려댔었다....우리는 시골학교라.....한반밖에 없었는데....6년을 같은반을 하다보니.....한번 낙인
찍히게 되면...졸업할때까지 다들 그걸 우려먹고..놀려먹고....골탕먹이고 그랬었다....국민학교땐 특히나
짖궂은 머슴애들은 유치하게 이름에 관련된 별명을 지어서 놀려먹는 일이 .........여학생들 치마를 들추
어...'아스께끼'를 하거나..고무줄 끊고 도망가는것 버금가는 이상으로 지네들끼리 좋아라 했었던것 같다..
별명도 진짜 유치찬란했다.....강씨인 친구한테는 <강돼지>....지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에게는
<지렁이>.....민영이란 친구에게는 <민대머리>.....그래도 외모의 특징을 잡아서 붙힌 별명도 있었는데..
머리가 허리까지 내려오는 혜경이란 친구에겐..<귀신>......째려보는 눈빛이 압권이었던 은경이는...그때
한참 유행했던 'V'에 나왔던 <다이애나>.....암튼...지네들끼리도 명철이는 <명태>....상복이는 <복돌이>
서강석이는 <서쪽 강가 돌멩이>....노상진은 <노돼지>....암튼 기억나는 별명이 이랬었다....
나는 중에서 <메뚜기>였는데....그어원을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암만해도 이놈들이 내이름에서 따
왔을꺼라고 생각한다.....나쁜놈들!!....ㅡ.ㅡ;;.....내이름이 이외숙인데....이것들이 자꾸 내이름을 부를때
"외숙아!!"이렇게 부르는것이 아니라....이상하게 발음을 하여..."외쭈가".."외뚜가"...이렇게 혀짧은 소리를
내는 거였다..심지어는 "오뚜가"..라고 부르기도 했다...암튼..그렇게 부르더니..언놈이.."메뚜가"라고
불렀던것이 화근이 되어 그때부터 <메뚜기>가 되었던 것이었다.....ㅠ.ㅠ.....어린시절엔 그메뚜기가
얼마나 끔찍하고 싫었는지...<강돼지>랑 <지렁이>랑 셋은 더 끔찍히나 싫어해서....(왜냐하면...우리셋은
아주 저학년때부터 거의 5,6년을 그렇게 불렸기 때문이다.....ㅡ.ㅡ;;)....한번이라도 부르고 도망가는 놈들
잡으러 다니기 바빴었다...나는 달리기도 못하는지라....머슴애들 잡으러 달려가보니....내손에 잡히지도
않았지..매일 분해서 울기에 바빴다...ㅠ.ㅠ.그러면 머슴애들은 더 신나서 놀려먹곤 했었다...수업시간에
한번은 교과서에서 메뚜기가 나왔는데..다 나를 쳐다보면서...킥킥거리고 웃어서 선생님도 내별명을
알았는데..선생님마저 놀려먹어서...마음에 상처를 가득 안고서 대성통곡을 했었던적도 있었다..하여튼
그시절엔 졸업할때까지 그별명이 넘 싫었었다......허나...지금은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버린 별명이다...
정말 졸업하고나니...머슴애들이 아무도 메뚜기라고 불러주질 않았다....처음엔 홀가분하였더랬는데
차츰....그별명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었다....ㅠ.ㅠ
⊙중학교때
체육선생님은 항상 번호별로 실기시험을 치를때.....반아이들의 이름을 호명하였는데....꼭 여학생들의
이름끝에다 촌스런 '자' 자를 붙혀서 "0자"이런식으로 불렀더랬다......내이름은 당연....."외자!!"이렇게
불리었다.....'자'자를 붙혀서 좀 특이하고 재밌는 이름은 그것이 바로 별명이 되어버렸다....
울반 금숙이는 지금도 <금자>고.....나도 가끔은 친구들이 부를때 아직도 <외자>라고 부르는 애들이
간혹 있다....웃겼던건....조자연이란 애가 있었는데....선생님은 얘한테는 항상 '조진년'이라고 불러서
애들이 한바탕 넘어갔었던 기억도 난다....그래서 걔 별명도 그것이 되어버렸다...ㅎㅎㅎ
암튼..중학교땐 <외자>로 놀림을 받았고.....이름에 '외'자가 들어간다고...한놈은 <왜가리>라고 부르기도
했다....어감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그새가 이뻐서 좀 참아줬다.....ㅡ.ㅡ;;
국어선생님이 울반을 담임을 했던 2학년엔....내이름이 바깥 외(外)가 들어가다보니....국어선생님은
내가 딴생각하고 창밖만 보고 있으니....내내...<창밖의 여자>라고도 불렀다...이별명은 넘 듣기가 거북
하여.....인상을 써대곤 했었는데.....선생님은 이러셨다...."왜??...창밖의 여자 하기 싫나??...그래도 창틀에
낀 여자보다 백배는 낫다~~"고 하셨다......ㅠ.ㅠ
⊙고등학교때
이땐 주로 중학교때 친구들이 대부분 바로 옆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였기 때문에.....별명도 자연
스럽게 중학교때것으로 가져온 친구들이 많았다....나도 그중 하나였는데.....그때도 여전히....<외자>라고
불렸다.....그리고...<왜가리>라고도 불렸는데....이것이 길다고 지네들끼리 줄여서..<왜갈>이라고도
부르다...그것도 길다고.....<갈>이라고 확 줄여서 부르는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어떤 괴짜친구는....나보고 항상 <내숭의 여왕>이라고 부르면서....<여왕님>하며....나에게 딴지를
걸기도 했다....얘들은 주로 다른 중학교에서 온 친구들이었는데.....내 첫인상과...친해져보니 수다스럽고
지저분하다고하여..항상 나보고 <내숭의 여왕>이라고 불렀던 친구들이 몇몇 있었다...그래도 난 나보고
여왕이라고 불러줘서 기분좋게 인정하곤 했었던........ㅎㅎㅎ.....
그리고 또하나는 <슬로우 슬로우 퀵퀵>이 하나 있었는데....친구들과 내원사계곡에 같이 놀러갔다가....
물가에서 발장난을 한다고.....운동신경 둔한 내가 물가를 걷다가.....내가 내발에 걸려 넘어지고 난리가
났었던적이 있었다........ㅠ.ㅠ.....친구들이 박장대소를 터트리며 한다는 말이.."할매같이 느릿느릿하게
걸어가더니만....그것도 제대로 박자를 못맞춰서 넘어지나??.....완전 슬로우 슬로우 퀵퀵이다.."했었다..
암튼......내가 좀 행동이 굼떠서.....친구들이 <슬로우>라고 했었다.....ㅠ.ㅠ
⊙대학교때
이땐.....별명이 별로 없었는데......굳이 들자면......<턱스>가 하나 있었다......이건 왜 생겼는고 하니.....
내가 턱에 살이 좀 많다......그래서 이중턱이 잘 만들어지곤 하는데.....그땐 살이 좀 쪄서....삼중,사중도
되곤 했었다....조금만 얼굴을 아래로 내리다보면....턱이 뽕뽕뽕!!! 살이 접혔었다....그래서 한 남자애가
나보고 <턱스>라고 하는거였다...그게 뭔 말이냐고 했더니...'턱's' 턱의 살들이 복수형태로 모인거란다...
참내!!.....별로 기분은 안좋았다만....이젠 나이도 들었고.....그아이의 창의성에 별점을 높이 주면서...
인정해주었었다.....그리고 다른애들은 <외숙모>라고도 부르는 애들도 간혹 있었다......ㅡ.ㅡ;;
별명을 세어보니 8~9개정도 되네!!.....저별명들도 다 친한애들끼리 붙혀준 별명이 꽤 되니.... 뭐 대외적
이었던건.....오로지......6년동안 불렸던.....<메뚜기>와....<외자>뿐이었던것 같다.....ㅡ.ㅡ;;
이젠 누구도 내별명을 불러주는 이가 없다.......가끔씩....."외자야~~~"하면서 안부전화하는 친구들을
두서넛을 빼면.........ㅠ.ㅠ.......
대신 요즘시대엔....인터넷상에서 아이디가 별명이 되어버린것 같다.....두세곳 가입한곳이 있으니.....
<나무>와......<느끼>..<느티>정도!!.......느끼는 왜 인고하니....<느티나무>라고 로그인을 했더니.....
<느끼나무>라고 오독을 하며...다들 나보고 <느끼>라고 부르는거였다....ㅡ.ㅡ;;...그것도 몇년이 지난후
느끼가 느티가 되었다....
알라딘에선....<책나무>가 되었지만~~~~~~~~~~^^
별명들이 그땐 유치하고.....놀림 당하는것이 꽤나 싫었더랬는데.......지금은 그립다.......
가끔은 그렇게 듣기 싫었던 별명들을 친구들의 입을 통하여 다시 듣고 싶은 간절함도 생기곤 한다....
그렇게 놀려대지 말라고 때리고...꼬집고 했던 그녀석들은 지금 잘살고 있을래나??...ㅎㅎㅎ
다들 보고싶다......내유년기 추억속에 자리잡고 있던 그녀석들이 말이다.....ㅡ.ㅡ;;